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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0-10-10 10:27

에덴동산 가운데에는 <10월 10일>

글쓴이 : 안효관

제목 - 에덴동산 가운데에는
본문 - 창세기 2:8-17

독일의 문학가인 디트리히 슈바니츠(Dietrich Schwanitz) 교수가 쓴 『교양-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이란 책에 보면,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는 이야기를 문학적으로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담과 하와에게 “너희는 모든 과일을 먹어도 되지만 ‘선악을 알게 하게 하는 나무’라는 팻말이 붙은 나무의 과일은 먹어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악하며 치명적인 결말을 낳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와는 이 말에 모순이 있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선과 악을 구분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악하다면 이 말은 논리적으로 모순이 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래서 하와는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패러독스(paradox)에 대해 일가견이 있는 뱀을 만나 조언을 구합니다. 뱀은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을 비판적으로 설명합니다. “금지 명령은 반 민주주의적이다. 그리고 죽음의 협박은 지배자의 지식만을 보호할 뿐이다. 그러니까 아무 부담 없이 선악과를 먹을 수 있고, 그러면 너희도 신처럼 될 것이며 선악을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 조언을 듣고 하와는 선악과를 따먹고, 남편인 아담에게도 주어서 함께 먹음으로 이 죄에 동참하게 했다는 것입니다.
물론 성경적인 설명은 아닐지 모르지만, 가능성 있는 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인간은 하나님의 생각이나 하나님의 세계에 대해서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의 세계는 무궁무진한 반면 우리 인간의 세계나 우리 인간의 지식은 극히 제한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의 계획하심이나 섭리에 대해서 ‘왜’라고 묻기 보다는,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살아야 합니다. 물론 하나님의 뜻하심을 모두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해할 수 있도록 보여주시고, 그 뜻하심을 알려주신 것들도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성경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경을 읽으면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찾으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나 굳이 하나님께서 설명하지 않으시는 것 - 우리가 알 필요가 없는 것에 대해서는 무리하게 알려고 하는 것보다 그것을 받아들이려는 순종이 더 아름다운 미덕입니다.
그러나 인본주의의 발달로 우리 인간의 이성이 신앙으로부터 해방되었다는 희열 아래서, 인간은 이성으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하나님의 세계나 하나님의 말씀까지도 인간의 이성으로 판단하려 합니다. 그리고 인간의 이성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은 비합리적이며 모순이라고 생각하고 거부합니다. 그래서 인간의 이성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 많이 기록되어 있는 성경의 권위를 부정합니다. 여러분, 성경의 말씀은 인간의 이성으로 이해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신앙으로 읽어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처음 성경을 읽으면서, 또 기독교에 관심을 가지면서 가장 먼저 가진 의문점이 ‘왜 하나님께서 에던동산에 선악과를 두셨는가?’ 하는 것입니다. ‘에덴동산에 선악과를 두지 않으셨다면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지 않았을 것이고, 그러면 인간은 죄를 짓지도 않고, 지금까지 에덴동산에서 행복하게 살았을텐데.’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선악과를 만들어 인간으로 범죄하게 하도록 한 하나님은 선한 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오늘 본문 9절에 보면 “여호와 하나님이 그 땅에서 보기에 아름답고 먹기에 좋은 나무가 나게 하시니 동산 가운데에는 생명나무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도 있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에덴동산 한 가운데에 생명나무가 있었다고 가르쳐줍니다. 선악과에 대한 말씀보다 생명나무에 대한 말씀이 먼저 기록되어 있습니다. 에덴동산 한 가운데 생명나무가 있었다는 것은 그 동산에 생명이 있었다는 것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에 의해서 창조된 인간은 그 에덴동산 한 가운데 있는 생명나무의 열매를 먹어야만 영원한 생명을 소유할 수 있었습니다. 에덴동산은 생명의 동산입니다. 거기에는 죽음이 없습니다. 에덴동산은 생명력이 넘치는 동산입니다. 에덴동산이 생명의 동산이라는 것을 우리는 두 가지 사실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첫 번째가 에덴동산 한 가운데에 생명나무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생명나무가 있기에 그 에덴동산에 머무는 인간은 그 생명나무 열매를 먹고 영원한 생명을 누리며 살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을 만드시고 그 생명나무가 있는 에덴동산에서 살게 하신 것은 그 생명나무의 열매를 먹고 영원토록 살기를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그렇게 생명을 주시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처음 인간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께 범죄함으로 인간은 생명나무가 있는 그 동산에서 쫓겨나고 말았습니다. 에덴동산 - 생명의 동산에서 쫓겨난 인간은 죽음이 도사리고 있는 죽음의 땅에서 살아야 합니다.

에덴동산이 생명의 동산이라는 또 하나의 증거는 에덴동산에서 강이 시작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10절 이하에 보면, 에덴동산에서 시작된 강이 동산을 적시고 거기서부터 넷으로 갈라져 온 세상으로 흘러넘쳤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생명은 물을 통해서 보존됩니다. 그래서 물은 곧 생명이었습니다. 에덴동 산에서 강물이 시작되었다는 것은 에덴동산에서부터 세상의 생명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세계 역사를 살펴보면, 인간이 모여 살면서 문명을 일구었던 곳에는 언제나 물이 있었습니다. 큰 강이 있는 곳에서 문명이 탄생한 것입니다. 세계 역사에서 중요하게 언급되고 있는 세계 4대 문명의 발상지도 모두 큰 강 주변이었습니다. 나일강에서 이집트 문명이, 유프라테스강에서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인더스강에서 인도 문명이, 그리고 황하강에서 중국의 황하 문명이 발생한 것입니다.
왜 큰 강 옆에서 문명이 발생했겠습니까? 물이 곧 생존의 터전이기 때문입니다. 에덴동산에서부터 네 개의 강물이 시작되었습니다. 네 강물의 근원지가 에덴동산이었다는 말씀입니다. 이것은 에덴동산이 생명의 동산이었음을 말씀한 것입니다.

생명의 동산인 바로 그 에덴동산 한 가운데에 생명나무가 서 있는데, 그 생명나무는 하나님의 주인되심과 임재를 상징하는 것입니다. 에덴동산에 생명나무가 있다는 것은 그 에덴동산의 주인이 하나님이시고, 그 에덴동산은 하나님이 계신 곳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여러분, 하나님이 계신 곳에 생명이 있습니다. 하나님을 떠난 곳에는 죽음이 있을 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을 떠나 죄악 가운데서 죽어가는 인생들에게 생명을 주시기 위해서 독생자 예수님을 보내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분을 믿는 사람들은 모두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요한복음 3:16)
하나님은 늘 우리에게 생명 주시기를 원하십니다. 그리고 그 생명 가운데서 우리가 풍성한 삶을 누리기를 원하십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이유를 요한복음 10:10절에서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

여러분, 하나님을 떠나서는 생명을 보장받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 외에는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실 수 있는 분이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 주님은 우리에게 넘치는 생명력을 가지고 풍성한 삶을 살기를 원하십니다.

‘생명나무가 에덴동산 가운데 있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삶의 한 가운데서 만나시기를 원하신다는 것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생명나무가 에덴동산 한 가운데에 있었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에덴동산의 중앙에 계신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바로 그 동산 중앙에서 아담을 만나기를 원하셨습니다.
창세기 3장에 보면 선악과를 따먹고 범죄한 인간 아담과 하와가 동산을 거니시는 하나님의 낯을 피해서 동산 나무 사이로 숨었습니다. 에덴동산 중앙에서 보이지 않는 곳으로 몸을 피했다는 것입니다.
범죄한 인간은 언제나 어둠 속으로 자신을 피하여 숨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생명나무가 있는 에덴동산 한 가운데에서 우리를 만나시기를 원하십니다. 왜냐하면 거기에 생명이 있기 때문입니다. 삶의 한 가운데서 하나님을 만나야 풍성한 생명을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삶의 한 가운데서 하나님을 만나는 사람에게는 어두움이 없습니다. 어둠의 세력이 그를 주관하지 못합니다. 인간은 원래 하나님을 삶의 한 가운데 모시고 하나님을 중심으로 호흡하며 살도록 창조되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의 삶 한 가운데서 우리를 만나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께서 범죄한 이후에 에덴에서 쫓겨난 인간을 만나시는 장소로 제시해 주신 곳이 ‘성막’이였습니다. 그 성막 가운데서도 지성소라는 곳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대표인 대제사장을 만나셨습니다. 지성소는 모든 것의 중앙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 생활을 할 때에도 성막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에 3세 지파씩 무리를 지어서 생활했습니다. 그리고 예루살렘에 성전을 짓고 난 후에는 예루살렘이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든 삶과 신앙의 중심이었습니다. 그 예루살렘에 성전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성막과 예루살렘 성전, 그 성막과 성전 가운데서도 한 가운데에 있는 지성소에서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들에게 자신을 계시하시고 그들을 만나셨습니다.

우리 하나님은 이처럼 우리의 삶 한 가운데서 우리를 만나시기를 원하십니다. 그런데 여러분, 우리는 우리의 삶 한 가운데서 주님을 만나고 있습니까?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 한 가운데서 만나시기를 원하신다고 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의 모든 삶에 주인이 되시기를 원하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삶에 주인이 되시기를 원하시는데, 우리는 하나님을 우리의 삶에 주인으로 모시지 않고 조연(엑스트라)로 모시고 있지는 않습니까?

이름이 알려지지 않는 어떤 익명의 시인이 이런 찬송시를 불렀습니다.
내가 아닌 그리스도께서 영광을 받으시고 존경을 받으시고 사랑을 받으소서.
내가 아닌 그리스도께서 보여지고 알려지고 들려지소서.
내가 아닌 그리스도께서 모든 생각과 말 속에 계시옵소서.
내가 아닌 그리스도께서 겸손하고 조용한 노력 속에 계시고,
내가 아닌 그리스도께서 겸허하고도 성실한 수고 속에 계시옵소서.
오직 그리스도께서만이 버려진 자들을 불러 모으시나이다.
그리스도 오직 그리스도께서만 머지않아 내 꿈을 이루어 주시리라.
곧 다가올 풍성한 영광, 완전한 영광을 내가 보리니
그리스도 오직 그리스도께서만이 내 모든 소원을 이루시며
그리스도 오직 그리스도께서만이 나의 전부가 되시리.

하나님은 우리의 전부가 되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것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그리고 우리의 모든 삶에 주인으로 오시기를 원하십니다. 에덴동산 중앙에 생명나무 - 하나님을 상징하는 생명나무가 있었다고 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에덴동산의 주인이실 뿐만 아니라, 생명을 누리고 사는 모든 사람의 주인이 되시기를 원하신다는 것을 말씀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여러분, 우리 인간은 에덴동산 한 가운데 있는 생명나무를 동산 변두리로 옮겨 심어서는 안 됩니다. 그 생명나무는 우리가 마음대로 옮겨 심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건 우리의 삶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삶에 주인이기를 원하시는데, 우리가 우리 마음대로 하나님을 우리 인생의 변두리로 밀어내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는 어떻습니까? 하나님을 믿고 신앙으로 산다는 우리들이 하나님을 우리의 생의 변두리로 밀쳐내고, 변두리에서 주님을 만나고 있지 않습니까? 중요한 것은 다 우리 마음대로 하고서 자질구레한 것만을 하나님께 드리고, 정작 중요한 것은 우리 마음대로 다 처리하고서 별로 중요하지 않는 것만 하나님께 맡깁니다. 정말 소중한 것은 내 손에 꼭 움켜쥐고 있으면서, 별로 소중하지 않는 것들만 하나님께 내어드립니다. 그것이 하나님을 우리 삶의 변두리로 밀어내는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는 모든 것을 하나님 중심으로 생각하고, 하나님 중심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필요할 때만 우리에게 오시고, 우리가 도움을 요청할 때에만 마치 슈퍼맨처럼 나타나셔서 우리를 도와주시는 그런 관계를 원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것 가운데 우리의 주인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내 삶의 변두리 작은 부분에서 우리의 왕이 되기를 원치 않으시고, 우리의 삶 전부에서 우리를 다스리시기를 원하십니다. 그렇게 하나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길 때에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고, 넘치는 생명력으로 풍성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에덴동산 한 가운데에는 생명나무와 함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도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에덴동산 한 가운데에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두시고는 본문 17절에서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에덴동산에 있는 모든 나무의 열매는 다 먹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생명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는 말씀은 없습니다. 오직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만 먹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에덴동산에 있는 아담과 하와는 생명나무의 열매를 먹고 생명을 누리며 살 수 있습니다. 다른 어떤 나무의 열매든지 먹고 싶을 때에는 언제든지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만은 절대로 따먹어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서 덧붙여 “네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인간은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지 내 마음대로 결정할 수 없습니다. 선악의 기준은 오직 하나님께만 있기 때문입니다. 그 기준선은 절대로 넘어서서는 안 되는 선입니다. 선악의 기준을 하나님에게서 내게로 옮겨 놓을 때에는 죽음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그런데 어리석게도 처음 인간 아담과 하와는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따먹고 스스로 선악의 판단 주체가 되려고 했습니다. 거기에서부터 범죄가 시작된 것입니다.
여러분, 죄는 무엇입니까? 일반적으로는 대중의 선을 위해서 정해놓은 법을 어기고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는 것,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불이익을 주거나 해를 끼치는 것을 죄라고 말합니다.

한 때 자유가 최고의 기준이 되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자유라는 것에 엄청난 매력을 느꼈습니다. 모든 것이 자유라는 것에 예속되었습니다. 사실 자유가 중요합니다. 그런데 그 자유도 다른 사람을 해롭게 하거나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한다면 그 자유는 제한되어야 합니다.
자유라는 말로 모든 것이 통했던 시절에, 어떤 사람이 달리는 시내버스 앞에 갑자기 뛰어들었습니다. 놀랜 시내버스 기사가 급제동을 하고 내려가서 차를 가로막은 사람에게 “왜 이런 짓을 했느냐?”고, “사고 날뻔 하지 않았느냐?” 고 나무랐습니다. 그랬더니 시내버스 앞에 뛰어든 그 사람이 “내 자유다.” 그러더랍니다. 너무 어이가 없어 시내버스 기사가 차에 올라타면서 그 사람의 뺨을 세게 갈겨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 사람이 화를 내면서 “왜 때리느냐?”고 대들었습니다. 그러자 시내버스 기사가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때리는 것은 내 자유다.”

우리 인간은 자유를 주면 모든 것을 자기 맘대로 하려고 합니다. 하나님이 주신 자유의지를 가지고 하나님을 섬기는 일을 택하기보다는 죄를 짓는데 더 열심하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 드릴 것이 무엇인가를 찾아야 하는데 그것보다는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눈을 피해서 내 마음대로 살아볼까 그것을 궁리합니다. 그게 바로 죄된 인간의 모습입니다.
그걸 아시기에 하나님께서는 선악의 판단을 인간에게 맡겨놓지 않으셨습니다. 선악을 판단하실 수 있는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밖에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게 바로 에덴동산 한 가운데에 있는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이고, 그 나무의 열매는 절대로 따먹지 말라고 하신 이유입니다.

여러분, 선악을 분별할 수 있는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뿐입니다. 하나님이 선악의 기준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모든 일을 하나님의 시각으로 보아야 합니다. 내가 보기에는 잘못된 길이고 바르지 않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하나님께서 옳다고 말씀하신 것이라면 그것을 옳다고 인정하고 따라야 합니다. 아무리 우리가 보기에 좋은 길이요 좋은 방법처럼 보일지라도, 하나님께서 그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씀하신다면 우리는 그것을 포기하고 멀리해야 합니다.
그런데 범죄한 똑똑한 인간은 자기 스스로가 기준이 되려 합니다. 하나님의 기준이 맘에 들지 않습니다. 내가 더 옳다고 생각합니다. 내 생각이 하나님 생각보다 더 바르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을 내 인생의 기준선에서 멀리 밀어버리고, 내가 내 삶의 기준선 중심에 서려고 합니다.
그러나 신앙인은 모든 것을 하나님 중심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똑똑한 세상 지혜를 가지고 자기가 기준선에 서 있는 인간의 눈으로 보면 어리석은 사람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선과 악을 판단하는 기준을 스스로 정하지 않고 하나님의 기준을 따르기 때문에 주체성을 포기한 사람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신앙인은 선악의 판단을 하나님께 맡깁니다. 선악의 판단 기준을 하나님께 맞추며 살아갑니다. 그래서 오직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분별하며 살려고 합니다.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를 찾아 그분의 뜻에 맞춰 살아가려고 합니다. 그게 신앙인입니다.

에덴동산 한 가운데 서 있는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는 우리에게 그걸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우리 인간은 하나님 중심으로 살아야 하고, 하나님의 기준의 눈으로 보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분별하여 그분의 뜻을 따라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삶 변두리에 계시길 원치 않으십니다. 우리의 삶 한 가운데 오셔서 우리의 중심이 되길 원하십니다.

여러분, 에덴동산 한 가운데에 생명나무를 두시고 “네 마음대로 먹어도 좋다.” 그렇게 말씀하신 하나님께서 오늘 죽음의 땅을 살고 있는 우리들이 에덴동산에서와 같이 죽음의 두려움이 아닌 생명의 기쁨을 안고 살기를 원하십니다. 그래서 독생자 예수님을 우리에게 보내주셨습니다. 그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생명을 얻을 뿐만 아니라 풍성한 생명을 누리며 살기를 원하십니다. 우리가 풍성한 생명을 누리며 살기 위해서는 하나님을 우리 삶의 중심에 모셔 들어야 합니다. 생명나무를 에덴동산 한 가운데 두신 것처럼, 우리가 생명을 누리며 사는 모든 것에 하나님은 한 가운데에 오셔서 그 삶의 한 가운데서 우리를 만나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을 생의 한 가운데 모시고 풍성한 생명을 누리며 사는 사람은 절대로 자기 마음대로 사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선악의 기준이 하나님께 있는 것처럼, 모든 것을 주님의 눈으로 보고 주님이 기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분별하며 살아야 합니다.
에덴동산 한 가운데에는 생명나무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가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 지금 여러분의 삶 한 가운데에는, 여러분의 마음 한 가운데에는 무엇이 있습니까?

< 2010년 10월 10일 주일 낮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