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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0-03-21 10:30

내일을 바라보며 사는 사람 <3월 21일>

글쓴이 : 안효관

제목 - 내일을 바라보며 사는 사람
본문 - 사도행전 19:21-22

헝가리 출신의 감독 ‘피터 카소비츠(Peter Kassovitz)’가 1999년에 만든 ‘제이콥의 거짓말(Jakob the Liar)’이란 영화가 있습니다.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4년, 독일군이 폴란드를 점령하고 있을 당시 폴란드에 있는 유대인 게토지역은 높다란 담벼락과 철조망이 둘러싸고 있었습니다. 유대인들은 기차에 실려 죽음의 수용소로 끌려가기 전까지 이곳에서 철저히 격리되어 있었습니다. 철저한 감시 속에서 그들은 철조망 밖의 소식을 전혀 들을 수가 없었기에 전쟁이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 늘 궁금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주인공 ‘제이콥’은 바람에 날려 굴러다니는 신문지 한 장을 줍기 위해 좇아 가다가 통행금지 위반으로 잡혀가게 됩니다. 독일군 사령부까지 끌려간 그는 그곳에서 독일군 라디오방송을 듣게 됩니다. ‘독일군이 폴란드 접경에서 러시아군을 무찔렀다!’는 소식입니다. 비록 독일군이 승리했다는 내용이긴 하지만, 반대로 폴란드 접경에서 전투가 벌어졌다는 것은 불과 400km 밖까지 러시아 군대가 다가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했습니다. 이것은 유대인에게는 상당히 희망적인 소식입니다. 간신히 처벌을 면하고 풀려난 제이콥은 이 희망적인 소식을 동족들에게 전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돌아온 유대인 게토에서 그가 목격한 것은 동족들의 비참함 모습뿐이었습니다. 가스실로 끌려가는 사람, 하루하루의 삶에 지쳐 자살하는 사람, 무모한 탈출을 꿈꾸는 사람 등등. 그런 그들에게 제이콥은 희망적인 소식을 전합니다. 독일군 사령부에 끌려갔다가 라디오에서 들은 이야기를 전해준 것입니다. ‘400킬로 밖까지 러시아군대가 진격했어! 이제 우리에게 희망이 있다!’ 그러자 이 말은 단 하룻밤 만에 마을 전체의 모든 유대인들에게 퍼져갔습니다. 그들은 제이콥이 라디오를 몰래 숨겨놓고 있고, 그 라디오를 통해서 확실한 정보를 전하고 있다고 믿게 되었습니다. 당시 라디오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사형에 처해지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이콥은 자신이 전해준 소식에 희망을 갖기 시작한 유대인을 위해서 있지도 않은 말들을 지어내어 소문을 퍼뜨렸습니다. 라디오에서 들은 최신 뉴스라고 하면서 ‘러시아 군이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미군이 참전했다.’ ‘종전이 가까워졌다.’ ‘독일군이 곧 패망할 것이다.’ 물론 그 말들은 다 제이콥이 지어낸 거짓말입니다. 그런데 비록 거짓말이긴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제이콥이 전해준 그 거짓말을 진짜인줄 믿고 희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자살하려던 사람들이 자살을 멈추고, 삶을 포기하려던 사람들이 다시금 삶의 의욕을 되찾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여러분, 희망은 능력입니다. 우리에게 희망이 있다는 것은 그 어떤 절망과 좌절의 순간에도 우리를 다시금 일어서게 만들어줍니다. 게토 지역에 살고 있던 유대인들은 제이콥이 전해준 거짓된 소문을 통해서도 희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희망 때문에 삶에 용기를 가졌습니다. 자살을 포기했습니다. 조금만 더 참으면 곧 새날이 올 것이란 믿음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고통을 참아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에 나오는 사도 바울은 평생 한 가지 희망을 굳게 붙잡고 산 사람입니다. 그 희망 때문에 그는 그 험난한 길도 마다하지 않고 달려갔습니다.
오늘 본문은 사도 바울이 제3차 선교여행 중 에베소에서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사도 바울은 에베소에 2년 이상을 머물면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복음 전하는 것을 사명으로 생각하던 사도 바울이 한 곳에 2년 이상 머문 적은 거의 없습니다. 복음을 전하고는 곧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런데 에베소에서는 2년 이상이나 머물면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두란노라고 하는 서원에서 날마다 말씀을 강론하고 복음을 전했습니다.
에베소에서의 사역은 놀라운 역사를 만들어냈습니다. 바울의 에베소 사역이 19:1절부터 소개되고 있습니다. 바울이 에베소에 도착했을 때에 몇몇 제자들을 만났습니다. 그들이 누구로부터 복음을 전해 들었는지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그들은 세례 요한의 세례만 알았을 뿐 성령을 받은 신자들이 아니었습니다. 성령이 누구인지도 모른 채 신앙생활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게 되었고, 주 예수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그러자 그 곳에 성령이 임하시어 12명이 방언도 하고 예언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바울은 3개월 동안 회당에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3개월 후에는 두란노 서원에서 본격적으로 말씀을 강론하면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바울이 2년이 넘도록 에베소에서 복음을 전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에베소가 소아시아 지역에서 아주 중요한 도시였기 때문입니다. 당시 에베소는 소아시아의 정치적, 경제적 중심지였습니다. 에게해 해안에 위치한 항구도시였기 때문에, 내륙에서 가져온 물품이 이 에베소를 통해서 무역되었습니다. 그래서 엄청난 부를 누렸던 도시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무역의 중심지요 부유한 도시였기 때문에 에베소는 자연스럽게 교통의 중심지이기도 했습니다. 교통과 무역의 중심지이다 보니까 수많은 사람들이 에베소에 왕래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바로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에베소에서 2년이 넘도록 머물면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 2년 동안의 사역은 아주 성공적이었습니다. 처음 3개월 동안 회당에서 복음을 전했을 때에는 반대도 많았습니다. 19:9절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마음이 굳어 순종하지 않고 무리 앞에서 이 도를 비방하거늘.” 반대한 이들은 유대주의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바울이 회당을 근거로 복음을 전하자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그래서 회당에서 복음을 전하지 못하도록 방해한 것입니다.
그러자 바울은 회당에서 나와 두란노 서원을 이용합니다. 두란노 서원은 바울이 만든 곳은 아닙니다. 두란노 서원은 학문은 가르쳤던 곳인데, 바울이 그곳을 이용하여 말씀을 가르쳤습니다. 어떤 사본에는 바울이 두란노 서원에서 5시부터 10시까지 말씀을 가르쳤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5시부터 10시까지라면, 오늘 우리 시간으로 하면 낮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입니다. 그 지역은 더운 지역이기 때문에 대부분 이 시간은 일을 하지 않습니다. 사도 바울은 다른 사람이 일하는 시간을 피해, 쉬는 시간을 이용해서 말씀을 가르쳤던 것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바울 자신도 복음을 전하면서 일을 했습니다. 바울은 복음 전하는 일만 한 것이 아니라, 천막을 만드는 일을 했습니다. 천막 만드는 일을 하면서 자신의 생활비를 벌면서 복음을 전했던 것입니다. 에베소에서 바울이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만 말씀을 가르쳤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일하는 시간을 방해하지 않았다는 말도 되지만, 또한 그 일하는 시간에 사도 바울 자신도 천막 만드는 일을 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날마다 그렇게 말씀을 가르쳤습니다.

이렇게 2년 동안 말씀을 가르치자 두 가지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첫 번째 현상은 유대인들뿐만 아니라 헬라인들도 말씀의 가르침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10절입니다. “두 해 동안 이같이 하니 아시아에 사는 자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다 주의 말씀을 듣더라.” 그리고 두 번째 현상은 바울을 통해서 놀라운 능력들이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11절입니다. “하나님이 바울의 손으로 놀라운 능력을 행하게 하시니.” 심지어 사람들이 바울이 사용하던 손수건이나 앞치마를 가져다가 병든 사람에게 얻으면 병이 낫고 악귀가 떠나갔습니다. 손수건은 일을 하다가 땀을 흘릴 때 그 땀을 닦기 위해서 사용하는 것이고, 앞치마는 바울이 장막을 짓는 작업을 하면서 허리에 둘렀던 것을 말합니다. 이 말은 하나님께서 사도 바울을 통해서 엄청난 능력을 나타내셨다는 것을 말합니다.
바울을 통해서 그런 놀라운 능력이 나타나자 마술을 하거나 우상을 숭배하는 사람들이 바울을 따라 하다가 큰 곤욕을 치루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그러면서 17절에 보면 예수님의 이름이 높아졌고, 18절에 보면 회개하는 역사가 일어나고, 19절에 보면 마술을 행하던 사람들이 마술하던 책을 불태우는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그리고 20절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이와 같이 주의 말씀이 힘이 있어 흥왕하여 세력을 얻으니라.” 이 말씀이 사도 바울이 에베소에서 2년 동안 말씀을 가르친 것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입니다. 한 마디로 말하면 사도 바울의 에베소 사역은 성공적이었다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오늘 말씀이 나옵니다. “이 일이 있은 후에”라는 말은 에베소 사역에서 복음의 능력이 나타나고, 사도 바울의 사역이 너무너무 잘 되고 있을 때였다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에베소 사역이 잘 되고 있을 때에 사도 바울은 에베소를 떠나겠다고 선언합니다. 마게도냐와 아가야를 거쳐 예루살렘에 갔다가, 로마까지 가야겠다는 것입니다.
일이 너무너무 잘 풀리고 있을 때, 그 일을 그만 두고 떠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사도 바울은 그렇게 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사도 바울은 왜 일일 잘 풀리고 복음사역이 너무너무 재미있을 그 때에 그곳을 떠나겠다고 말합니까? 그 마음속에 있는 꿈 때문입니다. 오래 전부터 꿈꿔왔던 것을 이루고 싶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의 마음속에는 오래 전부터 꿈꿔왔던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로마에 가고 싶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한 번쯤 가보고 싶다’는 단순한 꿈이 아니었습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반드시 가야겠다는 확고한 꿈이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그 꿈 이야기를 자주 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로마도 보아야 하리라.”고 선언했고, 로마에 있는 교인들에게 편지를 쓰면서도 “내가 너희에게 가려 하던 것이 여러 번 막혔더니.”(로마서 15:22)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기회만 되면 로마에 가려고 했는데, 번번히 실행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반드시 로마에 가겠다고 선언합니다.

그러면 사도 바울은 왜 그렇게 로마에 가고 싶어했을까요? 물론 로마가 크고 화려한 도시이기 때문은 아닙니다. 멋있는 곳을 구경하고 싶어서 가고 싶었던 것이 아닙니다. 사도 바울의 꿈은 사실 로마보다 더 컸습니다. 그것은 서바나였습니다. 로마를 지나 서바나(스페인)로 가고 싶었던 것입니다. 서바나는 당시 사람들이 세상 끝이라고 알고 있었던 곳입니다.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의 복음을 들고 세상 끝까지 가고 싶었던 것입니다. 세상 끝에 서서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의 메시아라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영원한 생명을 얻으라.”고 외치고 싶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사도행전 1:8절에서 마지막 명령을 하십니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비록 사도 바울은 예수님으로부터 그 말씀을 직접 듣지는 못했습니다. 그리나 성령을 통하여 이 복된 말씀, 이 영생의 복음이 땅 끝까지 반드시 전파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 복음을 들고 땅 끝까지 가고 싶었습니다.
땅 끝이라고 알려진 스페인으로 가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곳이 로마였습니다. 당시 로마는 세계 최고의 도시였습니다. ‘모든 길이 로마로 통한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로마는 세계로 가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세계의 중심인 로마에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외친 후에, 로마 교회의 후원을 받고 땅 끝인 스페인까지 가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 꿈이 너무 간절했기 때문에 지금 에베소에서의 사역이 너무너무 재미있고, 잘 풀려간다 하더라도 거기에 더 이상 머물러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자꾸만 자신의 가슴 속에서 그 꿈이 자신에게 방망이질을 하는 것만 같기 때문입니다. 빨리 일어나 거기로 가라고 말입니다.

여러분, 지금 여러분에게는 어떤 꿈이 있습니까? 여러분의 가슴을 설레게 만드는 꿈이 있습니까? 꿈은 젊은 사람들만 꾸는 것이 아닙니다. 성령 안에서 하늘의 소망과 능력을 안고 사는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가슴을 설레게 만드는 꿈이 있습니다. 요엘서 2:28절에서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 후에 내가 내 영을 만민에게 부어 주리니 너희 자녀들이 장래 일을 말할 것이며, 너희 늙은이는 꿈을 꾸며 너희 젊은이는 이상을 볼 것이며.” 여기서 우리가 주의해서 보아야 할 구절이 있습니다. “너희 늙은이는 꿈을 꾸며.”라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보통 젊은이가 꿈을 꾼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늙은이가 꿈을 꾼다고 말씀하십니다. 무슨 뜻입니까? 젊은이가 꿈을 꾸는 것은 당연합니다. 꿈이 없다면 젊은이가 아닙니다. 반면 나이가 들어가면서 사람들은 미래를 바라보기보다는 과거의 삶을 회상합니다. 그래서 노인들의 특성은 과거회상적입니다. 과거를 먹고 산다는 것입니다.
나이 많이 드신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이야기의 대부분이 과거 이야기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지나온 이야기, 살아오신 이야기들이 대부분입니다. ‘앞으로 이런 일을 해야겠다’고 미래 일, 꿈에 대해선 말씀하시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성령을 받으면 늙은이도 꿈을 꿉니다. 과거회상적인 삶에서 미래지향적인 삶으로 바꿔진다는 말입니다.

그 꿈이 있으면 삶에 활력이 넘쳐납니다. 여러분, 여러분에게는 어떤 꿈이 있습니까? 제게도 꿈이 있습니다. 물론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 작은 꿈 가운데 하나가, 여러분도 꿈꾸고 계신 것처럼, 아름다운 예배당을 건축해서 온 교인들과 함께 기쁘게 신앙생활하는 것입니다. 어떤 분에게는 예배당을 건축하는 것이 내 생애에 가장 큰 꿈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내 생애에 예쁜 예배당 한 번 짓고 싶다’고 말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마지막 꿈이 아닙니다. 그 꿈은 1년 후면 다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의 꿈이 끝나버립니다. 그것이 가장 큰 꿈인 사람에게는 그 꿈이 이루어질 때에 잠시 기쁨을 누리겠지만, 더 큰 꿈이 없기 때문에 허무해지기 마련입니다.
우리의 꿈은 예배당 건축이 아닙니다. 어떤 형태의 예배당을 지었든지, 그 예배당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아름다운 일들이 계속적으로 일어나는 꿈을 꾸어야 합니다. 복음의 꿈을 꾸어야 합니다. 예배당을 건축하는 것은 복음의 꿈이 아닙니다. 예배당을 건축하려고 하는 것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복음의 꿈을 이루기 위한 한 방편일 뿐입니다.
예배당을 잘 지었으면 좋은 예배당 건물을 통해서 더 아름다운 복음의 사역들을 감당해야 합니다. 우리는 그것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좋은 예배당에서 우리 자녀들을 믿음으로 잘 양육하는 교육의 꿈을 꿔야 합니다. 예배당이 우리들만의 공간이 아니라, 이 지역에 수많은 사람들이 기쁨의 얼굴로 찾아와서 여기서 기쁨과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그래서 예배당을 통하여 하나님의 살아계심이 드러나고,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나는 꿈을 꿔야 합니다. 우리 교회가 복음의 사명을 감당하여 예배당에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며 찬송하는 사람들로 가득 차게 되는 꿈을 꿔야 합니다.

여러분, 절대로 예배당 건축이 우리의 마지막 꿈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사도 바울에게는 로마에 가야겠다는 꿈이 있었지만, 로마도 사도 바울의 마지막 꿈은 아니었습니다. 세상 끝까지 가고 싶은 게 사도 바울의 꿈이었습니다. 세상 끝에 서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외치고 싶었던 것이 사도 바울의 꿈이었습니다.
그 꿈에 이끌려 사도 바울은 너무너무 좋은 에베소 사역을 접으려 하는 것입니다. 그 꿈이 자신을 자꾸만 채근하는 것만 같습니다. ‘빨리 일어나 가라’고 말입니다.

믿음의 꿈을 꾸는 사람은 어떤 어려움이 있다 하더라도 좌절하지 않습니다. 때론 고난이 그 앞을 가로막는다 하더라도 포기하지 않습니다.
사도 바울이 로마에 가야겠다고 선언한 후에 사도 바울의 그 꿈을 가로막는 일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오늘 본문 바로 이어서 나오는 말씀에 보면, 사도 바울로 말미암아 에베소에 커다란 소동이 일어납니다. 23절에 그 소동이 일어난 원인을 이렇게 말씀합니다. “그 때쯤 되어 이 도로 말미암아 적지 않는 소동이 있었으니.” 사도 바울의 에베소 사역이 잘 되어가고 있을 때, 그리고 사도 바울이 로마에 가야겠다고 선언한 후에 이 소동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어떤 소동입니까?

에베소 사람들은 오래 전부터 ‘아데미(Artemis)’라는 여신을 섬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에베소에는 아데미 여신을 섬기기 위한 신전이 건설되어 있었는데, 주전 550년 경에 세워진 것입니다. 그 크기가 어마어마했습니다. 아데미 신전의 가로 길이가 120m에 달하고, 세로는 60m에 달합니다. 여러분, 상상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지금으로부터 2천 5백년 전에 가로 120m, 세로 60m의 어마어마한 신전이 지어졌다고 말입니다. 지금은 유적만 남아 있는데, 이 아르테미스 신전이 세계 7대 불가사의 중에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당시에 그렇게 큰 건물을 어떻게 지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 크고 화려한 아데미 신전을 보기 위해서 세계 곳곳에서 에베소를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에베소 사람들은 그 방문객들을 위해서 아데미 신상을 만들어 팔아 큰 돈을 벌었습니다.
그런데 사도 바울이 복음을 전하면서 에베소에 복음의 씨가 뿌려지자, 아데미 신상을 만들어 파는 사람들의 수입이 적어지게 되었습니다. 사도 바울이 복음을 전하면서 ‘손으로 만든 것은 신이 아니다.’고 말했고, 복음의 역사로 인해 신상을 사는 사람들이 적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아데미 신상을 만들어 팔던 사람들이 사도 바울을 죽이려고 했습니다. 간신히 소동이 그친 후에 사도 바울은 에베소를 떠나야 했습니다.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로마에 가기까지 사도 바울은 수많은 고난을 겪어야 했습니다. 예루살렘에 갔을 때에도 사도 바울을 죽이기 위한 비밀 결사대가 조직되었습니다. ‘바울을 죽이기 전에는 먹지 않겠다’고 선언한 사람이 40여명이나 되었습니다.(사도행전 23:12-13)
마귀가 로마를 향해 가려 하는 사도 바울의 발걸음을 자꾸만 멈추게 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바울의 마음속에 있는 꿈이 그 어떤 시련 앞에서도 굴복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 싸우며 나가게 만들었습니다.

선한 일을 위해 꿈을 꾸며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나가는 사람의 발걸음에는 언제나 장애물이 놓이게 됩니다. 시련의 장애물이 놓이기도 하고, 죽음의 위협이라는 장애물이 놓이기도 합니다. 나를 낙담시켜 사명을 위해서 가야할 그 길을 막으려는 갖은 음모와 계략들이 생겨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그 어떤 어려움이 있다 하더라도 꿈에 이끌려 사는 사람은 시련이 있다고 자신의 미래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분명 그 길이 고난의 길이고 힘든 길일지라도 묵묵히, 한 걸음 한 걸음 꿈을 향해 걸어갑니다.
우리 주님이 그리하셨습니다. 인류 구원이라는 하나님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온갖 유혹과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묵묵히 십자가를 향하여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셨습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 겪는 고난과 시련은 우리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줍니다. 시련 없이 꿈을 이룰 수 없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고난 없이 내일의 영광이 주어지 않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독수리의 수명은 40년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어떤 독수리는 유별나게 60년에서 70년을 산다고 합니다. 모든 독수리가 60-70년을 사는 것이 아닙니다.
독수리가 40년 가량을 살면 발톱이 무뎌지고 힘이 떨어집니다. 그러면 먹이를 사냥할 수가 없습니다. 발톱이 무뎌지고 힘이 없다고 포기해 버린 독수리는 40년으로 그 생애가 끝나고 맙니다. 그러나 어떤 독수리는 거기서 포기하지 않습니다. 자기 입으로 자기 깃털을 다 뽑아냅니다. 그리고 스스로 자기 발톱을 쪼개서 다 뽑아 버립니다. 그리고 자기 입부리도 다 바위에 갈아 버립니다. 그것은 참으로 힘든 고통입니다. 발톱을 뽑을 때에 고통, 깃털을 뽑아낼 때에 아픔, 바위에 자신의 부리를 갈아 없앨 때에 쓰라림을 겪어내야 합니다. 그 때에 독수리는 더 이상 하늘의 제왕이 아닙니다. 누군가가 공격을 하면 맥없이 당해야 하는 나약한 존재가 되어버립니다.
그런데 그 때를 참고 때를 기다립니다. 얼마의 시간이 흐르면 깃털이 다시 나기 시작합니다. 발톱을 뽑아버렸던 자리에 새로운 발톱이 자라납니다. 바위에 다 갈아버린 부리가 다시 솟아오르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다시금 독수리다운 독수리가 됩니다. 다시 제2의 생을 살게 됩니다. 그렇게 고통과 아픔을 참으면서 견딘 독수리는 수명이 거의 배 가까이 연장되어 다시금 하늘을 나는 새로운 생을 살게 됩니다.

여러분, 꿈이 있는 사람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편안하고 좋은 삶이라 하더라도 더 큰 꿈을 이루기 위해 새로운 날개짓을 통해 더 높이 날아오릅니다.

1845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침례교단이 창설되었습니다. 그 침례교단이 창설될 때 침례교회를 창설했던 교회지도자들이 모여 처음 미국으로 건너왔던 청교도들의 신앙을 평가하면서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고 합니다. “그들은 볼 수 없는 것을 보는 사람들이었고, 들을 수 없는 것을 듣는 사람들이었고, 생각할 수 없는 것을 생각하는 사람들이었으며, 믿을 수 없는 것들을 믿는 사람들이었다. 그리하여 그들은 마침내 할 수 없는 일을 해낸 위대한 사람들이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미래를 바라보고 사는 사람들은 귀에 들리지 않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며 사는 사람들입니다. 손으로 만질 수 없는 영의 세계를 가슴에 품은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어떤 어려움과 고난과 좌절의 때가 온다 하더라도, 그 자리에 멈춰 서지 않고 꿈을 향해 일어서는 사람들입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모두가 불가능이라고 말하는 그 일을 이루어내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누구입니까? 믿음의 사람으로 부르심을 받은 바로 우리들입니다.

<2010년 3월 21일 주일낮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