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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2-03-25 10:44

하나님만 바라보며 <3월 25일>

글쓴이 : 안효관

제목 - 하나님만 바라보며
본문 - 미가서 7:7-10

오래 전 울진에서 있을 때 겪었던 일입니다. 지금은 쓰지 않는 비디오가 고장이 났습니다. 처음에는 작은 고장인줄 알고 제가 고쳐보겠다고 비디오를 열어보았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살펴보아도 제 눈으로는 어디에서 고장이 났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서비스센터에 연락을 해서 A/S 기사를 부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골이다 보니 A/S 기사가 곧바로 오지 않고 며칠 지난 후에야 찾아왔습니다. 서비스 기사가 와서 고장 난 비디오를 열어보더니 부품에 이상이 생겼기 때문에 부품을 교환해야 한다며, 교환해 올 때까지 며칠을 더 기다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에 새로운 부품을 가져와 갈아 끼운 후에야 비디오를 사용할 수가 있었습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은 고장 난 비디오를 뜯어놓고 봐도 어디가 고장이 났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때로는 A/S전문 기사라 하더라도 고칠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고칠 수 없을 정도로 부품이 망가져 있을 때에는 부품을 교체해야만 됩니다. 그 방법 밖에는 없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에 보면, 이스라엘은 지금 아주 어려운 상황에 빠져 있습니다. 어느 누구도 해결할 수 없는 아주 어려운 상황에 빠져 있기 때문에, 미가 선지자는 그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하나님 오셔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스라엘이 안고 있는 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분은 하나님뿐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인간이 겪는 모든 문제에 관한 한 최고의 전문가이십니다. 이스라엘 주변에 있는 그 어떤 나라도, 그리고 이스라엘 안에 있는 어떤 힘 있고 권력이 있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결코 고칠 수 없는 문제를 이스라엘이 안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선지자조차도 더 이상 이스라엘을 위해서 어떻게 해 볼 방도가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오셔야만 한다고 - 하나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본문 7절에서 미가 선지자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오직 나는 여호와를 우러러보며 나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나니 나의 하나님이 나에게 귀를 기울이시리로다.” 미가 선지자는 강하게 ‘하나님을 우러러본다.’ ‘하나님을 바라본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음을 알기에 ‘하나님만을 바라본다.’고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이스라엘이 어떤 문제를 안고 있기에, 하나님 외에는 그 누구도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것일까요? 미가 선지자가 진단한 당시 사회는 불의가 판을 치는 세상이었습니다. 세상이 온통 불의로 가득 차 있습니다. 본문 바로 앞인 7:2-4절에서 선지자는 당시 사회를 이렇게 고발합니다. “경건한 자가 세상에서 끊어졌고, 정직한 자가 사람들 가운데 없도다. 무리가 다 피를 흘리려고 매복하며 각기 그물로 형제를 잡으려 하고, 두 손으로 악을 부지런히 행하는도다. 그 지도자와 재판관은 뇌물을 구하며 권세자는 자기 마음의 욕심을 말하며 그들이 서로 결합하니 그들의 가장 선한 자라도 가시 같고 가장 정직한 자라도 찔레 울타리보다 더하도다.” 온통 세상에 불의와 거짓이 난무하고 있다는 말씀입니다. 정직하고 의롭게 살아가려고 하는 사람을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선하고 정직하게 사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조차도 가시 같고 찔레 울타리보다 더한 사람들입니다. 사회가 온통 불의로 가득 차 있을 뿐입니다. 어느 누구에게서도 선함이나 정직함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나라가, 사회가 이 지경이 된 데에는 지도자들에게 그 일차적인 책임이 있습니다. 지도자들이 자기들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진리를 대적하고 불의를 일삼으며,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이스라엘을 점점 더 어두운 곳으로 내몰았습니다. 3절에서 고발하고 있는 것처럼, ‘지도자와 재판장이 뇌물을 구하며 권세자는 자기 마음의 욕심을 말하며 그들이 서로 결합’하고 있습니다.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앞 다투며 불의를 일삼고 있습니다. 사리사욕을 위해서 불법을 자행합니다. 그러면서 서로 불법 행하는 것을 눈감아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불법을 행하는 일에 손을 잡고 함께 악을 도모합니다.
여러분, 지도자들이 바르게 서야 사회가 바르게 세워집니다. 지도자가 행한 작은 행동 하나일지라도, 그것이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그런데 지도자들이 연합종횡하면서 불의를 행하는데 한 마음이 된다면 어찌 그 사회가 바르게 설 수 있겠습니까? 불의를 일삼는 지도자들이 득세를 하면 양심적이고 의롭게 살아가려는 사람들이 숨어 지내게 됩니다. 잠언 28:28절에서 말씀합니다. “악인이 일어나면 사람이 숨고 그가 멸망하면 의인이 많아지느니라.” 그렇습니다. 악인이 권세를 잡으면 그 주변에 그 악에 동조하는 사람들로 들끓게 되고, 의로운 사람들의 충고를 무시하기에 의로운 사람들이 다 숨어버립니다. 지금 이스라엘이 그런 상황입니다. 지도자들이 불의를 일삼고 죄 짓기를 밥 먹듯하고 있으니까, 의인들이 숨어버려서 의인을 찾아보기가 힘든 사회가 된 것입니다.

그건 비단 이스라엘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우리 사회에 끊임없이 거론되고 있는 지도층 인사들의 무소불위와 같은 권력남용이 항상 문제가 되어왔습니다. ‘고소영 정권’이라는 말이 유행될 정도로 대통령 주변에 신앙인들이 많이 있는데도, 현 정권 아래서도 얼마나 많은 불의가 난무하고 있습니까? 그런데도 얼마나 당당한지 모릅니다. 며칠 전에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동비서관이 기자회견을 자청했습니다. ‘자신이 민간인 불법사찰의 몸통’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그 기자회견장에 있던 기자들이 느낀 이영호씨의 고백은 죄를 지은 사람이 잘못을 고백하는 태도가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취재하던 기자들이나 이에 관심 갖는 국민들에게 협박하고 호통을 치는 태도 같았습니다. 불법사찰 관련 자료의 삭제를 자신이 지시했다고 말하면서도 증거인멸을 한 것은 아니라는 괴변까지 늘어놓았고, 기자회견을 마친 후에는 그 어떤 질문도 받지 않은 채 당당한 모습으로 기자회견장을 떠나가버렸습니다.
불법을 저지른 사람이 어찌 그리 당당할 수 있습니까? 잘못을 저질렀으면 국민들에게 송구한 마음을 가져야 하는데, 오히려 ‘내가 했다는데 니들이 왜 뭐라고 하느냐’는 식의 태도가 과연 올바른 자세이겠습니까? 이영호 서기관의 그런 태도를 보면서 BBK가 자신의 회사이고 자신이 대표이사라고 자신이 말한 동영상과 자신이 나눠준 명함이 있는데도, 자신은 BBK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이명박 대통령이 머리 속에 떠오르는 것은 비단 저만은 아닐 것입니다.

어디 정치만 그렇습니까? 부끄럽지만, 요즘 교계에서 일어난 일들로 인해서 우리 기독교와 목사들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 한국교회를 대표한다는 한기총의 모습은 한국교회를 위해 존재하는 조직이 아니라 한국교회를 망치기 위해 존재하는 조직 같다는 생각을 저버릴 수가 없습니다. 권력 욕심에 아귀다툼을 하고 있는 모습에 세상이 손가락질을 하고, 세상 사람들이 혀를 차고 있습니다. 한국교회를 대표한다는 교회들과 목사님들이 온갖 지탄의 대상이 된 것은 비단 세상의 비판적인 시각 때문만은 아닙니다. 세상의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혀 복음의 순수함을 잃어버리고 맘모니즘의 덫에 걸려 허우적거리는 오늘날의 교회가 불의와 부도덕에 빠져 있는 우리 사회에 과연 희망이 될 수 있겠습니까? 그러면서 교회가 세상을 치유할 수 있습니까? 어쩌면 미가 선지자가 탄식하며 외친 이스라엘의 모습 그대로 우리 사회에서 재현되는 모습을 우리는 안타깝게 보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어쩌면 미가 선지자가 고백한 대로 오늘 우리 시대의 문제나 오늘날 교회의 문제는 하나님께서 직접 개입하심으로만 해결될 수 있습니다. 이제는 오늘 우리 앞에 놓여 있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고 풀어갈 수 있는 힘이 우리 인간에게는 없다고 고백하는 것이 바른 말일 것입니다.

이건 비단 국가나 교회와 같은 조직체의 문제만도 아닙니다. 비뚤어진 세상을 향해 손가락질하는 우리 자신도 거기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할 것입니다. 남들에게 보여지지 않았을 뿐이지, 우리 안에도 온갖 더럽고 추한 것들이 얼마나 많이 있는지 모릅니다. 우리 안에서 우리를 힘들게 하는 모든 문제들이 사실은 하나님의 손 안에서 해결될 수 있습니다. 문제 해결의 열쇠가 오직 하나님께만 있다는 사실을 우리가 인정해야 합니다.
우리는 아마추어들입니다. 내 인생에서도 그렇고 내 삶의 문제에서도 그렇습니다. 비록 내가 겪는 문제이고 어려움일지라도 나는 나 자신에 대해서 전문가가 아닙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삶을 살아갈 뿐입니다. 마치 자동차를 타고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운전해 갈 수는 있지만 자동차가 가다가 멈춰서 버리면 우리 힘으로 고칠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그 때는 전문가를 불러야 합니다. 자동차 수리의 전문가가 와서 고치던지, 아니면 망가진 부품이 있다면 부품을 교환해야 하는 것처럼, 우리 인생의 전문가이신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 오셔서 뜯어서 고치고 부품을교환해야 우리의 문제가 해결됩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인생의 전문가이신 하나님, 내 삶의 전문가이신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기다려야 합니다. 그것이 내 삶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첫걸음입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가장 빠르게 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비결입니다.

지금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들의 죄악 때문에 국가의 운명이 아주 위태로운 지경에까지 와 있습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게 선지자의 마음에 안타까움입니다. 지금 미가 선지자는 조국 이스라엘이 강대국 바벨론에 의해서 곧 멸망당할 것을 훤하게 보고 있습니다. 그들이 그들의 죄악을 깨닫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요청하지 않으면 곧 멸망당할 것이 눈에 보이듯 뻔한 일입니다. 그런데도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은 불의를 행하는 데에만 급급했지, 나라가 어떻게 될 지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조차 없습니다. 이게 아주 큰 문제입니다. 어쩌면 이사야 선지자가 탄식하고 있는 모습 그대로입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이사야 1:6절에서 이렇게 탄식하고 있습니다. “발바닥에서 머리까지 성한 곳이 없이 상한 것과 터진 것과 새로 맞은 흔적뿐이거늘 그것을 짜며 싸매며 기름으로 유하게 함을 받지 못하였도다.”
우리가 어렵고 힘든 문제나 상황을 만났을 때 그것이 하나님의 채찍이라는 것을 깨닫고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을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매도 덜 맞게 되고, 문제도 빨리 해결 받을 수 있습니다. 성한 곳이 없을 정도로 매를 맞고 상처 나고 터졌는데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기들이 왜 그렇게 성한 곳이 하나도 없는 상처투성이 뿐인지를 알지 못했습니다.

여러분! 그렇지 않습니까? 어떤 문제가 우리 앞에 놓였을 때, 그 문제가 무엇 때문인지를 아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문제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면 급방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몸에 병이 생겼을 때도 그렇습니다. 갑자기 몸에 기운이 빠지고 아무 것도 하기 싫게 의욕이 상실되었다면, 그리고 소화도 잘 되지 않고 머리가 계속 아프다면 우리는 제일 먼저 병원을 찾아갑니다. 병원에 가서 의사에게 진찰을 받습니다. 그래서 왜 그런 증상이 나타났는지 병의 원인을 알아야 합니다. 갑상선 때문인지, 아니면 단순한 피로로 인해서 찾아오는 몸살인지 그 원인을 찾습니다. 보통의 검사를 가지고 그 원인을 찾기가 힘들다고 할 때에는 정밀검사를 받습니다. CT촬영을 하기도 하고, MRI를 찍어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야 한비다. 그래야 거기에 맞는 치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병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정확한 치료를 받을 수 있고 병도 고칠 수 있는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병원, 좋은 의사를 만나도, 또 좋은 의료장비를 갖춘 곳을 찾아간다 하더라도 병의 원인을 밝혀내지 않으면 치료를 받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의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 우리 신앙의 문제나 가정의 문제, 또는 사업이나 자녀의 문제, 그리고 심지어 건강의 문제까지도 우리에게 혹 어떤 문제나 어려움이 있다면 그 원인을 분명하게 깨달아야 합니다. ‘내가 바르게 신앙생활을 하지 못해서 그런 것인가? 내가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한 적은 없는가? 아니면 하나님께서 나를 연단하시기 위해서 그런 어려움을 주신 것인가? 나로 하여금 더욱 기도하게 하시려고 이런 시련을 주신 것은 아닌가? 내가 감당하기 힘든 어떤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 원인을 분명하게 알아야 대책을 세울 수 있습니다. 바르게 신앙생활을 하지 못해서 하나님께서 나로 하여금 깨닫게 하시려고 그런 어려움을 주셨다면 잘못된 우리의 신앙을 바로 잡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연단하시기 위해서 나에게 어려움을 주신 것이라면 인내와 감사함으로 그 어려움을 이겨나가야 합니다. 우리가 혹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죄를 지었다면 빨리 하나님 앞에 죄를 회개하고 용서를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의 그 모든 문제와 어려움 중에 하나님이 오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겪는 모든 문제와 어려움 가운데서 하나님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오셔서 해결해 주시고 하나님이 오셔서 간섭해 주셔야 우리의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미가 선지자는 ‘오직 하나님만 바라봅니다’ 그렇게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만을 바라보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할 때 한 가지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상처 나고 고장 난 우리의 심령을 치료하시는 하나님의 손길과 우리의 문제를 풀어 가시는 하나님의 해결의 방법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일치하지 않을 때가 많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힘든 일을 당하거나 어려운 문제 앞에 있을 때, 그 문제가 빨리 해결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 8절에서는 이렇게 말씀합니다. “나의 대적이여 나로 말미암아 기뻐하지 말지어다. 나는 엎드러질지라도 일어날 것이요 어두운 데에 앉을지라도 여호와께서 나의 빛이 되실 것임이로다.” 미가 선지자가 하나님의 도우심을 기다리며 하나님만을 바라본다 할지라도 ‘엎드러지고, 어두운데 앉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이게 바로 이스라엘이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가는 참혹한 일을 겪게 될 것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 앞에 온전히 돌아올 때까지 하나님의 심판의 채찍은 쉬지 않을 것이란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 앞에 올바른 모습으로 서는 날까지 기다리십니다. 때로는 우리가 넘어질지라도 하나님은 기다리십니다. 그 넘어짐이 너무 심해 상처가 나고 피 멍이 들지라도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바른 믿음 위에 설 때까지 기다리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바벨론의 손에 넘기셨습니다. 그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엄청난 고통입니다. 견뎌내기 힘든 순간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 당신에게도 욕이 될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여호와라는 하나님을 섬기는 백성임을 만천하가 다 아는데,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는 이스라엘 백성이 바벨론에게 처참하게 짓밟힌다면 주변 나라 백성들이 이렇게 생각할 것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이란 분은 자기 백성 하나 구해주지 못하는 무능력한 분인가?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면 어떻게 자기 백성을 저토록 처참한 상황에까지 버려두실 수 있을까?’ 그런데 하나님은 그렇게 하십니다. 당신이 욕을 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이스라엘의 죄악을 채찍질하시고, 그들이 죄악과 죽음의 길에서 바른 길로 돌아설 수만 있다면 당신의 명예를 포기하고서라도 그들을 죄악과 죽음의 길에서 건져내기를 원하십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이스라엘이 멸망하여 백성들은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가고 약속의 땅은 처참하게 유린당한다는 것이 이스라엘에게만 치욕적인 사건인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에게도 치욕적인 일입니다. 이스라엘 주변에 있는 나라들이 이스라엘의 멸망을 보고서 고소해 하는 것이 이스라엘에게만 아니라 하나님께서도 참기 힘든 치욕을 안겨주는 일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렇게라도 하시겠다는 것입니다. 그게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사랑하시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8절에서 “나의 대적이여 나로 말미암아 기뻐하지 말아라.” 그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멸망을 보고 기뻐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지금은 채찍으로 심판하셔서 멸망시키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게 이스라엘을 새로운 생명에로 인도하시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9절에서는 “주께서 나를 위하여 논쟁하시고 심판하시며 주께서 나를 인도하여 광명에 이르게 하시리니, 내가 그의 공의를 보리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이 심판하시는 목적은 이스라엘을 선한 길로 인도하셔서 그들로 하여금 광명의 길에 이르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그들을 영원히 버리시는 것이 아니라, 그들로 하여금 깨닫고 돌이켜서 하나님의 품에서 영원한 생명과 참된 안식을 얻는 광명의 그 날을 주시기 위한 훈련의 과정입니다.

이것이 때로 우리가 당하는 어려움이나 문제를 하나님께서 빨리 해결해 주시기 않고 기다리게 만드시는 이유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문제가 빨리 해결되기를 바라고, 우리가 겪는 아픔이 빨리 치료되기를 원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때로 오래 그 아픔을 겪게 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잘못한 것에 대해서 분명히 책임을 물으십니다. 이스라엘의 불의함과 죄악에 대한 책임을 물어 바벨론의 손에 이스라엘을 파셨습니다. 나라는 멸망당하게 하시고 수많은 사람들은 포로로 잡혀가게 하셨습니다.
오늘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잘못하고 죄를 범할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죄에 대한 책임을 우리에게 반드시 물으십니다. 죄는 용서하시되 죄에 대한 책임은 물으십니다. 죄를 용서받았다고 죄에 대한 우리의 책임까지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잘못 생각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그것입니다. 죄용서를 빌고, 용서 받았다는 마음의 확신이 들면 그것으로 다 해결되었다고 생각해버립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신다고 그것으로 모든 상황이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종종 죄를 짓고 나서 어떤 어려운 일을 당하면, 자신의 죄를 깨닫고 회개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 잘못했다고 회개하고서 얼마 지나지 않아서 똑같은 잘못을 저지릅니다. 왜 그렇습니까? 우리 인간이 나약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가 회개한다고 하면서 우리 자신의 상태에 대해서 깊이 있게 생각하고 잘못을 회개하고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을 바로 잡으려고 하지 않고, 그 때 그 때 임시방편으로 그 위기를 넘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음 깊은 곳에서 우리의 생명을 걸고 잘못을 뉘우쳤다면 다시는 그런 잘못이나 실수를 저지르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회개를 너무 쉽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때로 우리가 아무리 잘못했다고 용서를 빌어도 못들은 체 하시고 더욱 큰 곤경과 어려움으로 우리를 몰아가실 때가 있습니다. 우리의 잘못을 회개할 때에 죄에 대해서 철저히 애통해 하는 마음이 없다면, 더욱 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그 때 우리는 더욱 힘써 기도하기도 하고, 때론 하나님을 원망하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모든 것을 포기하는 자포자기 상태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래도 하나님의 반응이 없을 때에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서 조용히 자기 자신에 대해서 생각합니다. 그리고는 내 안에 있는 죄성이 얼마나 무섭고 간악한 것인가 하는 것을 발견하고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이렇게 못난 나를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사랑하셨단 말인가’ 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정말 마음 깊은 곳에서 깨닫게 됩니다. 그 때에 모든 문제가 깨끗이 풀려지게 됩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지 않고서는 우리가 당하는 어떤 문제도 해결되지 않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를 가슴 깊은 곳에서 깨닫지 않으면 어떤 어려움에서도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여러분! 우리가 신앙하는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으로 주시기를 기뻐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풍성한 은혜, 넉넉한 것으로 우리의 영혼에 만족함을 주시기를 기뻐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런데 우리가 그 은혜를 받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하나님은 기다리십니다. 하나님 외에는 그 누구도 우리를 치유하실 수 없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낄 때까지 기다리십니다.
그러기에 우리의 눈을 들어 침묵 속에서 우리를 기다리시는 하나님을 바라보십시다. 고장 난 내 삶을 고쳐주시기 위해 기다리시는 하나님만을 바라보십시다. 우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하나님께만 있습니다. 때로는 침묵하시는 것 같을지라도, 하나님만 바라보십시다. 내 삶이 점점 더 깊은 수렁 속으로 빠져들어 갈지라도 하나님만 바라보십시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치료해 주실 것입니다. 우리의 삶의 문제를 풀어주실 것입니다.

<2012년 3월 25일 주일 낮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