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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1-06-26 17:39

과부의 두 렙돈 <6월 26일>

글쓴이 : 안효관

제목 - 과부의 두 렙돈
본문 - 마가복음 12:41-44

예수님 시대의 예루살렘 성전은 크게 여섯 곳으로 구별되어 있었습니다. 성전 바깥쪽에는 ‘이방인의 뜰’이라고 해서 유대인이 아닌 이방인일지라도 누구나 거기까지는 갈 수 있었습니다. 이방인의 뜰에서 ‘미문’을 통과해 들어가면 ‘여인의 뜰’이 있습니다. 유대인이라면 남녀를 막론하고 들어갈 수 있는 뜰입니다. 그러나 유대인 여자들은 그 뜰 이상을 넘어갈 수 없습니다. 그리고 여인의 뜰에서 계단을 올라 ‘니가노르 문’을 지나가면 ‘유대인의 뜰’이 나옵니다. 유대인 남자들만 들어갈 수 있는 곳입니다. 그 유대인의 뜰 안쪽으로 ‘제사장의 뜰’이 있습니다. 레위인 제사장들만 들어갈 수 있는 뜰입니다. 그리고 제사장의 뜰을 지나면 높은 건물로 우뚝 솟아있는 ‘성소’가 있습니다. 제사장 직무를 감당하기 위해서 제비뽑기로 뽑힌 제사장들만이 들어갈 수 있는 곳입니다. 그 성소 안쪽에 ‘지성소’가 있습니다. 이 지성소는 대제사장이 일 년에 단 하루 대속죄일에만 들어갈 수 있는 곳입니다.

오늘 말씀은 예수님께서 여인들의 뜰에 계실 때 일어난 일입니다. 여인의 뜰 3개 벽면에는 13개의 헌금함이 있었습니다. 그 헌금함마다 용도가 각각 달랐습니다. 성전세로 반 세겔을 바치는 헌금함이 있는가하면, 번제와 속죄제로 비둘기를 바치는 여인들이 비둘기 값에 상당한 돈을 넣는 헌금함도 있었습니다. 성전을 위해 여러 가지 용도의 쓰임에 따라 드리는 헌금함의 종류가 각각 달랐습니다.
그런데 여인들의 뜰에는 13개의 헌금함 외에 ‘은밀한 방’이라고 불리는 특별한 공간이 있었습니다. 이곳은 가난해서 교육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특별헌금을 드리는 곳입니다. 그런데 이 은밀한 방에 있는 헌금함에는 보통 두 종류의 사람들이 헌금을 합니다. 경건한 사람들 가운데 정말 이스라엘의 미래를 책임질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헌금을 드리고 싶은 사람들이 여기에서 헌금을 드리곤 했습니다. 또 한 부류는 가난한 사람들입니다. 부유한 사람들, 남들 앞에 내가 이렇게 많은 헌금을 한다고 자랑하고 싶은 사람들은 은밀한 방에 있는 헌금함에다 헌금을 하지 않았습니다.
여인의 뜰에 있는 13개의 헌금함은 모두 그 모양이 나팔 모양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재질은 놋입니다. 나팔 모양으로 된 놋 헌금함에 동전을 넣으면 소리를 내면서 아래로 내려갑니다. 특히 부자들이 헌금함 입구에다가 크고 무거운 동전을 많이 한꺼번에 넣으면 ‘좌르르’ 하는 큰 소리가 나면서 동전이 바닥에 떨어집니다. 그러면 여인의 뜰에 있던 사람들이 그 소리를 듣고 ‘아 저 사람은 많은 돈을 헌금하는구나’ 하는 것을 다 알게 됩니다. 그러나 가난한 사람은 렙돈과 같이 가볍고 작은 동전을 헌금함에 넣습니다. 그러면 크고 무거운 동전을 넣는 부자들이 헌금할 때 내는 소리와 전혀 다른 초라한 소리가 납니다. 그러면 적은 금액의 돈을 내는 사람은 부끄러움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가난한 사람은 은밀한 방에 있는 헌금함에 몰래 헌금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바로 그런 가난한 과부가 헌금하는 모습을 보셨습니다. 그리고는 그 여인을 칭찬해 주셨습니다. 그 여인은 비록 가난하지만, 그리고 헌금함에 넣은 헌금의 액수가 아주 적은 것이지만, 정말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헌금을 했기 때문입니다.
오늘 말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오늘 본문 바로 앞인 38절 말씀부터 읽어야 합니다. 38-40절에서 예수님께서 이스라엘의 종교지도자인 서기관들을 책망하십니다. 그들은 신앙의 이름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착취했습니다. 칼이나 협박으로 착취한 것이 아니라, 신앙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으로 포장해서 가난하고 힘없는 백성들의 주머니를 털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받으셔야 할 영광을 자신들이 가로챘습니다. 긴 옷을 입고 다니는 것과 시장에서 문안 받는 것, 그리고 회당의 높은 자리에 앉은 것과 잔치의 윗자리에 앉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긴 옷을 입는다는 것은 자신이 경건한 사람이라는 것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땅에 끌릴 정도로 긴 옷인데, 그 옷 끝에는 옷술이 달려 있습니다. 이런 ‘긴 옷’은 일반인들은 입을 수 없는 옷이었습니다. 그 옷을 입는다는 것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제사장은 제사장이 입는 옷이 있는 것처럼, 그 옷을 입고 보다 더 경건하고 바른 삶을 산다면 문제는 없습니다. 그런데 긴 옷 입은 것을 자랑거리로 삼았습니다. 자신은 이런 사람이라고 드러내기를 좋아했고, 교만하고 권위적이었습니다. 실제 그들의 내면에는 경건의 능력이 없습니다. 바르고 정직하게 살지도 않습니다. 단지 경건하게 보이기 위해서, 그래서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고 훌륭한 사람이라고 존경을 받고 싶은 마음 때문에 그런 옷을 일부러 입고 다녔습니다.
시장에서 문안 받는 것, 회당의 높은 자리에 앉는 것, 자치의 윗자리에 앉는 것 역시 같은 개념입니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인사받기를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시장을 찾아갔습니다. 긴 옷을 입은 서기관들이 오면 사람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정중하게 인사를 합니다. 경의를 표합니다. 서기관들은 그런 것을 좋아했습니다. ‘회당이나 잔치자리를 찾아간다’는 것은 사람드링 많이 모인 곳을 찾아간다는 뜻입니다. 그러면 사람들이 서기관이 왔다고 높은 자리에 앉게 합니다. 그런 것을 아주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찾아갑니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인사를 받기 위해서 말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비하면 가난한 과부는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사람입니다. 옷을 화려하지 입을 수도 없고, 얼굴을 예쁘게 화장할 수도 없습니다. 남들처럼 많은 돈을 헌금할 수도 없고, 남편이나 자식이 있다는 것 때문에 어깨에 힘주며 살 수도 없습니다. 모든 것이 부족합니다. 모자랍니다. 부끄러운 것뿐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그 과부를 칭찬하셨습니다. 왜 주님께서는 가난한 과부를 칭찬하셨을까요? 가난하기 때문입니까? 적은 돈을 드렸기 때문입니까? 주님은 가난한 과부의 마음을 보셨기 때문입니다. 부끄러워서 어쩌면 은밀한 방에 있는 헌금함에 동전을 넣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헌금을 드리는 마음은 세상 그 누구보다도 귀한 것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다른 사람은 풍족한 중에서 헌금을 했지만, 이 가난한 과부는 가난한 살림 중에서 자신의 생활비 전부를 헌금했단다.” 그가 드린 두 렙돈의 헌금은 그의 생활비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더 가슴 아픈 말씀이 있습니다. 그 두 렙돈이 ‘그가 가지고 있던 소유 전부였다’는 것입니다. 두 렙돈은 요즘으로 말하면 오백 원짜리 동전입니다. 노동자 하루 품삯이 한 데나리온인데, 그 데나리온의 128분의 1이 한 렙돈입니다. 요즘 노동자의 하루 품삯이 5만원이라면 한 렙돈은 약 400원 정도입니다. 그러니까 오늘 본문에서 가난한 과부가 두 렙돈을 헌금했고, 그 두 렙돈이 과부의 전 재산이었다면 그 과부의 전 재산은 모두 합쳐야 천원 밖에 되지 않습니다. 여러분, 전 재산이 천 원뿐인 사람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그 천원을 모두 헌금한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입니까? 정말로 가슴 아픈 이야기이고, 그 과부의 모습을 바라보고 계신 예수님의 마음에 어쩌면 눈물을 흘리셨을지 모릅니다.

부자들은 어떻습니까? 헌금은 많이 합니다. 나팔 모양의 헌금함에 무거운 동전을 한꺼번에 많이 넣으면 동전 내려가는 소리가 요란하게 납니다. 그러면 사람들이 다 쳐다봅니다. 마치 ‘저 사람은 정말 훌륭한 사람이야. 정말 하나님을 사랑하고 성전을 사랑하는 사람이야!’ 하고 칭찬하는 것만 같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런 사람을 칭찬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내는 그 많은 돈이 누구의 것인지 아시기 때문입니다. 본문 바로 앞인 40절에 이렇게 말씀합니다. 좋은 옷 입고, 사람들에게 인사받기를 좋아하는 서기관들이나 종교지도자들이 과부의 가산을 삼킨다고 말입니다. 과부의 가산을 삼킨다는 말은 과부의 돈을 강제로 빼앗는다는 말입니다. 과부들은 대부분 가난하고 힘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하루하루 근근이 목숨을 연명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힘이 있다고, 권력이 있다고 가난하고 힘없는 과부들의 재산을 가로챕니다. 더구나 서기관들이 그랬다는 것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과부이 재산을 빼앗은 것입니다.
돈 많고 힘있는 사람들이, 경건하다고 뽑내는 사람들이 무엇을 하기 위해서 가난한 과부의 재산을 가로챈 지 아십니까? 두 가지 이유입니다. 하나는 사리사욕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그것으로 성전에 헌금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과부의 재산을 가로채서 내가 호의호식합니다. 좋은 옷을 사 입고 다닙니다. 그리고 일부분은 성전에 헌금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많은 돈을 헌금합니다.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습니다. 그리고 자기 스스로 나는 성전을 위해서 이렇게 많은 헌금을 했노라고 자부심을 갖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 바로 뒤이어 나오는 말씀을 잘 보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성전을 떠나가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어떤 표정을 하고서 예루살렘 성전을 떠나가셨겠습니까? 아마도 얼굴에 분노가 가득하셨을 것입니다. 다시는 이런 성전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결심하고 가셨을 것입니다. 실제로 마가복음의 기록에 의하면 이 때 성전을 떠나가신 예수님께서 두 번 다시 예루살렘 성전에 들어가신 적이 없으셨습니다.
그런 분노의 표정으로 예루살렘 성전을 떠나가시자 제자들이 예수님께 이렇게 물어옵니다. “선생님, 이 성전의 돌들이 어떻게 되며, 이 건물들이 어떻게 되겠습니까?” 누가복음 21장에서는 이렇게 묻는 의도를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돌과 헌물로 꾸며진 성전의 건물”이라고 표현합니다. 아름다운 돌과 많은 돈을 들여 세운 예루살렘 성전의 그 화려함에 감탄하면서 말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성전을 자랑스러워하시거나 많은 돈을 들여 건축하고 있는 성전을 칭찬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뜨려질 날이 올 것’이라고 심판을 선언하십니다.

가난한 과부의 가산을 빼앗아 헌금한 것으로 지은 성전입니다. 사람들은 아름답다고 말할지 모릅니다. 그 웅장함에 감탄할지 모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것을 보지 않으셨습니다. 많은 돈을 들여 화려하고 웅장하게 짓는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정말 칭찬을 받아야 할 것은 아름답고 웅장하게 지어진 예루살렘 성전이 아니라, 자신의 재산 전부를 부끄럽게 하나님께 드린 가난한 과부의 마음입니다.
예수님은 그 대비되는 모습을 눈여겨보셨습니다. 본문 41절에 보면 예수님께서 여인들의 뜰에 앉아서 사람들이 헌금하는 모습을 유심히 관찰하셨습니다. “보실새”라고 말은 지나가다가 한 번 힘끔 보았다는 뜻이 아닙니다. 뜷어지게 쳐다보고 계셨다는 뜻입니다. 어떤 의도를 가지고 온 마음을 다해 계속 지켜보고 계셨다는 뜻입니다. 그리고는 가난한 과부가 두 렙돈을 헌금하는 모습을 보시면서 무릎을 탁 치셨을 것입니다. ‘그래 바로 저 사람이야! 정말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이 바로 저 사람이야!’하고 기뻐하셨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우리 교회가 새 예배당을 건축하면서 저는 정말 예수님의 그런 마음을 느껴본 적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 과부의 두 렙돈과 같은 헌금들이 참 많았습니다. 액수가 두 렙돈이라는 것이 아니라 그 마음이 두 렙돈을 드린 과부의 정성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드린 예물들입니다.
- 어떤 분은 매주 예물을 드린 분이 계십니다. 매주 건축헌금을 드린다는 것은 액수의 많고 적음을 떠나 건축을 위해서 그만큼 기도하고 있고, 그만큼 관심을 갖고 있다는 뜻입니다.
- 어떤 분은 건축하기 전 몇 년 전부터 건축할 것을 미리 준비하면서 적금을 들어 놓으셨다가 헌금을 하신 분도 계셨습니다. 의외로 그런 분들이 참 많았습니다. 얼마나 고마운 분들인지 모릅니다. 그분들이 생활이 넉넉하기 때문에 적금을 들어놓으신 것이 아닙니다. 많이 드리고 싶은데 빠듯한 생활을 하고 계시기에 한 번에 많은 것을 준비할 수 없어서 꾸준하게 생활비 가운데 일부를 떼어 적금을 들으신 것입니다. 저는 그런 분들이 많이 계신다는 것에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 어떤 분은 성지순례 여행을 가기 위해서 적금을 들다가 그것을 포기하고 그 돈을 모두 건축헌금으로 드린 분도 계셨습니다. 어쩌면 성지순례 다시 가지 못할 지도 모르지만, 그 모든 것을 포기하고 헌금을 하셨습니다.
- 어떤 분은 드릴 헌금이 없으니까 평생 고이 간직하고 있던 패물을 예물로 드린 분도 계셨습니다.
- 어떤 분은 건축헌금을 하기 위해서 들에 나가 나물을 캐다가 팔아 헌금을 하시도 했습니다.
- 때로는 교회에 나온 지 얼마 되지 않는 새가족인데 꾸준하는 헌금을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 어떤 분은 정말 헌금을 받기가 미안할 정도로 가난하고 힘들게 사시는 분인데도 헌금을 하셨습니다.
- 어떤 분은 본인은 우리 교회에 다니지 않지만, 자식이 우리 교회 다니신다는 것 때문에 다른 자기 자식들에게도 의무적으로 얼마씩 헌금하라고 명령하여 우리 교회에 다녀본 적도 없는 자식들의 이름으로 헌금을 하셨습니다.
- 어떤 분은 외국에 나가 있는 자식들의 이름으로 헌금을 하신 분도 계십니다.
- 어떤 분은 교회 사무실로 전화를 해 계좌번호를 불러 달라고 해서 자기의 이름도 밝히지 않고 몇 백만 원씩 두 번이나 건축헌금을 보내 주시기도 했습니다. 우리 교회 다니는 분도 아닌데 말입니다.
- 어떤 분은 우리 교인도 아니신데 교회당 옆을 지나다니시다가 우리 교회당이 지어지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으시고는 기쁜 마음으로 헌금을 하신 분도 계십니다.
- 어떤 분은 지금은 다른 교회에 다니지만 예전에 우리 교회에 다니셨다는 것 때문에 헌금을 해 주신 분도 계십니다.
- 어떤 분은 계를 타거나 보험금을 탔다고, 그것을 끝자리 하나 떼지 않고 고스란히 건축헌금을 하신 분도 계십니다.
- 어떤 분은 자식들이 매달 조금씩 용돈 주는 그것에서 얼마씩을 떼어 헌금을 하시기도 하고, 어떤 분은 자식이 눈물겹도록 힘들게 벌어 부모님께 효도하겠다고 드린 용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전부 헌금으로 드리기도 하셨습니다.
- 우리 아이들은 부모님께 받은 용돈으로 먹을 것 사 먹지 않고 동전을 모아 건축헌금을 했습니다. 아이들이 먹고 싶은 것 사먹지 않고 아껴서 건축헌금을 한 그 모습을 보면 정말 눈물겹도록 고마울 뿐입니다.
우리 가운데 생활이 넉넉하기 때문에 헌금하신 분은 하나도 없습니다. 모두가 다 생활이 힘들고 어려운 가운데서 기쁜 마음으로 헌금을 해 주셨습니다. 그분들의 그 마음을 저는 일일이 다 알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 마음을 아십니다. 어쩌면 여인의 뜰에서 가난한 과부가 헌금하는 모습을 뚫어지라 쳐다보고 계신 주님께서 가난한 과부가 두 렙돈 헌금하는 모습으로 보시고 너무 기뻐하셨던 것처럼, 정성과 감사의 마음으로 드린 우리들의 모든 헌금에도 주님께서 너무너무 기뻐하셨을 것입니다.

혹 우리 가운데 서기관과 같은 분이 없기를 바랍니다. 헌금 많이 했다고 사람들 앞에 칭찬받고 싶어 한다거나, 다른 사람의 것을 가로채 마치 내 것을 헌금하는 것처럼 한다거나,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은 조금도 없으면서 건물이 올라가는 모습을 보고 그저 그것 때문에 기뻐서 헌금하시는 분이 한 분도 없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드린 예물은 모두 두 렙돈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몇 천만 원씩 하는 헌금이나 동전 몇 개로 드리는 헌금이나 다 똑같이 두 렙돈으로 보십니다.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감사만 있다면 말입니다. 그러나 그런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잃어버리면 얼마를 드렸든지 그건 하나님의 장부에 기록되지 못할 것입니다. 서기관들이 낸 헌금으로 지어지고 있는 예루살렘 성전이 무너질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그것으로 세운 예배당이라면 주님이 무너뜨리실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지은 예배당에는 우리 주님이 계시지 않습니다. 아니 그들의 마음에 우리 주님이 임재하지 않으실 뿐만 아니라, 그런 마음에는 은혜를 베풀어주지 않으십니다.

여러분, 과부의 두 렙돈 - 작지만 큰 돈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바로 그런 것을 통해서 이 땅에 세워지기 때문입니다. 과부의 두 렙돈 - 그것이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헌물입니다. 허물어질 성전을 위해 드린 헌금이 아니라, 영원하신 주님의 마음을 기쁘시게 하는 헌금이기 때문입니다.

<2011년 6월 26일 주일낮예배 - 전교인연합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