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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8-01-27 10:27

만나의 법칙으로 살아가기(2) <1월 27일>

글쓴이 : 안효관

제목 - 만나의 법칙으로 살아가기(2)
본문 - 출애굽기 16:1-5

유대인들 사이에 전해져 오는 전설 가운데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두 나그네가 광야를 지나가고 있는데, 사람 모양을 한 천사가 나타나 그들과 함께 길을 가게 되었습니다. 세 사람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헤어져야 할 시간이 되자, 천사가 두 사람에게 ‘소원을 말하면 무엇이든지 들어주겠다.’고 말했습니다. 단 나중에 말한 사람은 첫 번째 말한 사람의 것을 두 배로 주겠다는 것입니다. 그러자 두 사람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누구나 더 많은 것을 받고 싶은 욕심이 있지 않겠습니까? 그들 중 한 사람은 욕심쟁이였고, 다른 한 사람은 심술쟁이였습니다.
더 많이 받기 위해서는 나중에 말하는 게 좋기에 서로가 먼저 말하라고 다투다가 결국 심술쟁이가 먼저 소원을 말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심술쟁이가 가만히 생각해보니 내가 소원을 말하면 저 욕심쟁이가 나보다 두 배를 더 받게 된다고 생각하니까 도저히 배가 아파 안 되겠습니다. 그래서 심술쟁이가 이렇게 소원을 말했답니다. “저는 눈이 두 개나 되는데 사실 두 개가 다 필요하지 않거든요. 눈 하나는 없애고 애꾸눈이 되게 해 주세요.” 그렇게 해서 심술쟁이는 애꾸눈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면 욕심쟁이는 어떻게 되겠습니까? 먼저 말한 심술쟁이보다 두 배를 받는다고 했으니까, 욕심쟁이는 두 눈을 다 잃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욕심은 우리의 삶을 망가뜨리는 가장 무서운 적입니다.
욕심은 우리의 이성을 어둡게 만들어 정상적인 사고를 하지 못하게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이야기에서 어떤 바보가 다른 사람이 잘 되는 꼴을 볼 수 없다고 자신이 스스로 애꾸가 됩니까? 그런데 욕심과 질투에 눈에 멀면 그렇게 될 수 있습니다.
욕심은 깨끗해야 할 우리의 마음을 혼탁하게 만들고 맙니다. 우리 마음에 욕심이 가득하면 온갖 더러운 생각이 우리를 지배하게 됩니다.
욕심은 성결해야 할 우리의 영혼을 죄로 물들게 하는 가장 큰 원인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말합니다.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 즉 사망을 낳느니라.”(약 1:15)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호수아의 인도를 받고 가나안 땅에 들어갔을 때 일입니다. 그들이 가장 먼저 점령해야 할 성은 여리고였습니다. 견고한 성에 성문은 굳게 닫혀 있던 그 여리고 성을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루 한 바퀴씩, 그리고 일곱 번째 날에는 일곱 바퀴를 돌았습니다. 그리고 난 후에 제사장의 나팔소리와 함께 온 백성이 함성을 지르자 견고했던 여리고 성이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해서 여리고 성을 점령할 수 있었습니다. 그 때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분명히 말했습니다. ‘첫 번째로 무너뜨린 여리고 성에서 얻은 모든 노략물은 하나님의 것이다. 하나님의 곳간에 들여야 한다. 어느 것이든 개인이 훔쳐가서는 안 된다.’ 그런데 아간이라는 사람이 그 명령을 거역하고 값비싼 외투 한 벌과 금덩이 하나 은덩이 하나를 몰래 감추어놓았습니다. 분명 하나님께서는 ‘첫 번째 점령한 여리고 성의 모든 것은 내 것이니 여호와의 곳간에 넣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도, 아간은 그 귀한 것을 보자 욕심이 생겨 남몰래 빼돌린 것입니다. 성경말씀 그대로 욕심이 잉태하여 죄를 낳고 만 것입니다.
아간의 그 범죄는 아간에게만 불행을 가져온 것이 아니었습니다. 아간의 범죄 때문에 아이 성을 공격할 때에 이스라엘 백성은 패배를 맛보아야 했고, 36명이 목숨을 잃어야 했습니다. 욕심이 만들어낸 아간의 범죄는 이스라엘 백성 전체를 슬픔과 고통으로 몰아넣게 되었던 것입니다.

욕심은 한 개인의 문제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욕심은 개인을 파멸로 이끌 뿐만 아니라, 그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불행을 안겨다 주는 무서운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어떤 사람은 ‘욕심이 인류문명을 발달시켰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건 사실입니다. 더 부유하고 더 잘 살고 싶은 인간의 욕망과 욕심이 문명과 문화를 발달시킨 것은 사실입니다. 잘 먹고 잘 살고 싶은 욕망 때문에 음식 문화가 발달하고 주거문화가 발달하게 되었습니다. 좀 더 편리하게 살고 싶은 욕망 때문에 비행기, 자동차, 컴퓨터, 전화기 등이 개발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다른 어느 시대보다 편리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인간의 욕망과 욕심이 만들어낸 인류의 문명과 문화가 과연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었을까를 따져보면 결과는 정 반대임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문명이 발달하고 문화적 혜택이 많아질수록 행복보다는 불행하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합니다. 그래서 세계적으로 가장 행복감을 많이 느끼며 사는 나라는 미국이나 유럽처럼 잘 사는 나라가 아니라 문명의 혜택을 많이 받지 못하는 나라들입니다.
지난 2006년 11월에 영국의 신경제재단(New Economics Foundation)이 세계 178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해서 발표한 것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행복지수가 세계 178개국 가운데 102위였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세계를 주름잡고 있는 미국은 얼마나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있을까요? 미국은 178개국 가운데 150위였다고 합니다. 잘 사는 나라라고 생각되는 미국 사람들은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거의 세계 꼴찌였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가장 행복하다고 생각하며 사는 나라가 어디인지 아십니까? 우리는 그 이름도 잘 들어보지 못한 ‘바누아투’라는 나라라고 합니다. 바누아투는 호주 근처에 있는 약 80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작은 나라입니다. 인구는 약 20만 명 정도이고, 1인당 국민소득은 약 3천 달러로 우리나라의 1/6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렇게 작고 가난한 나라이지만, 그 바누아투 사람들은 가장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욕심이 인류문명을 발달시킨 것은 사실이지만 욕심은 편리함을 가져다 준 대신에 우리에게서 행복을 빼앗아가고 말았습니다.

만나의 법칙 세 번째는 ‘욕심을 버리라’는 것입니다. 출애굽기 16:16절에 보면 하나님께서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만나를 주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 각 사람의 식량대로 이것을 거둘지니 곧 너희 인수대로 매명에 한 오멜씩 취하라.” 한 오멜은 요즘의 도량으로 환산한다면 약 2.3ℓ(한 되 두 홉) 정도 됩니다. 결코 적은 양이 아닙니다. 그것을 하루분의 식량으로 하나님께서 허락하셨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그같이 하였더니 그 거둔 것이 많기도 하고 적기도 하나 오멜로 되어 본즉 많이 거둔 자도 남음이 없고 적게 거둔 자도 부족함이 없이 각기 식량대로 거두었더라.”(출 16:17-18) 어떤 사람은 욕심껏 많이 거두어들였습니다. 그런데 많이 거두었다고 남은 것이 없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조금 적게 거두었습니다. 그런데도 모자람이 없었습니다. 모두가 자기의 식량만큼 - 많이 거두었든지 적게 거두었든지 자기 먹을 만큼 거두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이것이 만나의 법칙입니다. 많이 거두어봐야 남는 것이 없습니다. 적게 거둔다고 모자람이 없습니다. 모두에게 필요한 만큼만 거둔 것입니다. 그러니 거기에는 더 많이 거두겠다는 욕심이 존재할 이유가 없습니다.

이런 만나의 법칙대로 살았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사도행전 2장에 나와 있는 초대 예루살렘 교회 교인들입니다. 성경은 그들의 삶을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고.”(행 2:44-45)
그들은 자기의 물건을 내 것이라고 고집하거나 욕심을 부리지 않았습니다. 서로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나눠주었습니다. 내가 다른 사람보다 조금 넉넉하게 가졌다면 모자란 사람에게 나눠주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넉넉하게 주신 것은 부족한 사람과 나눠쓰도록 주셨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를 이렇게 말씀합니다. “그 중에 핍절한 사람이 없으니 이는 밭과 집 있는 자는 팔아 그 판 것의 값을 가져다가 사도들의 발 앞에 두매 저희가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줌이러라.”(행 4:34-35) 그렇게 내 것을 내 것이라고 고집부리거나 욕심 부리지 않고 서로 나눠주었기 때문에 가진 것이 모자라 굶거나 어려움을 당한 사람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흔히 ‘가난의 문제는 나라님도 해결할 수 없다’는 말을 합니다. 그러나 나라도 못하는 일을 기독교인들은 신앙의 힘으로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아름다운 믿음을 전승한 오늘 우리 시대의 신앙인들은 왜 초대 예루살렘 교회처럼 ‘서로 필요를 따라 나눠주고 내 것을 내 것이라고 욕심 부리지 않는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 수 없는 것일까요? 물론 시대적인 상황도 달라졌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들의 마음에 초대교회 교인들이 가졌던 것과 같은 순수한 믿음 - 욕심을 버리고 주어진 것이 감사하며 사는 아름다운 믿음을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초대교회처럼 완벽할 정도로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 수는 없다 하더라도, 우리의 욕심 중 작은 것 하나를 버리며 지금보다 훨씬 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많은 것을 포기하는 것이 어렵다면 작은 것 하나를 내려놓음으로 우리는 좀 더 아름답고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내가 남들보다 더 많이 가져야 하고, 내가 남들보다 더 뛰어나야 한다는 자아중심적인 욕심을 조금만 포기한다면 말입니다.

한 연못에 아름다운 황금색 비늘을 가진 물고기가 살고 있었습니다. 다른 물고기들은 그를 부러워하며 곁에 갚고 싶었지만, 황금비늘 물고기의 도도함 때문에 아무도 가까이 접근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자 황금비늘 물고기는 자신의 외로움을 달래줄 친구가 하나도 없어졌고, 점점 외톨이가 되어갔습니다. 그 즈음에 다른 연못에서 이사 온 물고기가 황금비늘 물고기의 아름다움에 반해 말을 걸어왔습니다. 외로워하던 황금비늘 물고기는 그를 반갑게 맞이했고, 둘은 곧 친구가 되었습니다. 이사 온 물고기가 황금비늘 물고기에게 부탁했습니다. “친구야, 너의 아름다운 황금비늘을 하나만 나에게 주렴. 그것을 간직하고 싶어.” 황금비늘 물고기는 선뜻 자신의 황금비늘 하나를 나눠주었습니다. 그것을 받아든 친구의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황금비늘 물고기도 더없이 기쁘고 행복했습니다. 그것을 본 다른 물고기들도 황금비늘 물고기에게 몰려와 황금비늘을 달라고 했습니다. 그 때마다 황금비늘 물고기는 자신의 황금비늘을 하나씩 선물로 나눠주었고, 모든 물고기들과 친구가 되었습니다. 황금비늘을 친구들에게 다 주어버린 황금비늘 물고기는 이제 평범한 물고기가 되었지만, 주위에 친구들이 많아져 더 이상 외롭지 않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밤, 연못을 지나던 사람은 연못 전체가 황금색으로 반짝이는 아름다운 광경을 보게 되었습니다. 연못 전체가 아름다운 황금색으로 변한 것은 황금비늘 물고기로부터 황금비늘을 하나씩 나눠받은 물고기들이 모두 황금 비늘을 입에 하나씩 물고 있었고, 그것 때문에 연못 전체가 황금빛으로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던 것입니다.

욕심은 나를 불행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나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까지 불행의 늪으로 만들지만, 작은 욕심을 버리고 내게 있는 작은 것을 나눌 때에는 나 자신이 행복해질 뿐만 아니라 내 주변을 아름답고 행복한 세상으로 만들어 줍니다.

미국 심리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가 쓴 “종교적 경험의 다양성”(The Varieties of Religious Experience)이란 책이 있습니다. 제임스는 그 책에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은 네 단계를 거쳐 성숙해진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단계는 현실적 이기주의를 극복하는 것입니다. 이기심을 버리는 것에서 신앙의 성숙이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아무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기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마 16:24)고 말씀하셨는데, 자기를 부인하는 것이 바로 이기심을 버리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거기에서 신앙은 성숙해지기 시작합니다.
두 번째 단계는 초능력적인 하나님의 역사가 내 생활 속에 연계되어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큰 역사 속에 내가 있고, 하나님의 큰 은혜 안에 내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 주변에 우연히 일어나는 것 같아 보이는 일들 속에서 하나님의 역사하시는 손길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무언가를 깨닫고 하나님의 역사하시는 손길을 느끼려고 무던히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하나님의 손길이 느껴집니다. 그런 하나님의 손길이 강하게 느껴지면 우리의 신앙은 두 번째 단계로 성숙한 것입니다.
세 번째 단계는 자기 자신의 한계를 느끼는 것입니다. 내 자신의 부족함을 느끼는 것입니다. 어떤 일을 할 때에 내 능력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줄 알고 그 이후는 하나님께서 하신다는 것을 아는 것입니다. 이렇듯 자신의 한계를 확실하게 인정할 때 우리는 신앙생활에서 온전한 자유함을 누릴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신앙 성숙의 네 번째 단계는 정서 중심의 사랑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사고와 삶과 모든 것 속에 사랑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람을 대할 때에도 사랑으로 대하고, 세상을 바라볼 때에도 사랑의 눈으로 바라봅니다. 말을 할 때에도 사랑으로 말하고, 누군가의 말을 들을 때에도 사랑으로 듣습니다. 행동할 때에도 사랑으로 행동합니다. 모든 것 속에 사랑이 녹아져 들어가서 사랑이 내 삶을 움직이는 것입니다. 윌리엄 제임스는 이것을 ‘영성의 극치-영성의 핵심’(Core quality of spirituality)라고 말합니다.

여러분, 윌리엄 제임스가 말한 대로 우리의 신앙은 이기심-욕심을 포기하는 데서부터 시작합니다. 그리고 사랑에서 완성됩니다. 그것은 만나의 법칙이 우리에게 가르쳐준 진리와 같습니다. 지금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생활을 시작해야 합니다. 광야생활 시작하는 이 출발점에서 그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 있다면 가장 먼저 욕심을 버리는 것입니다. 광야에서 욕심 부릴 이유가 어디 있습니까? 어차피 매일 아침마다 하늘에서 만나가 주어지는 데 뭐하러 먹을 것에 욕심 부리겠습니까? 40년 동안 신발이 헤어지지 않고 옷도 헤어지지 않는데 옷에 대한 욕심을 부릴 이유가 어디 있습니까?
그런데 여러분, 욕심 부릴 것이 없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욕심부려봐야 아무짝이도 쓸데없고, 욕심부려봐야 더 얻어지는 것이 없는데도 사람들은 욕심을 부립니다. 근본적으로 우리의 마음에서 욕심을 도려내지 않는 한 말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그리스도 예수의 사람들은 육체와 함께 그 정과 욕심을 십자가에 못 박았느니라.”(갈 5:24) 여러분, 우리의 육체와 함께 정과 욕심을 십자가에 못 박고,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거룩한 삶이 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우리의 삶에는 향기가 나고, 황금비늘로 인해 연못이 아름다워진 것처럼 우리를 통해서 우리의 공동체와 우리 사회가 아름다워질 것입니다.

만나의 법칙 네 번째는 ‘안식일 전날에는 갑절을 거두라’는 것입니다. 본문 5절에 보면 “제 육일에는 그들이 그 거둔 것을 예비할지니 날마다 거두던 것의 갑절이 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왜 하나님께서는 여섯 번째 날에는 만나를 갑절로 주십니까? 안식일에는 만나를 주시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그러면 왜 안식일에는 만나를 주시지 않습니까? 안식일은 하나님께 예배하는 거룩한 날이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안식일 전날인 제 6일에 만나를 갑절로 거두라는 말씀은 제7일인 안식일에는 밖에 나가지 말고 하나님께 예배드리며 온전히 거룩한 날로 지키라는 뜻입니다.

여러분, 그렇습니다. 안식일은 나를 위해서 사용하는 날이 아닙니다. 안식일은 하나님을 위해서 사용하는 날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주시면서 그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부터 주어진 것이란 사실을 잊지 말라는 뜻에서 하나님의 것으로 구별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두 가지가 있는 데, 먼저 물질에 대해서는 1/10을 구별하여 하나님께 드림으로 내게 주신 물질이 하나님께서 주신 것임을 기억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시간에 대한 것인데, 안식일을 거룩하게 구별하여 하나님을 위한 거룩한 날로 구별함으로 우리에게 생명을 주신 하나님과 우리의 삶을 인도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게 하셨습니다.
안식일 전날인 6일째 되는 날 만나를 갑절로 주신 이유는 안식일에 놀고먹으라는 것이 아닙니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무엇을 마실까’ 하는 내 자신에 대한 염려와 걱정에서 해방되어 오직 하나님을 생각하고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신 은혜 안에서 살라는 것입니다.

여러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안식일 - 오늘로 말하면 주일을 허락하신 것은 얼마나 큰 축복인지 모릅니다. 그리고 그 축복을 누리기 위해서 하나님께서는 6일째에는 만나를 갑절로 주십니다.
20절 이하에 보면, 평일에는 하루 분량 이상을 거두었더니 벌레가 생기고 냄새가 나서 버려야 했습니다. 그런데 안식일 전날에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이틀 분을 거두어 놓아도 아무 이상이 없었습니다. 벌레도 생기지 않았고 썩어 냄새가 나지도 않았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말해줍니까? 나를 위해서 욕심스럽게 많이 거두고, 많이 쌓아놓을 때에는 벌레가 생기고 썩고 냄새가 났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복된 날을 하나님을 위해 거룩하게 지키기 위해서 안식일 전날 만나를 다음 날 것까지 거두어놓았을 때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내 욕심을 위해서 쌓아놓을 때는 썩고 말지만, 하나님을 위해서 만나를 쌓아놓을 때에는 만나가 썩지 않았습니다. 선한 일을 위해 -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위해 사용되는 것에는 썩지 않습니다. 썩은 냄새가 나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향기나 납니다.

하나님께서 때로 우리에게 재물을 주시어 부자가 되게 하시기도 합니다. 그러나 내게 재물을 주시고 부를 주신 것은 그것으로 내 배를 채우라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는 분명하게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무언가를 주셨다는 것은 그것을 선용하라는 것입니다. 내 배를 채우고 내가 편하게 사는 데에만 쓰라고 주신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곳에 선하게 사용하라고 주신 것입니다.
물질의 가치는 나누는 데 있습니다. 나 자신을 위해 많이 쌓아놓는 데 물질의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또 하나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안식일 전날에는 갑절을 거두라’는 말씀에는 ‘안식일에는 일하지 말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안식일에 하나님을 위해 거룩하게 지키면 일하지 않는 안식일의 몫까지 하나님께서 책임져 주신다는 것입니다.
우리 가운데도 주일에 일해야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건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아니라면 주일은 거룩하게 지켜야 합니다. 6일 동안 힘써 일하고 주일은 거룩하게 지켜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주일에 일하지 않아도 먹을 수 있을 만큼 채워주십니다.
어쩌면 오늘날 주일에 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 가운데 주일에 일하지 않으면 굶어야 하기 때문에 일하는 사람보다는 좀 더 많이 벌어야 한다는 욕심 때문에 일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을 것입니다. 하나님을 위해서 우리의 욕심을 조금 비우고 주일을 거룩한 날로 지킨다면 하나님께서 얼마나 기뻐하시겠습니까?

몇 년 지난 이야기입니다만, 국민일보에 이런 기사가 실렸었습니다. 제주도 서귀포에 벌루닝(Ballooning)이란 열기구가 등장했습니다. 그 열기구는 지름 22m에 달하는 굉장히 큰 것으로, 30명을 태우고 지상 150m까지 올라가서 제주도의 아름다운 경치를 보여주는 관광상품입니다. 그 열기구 관광을 시작한 사람은 예찬항공개발 대표인 제주법환교회 이종원 집사님입니다. 그런데 그분이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열기구 관광을 시작하면서 한 가지 분명하게 세운 원칙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주일성수를 위해서 주일에는 열기구를 운항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주일이 되면 제주도에는 평일보다 관광객 수가 훨씬 더 많습니다. 그래서 주일에 열기구를 운항을 하면 10억 원에 이르는 매출실적을 더 올릴 수 있다고 합니다. 10억 원을 더 벌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종원 집사님은 10억 대신에 주일성수라는 믿음을 선택한 것입니다.

여러분, 10억을 더 벌 수 있는 돈벌이를 포기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그분은 10억 대신에 믿음을 선택했습니다. 우리에게도 이런 결단이 필요합니다. 세상 그 무엇을 준다 해도 주일은 하나님을 위한 날로 구별할 수만 있다면 그 믿음에 하나님께서 복에 복을 더해 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믿음으로 일한다면 하나님께서 주일에 거둬들이지 못한 몫까지도 반드시 평일에 채워주실 것입니다. 그게 만나의 법칙이요 만나의 약속입니다.

여러분! 우리나라에 새로운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2008년 올해 경제성장치를 7%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공약을 했습니다. 그러나 대선이 끝난 지 한 달도 안 되어서 대통력직인수위원회에서는 6%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다시 6% 목표치도 더 내려야 할 것 같다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세계 경제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미국의 경제가 침체될 것이란 전망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세계 경제가 침체되고 국내 경기가 회복되지 못한다 하더라도, 만나의 법칙으로만 살아간다면 우리는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책임져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만나의 법칙으로 사는 사람에게는 하나님께서 하늘의 기쁨과 행복으로 채워주실 것입니다. 만나의 법칙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40년의 광야 생활에 전혀 부족함이 없이 살았습니다. 광야와 같은 우리의 삶도 만나의 법칙으로만 살면 부족함이 없이 채우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체험하며 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나를 위한 욕심을 십자가에 못 박고 내게 주신 것을 내 이웃과 나누는 아름다운 신앙은 우리에게 하늘의 기쁨으로 사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나눔과 사랑을 통해 얻어지는 행복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 줄 것입니다. 주일은 오직 하나님을 위한 날로 거룩하게 지킨다면 우리의 모든 삶을 책임져 주시는 하나님의 선한 손길 안에서 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만나의 법칙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삶을 승리하며 사시는 우리 모두가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2008년 1월 27일 주일낮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