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 본문 – 에베소서 6:4 >

여러분, 안데르센(Hans Andersen, 1805-1875)이라는 이름을 많이 들어보셨지요? ‘미운 오리 새끼’, ‘성냥팔이 소녀’ 등 어린아이들 뿐만 아니라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동화를 만든 아동문학가입니다. 그는 1805년 덴마크에서 가난한 구두 수선공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보다 열 살이나 많았던 어머니는 빨래나 허드렛일을 하며 집안 살림을 도와야 했습니다. 아버지는 겨우 초등교육만 받았고, 어머니는 글을 읽지 못하는 문맹이었습니다. 안데르센은 빈민가 아이들이 다니던 초등학교에 다녔지만, 열한 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재혼하면서 초등학교도 마치지 못하고 공장에 들어가 일을 해야 했습니다. 그런 그가 유명한 아동문학가 된 데에는 아버지의 사랑과 수고가 있었습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당시 사회적 구조 때문에 좋은 학교에 다닐 수 없었던 그이지만, 그의 문학적 상상력을 키우는 데 일등 공신은 아버지였습니다. 구두 수선공이지만 문학과 연극을 좋아했던 아버지는 어린 아들에게 ‘아라비안 나이트’ 등 여러 책을 읽어 주었고, 때때로 함께 여행을 하며 견문을 넓혀 주기도 했습니다. 아버지는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지면서 어린 소년 안데르센의 마음에 잠자고 있는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힘들고 외로운 시간들을 그는 문학과 연극에 몰두하며 극복해 냈습니다. 당연히 아버지와 함께 했던 어린 시절의 경험이 큰 힘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가 젊은 시절 연극대본을 썼을 때,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한 탓에 맞춤법이 엉망이어서 극단 관계자들이 제대로 읽어 주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 그가 160편이 넘는 동화를 만들어 냈고, 시와 소설도 발표하면서 엄청난 인기를 얻게 됩니다. 그리고 그가 70세로 세상을 떠났을 때에는 덴마크의 국장(國葬)으로 장례식이 치러졌습니다. 가난한 구두 수선공의 아들로 태어나 철자도 잘 모르던 그의 장례식에 국왕과 왕비가 참석할 정도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데에는 그의 아버지의 사랑과 수고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모든 부모들은 자기의 자녀들이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 훌륭하다는 것의 의미가 사람마다 조금씩 다를 순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자식들이 잘되기를 바라는 것이 모든 부모가 갖는 동일한 마음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쉬운 것은 자식들이 잘되기를 바라면서도 부모들이 자식들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잘 모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 스스로에게 조심스럽게 물어보십시다. ‘나는 나의 자녀가 어떤 사람이 되기를 원했느냐?’고 말입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되도록 나는 무엇을 해 주었느냐?’고 말입니다. 우리가 우리의 아이들을 다른 아이들보다 뛰어난 사람으로 키우길 원했다면 다른 아이들과의 경쟁에서 이기는 사람으로 키웠을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세상에서 출세하는 사람이 되기를 원했다면 세상에서 출세하는 아이가 되도록 기도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신앙인으로서 진지하게 물어야 할 것은 ‘나는 우리 아이를 하나님의 자녀로 키우기를 원했는가?’ 하는 것입니다. 혹 신앙으로 키우길 원하면서도, 그 신앙을 세상에서 출세하고 다른 아이들보다 뛰어난 아이가 되는데 유익한 도구 정도로 생각하고 있지 않았는지도 진지하게 물어야 합니다.

왜 그렇게 생각할까요? 왜 우리는 우리 자녀들을 세상에서 출세하고 다른 아이들보다 뛰어난 아이가 되기를 원할까요? 이 질문은 ‘우리가 우리 자녀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느냐?’ 하는 아주 중요한 인식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을 내 소유로 생각하면 내가 원하는대로 아이가 자라야 하고, 그런 사람으로 만들어져야 합니다. 그래서 내 욕심이나 내 욕망을 가득 담아 아이를 양육합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그것을 아이들을 위하는 것이라고 변명합니다.

  여러분, 우리는 우리 자녀들을 어떤 존재라고 생각하며 양육하고 계십니까? 이미 아이들을 다 키우신 부모님들도 다시 한 번 되물어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 자녀들을 어떤 존재라고 생각하고 양육했는지 하고 말입니다. 여기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한 사람은 20세기 최고의 영성가라고 말하는 헨리 나우웬(Henri Nouwen, 1932-1996)입니다. 그는 그의 책 『영적 발돋움』에서 부모와 자녀와 관계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중간 중간 필요한 부분만 인용해 보겠습니다. “자녀는 부모가 소유하여 지배하는 소유물이 아니라 사랑하고 돌보아야 할 선물이라는 점은 기독교의 가르침에서 중심적인 부분입니다. 자녀는 우리의 가정으로 들어와서 조심스러운 관심을 요구하고 얼마 동안 머물다가 때가 되면 자기 나름의 길을 찾아 떠나는 가장 소중한 손님입니다. 자녀는 우리가 알아가야 하는 낯선 사람입니다... 자녀들은 약속을 안고 태어납니다. 그런데 그 약속은 숨겨진 보물로서, 환대가 있는 가정에서 교육을 통해서만 열리도록 되어 있습니다... 자녀는 우리가 접대해야 할 손님이지 우리에게 조롱당하는 소유물이 아닙니다... 부모의 막중한 임무는 아이들이 신체적, 지적, 영적으로 제 발로 설 수 있고 제 나름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자유를 행사하기까지 자랄 수 있게 도와주는 것입니다.”

  헨리 나우웬은 자녀를 우리 삶에 찾아온 ‘가장 소중한 손님’이라고 표현합니다. 손님이라고 표현한 첫 번째 이유는 낯선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낯설다는 말은 우리가 그를 다 알 수 없는 존재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우리 자녀들에게는 우리가 다 알 수 없는 신비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에게만 주신 신비입니다. 우리 자녀들은 그 신비한 약속을 안고 태어났습니다. 그래서 부모는 많은 시간과 인내를 통해서 자녀들 안에 하나님께서 숨겨놓으신 보물과도 같은 하나님의 약속을 이루어가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나우웬이 자녀를 손님이라고 표현한 또 하나의 이유는 우리와 함께 있는 동안 우리가 최선을 다해 접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가장 소중한 손님이라면 최선을 다해 접대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자녀도 부모가 최선을 다해 가장 소중한 손님을 접대하는 것처럼 접대해야 합니다. 내 마음대로 만들어가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자녀가 ‘가장 소중한 손님’인 또 하나의 이유는 언젠가 자녀는 부모의 곁을 떠나야 하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손님처럼 얼마 동안 우리의 가정에 들어와 있지만, 성장하면 자기의 길을 가기 위해서 떠나야 하는 존재입니다. 떠나보내기까지 부모는 가장 소중한 손님인 자녀가 떠날 준비를 하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주어야 합니다. 신체적으로나, 지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영적으로나 제 발로 설 수 있고, 자신에게 주어진 보물을 깨닫고 그 길을 향해 즐겁게 나가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떠날 때에는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떠나보내야 합니다. 그게 자녀입니다. 그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자녀들을 맡겨주신 이유입니다. 하나님께서 자녀를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손님으로 보내주셨다는 그의 말이 참으로 가슴에 와 닿습니다.

또 한 사람의 글을 보겠습니다. ‘자유주의 신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프리드리히 슐라이어마허(Friedrich Schleiermacher, 1768-1834)의 글인데, 이 글은 20살 난 그의 아들 나다나엘이 죽었을 때 아들의 장례식에서 설교한 내용 가운데 일부입니다. “자식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맡겨주신 담보일 뿐 아니라, 우리가 책임져야 할 존재들입니다. 또한 무한정 신경을 써야 하는 책임과 의무의 대상인 동시에 사랑하고 기도해야 할 대상입니다. 자식은 집안의 축복이기도 합니다. 자식들은 받은 만큼 돌려주며, 생황에 활기를 불어넣고, 우리 마음을 기쁘게 하는 존재입니다. 제 아들이 바로 그랬습니다.”(『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에서 재인용)

  여러분, 20살 청년인 아들을 잃었을 때 부모로서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습니까? 어쩌면 너무나도 소중했던 아들이기에, 그 아들을 잃었을 때 그 아들이 자신에게는 어떤 존재였는지를 고민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자식은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담보’라는 것입니다. ‘담보’라는 것은 빚진 사람이 빚을 갚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서 맡겨놓은 존재를 뜻합니다. 슐라이어마허가 자식을 ‘담보’라는 정의한 것은 자식에 대한 부모의 책임감 때문입니다. 무한히 신경 써야 하고, 한없는 사랑을 베풀어야 할 대상이고, 늘 기도해 주어야 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가정에 축복의 담보로서 자식을 주신 것입니다. 사랑하고 기도하면서 부모로서의 책임감을 다할 때 하나님께서는 자식을 통해서 한없는 기쁨과 축복을 주시기 때문입니다.

  담보! 하나님께서 우리 가정에 맡겨주신 담보. 담보로서의 자녀, 이 얼마나 멋진 표현인지 모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자녀들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사랑을 빚을 갚으라고 주신 담보입니다. 그리고 그 자녀를 통해서 빚을 갚아나갈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축복과 행복을 선물로 안겨 주십니다.

오늘 본문은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손님’이요,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담보’인 우리의 자녀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이 말씀은 우리의 자녀가 어린아이일 때에만 적용되는 말씀이 아닙니다. 우리의 자녀들이 장성했을지라도, 그리고 우리 교회 공동체에 속한 모든 자녀들을 위해서 우리에게 주신 책임을 강조하신 말씀입니다.

  먼저 오늘 본문은 자녀들을 노엽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씀합니다. 노엽게 하지 말라는 말은 학대하지 말라는 뜻임과 동시에 아이들을 인격적으로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비록 어린아이이긴 하지만 아이들을 학대하거나 무시함으로써 그가 한 인격체로 온전하게 성장하는데 방해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그 말을 거꾸로 하면 어린아이일지라도 인격적 존재로귀중히 여겨야 한다는 뜻입니다.

  유대인들은 아기가 태어나면 하나님의 말씀을 수놓은 강보에 싼다 합니다. 평생 하나님의 말씀 안에 감싸여 살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유대인 엄마들이 아이들을 목욕시키는 일에서 우리는 자신의 자녀들을 인격적인 존재로 여기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엄마는 아기를 목욕시킬 때 먼저 아이에게 동의를 구합니다. “목욕시켜도 될까?”라며 친절하게 묻습니다. 아이가 싫어하면 억지로 목욕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응할 때까지 설득을 합니다. 아이를 자신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 자신과 동등한 인격체로 대우한다는 의미에서 그렇습니다.

  그리고 엄마는 아기가 불편하지 않게 조심스레 목욕시키면서 이런 기도문을 외웁니다. 얼굴을 씻어주면서는, “하나님, 이 아이의 얼굴은 하늘을 바라보며 하늘의 소망을 갖고 자라게 하소서.” 입안을 씻어주면서 “하나님, 이 아이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이 복스러운 말이 되게 하소서.” 손을 닦아주면서 “하나님, 이 아이의 손은 기도하는 손이요, 사람을 칭찬하는 손이 되게 하소서.” 발을 씻어주면서 “하나님, 이 아이의 손과 발을 통해 온 민족이 먹고 살게 하소서.” 머리를 감기면서 “하나님, 우리 아기의 머릿속에 지혜와 지식이 가득 차게 하소서.” 가슴을 씻어주면서 “하나님, 우리 아기 가슴에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는 마음을 주소서, 세계를 가슴에 품고 살게 하소서.” 배를 씻어주면서 “하나님, 우리 아기의 오장육부를 건강하고 튼튼하게 자라게 하소서.” 엉덩이를 씻어주면서 “교만하지 않고 겸손한 자리에 앉게 하소서.” 등을 씻어주면서 “부모를 의지하지 않고 보이지 않는 하나님만을 의지하게 하소서.” 이렇게 기도하며 아기를 목욕시킨다는 것입니다.

  그런 인격적 대우를 받고, 그런 기도문을 듣고 자란 아이가 하나님을 사랑하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바르게 성장하지 않겠습니까? 사실 우리의 말투 속에 아이를 무시하거나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경우가 많은 게 사실입니다. 부모에게 위임된 권세이기에 그렇게 해도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골로새서 3:21절에서는 이렇게 말씀합니다.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지니 낙심할까 함이라.” 부모의 잘못된 태도로 인해 자녀가 낙심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하는 말이나 대하는 태도에서 아이를 낙심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면 부모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이어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 여기서 말하는 교훈은 마땅히 아이에게 가르쳐야 할 것을 가르쳐주는 것입니다. 부모의 책임 가운데 하나는 자녀들이 살아가면서 반드시 알아야 할 것들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예의범절도 가르쳐야 합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성도 가르쳐야 합니다. 때론 양보하는 미덕도 가르쳐야 하고, 때로는 싫더라도 해야 할 것은 해야 한다는 사실도 가르쳐야 합니다. 무조건 아이들의 의견만 존중한다고 바른 교육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교육은 말씀교육입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주의 교훈으로 양육하라.”고 말씀합니다. 주의 교훈이란 곧 말씀입니다. 세상의 다른 어떤 교육도 중요하지만 성경만큼 중요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성경의 교육은 우리로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아가는 길을 가르쳐주기 때문입니다. 시인은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시편 119:105)라고 고백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내가 가야할 인생길을 바르게 인도하는 등이요 빛이라는 고백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하고 말씀을 따라 살 때 우리가 가야할 바른 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우리 신앙의 부모들이 반성해야 할 부분이 바로 이것입니다. 우리가 아이들을 키우면서 학원은 절대 빠져서는 안 되는 것처럼 말하지만, 주일에 교회학교에 빠지거나 성경학교에 빠지는 것은 아무렇지 않게 생각합니다. 그러면서도 속으로는 내 아이가 좋은 신앙인으로 자라기를 바란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가정에서 말씀을 가르치고 말씀대로 살도록 교육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교회학교에 가는 것조차 중요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아이들이 어디에서 말씀을 배울 수 있겠습니까?

  사실 말씀은 가정에서 가르쳐야 합니다. 성경은 말씀을 가르쳐야 할 일차적인 책임이 부모에게 있다고 분명하게 선언합니다. “오늘 내게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신명기 6:4-5) 그런데 오늘 우리 시대 신앙의 부모들 가운데는 아이들에게 말씀을 가르치는 것을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이들이 너무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성경말씀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하나님의 백성으로, 천국백성으로 살기를 원한다면 당연히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가르쳐야 합니다. 거기에 구원의 지혜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하늘의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배운 아이들은 세상 어디에 놔두어도 자신이 가야할 길을 바르게 찾아갑니다. 하나님께서 말씀을 통해서 그를 인도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아이에게 해야할 또 하나는 ‘훈계’하는 것입니다. 훈계라는 말은 ‘경계’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아이가 잘못된 길로 갈 때에 따끔하게 혼을 내서라도 바르게 살도록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지 않을 때 책망을 해서라도 말씀으로 살도록 해야 합니다.

  오늘 우리 시대를 특징 짓는 것 가운데 하나가 훈계를 잃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너무 많이 아쉬운 것 가운데 하나가 이 부분입니다. 아이를 하나나 둘만 낳다 보니 자식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까지는 좋은데, 내 자식만 소중한 것처럼 착각합니다. 그래서 마땅히 가르쳐야 할 것을 가르치지 않습니다. 학교에서도 학생들에게 인권이라는 것을 앞세우면서 아이들에게 따끔한 훈계를 하지 못하는 분위기를 만들어버렸습니다. 훈계를 받지 않고 자란 아이는 결국 자기의 인생을 망치고 맙니다.

  우리가 많이 들어본 이야기입니다. 한 어린아이가 엄마와 함께 동네 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날은 명절이라 사람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런데 구매한 물건을 계산하는 중 너무 붐비고 정신이 없어서 그랬는지, 직원이 물품 하나를 빠뜨리고 계산을 했습니다. 엄마는 그걸 알면서도 아무 소리 하지 않고 아이의 손을 잡고 계산대를 빠져나왔습니다. 아이는 그런 엄마의 행동이 이상해서 엄마에게 물었습니다. “엄마. 왜 저건 돈을 내지 않고 그냥 가져가요?” 그러자 엄마는 주위의 눈치를 살피며 조용히 말했습니다. “괜찮아. 실수는 저쪽에서 한 거니까. 우리 잘못이 아니니깐 괜찮아.” 마트 주차장에는 아빠가 차에 시동을 걸고 가족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짐을 싣고 아이와 엄마가 차에 타자 아빠는 차를 출발시켰습니다. 그런데 너무 서둘렀는지 아빠가 운전하는 차가 옆에 주차된 차를 슬쩍 부딪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아빠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주차장을 급하게 빠져나왔습니다. 아이가 아빠에게 물었습니다. “아빠. 옆 차와 부딪치지 않았나요?” 그러자 아빠는 아들에게 시큰둥하게 대답합니다. “아무도 본 사람 없으니 괜찮아. 그리고 우리도 몰랐던 거야!” 어느덧 아이가 어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회사에 취직했으나 횡령 사건을 저지르고 감옥에 수감되고 말았습니다. 부모가 울면서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도대체 왜 이런 짓을 한 거야? 나쁜 짓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을 너는 몰랐니?” 아들이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습니다. “뭐든 들키지 않으면 괜찮은 거 아닌가요? 저도 들키지 않을 줄 알았어요. 전 재수가 없어서 걸린 것뿐이에요.”

여러분, 남의 이야기처럼 들리십니까? 혹 우리도 우리 아이들 앞에서 그렇게 행동하진 않으셨습니까? 내가 바르게 살지 않으니까 바르게 살지 않는 아이를 훈계할 수가 없습니다. 내가 말씀대로 살지 않으니까 아이들이 말씀대로 살지 않아도 훈계할 수 없을뿐더러, 말씀대로 살지 않는 것에 아무런 문제의식도 갖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스스로 신앙인이라고 말합니다. 그저 세상에서 출세하고 돈 많이 벌면 자식들 앞날이 잘 될 것이라고 착각합니다. 그런데 여러분,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말씀을 떠난 신앙인은 물을 떠난 물고기와 다르지 않습니다. 물을 떠난 물고기는 더 이상 생명을 부지할 수 없는 것처럼, 말씀을 떠난 사람은 결코 영원한 생명의 길을 갈 수 없습니다.

 여러분, 우리 아이들이 어떤 사람이기를 원하십니까? 우리의 손주들이 어떤 아이로 성장하기를 기도하십니까? 비록 출세하진 못하더라도 하나님께 사랑받는 아이, 비록 돈을 많이 벌진 못하더라도 인생을 진실하게 사는 아이가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 아이가 부모님께 기쁨이 됩니다. 잠언 10:1절에서 말씀합니다. “지혜로운 아들은 아비를 기쁘게 하거니와 미련한 아들은 어미의 근심이니라.”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자녀를 맡기셨습니다. ‘가장 소중한 손님’으로, 그리고 ‘담보’로 우리 가정에 자녀들을 맡기셨습니다. 우리 자녀들이 하나님께 기쁨이 되고, 부모님께 기쁨이 되는 지혜로운 아이들이 되도록 바르게 교훈하고 훈계하면서 양육하십시다. 비록 성장한 자녀들이라 하더라도, 세상을 하나님의 백성답게 사는 자녀들이 되도록 기도하십시다. 그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부모로서의 책임입니다.

< 2023년 5월 7일 주일낮예배-어린이주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