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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6-08-06 10:49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아름답게 <8월 6일>

글쓴이 : 안효관

제목 -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아름답게
본문 - 시편 8:1-9

여러분, 좀 어려운 질문 하나 하겠습니다. 여러분은 지구가 시속 몇 km로 움직이는지 아십니까? 지구가 스스로 도는 자전속도는 시속 약 1,600km입니다, 한 시간에 1,600km라고 하는 어머어마한 속도로 자전하고 있습니다. 그것뿐만이 아닙니다.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도는 것을 공전이라고 하는데, 지구가 태양 주위를 타원형으로 돌기 때문에 공전속도는 일정치 않지만, 평균으로 따지면 시속 약 110,000km나 된다고 합니다. 지구가 태양 주위를 한 시간에 11만km의 속도로 돌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자동차를 타고 시속 100km의 속도로 고속도로를 달리는 것만 해도 굉장한 속도입니다. 과속을 해서 시속 150km로 달리면 현기증이 날 정도입니다. 그런데 지구는 그보다 몇 십, 몇 백배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현기증이 나거나 멀미 하나 하지 않고 하루하루를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우주와 그의 섭리를 보면 신비로운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지구가 23.5도 기울여져 있다는 것을 여러분도 잘 아시지요? 만약 지구가 그렇게 기울지 않았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만약 지구가 23.5도 기울지 않았다면 우리나라와 같이 봄, 여름, 가을, 겨울도 없을뿐더러, 적도 지방은 태양이 너무 강렬하게 내리 쬐여서 모두 사막으로 변해버릴 것이고, 남극이나 북극은 지금보다 몇 십 배 더 추워서 아무 것도 살 수 없는 땅이 되고 맙니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것이 어디 지구뿐입니까? 우주의 아름다운 모습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이고, 그 크기는 말로 다 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과학이 발달했다 하더라도 우주의 크기는 정확하게 알 수가 없습니다. 어림짐작해서 약 130억 광년이니, 150억 광년이니, 어떤 과학자는 700억 광년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광년’이라는 것은 빛의 속도로 가는 거리를 말하는데, 빛은 1초에 약 30만km를 갑니다. 1초에 지구를 일곱 바퀴 반을 돈다는 것입니다. 150억 광년이라는 말은 그런 속도로 150억년을 가야할 만큼 크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머리로는 계산이 되지 않습니다.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이 가깝게 보이지만, 사실 우리가 그 별을 볼 때에는 사라지고 없는 별들도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가장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북극성도 우리가 본 북극성의 그 별빛은 약 500년 전에 나온 빛입니다. 북극성에서 비춰진 그 별빛이 우리 지구까지 오는데 500년이나 걸리기 때문입니다. 오늘 북극성이 없어지면 지구에서는 500년 후에야 북극성이 없어졌다는 사실을 안다는 것입니다.

제가 여러분에게 어려운 과학을 가르치기 위해서 드리는 말씀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그 세계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어마어마하고 아름다운 것이라는 사실을 말씀드리고 싶어서입니다. 여러분, 가끔 밤하늘을 쳐다보십니까? 우리는 너무 바쁘게 산다는 핑계 때문에 하나님께서 만드신 자연과 밤하늘의 아름다운 별들을 마음껏 감상하지 못한 채 살아갑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정말 멋진 선물들을 우리는 그냥 지나치고 맙니다.
오늘 저녁에 가셔서 곧 보름달이 되어가고 있는 아름다운 달과 밤하늘을 정말 멋지게 수놓은 수많은 별들을 가만히 쳐다보시기 바랍니다. 어렸을 때 여름이면 시골집 마당에다 평상을 펴놓고 밤하늘을 쳐다보던 그 순수한 마음으로 하늘을 쳐다보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렇게 멋진 세상을 주셨음에 절로 감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은 위대한 시인인 목동 다윗이 하나님께서 만드신 우주를 바라보면서 감격스러운 마음으로 부른 노래입니다. 오늘의 본문 시편 8편에는 표제어가 붙어 있습니다. “다윗의 시, 영장으로 깃딧에 맞춘 노래.” “영장”이란 말은 ‘탁월하다, 인도하다, 지휘하다’라는 뜻을 가진 단어에서 파생된 말입니다. ‘음악 연주를 위한 탁월한 지휘자’라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이 시를 지은 다윗이 탁월한 음악가였다는 뜻도 되고, 더 나아가 탁월한 지휘자의 지휘에 맞춰 부르는 노래라는 뜻도 됩니다.
‘깃딧’이란 말은 정확한 의미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기쁜 곡조’라는 뜻이라고 해석됩니다. 이 노래는 감격스러운 마음으로 기쁜 곡조에 맞춰 부르는 노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계를 바라보면서 다윗이 너무 기뻐서 이 노래를 지어 불렀기 때문입니다. 그 세계를 창조하신 하나님을 생각하면 기쁨의 감정을 감출 수가 없어서 소리 높여 이 찬양의 노래를 불었던 것입니다.

여러분, 여러분은 아름다운 자연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십니까? 누구를 생각하십니까? 아름답고 위대한 자연을 보면서 하나님을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그 위대한 자연 앞에서조차도 교만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최초의 우주비행사였던 구 소련의 유리 가가린(Yury Alekseyevich Gagarin)은 1961년 고도 301km 우주창공에서 1시간 반 동안 우주비행을 하고 돌아와서는 “우주는 캄캄하고, 그 넓은 우주 공간 그 어디에서도 하나님을 찾아볼 수 없었노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하여 21시간 37분 동안 달에 머물렀던 미국의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Neil Alden Armstrong)은 “아름답고 질서 있는 우주를 보니, 거기에 하나님이 계셨다.”고 고백했습니다.
암스트롱이 달에 착륙하기 바로 전 해인 1968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우주비행기 ‘아폴로 8호’가 달 궤도에 진입을 했습니다. 그 때 미국의 우주비행사였던 프랭크 보만(Frank Borman), 짐 로벨(Jim Lovell), 윌리엄 앤더스(William Anders)가 달 궤도를 선회하고 있을 때, 지구와 달을 바라보던 그들의 모습이 TV로 전 세계에 방영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방송은 그 우주비행사들이 구약성경 창세기를 읽는 모습으로 방송이 끝났다고 합니다. 그 아름다운 우주 안에서 그것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놀라우심에 찬양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소련인 우주비행사 가가린과 암스트롱을 비롯한 미국인 우주비행사는 왜 서로 다른 이야기를 했겠습니까? 왜 한 사람은 같은 우주를 보고서도 하나님을 없다고 말하고, 다른 비행사들은 하나님은 분명 계셨다고 말을 했습니까? 그 차이가 무엇이겠습니까?
해답은 간단합니다. 그들의 마음속에 하나님이 계시느냐, 아니면 하나님을 잃어버린 마음으로 우주를 바라보았느냐 하는 것의 차이입니다. 하나님이 없는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우리 마음에 아무런 감동도 느낄 수 없습니다. 그저 아름답다는 말 외에는 할 말이 없습니다. 그러나 세상을 창조하신 창조주 하나님을 모시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세상은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세상 곳곳에 묻어나는 하나님의 창조의 섭리와 역사를 통해서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래서 시인 다윗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어리석은 자는 그 마음에 이르기를 하나님이 없다 하도다.”(시 53:1) 시인 다윗의 눈에 이처럼 아름답고 위대한 창조 세계를 바라보면서 하나님이 없다고 말하는 자는 어리석은 자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창조의 하나님을 마음에 모시고 창조의 세계를 바라보면서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노래하는 사람을 어리석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이 원숭이에서 진화되었다고 믿는 것이 과학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이 우주의 위대함은 아무런 감동도 주지 않습니다.

심지어 오늘 본문 2절에서는 우주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존재를 부인하는 자들을 가리켜 “주의 대적”이요 “원수와 보수자”라고 말합니다. 누가 하나님의 원수입니까? 하나님의 존재를 부인하고 자신의 힘과 자신의 지혜만을 의지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하나님 없이도 자신들의 힘이나 지혜로 충분히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주에 대해서 굉장히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잘난 맛에 삽니다.
젊은 사람은 젊음이라는 것이 어마어마한 힘이나 되는 것처럼 생각합니다. 지위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지위가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좀 많이 배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지혜에 비하면 정말 아무 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 지혜롭고 지식을 많이 갖췄다고 자랑합니다.
그러나 창조주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은 교만할 수가 없습니다. 크고 위대한 우주에 비하면 우리 인간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를 잘 알기 때문입니다. 그런 우주를 창조하신 하나님 앞에 서면 우리 자신은 아무 것도 아님을 너무나도 잘 알기 때문입니다.

본문 3절과 4절에서는 우리 인간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의 손가락으로 만드신 주의 하늘과 주의 베풀어 두신 달과 별들을 내가 보오니, 사람이 무엇이관대 주께서 저를 생각하시며 인자가 무엇이관대 주께서 저를 권고하시니아까?” 다윗은 창조주 하나님께서 당신의 손가락 하나만 까딱하여도 이 우주가 만들어졌다고 노래하고 있습니다. 손가락 하나 까딱했더니 하늘의 해와 달과 별들이 만들어졌습니다.
이사야 40:15절에 보면 하나님께서 얼마나 크고 위대하신 분인가를 잘 보여주는 말씀이 있습니다. “보라, 그에게는 열방은 통의 한 방울 물 같고 저울의 적은 티끌 같으며 섬들은 떠오르는 먼지와 같으니.” ‘열방’이란 말은 세계 모든 거민을 말합니다. 세계의 모든 사람이 하나님 보시기에는 물 한 방울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저울에 달아보니 작은 티끌 하나만도 못하고, 지구촌 구석구석에 자리 잡은 섬들은 먼지만 하다는 것입니다. 지금 세계 인구가 60억이라고 해도, 그 60억 인구가 하나님 보시기에는 물 한 방울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러니 60억 분의 1에 지나지 않는 우리 인간 한 사람 한 사람은 하나님 보시기에 얼마나 작은 존재이겠습니까?

하나님 앞에서 우리 인간은 정말 먼지 하나만도 못한 존재입니다. 그런데 그런 우리를 하나님께서는 존귀하게 하셨습니다. 본문 6절입니다. “저를 천사보다 조금 못하게 하시고 영화와 존귀로 관을 씌우셨나이다.” 티끌만도 못한 존재, 먼지 하나 만도 못한 존재인 우리 인간을 하나님께서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로 여기시고, 영화와 존귀로 관을 씌워주셨다는 말씀입니다.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셨느냐 하면, “천사보다 조금 못하게 하시고”라고 말씀합니다. 여러분, 관주가 있는 성경을 가지신 분들은 “천사”라는 말 앞에 “1”이란 숫자가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성경 그 페이지 맨 아래에 보면 “1. 하나님”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이 말은 “천사보다 조금 못하게 하시고”에서 천사라는 말은 하나님이란 말과 같다는 뜻입니다. 성경 원어에 보면 5절의 ‘천사’라는 말은 ‘엘로힘’이란 말입니다. 하나님이라는 뜻입니다. 그러기에 원어성경대로 한다면 5절은 “인간을 하나님보다 조금 못하게 하시고 영화와 존귀로 관을 씌우셨나이다.” 그렇게 읽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티끌보다 작은 존재로 지으심을 받은 우리 인간을 하나님 다음으로 위대한 존재가 되게 하셨다는 뜻입니다.

그렇습니다,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그렇게 귀한 존재로 여겨주셨습니다.
마태복음 13장에 보면 예수님께서 천국에 대한 여러 가지 비유들을 말씀하셨는데, 그중에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내용의 비유를 연이어 말씀하셨습니다. 첫 번째 비유가 ‘밭에 감추인 보화’에 대한 비유입니다. 어떤 사람이 밭을 갈다가 밭에 깊숙이 감춰진 보화를 발견했습니다. 그 농부는 즉시 가서 자기의 재산을 다 팔아 그 밭을 통째로 사버렸습니다. 자기의 전 재산을 다 주고서라도 그 밭을 산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밭이 기름지거나 명당자리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 밭에 감추인 - 아무도 발견하지 못한 보화가 그 밭에 감추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밭에 감추인 이 보화는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합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라는 보화를 발견했을 때에는 그 어떤 값을 치루고서라도 반드시 사야할 만큼 예수 그리스도라는 보화는 가치 있고 소중한 것입니다. 천국은 바로 그 예수 그리스도라는 보화를 발견하고, 자기의 전 재산을 다 팔아서라도 그 보화를 산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을 가르쳐주신 비유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나온 비유가 ‘진주장사 비유’입니다. 좋은 진주를 구하러 다니는 진주장사가 있었는데, 그가 어느 날 아주 값진 진주 하나를 만나게 됩니다. 그러자 진주장사는 자신의 소유를 다 팔아서 그 값진 진주를 샀습니다. 이 비유에서 좋은 진주를 찾아다니는 진주장사는 예수님을 가리킵니다. 그러면 진주 장사가 자신의 소유를 다 팔아서 산 값진 진주는 누구를 가리키는가? 바로 우리들입니다. 하나님 눈에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세상에서 둘도 없는 가장 값진 진주들입니다. 하나님께서 그 어떤 대가를 치루고서라도 반드시 사고 싶은 정말로 소중한 진주들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죽게 하시고, 그 대가로 우리를 당신의 자녀로 사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값 주고 산 아주 귀한 진주가 바로 저와 여러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그렇게 귀하게 여기셨습니다. 그러기에 믿음의 사람들은 이렇게 고백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나는 여호와 보시기에 존귀한 자라.”(사 49:5) 우리 다 같이 우리의 가슴에 손을 대고서 이렇게 고백하겠습니다. “나는 여호와 보시기에 존귀한 자입니다.” “나는 하나님께서 이 세상 그 무엇보다도 소중하게 여기시는 값진 진주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그렇게 귀하게 여기셔서 당신의 일을 우리에게 맡겨주셨습니다. 본문 6-8절입니다. “주의 손으로 만드신 것을 다스리게 하시고 만물을 그 발 아래 두셨으니 곧 모든 우양과 들짐승이며 공중의 새와 바다의 어족과 해로에 다니는 것이니이다.”
창세기 1장과 2장에 보면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당신이 창조하신 그 아름답고 귀한 세상을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으심을 받은 우리 인간에게 맡겨주셨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대리인이요 청지기로 하나님께서 만드신 자연을 다스릴 권한을 부여받은 것입니다.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창 1:27-28)
하나님께서 우리를 소중하게 여기셨기 때문에 만물을 다스릴 수 있는 권한을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하실 일을 우리에게 맡겨주셨습니다. 우리를 소중하게 여기지 않으셨다면 당신이 창조하신 세계를 우리 인간에게 맡기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에게 당신의 사역을 맡기신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를 그 누구보다도 소중하고 귀하게 여기셔서 우리에게 당신의 일을 맡기셨습니다. 여러분, 하나님의 교회에서 나에게 무언가 일을 맡겼다면 그건 부담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그 일에 내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시고 나에게 그 일을 맡기셨습니다. 내가 똑똑해서 맡기신 것이 아닙니다. 내가 그 일을 맡을 자격이 있어서 맡기신 것도 아닙니다. 그저 나를 귀하게 여기시고 맡기신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나를 능하게 하신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께 내가 감사함은 나를 충성되이 여겨 내게 직분을 밭기심이니 내가 전에는 훼방자요 핍박자요 포행자이었으나 도리어 긍휼을 입은 것은 내가 믿지 아니할 때에 알지 못하고 행하였음이라.”(딤전 1:12-13)
자신이 사도라는 직분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이나 어떤 자격이 있어서 하나님께서 맡겨 주신 것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자신의 과거를 생각한다면 자신은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할 수 있는 어떤 자격도 없습니다. 오히려 하나님께 큰 벌을 받아야 마땅한 사람입니다. 그런데도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사도라는 귀한 직분을 맡겨주신 것은 “하나님의 긍휼하심” 때문이었다는 것입니다. 나를 불쌍히 여기시고 은혜 베풀어주신 그 은혜가 아니었다면 사도로 부르심을 받지 못했습니다.

사도 바울만 그렇습니까? 우리가 목사로 부르심을 받고, 장로님이나 권사님이나, 집사님이나 찬양대, 교사 그 어떤 직분이든 직분을 맡아 섬길 수 있는 것은 우리에게 자격이 있어서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긍휼히 여기셨기 때문에, 우리를 충성되이 여겨 그냥 맡겨주셨기 때문에 하나님을 섬길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직분을 주셨고, 하나님의 일을 맡겨주셨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를 소중히 여기셨다는 증거입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창조세계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황홀하고 아름다운데, 그 가운데서 가장 나약한 존재 - 티끌만도 못한 존재인 우리를 하나님께서 소중하게 여기셨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 얼마나 가슴 벅차고 황홀한 일입니까? 신비한 우주 속에 티끌만도 못한 나를 위해서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셔서 나를 대신해서 십자가에 죽으시고 나를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하셨다는 그 사실이 감격스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녀를 삼으셨을 뿐만 아니라 충성되이 여겨 직분을 맡기시고 하나님의 동역자가 되게 하셨다는 것은 말로 다 할 수 없는 감격입니다.

그런 감격과 기쁨을 가지고 나를 사랑하신 하나님, 나를 그 무엇보다도 귀하게 여기신 하나님께서 만드신 하늘과 땅을 바라보면 그 어느 것 하나 아름답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그러기에 그런 믿음의 눈으로 창조의 세계를 바라보는 사람들은 다윗처럼 고백할 수 있습니다. 본문 1절입니다. “여호와 우리 주여!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주의 영광을 하늘 위에 두셨나이다.” 믿음의 눈으로 하늘을 쳐다보면 주님의 영광이 휘황찬란하게 우주 안에서 운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티끌만도 못한 나 - 그러나 그런 나를 사랑하셔서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자로 삼으신 바로 내가 살고 있는 이 땅을 바라보면 하나님의 영광의 그림자가 이 땅 위에 가득 드리워져 있음을 볼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지금은 휴가철입니다. 어디론가 멀리 갈 생각만 하지 말고, 일상에 쫓겨 너무 바쁘게 살아오느라 쳐다보지 못했던 하늘을 여유 있게 바라볼 수 있는 멋진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손가락으로 만드신 해와 달과 별들을 바라보면서 우주 공간에 가득한 하나님의 영광을 빛 - 무지개보다 더 찬란한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를 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내 어깨에 지워진 삶의 무거운 짐 때문에 앞만 보며 정신없이 달려왔던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서서, 티끌만도 못한 나를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시고 나를 통해서 영광 받길 원하시는 주님의 마음을 한 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는 다윗처럼 이런 멋진 시를 노래했으면 좋겠습니다. “여호와 우리 주여!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주의 영광을 하늘 위에 두셨나이다.”

<2006년 8월 6일 주일낮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