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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0-10-24 10:41

평안한 미래를 원하십니까? <10월 24일>

글쓴이 : 안효관

제목 - 평안한 미래를 원하십니까?
본문 - 시편 37:37-40

지난 16일 전남 고흥에서 76세 할머니가 남편인 83세 할아버지를 각목으로 폭행해 살해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8명의 자식을 키워 외지로 보내고 노부부 둘만 시골에서 살고 있었는데, 발가락이 썩어가는 버거씨병이라는 난치병을 앓고 있는 할아버지가 발가락을 절단하는 수술을 해야 한다는 의사의 권유를 뿌리치고 퇴원해 버렸습니다. 할머니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그러고, 할아버지는 치료를 안 받겠다고 고집을 부리면서 그것으로 인해 다툼이 생겼습니다. 그 날도 할머니는 치료를 받자고 하고 할아버지는 ‘치료를 안 받겠다’고, ‘병원에 가지 않겠다’고 말다툼을 하다가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주먹으로 때리자, 화가 난 할머니가 할아버지를 각목으로 때려 숨지게 한 것입니다. 56년 전 20세에 할아버지에게 시집을 온 할머니는 내리 딸 7명을 낳았고, 아들을 낳지 못한다는 이유로 할아버지에게 자주 구박과 폭행을 당해 왔습니다. 그러다가 맨 마지막으로 45세에 아들을 하나 낳았습니다. 아들을 낳았는데도 할머니를 폭행하는 할아버지의 버릇은 고쳐지지 않았습니다. 술만 마시면 할머니를 때렸습니다. 그 날도 할아버지가 주먹으로 때리자 그 동안 평생 맞고 살아온 자신의 처지가 너무 분해서 그만 각목으로 할아버지를 때려죽이고 만 것입니다.
여러분, 56년 동안 부부로 지내온 그 시간들이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지 않습니까? 56년 동안 서로 사랑하고 위하고 아껴주며 살았다면 지금쯤 참 정겹고 멋진 노년으로 지낼 수 있었을텐데, 56년 동안 폭행당하고 구박당하고 무시당하며 살던 그 분노가 결국 살인이라는 끔찍한 결과를 만들어내고 말았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노년에도 서로 애틋하게 사랑하며 사는 분들을 보면 참 부럽기도 하고, 보기에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가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다정하게 서로 손을 잡고 산책하는 모습을 보는데, 그 모습은 젊은 연인들이 손을 잡고 가는 모습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기도 하고, 진한 감동을 주기도 합니다.

아름다운 노년을 맞이한다는 것, 노년을 멋지게 살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복된 일입니다.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Lev Nikolaevich Tolstoi, 1828-1910)가 그의 인생 마지막에 쓴 책이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Wise Thoughts for Every Day)라는 제목의 책입니다. 그는 1902년 75세의 나이에 폐렴과 장티푸스에 걸려 사경을 헤매다가 건강을 회복했습니다. 그리고나서 인생의 의미를 성찰하는 세 권의 책을 썼는데, 『현명한 사람들의 생각』, 『독서의 범위』라는 책을 쓰고, 그리고 맨 마지막으로 쓴 책이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입니다. 참된 인생의 의미를 설파한 잠언집인 이 책에서 ‘이제 살아갈 날이 얼마 안 남았다면 그 때 내가 해야 할 일이 세 가지가 있다’고 말합니다.
그 첫 번째가 자신에 대해서 정직하라는 것입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점검해야 할 것이 바로 정직함이라는 것입니다. 소유나 명예, 권세 이런 것들에 집착하다보면 인생의 참된 의미를 잃어버리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특권의식을 버리고 자기가 죄인됨을 좀 더 진실하게 인정하라는 것입니다. 겸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남들보다 뭐 좀 더 가졌다고, 예전에 남들보다 더 높은 지위에 올랐다고 자신이 특별한 사람인 것처럼 착각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잘난 체 할 것도 없고, 누군가를 무시할 이유도 없습니다. 좀 더 겸손해져야 합니다.
세 번째는 이제 앞으로 당할 어떤 일 앞에서도 부끄러워하지 말고, 불평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연세가 들어가면서 몸이 약해지는 것 너무 당연한 것입니다. 몸이 불편해지고 건강이 약해졌다는 것 때문에 부끄러워할 것 하나도 없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당한 어떤 일이나 문제가 아무개 때문이라고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지도 말아야 합니다.

어쩌면 이런 톨스토이의 충고가 오늘 본문 시편에서 시인 다윗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말씀과 같은 의미입니다. 본문 37절에서 “온전한 사람을 살피고 정직한 자를 볼찌어다, 모든 화평한 자의 미래는 평안”이라고 말씀합니다. 이 말씀은 온전하고 정직한 사람의 미래가 평안하다는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톨스토이가 말한 것처럼 정직해야 합니다. 정직한 사람의 미래가 평안해 집니다.
여러분, 오늘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정직하게 산다고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모릅니다. 정직하면 때로 바보 취급을 받습니다. 정직하게 살다보면 손해 볼일도 참 많습니다. 정직하게 살려고 하면 우리를 넘어뜨리려고 유혹하는 손길이 우리를 가만두지 않습니다.
그건 비단 우리 사회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다윗이 살던 시대에도 그랬습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 바로 앞인 시편 37:1절에 이렇게 말씀합니다. “악을 행하는 자들 때문에 불평하지 말며, 불의를 행하는 자들을 시기하지 말지어다.” 정직을 잃어버리고 악한 꾀를 내어 재물을 모으고 출세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불평하거나 시기하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어느 시대고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정직하게 사는 사람들보다 부정한 방법으로 더 빨리 출세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올바르지 못한 방법으로 돈을 많이 버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정직한 방법으로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을만큼 큰 돈을 버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왜 저런 사람이 더 빨리 출세하느냐?’고, ‘왜 저런 사람이 더 부자가 되느냐?’고 불평하거나 시기할 필요가 없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다 부정한 방법으로, 불의한 방법으로 산다 하더라도 우리 신앙인들은 정직하게 살아야 합니다. 그게 복된 길이기 때문입니다. 시편 1편에서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이렇게 가르쳐주십니다.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그렇습니다. 부정한 방법으로 사는 사람들이 더 잘되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하나님의 복을 사모하는 사람들은 그런 악인들의 악한 꾀를 따르지 않습니다. 그저 정직한 길을 묵묵히 갈 뿐입니다. 그러면 언제가 하나님께서 이 정직한 길이 진정 복된 길임을 보여주실 것입니다.

미국의 네비게이토 선교회를 위해서 헌신했던 제리 화이트(Dr. Jerry White) 박사가 쓴 『정직 도덕 그리고 양심』(Honesty, Morality & Conscience)이라는 제목의 책이 있습니다. 거기에서 화이트 박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너무 공감되는 글이기에 제가 읽어드리겠습니다.
“일반적인 사람들은 정직함과 거짓과 부정직함에 큰 오해가 있습니다. 첫째는 자기 스스로 생각할 때 정직하지 못한 것들인 거짓말이나 부정직한 것을 마치 재능처럼 생각합니다. 거짓말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의 심리는 스스로 생각하기를 자신이 똑똑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에게 속는 사람은 어리석고 속이는 자신이 똑똑하다고 착각합니다. 이것이 실패하는 전형적인 패턴입니다. 두 번째는 거짓을 큰 이득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무언가를 많이 얻을 수 있는 것처럼 즉 남이 못 버는 돈이나, 출세의 모든 것을 크게 얻는 것처럼 착각을 합니다. 그러나 알고 보면 많은 것을 잃어버리고 있는 것입니다. 총명을 잃어버립니다. 거짓이 성품화 되면서 인간성을 잃어버립니다. 사람 만나기를 꺼립니다. 그러나 정직한 사람은 부끄러움이 없기에 누구를 만나도 담대하며 마음이 평안합니다.”

여러분, 세상이 온통 부정으로 가득 차 있다 하더라도 하나님을 믿은 우리 신앙인은 우리는 정직해야 합니다. 정직하게 살아야 합니다. 때로는 손해를 보더라도 정직해야 합니다. 때로는 바보 취급을 당하더라도 우리는 정직해야 합니다. 왜 그렇습니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정직하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신명기 6:18절에서 말씀하십니다.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정직하고 선량한 일을 행하라. 그리하며 네가 복을 받고.”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정직하고 선량하게 살면 하나님께서 복을 주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마음에 합당한 삶을 사는 사람에게 어찌 하나님께서 복을 주시지 않겠습니까?

여기서 우리가 한 가지 주의 깊게 생각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정직하라”는 말씀입니다. 내가 생각하기에 정직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정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얼마나 정직하냐 하는 기준은 우리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보실 때 정직해야 합니다.
성경에서 이스라엘의 왕들을 평가하는 평가의 기준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어떤 왕이 선한 왕이라고 평가되고, 어떤 왕이 악한 왕이라고 평가됩니까? 이스라엘의 역대 왕들의 행적을 기록해 주고 있는 열왕기서나 역대서에 보면 자주 등장하는 표현이 있습니다. 그것은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히 행하여” 또는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히 행하지 아니하고”라는 말입니다.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히 행하여”라고기록된 왕들은 모두 선한 왕이라고 평가 받았습니다. 그가 얼마만큼 정치를 잘 했느냐 하는 것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가 얼마나 많은 업적을 남겼느냐 하는 것도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했느냐’ 하는 것이 중요할 뿐입니다.
그런 평가의 기준은 오늘에도 변함이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바라보실 때 우리가 얼마나 부를 많이 쌓았느냐, 얼마나 높은 지위에 올라갔는냐 하는 것은 결코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교회에서 어떤 직분을 가졌느냐, 교회를 위해서 얼마나 많은 일을 했느냐 하는 것도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얼마나 하나님 앞에 정직했느냐 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하나님께서 나중에 우리를 평가하실 때, 얼마나 많은 일을 했느냐, 얼마나 헌금을 많이 했느냐 하는 것보다 ‘얼마나 정직하게 살았느냐’ 하는 것으로 우리를 평가하실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말씀합니다. “범죄자들은 함께 멸망하리니 악인의 미래는 끊어질 것이나 의인들의 구원은 여호와께로부터 오나니 그는 환난 때에 그들의 요새이시로다.” 정직하지 못한 사람을 오늘 본문은 범죄자라고 말하고, 악인이라고 말합니다. 그들이 지금은 번성한 것 같고, 형통한 것 같을지라도 그들의 결말은 멸망입니다. 그들에게는 평안한 미래가 없습니다.
우리는 그런 일들을 참 많이 보아왔습니다. 얼마 전 국무총리 후보자나 장관 후보자들 중에 대통령으로부터 후보로 추천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낙마하는 사람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그들이 국무총리나 장관의 직무를 수행하지 못할 정도로 무능하기 때문에 낙마한 것이 아닙니다. 정직하지 못했기 때문에 귀한 자리에 오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음에도 그 기회를 잃어버리고, 오히려 부끄러움을 당하고 물러나고 말았습니다. 물론 국무총리가 되고 장관의 자리에 오른 사람들의 경우에도 부끄러운 모습은 많이 있었습니다. 심지어 이런 말까지 있었지 않습니까? 이 정부에서 고위공직자가 되기 위한 필수조건이 다섯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부동산 투기로 상당한 재산을 모은 사람, 둘째로 위장 전입의 경력이 2번 이상 있는 사람, 셋째로 본인이나 자녀 중 부당한 방법으로 병역을 면제받은 사람, 넷째로 탈세의 경험이 반드시 있는 사람, 다섯째로 지난 자기의 잘못을 전혀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기억력이 현저히 떨어진 사람.

왜 이런 말도 안 되는 소리가 나돌아야 합니까? 그리고 왜 그런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당당하게 장관이 되고 국무총리가 되어야 합니까? 직무를 수행할 능력을 충분이 갖추었기 때문에 정직하지 못한 삶을 살았더라도 괜찮다는 논리가 우리 사회에 통하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가슴 아픈 현실입니다.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인 손봉호 교수의 글에서 이런 이야기를 읽어보았습니다. 처음 서울대학교 교수가 되기 위해서 서류를 접수하는데 학교에서 제출하라고 한 서류가 무려 27가지였다고 합니다. 학위증명서, 졸업증명서 등등해서 무려 27가지의 서류를 갖추어야 교수로 지원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교수가 되기 위해서 제출해야 할 서류는 ‘이력서’ 한 가지 뿐이라고 합니다. 이력서 하나면 되는데, 그 이력서에 단 한 줄이라고 거짓이 있으면 바로 해고된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이력서 한 장을 믿어주고 정직을 최선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사회도 정직이 통하는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정직함이 특별히 대우받는 사회가 아니라, 정직함이 일상화되어 있는 사회여야 합니다. 그 일에 우리 신앙인들이 앞장서야 합니다.

정직하기 때문에 손해 본다 할지라도 정직함을 앞장서서 실천하는 사람에게 하나님께서는 그에 합당한 복을 주십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평안한 미래를 주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정직했기 때문에 손해본 오늘의 손해를 하나님께서 내일의 축복으로 갚아 주신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기업인으로 존경받는 인물 가운데 한 분이 한국유리 창업자인 최태섭 장로님(1910-1998)입니다. 그분은 노조위원장에게까지도 존경 받았던 기업인이었습니다. 그분이 그렇게 존경받는 기업인이 된 것은 오산학교에 다니던 시절 고당 조만식 장로님과 남강 이승훈 장로님과 같은 훌륭한 믿음의 선생님들로부터 신앙과 애국심을 배웠기 때문입니다. 그분에 관한 유명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6.25 전쟁 당시 9.28 수복이 이루어져 전쟁이 끝났는가 싶던 때였습니다. 폐허가 되다시피 한 서울 땅에서 최태섭 장로님은 친구로부터 단무지를 군대에 납품해보자는 제안을 받게 됩니다. 목숨을 걸고 싸우는 청년들을 위해 한번 해볼만 하다는 생각으로 그는 그 일을 해보마고 수락했습니다. 그러나 그에겐 돈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전에 거래하던 은행에서 얼마의 돈을 빌려 조그만 단무지공장을 차렸습니다. 열심히 단무지를 만들어 팔다 보니 약간의 돈을 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중공군의 개입으로 전세가 역전되어 1.4후퇴를 하게 되었습니다. 서울에 있던 최태섭 장로님도 피난을 가야할 처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짐을 꾸리기 전에 처리할 일이 있다며 부랴부랴 은행으로 달려갔습니다. 은행은 이미 업무를 중단하고 모두 피난을 떠나고 직원 한 사람만이 남아 뒷일을 수습하고 있었습니다. 그 은행에 남아있던 그 직원 역시 피난을 떠날 준비를 하느라고 그가 은행문을 열고 들어온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그 때 그는 큰소리로 말했습니다. “빌린 돈 갚으로 왔소이다.” 그제서야 은행직원은 ‘별사람 다 있네’하는 눈치로 이렇게 말합니다. “이 난리 통에 돈을 갚으러 왔다구요? 지금 보다시피 은행업무가 마비됐으니 다음에 오시오.” 그러자 그는 “나도 지금 피난을 가려는 중이요. 이 전쟁에 내 목숨도 어찌 될지 모르니, 일단 돈부터 받아두십시오.” 그리고는 은행직원에게 돈을 주었고, 은행직원은 하는 수 없이 영수증을 써 주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피난길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제주도까지 피난을 가게 되었는데, 거기에서 만난 군 사령관이 최태섭 장로님의 정직함을 듣고는 군부대에 절인 무를 납품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는 최선을 다해 공급했습니다. 이번에는 신선한 생선을 납품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역시 최선을 다해 생선을 공급했습니다. 그런데 갈수록 물량이 많아지자 원양어선을 구입하여 원양어업에 뛰어들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하지만 돈이 턱없이 모자란 그는 사업자금 융자를 신청하기 위해 은행을 찾아갔습니다. 그러나 불확실한 전쟁 상황에서 담보도 없는 사람에게 대출해 줄 수 없다며 거절당하고 말았습니다. 대출을 거절당하고 은행을 나오다 지난 번 자신이 갚은 대출상환이 잘 정리되었는지 알아보려고 영수증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영수증을 본 은행직원이 깜짝 놀라며 말합니다.
“바로 당신이군요. 중공군이 서울에 들어오기 불과 몇 시간 전에 빚을 갚은 사람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는 은행가의 전설이 되었습니다. 당신을 은행장에게 소개하고 싶습니다.” 은행장은 최태섭 장로님을 알아보고 그의 손을 잡고 말합니다. “당신 같은 사람이 있으니 우리나라는 소망이 있습니다. 당신은 정직한 기업인의 모델입니다. 필요한 것이 무엇입니까?” 그의 사정을 듣고는 무담보로 그 당시 엄청난 금액인 2억을 융자해 주었습니다. 그리하여 대출 받은 돈으로 원양어업을 시작하게 되었고, 그 이후 한국유리를 창업하게 된 것입니다.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정직한 자에게 반드시 그 값을 지불해 주십니다. 지금 당장은 정직함 때문에 손해 보는 것처럼 생각될지라도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갚아주십니다. 정직한 자에게 갚아주시는 최고의 복은 바로 평안입니다. 평강입니다. 그래서 본문 40절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여호와께서 그들을 도와 건지시되 악인들에게서 건져 구원하심은 그를 의지한 까닭이로다.” 하나님께서 정직한 사람을 반드시 도우십니다. 언젠가 정직함에 승리한다는 것을 보여주실 것입니다. 그 때가 조금 늦춰진다 하더라도 조급해 하지 말고, 정직함으로 참고 기다려야 합니다.

오늘 본문 37절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온전한 자를 살피고 정직한 자를 볼지어다. 모든 화평한 자의 미래는 평안이니라.” 온전한 자, 정직한 자를 화평한 자와 같은 사람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정직한 사람이 화평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음에 거짓을 품고 있는 사람은 사람 사이에 화평을 만들 수 없습니다. 친한 것처럼 접근하고 친한 체 할지라도 그 안에 숨겨진 거짓으로 말미암아 그 결과는 다툼과 상처만 남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거짓말을 잘하는 사람과는 가까이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언젠가 반드시 그 관계는 깨어지고, 관계가 깨어질 뿐만 아니라 마음에 큰 상처를 입게 됩니다. 손해를 보더라도 정직한 사람과 가까이 하십시오. 그러면 그를 통해서 내 미래에 평안이 찾아올 것입니다.
그리고 정직함으로 모든 사람과 화평한 관계를 맺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우리의 미래에 평안이 찾아옵니다. 하나님께서 그런 사람의 미래를 평안으로 축복해 주십니다.

지금으로부터 16년 전인 1994년, 미국 뉴욕의 금융중심지인 월 스트리트(Wall Street)의 헤지펀드 회사인 디 이 쇼(D. E. Shaw)에서 30세로 최연소 부사장으로 일하고 있던 제프 베조스(Jeffrey Preston Bezos, 1964-)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당시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일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인터넷으로 책을 파는 일입니다. 요즘은 인터넷으로 책을 파는 일이 일반화되어 있지만, 16년 전에는 아무도 그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제프는 그 일을 해보고 싶어 상사에게 상담을 하게 됩니다. 그 때 상사는 ‘자네 아이디어는 참 좋고 훌륭하지만, 자네처럼 좋은 직장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는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네.’ 라고 만류합니다. 좋은 직장을 그만 두고 왜 모험을 하려 하느냐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제프에게 ‘48시간 동안 생각할 시간을 줄 테니 신중하게 결정하라’고 말합니다. 이제 최종 결정은 제프 본인에게 달려 있습니다. 그 때 그는 ‘후회 최소화 프레임워크’(regret minimization frame-work)라는 것으로 판단 기준을 삼았습니다. ‘후회 최소화 프레임워크’라는 것은 자신이 여든 살이 되었을 때 지나온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면서 후회할 일을 줄이는 쪽으로 선택한다는 것입니다. 인생의 거의 마지막에 왔을 때 옛적 일을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내가 왜 그 때 그것을 하지 않았지? 그 때 힘들더라도 그 일을 했어만 했는데...’라고 후회한다든지, ‘내가 왜 그 때 그렇게 했지? 그렇게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라고 후회할 일을 만들지 말자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지금 이 젊은 나이에 좋은 직장을 버리고 아무도 해보지 않은 새로운 사업을 한다는 것을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까’라고 되물었고, 설사 실패하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자 ‘아마존’이라는 인터넷 서점을 창업하게 되었고, 전 세계적으로 큰 회사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만일 당신이 여든 살이 되었다고 가정하고, ‘그 때 나는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후회하지 않을까?’를 생각해 보라. 그러면 당신은 일상적인 판단의 혼란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저는 그 글을 읽으면서 이렇게 생각해 보았습니다. ‘내가 여든 살이 되었을 때 내 삶을 되돌아보며 혹 후회할 일은 없을까? 그 때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 하고 말입니다.
여러분, 만일 우리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기 전에 우리 스스로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면서 내 자신에게 이런 질문 한번쯤은 던져보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나는 내게 주어진 삶에서 정말 정직했는가?’
다른 어떤 사람들처럼 큰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는데 잘못 판단해서 큰돈을 벌지 못했거나, 성공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는데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 때문에 후회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정말 후회해서는 안 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그 때 좀 더 진실할걸, 왜 그 때 정직하지 못했을까?’ 하는 것입니다. 그런 후회만은 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눈앞에 주어지는 작은 이익 때문에 양심을 팔아서는 안 됩니다. 잠깐의 편리함 때문에 거짓된 행동을 해서도 안 될 것입니다. 내 자존심을 지킨다는 이유로 거짓말을 해서도 안 되고, 내 명예에 손상이 가는 것 같아 적당하게 얼버무리며 내 인격을 팔아서도 안 될 것입니다.

다윗은 밧세바와의 부정한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충신이었던 우리아를 죽이고 맙니다. 그리고는 간음을 통해서 아이를 임신한 밧세바를 자신의 아내로 맞아들입니다. 그렇게 되면 모든 것을 덮을 수 있습니다. 없는 일처럼 눈감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모든 것이 감추어진 것만 같았는데 하나님께서는 나단 선지자를 통해서 다윗의 범죄를 책망하십니다.
그 사실이 세상에 밝혀지면 다윗의 명예에 엄청난 손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왕이라는 다윗의 체면이 말이 아니게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다윗은 자신의 범죄를 나단 선지자 앞에 시인합니다. 정직하게 다 시인합니다.
그래서 다윗은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으로 지금까지 추앙을 받습니다. 왕이 간음죄를 짓고 살인죄를 지었다면, 그건 명예나 자존심에 크나큰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직한 다윗에게 하나님께서는 그 모든 범죄를 덮을 수 있는 크신 은총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다윗은 이렇게 기도합니다.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시편 51:10) 간음죄보다, 살인죄보다 더 무서운 것이 정직하지 못한 것임을 잘 알기에 다윗은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해 달라고 기도한 것입니다.
여러분, 평안한 미래를 원하십니까? 오늘 당장은 손해를 볼지라도 정직하게 사십니다. 정직한 자의 미래는 평안입니다.

< 2010년 10월 24일 주일 낮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