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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7-07-08 10:32

하나님의 경고 <7월 8일>

글쓴이 : 안효관

제목 - 하나님의 경고
본문 - 다니엘 5:17-28

지난달인 6월 25일 우리에게 끔찍한 소식 하나가 전해졌습니다. 한국인 관광객 13명 등 모두 22명이 탄 비행기가 캄보디아 남부 산악지대에 추락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우리를 더욱 안타깝게 만들었던 이유 가운데 하나는 비행기 조종사가 관제탑의 경고를 무시한 결과 그런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입니다.
그 비행기는 세계문화유산인 앙코르와트가 있는 시엠리아프를 이룩한 후 50분이면 목적지인 시아누크빌에 도착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리고 목적지에 거의 다 왔습니다. 5분 후면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5분을 남겨두고 비행기 조종사와 관제탑 사이에 교신이 오갔습니다.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현재 고도는?” “고도 2000피트(800m)로 날고 있다.” “고도가 너무 낮지 않는가?” “이 지역은 내가 잘 알기 때문에 문제없다.” 그리고는 교신이 끊겼습니다. 추락하고 만 것입니다.
비행기 앞에는 보코르라고 하는 1080m 높이의 산이 가로막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600m 높이로 날고 있는 비행기를 향해서 관제탑에서는 최소한 1200m의 높이로 날아야 한다고 경고를 해 주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비행사는 단지 자신이 그곳을 잘 알고 있다는 것 때문에 경고를 무시하다가 사고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당시에 그곳은 비가 많이 오는 우기(雨期)였습니다. 우기 때에는 비가 ‘오는 것’이 아니라 차라리 ‘물이 쏟아진다’고 표현할 정도로 많은 비가 내린다고 합니다. ‘물이 쏟아진다’고 표현해야 할 정도로 많은 비가 내리고 있었고, 또 안개가 자욱했기 때문에 조종사는 자신의 판단보다는 관제탑의 지시를 따라야 했습니다. 그런데도 자신이 잘 알고 있다는 이유 때문에 관제탑의 경고를 무시하고 말았습니다. 그 결과 끔찍한 사고가 발생한 것입니다.

저는 그 사건을 조용히 묵상해 보다가 ‘우리의 삶에도 캄보디아 참사와 같은 일들이 벌어질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때로 우리의 삶에도 폭풍우가 몰아칩니다. 때로는 은혜의 단비가 내리기도 하지만, 장마와 같이 쏟아지는 고난의 폭풍우 때문에 삶이 힘들어지고 고달파지기도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판단력을 상실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얼마나 많은 세상의 일들이 안개와 같이 우리의 시야를 가리고 있는지 모릅니다. 사업이나 직장의 문제, 건강의 문제, 가정의 문제, 자녀의 문제, 이웃과의 문제, 신앙의 문제 등등 수없이 많은 문제들이 자욱한 안개와 같이 우리의 삶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너무나 많은 문제들 때문에 영적인 판단력마저 잃어버린 채 그냥 살아갑니다.
삶의 방향을 잃어버렸을 때, 우리가 잘못된 길로 가고 있을 때에, 우리의 신앙의 고도가 너무 낮아 태산과 같은 커다란 문제에 부딪혀 추락할 것만 같을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말씀해 주십니다. ‘네가 잘못 가고 있다’고 말입니다. 고도 1200m로 날아야 하는데 600m 높이로 날고 있을 때에 관제탑에서 고도가 너무 낮다고 경고했던 것처럼, 하나님께서도 우리의 삶이 너무 낮게 날다가 문제라고 하는 커다란 산에 부딪쳐 추락할 것 같기에 경고해 주십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우리 스스로 ‘나는 신앙생활 잘 하고 있어. 나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어’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내 삶을 내가 더 잘 안다’고 착각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경고를 무시하며 살아갑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에 보면, 하나님의 경고를 무시하다가 엄청난 비극을 맞게 된 한 사람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 사람은 바로 바벨론 마지막 왕인 벨사살입니다. 벨사살 왕은 주전 550년에 바벨론의 왕이 되었습니다. 당시 바벨론은 메대 왕 다리오에 의해서 끊임없이 위협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정체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커다란 위기에 처해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 바로 앞인 1절 이하에 보면 벨사살 왕은 어마어마한 잔치를 열어 놓고 흥청망청했습니다. 귀인 1천명이 참석할 정도로 큰 잔치를 열고 있었습니다. 고대에는 이런 큰 잔치가 종종 있었습니다. 한 나라의 왕이 많은 사람을 불러 모아 놓고 큰 잔치를 베풀었다는 것은 자신의 위엄과 업적을 자랑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 나오는 벨사살 왕은 지금 업적을 자랑하거나 자신의 나라가 부강하다는 것을 내세울 상황이 아닙니다.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위기에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큰 잔치를 베풀었습니다. 아마도 나라가 위기에 처하자 백성들에게 그것을 감추고 안정시키기 위해서 큰 잔치를 베푼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것을 보여주는 한 가지 사실이 2절에 나와 있습니다. 벨사살 왕은 큰 잔치를 베풀고선 선왕이었던 느브갓네살 왕이 예루살렘을 멸망시킬 때에 예루살렘 성전에서 빼앗아온 성전의 그릇을 가져오게 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성전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성전에서 쓸 그릇은 최고로 정성껏 만들었습니다. 벨사살 왕은 금이나 은으로 정교하고 아름답게 만든 그 그릇을 가져오라고 해서 그것으로 술을 부어 마셨습니다. 그것은 이런 의미가 있습니다. ‘선왕 느브갓네살이 이처럼 먼 이스라엘까지 점령해서 이렇게 좋은 그릇들을 전리품으로 빼앗아올 만큼 우리나라는 강한 나라다. 메대가 지금 우리나라를 공격해 올지라도 걱정 없다. 우리는 강해.’ 백성들로 하여금 현재의 위기를 보지 못하도록 감추기 위해 베푼 잔치였습니다.
그리고 4절에 보면 “무리가 술을 마시고는 그 금, 은, 동, 철, 목, 석으로 만든 신들을 찬양하니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자기 신들이 자기 나라를 지켜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여러분, 인간의 어리석음이 여기에 있습니다. 때로는 우리 자신의 능력으로 나를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캄보디아 참사를 만들었던 조종사처럼, 자신이 더 잘 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큰 시련의 바위에 부딪쳐 깨어지곤 합니다.
우리 인간은 결코 전능자가 아닙니다. 자기 자신도 지킬 수 없는 어리석고 힘이 없는 존재입니다. 자신의 힘이나 경험이나 능력을 의지한 사람은 모두 인생 앞에 놓여있는 커다란 장애물에 부딪쳐 깨어지고 맙니다. 우리는 그걸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또 하나 있습니다. 자신의 부족함과 무능을 깨달았다 하더라도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면 인생은 더 깊은 파멸의 길로 들어서고 맙니다. 벨사살 왕은 헛된 우상을 의지했습니다. 금이나 은이나 동이나 철 심지어 나무나 돌로 만들 우상을 의지했습니다. 사람이 손으로 만든 것입니다. 사람이 손으로 만든 우상 앞에 절하고 힘도 능력도 지혜도 없는 우상의 도움을 받으려 합니다. 이 얼마나 어리석습니까?

여러분, 내 삶에 고난의 폭풍우가 몰아치거든 하늘을 우러러 하나님을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 하나님께로부터만 옵니다. 내 인생에 온갖 문제의 안개들이 가득 차 있어 어디가 길인지, 어디로 가야할지 모를 때에는 내 능력이나 내 경험이나 내 지혜를 의지하다가 방황하지 말고, 하나님의 말씀 앞에 겸손이 무릎 꿇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세미한 음성을 들으시기 바랍니다. 바로 거기에서 우리가 가야할 길을 바로 찾을 수 있습니다. 인생을 허비하지 않고 갈 수 있는 방법과 방향이 어디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나라의 위기 앞에서 자신의 지혜를 의지했던 벨사살 왕에게 하나님께서 마지막 경고를 주셨습니다. 잔치로 한창 흥에 겨워 있을 때에 갑자기 커다란 손가락 하나가 나타나서 왕궁 벽에다가 뭔가 큰 글씨를 써 내려가는 것입니다. 잔치에 참석했던 수많은 사람들뿐만 아니라 잔치를 주관했던 벨사살 왕이 깜짝 놀랐습니다. 6절 말씀에 보니까 얼굴빛이 변했습니다. 두려운 생각이 자신을 사로잡았습니다. 뼈 마디마디가 녹아내리는 것 같았습니다. 무릎이 서로 부딪히도록 덜덜덜 떨었습니다.
급히 사람을 불렀습니다. 나라 안에서 가장 똑똑하고 지혜와 지식이 있는 사람을 다 불러들여 그 글씨가 무엇을 말하는지 알아보려 했습니다. 그런데 당대 최강대국 바벨론에 최고의 학문을 갖춘 사람들조차도 그 뜻은 고사하고 그 글씨를 읽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지요. 하나님께서 하신 일인데 누가 그것을 읽을 수 있겠습니까? 세상에 아무리 지혜 있는 자라 하더라도 하나님께서 하시고자 하는 일을 막을 수 없습니다. 그 뜻은 고사하고 그 글씨조자 읽을 수 없습니다.

결국 다니엘이 왕 앞에 불려 왔습니다. 다니엘은 이것이 하나님의 경고임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왕에게 그 글자를 풀어주었습니다.
그런데 다니엘은 글자를 읽고 해석해 주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왜 그렇게 말씀하시는지를 벨사살 왕에게 알려주었습니다. 그에 오늘 본문입니다.
그 이야기는 느브갓네살 왕에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하나님께서 느브갓네살 왕을 통해 이미 경고해 주셨습니다. 느브갓네살 왕은 주전 586년에 남 유다를 멸망시키고 예루살렘 성전을 파괴했던 사람입니다. 한 때 세계를 호령했던 사람이었는데 그 말년은 비참했습니다. 본문 21절입니다. “인생 중에서 쫓겨나서 그 마음이 들짐승의 마음과 같았고, 또 들나귀와 함께 거하며 또 소처럼 풀을 먹으며 그 몸이 하늘 이슬에 젖었으며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 인간 나라를 다스리시며 자기의 뜻대로 누구든지 그 위에 세우시는 줄을 알기까지 이르게 되었었나이다.”
정신의학에 ‘리칸드로피’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말로 한다면 ‘수심인간’(獸心人間)입니다. 사람이면서 짐승의 마음을 갖고 있는 것을 말합니다. 이런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자기 스스로를 짐승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경우는 자신을 새라고 생각하여 새처럼 날려고 하고, 새처럼 생활하려 합니다. 어떤 사람은 자신이 소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소처럼 풀을 뜯어먹고 소처럼 생활합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느브갓네살왕은 자신을 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들에 나가 미친 사람처럼 밤새도록 뛰어다닙니다. 풀을 뜯어먹습니다.

여러분,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당시 왕이면 최고의 권력자입니다. 얼마나 근엄하겠습니까? 말 한 마디면 사람도 죽일 수 있고, 죽일 사람도 살릴 수 있습니다. 어마어마한 권력과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도 세계 최강대국인 바벨론의 왕입니다. 그런데 그런 왕이 이상한 병에 걸려서 자신을 소라고 생각하고는 왕복을 벗어던지고 알몸으로 온 들판을 미친 듯이 뛰어다닙니다. 소처럼 풀을 뜯어먹고 삽니다. 이 얼마나 비참한 일입니까? 그런데 다행히도 하나님께서 느브갓네살 왕을 긍휼히 여기셔서 7년 만에 제정신으로 돌아오게 하셨습니다. 그 때서야 느브갓네살 왕이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주권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본문 21절이 바로 그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벨사살 왕도 그 때 느브갓네살 왕이 얼마나 비참한 모습이었었는지를 생생하게 보았습니다. 왜 느브갓네살 왕이 그런 꼴을 당해야 했는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벨사살 왕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하나님을 거역하고 하나님의 경고를 무시하고 교만하여 자기 마음대로 했습니다.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을 숭배했습니다. 신실한 마음으로 나라를 다스려야 하는데 방탕한 생활을 했습니다. 나라가 위기에 빠져 있는데도 먹고 놀기에만 급급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다시 한 번 경고를 주신 것입니다. 커다란 손가락이 나타나서 ‘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이라는 글자를 왕궁 벽에다 쓰신 것입니다. 26절 이하에 다니엘이 해석한 대로
- ‘메네’라는 말은 세어보아 그것을 끝내게 하셨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벨사살 왕이 통치하고 있는 바벨론의 연대를 계산해 보니 이제 멸망할 때가 되었다는 말씀입니다.
- ‘데겔’이란 말은 저울로 달아보니 부족했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벨사살 왕의 무게를 달아보니 턱없이 부족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멸망시키시겠다는 것입니다.
- ‘우바르신’이란 말은 나눈다, 조각나게 한다는 뜻입니다. 다니엘의 해석에 우바르신을 ‘베레스’라고 읽은 것은 베레스라는 말이 우바르신이란 말의 단수 수동태 분사형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면 우바르신이란 말과 베레스라는 발은 같은 말입니다.
다니엘의 해석을 종합해 보면 하나님께서 벨사살 왕과 벨사살 왕이 다스리는 바벨론을 하나님의 저울에 달아보니 턱없이 부족하여 바벨론의 시대를 끝내시겠다는 것입니다. 바벨론을 멸망시키시고 그 나라를 메대와 바사라는 두 나라에게 나눠 주시겠다는 것입니다.

바벨론은 당대 최강국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저울에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나라가 부강하다고 하나님의 저울이 올라가는 것이 아닙니다. 영토가 넓다고 하나님의 저울이 올라가는 것도 아닙니다. 벨사살 왕이 왜 하나님의 저울에 턱없이 부족했을까요? 다니엘의 말에서 우리는 그 몇 가지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22절입니다. “벨사살 왕이여! 왕이 그의 아들이 되어서 이것을 다 알고도 오히려 마음을 낮추지 아니하고.” 마음이 교만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경고를 보서도고 마음을 낮추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교만한 마음은 하나님의 저울에 기준 미달입니다. 겸손한 마음이 오히려 하나님의 저울을 올라가게 만드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23절입니다. “도리어 스스로 높여서 하늘의 주재를 거역하고.” 하나님을 거역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거역했다는 것이 무엇입니까?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았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셔도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제 마음대로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경고해 주셨음에도 전혀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세 번째는 23절 마지막입니다. “왕의 호흡을 주장하시고 왕의 모든 길을 작정하시는 하나님께는 영광을 돌리지 아니한지라.” 왕을 왕 되게 하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그런데 자신이 왕이 되었다고 교만해졌습니다. 하나님을 잊어버렸습니다. 그리고는 왕의 모든 영광과 권위를 자신을 위해서 사용했습니다. 하나님께 마땅히 돌려야 할 영광을 하나님께 돌려드리지 않았습니다.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영광을 가로채는 일을 용서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께 돌려 드려야 할 영광을 스스로 가로챈다면 반드시 하나님께서 심판하실 것입니다. 사도행전 12:20절 이하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한번은 헤롯 왕이 많은 백성들 앞에서 큰 소리로 연설을 하게 되었습니다. 은으로 수놓은 화려한 왕복을 입고 백성들 앞에서 연설하자 백성들이 헤롯의 연설에 감동했습니다. 그리고는 ‘당신은 신입니다. 당신의 음성에서 신의 목소리가 나옵니다.’라고 아부했습니다. 그러자 헤롯은 교만해졌습니다. 성경은 이렇게 말합니다. “헤롯이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지 아니한 고로 주의 사자가 곧 치니 충이 먹어 죽으니라.” 하나님께서 받으셔야 할 영광을 가로채자 하나님께서 그를 죽이셨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하나님은 영광을 받으셔야 할 분입니다. 나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셔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나를 통해서 영광을 받으시기 위해서 나에게 재능도 주셨고, 건강도 주셨고, 물질도 주셨습니다. 우리에게 지혜와 지식을 주신 것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입니다. 그러기에 내가 무언가를 했다고 해서 내가 영광을 받으려 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아주 싫어하십니다. 우리는 무익한 종일뿐입니다. 영광은 하나님께서 받으셔야 합니다.
여러분, 내가 남들보다 건강한 것, 그것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할 일입니다. 내가 남들보다 지혜로운 것, 그것으로 우리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드려야 합니다.
내가 남들보다 부자인 것, 나 잘 먹고 잘 살라고 그러신 게 아닙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용하도록 우리에게 부유함을 주셨습니다. 남들보다 내가 더 많이 봉사한 것, 내 자랑거리가 아닙니다. 그렇게 봉사할 수 있는 나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시기 위해서입니다.
여러분, 우리의 모든 삶은 하나님의 영광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야 합니다. 나의 작은 모습과 행동들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셔야 합니다. 내가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채려 해서는 결코 안 됩니다.

우리가 겸손할수록 하나님께서 달아보시는 영적인 무게가 더 올라갑니다. 교만한 자는 영적인 무게가 없습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사는 것이 영적인 무게를 높이는 방법입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내 마음대로 내 고집대로 살면 벨사살처럼 하나님의 저울에 달렸을 때 너무 가벼워 하나님의 기준치에 턱 없이 부족할 것입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드리는 삶 - 그것이 우리의 영적인 무게를 더하는 지름길입니다. 내가 영광을 가로채는 것은 영적인 무게를 쏟아버리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여러분, 지금 우리는 어떻습니까? 하나님의 저울에 달렸을 때 하나님의 기준치 이상의 무게를 가지고 있습니까? 아니면 벨사살처럼 저울에 달렸을 때 턱 없이 부족하겠습니까? 종종 하나님의 저울로 우리 자신을 달아 보시기 바랍니다. 내가 정말 하나님 앞에 바르게 신앙생활 하고 있는가 하고 말입니다.

벨사살 왕은 다니엘이 해석해 준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회개하지 않았습니다. 본문 바로 다음인 29절에 보면 벨사살은 글씨를 해석해준 다니엘을 그 나라의 셋째 치리자로 삼았습니다. 다니엘의 지혜를 높이 산 것입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그 어디에도 벨사살이 회개했다는 구절이 없습니다. 다니엘의 해석을 통해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무엇을 말씀하려 했는지를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하나님의 경고의 말씀을 결국 듣지 않은 것입니다.

우리가 신앙생활하면서 조심해야 할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우리에게 수없이 많은 경고를 주십니다. 말씀을 통해서 경고하시고 사건을 통해서 경고하십니다. 우리는 그 경고를 듣습니다. 그런데 경고를 들어도 회개하지 않습니다. 우리 자신에게 주신 하나님의 절박한 음성임을 잊어버리고 여전히 똑같은 생활을 합니다.
설교를 들을 때 말씀에 은혜를 받습니다. 그러나 은혜 받은 그 말씀이 내 삶을 변화시키지 못합니다. 은혜는 받았으면서도 내 자신을 하나님의 말씀에 맞게 변화시키려 하지 않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어떻습니까? 말씀을 들으며, 또 말씀을 읽으면서 은혜를 받습니다. 그러면 은혜 받은 그 말씀이 내 생각과 내 삶을 지배하고 있습니까? 그 말씀이 내 생각과 삶을 변화시킵니까? 그냥 은혜 받은 것으로 끝나고 맙니까? 벨사살 왕도 다니엘이 해석해 준 말씀으로 은혜를 받았습니다. 정말 좋은 말씀 - 딱 맞는 말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다니엘을 셋째 치리자로 삼았습니다. 그런데 그의 삶에는 변화가 없었습니다. 회개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바로 그 날 밤 벨사살 왕을 죽이셨고, 당신이 계획하신 대로 바벨론을 멸망시키고 말았습니다. 30절입니다. “그 날 밤에 갈대아 왕 벨사살이 죽임을 당하였고.” 하나님께서 경고하셨듯이 더 이상 미루지 않으셨습니다. 바로 그 날 밤에 나라를 멸망시키고 말았습니다. 벨사살이 왕이 된 지 겨우 12년 밖에 지나지 않았을 때입니다.
여러분, 하나님께서 경고를 주실 때 겸허하게 그 말씀을 듣고 하나님 편으로 돌아서야 합니다. 때로는 더 이상의 기회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언제나 내일이 있다고 장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벨사살도 그랬을 것입니다. ‘설마 오늘 밤에 죽이실까? 설마 오늘 밤에 우리나라가 망하게 될까?’ 설마 하던 바로 그날 밤에 하나님께서 경고하신대로 심판하신 것입니다.

해양사상 최악의 재난으로 일컬어지는 “타이타닉 호”에 대해 여러분도 잘 아실 것입니다. 이미 영화로 두 차례나 제작되어 수많은 사람들이 그 사건을 잘 알고 있습니다. 물론 영화는 주인공의 사랑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그 사건 자체의 비극은 아무리 많은 세월이 흘러도 사람들에게 잊혀 지지 않을 것입니다.
1912년 4월 10일. 세계 최초의 초호화여객선인 타이타닉 호는 승객과 승무원 2.228명을 태우고 영국의 사우스햄턴 항을 떠나 미국의 뉴욕을 향해 첫 항해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나흘 후인 4월 14일 밤 대서양을 횡단하기 위해 북대서양을 항해하고 있었습니다. 길이 260여m(학교 운동장의 3배 이상)나 되는 엄청난 크기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화려함까지 갖춘 타이타닉 호가 북대서양을 전속력으로 항해하고 있을 때 그 주위에서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캘리포니아 호는 걱정을 했습니다. 타이타닉 호가 가는 길 앞에는 빙산이 널려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급하게 무선으로 ‘빙산이 있으니 주의하라’고 수차례나 경고를 주었습니다. 그럼에도 타이타닉 호의 무선사는 그 경고를 무시했습니다. 마치 캄보디아 참사 때 비행기 조종사가 관제탑의 경고를 무시한 것처럼 말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바쁜데 방해하지 말라’며 오히려 핀잔을 주었습니다. 경고해 주었음에도 경고가 무시당하고 오히려 핀잔만 받은 갤리포니아 호의 무선사 에반스는 무전기를 끄고 잠자리에 들고 말았습니다.
그 후 얼마 되지 않아서 경고한 대로 타이타닉 호는 빙상과 충동하게 되었고, 배가 가라앉게 되었습니다. 침몰하면서 급하게 경고를 주었던 캘리포니아 호에 구조 요청 무전을 쳤지만, 무전기가 꺼져 있어 구조요청이 접수되지 못했습니다. 불과 10해리 밖에 되지 않는 가까운 곳에 구조할 수 있는 배가 있었음에도 타이나틱 호는 구조를 받지 못해 승객과 승무원 2200여명 가운데 1513명이 죽고 겨우 700명만 목숨을 건질 수가 있었습니다.
캘리포니아 호의 경고를 조금이라고 신중하게 들었더라면 그런 비극은 일어나게 않았을 것입니다.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우리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계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바쁘다는 핑계로 하나님의 경고를 무시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괜히 내 일에 참견하지 말아달라고 하나님의 경고를 무시하고 내 경험과 내 방식대로만 고집하며 살고 있진 않습니까?
하나님의 경고는 우리를 살리는 파수꾼의 나팔소리와도 같습니다. 하나님의 경고를 들을 때에 그것을 하나님의 음성으로 듣고 그 말씀에 순종한다면 우리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축복의 삶을 살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경고를 무시하면 우리의 삶은 파선하게 됩니다.
오늘도 세미한 음성으로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경고에 우리의 귀를 열어 놓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경고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이 들릴 때에는 주저하지 말고 그 음성에 순종하시기 바랍니다. 그게 우리의 살길이요, 축복의 삶을 사는 비결입니다.

<2007년 7월 8일 주일낮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