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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0-12-25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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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땅에 오신 메시야 <12월 25일 - 성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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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안효관
 조회 : 2,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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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자기 땅에 오신 메시야
본문 - 요한복음 1:1-13
이어령 교수가 쓴 『지성에서 영성으로』란 책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미국의 유명한 신문사인 ‘워싱턴 포스트’에서 재미 있는 실험을 하나 했습니다. 사람들이 정말로 음악을 알아듣는 귀가 있나를 실험한 것입니다.
세계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인 조슈아 벨(Joshua Bell)에게 거리의 악사처럼 허름한 옷을 입히고 3백만 달러(35억 원)짜리 최고의 명품 바이올린인 스트라디바리우스를 들고 워싱턴 데팡스 지하철역에서 연주를 하도록 한 것입니다. 그 역은 지식인들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다니는 곳입니다. 처음 그 실험을 계획했을 때에 약간의 걱정스러운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조슈아 벨을 알아보고 그에게 사인해 달라고 몰려들면 어찌하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조슈아 벨의 연주회가 있을 때면 수백만 원에 호가하는 입장권을 사야 들어갈 정도로 그는 유명한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침 7시부터 8시 반까지 한 시간 반 동안 조슈아 벨이 허름한 옷을 입고 지하철역에서 연주를 하는데, 그 수많은 사람들이 그 앞을 지나가면서도 아무도 그를 알아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그가 연주하는 그 아름다운 음악을 귀담아 듣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고 합니다. 다들 휴대폰으로 통화하느라 정신이 없고, 바삐 출근을 하느라 걸음을 멈추어 서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역 한 모퉁이에서 구두를 닦던 구두닦이 한 사람만이 그 음악을 알아들었다고 합니다. 그 구두닦이도 그가 조슈아 벨인지 알아보진 못했고, 그저 특별한 사람이구나 하고 느꼈을 뿐입니다.
거대한 연주홀에서 연주회를 개최했다면 그 때 그곳을 지나가던 사람들 가운데 많은 수가 몇 백만 원씩 하는 입장권을 샀을 것입니다. 그리고 연주회를 마쳤을 때에는 그에게 사인을 받기 위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줄을 섰을 것입니다. 그런데 허름한 옷을 입고 지하철역에서 볼품없는 모습으로 연주를 하니까 아무도 그의 음악에 귀를 기울여주지 않았습니다.
여러분, 비록 볼품없는 옷을 입었다 하더라도 조슈아 벨은 조슈아 벨입니다. 화려한 연주홀이 아닌 연주하기에는 초라한 지하철역이라 하더라도 그가 연주한 음악은 세계 최고의 음악입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그의 음악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을까요?
2000년 전 오늘, 하나님의 아들이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런데 성경은 이렇게 증언합니다. “세상이 그를 알지 못하였고”(10절)
조슈아 벨은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워싱턴의 한 지하철역에서 연주를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실 때에는 그렇게 오시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세례 요한을 먼저 보내셔서 메시야의 길을 예비하게 하셨습니다. 세례 요한은 예수님보다 먼저 공생애를 시작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증거해 주었습니다. “내 뒤에 오시는 이는 나보다 능력이 많으신 분이다. 나는 그분의 신발끈을 풀기도 감당하지 못한다.” “나는 물로 세례를 주지만 그분은 불과 성령으로 너희에게 세례를 주실 것이다.” 심지어는 “이분이 바로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다.” 그렇게 선포했습니다. 그런데도 아무도 그를 메시야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음악 깨나 한다는 사람들조차도, 고급 양복을 입고 젊잔을 빼는 소위 엘리트 계층의 사람들도 조슈아 벨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예수님도 그랬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신앙을 이끌고 그들의 영혼을 책임진다고 하는 종교지도자들조차도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메시야가 작은 고을 베들레헴에서 태어날 것이라는 사실을 성경을 통해서 잘 알고 있던 사람들도 그 베들레헴에서 메시야로 태어나신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왜 이스라엘 백성들은 메시야이신 하나님의 아들을 알아보지 못했을까요? 그토록 오랫동안 기다렸는데, 그토록 기다리던 메시야가 오셨는데 왜 그들은 그 메시야를 맞아들이지 못했을까요?
워싱턴 한 지하철역에서 조슈아 벨이 연주를 할 때, 그 때 그곳을 지나가던 수많은 사람들은 설마 조슈아 벨이 여기 오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들은 그저 출근하기에 바빴고, 일상 업무를 처리하느라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2000년 전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는데도 사람들이 그분을 알아보지 못한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너무 바빠서요?
종교지도자들은 자기들의 권력과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서 메시야이신 예수님을 거부했습니다. 예수님이 메시야라는 사실이 알려지면 그들의 기득권을 빼앗길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그들은 메시야를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고 말았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기들의 눈앞에 닥친 현실적인 문제에 눈이 가려져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먹을 것을 해결해 주는 메시야를 고대했고, 로마로부터 민족을 해방시켜줄 메시야를 고대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들에게 그런 메시야가 아니었습니다. 그러자 자기들의 생각과 다르다고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소리치며 하나님의 아들을 거부하고 말았습니다.
2천년 전 사람들만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을 알지 못했고, 2천년 전 사람들만 메시야를 거부한 것은 아닙니다. 오늘 우리는 어떻습니까? 우리는 오늘 우리 곁으로 찾아오신 하나님의 아들을 알아보고 그분을 내 마음의 중심에 오시고 살고 있습니까? 우리도 혹 너무 바쁘다는 것 때문에 우리 곁에 임마누엘로 오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을 외면하거나 거부한 채 살고 있지는 않습니까? 우리가 목표한 그 무엇을 얻기 위해서 내 삶 중심으로 오시길 원하시는 예수님을 내 마음 중심에서 밖으로 밀어내고 있진 않습니까?
옛날 어떤 왕이 큰 잔치를 베풀었습니다. 왕은 그 잔치에 많은 사람이 오기를 원했습니다. 그래서 거리거리마다 백성들을 왕의 잔치에 초대한다고 방을 붙였습니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에게는 개별적으로 초청장을 보내 정중하게 초대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왕의 잔치는 썰렁했습니다. 사람들이 오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왕은 신하들을 거리로 보냈습니다. 왕의 잔치에 정중하게 초대하니 와 달라고 말입니다. 그러나 정중한 초대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이 그 초대에 거절했습니다. 어떤 사람은 밭을 샀기 때문에 밭에 나가보아야 한다고 초대에 거절했습니다. 어떤 사람은 얼마 전에 소를 샀는데 그 소가 건강한가 일을 잘 하는가 시험해야 하기 때문에 가봐야 한다며, 왕의 잔치에 갈 수 없다고 거절했습니다. 어떤 사람은 방금 결혼을 했기 때문에 갈 수 없노라고 거절합니다.
누가복음 14장에 나오는 예수님께서 이야기입니다.
여러분,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사람들처럼, 우리도 왕이신 하나님의 초청에 여러 가지 이유를 달며 거절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우리는 때로 지금 내 생활이 너무 힘들기 때문에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러 가야 한다고, 주님을 거부하기도 합니다. 때로는 장사하고 사업하고 직장의 일이 먼저라고 생각하고 우리의 삶 한 가운데 오시기를 원하시는 주님을 거절합니다. 때로는 내 가정의 문제나 사소한 문제에는 ‘주님이 여기 오실 필요가 없다’고 주님 모시기를 거부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오늘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모두가 주님을 알지 못하고, 메시야이신 주님을 거절할 때 그 주님을 마음에 모셔들이는 사람 - 영접하는 사람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십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을 마음에 모셨기 때문에, 하나님의 아들을 모신 그 사람은 자신이 모신 그 하나님의 아들로 인해 자신도 하나님의 아들이 되는 것입니다.
2천년 전 예수님은 이 땅에 오셨습니다. 예수님이 오신 그 땅은 ‘예수님의 땅’입니다. 예수님께서 만드신 땅이고, 그 백성은 예수님의 백성입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예수님을 거절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만드신 피조물입니다. 피조물인 우리는 우리 안에 우리를 만드신 하나님을 주인으로 모셔야 합니다. 우리를 만드신 그 예수님을 우리의 구주로 모셔야 합니다. 그 때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된 권세를 누리며 살 수 있습니다.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은 세상에 빛입니다. 우리 인간이 가야 할 길이 어디인지 비춰주는 빛입니다. 우리가 가야할 방향이 어디인지 알려주는 빛입니다. 지금 내 앞에 돌부리가 있는지, 가시덤불이 있는지 보여주는 빛입니다. 그 빛이신 예수님을 마음에 모시고 살면 우리는 바르게 살 수 있습니다. 가야할 길을 분명히 보며 갈 수 있습니다. 어두운 인생의 밤길에도 두려움 없이 갈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의 삶에 모든 것이 되어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글쓴이를 알 수 없는 시 한 편을 읽어드립니다.
주께서 말씀하신다.
내가 벌거벗은 채 태어난 것은
네가 자신을 포기해야 하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이며
내가 가난하게 태어난 것은
네가 나를 유일한 부로 여길 수 있게 하기 위해서이고
내가 구유에서 태어난 것은
네가 모든 환경이 거룩하다는 것을 배우게 하기 위해서이다.
주께서 말씀하신다.
내가 약하게 태어난 것은
네가 나를 결코 두려워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고
내가 사랑으로 태어난 것은
네가 나의 사랑을 의심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고
내가 밤에 태어난 것은
네가 어떤 상황에도 빛을 비추는 나를 믿게 하기 위해서이고
내가 사람으로 태어난 것은
네가 하나님일 수 있게 하기 위해서이며
내가 박해 중에 태어난 것은
네가 어려움을 잘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서이고
내가 단순하게 태어난 것은
네가 복잡한 것을 버리게 하기 위해서이다
주께서 말씀하신다.
내가 네 생명 안에 태어난 것은
너의 모두를 아버지의 집으로 데려가게 하기 위해서이다.
주님은 오늘 우리를 위해 자기 땅에 오셨습니다. 그 주님을 영접하는 자에게는 천국이 선물로 주어집니다.
< 2010년 12월 25일 성탄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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