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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9-10-04 10:22

명절 끝 날에 <10월 4일>

글쓴이 : 안효관

제목 - 명절 끝 날에
본문 - 요한복음 7:37-39

1954년 『노인과 바다』라는 소설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미국의 대문호 헤밍웨이(Ernest Miller Hemingway, 1899-1961)가 자살로 그의 생을 마쳤다는 사실을 들어보셨지요? 헤밍웨이는 좋은 신앙인의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물론 나중에 그의 아버지가 권총으로 자살하는 충격적인 사건을 겪어야 했지만, 그는 어렸을 때부터 주일학교에서 찬양대 가운을 입고 노래를 부르는 똑똑한 소년이었습니다. 그런데 성인이 되면서 그는 점점 신앙에서 멀어지고 말았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신앙에서 멀어진 아들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으로 신앙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자주 타일렀지만, 그는 아버지를 죽게 만든 것이 어머니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어머니의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신앙인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자꾸만 권면하자 한 번은 헤밍웨이가 어머니에게 이렇게 편지를 썼다고 합니다. “어머니, 나는 예수도 믿고 하나님도 믿어요. 그러니 남부끄럽게 이 편지 누구한테도 보이지 말아요.” 물론 그는 예수님을 떠났습니다. 어머니에게 ‘이제 예수님께로 돌아와야 한다는 말을 제발 그만 하라’는 뜻으로 그렇게 써 보낸 것입니다.
그는 무명작가 시절 자신이 쓴 글을 출판하기 위해서 수백 곳의 출판사에 글을 보냈는데 모든 출판사들로부터 거절당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무기여 잘 있거라』『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등 많은 작품으로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고, 유명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953년에는 『노인과 바다』라는 소설로 풀리처 상을 수상했고, 다음해인 1954년에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그런데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지 7년만인 1961년 그는 62세의 나이에 사냥용 엽총으로 자살하고 맙니다. 그는 사람들로부터 인기도 얻었고 노벨상이라는 명예도 얻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마음속은 항상 공허했습니다. 그의 유언에는 이런 글이 있었다고 합니다. “나는 전기도 들어오지 않고 필라멘트가 끊어져버린 텅 빈 전구와 같이 공허하며 고독하다.”
그는 세상적인 명예나 인기가 그의 공허한 마음을 채워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우울증에 빠졌습니다. 자신의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서 그는 쾌락에 심취하기도 했습니다. 어떤 자료에 의하면 그는 하루에 세 번씩이나 성관계를 가질 정도로 성적인 쾌락에 도취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쾌락도 그의 공허한 마음을 채워주지 못했습니다. 그는 네 번이나 결혼했지만, 그 어떤 결혼에서도 그는 행복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자살로 그의 생을 마감하고 말았습니다.

여러분, 많은 사람들이 남이 모르는 마음의 공허감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서 어떤 사람은 명예를 얻기 위해서 죽어라 달려가기도 합니다. 명예를 얻으면 그 공허함을 채울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어떤 사람은 돈으로, 어떤 사람은 쾌락으로, 어떤 사람은 지식으로, 어떤 사람은 출세로 그 공허함을 채워보려고 합니다. 그러나 세상의 그 어떤 것으로도 인간의 텅 빈 마음을 채울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인간의 마음에 있는 그 공허함은 끝을 알 수 없는 깊은 심연과 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많은 것으로 갖다 부어도 결코 채워지지 않습니다.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처럼 잠시잠간 후면 또다시 공허감에 사로잡히고 맙니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종교를 통해서 마음의 공허감을 채우려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에도 열심히 나옵니다. 열심히 봉사도 하고, 열심히 찬송하기도 합니다. 그러면 뭔가 만족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여러분, 기억하십시오. 종교나 그 어떤 종교적인 열심으로도 그 텅 빈 마음을 채울 수 없습니다.
우리 마음의 공허감을 채우는 방법은 오직 하나,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지 못한 종교,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지 못한 예배,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지 못한 열심은 우리를 여전히 공허하게 만들 뿐입니다.

명절 끝 날에 예수님께서 성전에서 큰 소리로 외치셨습니다.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셔라.” 여기 명절은 유대인의 가장 큰 명절 중에 하나인 초막절입니다. 유대인에게 가장 큰 명절 둘을 꼽으라고 하면 하나는 유월절이요 다른 하나는 초막절입니다. 유월절은 유대인들이 지키는 명절 가운데 가장 먼저 지키는 명절입니다. 시기적으로는 다릅니다만, 오늘 우리나라로 말한다면 설날과 비슷합니다. 그리고 초막절은 유대인의 명절 가운데 가장 마지막 명절로 추수감사절인 수장절과 함께 지킵니다. 오늘 우리로 말하면 추석과 같습니다.

이 초막절은 7일 동안 지키는데, 초막절에만 행하는 독특한 의식이 두 가지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 의식은 번제단 남서쪽에 버드나무 가지를 세우고 그 나뭇가지를 돌면서 기도문을 낭송하는 의식입니다. 이 버드나무는 예루살렘 남서쪽에 있는 ‘모짜’라는 마을의 시냇가에서 꺾어온 것인데, 매일 새로운 버드나무 하나씩을 꺾어다 번제단 남서쪽에 세워둡니다. 그러면 초막절을 지키기 위해서 예루살렘 성전을 찾아온 순례자들이 그 나무 주위를 하루에 한 바뀌씩 돌면서 시편 118:25절의 기도문을 목청껏 낭송했습니다. “여호와여 구하옵나니 이제 구원하소서. 여호와여 우리가 구하옵나니 이제 형통하게 하소서.” 이 시편 118:25절에 나오는 “이제 구원하소서.”라는 말이 히브리어로 ‘호시아 나’입니다. 이 말이 우리가 잘 아는 ‘호산나’라는 말입니다.
이 때 순례자들은 초막절에 흔드는 ‘아르바 미님’이라고 하는 네 가지 식물을 손에 들고서 버드나무 주위를 돕니다. 그 네 가지 식물은 레위기 23:40절에 나오는 ‘아름다운 나무 과일, 종려나무, 무성한 가지, 버드나무’입니다. 초막절 7일 동안 이스라엘 백성들은 번제단 남서쪽에 세워놓은 커다란 버드나무 가지가 말라비틀어지고, 자신들의 손에 들려진 식물들이 말라비틀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호산나를 외치는 것입니다. 물이 없어 말라비틀어지는 나뭇가지들처럼 하나님의 은혜를 갈구하는 마음으로 호산나를 외칩니다. 하나님께서 이른 비와 늦은 비를 내려주지 않으신다면 올해 아무리 많은 수확을 거두었다 하더라도, 이 말라 비틀어진 나무처럼 내년에는 흉년이 들어 먹을 것이 없어질지도 모릅니다. 그러기에 ‘호산나’를 소리쳐 부르면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절히 외칠 수밖에 없습니다.

초막절에 유대인들이 행한 두 번째 의식은 관제(灌祭) 의식입니다. 예루살렘 성전은 구획이 여럿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성전 건물 밖에는 이방인들이 들어올 수 있는 ‘이방인의 뜰’이 있습니다. 그리고 성전 안쪽으로 들어오면 이스라엘 여인들이 들어올 수 있는 ‘여인의 뜻’이 있습니다. 그 안쪽으로는 유대인 남자들만이 들어갈 수 있는 ‘유대인의 뜰’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여기까지밖에 들어가지 못합니다. 그 안쪽에 있는 ‘제사장의 뜰’에는 제사장만이 들어갈 수 있고, 그 안에 있는 성소는 제사를 담당하는 제사장만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안쪽에 있는 지성소에는 대제사장만이 일 년에 단 하루 7월 10일 대속죄일에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 중에 제사장들만이 들어갈 수 있는 제사장의 뜻에는 번제단과 물두멍이 있습니다. 그런데 평소에는 이 제사장의 뜰에 제사장 외에는 들어갈 수 없지만, 초막절 1주일 동안만은 예외였습니다. 초막절 축제가 벌어지는 1주일 동안은 제사장의 뜰이 개방되어 순례자들이 제사장의 뜰에까지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초막절이 시작되면 대제사장은 제사장의 뜰에 들어온 순례자들과 함께 실로암 연못에 가서 물을 길어옵니다. 대제사장이 실로암 연못에서 길은 물을 황금 주전자에 담아 가지고 앞서 가면, 순례자들은 대제사장의 뒤를 따라 수문(水門, water gate)을 통해 제사장의 뜰로 들어갑니다. 그러면 그 때 수문 앞에서 은나팔을 들고 기다리고 있던 제사장들이 은나팔을 불며 이사야 12:2-3절의 말씀으로 지은 찬양을 부릅니다. “보라 하나님은 나의 구원이시라. 내가 신뢰하고 두려움이 없으리니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며 나의 노래시며 나의 구원이심이라. 그러므로 너희가 기쁨으로 구원의 우물들에서 물을 길으리로다.”
보통 때에는 제사를 드릴 때 포도주를 관제 쓰지만, 초막절에는 대제사장이 실로암 연못에서 떠온 생수와 포도주를 섞어서 관제로 사용합니다. 초막절에 이렇게 실로암 연못의 물을 떠다가 관제로 쓰는 것은 초막절 즈음부터 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하는 비가 풍족히 내려 내년 농사를 잘 지을 수 있도록 축복해 달라는 간구의 의미가 있습니다.

초막절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날입니다. 유대인들은 이 초막절 마지막 날을 ‘호산나 라바’라고 불렀습니다. ‘큰 구원의 날’이란 뜻입니다. 초막절 기간 동안 순례자들은 손에 ‘아르바 미님’이라는 네 가지 식물을 들고 매일 한 번씩 번제단 옆에 세워진 버드나무 주위를 돌았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날인 일곱 번째 날에는 대제사장을 따라 버드나무와 번제단 주위를 일곱 바퀴를 돌았습니다. 큰 소리로 ‘호산나’를 외치면서 말입니다. 그리고 일곱 바퀴를 돈 후에는 은나팔을 불며 찬양하는 제사장들의 찬양소리를 들으면서 손에 가지고 있던 버드나무 가지를 바닥에 내치며 가지를 부숴버립니다. 초막절 시작할 때에는 싱싱했던 버드나무 가지들이 초막절 7일을 지내면서 바싹 말라 으깨기 아주 좋은 상태가 됩니다. 이렇게 손에 들고 있던 버드나무 가지를 으깨어 부숨으로써 자기들의 죄가 다 으깨어진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지금도 초막절 마지막 날 통곡의 벽 앞에는 수많은 유대인들이 버드나무 가지를 바닥에 치는 소리와 으깨고 남은 버드나무 가지들로 아수라장이 된다고 합니다.

바로 이런 상황에서 예수님께서 오늘 말씀을 외치셨습니다. 왜 예수님께서 큰 소리로 오늘 말씀을 외치셔야 했는지 짐작할 수 있지 않습니까? 초막절 마지막 날이 되면 성전은 시장바닥 분위기는 저리가라입니다. 제사장들이 불어대는 나팔소리와 호산나를 외치는 군중들의 고함소리, 그리고 말라비틀어진 버드나무 가지를 바닥에 내치며 으깨는 소리가 한데 어우러져, 어지간해서는 한 사람의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그러면 왜 그런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예수님은 큰 소리로 말씀을 외쳐야 했습니까? 초막절 마지막 날 예식을 행하느라 정신이 없는 사람들을 향하여 말입니다. 그들은 지금 하나님의 은총을 간구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비를 내려주지 않으시면 농사를 지을 수 없는 기후환경 속에서 비를 내려 달라고 간절하게 기우제를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은총이 바로 여기 있노라’고 외치고 계신 것입니다. ‘내가 바로 너희들에게 영원한 생수를 먹여주겠다.’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들은 가까이에 생수의 강을 흘러넘치게 해 주실 분이 계신데도 그 분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니 그분을 죽이려고만 혈안되어 있을 뿐, 그분을 믿어 영원한 생수를 얻으려 하지 않습니다. 너무너무 안타까우신 예수님께서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리라.”고 외치고 계십니다.

지금 이스라엘 백성들은 구약성경 예레미야 선지자가 외친 말씀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는 모습으로 초막절 순례의 마지막 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내 백성이 두 가지 악을 행하였나니 곧 생수의 근원되는 나를 버린 것과 스스로 웅덩이를 판 것인데 그것은 물을 저축하지 못할 터진 웅덩이니라.”(렘 2:13)
예레미야 시대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생수의 근원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렸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물은 생명수입니다. 우리와 같이 물이 풍부한 나라가 아니기 때문에 비가 내리지 않으면 농사지을 물을 고사하고 먹을 물조차도 쉽게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들이 물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네 가지였습니다. 강과 샘물과 이슬과 비입니다. 이 네 가지 가운데 예레미야는 샘물과 비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샘물은 사람이 노력하지 않아도 늘 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샘물은 언제나 하나님께로부터 주어지는 놀라운 축복을 상징하는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스스로 생수를 끊임없이 공급해주는 샘물과 같은 하나님을 버렸습니다.

또 터진 웅덩이를 팠다고 말씀합니다. 이스라엘은 10월부터 3월까지는 우기입니다. 비가 많이 옵니다. 그런데 4월부터는 10월이 될 때까지는 건기입니다. 비가 거의 오지 않습니다. 샘도 없고 강도 없는 유대 땅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비가 오지 않는 건기에 물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그들은 커다란 웅덩이를 파서 우기에 내린 비를 저장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웅덩이에 저장된 그 물을 비가 오지 않는 건기에 먹었습니다. 그러기에 물을 저장하는 웅덩이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웅덩이에 물을 저장하지 못하면 마실 물이 없어 목숨을 잃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예레미야 선지자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물을 저장한다고 웅덩이를 파긴 팠는데, 터진 웅덩이를 팠다고 말씀합니다. 터진 웅덩이에는 물을 저장할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많은 물을 갖다 부어도 남아 있는 물이 하나도 없습니다.

지금 예루살렘 성전을 찾아온 순례자들은 큰 소리로 ‘호산나’를 외치면서 실로암 연못에서 황금 주전자로 물을 길어오고, 또 버드나무 가지를 바닥에 내리치고 으깨면서 죄를 용서해 주시고 이른 비와 늦은 비를 달라고 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모든 의식들이 예수님 눈에는 생수의 근원 되시는 하나님을 버리고 물을 하나도 저장할 수 없는 터진 웅덩이 판 예레미야 시대의 이스라엘 백성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실로암 연못에서 황금 주전자로 아무리 많은 물을 길어온들 그 물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곧 그 물은 말라버립니다. 예수님께로부터 주어질 영원한 생수를 공급받지 않는다면 여전히 목마를 뿐입니다. 오늘도 물을 길어 왔듯이 내일도 실로암 연못으로 또 물을 길러 내려가야 합니다. 매일매일 물을 길어 와도 여전히 그들의 갈한 심령을 채울 수 없습니다.

예수님은 그런 사람들에게 샘물을 주시겠다고 말씀하지 않으시고 생수의 강을 흐르게 해 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강은 샘물보다 훨씬 더 큽니다. 더 엄청난 것으로 주시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생수의 강은 무엇입니까? 본문 39절에서 이렇게 해석해 줍니다. “이는 그를 믿는 자의 받을 성령을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라.”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성령을 받으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난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성령을 받으면 우리의 심령에 생수의 강이 흘러납니다. 그 생수의 강은 에스겔 47장에 나오는 환상을 연상케 하는 말씀입니다.
성전 문지방에서 흐르기 시작한 물이 동편으로 흘러갑니다. 예루살렘 동쪽은 유대광이고, 유대 광야를 넘어서면 사해에 이르게 됩니다. 성전 문지방에서 흘러나온 물이 그곳으로 흘러갑니다. 처음에는 문지방에 흐르는 작은 물방울이었는데, 조금 지나 가보니까 물이 발목까지 차 올랐습니다. 조금 더 가보았더니 물이 무릎에까지 차 올랐고, 조금 더 가 보았더니 이제는 허리까지 물이 차올랐습니다. 그리고는 마침내 헤엄쳐서도 쉽게 건널 수 없을 만큼의 큰 강물을 이루었습니다. 그리고 그 강물이 닿는 곳마다 생명의 역사가 일어납니다. 죽었던 땅이 회복되고, 메말라 죽어가던 나무들이 되살아나 사시사철 많은 열매를 맺습니다. 죽음의 바다가 생명을 얻어 고기들이 살아 움직입니다.
물론 이것은 에스겔이 본 환상입니다. 어쩌면 예수님께서는 지금 이 환상이 곧 이뤄질 것이라고 말씀하고 계신지도 모릅니다. 성령이 임하시면 그 성령을 통해 우리의 심령에 ‘성전 문지방에서 흘러나온 물’과 같은 작은 생명수가 흐르기 시작합니다. 그 물이 흐르고 흘러 죽음의 땅 사막을 생명의 땅으로 바꾸고, 그 물이 죽음의 바다인 사해에 닿자 죽음의 바다가 살아납니다.

여러분, 그렇습니다. 세상에서 갈한 심령을 채워줄 유일한 생명수 샘물은 예수 그리스도 밖에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성령을 받으면, 우리의 심령에 세상의 것이 아닌 하나님의 것으로 풍성케 됩니다. 텅 빈 마음으로 허전하게 사는 삶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모신 마음에 성령이 임하셔서 우리의 마음에 하늘의 은혜와 꼴로 흡족하게 채워주십니다.

이런 은혜를 누구에게 주십니까? 하나님께서는 어떤 사람에게 생수의 강이 흐르도록 하십니까? 목마른 사람입니다. 목마르기에 예수님을 찾는 사람입니다. 목이 말라 생명수 되신 예수님께 나오는 사람에게 성령을 주셔서 영원히 목마르지 않게 하십니다.
이사야 44:3절에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대저 내가 갈한 자에게 물을 주며 마른 땅에 시내가 흐르게 하며 나의 신을 네 자손에게, 나의 복을 네 후손에게 내리리니.” 마음이 갈한 자에게 하나님의 신 성령이 임합니다. 목말라 간절히 하나님을 찾는 자에게 하나님께서 성령을 부어주시고 복을 내려 주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여러분, 생명수가 아닌 것에 찾아가서 물을 구하려 해서는 안 됩니다. 생명수가 없는 곳에서는 아무리 물을 구하려 해도 물을 얻을 수가 없습니다.

세상은 우리의 갈한 목에 생수를 공급해 줄 수 없습니다. 세상은 우리에게 절대로 생수를 줄 수 없습니다. 세상은 생수가 없는 사막이기 때문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영국군 병사들이 사막에서 많이 죽었는데, 그 이유가 이랬습니다. 전쟁하기 위해서 사막을 건너가는데, 사막을 걷다보니 뜨거운 태양 때문에 물을 많이 마시게 되어 준비해온 물이 다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물이 다 떨어지자 목이 말라 기진맥진해 있는데 그들의 눈에 신기루가 보였습니다. 사막 저 끝에 강물이 넘실거리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강물을 본 순간 그들은 열심히 그곳으로 뛰어가서 앞뒤 가리지 않고 물속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한껏 물을 마시고 그 자리에서 다 죽고 말았습니다. 얼마 후 정찰대가 그들을 찾아냈는데, 그 병사들이 죽은 이유는 목에 모래가 가득가득 차서 죽었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신기루를 보고서 그것이 강물인줄 알고 뛰어들어갔고, 모래를 물인 줄 알고 마셔댔습니다. 결국 그들의 목에 모래가 가득 차셔 목이 막혀 죽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세상은 그렇습니다. 세상이 우리에게 주는 것은 다 신기루입니다. 그 신기루에 속아서 세상 속으로 뛰어 들어갔다가는 다 모래 수렁에 빠져 죽고 맙니다.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는 분은 오직 예수님뿐입니다. 그 예수님만이 우리의 목마름을 해결해주실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로 가면 예수님께서 우리의 심령에 성령으로 충만케 채워주십니다.
성령으로 충만한 사람은 돈은 좀 적게 가졌어도 기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성령으로 충만한 사람은 다른 사람처럼 세상적인 부귀영화를 누리진 못했을지라도 아무런 부족함이 없는 사람처럼 콧노래를 부르며 살 수 있습니다.
성령으로 충만한 사람은 다른 사람처럼 내세워 자랑할 만한 것이 없어보여도 어느 누구에도 꿀리지 않는 당당함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성령으로 충만한 사람은 많이 배우지 못했어도 자신이 초라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런 나를 사랑하시고 그런 나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 외치며 살아갑니다.
성령으로 충만한 사람은 건강이 좋지 않다고, 또 나이가 많다고 ‘나는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자괴하지 않습니다. 그런 나를 사랑하신 하나님이 계심을 알기 때문입니다.

명절 끝 날에 예수님께서 큰 소리로 외치셨습니다.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리라.” 초막절 마지막 날, 성전 안에는 시끄러운 소리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제사장의 나팔소리와 수만 명이 외치는‘호산나’를 부르는 소리, 그리고 버드나무 가지를 바닥에 내치며 으깨는 소리로 인해 혼란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예수님은 큰 소리로 외치십니다.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고 말입니다. 진정으로 목마름을 해갈할 방법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아직도 절기와 제사 의식에 빠져 참된 생수이신 예수님을 외면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말입니다.

추석 명절 마지막 날인 오늘도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이렇게 외치십니다.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리라.”
이 음성을 주님의 음성으로 듣고 주님께로 나온 사람에게는 하나님께서 성령을 주십니다.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샘물을 선물로 주십니다.

여러분, 지금 여러분의 귀에 무슨 소리가 들리십니까? 명절을 지키면서 흥분에 들떠 떠들고 있는 세상의 소리입니까? “목마르거든 내게로 오라”고 외치시는 주님의 말씀입니까? 세상에도 목마름을 해갈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고 유혹하는 세상의 유혹 소리가 더 크게 들리십니까? 아니면 내게 와야만 한다고 간절하게 부르시는 예수님의 소리가 더 귀하게 들리십니까?
<2009년 10월 4일 주일 낮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