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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5-06-12 19:38

좋은 소문 때문에

글쓴이 : 안효관

제목 - 좋은 소문 때문에
본문 - 여호수아 2:8-14

1967년에 이스라엘과 아랍연합군 사이에 있었던 6일 전쟁이라는 것을 여러분도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이 전쟁은 여러 가지 면에서 많은 사람을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무엇보다도 300만 명밖에 되지 않은 이스라엘이 1억이 넘는 아랍 연합군과의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것은 세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군사력으로 보아도 이스라엘은 아랍연합군에 비해 초라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아랍연합군의 탱크는 무려 5400대인 반면 이스라엘은 800대에 불과했고, 전투기도 아랍 연합군은 900대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이스라엘은 겨우 200대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이스라엘은 전쟁이 시작된 지 6일 만에 아랍연합군을 무찌르고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이 엄청난 군사력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아랍연합군을 이긴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에 하나가 ‘소문’이었다고 합니다.

당시 이스라엘 군대를 이끌고 있었던 모세 다얀이라는 장군은 한 방송을 통하여 ‘우리 이스라엘 군대가 새로운 무기로 무장하였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이스라엘 군대가 신무기로 무장했다는 이야기가 아랍 연합군에게도 들려졌고, 그 소문을 들은 연합군은 두려움에 떨기 시작했습니다. ‘도대체 어떤 신무기를 도입했다는 것인지’ 알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모세 다얀 장군이 말한 신무기는 새로 개발된 최신식 전투 비행기나, 최신 개발된 미사일을 수입했다는 말이 아니었습니다. 모세 다얀 장군은 이스라엘 군대에게 이렇게 정신 교육을 시켰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선택된 백성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편에 서서 우리를 위해서 싸울 것입니다. 안식일 전에 전쟁을 끝내고 안식일에 하나님께 기쁨과 승리의 찬양을 돌려드립시다” 모세 다얀 장군은 이렇게 이스라엘 백성들을 교육시켰고, 그러한 신앙과 정신으로 무장한 군사들을 두고 새로운 무기로 무장했다고 말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아랍 연합군은 그 사실을 모르고 소문으로만 이스라엘에 새로운 무기가 도입되었다고 생각하고 지레 겁을 먹고서 싸울 용기를 상실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결국 이스라엘은 6일 만에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기에 이스라엘과 아랍 연합군의 6일 전쟁은 결국 소문이 전쟁의 승패를 좌우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소문이라고 하는 것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참으로 대단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말을 통해서 귀에서 귀로 전해지는 것이지만, 때로는 한 사람의 생명을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하는 엄청난 힘을 갖고 있기도 하고, 한 나라의 운명을 결정짓는 어머어마한 파괴력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소문 하나 잘못 나면 사실 여부에 관계없이 사회 전체가 불안에 떨기도 합니다. 그러나 반대로 좋은 소문은 힘든 사회에 희망을 주는 능력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는 매일 수많은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매일 같이 수많은 소문들 속에 살아가고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데 우리 귀에 들려오는 그 많은 이야기들과 소문들 가운데 특별히 우리의 마음을 끄는 소문도 있고, 우리에게 특별한 관심을 가지게 만드는 이야기들도 있습니다.

하루에도 수없이 많이 들려오는 그 소문들 가운데 우리가 무엇에 관심을 가지고 무엇을 믿고 있느냐 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삶은 우리의 생각이 지배하고, 우리의 생각은 우리가 경험한 것들과 경험하지는 않았지만 들려오는 수많은 소문들에 의해서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들려오는 모든 얘기들과 모든 소문들이 우리의 생각을 바꾸어 놓은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있거나 마음을 끄는 이야기들이 우리들의 생각을 결정짓고 있습니다.

지난 주 신문에서 제 마음에 감동을 주는 두 가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미국에서 있었던 이야기인데, 한 때 세계적인 부호였던 존 록펠러의 손자인 데이비드 록펠러가 뉴욕 현대미술관에 1억 달러(1000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그가 지금까지 사회에 기부한 돈만 해도 5억 달러(5000억원)나 된다고 합니다. “재산이 있는 만큼 남을 위해서 써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록펠러 가문의 아름다운 전통을 보는 것같아 가슴 뭉클한 감동적인 소식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동양제철화학의 이회림 명예회장이 50여년 동안 수집한 문화재 8400여점과 함께 그것을 보관하고 있는 미술관을 송두리째 인천시에 기증하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8400여점의 문화재는 값으로 계산할 수 없는 천문학적인 가치가 있는 것이고, 미술관만 해도 공시시가로 약 130억이나 된다고 합니다.

제게 이런 이야기가 관심꺼리가 되는 것은 평소에 그런 모습들이 참 아름답고 가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만약 그런 것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신문이나 방송에서 그런 뉴스를 접했다 하더라도 별로 감동이 되지 않고, 금방 잊어버리고 말 것입니다. 내가 무엇에 관심을 가지고 듣고 있는가, 어떤 일에 관심을 갖고 읽느냐 하는 것이 참 중요합니다.

우리가 소문을 듣는다는 것이 꼭 그와 같습니다. 들려오는 수많은 이야기들 가운데 우리가 무엇을 믿고 어떤 것에 관심을 가지느냐 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심지어 소문 때문에 삶이 바뀌고 운명이 바뀌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에 나오는 라합이라는 여인이 그 대표적인 사람입니다. 라합은 가나안 땅 여리고성에 살고 있던 사람이었습니다. 여리고성은 이스라엘 백성이 약속의 땅 가나안을 차지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거쳐가야 하는 성읍입니다. 여리고 성을 점령하지 않고는 가나안 땅을 점령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여호수아는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전에 싯딤에서 두 명의 정탐꾼을 보내 요단 건너 여리고성을 정탐하도록 했습니다. 여호수아의 파송을 받고 여리고성에 들어간 두 명의 이스라엘 정탐꾼은 기생 라합의 집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라합의 집은 여인숙과 같은 곳이었습니다. 초대교회 역사학자인 요세푸스는 여호수아 2:1절에 나와 있는 “라합이라 하는 기생”이라는 말을 해석하면서 라합을 ‘여관 주인’으로 해석했습니다. 이 말은 기생 라합은 단순히 몸이나 파는 여인이 아니라, 여인숙과 같은 방들을 가지고 있어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방을 빌려주고, 음식이나 술을 팔면서 살아가던 - 우리나라의 주막집 여주인과 같은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라합의 집은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곳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많은 소문들을 가장 정확하게 들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의 두 정탐꾼은 가나안 주민의 민심을 알아보기 위해서, 또 군사 · 정치적인 동태를 파악하기 위해서 귀동냥을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라합의 집에 들어갔던 것입니다. 그리고 라합의 집은 여리고 성벽 위에 지어져 있는 집이기 때문에 여리고성 내부를 관찰하기에도 아주 안성맞춤인 곳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정탐꾼이 라합의 집에 숨어 들어간 것이 알려지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여리고 왕은 이스라엘 정탐꾼을 잡기 위해서 군사들을 하랍의 집으로 급파했습니다. 그러나 라합은 군사들이 들이닥치기 전에 이스라엘의 정탐꾼들을 지붕 위에다 숨겨놓았습니다. 군사들은 정탐꾼들을 찾아내지 못하고 돌아가야 했습니다.

여러분, 왜 라합은 이스라엘의 정탐꾼을 숨겨주었겠습니까? 이스라엘 백성들은 지금 가나안 땅을 점령하기 위해서 광야를 거쳐 그 땅으로 몰려오고 있습니다.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곧 자신이 살고 있는 여리고로 처들어올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이스라엘의 정탐꾼을 도와주고 숨겨주었다는 것은 여리고 백성의 입장에서 보면 반역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정탐꾼을 도와주는 것은 분명 자기 나라에게는 손해가 되는 일입니다. 그 일로 인해서 여리고가 망한다면 그는 반역자요 민족의 배신자입니다. 그런데도 라합은 오히려 정탐꾼을 도와주고 숨겨주었습니다.

이것은 라합이 소문을 잘 들었기 때문입니다. 라합은 여인숙을 운영하면서 오가는 사람들에게서 숱하게 많은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길가에 떠도는 소문을 손님들의 입을 통해서 다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소문들 중에서도 라합의 마음을 끄는 소문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이스라엘에 대한 소문입니다.

떠도는 소문은 이런 것이었습니다. ‘히브리 민족이라는 떠돌이 백성들이 있는데 그들은 강대국 애굽 땅에서 탈출해온 백성들이다. 그들이 섬기는 신은 여호와라는 신인데, 그 신은 자기 백성들을 위해서라면 못할 것이 없는 분이다. 애굽 왕 바로를 혼내주어 결국 이스라엘 백성들을 노예로부터 해방시켜 주었고, 그 하나님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을 탈출한 이후에 홍해라는 바다를 마치 육지를 건너듯이 건넜다. 여호와라는 분이 그들에게 기사와 이적을 행하셔서 홍해를 건너게 하셨고, 광야 생활 중에도 숱하게 많은 민족들 앞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호해 주셨다.’ 뭐 그런 소문입니다. 60만이 넘는 거대한 백성을 40년 동안이나 광야에서 인도하여 내시고, 이곳 가나안 땅을 그들에게 주시겠다고 파죽지세로 몰려오고 있다는 얘기까지, 이스라엘 백성들에 대한 소문과 여호와 하나님에 대한 소문이 무성하였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그 소문은 진실로 확인되었고, 그 백성을 대적하여 싸운 민족은 모두 진멸될 정도로 초토화되어 버렸다는 이야기에서는 아무리 강한 여리고성 사람들이라 하더라도 두려움에 떨 수밖에 없었습니다.

라합은 그 소문을 결코 흘려보내지 않았습니다. 그 소문을 귀담아 들었고, 그 얘기를 마음 깊은 곳에 새겨두고는 ‘어떻게 해야 내가 살 수 있겠는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라합의 지혜가 있습니다. 여리고에 사는 수많은 사람들도 그 소문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소문을 들고서 간담이 녹았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모두 두려워 떨었습니다. 여리고 백성들의 태도는 여기에서 끝이 납니다. 그 소문에 대한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라합은 달랐습니다. 그 소문이 진실이라는 확신이 들자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알게 되었습니다. 라합은 이 중요한 시점에서 어느 편에 서야 할 것인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위대한 능력을 베푸시는 신이 여호와이고, 그 여호와 하나님이 인도하는 백성이 이스라엘이라고 한다면 여호와 하나님과 이스라엘 편에 서야 살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이스라엘 백성들 편에 섰습니다. 그 증거가 바로 이스라엘의 정탐꾼들을 숨겨준 사건입니다. 자신이 정탐꾼을 숨겨주었다는 사실이 발각되면 그녀는 분명 살아남지 못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합은 이스라엘 편에 서서 정탐꾼을 숨겨주었습니다. 그 길이 사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신앙은 때때로 모험입니다. 우리가 어떤 것에 목숨을 건다는 것은 그것이 그만큼 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신앙생활에서도 그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면 목숨을 걸고서라고 그것을 얻을 수 있어야 합니다. 내가 내 신앙을 위해서 정말 가치 있는 것이라고 여긴다면, 우리가 어떤 소문을 들었든지 그것에는 모험을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기에 가치 있는 소문을 듣는다고 하는 것은 신앙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성경에서는 자주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을지어다”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들을 귀’라는 것은 가치 없는 것은 버리고 가치 있는 것은 들어서 마음 깊은 곳에 새기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에게 들려오는 수많은 말들, 수많은 이야기들, 수많은 소문들 가운데, 정말 들을 만한 가치가 있는 것들을 듣는 지혜를 가지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가치 없는 것을 듣지 않고, 들었다 하더라고 과감하게 버릴 줄 아는 우리에게 용기가 필요합니다. 가치 없는 소문에 휘둘려서 신앙생활하는데 마이너스가 된다면 우리 인생에 여간 큰 손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중국 요(堯)임금 때에 청빈하게 살던 지혜로운 허유(許由)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허유는 요임금이 자신에게 황제의 자리를 물려주려고 한다는 소리를 듣고는 ‘몹쓸 소리를 들었다’고 하여 냇가에 가서 귀를 씻어버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허유가 냇가에서 귀를 씻자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소부(巢父)라는 사람은 그 말을 들은 더러운 귀를 씻은 그 물을 소에게 먹일 수 없다고 소를 데리고 가 버렸다고 합니다.

때로 우리에게 허유와 같은 귀를 씻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내 감정을 상하게 하고, 나를 힘들게 하는 소리들, 나로 하여금 믿음의 자리에서 넘어지게 만드는 이야기들, 나로 하여금 신앙을 병들게 만드는 소문이 들려올 때에는 그것을 듣지 않는 훈련, 들은 귀를 깨끗하게 씻어버리는 훈련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정말 필요한 말, 아름답고 가치 있는 말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런 말을 듣기에도 시간이 부족한데, 왜 쓸데없는 말을 듣기 위해서 시간을 허비하고 그것 때문에 마음 아파해야 합니까?

쓸모없는 말에는 귀를 씻고, 아름다운 말들을 가슴 가득히 담아 우리의 삶에 풍요와 여유를 갖고 사는 복된 삶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실제로 가치 없는 소문이나 이야기가 훨씬 더 빨리 소문으로 퍼지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소마리족 속담에 “나쁜 소문은 화로 옆에 가만히 있지 않는다”는 말이 있고, 벵갈 속담에도 “좋은 소문은 거북이 같이 기어가고, 나쁜 소문은 바람처럼 질주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가치 없고 나쁜 소문은 그만큼 빨리 우리 귀에 들어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가치 없는 것은 빨리 버릴 줄 알아야 합니다. 귀에 들어오는 것이라고 해서 모두 마음에 담아두어서는 안됩니다. 버릴 것은 과감하게 버릴 수 있어야 합니다.

가치 있는 소문은 듣고 가슴에 담을 뿐만 아니라 또한 전해주어야 합니다. 우리가 들은 구원의 기쁜 소식인 복음이 정말 가치 있는 것이라고 판단된다면 우리는 예수에 대한 소문을 널리 퍼지도록 소문을 내야 합니다.

우리는 좋은 소문을 자주 듣고 좋은 소문을 많이 전해주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사는 세상이 아름다운 사회가 되어갈 수 있습니다. 우리가 경험한 하나님에 대한 아름다운 은혜의 이야기들, 우리 교회에 대한 좋은 소문들을 퍼져나가도록 해야 합니다. 하나님에 대한 좋은 소문이 퍼져 나가고, 우리 교회에 대한 좋은 소문이 퍼져나갈 때에 하나님의 교회가 부흥되는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교회라 하더라도 소문이 나지 않으면 부흥될 수 없습니다.

그 소문을 누가 내야 하겠습니까? 우리가 내야 합니다. 예수 믿는 내가 예수님에 대한 소문을 내지 않으면 예수님의 이야기가 믿지 않는 사람에게 전해지지 않습니다. 우리 교회에 다니는 우리가 우리 교회에 대한 소문을 내지 않으면 우리 교회에 대한 이야기가 소문나지 않습니다.

여러분, 여러분은 지금 하나님에 대해서, 또 우리 교회에 대해서 어떤 소문을 내고 있습니까? 내가 일부러 소문을 내려 하지 않아도, 무심결에 한 말 한마디가 소문이 되어 우리 전주 바닥 전체에 흘러다닐 것입니다. 내가 우리 교회에 대해서 아름다운 이야기 하나를 전해주면 그것이 엄청난 힘을 가지고 여러 사람의 마음 속에 우리 전주남성교회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소문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내 마음에 조금 맞지 않는다고 해서 불평과 짜증 섞인 말 한 마디를 무심코 내뱉는다면 우리 교회에 대한 좋지 않는 이야기들이 소문이 되어서 많은 사람의 입에서 교회와 하나님에 대해 부정적이고 좋지 않은 이야기들로 가득차게 될 것입니다. 문제는 내 입에서 나가는 작은 말 한 마디입니다.

여러분, 우리 교회에 대해서 좋은 소문을 내시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그게 하나님께는 영광이 되는 소문이 될 것이고, 우리 교회가 부흥하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어떤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 좋은 소문이 정말 나에게 꼭 필요하고 좋은 소문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가 들은 소문에 신앙고백이 첨가되어야 합니다. 라합은 자기가 들은 소문에 대해서 정탐꾼들에게 이렇게 자신의 신앙을 고백합니다. “너희 하나님 여호와는 상천하지에 하나님이시니라.”(12절) ‘천하에 여호와 하나님 같은 분이 없다’는 고백입니다. 이방인인 라합의 입에서 이런 고백이 나온 것은 보통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라합은 하나님을 경험해서 안 사람이 아닙니다. 그런데 단지 소문으로만 듣고서 그 여호와가 세상에 둘도 없는 유일하신 하나님이라고 고백했다는 것은, 들리는 소문을 그냥 들은 소문으로만 끝내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자기의 영혼을 실었다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의 입술로 고백된 신앙고백은 내 영혼 전체를 실어 내는 것입니다. 신앙고백은 단순한 입술의 고백이 아니라, 내 영혼 전체가 묻어날 수 있는 언어이어야 하고, 내 영혼이 가장 깊숙이에 담겨져 있는 고백이어야 합니다. 지금 라합이 한 신앙고백이 그런 고백이었습니다. 단순히 소문만 듣고서 라합은 그런 놀라운 신앙고백을 했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라합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여리고성을 반드시 이스라엘에게 주실 것이라는 믿음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여리고성이 이스라엘에게 점령되었을 때 자신과 자신의 가족들의 생명을 보호해 달라고 정탐꾼들에게 요청했습니다. 복된 믿음은 항상 내일을 준비하는 믿음입니다. 정말 가치 있고 소중한 소문이라 한다면, 그리고 거기에 우리의 신앙고백을 실을 수 있다고 한다면, 우리는 그 소문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합니다. 그것이 정말 바르게 신앙을 고백하며 사는 사람의 모습입니다.

여러분!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말들을 들으며 살고 있습니다. 수없이 많은 소문들이 우리 귀를 스쳐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 무수한 소문들 가운데 나쁜 소문에는 귀를 막고 좋은 소문에는 귀를 열어 듣는 우리의 믿음이 되어야 합니다. 나쁜 소문은 듣지 않는 지혜가 우리에게 있기를 바랍니다. 좋은 소문만 듣고 늘 좋은 마음으로 사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좋은 소문을 내는 사람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좋은 소문 하나가 라합과 그의 가족을 살리는 생명의 역사를 만들어 냈습니다. 좋지 않은 소문을 가슴에 담아두는 사람은 늘 힘들고 피곤한 인생을 살아가게 될 것이지만, 내가 들은 좋은 소문을 단 하나만이라도 잘 가슴 속에 담으면 그게 우리의 삶에 풍요와 기쁨을 주는 것이 됩니다. 또 내가 전한 아름다운 소문 하나가 누군가의 인생을 아름답게 바꾸어주고 생명을 불어넣어주는 축복의 말이 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 늘 좋은 소문만 가슴에 담고, 좋은 소문만을 전하면서 우리와 우리가 사는 이 땅에 아름다운 하늘나라를 건설해 가는 복된 삶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2005년 6월 12일 주일낮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