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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8-03-09 10:26

언제까지 머뭇거리겠습니까? <3월 9일>

글쓴이 : 안효관

제목 - 언제까지 머뭇거리겠습니까?
본문 - 열왕기상 18:20-24

경희대학교 교수인 강헌구 박사가 쓴 “아들아, 머뭇거리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라는 책에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요즘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올 정도로 프랑스는 요리로 유명합니다. 그 프랑스 요리 가운데 ‘삶은 개구리 요리’가 있다고 합니다. 이 요리는 손님이 앉아 있는 식탁 위에 버너와 냄비를 가져다 놓고 손님이 직접 보는 앞에서 개구리를 산 채로 냄비에 넣고 조리하는 것입니다. 이 때 물이 너무 뜨거우면 개구리가 펄쩍 튀어나오기 때문에 맨 처음 냄비 속에는 개구리가 가장 좋아하는 온도의 물을 부어 놓습니다. 그러면 개구리는 따뜻한 물에 아주 기분 좋은 듯이 가만히 엎드려 있습니다. 그러면 이때부터 약한 불로 물을 데우기 시작합니다. 아주 느린 속도로 서서히 가열하기 때문에 개구리는 자기가 삶아지고 있다는 것도 모른 채 기분 좋게 잠을 자면서 결국은 뜨거운 물에 삶아져 죽게 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지금 여러분의 삶에서 여러분을 조금씩 삶아가고 있는 것은 없습니까? 지금의 내 삶을 불행과 파멸로 몰아가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우리는 흔히 어려운 문제가 나를 불행하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감당하기 힘든 어떤 상황이 나를 불행으로 몰고 간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개구리를 죽게 만드는 것은 뜨거운 물이 아닙니다. 개구리가 가장 좋아하는 온도의 물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를 불행의 늪으로 몰아가는 것은 나를 깜짝 놀라게 만드는 어떤 문제나 감당할 수 없는 큰 문제가 아니라, 아무런 감각도 없이 현실에 안주하려는 삶입니다. 지금의 물이 너무 좋다고 거기에 안주하는 순간 물은 조금씩 데워지기 시작하면서 결국 나를 죽음으로 몰아가는 것입니다.

요한계시록 3장에 나오는 라오디게아 교회가 그랬습니다. 그들은 부유했습니다. 아무런 부족함도 모른 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부유하고 넉넉한 삶에 문제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스스로 ‘우리는 신앙생활 잘 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바라보시는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네가 말하기를 나는 부자라 부요하여 부족한 것이 없다 하나 네 곤고한 것과 가련한 것과 가난한 것과 눈 먼 것과 벌거벗은 것을 알지 못하는도다.”(계 3:17) 그들은 스스로 부자라고 생각했지만 주님 보시기에는 아무 것도 가진 것 없는 사람처럼 가난했습니다. 그들은 아무런 문제가 없기 때문에 평안하다고 생각했지만, 주님 보시기에는 전쟁으로 폐허가 되어버린 것 같은 곤고한 영혼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부자이고 좋은 옷을 입고 있었기 때문에 남들 앞에 부끄럽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주님 보시기에는 벌거벗고 있는 것처럼 가련해 보였습니다. 불쌍해 보였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스스로 우리에겐 아무 것도 필요 없다고 생각했지만, 주님께서는 너희야말로 가진 것이라곤 아무 것도 없는 사람이라고 선언하셨습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차지도 아니하고 더웁지도 아니하도다. 네가 차든지 더웁든지 하기를 원하노라. 네가 이같이 미지근하여 더웁지도 아니하고 차지도 아니하니 내 입에서 너를 토하여 내치리라.”(3:16) 지금의 상태가 마치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온도의 물속에 들어앉아 있는 개구리’와 다름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 속에서 죽지 않기 위해서는 빨리 거기에서 빠져나오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면 그들은 선택해야 합니다. 지금의 평안하고 안락한 삶에서 빠져나오느냐? 아니면 지금이 좋다고 지금의 상태를 계속 유지해 가느냐? 선택해야 합니다. 만일 주님의 음성을 듣고 평안하고 안락한 것처럼 보이는 현재의 삶이 자신을 파멸로 이끌어가는 불행의 늪이라는 것을 빨리 깨닫고 현재의 안일한 삶에서 빠져나온다면 그들은 생명을 얻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이 좋다고 현실에 안주해버린다면 그들은 그 현실 속에 매몰된 채 죽음을 맞게 될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엘리야 선지자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현실에 안주할 것이냐 아니면 현실을 빠져나올 것이냐 선택하라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엘리야 선지자 당시 북 이스라엘은 아합 왕이 통치하고 있었습니다. 성경은 아합 왕을 아주 악한 왕이라고 평가합니다. 이렇게 말씀합니다. “오므리의 아들 아합은 그 전의 모든 사람보다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더욱 행하여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의 죄를 따라 행하는 것을 오히려 가볍게 여기며 시돈 사람의 왕 엣바알의 딸 이세벨로 아내를 삼고 가서 바알을 섬겨 숭배하고... 저는 그 전의 모든 이스라엘 왕보다 심히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의 노를 격발하였더라.”(왕상 16:30-33)
여기서 아합 왕을 평가하는 몇 가지 표현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 “그 전의 모든 사람보다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더욱 행하여.” 이전의 그 어떤 사람이나 왕보다도 더 악했다는 것입니다.
-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의 죄를 따라 행하는 것을 오히려 가볍게 여기며.” 여로보암은 북 이스라엘의 초대 왕입니다. 그는 이스라엘 12지파 가운데 10지파를 이끌고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에게 반역하여 북 이스라엘을 세웠습니다. 이때부터 이스라엘은 남 유다와 북 이스라엘 둘로 나눠지게 됩니다. 북 이스라엘의 초대 왕이었던 여로보암은 북 이스라엘 사람들이 남 유다에 속한 예루살렘 성전에 가서 예배드리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 벧엘과 단에 금송아지 제단을 만들었습니다. 하나님을 섬기지 못하도록 벧엘과 단 두 곳에 금송아지를 섬기는 제단을 만든 여로보암은 하나님 보시기에 아주 악한 왕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에 우상을 숭배하며 하나님을 떠난 왕들을 평가할 때는 “여로보암의 길로 행하며”라고 말씀합니다. 성경에서 “여로보암의 길로 행했다”는 말은 우상을 숭배하여 하나님께서 싫어하시는 삶을 살았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아합 왕은 여로보암의 죄를 따라 행하는 것을 오히려 가볍게 여겼다고 말씀합니다.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악한 왕이었고 가장 우상숭배를 열심히 했던 왕이란 뜻입니다.
- “그 전의 모든 이스라엘 왕보다도 심히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의 노를 격발하였더라.” 이스라엘 역사상 하나님을 가장 화나게 하는 사람이었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아합 왕은 하나님으로부터 가장 악한 왕 - 이전에 있었던 그 어떤 왕보다도 악한 사람으로 평가받았습니다. 그러면 당시 북 이스라엘 백성들은 아합 왕을 어떻게 평가했을까요? 북 이스라엘 백성들이 아합 왕을 어떻게 평가했는지는 성경에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다만 오늘 본문에 나오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태도를 통해서 그들이 아합 왕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엘리야 선지자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렇게 촉구합니다. “너희가 어느 때까지 두 사이에서 머뭇머뭇 하려느냐? 여호와가 만일 하나님이면 그를 좇고 바알이 만일 하나님이면 그를 좇을지니라.” 이스라엘 백성들은 지금 하나님과 바알 사이에서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전통적으로 섬겨오던 여호와가 참 하나님인 것 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바알이 하나님인 것 같기도 했던 것입니다.
왜 그들이 바알을 하나님으로 착각하고 있었을까? 그것은 아합 왕 때문입니다. 아합 왕은 22년 동안 북 이스라엘을 통치했습니다. 그는 왕으로서는 탁월한 지도력을 지닌 사람이었습니다. 22년 동안 나라를 통치하면서 북 이스라엘을 아주 부강한 나라로 만들었습니다. 탁월한 지도력을 가지고 나라를 부강하게 만든 아합 왕에 대해서 북 이스라엘 백성들은 전적인 신뢰를 가졌습니다. 비록 왕과 왕비가 바알과 아세라 우상을 앞장 서 섬겼지만, 백성들은 그게 별로 문제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스라엘 백성들은 지금 나라를 잘 살게 만들어준 것이 마치 아합 왕과 왕비 이세벨이 섬기는 바알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바알을 섬기는 아합은 경제적 풍요를 주었다고 해서 그 바알이 참 신일 수는 없습니다.

여러분, 우리가 쉽게 빠지는 실수 가운데 하나가 과정이야 어떻든지 간에 결과만 좋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아무리 좋은 결과가 나온다 하더라도 그 과정이 잘못된 것이라면 잘못이라고 평가하십니다.
마태복음 7장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그 날에 많은 사람들이 나더러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치 아니하였나이까?’ 하라니 그 때에 내가 저희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마 7:22-23) 예수님 앞에 나온 그 사람들은 엄청난 일을 했습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도 했습니다. 많은 사람을 말씀으로 가르쳤다는 것입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귀신도 쫓아내고 주님의 이름으로 권능도 행했습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기적도 행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아무리 엄청난 일을 했다 하더라도 불법으로 행하는 사람들이기에 주님께서 내가 너희를 알지 못한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들이 만들어낸 결과는 아주 좋습니다. 많은 사람을 말씀으로 가르쳤습니다. 기적을 행하고 능력을 행했습니다. 그러나 그 결과를 만들어내는 과정이 주님과 상관이 없었기 때문에 - 불법을 행했기 때문에 주님으로부터 책망 받은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행하는 모든 일에 과정이 중요합니다. 과정이 정당해야 합니다. 과정이 신앙적이어야 합니다.
아무리 많은 헌금을 하나님께 드린다 하더라도 그 돈이 불법적으로 모은 것이라면 하나님께서는 결코 기뻐하지 않으십니다. 아모스 선지자 시대의 고위 관리들처럼 힘없고 약한 자들에게 강제로 빼앗아 자기들의 배를 채우면서 그것으로 살진 송아지를 잡아 하나님께 드린다 한들 그게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 썩은 냄새나는 예물을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시겠습니까? 차라리 과부의 두 렙돈을 하나님께서는 가장 귀한 것으로 받으십니다.
여러분, 돈을 벌더라도, 장사를 하더라도 신앙적으로 하시기 바랍니다. 올바르게 해야 합니다. 신앙생활은 교회당 안에서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신앙생활은 우리의 삶에서 하는 것입니다. 삶의 모든 순간순간이 신앙적이어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아야 합니다. 돈을 버는 것도, 친구를 만나는 것도 뭔가를 하는 것도 전부 신앙적이어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아야 합니다.

그런데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 신앙생활한다고 하는 많은 사람들이 신앙생활을 교회당 안에서만 하는 것으로 착각합니다. 예배드릴 때에는 아주 경건하게 예배드립니다. 찬양할 때에는 은혜스럽게 찬양합니다. 기도하는 것을 보면 얼마나 거룩한지 모릅니다. 그런데 예배당을 나갈 때에는 신앙을 예배당 자리에 다 놔두고 갑니다. 예배당에 나서는 순간 신앙생활하는 사람인지, 세상 사람인지 구별이 되지 않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하는 방식대로 살아갑니다. 세상 사람들과 똑같이 해도 양심에 부끄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신앙적으로 무디어진 마음으로 사는 사람들에게 오늘도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어느 때까지 머뭇머뭇하겠느냐?” 신앙인인지 아닌지 아직도 그 경계선에 서서 위태위태하게 세상과 신앙 사이에 줄타기를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너희는 어느 편에 속한 사람이냐’고 묻고 계십니다.

엘리야 선지자는 아합 왕이 먹고 살기에 부족함이 없이 통치를 잘한다고 해서 아합 왕이 섬기는 바알까지도 하나님으로 착각하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정신 차리라고 말씀하십니다. 먹고 사는 것이 중요하다 할지라도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게 바로 신앙입니다. 신앙은 먹고살만할 때 찾는 것이 아닙니다. 신앙은 먹고사는 문제 이전의 문제입니다. 신앙은 모든 것보다 최우선시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모든 것의 기초가 신앙이어야 합니다. 신앙은 다른 기준에 의해서 판단되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것을 다 고려한 다음 맨 나중에 생각해 볼 수 있는 장식품과 같은 것이 아닙니다. 신앙은 목숨보다 먼저 생각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게 순교자적인 신앙입니다.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신앙인의 모습이 바로 그것입니다. ‘순교자적 신앙’ 말입니다.

신앙을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과 신앙을 나중에 생각하는 것과의 차이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예를 들면, 주일 예배 드리는 것은 어떤 일이 있어도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그건 신앙을 기준으로 사는 바른 신앙인입니다. 신앙이 기준이 된다면 아무리 바쁜 일이 있어도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예배를 먼저 드립니다. 바쁜 일, 급한 일 먼저 하고 나서 시간 나면 예배에 참석하는 것은 바른 신앙이 아닙니다. 내 삶 전부와 바꿔야 할만큼 중요한 일이 있다 하더라도 예배와 하나님을 먼저 찾는 것이 살아 있는 신앙입니다. 집안에 결혼식 있으니까 예배 빠지고, 친척 이사한다고 예배 빼먹고, 직장 상사 눈치 보느라 예배 빠지고... 그것은 신앙적인 자세가 아닙니다.
헌금 얘기 해서 죄송합니다만, 십일조도 그런 것입니다. 십일조는 하나님의 것이기에 하나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것이라면 나를 위해서 쓰면 안 됩니다. 아무리 내가 쪼들리고 힘들어도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드려야 합니다. 그러기에 십일조는 내 소득 가운데 가장 먼저 구별해 놓아야 하는 것입니다.
쓸 것 다 쓰고 난 다음에 십일조를 하고 헌금을 하는 것은 신앙적인 모습이 아닙니다. 아무리 내가 쓰고 싶은 것이 많고 쓸 데가 많다 하더라도 하나님의 것이기에 하나님의 것으로 구별해 놓고 나머지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 그것이 바른 신앙입니다. 하나님의 것을 먼저 구별해 놓음으로 해서 내 삶이 아무리 힘들고 어렵다 하더라도 하나님의 것을 하나님의 것으로 구별해 놓아야 합니다. 그것은 내 것이 아니라고 아예 못 박아 버려야 합니다.

여러분, 신앙이 내 삶에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신앙에 따라서 내 삶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신앙의 기준에 맞게 내 삶을 설계해야 합니다. 우리 인생을 집에 비유한다면 신앙은 인생의 설계도입니다. 집은 설계도대로 지어야 합니다. 그래야 제대로 된 집을 지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하여 갖고 계신 인생의 설계도에 따라서 내 인생의 집을 지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생각, 하나님의 말씀, 하나님의 계획, 하나님의 설계 - 그게 내 인생에서 가장 먼저 고려되어야 할 사항입니다.
신앙이 먼저가 아니라 아합 왕에 제공해준 경제적인 혜택이 먼저라고 생각하며 아합 왕을 따랐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엘리야 선지자는 “너희가 어느 때까지 두 사이에서 머뭇머뭇하겠느냐?”고 책망하고 있는 것입니다. 신앙과 세상이 주는 이익 사이에서 신앙을 제일로 선택하지 못한 오늘 우리에게 하나님께서는 똑같이 물으십니다. “너희가 어느 때까지 신앙과 세상 사이에서 머뭇머뭇하겠느냐?”
여러분! 세상이 기준이 아님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우리에게 기준은 오직 하나님입니다. 신앙이 우리의 삶에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많은 사람이 가는 길이 기준일 수 없습니다. 우리는 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가는 길을 가는 사람들이 아니라 외로울지라도 신앙의 길을 가는 사람들입니다.
오늘 본문의 상황을 우리의 머리 속에 그려보시기 바랍니다. 지금 갈멜산 위에 세 부류의 사람이 서 있습니다. 한 쪽에는 바알을 섬기는 바알 선지자 450명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맞은편에는 여호와만이 하나님이라고 외치는 엘리야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뭐가 뭔지 모르는 듯한 얼굴로 돌아가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하나님 편에 서 있는 사람은 엘리야 오직 한 사람뿐입니다. 바알을 섬기는 사람은 450명이나 됩니다. 그들은 숫자적으로는 450명일지 모르지만 그들 뒤에는 어마어마한 권력이 있습니다. 그들은 왕비 이세벨의 특별한 보호 아래 있던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아합 왕도 그들 편입니다. 그들은 세상적으로 엄청난 권력과 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반대로 엘리야는 오직 혼자입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들은 이미 다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북 이스라엘 땅에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은 오직 엘리야 혼자뿐인 것처럼 보이는 시대입니다. 아무도 엘리야 편을 들어주지 않습니다. 그 엘리야에게는 아합 왕이나 이세벨 왕비와 같은 권력의 힘도 없습니다.

여러분, 여러분이 지금 갈멜산 위에 서 있다면 여러분은 누구를 응원하시겠습니까? 엄청난 권력의 힘을 갖고 있는 450명 편에 서시겠습니까? 아무런 힘도 없이 홀로 하나님을 외치고 있는 엘리야 편에 서시겠습니까?
여러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엄청난 권력의 힘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또 450명이 되는 많은 숫자라 하더라도 거짓은 거짓일 뿐입니다. 그들은 하늘에서 불을 내리게 할 수 없습니다. 왜요? 참 신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가짜이기 때문입니다. 가짜는 450명이 아니라 수만 명이 모였다 하더라도 아무것도 아닙니다.
엘리야! 그는 혼자입니다. 그러나 혼자가 아닙니다. 그의 배후에는 살아계신 하나님이 계십니다. 하나님이 그를 붙들고 계신다면 혼자라도 외롭지 않습니다. 혼자라고 낙심하지 않습니다. 살아 계신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면 혼자일지라도 하늘에서 불을 내리게 할 수 있습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이 진짜 하나님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사람이 많고 적음을 보고 옳고 그름을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민주주의 사회가 우리에게 많은 유익을 주지만 민주주의의 가장 큰 맹점이 바로 이것입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많이 사람이 있는 곳에 힘이 생깁니다. 많은 사람이 그렇다고 하면 옳지 않는 것도 옳은 것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그렇게 가르치지 않습니다. 아무리 많은 사람이 선택한 길이라 하더라도 하나님 보시기에 잘못된 길은 잘못된 것입니다. 아무도 가려하지 않을지라도 하나님의 계획과 뜻을 따르는 길이라면 그게 올바른 길입니다. 사람이 많고 적음이 판단의 기준이 아니라, 판단의 기준은 하나님께 있습니다. 하나님이 계신 곳이 진리입니다. 하나님께서 인정해 주시는 삶이 성공한 삶입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길이 우리가 가야 할 길입니다.

앞에 말씀드린 것처럼 아합 왕은 정치적으로는 성공한 왕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아합 왕을 악한 왕이라고 평가합니다. 아무리 경제적으로 풍요롭게 만들었다 하더라도 하나님을 버리고 바알을 섬겼다면 그는 악한 왕입니다. 아무리 많은 백성들이 그가 정치를 잘했다고 박수를 쳐주어도 그는 악한 왕입니다. 그게 성경의 평가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하나님을 버렸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기준에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하나님의 평가와 사람의 평가가 다르다는 사실을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신앙으로 사는 우리에게는 사람들의 평가보다도 하나님의 평가가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사람들이 우리에게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낸다 하더라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인하신다면 우리는 인생을 잘못 산 것입니다. 설혹 사람들에게는 인정받지 못했다 하더라도 하나님으로부터 인정받는 삶을 살았다면 그는 성공한 사람입니다.

엘리야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어느 때까지 머뭇머뭇하겠느냐?”고 외쳤던 말씀은 오늘 우리에게 “사람의 평가와 하나님의 평가 사이에서 왜 아직까지도 머뭇거리고 있느냐?”고 책망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분명하게 하나님의 평가를 선택해야 합니다. 사람들의 인정과 평가보다도 하나님의 눈에 선하게 보이며, 하나님의 눈에 기뻐하심으로 보이며, 하나님의 눈에 옳다 인정함을 받는 사람이 되겠노라고 선택해야 합니다.

여러분, 신앙은 선택입니다. 오늘도 우리는 선택의 순간에 서 있습니다. 갈멜산 위에 머뭇거리며 서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머뭇거릴 시간이 없습니다. 또 머뭇거리고 있어서도 안 됩니다. 우리는 지금 선택해야 합니다. 여호와 하나님을 내 주님으로 모실 것인지, 아니면 우리에게 풍요와 안락을 보장해 주는 것처럼 보이는 바알을 섬길 것인지 선택해야 합니다. 신앙의 기준으로 살 것인지, 아니면 세상의 기준으로 살 것인지 지금 선택해야 합니다. 많은 사람이 가는 길 - 많은 사람이 있는 쪽에 설 것인지, 아니면 사람은 많지 않을지라도 올바른 길에 설 것인지 선택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평가에 내 삶을 맞출 것인지, 아니면 세상 사람들의 박수갈채를 받는 곳으로 갈 것인지 우리는 선택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살아계십니다. 갈멜산에 불을 내려 응답하신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의 삶에 능력으로 역사하십니다. 여러분, 하나님과 세상이라는 중간 지점은 우리에게 없습니다. 하나님을 선택하든지 세상을 선택하든지 우리는 선택해야 합니다. 하나님과 세상 사이에서 머뭇거리고 있어서는 안 됩니다.
오늘도 살아계신 하나님을 선택하시는 우리 모두가 되시기 바랍니다. 갈멜산에서 불로 응답하신 살아계신 하나님 편을 선택하셔서 오늘도 우리 가운데 능력으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축복 가운데 사시는 우리 모두가 되시기 소망합니다.

<2008년 3월 9일 주일 낮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