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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8-02-10 10:20

현상보다 본질을 봅시다 <2월 10일>

글쓴이 : 안효관

제목 - 현상보다 본질을 봅시다
본문 - 레위기 10:1-7

지난 해 10월 24억 원 상당에 짝퉁 명품을 팔아오던 18살의 고등학교 학생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고등학생은 경기도 안산에다가 45평 규모의 사무실을 차려놓고 종업원 4명을 고용하여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서 명품을 위조한 짝퉁을 팔아왔는데, 그 학생이 10개월 동안 판매한 짝퉁은 총 24억 원 어치였고, 그 10개월 동안에 무려 4억 6천만 원에 이르는 판매 이익을 얻었다고 합니다.
고등학생이 10개월 동안 4억 6천만 원의 이익을 얻었다는 것도 놀라울 뿐만 아니라, 쇼핑몰에서 10개월 동안 짝퉁 명품이 24억 원 어치가 팔렸다는 것도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짝퉁 이야기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리고 짝퉁이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요즘 우리나라 자동차업계는 중국이나 인도 등에서 짝퉁 자동차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만든 자동차와 외관이 거의 비슷한 짝퉁 자동차들이 굉장히 많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사람 짝퉁까지 있었습니다. 지난해인가 지지난해인가는 가수 박상민 씨의 짝퉁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박상민 씨와 비슷한 외모를 한 이 짝퉁 박상민은 전국을 돌아다니며 자신을 박상민이라고 속이며 공연까지 했다는 것입니다.
모든 것에서 진품보다 가짜가 더 많은 세상인지도 모를 정도로 짝퉁이라는 가짜가 활개를 치는 세상에 우리가 살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제는 짝퉁이 개성 있는 상품으로 당당하게 자리매김하고 있기도 합니다. 명품과 비슷하게 만든 짝퉁이 단순히 ‘명품을 모방한 모조품’이 아니라 ‘이미테이션’이라고 해서 당당한 하나의 패션 트렌드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 짝퉁을 아무리 진짜와 똑같이 만든다고 해도 짝퉁은 짝퉁일 뿐입니다. 짝퉁이 진짜일 수는 없습니다.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은 비슷할지 모르지만 그 내용은 전혀 다른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하나님께 예배를 드릴 때에도 명품예배가 있고 짝퉁예배가 있습니다. 명품예배라는 것은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뿐만 아니라 우리의 내면 깊은 곳에서부터 하나님을 향한 열정과 정성으로 드려지는 예배입니다. 그러나 짝퉁예배는 예배의 형식이나 모습은 명품예배나 다름이 없어 보입니다. 진품예배나 다름이 없는 형식으로 예배를 드린다 할지라도 예배를 드리는 사람의 마음에 신령과 진정이 없으면 그건 짝퉁예배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짝퉁예배를 드릴 때에 하나님께서 그 예배를 거부하셨습니다. 이사야 1:11-12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너희의 무수한 제물이 내게 무엇이 유익하뇨? 나는 수양의 번제와 살진 짐승의 기름에 배불렀고, 나는 수송아지나 어린 양이나 수염소의 피를 기뻐하지 아니하노라. 너희가 내 앞에 보이러 오니 그것을 누가 너희에게 요구하였느뇨? 내 마당만 밟을 뿐이니라.” 이스라엘 백성들은 수없이 많은 제물로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거부하셨습니다. 그들이 진실된 마음으로 하나님께 예배하는 사람들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진실된 마음으로 드리지 않는 제사와 제물은 하나님께서 거부하십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지 않으십니다. 제사를 드리는 형식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제물도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것에 맞는 제물을 가져왔습니다. 안식일도 철저히 지켰습니다. 그런데도 그들의 마음이 잘못되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그 제사를 받지 않으신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헛된 제물을 다시 가져오지 말라. 분향은 나의 가증히 여기는 바요, 월삭과 안식일과 대회로 모이는 것도 그러하니 성회와 아물러 악을 행하는 것을 내가 견디지 못하겠노라.”(사 1:13) 제물을 가져다가 하나님께 제사를 드린다고 하는 사람들이 실제의 삶에서 악을 행하고 있었습니다. 삶이 엉망이 그들의 예배는 헛된 것이었고, 그 헛된 예배는 하나님께서 가증히 여기시는 것이란 말씀입니다.

오늘 본문에도 잘못된 예배를 드리다가 하나님께 징벌을 받은 사건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아론의 아들 나답과 아비후가 하나님께서 명하지 않는 다른 불로 분향하다가 하나님의 진노로 현장에서 죽고 말았습니다. 그 사건의 내용을 성경은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본문 1절입니다. “아론의 아들 나답과 아비후가 각기 향로를 가져다가 여호와의 명하시지 않은 다른 불을 담아다가 여호와 앞에 분향하더니.”
문제가 무엇입니까? 여호와께서 명하시지 않는 다른 불로 여호와 앞에 분향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어떤 불로 드렸든지 하나님께 분향을 드리기 위해서 사용했다면 좋은 것 아닌가?’ 하고 말입니다. 우리는 종종 그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어떤 수단이나 방법을 쓴다 하더라도 상관이 없다고 말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방법대로 제사를 드려야 그 제사를 기쁘게 받으십니다. 우리 생각에 아무리 좋은 것이요, 좋은 방법이라 하더라도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방법이 아니라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지 않습니다.

제사장의 임무 가운데 하나가 성소 안에 설치된 분향단에 아침과 저녁으로 새로운 향으로 분향해야 합니다. 그 때 사용되는 불은 반드시 번제단 위에 있는 불을 사용해야 합니다.(레위기 16:12) 그러나 나답과 아비후는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번제단 위에 있는 불을 사용하지 않고 다른 불을 사용하여 향을 피웠던 것입니다.
결과는 같습니다. 향을 피웠다는 결과는 같습니다. 그러나 그 내용은 다릅니다. 어떤 불을 사용했느냐 하는 것도 다를뿐더러, 더 중요한 차이는 하나님의 명령을 따랐느냐 아니냐 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같은 결과가 나왔다 하더라도 하나님의 말씀에 어긋난 방법이었다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지 않으십니다.

산상수훈에서 예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 날에 많은 사람이 나더러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치 아니하였나이까’ 하리니 그 때에 내가 저희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마태복음 7:22-23)
그들은 주님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을 했습니다. 많은 사람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고 말씀을 통해서 많은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또 주님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기도 하고, 주님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했습니다. 병든 사람을 고치기도 하고, 많은 기적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여러분, 이것이 어디 작은 일입니까? 말씀을 능력 있게 가르쳤습니다. 귀신을 쫓아냈습니다. 기적을 행했습니다. 객관적으로 드러난 사실을 볼 때에 분명 그들은 어마어마한 일을 했습니다. 보통 사람은 할 수 없는 엄청난 일을 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향하여 ‘내가 너희를 알지 못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왜 그렇습니까? 예수님께서 그 이유를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그들은 참으로 많은 일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방법으로 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하지도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엄청난 일을 했다 하더라도 - 말씀을 가르치고, 귀신을 쫓아내고 기적을 행했다 하더라도 그것은 불법을 행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현상을 보지 말고 본질을 봐야 합니다. 현상을 보면 다 똑같아 보입니다. 그러나 본질을 보면 같은 현상이라도 달리 보입니다. 현상이 같더라도 본질이 다르면 분명 다른 것입니다. 짝퉁일 뿐입니다.

여러분, 짝퉁 인생이 되지 마시기 바랍니다. 명품 인생이 되시기 바랍니다. 짝퉁 예배자가 되지 마시고 명품 예배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어떻게 예배하는 것이 명품예배입니까? 어떻게 예배드리는 사람이 명품 예배자입니까?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버지께 참으로 예배하는 자들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 때라. 아버지께서 이렇게 자기에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찌니라.”(요 4:23-24)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드릴 때 그 예배가 명품 예배입니다.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드리는 사람이 명품 예배자입니다.
여러분, 지금 여기 한 자리에 앉아 있다 하더라도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드리는 사람은 명품 예배자이지만, 신령과 진정이 빠져버린 채 빈 껍데기만 앉아 있다면 그 사람은 짝퉁 예배자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마음의 중심을 보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명픔 예배자는 매일의 삶에서 향기 나는 삶을 살아갑니다. 로마서 12:1절에서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 이는 너희의 드릴 영적 예배니라.” 참된 예배자는 예배당에 앉았을 때만 예배드리는 사람이 아니라, 모든 삶에서 예배자의 삶을 살아간다는 말씀입니다. ‘우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는 말씀은 매일 매일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 영적인 예배자로 살아가라는 말씀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하나님 앞에 나왔을 때에는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드리는 명품 예배자가 되시고, 우리의 삶에서는 우리의 모든 삶을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시는 산 제사로 드려서 우리의 삶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향기를 받으시는 명품 예배자요 명품 인생으로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나답과 아비후가 죽은 후에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서 아론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3절입니다. “나는 나를 가까이 하는 자 중에 내가 거룩하다 함을 얻겠고, 온 백성 앞에 내가 영광을 얻으리라.” 하나님께서 하나님을 가까이 섬길 수 있는 제사장으로 아론과 그의 후손들을 선택하신 이유는 그들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거룩하다 함을 얻기 위해서이고, 그들을 통해서 많은 사람 중에서 영광을 받으시기 위해서입니다. 영광을 받으시기 위해 선택받은 사람이 오히려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는 엄한 경고의 말씀입니다. 나답과 아비후가 죽은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백성 중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야 함에도 그들은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자기들 마음대로 행하다가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결과를 만들어내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진노를 받게 되었고, 죽음이라는 끔찍한 결과를 낳고 말았습니다.

우리도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우리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찬송을 받으시기 위해 우리를 부르셨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삶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고 있는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우리의 삶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기 위해서는 우리는 진품이 되어야 합니다. 짝퉁을 통해서는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없습니다. 명품 예배자, 명품 인생을 사는 사람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십니다.
겉으로 드러난 현상은 참 멋있고 아름다운데 그 내면과 본질이 엉망이라면 그런 사람을 통해서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진실된 믿음과 진실된 삶을 통해서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는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의 겉모양은 좀 엉성하더라도 우리의 내면 깊은 곳에 숨겨져 있는 본질 - 인격과 아름다운 신앙의 성품을 통해서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나며 그리스도의 향기가 풍겨지는 복된 생애로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모세가 아론과 그의 아들 엘르아살과 이다말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본문 6절입니다. “너희는 머리를 풀거나 옷을 찢지 말아서 너희 죽음을 면하고 여호와의 진노가 온 회중에게 미침을 면케 하라. 오직 너희 형제 이스라엘 온 족속이 여호와의 친신 불로 인하여 슬퍼할 것이니라.” 엘르아살과 이다말은 죽은 나답과 아비후의 동생들입니다. 모세는 그들에게 아들들의 죽음을, 그리고 형들의 죽음을 인해 슬퍼하지 말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신앙을 떠나서 사람이 죽으면 슬퍼하는 게 인지상정입니다. 더구나 다른 사람이 죽은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자식들이 죽었습니다. 형들이 죽었습니다. 그것도 2명이나 죽었습니다. 제사를 드리러 간다고 나갔던 자식들이 하나님의 진노를 받아 동시에 죽고 말았습니다. 그들은 결혼은 했지만 아직 자식도 없는 상태였습니다.(역대상 24:2) 그렇다면 아버지로서는 당연히 슬퍼할 수밖에 없습니다. 형들의 죽음이 슬플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도 모세는 그들에게 슬퍼하지 말라고 말씀합니다.
오히려 슬퍼해야 할 것은 따로 있습니다. 자식들이 죽었다는 것 때문에, 형들이 죽었다는 것으로 인해서는 슬퍼하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의 불이 그들 가운데 임하였다는 것 때문에 슬퍼하라고 말씀합니다.

이 말씀은 나답과 아비후가 죽었다는 현상에 대해서 슬퍼하지 말고,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를 깊이 생각하고 진노가 임할 수밖에 없었던 본질을 똑바로 보라는 말씀입니다. 자식들이 죽고 형들이 죽었다는 사실은 분명 슬픈 일입니다. 그들이 당한 현재의 상황 - 현상은 슬픈 일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 현상을 보아서는 안 됩니다. 그 현상이 일어나게 된 본질을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그렇습니다. 우리에게도 우리의 삶에서 일어나는 수없이 많은 일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신앙인으로서 분명하게 보아야 할 것은 현상이 아니라 본질입니다. 왜 그런 일이 우리에게 일어나게 되었는지 본질을 보아야 합니다. 좋은 일이든 힘든 일이든 말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에게 어려운 어떤 문제가 생겼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잘 나가던 사업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갑작스럽게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문제가 일어나서 일이 복잡하게 꼬이더니 하던 일을 접을 수밖에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럴 경우 현상만을 본다면 우리는 분명 낙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신앙생활도 했고 열심히 기도도 했습니다. 사업에도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럴 일이 일어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하루 아침에 사업이 망했다면 누구나 낙심하지요. 절망적인 상황 앞에서 때론 우리 입에서 원망과 탄식소리가 끊이지 않을 것입니다. 사업이 망했는데 기뻐할 수 있습니까? 사업이 망했는데 감사할 수 있습니까? 현상을 보면 그럴 수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현상만 보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믿음은 현상보다 더 깊은 곳에 자리 잡은 보이지 않는 본질을 보게 합니다. ‘하나님께서 왜 나를 이렇게 궁지로 몰아가실까?’ 그것을 깊이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는 오늘도 살아계신 하나님을 믿습니다. 그 하나님은 나를 너무도 사랑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나를 향해 멋진 계획을 갖고 계십니다. 우리는 그걸 믿습니다.
지금도 나를 너무도 사랑하시는 하나님이 계신다면, 나를 통하여 큰 일을 이루실 하나님의 계획이 있다는 것을 믿는다면 우리는 아무리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계획을 더 깊이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지금 하는 이 사업을 접게 하신 이유가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더 크고 놀라우신 하나님의 계획과 뜻이 있음을 믿음의 눈으로 보게 됩니다.

제가 신학교에 입학한 지가 벌써 22년이 되었습니다. 신학교에 입학해서 보니까 제가 제일 나이가 어렸습니다. 아무리 나이가 어린 사람이라 하더라도 대학을 졸업하고 군대를 갔다 오면 최소한 27살은 되어야 신학대학원에 입학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저는 24살에 신학대학원에 입학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군대에 갔다 오지 않고 바로 신학대학원에 입학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24살인 제가 가장 나이가 적었습니다.
그런데 저희 동기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분은 60이 다 되신 분이었습니다. 초등학교 교장 하시다가 교직을 그만 두고 신학교에 오셨습니다. 두 번째로 나이가 많은 분이 몇 년 전에 우리 교회 사경회 강사로 오셨던 예영수 목사님이었습니다. 그분은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이셨는데, 교수직을 그만두고 신학교에 오셨습니다. 저희 동기들 중에는 40이 넘어 신학교에 오신 분들이 제법 많이 있었습니다. 그분들 가운데는 선생님 하시다가 오신 분도 많았고, 잘 나가는 사업을 하시다가 신학교에 오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그런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어떻게 연세가 많으신데 뒤늦게 신학교에 오시게 되었느냐?’고 물으면 한결같이 대답하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 떠 밀려서 어쩔 수 없이 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분들은 대부분 예전에 어머님이 ‘이 아들은 목사로 하나님께 드리겠다.’고 서원을 했거나, 자신이 목사가 되겠다고 서원을 했던 사람들입니다. 서원을 했는데 그 동안 나름대로 성공한 것처럼 잘 살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엔가 하던 일들이 자꾸만 막힙니다. 마음에 평안이 없습니다. 모든 상황은 잘 돌아가는데도 마음은 행복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하나님께서 자신을 목사의 길로 밀어내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어 신학교에 오신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분은 사업이 망한 후에 하나님께서 자신을 신학교로 밀어 넣으셔서 신학교에 오신 분도 있고, 어떤 분은 잘 나가고 있는데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신학교에 오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만일 그런 상황에서 ‘왜 이렇게 일이 잘 안 풀리지?’ 그렇게만 생각하고 고민에 빠졌다면 그분은 계속해서 힘든 나날을 살아가야 했을 것입니다. 모든 일이 형통하게 잘 나가고 있는데 마음에 평안이 없고 행복이 없는데도, 그 상황만 계속 고집했다면 어쩌면 돈은 많이 벌었을지 모르지만 평생 평안과 행복을 모른 채 살아가야 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그 상황에서 하나님을 바라보니까 하나님의 손길을 느낄 수 있게 되었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여러분, 40이 넘어서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고 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잘 나가고 있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자기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힘든 길을 선택한다는 것은 더욱 쉽지 않는 일입니다. 그런데 내 귀에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으로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니까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기게 됩니다. 내 삶에 세미하게 간섭하시는 하나님 손길을 느끼며 하나님께서 밀어주시는 대로 내 삶을 맡기니까 신학교에도 올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어떤 사건이나 문제 앞에서 현상을 보지 말고 본질을 보아야 합니다. 왜 하나님께서 나에게 이런 일을 겪게 하시는지를 보아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결코 낙심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 속에서 역사하시고 나를 인도하시는 하나님, 나를 향해 더 아름다운 계획을 갖고 계신 하나님을 만나면 어떤 상황 속에서도 용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좋은 일이 일어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일이 생겼을 때 그 현상만을 보면 일시적으로는 기쁨이 있고 행복할 수 있지만 그건 결코 오래 가지 않습니다.
나이 많도록 짝을 찾지 못해 결혼을 하지 못한 딸이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어느 날 좋은 남자를 만나서 결혼하겠다고 말할 때 부모로서 얼마나 기쁘겠습니까? 그러나 여러분, 과년한 딸이 결혼하게 되었다는 그 자체로 기뻐하고 감사하면 그 기쁨과 감사는 그리 오래 가지 못합니다. 좋은 남자 만나서 결혼하면 그것으로 끝입니까? 시집가고 나면 시집가서 잘 살고 있는지, 시댁 식구들에게 미움 받지 않고 잘 살게 될지도 걱정입니다. 결혼해서 얘기를 갖지 못하면 얘기 갖지 못한다고 걱정이고, 손주 낳으려 하면 또 걱정입니다. 손주만 낳아놓으면 걱정이 끝납니까? 우리 교회 어떤 분들도 보면 손주가 고 3이 되었는데 대학에 꼭 합격해야 한다고 매일 새벽마다 기도하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손주가 대학에 가는 것도 걱정입니다. 그렇게 기도해서 손주가 대학에 입학하면 얼마나 기쁘겠습니까? 그런데 그 기쁨도 잠시일 뿐입니다. 손주 대학 입학하면 그것으로 걱정이 끝나고 언제나 기쁨만 있습니까? 대학 졸업하면 좋은 직장에 취직해야 한다고 걱정이고, 좋은 직장에 들어가면 좋은 사람 만나 결혼해야 한다고 걱정이고... 걱정이 어디 끝이 있습니까?

자식이나 손주 이야기만이 아닙니다. 어떤 좋은 일이 있을 때 그것 때문에 기뻐하면 얼마 못되어 그 기쁨을 사라집니다. 좋은 일이 계속된다 하더라도 처음 기뻐했을 때만큼 계속 기쁨으로 가득한 것이 아닙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항상 기뻐하라.”고 말씀합니다. 항상 기뻐하는 것이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항상 기뻐할 수 있습니까? 좋은 일이나 힘든 일이 있을 때 현상을 보지 않고 본질을 보면 됩니다. 그 일 속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보는 것입니다. 일 때문에 기뻐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도 나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 때문에 기뻐하는 것입니다. 내게 좋은 일을 베풀어 주신 하나님을 바라보며 기뻐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기쁜 일이 있을 때에든지 힘든 일이 일어날 때에든지 언제나 기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여호와를 기뻐하는 것이 너희의 힘이니라.”(느헤미야 8:10) 그렇습니다. 여러분! 문제 때문에 고민하거나 걱정에 빠지지 말고 그 때에도 우리를 버리지 않으시고 우리를 향해 더 좋은 계획을 갖고 계신 살아계신 하나님을 바라보며 기뻐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아무리 낙심되는 때에도 용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좋은 일이 생겼을 때 그 일만 바라보지 말고 그 좋은 일을 내게 주신 살아계신 하나님을 바라보며 기뻐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우리의 기쁨이 영원한 기쁨이 됩니다. 기쁜 일이든 슬픈 일이든 그것들은 모두 일시적입니다. 그러나 그 속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은 영원하신 분입니다. 그 영원하신 하나님을 바라보면 우리의 기쁨과 감사도 영원합니다.

우리의 아버지 되신 하나님은 오늘도 살아계신 하나님이십니다. 우리에게 좋은 것을 주시기를 기뻐하시는 아버지이십니다. 우리의 삶에서 그 하나님을 늘 바라보며 사시기 바랍니다. 문제나 사건의 현상을 보지 말고 그 안에 역사하시고 섭리하시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바라보시고 하나님의 손길을 느끼며 사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살아계신 하나님께로부터 풍성한 은혜가 우리에게 늘 가득할 것입니다.

<2008년 2월 10일 주일낮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