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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0-03-07 10:28

예수님 키즈, 바울 키즈 <3월 7일>

글쓴이 : 안효관

제목 - 예수님 키즈, 바울 키즈
본문 - 고린도전서 10:31-11:1

여러분, ‘박세리 키즈’ 라는 말을 들어보셨지요? 1990년대 말 미국여자프로골프 LPGA 대회 중 US여자오픈에서 박세리 선수가 연장과 재연장을 거듭한 끝에 우승을 했습니다. 특별히 연장전에서 공이 연못가에 떨어지자 박세리 선수가 신발과 양말을 벗고 연못 안으로 들어가서 공을 쳤던 장면은 많은 국민들의 가슴에 감동을 주었습니다. 당시 우리나라는 IMF로 인해서 온 국민들이 실망과 좌절 속에서 고통 받고 있을 때였습니다. 그럴 때 박세리 선수의 이 값진 우승은 국민들에게 엄청난 희망과 용기를 주었고, 큰 기쁨을 안겨주었습니다.
그런데 박세리 선수가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우리나라의 많은 어린아이들이 골프를 시작했습니다. 박세리 선수처럼 되겠다고 말입니다. 그 때 박세리 선수가 골프하는 모습을 보고 골프를 시작하여 오늘날에는 LPGA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활동하고 있는 선수들을 가리켜서 ‘박세리 키즈’라고 부릅니다. 신지애, 박인비, 최나연, 이선화 선수 등등. 요즘 박세리 선수가 LPGA에서 우승했다는 소식은 전해지지 않지만, ‘박세리 키즈’라고 불리는 선수들의 우승 소식이 종종 우리에게 큰 기쁨과 용기를 주곤 합니다.

이 ‘키즈’(kids)라는 말은 원래 신인 권투선수를 지칭하는 말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뛰어난 영웅을 모델로 삼아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세계적인 스타가 된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습니다.
이 키즈라는 말을 붙이기 위해서는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① 영웅을 통해서 감동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박세리 키즈 가운데 박인비 선수는 지난 2008년 US여자오픈 대회에서 우승했습니다. 그것도 역대 최연소로 우승컵을 안은 선수가 되었습니다. 박인비 선수가 골프를 시작한 것은 10년 전 박세리 선수가 US여자오픈 대회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텔레비전으로 보고나서였습니다. 그 때까지 골프의 ‘골’자로 몰랐던 초등학교 4학년인 박인비라는 어린아이는 박세리 선수가 우승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박세리 언니처럼 되겠다’고 생각했고, 박세리 선수가 우승한 이틀 후부터 골프를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불륜 때문에 골프를 하지 않지만, 세계적인 골프선수인 타이거 우즈(Eldrick Tiger Woods)는 잭 니클라우스와 아놀드 파머와 같은 전설적인 골프선수들을 보면서 골프의 꿈을 키운 사람입니다.
이렇게 위대한 선수나 영웅을 통해서 감동 받고 그 길에 들어선 사람들을 우리는 키즈라고 부릅니다.
② 키즈는 영웅들보다 더 많은 연습과 훈련을 합니다.
모든 영웅들은 그냥 만들지는 것이 아닙니다. 엄청난 훈련을 통해서 세계적인 선수가 되고, 세계적인 영웅이 됩니다. 영웅들을 보면서 ‘나도 저 사람처럼 되어야지!’라고 꿈꾸는 사람들은 영웅들 이상으로 많은 연습과 훈련을 했습니다. 박세리 키즈들은 박세리 선수가 하루에 3천개의 공을 쳤다는 소문을 들은 후, 그들은 3천 5백개의 공을 치며 훈련했습니다. 박세리 선수보다 더 많이 연습해야 박세리 선수처럼 된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박세리 키즈의 대표적인 선수 가운데 하나인 오지영이란 선수가 있습니다. 지난 해 사이베이스 클래식에서 우승한 선수입니다. 오지영 선수는 샌드웨지(sand-wedge : 골프에서 공이 벙커에 들어갔을 그것을 쳐내는 전용 클럽)가 2개월 만에 닳아서 못 쓸 정도로 연습을 했다고 합니다.
골프 선수들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이번 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를 딴 쑈트트랙의 이정수 선수는 대표적인 ‘김기훈 키즈’입니다. 김기훈 선수는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에서 우리나라 동계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딴 선수였습니다. 그 김기훈 선수를 보며 스케이트를 탔던 이정수 선수를 비롯한 김기훈 키즈들은 김기훈 선수가 하루에 10시간씩 스케이트를 탔다는 말을 듣고 그들은 11시간씩 스케이트를 탔습니다. 그런 혹독한 훈련에도 불평하지 않고 훈련에 전념했기 때문에 그들도 금메달을 딸 수 있었던 것입니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가 하루에 6시간씩 방 안에 갇혀 연습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경화 키즈를 꿈꾸는 음악가들은 스스로 그 이상의 지독한 연습을 했다고 합니다.
③ 키즈라고 불리려면 영웅을 본받아 노력한 결과 그들 스스로도 영웅이 된 사람이어야 합니다.
박세리처럼 되고 싶다고 골프를 시작한 사람이 다 ‘박세리 키즈’로 불리는 것은 아닙니다. 박세리 선수에게서 감동을 받고 열심히 연습하여 박세리 선수처럼 세계적인 선수가 되어야만 박세리 키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벤쿠버 올림픽에서 가장 사랑을 많이 받은 사람 가운데 하나가 김연아 선수입니다. 물론 몇 년 전부터 김연아 선수가 온 국민의 관심과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김연아 때문에 우리나라 피겨에 새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박세리 선수로 인해서 골프에 붐이 인 것처럼, 김연아 선수 때문에 피겨의 붐이 일고 있습니다. 김연아 선수가 피겨를 시작한 나이가 7살이었고, 그 때 빨간색 스케이트 신발을 신었다고 합니다. 그것이 알려지면서 지금 7살 된 아이들이 신을 빨간 스케이트 신발을 사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렇게 많은 아이들이 김연아 키즈로 자라고 있습니다만, 모든 아이들이 김연아 키즈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김연아처럼 세계적인 선수가 되어야만 김연아 키즈라고 불리는 것입니다.
④ 진정한 키즈는 또 다른 자신의 키즈는 만드는 사람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타이거 우즈는 잭 니콜나우스와 아놀드 파마를 보고 자란 잭의 키즈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세계적인 선수가 된 타이거 우즈를 보면서 우즈 키즈가 자라고 있습니다. 박세리 키즈 가운데 한 사람이 신지애 선수입니다. 신지애 선수가 LPGA에서 우승한 후 신지애 키즈들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김기훈 키즈인 이정수 선수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것처럼, 이정수의 키즈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진정한 키즈는 다른 사람에게 큰 영향력을 주어 또다른 키즈를 만드는 사람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자신을 ‘예수님 키즈’라고 선언합니다.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자 된 것 같이...” 이 말은 자신이 예수님 키즈, 그리스도 키즈라는 말입니다. 사도 바울은 철저하게 예수님을 본받아 예수님을 닮아가려 했던 사람입니다. 그래서 자신있게 나는 예수님 키즈라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고린도교회 교인들을 향하여 내가 예수님의 키즈가 된 것처럼, 너희는 나의 키즈가 되어달라고 간곡하게 부탁합니다.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자 된 것 같이 너희는 나를 본받는 자가 되라.”

사도 바울이 원래부터 예수님을 본받으려 했던 것은 아닙니다. 처음에 사도 바울은 예수님을 무척이나 싫어했습니다. 예수님을 만나본 적은 없지만, 예수 믿는 사람들을 싫어했고 그래서 예수 믿는 사람들을 박해했던 사람이 사도 바울입니다. 그는 예수님을 이단자라고 생각했습니다. 자신 스스로가 밝힌 것처럼 그는 “태어난 지 8일 만에 할례를 받았고, 이스라엘 족속이요 베냐민 지파요 히브리인 중에 히브리인이요 율법으로 바리새인이요 열심으로는 교회를 박해하고 율법의 의로는 흠이 없는 자”였습니다.(빌립보서 3:5-6) 철저하게 유대주의자였다는 말씀입니다. 그런 그의 눈에 예수님은 유대교의 배신자요 이단자처럼 보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누구보다도 먼저 갈릴리 이단인 예수를 따르는 무리를 없애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스데반을 죽이는데 앞장 섰고, 박해로 인해 멀리 다메섹에까지 피해 있던 그리스도인들을 잡아오기 위해서 대제사장의 공문을 가지고 다메섹까지 갔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바울이 그의 인생을 변화시키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됩니다. 다메섹으로 가던 도중에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것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후에 바울의 모든 생각이 바꿔졌습니다. 이전까지는 예수님이 이단자였습니다. 그런데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후에는 이 세상에 가장 귀한 분이 예수님이었습니다. 예수님을 위해서라면 자신이 지금까지 가지고 있고 누리고 있던 모든 것을 버릴 수 있을 만큼 예수님은 자신의 인생 전부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오직 예수님만을 닮아가기로 마음먹게 됩니다.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분이 바로 예수님이기 때문에 예수님을 닮아가는 것보다 더 귀한 것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인생의 가치관이 달라졌습니다. 이제는 모든 것의 기준이 예수님이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으로 자신의 기쁨을 삼고, 예수님께서 가라 하시는 길을 최고로 생각하고 그 길을 가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사도 바울의 가치관을 가장 잘 표현해 주는 말이 오늘 본문 10:31절의 말씀입니다.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 모든 삶의 기준이 하나님이라는 고백입니다. 삶의 작은 부분까지도 하나님이 최고의 가치가 된다는 말씀입니다.

사실 사도 바울은 당시 누구보다도 세사에서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가말리엘 문하생으로 최고의 학문을 배웠습니다. 집안도 좋았습니다. 그는 태어나면서부터 로마 시민권을 가진 사람입니다. 당시 로마 시민권을 가진다는 것은 굉장한 것이었습니다. 사도행전 22:28절에 보면 천부장이 바울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돈을 많이 들여 이 시민권을 얻었노라.” 천부장이라고 하면 군대 최고 지휘관을 말합니다. 천부장으로 이스라엘 땅에 온 사람이라면 그는 로마로부터 그 충성도를 인정받은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도 로마 시민권을 많은 돈을 주고 샀다는 것입니다. 많은 돈을 주고서라고 사고 싶은 것이 로마 시민권입니다. 로마인으로 태어난 사람이 아니고서는 쉽게 그 시민권을 얻을 수 없었습니다. 로마를 위해서 뛰어난 공적을 남긴 사람에게만 주어진 최고의 명예였습니다. 물론 때로는 로마 황제들이 국고를 충당하기 위해서 로마 시민권을 팔아 치부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천부장은 많은 돈을 주고 로마 시민권을 산 것입니다. 그런데 바울은 태어나면서부터 로마 시민권을 가진 사람입니다. 바울의 아버지나 그 조상이 언제 로마 시민권을 얻었는지 정확하게 알 순 없지만, 그마만큼 바울의 가문은 힘이 있는 가문이었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는 또 율법에 아주 열심했던 사람입니다.

이렇게 바울은 요즘으로 말하면 세상에서 성공하기에 필요한 모든 조건을 갖춘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마음만 먹으면 그는 당대 최고의 권력과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사도 바울은 예수님을 위해서 그 모든 것을 포기했습니다. 예수님을 알고부터는 그 모든 것이 귀하게 여겨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보다 귀한 것이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는 오직 예수님을 닮아가려 했습니다. 예수님을 닮아가는 것이야말로 자신의 인생에 최고의 가치였습니다.

박세리 키즈는 골프가 인생의 최고의 가치입니다. 골프보다 더 좋은 것은 없습니다. 골프보다 더 사랑하는 것도 없습니다. 김기훈 키즈는 스케이트가 인생의 최고의 가치입니다. 스케이트보다 더 좋은 것이 없습니다. 김연아 키즈는 피겨가 인생의 최고의 가치입니다. 그것보다 더 좋은 것이 없습니다.
여러분, 이제 겨우 열 살 밖에 되지 않는 아이들 - 아니 열 살도 되지 않은 이제 겨우 7-8살 밖에 되지 않는 아이들이 하루에 열 시간씩 스케이트를 타고, 손이 물집이 잡힐 정도로 골프채를 휘두른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입니까? 그 나이의 아이들이 얼마나 놀고 싶겠습니까? 또 날씬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먹고 싶은 것도 마음대로 먹지 못합니다. 어린아이들이 그 욕구를 참는다는 것이 어디 쉽겠습니까? 그런데도 그들은 피나는 훈련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그렇게 해야만 자기의 꿈이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최고의 가치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이 예수님을 닮아가려 했던 것도 역시 예수님이 너무너무 좋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예수님의 모든 것을 닮으려 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자신이 예수님을 닮으려 한 것처럼, 자신이 복음을 전한 모든 교회들도 자신처럼 예수님을 닮아가기를 간절히 소망했습니다. 사실 복음이라는 것이 그렇습니다. 복음은 죄악 가운데 있는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놀랍고 기쁜 소식입니다. 죄악으로 인해 영원한 사망에 이르게 될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영원한 생명의 나라로 인도하는 것이 복음입니다. 그런데 복음은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것이 무엇이고, 영원한 생명을 누리며 사는 것이 무엇인지도 알려줍니다.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삶이라는 것은 예수님을 닮는 삶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처럼 살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부족하나마 예수님을 조금씩 닮아갈 수는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처럼 사랑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사랑받고 싶은 욕구가 더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사랑에 감동되고 예수님의 사랑이 강권하시면 우리는 예수님의 사랑을 조금씩 닮아, 예수님의 사랑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사랑받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내가 받은 주님의 사랑을 조금이라도 나누며 살 수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처럼 용서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에게 고통을 주는 사람을, 또 우리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을 저주하고 싶은 것은 우리의 솔직한 마음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닮아 가면 내 의지나 내 마음으로는 용서할 수 없는 사람도 용서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처럼 기도할 수는 없습니다. 땀방울이 핏방울이 되어 흐를만큼 기도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사랑하고 예수님을 닮아 가면 예수님처럼 기도하고 싶은 마음을 가질 수 있고, 내 삶에서 점점 더 기도하는 시간들이 많아집니다.
우리는 예수님처럼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삶을 살 수 없습니다. 내가 칭찬받고 싶고, 내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게 우리 인간입니다. 심지어 하나님께 드려져야 할 영광을 내가 받고 싶은 것이 우리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닮아 가면 우리 삶의 작은 부분에서 조금씩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삶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나중에는 더 많은 삶에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고린도교회가 그랬습니다. 고린도교회는 아주 열심하는 교회였습니다. 하나님의 은사도 풍부하게 나타났습니다. 예언의 은사, 방언의 은사 등 은사가 풍부한 교회가 고린도교회입니다.
그러나 은사가 풍부한 교회에도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고린도교회 안에는 파벌이 있었습니다. 바울파, 아볼로파, 게바파, 그리스도파 등 여러 파벌이 있었습니다. 또 우상의 제물을 먹어도 되느냐 하는 문제로 교인들 사이에 깊은 갈등이 있었습니다. 당시 고린도 사회의 영향으로 음행의 문제가 교회 안에 여전히 남아 있었습니다. 심지어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가 고린도교회 안에 분쟁을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이런 여러 가지 문제를 복음 안에서 해결하기 위해 사도 바울이 고린도전서를 써 보낸 것입니다.

그 모든 문제의 해답을 간단하게 요약한다면 오늘 본문의 말씀일 것입니다.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 왜 교회 안에 파벌이 생깁니까? 왜 교회 안에 여전히 갈등이 남아 있습니까? 왜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가 문제가 됩니까? 왜 아직도 세상의 문화를 버리지 못합니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살지 않기 때문입니다. 내가 먼저입니다. 내가 칭찬받아야 합니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여전히 문제 안에 머물러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한다면 아무 것도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싸우는 사람 보았습니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다투는 사람 있습니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죄 짓는 사람이 있습니까?

예수님은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사신 분입니다. 예수님께서 하늘 보좌를 버리시고 이 땅에 오신 것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입니다. 사람들에게 말씀을 가르치시고, 병자들을 고치시고, 천국 복음을 전파하신 것도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입니다. 십자가를 지시고 골고다 언덕에서 죽으신 것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였습니다. 예수님의 삶은 모두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였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그런 예수님을 닮고 싶었습니다. 그런 예수님을 닮으려 했습니다.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자 된 것 같이...” 이렇게 말할 수 있었던 것은 사도 바울이 얼마나 예수님을 닮고 싶어 했고, 얼마나 예수님을 닮는 삶을 살려 했는지를 알려주는 고백입니다.

그래서 고린도교회 교인들에게 ‘너희도 세상을 닮지 말고 예수님을 닮아라. 예수님을 닮아 오직 하나님께 영광된 삶을 살아라.’ 그렇게 말씀합니다. ‘예수님을 닮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마음에 와 닿지 않는다면, 나를 닮으려고 해라. 내가 예수님을 닮으려 한 것처럼, 나를 닮으려 하면 너희도 예수님을 닮아갈 수 있을 거다.’ 그게 오늘 본문의 말씀입니다.

여러분, 예수님을 닮아 가면 인생이 즐겁습니다. 세상이 주는 그 어떤 쾌락보다도 큰 기쁨과 즐거움을 누릴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닮아 가면 내 삶이 변화됩니다. 아무리 바꾸려도 해도 바꿔지지 않는 내 잘못된 삶의 습관이나 모습들이 그리스도를 닮는 삶으로 바꿔집니다.
예수님을 닮아 가면 그 어떤 문제 앞에서도 담대할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이 나로 하여금 세상을 이기게 만들고, 문제를 이기도록 담대함을 주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닮아 가면 나의 내면이 아름다운 향기로 가득하게 됩니다. 세상을 살맛나게 만드는 아름다운 향기는 예수 그리스도를 닮는 삶에서 나옵니다.

서강대 영문과 교수였던 장영희 교수가 쓴 『내 생애 단 한번』이란 수필집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대학생들에게 이런 토론을 시켰다고 합니다. 핵전쟁이 일어나서 아시아의 모든 사람이 죽게 되었는데, 핵폭발을 피할 수 있는 동굴이 하나 있습니다. 이 동굴에는 오직 6명 밖에 들어가지 못합니다. 그 6명이 새로운 한국, 새로운 아시아를 건설해야 하는데, 10명을 제시해 주고서 누가 그 동굴에 들어가 목숨을 건져야 하느냐 하는 것에 대해서 토론하게 한 것입니다.
토론을 시작하자마자 가장 먼저 제외된 사람이 정치인이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먼저 살려야 한다는 사람은 ‘나’였습니다. 모든 사람이 ‘나’는 반드시 살아야 한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장 나중에까지 토론의 대상이 된 사람은 일본인 교사와 눈먼 장애 소년이었습니다. 이 둘 중에 하나를 살려야 하는데 누구를 살릴 것인가 하고 치열하게 토론을 했다고 합니다. 결론은 비록 일본인이기는 하지만 교사가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데 더 유용하기 때문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하는 눈먼 장애 소년보다는 일본인 교사를 살려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그런데 그 때 한 학생이 손을 들었습니다. 그 학생은 심하게 말을 더듬기 때문에 보통 때는 거의 발표를 하지 않는 학생이었습니다. 그 학생은 말을 더듬으며 천천히, 그리고 힘겹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소년이 새로운 나라를 세우는 데 공헌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가장 커다란 공헌이 될 것입니다. 새로운 나라에서는 여러분이 이미 언급했듯이, 모든 사람들이 각자 자기 일을 하느라 아주 바쁠 것입니다. 좋은 나라, 부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정신없을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분명히 그 사회에도 경쟁이 생기고, 질투와 미움에 사로잡혀 권력을 놓고 싸우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만약 눈먼 소년처럼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으면 모두 자기 시간을 쪼개 그를 도와야 할 겁니다. 그러면 남을 돕고, 남을 위해 나의 작은 것을 희생할 수 있는 배려하는 마음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자 잠시 교실이 조용해졌습니다. 비록 더듬더듬 어눌하게 한 말이지만 그 학생의 말이 너무 진진하고 진실하게 들렸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 학생은 이렇게 말을 맺었습니다. “그렇게 남을 돕고 함께 나눌 줄 모르는 나라라면, 그런 데서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나을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너무 경쟁적인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 무엇을 배워야 할지 모른 채 성공하기 위해서, 더 부자가 되기 위해서 앞만 보고 달려갑니다. 더 열심히 일해야 살아남을 수 있고, 더 많이 소유해야 떵떵거리며 살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세상의 가치기준을 따라 살아가려 합니다. 세상의 키즈가 되어 세상을 닮으려 무던히도 노력합니다.

박세리 키즈는 박세리 선수처럼 세계적인 골프선수가 되기 위해서 무던히도 노력합니다. 그리고 세계 정상에 섰을 때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박수를 받을 것이고, 부와 명예도 얻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예수님 키즈입니다. 예수님을 닮아가는 사람입니다. 이 시대의 키즈가 아닙니다. 세상을 닮아가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세상을 닮아가는 사람들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을 닮아가라고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신 것이 아닙니다. 우리 안에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고 예수님을 닮아가는 예수님 키즈가 되라고 우리를 부르셨습니다.
예수님 키즈에게는 세상에 주는 명예는 없습니다. 세상에서 얻을 수 있는 부와 쾌락은 없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닮아가는 예수님 키즈에게는 하나님께서 하늘의 영광을 안겨 주십니다. 의의 면류관을 씌워주십니다.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니라.”(디모데후서 4:7-8) 사도 바울의 고백입니다.

여러분, 여러분은 세상의 부귀영화가 주어지는 세상의 키즈로 사시겠습니까? 아니면 하나님께서 주실 의의 면류관을 쓸 그날을 사모하며 예수님 키즈로 사시겠습니까?

<2010년 3월 7일 주일낮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