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하나님과 바른 관계 맺기
본문 - 말라기 1:6-10


  여러분에게 사진을 한 장 보여드리겠습니다. 이 사진이 무슨 사진인지 아십니까? ‘걱정인형’이라고 이름 붙여진 아주 작은 인형입니다. 손바닥 안에 여러 개가 들어갈 정도로 작습니다. 손가락 두 마디도 채 되지 않는 3cm의 아주 작을 뿐만 아니라 촌스럽고 볼품도 없는데 이 인형이 요즘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 인형을‘걱정인형’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 인형의 원조는 중앙아메리카 과테말라입니다. 과테말라 고산지대에 살고 있는 인디언들은 걱정이 많아 잠을 이루지 못한 아이에게 할머니가 이런 작은 인형을 손에 쥐어주고는 “걱정을 이 인형에게 털어놓으면 인형이 네 걱정을 대신해 줄테니 너는 편안히 잠을 자라”고 말해준다고 합니다. 거기에서 힌트를 얻어 26살의 한국 청년이 이 인형을 국내에서 만들어 팔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인기가 너무 좋아 하루에 1천개 이상씩 팔리고 있고, 심지어 없어서 못 팔 지경이라고 합니다.
  세상에 걱정이 없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자신의 걱정을 마음을 열어 털어놓을 친구나 가까운 사람이 우리에게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녁 잠들기 전에 인형에게 걱정을 털어놓고 잠을 청해야 합니다. 걱정을 덜고 싶고, 불안하고 걱정스러운 마음을 그대로 안고 살 수는 없고... 그러다보니까 걱정인형이라는 것이 등장했고, 많은 사람에게 인기를 얻게 된 것입니다.

  요즘 우리 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킨 사건 가운데 하나가 이른바 ‘함바집 사건’입니다. 요 며칠 사이에 매일 뉴스에 등장하는 이 ‘함바집 사건’의 핵심 인물은 65세인 유씨입니다. 이번 사건이 커진 이유는 유씨가 관리하고 있는 사람이 천여 명이 넘는다는데 있습니다. 평범한 고객이 천명이 아니라, 전직 치안 총수를 포함해서 정치인들, 전직 장관, 건설업체 사장, 공기업 사장, 시도지사 등 고위 관리들이 줄줄이 그와 연관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며칠 전에는 유씨와 접촉한 적이 있는 사람은 자진 신고하라는 경찰청의 지시에, 전국 총경급 이상 경찰 간부 560여명 가운데 41명이 유씨와 만난 적이 있다고 자진 신고했다고 합니다. 유씨가 가지고 있던 로비 수첩에는 영남권 광역단체장 및 정치인들의 명단이 천여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전국으로 합하면 그 수가 어마어마할 것입니다.
  유씨가 대단한 인맥을 가진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유씨가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관리했던 이유는 순수한 것이 결코 아니었습니다. 고위직에 있는 사람들의 권력과 힘을 이용해서 자기의 이익을 얻기 위해 관계를 맺은 것뿐입니다.

  걱정인형과 함바집 사건의 유씨 - 어쩌면 이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자화상입니다. 수많은 사람에 둘러쌓인 채 살고 있으면서도 걱정인형이 필요할 정도로 관계를 단절하고 살아가는 것이 오늘 우리의 모습입니다. 우리는 유씨처럼 그렇게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지 못한 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어쩌면 유씨보다 더 많은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사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하더라도 우리 마음을 열고 내 걱정을 털어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는지는 깊이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내 이익을 위해서는 수많은 사람과 관계를 맺고 있지만, 진실된 관계를 상실한 채 살고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에 둘러쌓여 살고 있으면서도 우리에게도 걱정인형이 필요한, 철저히 외톨이로 살아가고 있지 않는지 말입니다.
  하나님을 신앙하고 살고 있다고 하는 우리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우리가 하나님을 걱정인형보다 못한 존재처럼 여기면서도 신앙생활한다고 자위하며 살고 있지는 않습니까? 세상살이의 모든 걱정과 근심을 내 어깨에 다 짊어지고서 힘들고 피곤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신앙인들이 의외로 많이 있습니다. 기도할 때에는 모든 걱정과 근심을 다 주님 앞에 내려놓는 것 같다가도, 다시금 우리의 삶의 현장에서는 또다시 그 모든 걱정과 근심, 불안한 마음을 그대로 짊어진 채 살기도 합니다. 과테말라 인디언 아이들은 잠자리에 들기 전에 인형에게 자기의 걱정을 말하고 자신은 그 걱정을 잊은 채 참으로 평안한 단잠을 자고 평온한 살고 있는데, 우리는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며 하나님 아버지께 기도하며 산다고 하면서 여전히 내 걱정을 내가 짊어진 채 살 때가 많습니다.

  왜 그렇다고 생각하십니까? 왜 우리에게 하나님은 걱정인형만도 못한 분처럼 여겨지고 있습니까?
  오늘 본문의 배경인 말라기 선지자는 주전 400년경에 활동했던 선지자입니다. 말라기 선지자가 활동하던 당시의 이스라엘은 한마디로 ‘총체적인 부패’에 빠져 있었습니다. 정치적으로는 페르시아의 지배 아래서 페르시아에게 조공을 바쳐야 하는 국가적인 어려움에 처해 있었습니다. 경제적으로는 가뭄 때문에 논밭의 소출이 적었고, 포도원은 병충해로 인해서 열매를 맺지 못했습니다. 백성들은 가뭄과 병충해 때문에 먹을 것을 얻기가 힘들었을 뿐만 아니라, 그나마 가지고 있는 것을 페르시아에 세금으로 바쳐야 했기 때문에 아주 살기가 힘들었습니다.
  사회적으로는 타락한 문화가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그 단적인 예가 조강지처를 버리고 이방 신전에서 창녀 노릇을 하던 여인을 아내로 맞아들인 것입니다. 그런 일을 하면서도 전혀 죄의식을 갖지 않았습니다.
  영적으로는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가장 거룩한 모습으로 하나님을 섬겨야 할 제사장들조차도 제사 임무를 소홀히 했고, 백성들은 율법을 무시하고, 마치 하나님 없는 백성들처럼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은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이 영적으로 얼마나 부패해 있었는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께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일은 제사입니다. 오늘날로 말하면 예배가 하나님과 하나님의 백성 사이를 이어주는 가장 근본적인 예식입니다. 예배를 무시하거나 예배를 경솔히 여기는 사람은 하나님과의 관계가 정상적일 수 없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 예배이고, 가장 힘써야 할 것이 예배입니다. 예배에서 하나님과의 모든 관계가 회복되기 때문입니다. 예배는 신앙의 바로미터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제사(예배)를 아주 무성의하게 드렸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들에게 무엇보다도 예배에 철저하기를 요구하십니다. 제사를 드릴 때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기들 마음대로 드릴 수가 없었습니다. 제사의 형식도 하나님께서 가르쳐 주셔서 그대로 드려야 하고, 제물도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것으로 드려야 합니다. 인간의 생각으로 더 멋있고 더 좋은 방법처럼 보일지라도,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방법으로 드리지 않는 제사는 하나님께서 거절하십니다.

  제사를 드릴 때 주의해야 할 점 가운데 하나가 제물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흠 있는 것을 제물로 받지 않으십니다. 제사에 대해서 자세하게 말씀하고 있는 레위기에 보면, “흠 없는”이라는 말이 굉장히 많이 나옵니다. 하나님께 드려지는 제물은 흠이 없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너무너무 강조하신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흠이 없는 것으로 드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 7절에 보면 말라기 선지자 시대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더러운 떡”을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그리고 8절에 보면 “눈먼 희생제물로” 드렸고, “저는 것과 병든 것”으로 제물을 드렸습니다.
  ‘더러운 떡, 눈먼 희생제물, 저는 것과 병든 것’은 하나님께 드릴 수 없는 제물입니다. 8절 마지막에서 책망하신 것처럼, 그런 것은 사람에게 주어도 싫어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제 그것을 너희 총독에게 드려 보라. 그가 너를 기뻐하겠으며 너를 받아 주겠느냐?” 그들이 하나님께 제물로 드린 그런 것들은 사람인 총독에게 주어도 싫어하는 그런 불량품들이었습니다. 세금으로 받쳐도 퇴짜 맞을 그런 것을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그 말은 마치 하나님을 총독보다 못한 분으로 생각했을 뿐만 아니라, 마치 하나님을 거지처럼 생각하고 있었다는 말씀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에 거지가 참으로 많았습니다. 집집마다 돌아가니며 음식을 얻어가거나 밥을 얻어먹고 가는 거지들이 하루에 몇 명씩 오기도 했습니다. 가끔 점심이나 저녁을 먹고 있노라면 거지나 정신이 온전치 못한 사람이 밥을 얻어먹기 위해서 저희 집에 들어오곤 했습니다. 저희 집에는 거지가 오면 밥을 담아 주기 위해서 식당 한 켠에 거지 전용 양푼과 숟가락이 항상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거지가 밥을 얻어먹기 위해서 오면 어머님께서는 거지전용 양푼에다가 먹다 남은 밥과 반찬 몇 가지를 담아서 마루로 내어 주십니다. 그러면 거지는 마루에 걸터앉아서 그 밥을 먹고는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는 떠나곤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 보면, 말라기 선지자 시대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꼭 그렇게 거지처럼 대했습니다. 자기들이 가진 것 가운데서 좋은 것은 세금으로 바치거나 자기들 몫이었습니다. 그리고 자기들이 먹고 남은 것이나 세금으로 바칠 수 없는 것 - 온전치 못한 것, 불구인 것을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마치 거지에게 먹다 남은 밥을 주는 것처럼, 그렇게 제사를 드렸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혹 이게 오늘 우리들의 모습은 아닙니까? 마치 하나님을 우리가 먹다 남은 밥이나 잡수시는 그런 분으로 여기고 있지 않습니까? “무슨 소리를 그렇게 하느냐?”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여러분 깊이 생각해 보십시다. 지금 나는 얼마나 정성으로 하나님을 대하며, 하나님을 섬기고 있는지 말입니다.
  - 온전한 예배를 하나님께 드려야 하는데, 시간 나면 예배를 드리고 조금만 바쁜 일이 생기면 예배는 뒷전이 되어버립니다. 그리고 예배를 드리는 것이 마치 하나님께 큰 적선이나 하는 것처럼 생각하기도 합니다. 지금 우리는 하나님께 큰 인심을 쓰는 것처럼, 예배를 드려주는 것처럼 예배에 참석하고 계시진 않습니까?
  - 헌금을 드리는 것은 어떻습니까? 헌금은 어떤 종류의 헌금이든지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여 드리는 것입니다. 내 생명을 지켜주시고, 나를 자녀 삼아 주시고, 나에게 때를 따라 은혜를 베풀어 주심에 감사하여 감사와 기쁨으로 드려야 합니다. 그런데 때로 마치 거지에게 적선을 하듯이, 아니면 체면 때문에, 아니면 헌금을 하지 않으면 벌을 받을 것 같아 헌금을 하는 경우는 없습니까? 옛날 이야기를 해서 죄송합니다만, 우리 옛날 믿음의 선배들은 깨끗한 새 돈이 생기면 가장 먼저 헌금하겠다고 성경책 속에 고이 간직해 두곤 했습니다. 깨끗한 돈을 준비하지 못했을 때에는 토요일 저녁에 다리미로 헌금할 돈을 빳빳하게 다려서 정성으로 헌금을 준비하여 드렸습니다. 비록 지금 우리보다 많이 드리지는 않았을지 몰라도 그 정성은 우리가 따라갈 수 없을 정도입니다. 아니 꼭 본받아야 합니다.
  지금 우리에게 그런 정성이 있습니까? 마치 길가에서 구걸하는 사람에게 동전 몇 개 던져주는 것처럼, 대충 주머니에 있던 돈을 꺼내서 정성을 담지도 못하고 헌금하고 있진 않으십니까? 내가 쓰고 싶은 것 다 쓰고 나서, 나머지로 헌금을 드리고 있진 않으십니까?

  여러분, 우리 하나님은 거지가 아니십니다. 우리가 헌금을 하지 않으면 먹고 살기 힘든 그런 분이 아닙니다. 우리가 예배를 드리지 않으면 다른 어떤 곳에서도 영광을 얻지 못하시고 어디 한쪽 구석에서 불쌍하게 쪼그려 앉아 계실 그런 분이 아니십니다. 우리가 봉사하지 않으면, 마치 손과 발이 잘려나간 불구자처럼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멍하게 앉아 있어야 하는 그런 분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뭔가가 부족해서 우리에게 예배를 드리라고 하시고, 십일조를 바치라고 하시고, 왜 봉사하지 않으냐고 나무라시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하나님은 우리에게 최상의 것을 요구하십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최선을 드리기를 원하실 뿐입니다. 내가 쓸 시간 다 빼고 나머지 시간에 예배를 드리는 것이 아니라, 아무리 내 삶이 바쁘다 하더라도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는 믿음을 원하십니다.
  배가 고파서 우리에게 예물을 드리고 하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물질 가운데 가장 중요하고 가치 있는 것을 먼저 받고 싶어 하십니다. 내 쓸 것 다 쓰고 남은 것을 가지고 헌금을 드리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이 빠듯하고 힘들어도 먼저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고 하나님을 위해서 드릴 수 있는 - 바로 그런 최선의 것을 요구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왜 우리에게 최선을 요구하십니까? 왜 다른 무엇보다도 가장 먼저 예배하라고 말씀하시고, 무엇보다도 먼저 하나님께 가장 귀한 것을 드리라고 말씀하십니까? 그건 우리가 하나님을 최고로 인정하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와 최고로 귀한 관계를 맺기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마태복음 13장에서 예수님께서 하나님과 우리 사이가 어떤 관계여야 하는지를 가르쳐주셨습니다. 어떤 사람이 밭을 갈다가 밭에 세상에서 가장 귀한 보화가 감추어져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는 집으로 돌아가서 자기의 재산을 다 팔아 그 돈으로 그 밭을 샀습니다. 물론 밭을 사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 안에 감추어져 있는 가장 귀한 보화를 얻고 싶어서입니다. 이 예수님의 비유를 우리의 윤리로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통해서 무엇을 말씀하시려고 하시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밭에 감추인 보화는 천국입니다. 하나님입니다. 그 보화가 감추어진 밭을 산 사람은 우리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모든 것을 다 주고서라도 반드시 천국을 사야합니다. 우리에게 있는 모든 것을 다 주고서라고 우리는 반드시 하나님과 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그것보다 더 귀한 것, 그것보다 더 귀한 관계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이런 비유를 말씀하십니다. 좋은 진주를 구하러 다니는 장사가 어느 날 세상에서 둘도 없이 값진 진주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그 장사는 자기의 재산을 다 팔이 그 진주를 샀습니다. 여기서 진주를 구하러 다니는 장사는 하나님을 가리킵니다. 그리고 그 진주장사가 산 세상에서 가장 값진 진주는 바로 우리 자신을 가리킵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모든 것을 다 주시면서까지 산 가장 값진 진주가 바로 우리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그렇게 귀하게 여기십니다. 우리가 비록 가진 것이 없고, 남들처럼 많이 배우지 못했어도, 우리가 세상에서 출세하지 못하고, 남들처럼 떵떵더리며 살지 못한다 하더라도,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세상에서 둘도 없는 가장 값진 진주로 여겨져 주십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가장 값진 존재가 된다는 것 - 이 얼마나 아름다운 관계입니까? 하나님께서는 하나님과 우리 사이가 그런 관계가 되기를 원하십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하나님과 그런 관계를 맺지 못합니까? 말라기 1:2절에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주께서 어떻게 우리를 사랑하셨나이까?”라고 하나님의 사랑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자신들은 하나님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지 않으시데 우리가 무어라 좋은 것으로 하나님께 드리나?’ 그렇게 생각하고 하나님께 ‘더러운 떡, 눈먼 희생제물, 저는 것과 병든 것’을 드렸습니다.
  여러분,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사랑하셨습니까? 사랑하지 않으셨습니까? 우리는 성경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얼마나 사랑하셨는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말라기 선지자 당시의 가까운 역사만을 보더라도 그것을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이 70년 동안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가서 온갖 수모를 당하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는 페르시아를 통해서 이스라엘의 원수인 바벨론을 멸망시키셨습니다. 그리고는 페르시아의 초대 왕인 고레스를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고향 땅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역사하셨습니다. 그리고 옛날 바벨론 느브갓네살 왕이 빼앗아왔던 성전의 모든 기물들을 그들의 손에 들려 보내면서 예루살렘 성전을 짓도록 온갖 후원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그 모든 것이 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사랑하신 까닭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그리고 사마리아 사람의 집요한 방해공작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예루살렘 성전과 예루살렘 성 건축하는 일을 모두 마칠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그런 하나님의 사랑을 다 잊어버렸습니다. 오직 현재의 어려운 상황만을 생각하고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지 않으신다고 불평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자기들을 사랑하지 않으시기 때문에, ‘더러운 떡, 눈먼 희생제물, 저는 것과 병든 것’을 드려도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만 드려도 하나님께 충분히 좋은 것으로 드리고 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여러분, 혹 우리가 지금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지 않으신다고 불평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신다는 증거가 뭐 있느냐고 하나님의 사랑을 의심하고 계시진 않습니까?
  여러분, 여러분이 하나님께 받은 가장 큰 사랑 하나만 꼽으라고 한다면, 여러분은 무엇을 꼽으시겠습니까? 건강을 주신 것입니까? 행복한 가정으로 이끌어주신 것입니까? 자녀들이 잘 자라준 것입니까? 직장에 잘 다기고 있거나 직장에서 승진한 것입니까? 평안하게 사는 것입니까?
  우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가장 큰 사랑은, 죄와 허물로 인해 죽을 수밖에 없는 우리를 사랑하셔서 독생자를 보내주셨고, 그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5천년 역사에서 가장 큰 사건은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최소한 나에게는 말입니다. 창조주이시요 하늘나라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당신의 독생자를 주시기까지 사랑하신 그 사랑을 우리가 받은 것입니다. 우리를 세상에서 가장 값진 진주로 여겨 우리를 사서 하나님의 것 삼아주셨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너무 자주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을 잊어버리고, 자꾸만 현실적인 것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사랑이 부족하다고 불평합니다. 조금만 건강을 잃어도 하나님의 사랑을 의심합니다. 삶에 조그마한 어려움이 닥치면 하나님이 나를 잊으신 것은 아닌가 하고 의심합니다. 일이 조금 힘들어져도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지 않으신다고 불평합니다. 가정에 어떤 문제가 생기면 마치 하나님께서 나를 버리신 것처럼 불평하기도 합니다. 영적인 눈으로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보지 못하고 현실적인 눈으로 우리의 삶을 바라보면 불평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하나님과의 관계가 점점 멀어집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점점 멀어지려 할 때, 우리를 하나님의 사랑 안에 거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예배입니다. 예배를 통해서 우리 안에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다시금 회복할 수 있고, 예배를 통해서 우리는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회복할 수 있습니다. 예배는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게 만들어주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올 1년은 무엇보다도 예배드림에 최선을 다하십시다. 예배를 통해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더욱 깊이 체험하십시다. 봉사는 좀 못해도 괜찮습니다. 기도는 잘못해도 괜찮습니다. 그러나 예배만은 그 어떤 경우에도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말라기 시대의 제사장이나 백성들처럼 건성으로 드려지는 예배가 아니라, 우리의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드리는 예배가 되어야 합니다. 그 예배를 통해서 우리가 하늘의 새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온 정성을 다하여 드리는 예배를 통해서 우리는 하나님의 한량없는 사랑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온 맘을 다하여 드리는 예배를 통해서 우리는 이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사람이 바로 ‘나’라를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다른 것을 보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헌금을 많이 드리는 것보다 정성으로 드리는 예배를 기뻐하십니다. 우리가 열심히 봉사하고 섬기는 것보다 주님을 더욱 깊이 사랑하는 것을 원하십니다. 우리가 어떤 큰 공을 세우는 것보다 하나님과 깊은 관계를 맺길 원하십니다. 그런 우리를 하나님께서 기뻐하십니다.

  이런 이야기 들어보셨습니까?
  얼굴이 아주 아름다운 아가씨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많은 남자들이 그 아가씨를 사랑한다고 교제를 시작하지만 그녀와의 교제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그녀의 얼굴은 아름다웠지만 눈썹이 없었기 때문에, 그 사실을 알고는 남자들이 다 떠나버린 것입니다. 그러다가 그 아가씨는 눈썹이 없이 없다는 것을 감춘 채 가난한 연탄장사에게 시집을 갔습니다. 여자는 결혼을 한 후에도 늘 눈썹이 없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래서 매일 아침 남편이 일어나기 전에 먼저 일어나서 눈썹을 그리는 것을 가장 먼저 했습니다. 자기의 남편에게만은 눈썹이 없는 자신의 얼굴을 보여주기 싫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을 도와 연탄배달을 하던 사람이 몸이 아파서 일을 할 수가 없게 되자, 부득이하게 여인은 남편을 도와 연탄배달을 나가야 했습니다. 처음 해본 일이라 너무너무 힘들었지만, 남편과 함께 일하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리어카에 연탄을 가득 실고 높은 언덕 위에 있는 집으로 배달을 가다가 너무 힘이 들어 잠깐 쉬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땀을 흘리며 쉬고 있는 여인에게 남편이 다가와서는 목에 두른 수건으로 아내의 얼굴에 흐른 땀을 닦아 주었습니다. 참 아름다운 풍경이고 감동적인 장면인데, 여자의 마음은 쿵쾅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남편이 자신의 얼굴에 땀을 닦다가 눈썹이 없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될까 걱정되었기 때문입니다.
  아내는 자꾸만 얼굴을 돌리려고 합니다. 그런데 남편은 조심스럽게 아내의 얼굴에서 땀을 닦아내는데, 눈썹 주위까지만 닦고 눈썹는 닦지 않는 것입니다. 아내는 수건이 눈썹을 닦을까봐 자꾸만 고개를 돌리는데, 남편이 조용히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여보, 당신이 나에게 시집을 왔을 때 눈썹이 없는 것을 알았다오.”
  그러면서 이렇게 말을 이었습니다.
  “나는 당신을 사랑하는 것이지, 당신의 눈썹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오.”
  그 말을 들은 아내는 눈에서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정말로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잘 생겼기 때문에 사랑하신 것이 아닙니다. 부자이기 때문도 아니고, 똑똑하기 때문도 아닙니다. 그냥 ‘나’이기 때문에 사랑하십니다. 그냥 내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십니다. 그 하나님의 사랑을 의심하지 마십시다. 그 하나님께 우리의 정성을 다하여 예배하십시다. 그것이 우리가 하나님께 드릴 수 있는 최상의 선물이요, 그것이 하나님과 아름다운 관계를 회복하는 비결입니다.

< 2011년 1월 15일 주일 낮예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