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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0-01-10 10:39

강권하시는 그리스도의 사랑 <1월 10일>

글쓴이 : 안효관

제목 - 강권하시는 그리스도의 사랑
본문 - 고린도후서 5:13-15

이 세상에 가장 강한 힘이 있다면 그건 사랑의 힘입니다. 사랑은 불가능을 가능케 만들고, 절망에서 희망을 안겨주는 능력이 되기 때문입니다.

제2차 대전 중에 많은 필리핀 병사들이 일본의 포로수용소에 수감되어 있었습니다. 형편없는 식사와 더러운 환경에 전염병까지 번지면서 포로수용소는 장례식장을 방불케 했습니다. 날마다 많은 포로들이 죽어간 것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심한 상처를 입은 비둘기 한 마리가 포로수용소 철조망 안으로 날아 들어왔습니다. 증오와 미움에 가득 차 하루하루를 고통스럽게 보내던 포로들은 정성을 다해 그 비둘기를 보살피기 시작했습니다. 포로들의 사랑과 정성스런 보살핌 속에서 비둘기는 점점 좋아지더니 급기야 다 나아서 스스로 날아가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포로들의 정성과 사랑이 비둘기를 살려낸 것입니다. 그런 일이 있고 난 뒤부터 포로들 사이에 이상한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포로들의 사망률이 60%나 줄어든 것입니다. 바로 사랑의 힘 때문이었습니다. 내가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다는 이 한 가지 사실이 포로들에게 희망을 주었고, 삶에 의미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살아야겠다는 용기를 주었습니다. 사랑 때문에 신체의 변화가 일어나고, 사랑 때문에 인생이 달라지고, 사랑 때문에 생명이 살아나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난 것입니다.

우리는 ‘사랑’ 그러면 사랑 받는 것을 먼저 생각합니다. 물론 사랑 받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것도 우리에게 큰 용기와 힘을 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더 큰 힘은 사랑을 베풀 때 일어납니다. 사랑을 베풀 때 베푸는 사람에게 오히려 더 놀라운 기적 같은 역사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실제로 한 연구에서 그것이 증명되었습니다. 미국 미시간대학교 사회연구소의 스테파니 브라운(Brown)이라는 박사가 심리학 전문지인 『심리과학(Psychology Science)』이란 잡지에 ‘남을 돕고 사는 사람이 그렇지 않는 사람보다 훨씬 더 오래 산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브라운 박사는 무작위로 선정된 423쌍의 장수한 노인 부부를 대상으로 5년간 조사하여 연구했습니다. 그 노인들에게 이웃이나 친구, 친척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는지 물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작은 심부름을 해 준다든지, 집안일을 도와준다든지, 손주나 아이들을 돌봐준다든지, 뭔가 아무 조건 없이 남을 도와주며 살고 있는지 물은 그 조사에서 장수한 노인들 가운데 남자는 75%가, 여자는 73%가 ‘아무런 대가 없이 남을 도와준다.’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연구에 의하면 남을 도와주지 않고 자기만 아끼며 사는 사람은 남을 도와주는 사람보다 일찍 죽을 가능성이 2배 이상 높다고 합니다.
남을 도와줄 때 내 마음이 기쁩니다. 삶에 보람을 느낍니다. 그런 마음의 기쁨과 만족이 내 몸을 건강하게 만들고 장수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으십니까? 남을 돕고 남에게 더 많이 베풀며 사시기 바랍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은 사도 바울의 편지입니다. 사도 바울에게는 남들에게는 없는 아주 특별한 체험이 하나 있었습니다. 인생을 바꾼 아주 중요한 사건입니다. 그건 예수 믿는 사람들을 잡아오기 위해서 다메섹으로 가던 도중에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사건입니다. 그 다메섹 체험은 사도 바울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예수 믿는 사람들을 잡아 죽이는데 앞장섰던 사람이 그 사건을 통해서 이제는 목숨을 걸고 예수님을 전하는 사람이 된 것입니다. 그의 인생관이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다메섹 체험을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후 사도 바울은 이런 고백으로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라.”(롬 14:8)

그러면 예수 믿고 난 후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는다’는 고백으로 살았던 사도 바울의 삶에 언제나 좋은 일만 있었습니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예수를 믿고 난 후에, 복음을 전하는 사도가 된 후에 그는 이전보다 더 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살아야 했습니다. 그는 복음을 들고 간 곳마다에서 유대주의자들과 우상 숭배자들로부터 말로 형용할 수 없는 핍박을 받았습니다. 사도 바울이 예수 믿고 나서 복음전도자로 살아가는 삶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웠는지를 스스로 고백한 말씀이 있습니다. 고린도후서 11:23절 이하에서 그는 이렇게 회상합니다. “내가 수고를 넘치도록 하고 옥에 갇히기도 더 많이 하고 매도 수없이 맞고 여러 번 죽을뻔 하였으니 유대인들에게 사십에 하나 감한 매를 다섯 번 맞았으며 세 번 태장으로 맞고 한번 돌로 맞고 세 번 파선하는데 일주야를 깊음에서 지냈으며 여러 번 여행에 강의 위험과 강도의 위험과 동족의 위험과 이방인의 위험과 시내의 위험과 광야의 위험과 바다의 위험과 거짓 형제 중의 위험을 당하고 또 수고하며 애쓰고 여러 번 자지 못하고 주리며 목마르고 여러 번 굶고 춥고 헐벗었노라.”

사도 바울이 왜 그렇게 고생스런 삶을 살았습니까? 사도 바울의 그와 같은 삶을 그 당시 사람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얼마든지 평안하고 어려움이 없는 삶을 살 수 있었습니다. 좋은 집안에서 태어났고, 최고의 학벌로 많이 배우기도 했습니다. 누구보다도 고생하지 않고 살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도 바울은 스스로 고생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걸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사도 바울이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사도 바울을 잘 안 베스도라는 로마 총독이 사도 바울을 향하여 이렇게 말합니다. “바울아, 네가 미쳤도다. 네 많은 학문이 너를 미치게 하는구나.”(사도행전 26:24) 그러나 사도 바울은 오늘 본문 13절에서 이렇게 대답합니다. “우리가 미쳤어도 하나님을 위한 것이요 만일 정신이 온전하여도 너희를 위한 것이니.” 사도 바울의 마음속에는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뜨거움이 있었습니다. 사도 바울의 마음속에는 용광로와 같이 활활 타오르는 열정이 있었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 미쳤다고 말할 정도로 이해할 수 없는 뜨거운 열정이 있었습니다.
여러분, 무엇이 사도 바울의 마음속에 그리스도를 향한 뜨거움과 용광로같이 타오르는 열정을 갖게 만들었습니까? 사람들로부터 미쳤다는 말을 들어도 왜 그는 평생 예수 그리스도를 위한 삶을 살아야 했습니까? 왜 죽도록 고생을 하더라도 그 고생을 기쁨으로 감당할 수 있었습니까? 본문 14절의 말씀이 우리에게 그 대답을 알려줍니다. 그가 왜 그렇게 고생을 사서 했는지, 왜 사람들이 그렇게 손가락질 하는데도 복음에 미친 사람처럼 살았는지를 알려줍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강권하시는도다.” 자신의 마음속에서 강권적으로 역사하는 그리스도의 사랑, 자신도 주체할 수 없을 만큼 자신의 인생을 흔들어 놓았던 그 그리스도의 사랑 때문에 그런 삶을 살지 않을 수가 없었다는 고백입니다. 그 사랑 때문에 힘들고 고생의 길을 걸어가도 그는 이 세상 누구보다도 기쁘고 행복한 사람이었습니다.

사도 바울의 마음속에는 그리스도의 사랑이 밀물과 같이, 거센 파도와 같이 계속해서 밀려오고 또 밀려왔습니다. 사도 바울은 그렇게 끊임없이 밀려오는 그리스도의 사랑에 이끌림 받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래서 일평생 주님만을 위해서 살았습니다.
여러분, 사도 바울의 마음에 뜨거운 열정을 갖고 하나님을 위해 살도록 강권했던 그리스도의 사랑이 어떤 사랑입니까?

사도 바울을 사랑했고, 또 오늘 우리를 사랑하시는 그리스도의 사랑은 낮아짐의 사랑입니다.
옛날 어떤 나라에 한 왕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는 신하들을 거느리고 사냥을 나갔습니다. 사냥을 다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아주 아리따운운 시골 처녀를 보게 되었습니다. 왕자는 왕궁에 돌아왔지만, 그 아리따운 시골 처녀의 모습이 계속 눈에 아른거려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시골 처녀에게 반해서 상사병에 걸리고 만 것입니다. 결국 왕자는 그 시골 처녀를 아내로 맞이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런데 그 시골 처녀를 왕궁으로 데리고 오는 데에는 세 가지 방법이 있었습니다. 첫째는 왕자의 권위를 사용하는 방법이었습니다. 훌륭한 말을 타고 위엄 있는 복장을 하고, 많은 신하를 거느리고 그녀에게 찾아가 청혼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처녀가 왕자님을 사랑하지도 않는데 그저 위엄하신 왕자의 권위 앞에 어쩔 수 없이 승낙을 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건 왕자가 바라는 바가 아니었습니다.
시골 처녀를 아내로 맞아들일 수 있는 두 번째 방법은 왕궁의 모든 부귀영화를 이용하는 방법이었습니다. 먼저 그 시골 처녀를 왕궁으로 초대하여 왕궁의 모든 부귀영화를 처녀에게 보여줍니다. 그리고는 청혼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도 바람직한 방법은 아니었습니다. 이 처녀가 왕자를 사랑하는 마음보다는 왕궁의 부귀영화와 풍요로움에 혹해서 진정한 사랑도 없이 결혼을 승낙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 방법은 왕자가 평민의 신분으로 잠시 내려가는 것이었습니다. 왕자의 신분을 감추고는 시골 처녀가 살고 있는 그 마을에로 들어가서 저들과 똑같은 평민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그래서 적당한 때가 되면 아무런 조건 없이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왕자는 세 번째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허름한 옷을 걸치고 처녀가 살고 있는 시골 마을로 가서 한 방앗간에 취직을 했습니다. 성실하게 일하면서 온 마을 사람들의 신뢰를 얻었습니다. 결국 맘에 두고 있던 아가씨의 마음을 차지하게 되어서 사랑을 고백하게 됩니다. 떠돌이에게 딸을 줄 수 없다는 부모의 반대도 심했지만, 아가씨는 이 남자를 진정으로 사랑했기에 약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남자의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왕자의 고향은 다름 아닌 왕궁이었습니다. 왕자는 시골 처녀와의 순수한 사랑 속에서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우리를 사랑하신 예수님의 사랑의 방법이 바로 이러했습니다. 육신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은 세 번째 방법으로 우리를 사랑하신 것입니다. 여러분, 한 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만약에 예수님께서 첫 번째 방법으로 이 땅에 오셨다면 그 누가 예수님을 믿지 않겠습니까? 하늘의 위엄과 권능을 가지고 ‘무조건 나를 믿어야 하느니라.’고 호령하셨다면 모든 사람들이 그 앞에 무릎을 꿇었을 것입니다. 그 위엄 앞에서 하나님을 사랑하든 사랑하지 않든 모든 사람이 무릎을 꿇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으로는 진정한 사랑이 생겨나지 않습니다. 무릎은 꿇지만 마음속에는 심한 거부감이 생겨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주님은 그 방법을 사용하지 않으셨습니다.
두 번째 방법도 거절하셨습니다. 만일 예수님께서 천국의 문을 활짝 열고서 천국의 아름다운 광경을 우리에게 보여주시면서 ‘나를 믿으라! 그러면 이 천국의 모든 보화가 너의 것이 될 것이다.’고 말씀하셨다면, 천국의 영화에 눈이 멀어 예수님 편에 선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런 방법을 쓰지 않으셨습니다. 자신에 대한 진정한 믿음과 사랑을 가리기 위해서 세 번째 방법을 택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보좌 우편에 앉아계시던 예수님, 하나님이셨던 그 예수님은 우리와 똑같은 육신의 몸을 입으시고 이 땅에 오셨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주인이신 그분이 하나님 나라를 뒤로 하고 세상으로 오신 것입니다. 이 세상을 창조하신 예수님께서 자신이 창조하신 세상으로, 그것도 가장 초라한 곳으로 낮고 천한 몸을 입고 오셨습니다. 예수님은 예루살렘 왕궁에서 탄생하지 않으셨습니다. 화려한 예루살렘 성전으로 오신 것도 아닙니다. 가장 초라한 베들레헴의 한 작은 마굿간에서 태어나셨습니다.
왜 예수님께서 이렇게 누추한 곳에서 태어나셨습니까? 낮고 천한 자들의 친구가 되어 주시기 위해서 입니다. 예수님은 이 세상에서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먼저 찾아가셨습니다. 우리 주님은 인간들의 가난에 함께 동참하셨고, 슬픔에도, 고통에도 동참하셨습니다. 저주받은 사람이라고 아무도 접근하지 않았던 나병 환자들에게 찾아가셔서 그들을 사랑의 손으로 어루만지셨습니다. 부정하다고 버림받고 멸시받던 소경과 세리와 창녀에게도 친히 찾아가셔서 먼저 사랑의 손을 내미셨습니다. 신분 여하를 막론하고,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든지 예수님께 나아올 수 있도록 친히 낮아지셨고 모든 사람을 향하여 두 손을 크게 벌리셨습니다. 낮은 자리에 오심으로 가난한 자에게 구원의 복된 소식을 전하셨고, 낮고 비천한 자리에 서심으로 마음이 상하고 고통 가운데 있는 자들을 품으셨습니다.

예수님의 그 낮아지신 사랑 때문에 우리가 구원받는 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 낮아지신 사랑이 세상 모든 사람을 보듬을 수 있었고, 그 사랑이 우리를 구원의 반석에 세워주신 것입니다.
만일 예수님께서 낮은 자리에 오시지 않았다면 우리는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예수님께서 왕궁에서 왕의 아들로 태어나셨다면 그 예수님보다 신분이 낮은 우리는 구원을 받지 못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학식이 높은 어떤 학자의 가정에서 태어나셨다면, 그래서 학벌 좋은 사람만 구원하셨다면 우리는 구원받지 못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부자들만 구원하셨다면, 사회적으로 신분이 높은 사람들만 구원하셨다면, 미모가 뛰어난 사람만 구원하셨다면, 과연 우리 가운데 하나님의 구원에 부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러나 감사하게도 우리 주님은 가장 낮은 자리에 오셔서 모든 사람을 사랑하셨고, 모든 사람에게 구원의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우리가 바로 그 사랑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 사랑을 받았기에 여기 구원의 자리에 서서 하나님을 찬양하고 하나님께 예배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 주님의 그 낮아지신 사랑에 감사해야 합니다. 그 사랑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여전히 죄악으로 인해 죽음의 길을 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 사랑이 우리 안에 있습니다. 그 사랑이 사도 바울을 낮은 자리에 내려가도록 강권했고, 힘들고 어려운 자리도 두려워하지 않게 만들었습니다.

사도 바울에게 뿐만 아니라 오늘 우리에게도 강권하시는 그리스도의 사랑은 희생의 사랑입니다.
남태평양을 여행하는 커다란 배에 한 아이가 아버지와 함께 타고 있었습니다. 그 아이는 자기가 데리고 온 강아지와 함께 갑판 위에서 공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이가 공을 던지면 강아지를 그 공을 물고 오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이가 공을 잘못 던져 공이 바다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공만 쳐다보며 가던 강아지도 바다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강아지를 보면서 아이는 울기 시작했습니다. 아이가 강아지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를 잘 알고 있던 아이의 아버지가 선장에게 달려가서 배를 멈춰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선장은 단호하게 거절했습니다. 강아지 한 마리 때문에 이 커다란 배를 멈출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선장의 마음을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안 아이의 아버지는 커다란 파도가 넘실거리는 바다 속으로 뛰어내렸습니다. 할 수없이 선장을 배를 멈추고 아이의 아버지를 구했고, 강아지도 건져낼 수가 있었습니다.

여러분! 강아지 한 마리 때문에 커다란 배를 멈출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한 인간의 생명이 달려 있는 문제 앞에서는 아무리 큰 배라 하더라도 가던 길을 멈추어야 합니다. 그 생명은 고귀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강아지의 생명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고귀한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생명을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생명으로 보셨습니다. 얼마만큼 고귀하게 보셨습니까? 당신의 독생자이신 예수님을 십자가에 희생하시면서까지 반드시 건져주어야 한다고 생각할 만큼 귀하게 보셨습니다.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이 땅에 오신 우리 주님의 사랑은, 강아지를 건져내기 위해서 거친 파도가 넘실거리는 바다 속으로 뛰어들어간 아이의 아버지와 같이, 죄악의 파도가 넘실대는 이 세상에 오셔서 우리를 죄악과 죽음의 바다에서 건져주신 사랑입니다.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우리 주님은 우리 대신에 채찍을 맞으셨습니다. 우리가 받아야 할 징계를 대신 받으셨습니다. 우리가 죽어야 할 바로 그 십자가를 우리 주님이 대신 지시고 우리를 위해 죽으셨습니다. 목숨까지 내놓은 희생적인 사랑을 통해서 우리를 죄악과 죽음에서 건져주신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이렇게 증언하고 있습니다.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오직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위하여 화목제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니라.”(요일 4: 10)
우리 주님은 우리를 위해서 친히 화목제물이 되셨습니다. 구약 시대에는 죄를 지은 인간 대신에 소나 양이나 염소가 대신 죽어야 했습니다. 화목제물은 내장에 있는 모든 것을 다 태워서 하나님께 드려져야 했습니다. 그래야 하나님께 향기로운 냄새가 되어,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시는 제사가 됩니다.
우리를 위한 화목제물이 되신 예수님은 당신의 모든 것을 우리를 위해 십자가 위해서 불살라 하나님께 드림이 되셨습니다. 그런 희생적인 사랑 때문에 우리가 하나님의 구원에 참여한 자로 부르심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톨스토이의 단편 가운데 『황제와 청소부』라는 제목의 소설이 있습니다. 황제가 큰 잔치를 베풀고서 많은 사람들을 그 잔치에 초청했습니다. 그리고는 그 날 한 사람을 뽑아 황제와 황후 사이에 앉게 하고, 그 사람에게는 많은 상금도 주기로 했습니다. 초청장을 받은 손님들이 왕궁에 도착하자 신하들이 손님들의 손을 일일이 검사했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손을 가진 사람을 뽑기 위해서입니. 그런데 놀랍게도 그 날 그 영광스런 자리에 앉도록 뽑힌 사람은 왕궁의 늙은 청소부 할머니였습니다. 황제는 청소부 할머니의 갈라질 대로 갈라진 손을 보고 할머니를 선택했던 것입니다. 왜냐하면 바로 그 손이 황제를 위해 평생을 희생한 손이기 때문입니다.

희생적인 사랑은 그 깊이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큰 사랑입니다. 사도 바울은 우리 주님의 그 크고 깊은 사랑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능히 모든 성도와 함께 지식에 넘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아 그 넓이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어떠함을 깨달아 하나님의 모든 충만하신 것으로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시기를 구하노라.”(엡 3:18-19)
그렇습니다. 여러분! 세상 모든 것 다 잊어버려도 우리가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지식은 다 잊는다 하더라도 우리 신앙인들이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지식이 하나 있습니다. 그건 바로 우리를 위해 희생하신 그리스도의 사랑입니다. 그 사랑의 넓이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를 우리는 늘 묵상해야 합니다.

여러분,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낮아지신 사랑이었습니다. 가장 낮고 천한 자리에 있는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가장 낮고 천한 자리에까지 오신 사랑입니다. 또한 우리 주님의 사랑은 당신의 생명을 우리를 위한 화목제물로 아낌없이 불태워 드린 헌신적인 사랑, 희생적인 사랑이었습니다. 내가 죽어야 할 자리에 우리 주님이 대신 죽으셨고, 내가 징벌과 채찍을 맞아야 할 때에 우리 주님이 대신 맞아 주셨습니다. 우리는 그런 사랑을 받았기에 어떤 실패 속에서도 포기할 수 없고, 수없이 많은 좌절과 절망의 자리라 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그런 우리 주님의 사랑을 받은 사람이기에, 그런 주님의 사랑이 자신을 강권하시기 때문에 전적으로 하나님을 위한 삶을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오늘 본문 14-15절에서 이렇게 고백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강권하시는도다. 우리가 생각건대 한 사람이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죽었은즉 모든 사람이 죽은 것이라. 저가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죽으심은 산 자들로 하여금 다시는 저희 자신을 위하여 살지 않고 오직 저희를 대신하여 죽었다가 다시 사신 자를 위하여 살게 하려 함이니라.”
그토록 크신 주님의 사랑을 받았기에, 그리고 그 사랑이 지금도 내 안에서 나를 강권하시기에 나를 위해 살지 않고 주님을 위해 살 수가 있었습니다.

바울을 바울 되게 했던 것이 바로 그런 그리스도의 사랑이었습니다. 그 사랑의 강권하는 힘으로 위대한 사도로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 사도 바울만 그 사랑을 받았습니까? 오늘 우리에게는 그런 그리스도의 사랑이 없습니까? 오늘 우리도 우리를 강권하시는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강권하시는 그 사랑에 순종하며 사는 자는 오직 주님의 기쁨이 되는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오직 주님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전쟁 직후 한 나환자촌을 방문한 미국 관광단이 있었습니다. 한 관광객이 거기 선교사로 파송된 한 간호사가 나병환자의 상처를 싸매어 주는 광경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혼자 중얼거렸습니다. “나는 백만 불을 준다 해도 저 일은 할 수 없어.” 그러자 이 이야기를 들은 간호사가 이렇게 대답을 했다고 합니다. “사실 나도 할 수 없습니다. 단지 그리스도의 사랑이 나를 강권하시기에 이 일을 할 뿐입니다.”

여러분, 강권하시는 그리스도의 사랑에 맡겨진 삶을 살고 싶지 않으십습니까?
- 그리스도의 사랑이 강권하시면 예배드림이 세상에서 최고의 기쁨이 됩니다.
- 그리스도의 사랑이 강권하시면 고난이나 죽음 앞에서도 두렵지 않습니다.
- 그리스도의 사랑이 강권하시면 빌립보 감옥에서도 찬양하고 기도했던 사도 바울처럼 우리도 때로 억울한 일을 당한다 하더라도 기쁨의 찬송을 부를 수 있습니다.
- 그리스도의 사랑이 강권하시면 고난과 역경 중에서도 믿음으로 승리의 삶을 살았던 사도 바울처럼, 우리도 때로 어려운 만나고 고난의 길에 선다 하더라도 능히 감당하며 승리할 수 있습니다.
- 그리스도의 사랑이 강권하시면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고백한 사도 바울처럼, 우리도 어떤 환경 속에서도 주님의 이름으로 모든 것을 가능케 만드는 기적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 그리스도의 사랑이 강권하시면 약한 몸으로 세계 선교의 사역을 감당했던 사도 바울처럼, 우리도 우리 힘으로 감당할 수 없는 하늘의 위대한 사역을 능히 감당할 수 있습니다.
- 그리스도의 사랑이 강권하시면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을 사랑하게 되고, 용서할 수 없는 사람도 용서할 수 있습니다.
- 그리스도의 사랑이 강권하시면 우리의 마음에 하늘의 담대함이 생겨나 세상을 넉넉히 이기며 살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강권하시는도다.” 이 사도바울의 고백이 우리의 고백이기를 소망합니다. 이 고백으로 올 한 해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삶을 승리의 삶으로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2010년 1월 10일 주일낮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