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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1-01-30 10:22

왜 무너뜨리십니까? <1월 30일>

글쓴이 : 안효관

제목 - 왜 무너뜨리십니까?
본문 - 미가서 5:10-15

오래 전 제가 서울 산돌교회에서 중등부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육전도사로 사역할 때입니다. 학생들 여름 수련회를 가게 되었는데, 양평 쪽에 경치 좋은 냇가가 있어서 냇가에 텐트를 치고 3박 4일 동안 수련회를 하기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수련회 날짜가 되어서 학생 임원 3-4명과 교사 1명이 하루 전날 선발대로 떠났습니다. 가서 자리도 잡고 천막도 치고, 수련회 준비를 하도록 하루 전날 간 것입니다. 그런데 그날 밤 비가 엄청나게 많이 내렸습니다. 밤새도록 내린 비에 먼저 선발대를 보내놓고 제 마음이 얼마나 불안했는지 모릅니다.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까 교회에서 전화가 왔는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선발대를 철수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냇가에 물이 넘쳐나서 선발대로 갔던 사람들이 고생고생해서 겨우 냇가에서 빠져나왔고, 양평으로 가는 길이 홍수로 끊겨서 멀리 춘천으로 돌아서 교회 봉고차가 그들을 데리러 갔다는 것입니다.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냇가 좋은 곳에 천막을 치고 밤에 잠을 자는데 아무래도 비가 올 것같아 걱정이 되었습니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학생들을 데리고 갔던 교사가 ‘내가 보초를 설테니까 너희들은 맘 놓고 자라’ 그래서 아이들은 선생님만 믿고 맘 놓고 천막 안에서 잠을 잤습니다. 한참 자다보니까 등이 으스스하더랍니다. 아이들이 일어나 보니까 보초를 서겠다는 선생님은 옆에서 세상 가는 줄 모르고 주무시고 계시고, 냇가에 물이 불어나서 천막 안에까지 들어와 곧 천막이 떠내려 갈 것만 같았답니다. 그래서 선생님을 깨워서 간신히 천막을 걷었고, 물이 너무 많이 불어나서 냇가를 바로 건너오지 못하고 그 많은 짐을 지고서 저 위쪽으로 한참 올라가서 겨우 건너왔다는 것입니다.
그 이야기를 듣는 제 가슴이 얼마나 놀랐겠습니까? 아이들에게 어떤 문제가 생겨나면 큰 일입니다. 저도 그렇게 놀랐는데 당시 거기에 있었던 학생들이나 학생들과 함께 선발대로 갔던 교사는 얼마나 더 놀라고 무서웠겠습니까?

우리가 어떤 일을 할 때, 대부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며 일을 합니다. 그러나 잘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일을 시작하지만, 언제나 잘 되는 것만은 아닙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부분에서 문제가 생겨나기도 하고, 때로는 그것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산되어 큰 실패를 경험하기도 합니다.
요즘 우리나라는 구제역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구제역 파동’이라는 말을 사용했는데, 이제는 ‘구제역 재앙’이라는 말을 사용할 만큼 우리나라에 구제역으로 인한 대재앙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말 처음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 이렇게까지 대재앙이 올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어느 정도 노력을 하면 구제역의 확산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현실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온 나라가 구제역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살처분된 가축이 300만 마리에 이르게 되었고, 피해액만도 1조 8천억 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어제 신문을 보니까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서는 아시아 국가에 ‘한국발 구제역 피해 경계령’까지 내렸다고 합니다.
이제 구제역 청정지역이라고 말하는 곳은 전라남북도와 제주도밖에 없습니다. 경북 안동에서 시작된 구제역이 어느 순간엔가 경기 북부 지역으로 확산되더니, 이내 강원도와 경기남부, 그리고 충청도와 경상남도까지 번지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마지막 남은 호남지역의 경계도 언제 무너질지 모를 불안한 상황입니다.

여러분, 신앙인으로서 여러분은 이번 구제역 사태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분명 단순히 안타까운 마음으로 끝나서는 안 됩니다. 우리에게는 직접적인 피해가 없다고 무관심해서도 안 되고, 물가가 오르는 것 때문에 내 주머니 사정이 조금 힘들어졌다는 것만 생각해서도 안 됩니다.
이번 구제역 사태는 어쩌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대재앙에 대한 경고인지 모릅니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을 창조하신 후에 인간을 만드시고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창세기 1:28) 여기서 ‘다스리라’는 말은 우리 마음대로 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우리 인간은 하나님께서 만드신 피조세상에 청지기일 뿐입니다. 청지기는 주인으로부터 위임받은 일을 주인의 뜻에 맞게 관리해야 합니다. 그러기에 청지기인 우리 인간은 하나님께서 만들어놓으신 이 아름다운 세상을 하나님의 뜻대로, 하나님의 기쁨이 되도록 돌보고 관리해야 합니다.
청지기에게 있는 가장 큰 유혹은 욕망입니다. 주인의 것을 마치 자신의 것인양 자기 마음대로 하려는 욕망입니다. 그런 욕망에 사로잡히면 주인이 보이지 않습니다. 주인의 의중이 무엇인지, 주인이 어떻게 하기를 원하는지 생각하지 않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합니다. 그건 청지기로서의 사명을 망각한 큰 범죄입니다.
오늘 우리 시대의 구제역은 우리 인간이 청지기로서의 사명을 망각하고 인간의 욕망에 사로잡힌 결과에 대한 재앙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동물이나 짐승을 우리 인간의 욕심을 채우는 도구로 생각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셔서 우리에게 맡겨주신, 하나님의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몇 년 전 우리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광우병도 그렇고, 오늘 우리 시대를 혼란으로 빠뜨린 구제역도 그렇고, 모두 자연의 섭리를 거스린 인간의 욕망에 대한 결과입니다. 광우병이 왜 발생합니까? 풀을 먹고 자라야할 소에게 동물성 사료를 주었기 때문에 생겨난 것입니다. 그러면 왜 소에게 풀이 아닌 동물성 사료를 줍니까? 정상적인 소보다 더 빨리 키우기 위해서입니다. 동물성 사료를 주어 정상적인 소보다 더 빨리 키워서 더 많은 돈을 벌려는 인간의 욕심이 광우병을 만들어냈습니다.
구제역도 마찬가지입니다. 요즘 구제역이 발생한 축산농가는 대부분 좁은 공간에 많은 가축을 밀집하여 사육하는 기업형 축산을 하고 있는 곳입니다. 옛날 어렸을 때 보았던 농사를 짓기 위해서 소 한 마리를 키우고, 먹다 남은 반찬을 처리하기 위해서 돼지나 염소 한두 마리 키우는 그런 때에는 구제역이라는 것을 몰랐습니다. 그런데 좁은 공간에 많은 가축을 밀집하여 사육하면서 빨리 살 찌개 해서 돈을 많이 벌려고 합니다. 그런 곳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그건 축산업을 하는 농민들의 문제가 아니라, 그렇게 하도록 부추기는 오늘 우리 시대의 모든 사람들에게 그 책임이 있습니다.
그리고 신자유주의 경제가 세계 경제의 흐름을 주도하면서 국가간 경쟁이 치열해졌습니다. 그런 경쟁에서 이기고 살아남으려면 규모를 크게 해야 합니다. 또 국민들의 육류 소비량에 맞게 공급하려다 보니 자연히 빨리 키워야 하고 생산량을 늘려야 합니다. 그 모든 것이 종합해서 오늘 우리 시대의 재앙을 만들어내고 만 것입니다.

구제역의 재앙은 단순히 가축에 대한 재앙만은 아닙니다. 그 재앙은 가축과 인간의 벽을 허물어 인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경제적인 위협뿐만 아니라 인간의 생명에 치명적인 재앙으로 우리 인간에게 되돌아올 것입니다. 그런 재앙이 우리 인간의 삶을 무너뜨리기 전에 우리 인간이 바르게 깨달아야 합니다. 무엇인 진짜 문제인지, 그리고 그 재앙이 우리에게 미치지 않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아주 엄중하게 책망하십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멸하시겠다는 것입니다. 그들의 삶을 무너뜨리시겠다는 것입니다. 왜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 이스라엘을 무너뜨리시겠다고 말씀하십니까? 왜 사랑하는 당신의 백성을 무너뜨리려 하십니까?
미가서 1:1절에 미가 선지자가 하나님의 말씀을 외친 시대적 배경이 “유다의 왕 요담과 아하스와 히스기야 시대”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 말을 우리가 이해하기 쉽게 우리 역사적 상황으로 바꾼다면 ‘조선 선조 때’ 라는 말입니다. 여러분, ‘조선시대 선조 때’ 그러면 무엇이 생각나십니까? 그 때가 태평성대를 누리던 때입니까? 아니면 나라가 아주 큰 위기에 빠졌을 때입니까? 그렇지요? 왜군의 침략으로 임진왜란이 일어나 나라가 쑥대밭이 되었고, 바로 이어서 정유재란이 일어나 온 백성이 아주 큰 고통을 겪어야 했던 때입니다. 비록 나라가 망한 것은 아니지만, 일본에 의해서 우리나라가 큰 고통을 겪어야 했던 시대가 조선 선조 왕 때입니다.
“요담과 아하스와 히스기야 시대”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라가 망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앗수르의 침략으로 인해 나라가 큰 위기에 빠져 있을 때입니다. 앗수르가 점점 그 세력을 확장하면서 작은 나라 이스라엘은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주전 721년 북 이스라엘이 그 앗수르에 의해서 멸망당하고 말았습니다. 북 이스라엘을 멸망시킨 앗수르는 그 여세를 몰아서 남 유다를 침공해 들어왔습니다. 비록 남 유다는 앗수르에 의해서 멸망당하진 않았지만, 앗수르의 침공으로 인해 불안에 떨어야 했고 큰 고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앗수르의 침공으로 남 유다가 멸망당하진 않았지만, 그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이 오늘 본문입니다. 언젠가 남 유다도 북 이스라엘처럼 멸망의 때가 온다는 것입니다. 그 이야기를 오늘 본문에서 계속 반복하고 있습니다.
10절에 “네 군마를 네 가운데서 멸절하며 네 병거를 부순다”는 말씀은 유다가 의지했던 군사력을 다 꺾을 것이란 말씀입니다.
11절에 “네 땅의 성읍들을 멸하며, 네 모든 견고한 성을 무너뜨릴 것이다”고 말씀합니다. 성읍이나 견고한 성은 안식처입니다. 자신의 생명과 평안한 삶을 보호해주는 곳입니다. 그 성읍과 견고한 성이 다 무너지고 말 것입니다.
12-13절에서는 “복술을 네 손에서 끊어버림으로 해서, 점쟁이가 없어지고 우상과 주상도 사라질 것이다”고 말씀합니다. 이 말씀은 유다 백성들이 힘들고 마음이 불안할 때 의지했던 것들을 다 없애버리겠다는 것입니다. 이제 마음이 불안해도 그 불안한 마음을 해결할 방법이 사라졌습니다. 불안하고 답답한 마음을 털어놓을 대상이 사라짐으로 해서 그들은 불안하고 답답한 마음을 그대로 안고 살아가야 합니다.

여러분, 그런데 그 모든 말씀보다 더 중요한 단어가 있습니다. 그건 “내가”라는 단어입니다. 10절에도, 12절에도, 13절과 14절에도, 15절에도 계속해서 “내가”라고 말씀합니다. 여기서 ‘나’는 누구입니까? 여호와 하나님입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 유다의 군사력을 다 꺾어버리실 것이고,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인 유다 사람들이 세운 견고한 성읍을 무너뜨리실 것이고,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의 마음을 불안에 떨게 만드실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왜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에게 그런 엄청난 일을 행하십니까? 당신의 백성을 지켜주셔야 하는데 오히려 그들을 꺾으시고, 당신의 백성들을 안전하게 보호해 주셔야 하는데 오히려 그들의 견고한 성을 무너뜨리시고, 당신의 백성을 평강케 하셔야 하는데 오히려 그들의 마음을 더욱 불안하게 만드실 것입니다. 왜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들에게 그렇게 하십니까?

여러분, 때로 우리도 그렇지 않습니까? 세상은 나를 배반할지라도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신실하신 분이어야 합니다. 세상은 나를 미워할지라도 우리의 아버지이신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셔야 합니다. 세상은 우리의 삶에 고통을 안겨줄지라도 하나님께서는 오히려 그 고통을 벗겨주셔야 합니다. 세상에서 삶에 지치고 피곤한 우리의 영혼을 당신의 품에 품으시고 위로해 주셔야 합니다.
그런데 때로 하나님께서는 내 고통을 모른 척 외면하십니다. 때로 우리가 어떤 문제 앞에서 힘들다고 외쳐도 하나님께서는 그 소리를 듣지 않으시는 것처럼 보입니다. 우리를 도와달라고 부르짖어도 때로 하나님께서는 모른 척 하십니다. 어떤 때는 더 열심히 주님을 위해 살려고 몸부림치지만, 삶은 더 어려워지기도 합니다. 우리의 아버지이신 하나님은 우리에게 복을 주셔야 하는데, 때로는 복이 아닌 재앙을 주시는 것처럼 보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은 언제나 평강입니다. 예레미야 29:11절에서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은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 하나님은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생각은 늘 평안입니다. 좋은 것 주시기를 기뻐하십니다.
그런데 왜 우리의 삶에는 평강이 아닌 불안이 찾아옵니까? 하나님께서는 평강을 주신다고 말씀하시는데, 왜 우리의 마음에는 자주 불안이 자리잡고 있습니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앞길을 선하게 인도하신다고 말씀하시는데, 왜 우리의 삶이 때로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와도 같은 힘든 일들이 벌어집니까?
앞서 읽어드린 예레미야 29:11절 다음에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생각은 분명 평안입니다. 재앙을 주시려는 것은 하나님의 마음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우리에게 평강이 찾아오지 않는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어서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내게 부르짖으며 내게 와서 기도하면 내가 너희들의 기도를 들을 것이요 너희가 온 마음으로 나를 구하면 나를 찾을 것이요 나를 만나리라.”
왜 우리에게 평강이 아닌 고통이 따라옵니까? 하나님께 나아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 나아가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모든 고통에서 해방시켜주시고, 우리의 삶에 평강을 주십니다. 그런데 하나님께 나아가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고통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으실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을 깨달아 알도록 말입니다.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께 나아와 하나님과 아름다운 관계를 맺도록 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을 잃어버렸습니다. 환경이 어렵다는 것 때문에 하나님을 잃어버렸습니다. 지금 저 북쪽에서는 앗수르가 엄청난 힘으로 주변 나라들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언제 그들을 공격해 올지 모릅니다. 북 이스라엘이 앗수르에 의해서 멸망당한 것처럼, 유다도 언제 망할지 모릅니다. 나라가 힘이 없다 보니까 백성들을 보호해주지 못합니다. 앗수르만이 아니라 주변 나라들도 군사를 이끌고 들어와서 농사지어 놓은 것들을 빼앗아가 버립니다. 한 순간도 마음 놓고 단잠을 잘 수 없습니다.
그럴 때일수록 더욱 하나님을 신뢰하면 좋을텐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마음이 불안할 때 하나님께 나아와 하나님을 신뢰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10절에 말씀하고 있는 것처럼, 그들은 어떻게든 자기들의 힘으로 그 문제를 해결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군사력을 키웠습니다. 말을 더 많이 사들였습니다. 그렇게 하면 불안하고 걱정스러운 현실적인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 것만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네 군마를 네 가운데서 멸절하며 네 병거를 부숴버리겠다.”
왜요? 군사력을 의지하려는 마음이 하나님께로 가지 못하도록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 나아가 하나님의 도우심을 요청해야 하는데 군사력을 키웠다고, 말을 많이 사들였다고 이제는 하나님의 도움은 필요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불안할수록 그들은 견고한 성을 건축했습니다. 11절에서 말씀하고 있는 것처럼 성읍을 많이 만들어 경제적으로 부강해지고, 견고한 성을 건축하여 적의 침략으로부터 방어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놓으면 마음이 평안해지고, 적들에게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네 땅의 성읍들을 멸하며 네 모든 견고한 성을 무너뜨릴 것이다.”

이어서 12절에서는 그들이 점쟁이를 찾아갔다고 말씀합니다. 마음이 불안하고 삶에 어려움이 있을 때 하나님을 찾아간 것이 아니라 점쟁이를 찾아갔습니다. 점쟁이로부터 마음에 평안을 얻기를 원했습니다. 점쟁이가 내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또 복술을 네 손에서 끊으리니 네게 다시는 점쟁이가 없게 될 것이다.”

그것뿐만이 아닙니다. 그들은 우상 앞에 가서 손을 벌렸습니다. 도움이 되지 못하는 우상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왜 그들은 우상을 섬기게 되었습니까? 자기 나라를 쳐들어오는 주변 나라들을 보면서 하나님께 대한 의심이 생긴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자신들을 지켜주지 못할 것만 같습니다. 주변 강대국이 섬기는 신들이 자기들이 섬기는 하나님보다 더 강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더 강한 나라가 섬기는 그 신들을 섬기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 모든 우상들을 멸절시킬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들이 신뢰하는 그 신들이 얼마나 보잘 것이 없는지 분명히 보여주시겠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혹 지금 삶에 힘든 문제가 있습니까? 평안한 단잠을 빼앗아가는 어려움이 있습니까? 마음을 불안하게 만드는 뭔가가 나를 괴롭히고 있지는 않습니까? 구제역이 아무리 우리 사회를 위협한다 하더라도, 기름값이 치솟아 생활하기가 아주 어렵게 된다 하더라도 우리에게 희망은 오직 하나님뿐임을 기억하십시다. 내일을 대비해서 돈을 많이 저축해 놓는다고 우리 마음의 불안이 사라지는 것 아닙니다. 아무리 내 삶을 견고한 세상의 터 위에 세워놓는다 하더라도 우리 삶에 찾아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 아닙니다.
오히려 오늘 본문에서 말씀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가 돈을 의지하려고 할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수중에서 돈을 무너뜨리실 것입니다. 그것을 신뢰하지 못하도록 언젠가 무너뜨리실 것입니다. 내가 의지할 것이 돈이 아니었다는 것을 분명하게 깨닫게 하시려고 언젠가 다 무너뜨리실 것입니다. 든든한 미래를 위해서 인간관계를 잘 맺으려고 노력하고, 설령 든든한 줄로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언젠가 그 줄을 끊으실 것입니다. 우리가 쌓아놓은 인간관계의 바벨탑을 무너뜨리실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대신에 건강을 의지한다면 하나님께서 언젠가 그 건강을 무너뜨리실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고 우리의 지혜를 더 신뢰한다면 우리의 지혜와 지식을 무너뜨리실 것입니다.
왜요? 그런 것들이 무너져야 하나님 앞으로 나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신뢰했던 그런 것들이 무너져야 하나님을 신뢰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잃어버린 채 쌓은 것은 그 어떤 것이라 하더라도 결국 무너지고 맙니다. 하나님께서 무너뜨리시고 맙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신뢰함으로 나아갈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삶은 견고하게 지켜주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신뢰하라. 그리하면 견고히 서리라.”(역대하 20:20) 하나님만이 우리의 삶을 견고하게 지켜주실 수 있습니다.
여러분, 앞날이 불투명하여 마음이 불안하십니까? 하나님을 더욱 신뢰하시기 바랍니다. 시편 37편에서 말씀합니다. “네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를 의지하면 그가 이루시고 네 의를 빛 같이 나타내시며 네 공의를 정오의 빛 같이 하시리로다.”(37:5-6) 하나님을 신뢰함으로 하나님께 맡기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앞길을 선하게 인도하시어 빛과 같이 빛나는 삶으로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여러분, 하나님께서 때로 우리의 삶을 흔드실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다. 때로는 내게 정말 중요한 것을 잃게 하실 수도 있고, 내게 의지가 되었던 소중한 것을 무너뜨리실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하시는 이유는 우리를 미워하시기 때문이 아닙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할 때, 우리가 헛된 것에 기대어 살아갈 때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무너뜨리십니다. 하나님을 신뢰하도록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힘이 되어주시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우리의 견고한 성이 되어주시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친히 우리의 든든한 도움이 되어주시기 위해서 말입니다.

< 2011년 1월 30일 주일 낮예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