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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0-01-05 10:53

즐거이 드림으로 <1월 3일>

글쓴이 : 안효관

제목 - 즐거이 드림으로
본문 - 역대상 29:1-9

사람이 살면서 꼭 해야 할 일이 있고, 할 수 없는 일이 있고, 해서는 안 되는 일도 있습니다.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은 하고, 하기 싫은 일은 하지 않고 살수만 있다면 얼마나 행복하겠습니까? 그러나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일이 있는가 하면, 하기 싫어도 해야만 하는 일이 있습니다.
다윗이 그의 평생에 가장 하고 싶었지만 할 수 없었던 일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바로 성전 건축이었습니다. 다윗은 누구보다도 하나님을 사랑하고 사모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사사시대와 사울 왕 시대를 거쳐 오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별로 관심 갖지 않았던 하나님의 언약궤를 다윗 성으로 모셔오는 일을 추진했습니다. 언약궤를 다윗 성으로 모셔오는 일이 결코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기럇여아림에 방치되어 있던 언약궤를 메어오다가 하나님의 진노로 인해 웃사가 죽는 사고가 발생합니다. 이 일로 인해 다윗은 언약궤를 다윗 성으로 메어오지 못하고 오벧에돔의 집에 임시로 모셔놓습니다. 그리고 석 달이 지났습니다. 그 석 달 동안 다윗은 언약궤를 모실 처소를 정성껏 마련했습니다.(역대상 15:1) 다윗이 언약궤를 모실 장막을 만드는 동안, 언약궤를 모시게 된 오벧에돔의 집에 하나님께서 엄청난 복을 내려 주십니다.
언약궤로 인하여 오벧에돔의 집이 복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은 다윗은 언약궤를 빨리 자신의 궁궐이 있는 다윗 성으로 모시고 싶었습니다.(사무엘상 6:12) 그래서 부랴부랴 석 달 만에 언약궤를 모실 장막을 마련하고는 곧바로 언약궤를 다윗 성으로 모셔옵니다. 이 때 다윗이 지은 장막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생활할 때 언약궤를 모셨던 성막과 비슷한 것입니다. 요즘으로 말하면 견고한 건물로 지은 것이 아니라, 조립식으로 지었다는 것입니다.

비록 언약궤를 모실 장막이 조립식과 같이 화려하거나 웅장하진 않다 하더라도, 언약궤를 모셔온다는 것이 다윗에게는 얼마나 큰 기쁨이었는지 모릅니다. 언약궤를 오벧에돔의 집에서 다윗 성으로 모셔 오는 동안 다윗은 너무 기뻐서 춤을 추었습니다. 심지어 자신이 입고 있던 바지가 흘려 내려가는 줄도 모르고 춤을 췄습니다. 사울 왕의 딸이자 다윗의 아내 미갈이 ‘왕이 비처난 사람들이나 하는 짓을 한다’고 업신여길 정도로 다윗은 춤을 추며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언약궤를 다윗 성으로 잘 모셔 들인 후에는 온 백성들에게 풍성한 음식을 나눠주었습니다. 모든 백성에게 1인당 떡 한 덩어리와 고기 한 조각, 그리고 건포도병 하나씩을 다 나눠주었습니다. 이렇게 온 백성들에게 떡과 고기와 건포도를 나눠주었다는 것은 두 가지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레위기에서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제사의식을 충실히 따른 것입니다. 다윗은 언약궤를 다윗 성에 모셔 들인 후에 번제와 화목제를 드렸습니다. 화목제사는 제사를 드린 후에 제물로 드린 고기를 제사 드린 사람이 받아가지고 와서 이웃 사람들과 함께 나눠먹어야 합니다. 다윗은 바로 그 말씀을 따라서 자신이 드린 화목제물을 온 백성들과 함께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다윗이 화목제사로 드린 제물을 온 백성들과 함께 나눠먹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양의 제물로 화목제사를 드렸다는 것을 말합니다. 다윗이 언약궤를 다윗 성으로 메어 들인 것을 얼마나 크게 생각했는지를 알려주는 말씀입니다.
두 번째로 다윗이 온 백성들에게 떡과 고기와 건포도를 나눠주었다는 것은 언약궤를 메어 들인 그 사건이 국가적인 대사였음을 말씀한 것이기도 합니다. 오늘날에도 그렇습니다만 옛날에는 국가적으로 아주 중요한 날에는 온 백성들에게 먹을 것을 나눠주었습니다. 국가적인 잔치를 연 것입니다. 다윗도 언약궤를 메어 들인 그 날, 그 사건을 국가적인 잔치를 베풀만큼 중요한 일로 여겼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언약궤를 메어 들인 이 사건을 통해서 우리는 다윗이 하나님을 얼마나 사랑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아니고서는 언약궤를 다윗 성으로 메어 들인 이 사건을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렇게 하나님을 사랑하는 다윗의 마음이 잘 나타난 사건이 또 하나 있는데, 그것은 다윗이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하려 했다는 것입니다. 역대상 17장에 그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역대상 17장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다윗이 그 궁실에 거할 때에 선지자 나단에게 이르되 나는 백향목 궁에 거하거늘 여호와의 언약궤는 휘장 밑에 있도다.” 이 말씀은 다윗이 하나님의 언약궤를 조립식 장막에 모셔 놓고는 너무너무 죄송해 했다는 말씀입니다. 자신을 위해서는 화려한 궁전을 지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언약궤를 모신 곳은 너무 초라했습니다. 볼품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윗은 마음속으로 너무너무 죄송했습니다.
그래서 나단 선지자를 불러 ‘내가 하나님 앞에 너무너무 죄송해서 하나님의 언약궤를 모실 성전을 짓고 싶다.’고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았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나단 선지자도 다윗의 그 아름다운 마음에 감동을 받고서 ‘왕의 마음에 소원하는 바대로 행하소서.’ 라고 대답해 줍니다. 다윗이 너무 아름다운 마음을 가졌으니 하나님께서도 반드시 기뻐하실 것이기에, 그 마음에 바라는 대로 하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날 밤 하나님께서 나단 선지자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가서 내 종 다윗에게 말하기를 여호와의 말씀에 너는 나의 거할 집을 건축하지 말라.”(역대상 17:4) 다윗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성전을 건축하겠다는데, 하나님께서는 건축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는 두 가지 약속을 해 주십니다.

하나는 “여호와가 너를 위하여 집을 세워주시겠다”는 것입니다.(17:10) 다윗이 하나님을 위해서 집을 지어드리겠노라고 하니까, 하나님께서는 오히려 다윗의 집을 세워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물론 하나님께서 다윗의 집을 세워주시겠다는 말씀은 단순히 건물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윗의 가문을 세워주시겠다는 것입니다. 다윗의 가문을 왕의 가문으로 세워주시겠다고 약속해 주신 것입니다.
또 하나의 약속은 너를 대신해서 네 아들 중 하나가 성전을 건축하게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17:11-12) 아들 솔로몬을 통해서 다윗이 짓고 싶어 했던 성전을 짓도록 허락해 주신다는 뜻입니다.

이 두 가지 약속 때문에 다윗은 성전 건축을 거절당했지만, 너무너무 기뻤습니다. 그리고 기뻐하는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다윗은 자기의 아들 솔로몬이 성전을 건축하도록 모든 준비를 해 놓았습니다. 성전을 지을 땅을 마련해 놓은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성전을 짓는데 필요한 모든 자재를 구입해 놓았습니다. 그리고 심지어 성전이 지어짐으로 해서 성전에서 봉사하고 하나님을 섬겨야 할 사람이 필요한데, 성전을 섬기기 위한 제도와 섬겨야 할 사람들을 다 준비시켰습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은 다윗이 성전을 건축하기 위한 준비를 거의 끝내놓고 백성들에게 유언과 같이 한 말입니다.
온 백성들을 불러 아들 솔로몬을 통해서 성전을 건축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자신은 비록 성건 건축을 거절당했지만, 솔로몬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성전을 건축하도록 하셨기 때문에 솔로몬이 성전을 건축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협조해서 성건 건축을 잘 하라고 유언을 한 것입니다.

다윗에게는 분명한 신앙고백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성전을 건축하는 것이 분명히 하나님을 위한 것이라는 고백입니다. 본문 1절에서 말씀합니다. “이 역사는 크도다. 이 전은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요 여호와 하나님을 위한 것이라.”

하나님께서는 다윗에게조차 허락하지 않으셨던 성전건축의 큰 역사를 우리에게 허락하셨습니다. 올해 우리 교회는 예배당을 건축하려 합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기도로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10월 건축위원회를 조직하고 본격적으로 건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건축위원회의 계획대로라면 올해 우리 교회 창립기념주일인 6월 20일(주일)에 건축의 첫 삽을 뜨려고 합니다.
다윗이 고백했던 것처럼, 이 건축의 역사는 큰 역사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것은 우리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위한 것입니다.’ 물론 우리가 사용할 예배당을 짓습니다. 그러나 이 예배당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셔야 합니다. 예배당을 짓는 우리가 분명하게 인식하고 잊지 않고 고백해야 할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위해서 건축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가 예배당을 건축해야 할 이유가 분명히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 예배드리고 있는 이 예배당은 35년 전에 지어진 것입니다. 35년 전에 우리 교회 믿음의 선배들이 땀과 정성으로 지은 예배당입니다. 그게 벌써 35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예배당이 35년 된 낡은 건물이기 때문에 새로운 예배당을 지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배당 건물이 지어진 지 몇 년이 되었느냐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다른 교회에 비해서 우리 교회의 예배당이 아름답거나 고급스럽지 않다는 것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가 다 느끼시는 것처럼, 예배당에 비좁기 때문입니다. 2부 예배의 경우 자리가 모자랍니다. 종종 안내위원들이나 교역자들을 통해서 이런 이야기를 듣습니다. 늦게 오신 분이 자리가 없어서 교육관 1층에 있는 모자실로 가거나, 예배를 드리지 못하고 되돌아가는 경우도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주일에는 그 좁은 모자실에서 아이들 빼고 어른들만 약 30여 분이 예배를 드렸다고 합니다.
- 예배드리기 위해서 오신 분들이 앉을 자리가 없어서 예배를 드리지 못하고 되돌아가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 우리 예배당 의자 하나에 4명이 앉으면 적당합니다. 그런데 5명이 앉는 분들도 있습니다. 불편합니다. 또 의자 앞뒤 간격도 좁습니다. 서서 찬양하는데도 불편합니다. 온 맘과 정성을 다하여 예배를 드려야 하는데, 불편한 자리 때문에 온 맘 다하여 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경우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 예배당을 크게 짓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지금 우리 교인들이 한꺼번에 다 앉아서 예배드릴 수 있는 정도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새로운 예배당은 본당 좌석이 약 550-600석 정도로 지으려고 합니다. 그 정도로 지으면 우리교회가 지금보다 2배 이상 교인이 많아진다 하더라도 예배당 좌석이 모자라진 않을 것입니다.
- 예배당을 건축해야 할 또 하나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이웃을 더 많이 섬기기 위해서입니다. 경로대학, 토요학교 뿐만 아니라, 주부교실, 카페 등 이웃을 섬기는 교회가 되기 위해서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을 더 확장해야 하고, 또 더 많이 해야 할 일들이 있습니다. 그것을 위해서 공간이 필요합니다.
저는 우리가 지으려 하는 건물을 성전이라고 부르지 않겠습니다. 예배당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성전 그러면 웬지 구별된 공간이란 생각이 듭니다. 예배를 드리는 일 외에는 다른 용도로 사용하면 안 될 것만 같은 느낌을 줍니다. 그래서 성전이라는 말 대신에 예배당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예배를 드릴 때에는 예배당이지만, 다른 것을 위해서도 언제든지 개방된 공간이어야 합니다. 때로는 지역 주민들을 초청해서 음악회도 하고, 연극공연도 하고, 지역 주민이 결혼식장으로 사용하게 해 달라고 하면 언제든지 사용하도록 개방된 곳이어야 합니다. 일주일에 한두 번 예배드릴 때만 사용하고 문을 닫아 둔다면 그것만큼 비효율적인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저는 우리가 건축할 예배당이 지역과 소통하는 장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역을 섬기고 지역민과 함께 어울리고, 그리고 더 나아가 교회에 대해서 문턱이 높다고 생각하고 계신 분들이 교회당에 찾아와서 교회를 가깝게 여기고, 그래서 전도하는데 마음을 여는 장소가 되어야 합니다. 예수 믿는 사람들만 모이는 장소가 아니라, 예수 믿게 만드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본문 2-5절까지의 말씀은 성전 건축을 위해서 다윗이 그동안 얼마나 많은 준비를 했는지를 말씀한 것입니다. 다윗은 참으로 많은 것을 준비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다는 아니었습니다. 6-8절까지의 말씀에서는 온 백성들이 성전 건축을 위해서 힘을 모았다는 사실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다윗이 준비한 것만으로 성전을 건축했다면 그것은 이스라엘 백성의 성전이 아닙니다. 한 사람이 지은 한 사람의 성전일 뿐입니다. 그러나 다윗이 성전 건축을 준비하자 온 백성들도 함께 기쁜 마음으로 동참했습니다.
그리고는 9절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백성이 자기의 즐거이 드림으로 기뻐하였으니 곧 저희가 성심으로 여호와께 즐거이 드림이며 다윗 왕도 기쁨을 이기지 못하여 하니라.” 온 백성이 성전 건축을 위해서 예물을 드리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기쁘게 드렸다는 것입니다.

저는 우리 교회가 예배당을 건축하면서 이런 기쁨으로 충만하기를 소망합니다. 예배당을 건축하면서 건축헌금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교회에 나오는 것이 싫어지고 신앙생활하는 것에 기쁨을 잃어버린다면 그것은 예배당을 짓지 않는 것만 못하기 때문입니다.
- 예배당을 건축하면서 여러분에게 꼭 부탁을 드립니다. 예배당을 건축하면서 건축헌금도 해야 합니다. 그러나 기쁘고 행복하게 신앙생활하는 것을 잃어버려서는 안 됩니다. 이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기쁘고 행복하게 신앙생활하고, 신앙생활하면서 은혜 받는 일에 최선을 다하시기 바랍니다.
- 건축헌금에 대한 부담감이 없을 수는 없지만, 기쁘게 신앙생활하는데 방해가 될만큼 부담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건축헌금 작정 하지 않겠습니다. <여러분의 마음속으로 작정하시기 바랍니다.>

- 오늘 한번만 건축헌금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 기쁨으로 헌금하실 수 있는 한도 내에서 헌금하시기 바랍니다.
- 건축헌금하는 것 때문에 가정에 불화가 생겨나지 않도록, 헌금 때문에 가정에서 문제가 생겨나지 않을 만큼 헌금하시기 바랍니다.
- 방법
① 우리의 삶을 지금보다 조금 더 검소하게 사십시다.
1만 원짜리 밥 먹을 것 - 5천 원짜리로 먹고
한 달에 네 번 외식할 것 - 1-2번만 하고,
2-3천 원짜리 커피 마실 것 - 3백 원짜리 자판기 커피로 마시고
20만 원짜리 옷 사려던 것 - 5만 원짜리로 사고

② 우리의 삶이 너무 초라하지 않을 정도로만 절약하면서 매달 우리의 생활비에서 조금씩 건축을 위해 기도하며 헌금하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제가 ‘건축헌금을 하자’고 공식적으로 말씀드리지 않았습니다. ‘절기헌금을 건축헌금으로 하겠다’는 말은 했지만, ‘여러분, 건축을 준비하고 있으니 건축을 위해서 헌금해 주십시오.’ 라고는 단 한 차례도 말씀드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교회당 건축을 위해 기도하면서 헌금해 주신 분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매달 조금씩 꾸준하게 헌금을 하고 계십니다. 우리 교회는 몇 억은 고사하고 천만 원씩 헌금할 만큼 여유 있는 분이 거의 없습니다. 그럼에도 어떤 분은 천만 원씩 두 번이나 헌금을 해 주셨고, 어떤 분은 집을 팔고 전세로 이사를 가시면서 헌금을 하신 분도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몇 년 동안 적금을 들어서 헌금을 하신 분도 있고, 어떤 분은 보험금 탄 것, 적금 탄 것을 고스란히 헌금해 주신 분도 계십니다. 지난해 연말에는 각 기관에서 일 년 동안 일하고 남은 돈을 건축헌금을 해 주신 기관들도 많았습니다. 그렇게 해서 제가 공식적으로 건축헌금을 하자고 말씀드리지 않았는데도 지난해 연말까지 건축헌금 해 주신 것이 모두 1억 원이 넘었습니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몇 천만 원씩 헌금할 수 없으니까 매달 생활비에서 조금씩 아껴서 헌금해 주시기 바랍니다. 만원도 좋고, 10만원도 좋고, 20-30만원도 좋고, 내 삶이 너무 초라해지지 않을 범위에서 최대한 생활을 절약해서 건축을 위해 기도하며 헌금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③ 다윗과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랬던 것처럼, 온 교우들이 건축을 위해 힘을 모아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대부분의 교회가 건축을 하면 헌금을 작정합니다. 그러나 우리 교회는 작정을 하지 않겠습니다.
헌금을 작정하지 않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누구나 조금씩이라도 헌금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입니다. 작정을 하면 많이 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을 뿐만 아니라, 많이 하지 못하는 분들은 아예 헌금하는 것을 포기해 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생활이 어려우면 5천원도 좋습니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헌금에 동참한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 주일학교에 다니는 아이들도 용돈을 아껴 건축을 위해 헌금하고 기도하면서 건축에 관심을 갖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어른들만의 교회당 건축이 아니라 온 교회가 기쁨으로 동참하는 건축이기를 원합니다.

④ 어려운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만, 우리 교회에서 자라 지금은 직장을 따라 타지에 가 있는 우리 자녀들에게 모교회를 생각하며 헌금하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부모 입장에서 자녀들에게 용돈을 더 많이 달라는 말은 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우리 교회가 지금 건축하려 하니 힘 닿는 대로 조금씩이라도 매월 나에게 용돈 더 준다 생각하고 헌금해 달라’고 부탁은 할 수 있습니다. ‘네가 우리 교회에서 자랐고, 우리 교회 교인들이 너를 위해 기도해 주셨기 때문에 네가 지금까지 이렇게 성장했고, 사회생활하게 되었으니 감사한 마음으로 조금이라도 기도하면서 헌금하라.’고 독려할 수는 있습니다. 십일조는 자신이 섬기는 교회에 내더라도, 한 달에 1만원이나 3만원, 5만원씩은 건축을 위해 헌금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즐겨 내는 자를 사랑하십니다.(고린도후서 9:7) 건축헌금이 우리에게 억지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기쁘게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건축을 위해 절약하고 검소하게 살면서 헌금한다고 해서 우리의 인생 자체가 비참해지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다윗은 자기의 인생 노년을 건축을 위한 준비에 모든 걸 다 바쳤습니다. 건축을 위해 그가 많은 것을 준비했다고 해서 그의 삶이 초라해지지 않았습니다.
건축을 위해 최선을 다한 다윗에게 하나님께 복을 주셨습니다. 본문 바로 뒤인 28절에 보면,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주신 복을 아주 간략하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저가 나이 많아 늙도록 부하고 존귀하다가 죽으매 그 아들 솔로몬이 대신하여 왕이 되니라.”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주신 복을 네 가지로 간단하게 말씀합니다.
① 나이 많아 늙도록 - 장수했다는 말씀입니다.
② 부하고 - 건축을 위해 많이 하나님께 드렸지만 하나님께서 오히려 다윗에게 더 많은 것을 주셨다는 말씀입니다.
③ 존귀하다가 - 하나님께서 그를 높여 주셨다는 말씀입니다.
④ 그 아들 솔로몬이 왕이 되었습니다. - 자녀의 축복을 주셨습니다. 역사상 가장 지혜로운 왕이 바로 그 솔로몬입니다.

이런 복은 다윗에게만 주시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 우리가 하나님을 위해서 기쁨으로 즐거이 드린다면 하나님께서는 오늘 우리에게도 이런 복을 내려주십니다. 우리에게와 우리 후손들에게 복을 주십니다.

우리보다 먼저 교회당을 건축했던 많은 목사님들로부터 들은 공통적인 이야기 가운데 하나는 교회당 건축은 하나님께서 기적을 통해서 이루어 가신다는 것입니다. 교회당 건축하는 것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기도하며 시작한다면, 온 교우들이 한 마음 되어 역사를 이루어간다면 반드시 하나님께서 기적을 베푸셔서 우리가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이루어 주실 것입니다.

여러분, 기적을 믿으십니까?
어렵게 살고 있던 여덟 살짜리 테스라는 아이가 어느 날 우연히 부모님의 대화를 엿듣게 되었습니다. 동생 앤드류의 병을 고칠 수 없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아빠는 울먹이는 엄마에게 절망적인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앤드류는 기적이 아니면 살릴 수 없소.” 테스는 그 말을 듣고는 자기 방으로 돌아와 숨겨 둔 저금통을 꺼냈습니다. 그리고는 그 안에 든 돈을 모두 꺼내 세어보았습니다. 모두 해야 1달러 11센트(약 1300원). 테스는 그 돈이 든 저금통을 들고 약국으로 뛰어 갔습니다. 먼저 온 손님과 대화를 나누고 있던 약사님이 테스를 보더니 건성으로 물었습니다. “무슨 일로 왔니? 난 지금 손님과 중요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단다.” 테스는 다급하게 대답했습니다. “동생이 너무 아파요. 동생이 기적이 아니면 살 수가 없대요. 그래서 기적을 사러왔어요.” 그러자 약사님은 대답했습니다. “뭐라고? 미안하지만 널 도와줄 수 없겠구나. 여기선 기적은 팔지 않는단다.”
그 때 약사와 대화를 나누던 손님이 테스에게 물었습니다. “얘야, 어떤 기적이 필요하니?” “동생이 많이 아픈데 아빠는 돈이 없어서 동생을 낫게 할 수 없대요. 그래서 제 돈으로 기적을 사려고요.” “그래, 얼마를 가져왔니?” “1달러 11센트요.”
그러자 손님은 웃으며 말했습니다. “잘 되었구나. 내가 팔려는 기적이 1달러 11센트거든.” 손님은 한 손에 테스에게서 받은 저금통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테스의 손을 잡고 테스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는 앤드류의 상태를 유심히 살펴본 뒤 돌아갔습니다. 그 손님이 바로 세계적인 뇌신경전문의인 칼톤 암스트롱이었습니다. 암스트롱 박사는 1달러 11센트를 받고 테스의 동생 앤드류를 수술해 주었고, 앤드류는 기적같이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수술 후 엄마가 테스에게 말했습니다. “앤드류의 수술은 참으로 기적 같았단다. 이 기적이 값이 얼마인줄 아니?” 테스는 그 기적의 값이 얼마인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바로 1달러 11센트였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오늘도 기적은 일어납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즐거이 드린 1달러 11센트를 통해서 하나님은 기적을 일으키십니다.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면 우리의 삶에 기적같은 일들이 많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예배당을 건축하면서 우리 교회는 수많은 기적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또 우리도 가정에서 일터에서 기적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예배당 건축은 오늘 우리에게 기적의 현장이요 기쁨의 축제입니다.

<2010년 1월 3일 주일낮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