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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6-07-23 10:44

무엇이 두려우십니까? <7월 23일>

글쓴이 : 안효관

제목 - 무엇이 두려우십니까?
본문 - 이사야 57:11-13

미국의 심리학자인 린다 새퍼딘(Linda Sapadin)이 지은 “두려움이 나를 망친다.”(Master Your Fears)라는 책이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삶에서 다양한 종류의 두려움 가운데 살아가고 있는데, 새퍼딘은 그의 책에서 두려움을 표출하는 5가지 유형이 있다고 말합니다.
① 수줍음형 - 다른 사람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다른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을 불편해 하는 사람이 이 유형에 속한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은 소심하고, 말 수가 적고, 기가 죽은 듯 행동을 조심스럽게 합니다. 그리고 대인관계가 굉장히 소극적입니다.
② 과다경계형 - 이 유형에 속한 사람은 늘 경계심을 품고 ‘세상에는 걱정거리가 너무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은 다른 사람을 경계하고, 말투가 신경질적이고 다른 사람을 대할 때에도 굉장히 신경질적으로 대합니다. 행동은 안절부절 못하며, 겁에 질린 듯한 행동을 할 때가 많습니다.
③ 순응형 - 이 유형에 속한 사람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면서 매사에 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합니다. 이런 사람은 매사에 확신이 없습니다. 자신감 없는 말투에 행동은 굉장히 조심스럽습니다. 남에게 지나치게 양보를 하고, 다른 사람을 대할 때 늘 조용하고 항상 양보를 합니다.
④ 마초형 - (‘마초’라는 말은 에스파냐어로 ‘남자’를 뜻하는데, 강한 성적 매력을 가진 남자로서 그것으로 여자를 지배하려는 사람을 말합니다.) 이 유형에 속한 사람은 완고하며 다른 사람과 자주 다투고, 다투기를 좋아하지만 그 속에는 불안과 두려움이 있습니다. 동화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겁쟁이 사자가 우렁차게 포효하지만 그 마음은 두려운 것처럼, 마초형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대적하는 것은 마음이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입니다. 이 유형의 사람들은 매사에 융통성이 없고 말투가 완강합니다. 행동이 적대적이고 대인관계 역시 완고하고 속내를 좀처럼 털어놓지 않습니다.
⑤ 통제형 - 이 유형에 속한 사람은 강박증에 사로잡혀 남에게 이것저것을 강요하고 매사에 비판적이며, 늘 무엇인가에 쫓기듯 행동합니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매사를 원리원칙대로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원칙대로 하지 않으면 비판적이고, 말투는 명령적입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다른 사람을 지배하려고 합니다.

이 다섯 가지 유형 중에서 여러분은 어떤 유형에 속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어떤 유형에 속하든 중요한 것은 그 내부에 모두 두려움이 가득 차 있다는 것입니다. 그 두려움이 그런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의 말투나 행동을 통해서 나타납니다.

그러면 우리는 여기에서 또 하나의 질문을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은 ‘무엇 때문에 두려워하는가?’ ‘무엇이 두려운가?’ 하는 것입니다. 지금 여러분의 마음에 두려움이 있습니까? 그 두려움이 무엇 때문에 생긴 것입니까?
우리를 두렵게 하는 것들은 참으로 많습니다. 어두운 밤길을 혼자 갈 때에는 누군가가 나를 해치지 않을까 하는 것 때문에 두려움이 생깁니다. 잘 다니고 있던 직장에서 언제 정리해고 될지 몰라 두려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오늘 뜻하지 않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늘 불안하고 두렵습니다. 병에 걸리지 않을까 두렵습니다.

파스칼(Blaise Pascal)은 인간이 느끼는 두려움에는 두 종류가 있다고 말합니다. 하나는 믿음의 결과인 고결한 두려움이고, 다른 하나는 의심과 불신의 부산물인 사악한 두려움입니다. 고결한 두려움은 우리로 하나님을 믿고 의지함으로 우리를 소망으로 인도하지만, 사악한 두려움은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고 의지하지 않음으로 사람을 절망으로 인도합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에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렇게 물으십니다. “네가 누구를 두려워하며 누구로 인하여 놀랐느냐?”
오늘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동일한 질문을 하십니다. “너희가 누구를 두려워하며 누구로 인하여 놀랐느냐?” “누가 네 마음에 두려움을 주었느냐? 무엇 때문에 네가 두려워하느냐?” 그렇게 물으신 것입니다.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장 두려워했던 것은 강대국 바벨론이었습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벨론에 의해서 나라가 멸망한 뒤에 하나님께로부터 주어진 말씀입니다. 남 유다는 주전 586년에 바벨론에 의해서 멸망당했습니다. 그것도 아주 처참하게 짓밟혔습니다. 유다의 마지막 왕인 시드기야는 예루살렘이 멸망당할 때에 바벨론의 포위망을 뚫고 요단 계곡 쪽으로 몰래 도망치다가 여리고에서 바벨론 군사들에게 붙잡힙니다. 그리고 모진 고문을 당하다가 결국 두 눈이 뽑힌 채로 바벨론에 끌려갑니다. 바벨론에 끌려간 시드기야 왕은 감옥에 갇혀 최후를 맞게 됩니다.

한 나라의 왕이 이런 수모를 당했으니 다른 사람들이야 어떠했겠습니까? 주전 605년부터 586년까지 거의 20년 동안 바벨론은 3차례에 걸쳐서 예루살렘을 공격했고, 그 때마다 유다는 처참한 꼴을 당해야 했습니다. 그 시기에 예루살렘에 있던 방백들과 용사들이 모두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갔습니다. 왕과 왕비는 물론 내시들까지도 사로잡혀 갔습니다. 심지어 대장장이까지도 죄다 붙잡혀 갔습니다. 그 때의 상황을 성경은 이렇게 기록해 주고 있습니다. “저(느브갓네살)가 또 예루살렘 모든 백성과 모든 방백과 모든 용사 합 일만 명과 모든 공장과 대장장이를 사로잡아 가매 빈천한 자 외에는 그 땅에 남은 자가 없었더라.”(왕하 24:14) 예루살렘에는 빈천한 자 외에는 아무도 남지 않을 만큼 모든 백성이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 갔다는 말씀입니다. “빈천한 자”라는 말은 사회적으로 낮은 계층의 사람을 말합니다. 권력도 없고 가진 것도 없는 가난하고 천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잡아가지 않아도 바벨론에 항거하거나 대항할 그 어떤 힘도 가지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사람들만 남겨 놓고 모조리 바벨론으로 사로잡아 가버렸습니다.
그것뿐만 아니지요. 예루살렘 성전과 왕궁도 모조리 불타 버렸습니다. 예루살렘 성도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왕궁과 수도인 성이 무너졌다는 것은 한 나라가 철저히 유린당하며 주권을 빼앗기고 말았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치욕적인 날을 꼽으라고 한다면 당연히 바벨론에 의해서 예루살렘이 점령당하고 나라가 멸망당한 바로 주전 586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럴 날이 올 것이라고 하나님께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선지자들을 통해서 경고하셨습니다. 그런 고통과 치욕을 당하지 않으려면 하나님 앞으로 돌아와 하나님을 의지하라고 수없이 외쳤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외면했습니다. 하나님께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바벨론을 무서워하면서도 하나님의 말씀은 무서워하지 않았습니다. 바벨론이 무서워서 애굽과 손잡고 바벨론에 대항하려고 하면서도 하나님께 도움을 요청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그런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두 가지 행동을 보였습니다. 첫 번째가 애굽과 손잡고 애굽의 힘을 빌려서 바벨론에 대항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우상을 섬기는 것입니다. 그들은 가장 거룩하고 성스러워야 할 예루살렘 성전 안에서조차 우상숭배가 자행되고 있었습니다. 에스겔 8장에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어떻게 우상을 숭배하고 있었는지를 자세하게 고발하고 있습니다. 제단 문 북편에 투기의 우상을 섬기는 곳이 있었습니다. 성전 뜰 문 안에는 은밀한 장소를 만들어 놓고 각종 곤충과 가증한 짐승과 각종 우상의 그림을 가득 그려놓고 그 안에서 이스라엘의 장로들이 그 우상 앞에 향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바벨론의 우상인 담무스를 섬기기도 했습니다. 바벨론 사람들이 섬기는 그 우상을 섬기면 그 우상이 자기들을 지켜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러면서 또 한 편으로는, 애굽 사람들이 섬기던 동방 태양을 섬겼습니다. 또 하나의 강대국인 애굽 사람들이 섬기는 신을 섬김으로 바벨론의 침략과 두려움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것입니다. 이 모든 우상숭배가 어디에서 이루어졌는가? 바로 예루살렘 성전 안에서 그랬습니다. 하나님을 섬기기 위해서 지어놓은 바로 그 성전이 우상의 전시장처럼 되어버렸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그런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께서 어떤 생각을 하셨겠습니까?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강대국 바벨론을 두려워하면서 애굽의 군사력만을 의지하려고 하고, 하나님을 섬겨야 할 거룩한 성전에서 각종 우상을 섬기고 그 우상의 종노릇하고 있는 유대 백성들을 보고 계신 하나님의 마음이 어떠하셨겠습니까?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겠습니까?
하나님은 끊임없이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우상은 무익한 것이라고 말입니다. 오늘 본문 13절에서도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네가 부르짖을 때에 네가 모은 우상으로 너를 구원하게 하라. 그것은 다 바람에 떠 가겠고 기운에 불려갈 것이라.” 아무리 우상 앞에 무릎을 꿇고 절한다 한들 그것이 우리를 환난과 두려움에서 구해주지 못합니다. 우상 앞에 무릎을 꿇는 것은 바람 한 번 불면 다 사라져버릴 것과 다르지 않다는 말씀입니다.

그렇습니다. 우상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신뢰하는 모든 것이 그렇습니다.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고 사람을 의지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시편 146:3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방백들을 의지하지 말며 도울 힘이 없는 인생도 의지하지 말지니.”
이스라엘 백성들은 바벨론이 두려워서 애굽을 의지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누차 예언자들을 통해서 애굽을 의지하지 말라고 경고하셨습니다. 그건 썩은 막대기나 다름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사야 36:6절입니다. “보라 네가 애굽을 의뢰하도다. 그것은 상한 갈대지팡이와 일반이라. 사람이 그것을 의지하면 손에 찔려들어가리니 애굽 왕 바로는 그 의뢰하는 자에게 이와 같으니라.” 애굽을 의뢰하는 것은 썩은 갈대로 만든 힘없는 지팡이에 몸을 맡기는 것처럼 부질 없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애굽이 강대국이라 하더라도 애굽왕 바로를 의뢰하는 것은 갈대지팡이를 의뢰하다가 그 갈대에 손이 상하는 것같이 그렇게 당하게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여러분, 그렇습니다. 아무리 어렵고 힘든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사람을 의지해서는 안 됩니다. 먼저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하나님보다 더 의지하는 것은 모두 상한 갈대 지팡이에 지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어려움을 당하면 자신을 도울 사람을 찾습니다. 그러나 때론 너무 성급하게 사람을 의지하다가 오히려 그 사람에게 당하기도 합니다. 퇴직하신 분들 가운데, 퇴직 후 어떤 일을 할까 고민하다가 사람 잘못 만나서 퇴직금 전부를 날린 경우도 우리 주위에 많이 있습니다. 때로는 나에게 아주 잘 해 줄 것처럼 다가오지만, 어느 순간에 돌변할지 모릅니다. ‘저 사람만은 절대로 안 그럴거야.’ 그렇게 철석같이 믿었던 사람도 배신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에 두려움이 생기면 우리의 판단력이 흐려집니다. 평상시에는 그렇게 하지 않을 사람이 문제의 무게와 그 문제로 인한 두려움 때문에 전혀 엉뚱한 결정을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객관적으로 볼 때 신뢰할 수 없는 사람도 신뢰하게 됩니다.

여러분, 사람을 하나님보다 더 신뢰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또 아무리 힘들고 어렵다고 무당이나 점쟁이 앞에 가서는 안 됩니다. 그것만큼 어리석은 것이 없습니다.
여러분, 무당과 예수 믿는 사람과 차이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무당은 귀신의 기분을 맞춰서 잘 봐달라고 하는 것입니다. 흔히 말하는 ‘푸닥거리’하는 것은 귀신에게 비는 것입니다. 잘 봐달라고 애원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귀신은 그런 사람을 자기의 종으로 삼습니다. 그러나 우리 예수 믿는 사람들은 귀신을 대적해서 싸워 이기는 사람들입니다.
여러분은 귀신의 종노릇하는 게 좋습니까? 귀신을 이겨서 쫓아내는 것이 좋습니까? 귀신의 종노릇하고 싶은 분은 무당이나 점쟁이 찾아가고, 귀신을 이겨서 승리하길 원하시는 분은 예수님의 이름을 의지해서 당당하게 맞서 싸우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자녀들이 세상 그 어떤 것으로 인해서도 두려움에 떨지 않기를 원하십니다. 요한일서 4:18절에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사랑 안에 두려움이 없고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어 쫓나니 두려움에는 형벌이 있음이라. 두려워하는 자는 사랑 안에서 온전히 이루지 못하였느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십자가의 사랑을 베풀어 주신 것은 우리에게서 두려움을 쫓아내시기 위함입니다. 두려움 없이 기쁨과 감사로 하나님을 섬기며 생활하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급변하는 세계정세 속에서 바벨론이 침략해 올 것을 두려워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두려움은 그런 환경 때문에 생겨나는 것이 아닙니다. 두려움은 내가 직면한 환경이나 처지를 내 힘으로 이길 수 없다는 생각 때문에 생겨난 심리적인 현상입니다. 그러기에 엄청난 회오리 같은 환경이 몰려온다 하더라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면 두려움이 생기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작은 문제일지라도 심리적으로 이길 수 없다는 마음이 들면 두려움이 생겨납니다.

이스라엘의 초대 왕인 사울이 가장 두려워했던 사람이 누구인지 아십니까? 지극히 평범한 목동이었던 다윗이라는 소년이었습니다. 다윗이 블레셋의 장수 골리앗을 죽인 후에 다윗이 백성들로부터 인기가 높아져가자 사울은 불안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윗은 전혀 그럴 마음이 없는데, 사울은 ‘다윗이 이제 자신의 왕좌를 노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윗은 오히려 사울 왕에게 충성하며 사울을 위해서 몸 바쳐 일하는 충신이 되어 있는데도, 사울은 다윗이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다윗을 죽이기 위해 혈안이 되었습니다. 수많은 군사를 이끌고 가서 다윗을 죽이려고 합니다. 자신이 직접 군대를 이끌고 가기도 하고, 수많은 군사를 보내 다윗을 죽이려고 했습니다.
여러분, 이 얼마나 국력 낭비입니까? 사울은 왕입니다. 다윗은 평범한 목동이었습니다. 사실 사울에게 다윗은 두려울 것이 하나도 없는 사람입니다. 그런데도 사울 왕이 다윗을 두려워하여 죽이려고 한 것은 이미 자신의 마음속에 다윗을 이길 수 없다는 패배의식과 열등감이 사로잡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다윗은 달랐습니다. 블레셋 장수 골리앗 앞에서 모든 이스라엘 장수들이 두려움이 떨고 있을 때 다윗은 골리앗이 두렵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윗은 살아 계신 하나님을 모독하는 골리앗과 싸우러 나갑니다. 분명 객관적인 기준으로 본다면 다윗이 전혀 이길 수 없는 싸움입니다. 골리앗은 키가 3m에 가까운 장신에다가 전쟁으로 단련된 장수입니다. 그가 휘두르는 창은 베틀채 같았고, 그 끝에 달린 창날의 무게만도 6kg이나 되었습니다. 그가 입고 있던 갑옷의 무게는 무려 60kg에 가까웠습니다. 잘 훈련된 이스라엘의 장수들조차도 두려워 떨 만큼 무시무시한 사람이었습니다. 그에 비해 다윗은 어떻습니까? 그는 그 어떤 사람의 갑옷도 맞지 않을 정도로 제구도 작았습니다. 그는 군사훈련 한 번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그가 가지고 간 무기는 양을 치 때 사용하던 막대기 하나와 물맷돌 다섯 개가 전부였습니다. 골리앗이 가지고 있는 엄청나게 큰 창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도 다윗은 골리앗이 두렵지 않았습니다. 이미 그의 마음에 골리앗을 죽일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그렇습니다. 이미 우리 마음에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면 이기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상대가 약하다 하더라도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면 이길 수 없습니다. 그 어떤 문제 앞에서도 ‘이 문제쯤이야’라고 생각하면 그 문제를 쉽게 정복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작은 문제 앞에서도 걱정하고 한 숨만 쉬고 있으면 문제를 이길 수 없습니다. 병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것도 아닌 병 때문에 마음이 약해진 사람은 그 병을 이길 수 없습니다. 그러나 암에 걸렸다 하더라도 극복할 수 있다고,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 병쯤은 아무 것도 아닙니다.

왜 그렇습니까? 우리에게는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큰 문제라 하더라도 그 문제보다 크신 하나님이 계시면 문제는 문제도 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만유보다 크신 분이십니다. 이 세상보다 크신 하나님 앞에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그 어떤 것이라 하더라도 그것쯤은 아무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믿음의 사람들은 그 모든 문제 앞에서 문제를 보지 않고 그 문제 속에 개입하시는 하나님을 봅니다. 그래야 문제 앞에서도 두려움이 생기지 않습니다. 그 문제 속에 개입하시고 그것을 통해 나에게 가까이 다가오시는 하나님을 볼 수 있다면 내 힘으로 감당할 수 없는 문제라고 절망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바라보고 예수님을 바라보아야 할 눈이 문제를 바라보고 환경을 바라보면 두려움이 생기고 우리는 그 앞에서 나약해 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걸 잘 보여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떡 다섯 개로 5천명을 먹이신 후에 제자들을 배에 태워 먼저 갈릴리 바다를 건너가도록 재촉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뭍에 남아 계시고 제자들끼리 배를 타고 가는데, 갈릴리 바다에 거센 돌풍이 휘몰아쳐왔습니다. 제자들은 온 힘을 다해 그 풍랑을 이겨보려 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그 때 뭍에 계시던 예수님께서 물 위를 걸어 제자들이 괴롭게 노를 젓고 있는 갈릴리 바다 한 가운데로 가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바다 위를 걸어오시자 베드로가 용기가 나서 이렇게 요청합니다. “주님, 저도 주님처럼 바다 위를 걸어가고 싶습니다. 저에게도 주님처럼 바다 위를 걸어오라 명하소서.” 그러자 예수님께서 “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베드로는 주저하지 않고 배에서 바다 위로 뛰어내렸습니다. 주님께서 오라고 하셨기에 두려움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베드로도 주님처럼 바다 위를 걸어가게 되었습니다.
베드로가 한 참을 물 위를 걸어서 예수님께 가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와- 내가 이 거센 파도가 이는 바다 위를 걷고 있구나.’ 그런 생각이 들자 주님을 바라보고 가던 베드로가 주위에 거대하게 몰려드는 파도와 거세게 몰아치는 바람을 쳐다보았습니다. 그 순간 베드로의 마음에 두려움이 생겼습니다. 거센 파도와 거세게 몰아치는 바람이 두려웠던 것입니다. 마음에 두려움이 생긴 순간 베드로는 물속으로 빠져 들어가고 말았습니다.

여러분, 그렇습니다. 주님을 바라보고 가는 길에는 거센 파도나 거친 바람도 이겨내며 물 위를 걸어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을 바라보던 눈이 문제를 바라보면 우리는 그 문제 속으로 빠져들어 갈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눈에 문제가 예수님보다 더 크게 보이면 안 됩니다.

시인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가 여호와께 구하매 내게 응답하시고 내 모든 두려움에서 나를 건지셨도다.”(시 34:4) 우리의 삶이 두려움에 휩싸이게 될 때 하나님을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모든 두려움에서 우리를 건져주십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여러 가지 문제로 복잡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경제적으로 어렵고 힘든 때인데 왜 그렇게 파업을 많이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현대자동차 노조의 파업으로 인해서 1조원이 넘는 손해를 보고 있다고 합니다. 포항건설노조가 포스코 본사 건물을 점거해서 농성하는 바람에 포항 시민들이 항의 시위까지 했다고 하지요. 회사나 노조 그리고 국가가 모두가 손해 보는 그런 일들이 없어졌으면 좋겠는데, 곳곳에서 그런 일들이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문제로 남북관계 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긴장 속에 있습니다. 한미 FTA 때문에 온 나라가 시끄럽습니다. 우리 같은 소시민들은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 잘은 모르지만, 한미 FTA가 체결되면 멕시코와 같이 될 거라는 우려도 있고, 우리나라가 미국의 경제적 속국이 될 거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여러분, 아무리 우리 사회가 시끄럽고 복잡하다 하더라도 우리는 그 무엇보다도 먼저 하나님에게 눈을 맞추어야 합니다. 하나님과 눈을 맞추는 사람에게는 두려움이 사라집니다. 환경을 보고 어려움만을 쳐다보면 우리는 더욱 두려움에 휩싸이게 될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바벨론을 바라보니까 두려웠습니다. 하나님을 바라보면 두렵지 않았을 텐데 강대국 바벨론이 대군을 이끌고 쳐들어올 것을 생각했기에 온 나라가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애굽을 의지했습니다. 온갖 우상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그들의 두려움이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 큰 어려움을 만나게 되었고, 나라는 비참한 지경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여러분! 힘들 때, 어려움 당할 때, 또 어떤 문제 앞에서도 그것을 바라보거나 헛된 것에 도움을 요청하지 말고 하나님을 바라보고 하나님을 의지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도우실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도 시인과 같이 고백할 수 있습니다. “여호와는 내 편이시라. 내게 두려움이 없나니 사람이 내게 어찌할꼬?”(시편 118:6)
하나님은 내 편이십니다. 내 편이신 하나님을 의지하심으로 모든 두려움에서 해방되어 하늘의 기쁨을 안고 살아가시는 복된 삶이 되시기 바랍니다.

<2006년 7월 23일 주일낮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