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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1-02-27 10:37

거룩한 과장 <2월 27일>

글쓴이 : 안효관

제목 - 거룩한 과장
본문 - 창세기 22:15-19

『믿음 소망 치유 이야기』라는 책에, 네 아이를 가진 미국 아주머니의 글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런 내용입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신문 배달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 책임을 지고 일을 한다는 것과 돈 관리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신문배달을 허락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발행하는 지역신문을 배달하는 것이기에 매일 배달해야 하는 고된 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8살짜리 아이부터 신문배달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신문을 배달하고 나면 수금도 해야 합니다. 본전을 건지려면 최소한 배달된 집들 중에서 3분의 2 이상을 수금해야 합니다.
어느 추운 겨울날 저녁 아들이 수금을 하러 나가는 길에 엄마가 차로 아이를 데려다 주었습니다. 아들이 첫 집에 수금을 하러 가기 위해 차에서 내리면서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분들이에요.” 그리고는 수금을 하고 돌아와서는 환한 얼굴로 차에 올라탔습니다. 두 번째 집에 도착했을 때에 아이가 또 이렇게 말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분들이에요.”
그러자 엄마가 되물었습니다. “아까 갔던 집에 살던 분들이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분들 아니었니?” 아이가 대답합니다. “맞아요. 그런데 이 집에 사시는 분들도 그래요.” 그리고는 환한 웃음을 짓고는 집에 들어갔다가 수금을 하고 차로 되돌아오는 것입니다. 아이는 매번 수금하러 집에 들어가기 전에 같은 말을 하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분들이에요.”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사람.’ 한번은 가능할지 모르지만 매번 같은 말을 하는 것은 강요된 합리성으로 교육된 우리의 사고로는 이해할 없는 말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사람은 오직 한명 뿐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 아이는 자신이 신문을 배달하는 모든 집 사람들이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분이라고 말합니다. 아이는 분명 논리적으로 모순된 말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 여러분은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떤 생각을 하셨습니까? ‘아이가 어리기 때문에 논리적으로 모순된 말을 했구나’ 그렇게 생각하셨습니까? 아니면 ‘아이가 참 따뜻한 마음을 가졌구나’ 그렇게 생각하셨습니까? 비록 ‘이 집에 사는 분들은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분들이에요.’라는 이 아이의 말이 논리적으로는 모순되지만, 아이가 논리적으로 모순된 말로 들리지 않고 가슴 따뜻한 말로 들리지 않습니까?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아이의 말은 과장된 표현입니다. 아이가 세상의 모든 사람을 다 겪어본 다음 ‘이 집에 사는 분들은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분들’이라고 말했을 리는 없습니다. 그는 단순히 자신이 만난 분들이 참 좋은 사람이기에 그렇게 표현한 것뿐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때로 과장된 표현을 참 많이 씁니다. 키가 큰 사람을 보면 ‘키가 전봇대만하다’고 말합니다. 사람이 아무리 키가 크다 하더라도 전봇대만할 수는 없습니다. 키가 크다는 것을 그렇게 말할 뿐입니다. 손이 큰 사람을 보면 ‘손바닥이 솥뚜껑만하다’고 말합니다. 물론 이것도 과장법을 쓴 것입니다. 어린아이의 맑은 눈동자를 보면서, ‘천사의 눈처럼 맑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우리 가운데 천사의 눈을 직접 본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맑은 눈동자를 그렇게 좀 과장스럽게 표현한 것뿐입니다.

그런데 우리만 그렇게 과장된 표현을 쓰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을 읽다 보면 하나님께서도 과장된 표현을 종종 쓰시는 것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을 가리켜 “내 마음에 맞는 사람”(사도행전 13:22)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여러분, 어떤 인간이 하나님의 마음에 딱 맞을 수 있겠습니까? 아무리 순결하고 아무리 경건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인간에게는 허물이 있고, 실수가 있고, 약점이 있습니다. 그런 인간이 어떻게 하나님의 마음에 딱 맞을 수 있겠습니까? 인간은 하나님의 기준점에 도달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다윗을 보시면서 “내 마음에 딱 맞는 사람”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것은 다윗이 온전한 사람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기준에 맞게 순전하게 살았기 때문도 아닙니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다윗은 간음죄도 저질렀고, 살인죄도 지었습니다. 성경에 보면 다윗이 거짓말을 한 적도 있었구요, 하님님을 신뢰하지 못한 적도 너무 많았습니다. 그런데도 하나님께서는 그런 다윗을 ‘내 마음에 딱 맞는 사람’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것 역시 과장된 표현입니다. 다윗을 너무너무 사랑하시고 다윗을 기뻐하신다는 표현을 그렇게 하신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도 과장된 표현이 나옵니다. 하나님께서 브엘세바에 머물러 살던 아브라함에게 “네 아들 네 사랑하는 독자 이삭을 모리아 땅에 있는 한 산에 가서 번제로 드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그 명령에 순종하여 이삭을 데리고 삼일을 걸어서 모리아 산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이삭을 결박하여 하나님께 번제물로 드리려 합니다. 그 때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의 행동을 저지하시면서 이삭을 죽이지 못하도록 하십니다. 그리고는 미리 준비해 놓으신 숫양으로 번제를 드리도록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이삭을 번제로 드리라고 하신 것은 이삭을 죽이기 위해서가 아니었습니다. 이삭이 어떤 아들입니까? 75세까지 자식이 없던 아브라함을 하나님께서 부르셨습니다. 지시할 땅으로 가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너로 큰 민족을 이루게 하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해 주셨습니다. 아브라함은 그 약속을 믿고 아버지와 함께 머물던 하란 땅을 떠나 가나안 땅으로 이주해 왔습니다. 그리고 25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아브라함의 나이가 100세가 되었습니다. 그런데도 그 때까지 자식이 없었습니다. 자신을 통해 큰 민족이 이루어지기는커녕, 지금 당장 대가 끊길 위기에 처해 있었습니다. 이제 나이도 많이 자식을 낳을 기력도 없습니다.
바로 그 때 하나님께서 이삭을 주셨습니다. 아브라함이 100세에 아들을 낳은 것입니다. 그 전에도 하갈을 통해서 이스마엘을 낳았습니다. 좀 젊었을 때 자식을 낳아 자손을 번창시키고 싶은 욕망 때문에 그렇게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스마엘은 약속의 씨가 아니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는 자식을 낳을 수 없는 지경이 될 때까지 기다리게 하시더니 이삭을 주셨습니다. 바로 그 이삭이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큰 민족’을 이룰 자식입니다. 오직 그 자식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 이삭을 번제로 드리라고 말씀하십니다. 번제로 드리라는 것은 죽이라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이삭을 번제로 드리려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만류하지 않으셨다면, 아브라함은 정말로 이삭을 죽였을 것입니다. 이삭이 죽은 후에 하나님께서 어떻게 자신에게 큰 민족을 이루어주실지는 모릅니다. 그저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것이기에 그대로 순종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 믿음을 보셨습니다. 아브라함이 100세에 낳은 아들보다도 하나님을 더 사랑한다는 것을 분명하게 아셨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네가 네 아들 네 독자까지도 내게 아끼지 아니하였으니 내가 이제야 네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줄을 아노라.” 하나님의 마음이 너무너무 기쁘셨습니다. 자기 생명보다 더 소중한 자식을 기꺼이 하나님을 위해서 내어놓을 정도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아브라함을 보시고는 하나님께서 너무너무 기쁘신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말씀을 해 주십니다. “네가 이같이 행하여 네 아들 네 독자도 아끼지 아니하였은즉 내게 네게 큰 복을 주고 네 씨가 크게 번성하여 하늘의 별과 같고 바닷가의 모래와 같게 하리니, 네 씨가 그 대적의 성문을 차지하리라.” 아브라함에게 약속을 확인시켜 주신 것입니다.
아브라함의 자손이 하늘의 별과 같고, 바닷가의 모래와 같게 하시겠다는 말씀은 그의 자손을 셀 수도 없이 많게 해 주시겠다는 뜻입니다. 셀 수 없이 많게 해 주시겠다는 뜻으로 하늘의 별과 바닷가의 모래처럼 하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꼭 밤하늘에 떠 있는 별의 개수만큼 자손이 많아지고, 바닷가의 모래 숫자만큼 자손을 주시겠다는 뜻이 아닙니다. 하늘의 별을 셀 수 없듯이, 어느 누구도 바닷가의 모래를 셀 수 없듯이 아브라함의 자손을 그렇게 많게 하시겠다는 것입니다. 여기에도 하나님의 과장법이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면 왜 하나님께서는 이런 과장법을 사용하여 말씀하십니까? 하나님께서 과장법을 사용하신 것은 대부분 하나님께서 감격에 겨워하실 때입니다. 감격에 겨워 당신의 백성들을 축복하실 때 이런 과장법을 사용하십니다. 다윗을 보시면서 ‘내 마음에 꼭 드는 사람’이라고 말씀하실 때에도 그랬습니다. 성경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이새의 아들 다윗을 만나니 내 마음에 맞는 사람이라. 내 뜻을 다 이루리라.”(사도행전 13:22) 하나님께서 다윗을 보실 때 너무너무 기뻐하셨습니다.
비록 어린 목동에 불과하지만 그 마음에 뜨겁게 하나님을 사랑하던 다윗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이 모욕을 당하는 것을 견딜 수 없을 만큼 하나님을 사랑했습니다. 그래서 골리앗이 사울 왕과 이스라엘 군대 앞에서 여호와 하나님을 모욕할 때에, 이스라엘 군사들은 골리앗을 두려워서 도망가기 바빴지만, 다윗은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어찌 살아계신 하나님과 살아계신 하나님의 군대를 모독할 수 있단 말입니까? 그는 울분을 참지 못하고 모든 사람이 만류함에도 불구하고 물매돌과 막대기만을 가지고 골리앗을 죽이겠다고 나섰습니다.
골리앗과 싸우겠다고 골리앗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가고 있는 다윗의 모습을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키가 3m에 가까운 거인인 골리앗, 놋 투구를 쓰고 갑옷을 입고 베틀 채 같은 창을 들고 있는 골리앗을 향해 막대기 하나를 들고 물매돌을 돌리며 가는 어린 소년 다윗, 이것은 게임이 되지 않는 싸움입니다. 그런데도 다윗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골리앗을 향해 나갑니다. 무엇이 다윗으로 하여금 골리앗 앞으로 가게 만들었습니까? 하나님을 향한 뜨거운 사랑입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하나님이 모욕을 당하는데 어찌 가만히 있을 수 있습니까? 내 몸이 부서진다 하더라도 싸워야 합니다. 하나님을 모욕하는 놈을 그냥 놔둘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윗이 골리앗과 싸우러 간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는 누구나 용기가 납니다. 사랑하는 연인과 길을 가고 있는데 불량배들이 자기의 사랑하는 사람을 희롱한다면, 아무리 내가 싸움을 못한다 하더라도 그냥 가만 보고만 있을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싸우다 얻어맞는다 하더라도 사랑하는 사람이 희롱을 당하고 욕을 당한다면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합니다. 아니 당연히 싸우게 되어 있습니다. 참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다윗이 지금 그런 상황입니다. 사랑하는 하나님이 모욕을 당하는데, 어찌 두렵다고 가만히 있을 수 있습니까? 죽는 한이 있더라도 싸워야지요. 그런 다윗을 하나님께서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을 그렇게 사랑하는데, 하나님께서 어찌 그에게 복을 주고 싶지 않으시겠습니까?

오늘 본문의 아브라함도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아들 이삭을 번제물로 드리기 위해서 결박해 놓고, 그 아들을 죽이겠다고 칼을 빼어든 아브라함을 보시면서 하나님의 마음이 어떠하셨겠습니까? 하나님의 그 마음을 12절의 말씀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네가 네 아들 네 독자까지도 내게 아끼지 아니하였으니 내가 이제야 네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줄을 아노라.” 여기 “경외하다”는 말은 인간이 하나님께 드릴 수 있는 최고의 사랑을 말씀한 것입니다. 사람을 향한 표현으로 바꾼다면 ‘목숨을 다해 존경하고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 사랑이 하나님을 향해 표현될 때는 경외한다는 말입니다. 그러기에 12절의 말씀을 우리가 좀 더 이해하기 쉽게 바꾼다면 ‘내가 이제야 네가 하나님을 진-짜 사랑하는 줄 알았다’는 말씀입니다.
그런 아브라함의 사랑에 감동하신 하나님께서 오늘 본문의 말씀을 주신 것입니다. ‘네 자손을 하늘의 별과 같이, 바닷가의 모래와 같이 많게 해 주겠다.’ 그리고 그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네 씨로 말미암아 천하 만민이 복을 받으리라.” 너와 너의 자손만 복을 받는 것이 아니라, 너와 네 자손으로 말미암아 세상 모든 사람이 복을 받게 될 것이란 말씀입니다.
그리고 그 말을 들은 아브라함은 얼마나 감동했겠습니까? 아마도 가슴이 터질 듯이 기뻤을 것입니다. 이게 과장법을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의도입니다. 하나님께서 감동하여 기뻐하시는 것처럼, 당신의 백성들도 하나님의 약속과 축복으로 감동하여 기쁨의 삶을 살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과장법에는 우리에게 더 주시고 싶어 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담겨져 있습니다.

여러분, 하나님도 감동하십니다. 감동하시면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모든 것을 우리를 위해 베풀어주십니다. 과장법을 사용하시면서까지 우리에게 주시고 더 주시기를 원하십니다. 물론 우리가 하나님께로부터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 하나님을 감동시키려 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닙니다. 사랑입니다. 하나님을 뜨겁게 사랑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면 하나님께서 감동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뭔가 큰일을 하라고 말씀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도 우리에게 당신을 섬기라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의 화신으로 이 땅에 오신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사랑을 몸소 실천해 보여주셨습니다. 모든 것을 다 희생하시면서, 우리를 위해 아낌없이 주시며 사랑하셨습니다. 그럼에도 우리에게 단 한 번도 ‘내가 너희를 사랑했으니 내게 보답해야 한다, 나를 극진히 대접해야 한다, 나를 잘 섬겨야 한다.’ 그렇게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렇게 말씀하신 구절이 성경에 단 한 구절도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이 있습니다. 그건 사랑입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디베랴 호수를 찾아가셨습니다. 거기에는 낙심하여 옛 생활로 돌아간 베드로를 비롯한 7명의 제자들이 밤새도록 고기잡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밤새도록 한 마리도 고기를 잡지 못한 제자들에게 부활의 주님께서 찾아가신 것입니다. 해변에다가 아침식사를 잘 차려놓고 제자들을 기다리시던 주님께서, 제자들과 아침식사를 마치신 후에 베드로에게 물으셨습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세 번이나 같은 질문을 하셨습니다. ‘나를 사랑하느냐?’고 말입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묻고 싶으신 것이 참 많았을 것입니다. ‘왜 어리석게 이곳까지 왔느냐?’고 물으실 수도 있습니다. ‘나를 버리고 떠난 후에 고기가 잘 잡히더냐?’고 물으실 수도 있습니다. 좀 더 신중한 질문을 하실 수도 있습니다. ‘왜 나를 세 번이나 부인했느냐?’고 말입니다. ‘나를 버리지 않겠다고 그렇게도 호언장담하더니 천한 계집종 앞에서 나를 부인할 때 심정이 어떻더냐?’고 물으실 수도 있습니다. ‘3년 동안 가르쳐 놓았더니 겨우 한다는 짓이 이것이냐?’고 책망하며 물으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다른 것 여러 가지 묻지 않으셨습니다. 오직 하나만 물으셨습니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고 말입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물으시는 것은 오직 하나입니다. ‘나를 사랑하느냐?’ 우리가 세상살이에서 힘들고 지쳐 쓰러져 있을 때에, 주님께서 조용히 우리에게 다가오셔서 이렇게 물으십니다. ‘지금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그 때 우리가 주님을 사랑한다고 고백하면 우리 주님은 감동하시며 우리를 일으켜 세워주십니다. 우리가 어려운 문제 앞에서 골머리를 앓고 있을 때 주님은 조용히 우리에게 다가오셔서 ‘문제가 그렇게도 어려우냐?’ 그렇게 묻지 않으십니다. ‘나를 사랑하느냐?’고 물으십니다. 그 때도 우리가 주님을 사랑한다고 고백하면, 주님께서는 과장된 표현과 몸짓으로 우리를 향해 기뻐하시며 춤을 추십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엔가 그 모든 문제를 주님이 다 가져가시고 우리에게 평강과 기쁨을 더해 주십니다.
우리가 그런 것처럼, 하나님도 사랑에 참으로 약하신 분입니다. 우리의 사랑 고백 하나에, 우리가 주님을 사랑하는 몸짓 하나에 하나님께서는 감동하십니다. 하나님을 감동시킬 수 있다는 것 - 이것보다 세상에 더 멋진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피조물인 우리가 창조주이신 하나님을 감동시킨다는 것 - 이것보다 더 위대한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감동하신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당신이 예비하신 모든 것을 더해 주십니다.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듬뿍 안겨 주십니다.

하나님께서도 때로 과장하시듯이, 때로 우리에게도 과장이 필요합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성공하는 사람은 꿈을 과장하고 비젼을 과장하고 약속을 과장한다. 반면에 실패하는 사람들은 실패를 과장하고 시련을 과장하고 고난을 과장한다.”
우리가 무엇을 과장하며 사는지에 따라서 우리의 인생이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욕심을 과장하는 사람은 반드시 망하게 되어 있습니다.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야고보서 1:15) 사람은 누구에게나 욕심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욕심을 과장하면 안 됩니다. 욕심을 과장하는 것은 욕심을 내 안에서 키우는 것입니다. 그것이 결국 우리 인생을 망하게 만드는 요인이 됩니다.
불평을 과장하는 사람은 불행한 삶을 살게 됩니다. 우리의 삶에 100% 만족은 없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 50%만 주어졌더라도, 희망을 과장하는 사람은 부족한 가운데서도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불평을 과장하면 주어진 50%를 보지 못하고 없는 것 50%로 인해서 마치 모든 것이 없는 것처럼 늘 불평하며 불쌍하게 살아가게 됩니다.
문제를 과장하는 사람은 작은 일 앞에서도 골머리를 앓으며 살게 됩니다. 문제는 뚫어지게 쳐다보면 더 복잡해지고, 간단하게 생각하면 쉽게 풀려집니다. 어떤 사람은 작은 문제인데 그것을 과장합니다. 그러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 작은 문제는 엄청난 것으로 커져서, 도저히 내 힘으로 풀 수 없는 것이 되고 맙니다. 문제는 과장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과장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우리는 칭찬을 과장해야 합니다. 칭찬을 듣고 기분 나빠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을 칭찬하셨던 것처럼, 그 사람의 좋은 면을 보면서 칭찬하면 그 칭찬의 힘으로 모두가 행복해집니다. 다른 사람의 약점을 과장하지 말고, 다른 사람의 장점을 과장해서라도 칭찬하면 그는 그 칭찬을 먹고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우리 신앙인은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과장해야 합니다. 이것은 의도적으로 과장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크신 사랑에 감동하고, 때를 따라 베푸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동하면 나도 모르게 그 사랑과 은혜를 과장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한 사람은 마치 세상 모든 것을 소유한 사람처럼 기뻐합니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초라한 삶일지라도, 마치 세상 모든 것을 가진 것처럼 행복한 삶을 살게 됩니다.

여러분, 무엇을 과장하느냐에 따라서 우리의 인생이 행복해질 수도 있고, 불행해질 수도 있습니다.
자기 자랑은 과장하지 말고 다른 사람을 향한 칭찬을 과장해야 합니다.
욕심은 과장하지 말고 꿈과 비전을 과장해야 합니다.
남을 험담하는 말은 과장하지 말고, 은혜를 나누는 말은 과장해야 합니다.
불평은 과장하지 말고, 희망을 과장해야 합니다.
문제는 과장하지 말고, 내게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과장해야 합니다.
거룩한 과장 - 때론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해 주시는 행복의 에너지입니다.

<2011년 2월 27일 주일낮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