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전주남성교회 > 대한예수교장로회 남성교회 > 인생의 항해7

작성일 : 2007-09-09 10:35

인생의 항해7 - 상륙허가 받기 <9월 9일>

글쓴이 : 안효관

제목 - 인생의 항해7 - 상륙허가 받기
본문 - 마가복음 4:35-41

여러분, 비행기의 최고 속도가 얼마나 되는지 아십니까? 사람들을 운송하는 일반 비행기는 보통 시속 900km-1000km 정도입니다. 그런데 빠르게 날아야 하는 전투기는 평균 마하 2.5이상이라고 합니다. ‘마하’라는 말은 소리가 전달되는 속도를 말합니다. 소리는 기온에 따라 속도가 다르지만, 20℃에서 약 350m를 갑니다. 마하란 그 속도로 달리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마하 1’그러면 1시간에 약 1226km를 간다는 것입니다.
전투기가 마하 2.5라고 하면 1시간에 약 3000km이상을 간다는 뜻입니다. 쉽게 설명한다면 서울서 우리가 사는 전주까지가 약 200km입니다. 전투기의 최고속도로 서울과 우리 전주를 오간다면 1시간에 7번 이상 왔다 갔다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요즘은 전투기가 그렇게 빨라졌습니다.
그런데 2차 세계대전 말에는 항공기술이 오늘날처럼 발달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전투기의 최고 속도는 마하 1 - 시속 약 1200km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비행기가 마하 1의 속도에 도달하면 이상한 현상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기체가 심하게 요동치고, 계기판은 제 기능을 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빠른 속도 때문에 공기의 압력이 심해져서 생긴 현상이었습니다. 심지어 몇 번의 경우에서는 그 압력 때문에 비행기가 산산이 부서지는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너무 빠른 속도로 날다 보니 압력을 이기지 못한 것입니다. 그래서 최근에 만들어진 전투기들은 공기의 저항과 압력을 피하기 위해서 날개도 뒤쪽으로 옮기고, 두께도 아주 얇아졌습니다. 그러기에 2차 세계 대전 때의 전투기보다 2.5배 이상 빠른 전투기를 만들게 된 것입니다. 어쩌면 더 빠른 전투기를 만들고 싶어할 것입니다. 그런데 속도가 빨라지면 공기의 저항으로 인해 압력이 심해지는데, 그것을 해결해야 빠른 전투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여러분, 비행기가 공기를 가르며 빠른 속도로 날 때 압력이 생겨나듯이, 우리의 삶이 빨라지고 힘겨워질수록 우리의 삶과 우리의 영혼에도 압력이 생겨납니다. 그리고 그 압력을 이겨내지 못한 경우 영혼이 피폐해지고, 인생은 산산조각 나게 됩니다.

오늘 우리가 사는 시대는 속도의 시대입니다. 얼마나 빠르게 움직이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빨리 움직이는 시대에 맞게 우리도 빨리 따라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세상을 따라가지 못하면 도태되거나 실패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빠르게 움직이는 변화하는 세상을 따라가기 위해서 쉴 새 없이 바쁘게 움직이다보니까 우리의 영혼이 피폐해집니다. 우리의 삶에 여유를 상실했고, 행복을 잃어버렸습니다. 심지어 웃을 틈도 없이 바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요즘 기독교텔레비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설교가는 장경동 목사님입니다. 장경동 목사님이 인기 있는 이유는 그분의 설교를 들으면 많이 웃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웃음을 잃어버린 현대인들에게 웃을 수 있는 여유를 준다는 것이 많은 사람으로 하여금 그분의 설교를 듣게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가 인생의 항해에서 잊어서는 안 되는 것 가운데 하나가 쉼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인생의 항해가 단 몇 일이나 몇 주 또는 몇 달로 끝나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우리는 60년, 70년 80년의 긴 인생의 항해를 해야 합니다. 그럴 때에 정말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가 쉼을 가지는 것입니다.
우리를 태우고 인생의 항해를 하는 배도 쉬어야 하고, 우리도 쉬어야 합니다. 배가 쉬지 않고 계속 운항만 한다면 언젠가 고장 나고 말 것입니다. 쉬지 않고 움직여도 고장 나지 않는 기계는 없기 때문입니다.

엊그제 심방하면서 어떤 집사님께 그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집사님 집 바로 옆에 무당이 와서 밤낮 굿을 해대니까 밤에 잠도 잘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그 소리를 듣고 있으려니 얼마나 힘든지 모른다고 해서 얼마 전에 심방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심방을 받은 후로 무당을 이기기 위해서 기도도 더 열심히 하고 무당이 굿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찬송을 크게 틀어놓고 지내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 번은 이런 일이 있었답니다. 그 집사님께서 서울에 있는 자제분 집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서울에 가면서 방안에다 찬송가 테이프를 계속 틀어놓고 가셨습니다. 오토리버스(연속재생)로 해 놓고 말입니다. 그리고 1주일 만에 서울에서 내려오셨습니다. 그러니까 일주일 내내 밤낮으로 찬송가가 틀어져 있었던 것입니다. 그랬더니 무당이 찾아와서 ‘찬송 좀 끄라’고 그러더랍니다. 그러더니 얼마 전에 그 무당이 이사를 가버렸다고 합니다. 찬송 소리가 시끄러워서 갔는지, 점쾌가 안 나와서 이사 갔는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이사를 갔다고 합니다.
그런데 일주일 동안 찬송가를 틀어놓고 갔더니 카세트는 고장이 나버렸고, 찬송가 테이프도 다 늘어져서 더 이상 찬송가를 들을 수 없게 되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카세트 고장 난 값으로 무당을 보내버렸네요.”

여러분, 카세트도 일주일 내내 쉬지 않고 틀어놓으면 고장이 납니다. 아무리 찬송가를 틀어놓아도 말입니다. 우리 사람도 일주일 내내 쉬지 않고 일만 하면 고장 나게 되어 있습니다. 육체가 고장 나든지 영혼이 고장 나든지 아니면 삶이 고장 나든지 가정이 고장 나든지 인간관계가 고장 나든지, 뭐든지 고장 나게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6일 동안 세상을 창조하셨습니다. 그 6일째에 우리 사람을 만드셨습니다. 그리고 제7일째 되던 날은 쉬셨습니다. 그게 안식일입니다. 하나님의 창조는 6일에 끝난 것이 아닙니다. 인간이 하나님의 창조의 완성이 아니라, 안식이 하나님의 창조의 완성입니다.

그러나 현대는 안식의 자유과 기쁨과 축복을 빼앗아 가버렸습니다. 현대라고 하는 사회와 문화가 우리에게서 안식을 빼앗아간 것이 아니라, 우리 인간의 욕심이 우리에게서 안식을 빼앗아 가버린 것입니다.
‘자동차 왕’이라고 불리는 헨리 포드(Henry Ford, 1863-1947)는 어려운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아주 열심히 일했습니다. 결혼한 후에도 밖에 나가 하루에 10시간씩 일하고, 집에 돌아와서는 창고에 틀어박혀 밤이 새도록 자동차 개발에 온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그렇게 해서 그는 세상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성공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런 그도 나중에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일만 하고 휴식을 모르는 사람은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와 같다.”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는 잘 달리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사고를 내고 맙니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라는 것입니다. 앞만 보고 열심히 일만 하는 사람은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처럼 언젠가 큰 사고를 당하고 말 것입니다.

우리나라 유명한 한 목사님께서 과로로 쓰러져서 일찍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그분이 돌아가시기 전에 이렇게 말씀했다고 합니다. “나는 쉬는 것도 목회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쉬는 것도 삶과 사역의 중요한 한 부분입니다.
여러분, 목사도 쉬어야 합니다. 그것도 목회의 한 부분입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교회 목사님께 한 집사님이 전화를 했습니다. “목사님, 지난 월요일 급한 일이 있어서 목사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하루 종일 전화를 받지 않으시더군요.” 급한 일이 있어서 전화를 했는데 목사님이 전화를 받지 않으니까 조금 화가 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자 목사님께서 이렇게 대답을 하셨습니다. “예, 월요일은 제가 쉬는 날이라 교회에 출근을 하지 않습니다.” 그랬더니 집사님께서 더 화가 나서 되묻습니다. “아니 목사님, 월요일 하루를 쉬신다고요. 마귀는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한다는 것을 모르십니까?” 그 때 목사님께서 이렇게 대답해 주셨습니다. “예 맞습니다. 마귀는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하지요. 그래서 저는 마귀처럼 살지 않으려고 일주일에 하루는 쉽니다.”

마귀는 사람들을 쉬지 못하게 합니다. 쉬는 것을 죄라고 생각하게 만듭니다. 죽도록 일하는 것이 성공하는 길이요, 그것이 잘 사는 것이라고 가르칩니다. 분주하게 살아야 하는 것처럼 자꾸만 우리를 유혹합니다. 그래서 분주하게 사는 것을 마귀가 좋아하는 것입니다.
누가복음 10:38절 이하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마르다와 마리아 가정을 방문하셨습니다. 마리아는 예수님 발 앞에 앉아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있는데, 마르다는 예수님을 위해서 열심히 음식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마르다의 마음의 상태을 성경은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마르다는 준비하는 일이 많아 마음이 분주한지라.” 분주하게 음식을 준비하던 마르다는 예수님께 와서 불평합니다. “예수님, 나는 이렇게 바쁘게 음식을 만들고 있는데, 마리아는 한가하게 예수님 앞에 앉아 말씀이나 듣고 있는 것, 이것 너무 불공평하지 않습니까?”고 말입니다. 그 때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지요. “마르다야, 네가 많은 일로 염려하고 근심하나 그러나 몇 가지만 하든지, 혹 한 가지만이라도 족하니라.”
마르다는 분주하게 움직이다 보니 자신이 왜 음식을 만드는지 그 목적을 잊어버린 것입니다. 주님을 위해서 음식을 만든다면 주님이 기뻐하시는 방법으로 일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마음이 분주했던 마르다는 자신의 마음 중심에 주님을 잊어버리고 음식을 만드는 일 자체가 더 중요한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일은 열심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주님으로부터 칭찬 대신 책망을 받은 것입니다.
여러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너무 분주하게 사는 것은 주님을 잊어버리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안식일을 지키라고 말씀하신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분주하게 살다가 하나님을 잊어버려서는 안 된다고 말입니다. 안식일에 쉼을 얻으면서 하나님을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산 우리의 삶과 생각과 영혼 속에 하나님을 주인으로 다시금 인정하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우리가 주일에 예배를 드리는 것도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예배의 주인은 하나님이십니다. 이 예배를 통해서 영광을 받으시는 분은 하나님입니다. 사람이 예배의 주인공일 수 없습니다. 예배를 인도하고 설교하는 목사도 예배의 주인공이 아닙니다. 우리는 예배를 통하여 - 찬송과 기도와 설교를 통하여 하나님을 발견해야 하고, 하나님을 만나야 하고, 하나님을 우리의 주인으로 고백하고 모셔 들여야 합니다.

안식과 쉼을 거부하는 것은 하나님의 창조의 섭리를 거부하는 것이요, 하나님을 거부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도 창조 후에 쉬셨습니다. 안식하셨습니다. 그럼으로 창조가 완성된 것입니다.
하나님도 쉬셨는데, 우리가 쉼을 잊어버린다면 그것은 둘 중에 하나입니다. 어리석음이거나 교만입니다. 쉬지 않는 사람은 쉼을 잃어버린 영혼이 얼마나 피폐해 지는지를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또한 자신은 쉬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하는 것은 교만한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도 쉬셨는데, 나는 안 쉬어도 된다고 한다면 자신을 하나님보다 더 강한 존재라고 말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도 3년 동안의 공생애를 참으로 바쁘게 사셨습니다. 자신의 주변에 몰려드는 수많은 사람들에 둘려 쌓여 바쁘게 사셨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바쁜 중에도 주님은 쉼을 잊지 않으셨습니다. 때론 바쁠 때에 모든 사역을 중지하고 쉼을 선언하셨습니다.
오늘 본문 35절이 바로 그것을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오늘 본문 바로 앞인 3:20절에 이렇게 말씀합니다. “집에 들어가시니 무리가 다시 모이므로 식사할 겨를도 없는지라.” 예수님께서 식사할 겨를도 없이 바쁘셨다는 말씀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그들에게 말씀을 가르치시며 병든 자가 찾아오면 병을 고쳐주셨습니다. 그렇게 바쁘게 사역하시던 예수님께서 날이 저물자 오늘 본문에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저편으로 건너가자.” 여기서의 사역을 잠시 멈추라는 것입니다. 36절에 나오는 “무리를 떠나”라는 말씀은 ‘무리를 버려두고’라는 말씀으로 번역될 수 있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의도적으로 쉼을 얻기 위해서 무리를 버려두고 건너편으로 가신 것입니다. 그리고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가시던 도중에 큰 풍랑을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도 예수님은 고물에서 베개를 베고 정신없이 주무시고 계셨습니다. 예수님은 지금 쉬고 계신 것입니다.
마가복음 6:31절도 비슷한 말씀을 하고 있습니다. “이르시되 너희는 따로 한적한 곳에 와서 잠간 쉬어라 하시니 이는 오고 가는 사람이 많아 음식 먹을 겨를도 없음이라.” 예수님은 제자들에게도 쉼이 필요함을 아셨습니다. 그래서 조용한 곳에 와서 쉬라고 하셨습니다.
아무리 능력이 많으신 예수님이라 하더라도 예수님께도 쉼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제자들에게도 쉼이 필요함을 아시고 쉬도록 하셨습니다.

여러분, 때로 우리도 쉼을 선언해야 합니다. 안식일인 주일에도 쉼을 얻어야 할 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도 쉼을 선언해야 합니다. 지금의 사역의 자리에서 사역을 멈추고 쉼이 있는 “저편으로 건너가자”고 선언해야 합니다.
학생들이 공부할 때 하루도 쉬지 않고 공부한다고 그게 잘하는 것이 아닙니다. 쉴 때는 쉬어야 합니다. 주일은 쉬어야 합니다. 그래야 맑은 정신을 가지고 더 열심히 공부할 수 있습니다. 하교에서도 50분 수업을 하면 10분 휴식 시간이 있습니다. 휴식 시간에는 쉬어야 합니다.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일은 쉬어야 합니다. 매일 바쁘게 살던 삶에서 쉼을 선언해야 합니다. 마귀처럼 되지 않기 위해서 말입니다. 그리고 평상시 너무 바쁘다고 생각된다면 쉼을 선언해야 합니다. 잠시 쉬어야 합니다.

안식을 잃어버릴 때 우리의 삶과 영혼에 영적인 행복을 잃게 됩니다. 우리가 안식일을 지킨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안식일이 우리를 지켜준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안식일을 지켜야 우리가 영적인 충만함과 기쁨 가운데 살수 있습니다. 안식일에 하나님 안에서 참된 안식을 얻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의 삶이 지속적으로 행복한 삶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가 안식일을 지키지만, 그 안식이 우리를 기쁘게 하고 행복하게 우리를 지켜줍니다.
세계 3대 고백록이 있습니다. 톨스토이의 고백록, 루소의 고백록, 그리고 어거스틴의 고백록입니다. 어거스틴의 고백록에 이런 고백이 있습니다. “하나님, 당신께서는 나를 당신께로 향하도록 창조하셨습니다. 내 영혼이 당신의 품속에 있을 때 내가 진정한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그렇습니다. 우리의 영혼이 하나님의 품속에 거할 때에 진정한 안식을 얻을 수 있습니다. 안식일은 우리의 영혼이 하나님의 품속에 거하는 날입니다. 세상의 모든 염려와 걱정과 불안을 십자가 앞에 내려놓고 비고 빈 마음으로 주님의 품에 안기는 것입니다. 거기에서 진정한 안식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안식을 통하여 우리는 세상을 기쁨과 감사로 살아갈 수 있는 영적 에너지를 충전 받게 됩니다. 영적 에너지를 충전해야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삶과 사역을 아름답게 감당할 수 있습니다.
저희 집에 무선청소기가 있습니다. 매일 아침과 저녁으로 그 청소기를 사용합니다. 그런데 청소기를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청소기가 휴식을 취합니다. 그러나 그냥 한쪽 구석에 내팽개쳐져 있는 것이 아닙니다. 충전기 위에 올려져 있습니다. 그러면 청소기는 쉬면서 에너지를 충전합니다. 쉬면서 에너지를 충전해야 아침저녁으로 사용할 때 어려움이 없습니다. 혹 하루라도 충전하는 것을 잊어버리면 청소기는 단 몇 초 동안만 왱- 하고 돌다가 멈춰버립니다.
우리는 안식일에 하나님으로 품으로 깊숙이 들어가 영적 에너지를 충전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의 삶에서 기쁨과 행복이 넘치는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의 가정과 직장과 사역지에서 열심히 살아갈 수 있습니다.

안식일과 안식(쉼)은 인생의 항해에서 섬과 같습니다. 일상의 삶에 지치고 힘들 때 잠시 멈추어 쉬어갈 수 있는 섬입니다. 매일매일 반복되는 스트레스와 긴장이 가득한 인생의 항해에서 그 모든 무거운 짐을 잠시 벗고 쉬어갈 수 있도록 휴식을 주는 섬입니다.
안식을 선포하는 것은 섬에 상륙하도록 허가받는 것입니다. 계속된 항해에서 배도 쉬면서 연료를 공급받고, 선원들도 쉬면서 새롭게 에너지를 충전해 항해를 계속할 수 있도록 우리는 안식이라는 섬에 임시로 상륙해야 합니다. 우리가 안식을 선포할 때 우리는 그 섬에 상륙허가서를 받게 됩니다.

자! 우리 앞에 잠시 쉬었다 갈 섬이 나타났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배가 그 섬의 항구에 들어섰습니다. 그 때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13세기에 살았던 세브-토브 파라쿠에라(Shev-Tov Faraquera)라는 철학자는 배가 항구에 도착했을 때 승객들이 취하는 행동을 다섯 종류로 구별했습니다.
첫 번째 종류의 사람은 절대로 배에서 떠나지 않고 배 안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입니다. 항구에 도착하긴 했지만 배를 떠나 육지에 내려갔을 때 배가 갑자기 떠나버릴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배에서 나오지 못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 종류의 사람은 육지에 내렸다가 잠시 구경만 하고 급하게 배로 돌아가버린 사람들입니다.
세 번째 종류의 사람은 할 수 있는 한 많은 시간을 육지에서 보냅니다. 그러다가 선원들이 닻을 올리고 출발 나팔소리가 들리면 빨리 돌아와 배에 오릅니다.
네 번째 종류의 사람은 선원들이 닻을 올리고 출발하려는 나팔소리가 들려오는데도 여전히 육지에 머물러 있습니다. 육지에서 마음껏 즐기다가 배가 출발하는 것을 보고서야 급하게 헤엄쳐 간신히 배에 올라갑니다. 그들은 육지에서 쉬면서 얻었던 모든 에너지를 헤엄쳐 오면서 다 써버리고 다시 기진맥진합니다.
다섯 번째 종류의 사람은 항구와 육지에 매료되어 배로 돌아가려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난폭한 짐승들의 공격을 받고서야 배로 돌아가지 않는 것을 후회합니다. 그러나 이미 기회는 지나갔고, 그들은 짐승의 공격으로 죽음을 맞게 됩니다.

여러분, 여러분은 어떤 종류의 승객들입니까? 쉼을 얻을 수 있는 항구에 도착했는데도 쉼을 거부하고 불안해서 배에 여전히 남아 있는 사람은 아닙니까? 아니면 잠시 쉬었다가 다시 출항해야 하는데 항구와 육지가 좋다고 세상에 빠져 배로 돌아가지 않다가 큰 어려움을 겪게 되는 사람은 아닙니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안식이라는 섬에 잠시 쉬었다 가라고 상륙허가서를 내주신 이유는 배 안에 꼼짝하지 말고 있으라는 뜻이 아닙니다. 또 섬에 영원히 머물겠다고 승선하는 것을 거부하라고 상륙허가서를 내주신 것도 아닙니다. 잠시 머물며 쉼을 얻고 원기를 회복해서 다시 배에 올라 먼 항해를 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쉬라고 상륙허가를 내려 주실 때에는 주저하지 말고 쉬어야 합니다. 푹 쉬고 원기를 회복하고 영적 에너지를 공급받아 또다시 새로운 항해를 준비해야 합니다.
여러분, 천국과 지옥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아십니까? 쉼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입니다. 간단하게 말한다면 천국은 안식이 있는 곳이고 지옥은 안식이 없는 곳입니다. 안식이 없는 곳은 지옥입니다. 쉼 없이 일한다는 것은 열심히 사는 것 같지만 사실은 지옥 예행연습을 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쉬라 하실 때에 쉬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잠을 자라 하실 때 잠을 자야 합니다. 현대인의 병 가운데 많은 것이 잠을 자야 할 때 잠을 자지 못하는 데어 오는 것입니다. 잠을 자야 쉼을 얻고 잠을 자야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현대인들은 푹 자는 것을 죄처럼 여깁니다. 잠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안식 가운데 하나입니다. 잠을 자야할 때는 자야 합니다.

여러분, 만일 여러분이 하루 동안 대통령이 된다면 여러분은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대통령이 된다면 하고 싶은 일이 많겠지요? 미국에서 정말로 하루 동안 임시 대통령을 했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데이비스 애치슨이란 분입니다.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미국의 제 11대 대통령인 제임스 폴크(James K. Polk)에 이어 제커리 테일러(Zachary Taylor, 1784-1850)가 제12대 대통령으로 취임하게 되었습니다. 11대 대통령인 제임스 폴크 대통령의 임기는 1849년 4월 3일 토요일에 끝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12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려던 제커리 테일러는 철저한 신앙인이었기 때문에 4월 4일 주일에 대통령 취임선서를 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하는 수 없이 제임스 폴크 대통령에게 ‘임기는 끝났지만 하루만 더 대통령직을 수행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요청했지만, 하루라도 빨리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고 싶었던 폴크 대통령은 허락하지 않았고, 토요일에 임기를 마치고 백악관을 떠나버렸습니다.
그러자 1849년 4월 4일 주일 하루 동안은 대통령이 없는 날이 되어버렸습니다. 대통령이 없는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 상원에서는 상원 의장이었던 데이비드 애치슨을 하루 임기의 임시대통령으로 선출을 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하루 동안 임시대통령이 된 데이비드 애치슨이 그 하루 동안 무엇을 했는지 아십니까? 하루 종일 잠만 잤다고 합니다. 폴크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날 상원에서 많은 일들을 처리한 후 너무 지친 애치슨은 토요일 저녁에 잠자리에 들면서 어떤 이유로도 자신을 방해하지 말라고 해놓고 잠을 잤는데, 일어나봤더니 월요일 아침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임시대통령이 된 주일 하루는 꼬박 잠만 잔 것입니다.
미국 대통령이라는 어마어마한 직무를 맡았다 하더라도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면 됩니다. 잠잘 때에는 잠을 자면 됩니다. 그게 대통령직을 잘 수행한 것입니다. 애치슨이 백악관에서 하루 종일 잠만 잤다고 해서 그를 나무랄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에게 그 때는 쉼이 필요했던 때였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상륙허가를 내 주실 때에 주저하지 말고 항구에 내려 편안한 쉼을 얻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인생의 항해에서 언제나 일만 하라고 말씀하지 않습니다. 쉴 때 쉬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냥 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품에 깊이 안겨 하나님으로부터 영적 에너지를 공급받는 축복의 쉼을 가지라고 하십니다. 하나님 품에서 귀한 인식과 쉼을 얻기를 저주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쉼을 얻어야 더 힘차게 인생의 항해를 계속할 수 있습니다.

<2007년 9월 9일 주일 낮 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