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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9-03-15 09:50

나무 강단에서 외쳐진 말씀 <3월 15일>

글쓴이 : 안효관

제목 - 나무 강단에서 외쳐진 말씀
본문 - 느헤미야 8:1-6

‘거북이 크리스천’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새는 아무 것도 먹지 않고도 9일을 살 수 있다고 합니다. 사람은 아무 것도 먹지 않고 12일을 살고 있고, 개는 20일을 견딜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거북이는 아무 것도 먹지 않고도 500일을 살 수 있다고 합니다.
거북이가 500일 동안 아무 것도 먹지 않고도 잘 사는 것처럼, 신앙인이라고 하면서 영의 양식인 하나님 말씀 없이 살아가는 신자를 가리켜 ‘거북이 크리스천’이라고 합니다.
여러분, 혹 나는 ‘거북이 크리스천’은 아닌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말씀 없이는 이 험악한 세상에서 믿음의 승리자로 살아갈 수 없습니다. 끊임없이 우리를 향하여 도전적으로 유혹해 오는 세상의 거센 압력과 우리 내면에서 우리를 향하여 부르짖고 있는 세상을 향한 갈망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하나 하나님의 말씀으로 사는 것입니다. 때로는 우리가 힘들고 지쳐 쓰러질 것만 같을 때에 우리를 단단히 믿음에 붙잡아 매어 흔들리지 않는 신앙으로 살아갈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도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기네스북에는 세상의 온갖 진기한 기록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감사장을 가장 많이 받은 사람도 수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 주인공은 미국의 데일 로저스((Dale Evans Rogers) 라는 여자입니다. 그녀는 선한 일을 많이 했는데 특별히 고아나 정신박약자와 같이 사회로부터 버림받거나 관심 받지 못한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서 자선모금행사를 많이 했습니다. 그녀가 어려운 사람을 돕기 위해서 자선행사를 연 것이 얼마나 되는지 아십니까? 우리 교회도 5월이면 어려운 청소년을 돕기 위한 바자회를 갖긴 하지만 어려운 사람을 돕기 위해서 어떤 행사를 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데일 로저스라는 여인은 어려운 사람을 돕기 위한 자선모금행사를 무려 5천 번 이상 열었다고 합니다. 그걸 통해서 어려운 사람들을 많이 돕다 보니까 감사장을 많이 받게 되었습니다.
그녀가 『어려운 때의 하나님』(God in Hard Time)이란 제목으로 자서전을 썼는데 거기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나는 한 때 마약에 빠졌었고, 인생의 밑바닥까지 떨어졌었습니다. 버림받은 인간, 쓸모없는 인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성경을 읽기 시작하고부터 인생이 새로워졌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인물들은 어려울 때 하나님 앞에 기도하고, 신앙으로 위기를 극복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나도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고통을 이길 수 있는 해독제는 말씀의 능력입니다.”

여러분, 그렇습니다. 우리가 힘들고 고통스러울 때에 그 고통을 잊게 해주는 해독제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우리가 지쳐 있을 때에 우리의 삶에 하늘의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것 역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우리가 영적인 전쟁터에서 마귀와 싸울 때에 우리에게 승리를 주는 영적인 무기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우리의 삶을 회복시켜주는 것도 하나님의 말씀이고, 우리의 무기력한 삶에 활기를 주는 것도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이후의 상황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구약 이스라엘 역사에서 가장 치욕스러운 날은 주전 586년 바벨론에 의해서 예루살렘이 멸망당하고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되던 날입니다. 나라를 잃어버리고 수많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로부터 약 50년이 지난 후인 주전 535년에 바벨론을 멸망시킨 페르시아의 고레스 왕의 칙령에 따라 이스라엘 백성들은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것을 우리는 제1차 포로귀환이라고 말합니다. 약 5만 명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예루살렘으로 돌아와서 우여곡절 끝에 약 20년 만에 예루살렘 성전을 재건하게 됩니다.
그리고 1차 포로귀환이 있은 후 약 80년쯤 지났을 때 제2차 귀환이 있었습니다. 에스라를 중심으로 약 2천여 명이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14년 후인 444년에 느헤미야를 중심으로 제3차 귀환이 있었습니다. 느헤미야가 예루살렘에 돌아와서 가장 역점을 두고 한 일은 예루살렘 성벽을 건축하는 것입니다. 성벽을 건축하는 일도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사마리아 사람들을 중심으로 방해세력에 의해서 집요하게 방해공작을 받았기 때문에 성벽을 건축하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결국 성벽 건축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

비록 솔로몬 성전에 비해 초라하긴 하지만 성전도 지었습니다. 그리고 예루살렘 성벽도 다 건축되었습니다. 이제 한 나라로서 갖춰야 할 겉모습은 갖춰졌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정치적으로도 어느 정도 안정을 회복했습니다. 느헤미야 7:73절 마지막에 “온 이스라엘 사람들이 다 그 본성에 거하였느니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처럼 그들도 이제 어느 정도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성벽건축을 끝낸 느헤미야가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의 상태를 진단한 결과 성전과 성벽 건축이 끝났기 때문에 겉모습은 갖췄지만, 영적인 상태는 공허했습니다. 그들은 바벨론 포로 생활을 하면서 너무 오랫동안 하나님의 말씀을 잊고 살아왔던 것입니다. 그래서 느헤미야는 학사요 제사장인 에스라에게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쳐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아무리 외형을 갖추었다 하더라도 영적으로 채워지지 않으면 그 외형의 존재 의미가 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어쩌면 느헤미야가 그것을 깨달은 것입니다. 성전도 지어졌고, 성벽도 재건되었지만, 그것만을 가지고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이스라엘 공동체를 만들 수 없었던 것입니다.
여러분 그렇습니다. 우리의 외형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그 외형에 어떤 내용물을 채우느냐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건강하고 부유하게 사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떤 마음과 어떤 정신으로 사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어떤 직분을 가지고 교회를 봉사하느냐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의 가슴에 하나님의 은혜로 채워져 기쁨과 감사함으로 신앙생활하고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많은 일을 한다 하더라도 우리 마음에 영적인 충만함으로 채워지지 않으면, 그 사람은 곧 넘어지고 맙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아름다운 섬김의 삶의 살 수 없습니다.
우리가 영적인 충만함으로 살아가려면 우리 안에 말씀으로 충만해야 합니다. 말씀으로 충만하지 않으면 우리는 곧 영적인 갈증을 느끼게 되고, 영적인 목마름이 해결되지 않으면 - 물을 먹지 못한 화분에 화초가 시들어 죽고 마는 것처럼 우리의 심령이 메말라 죽어가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늘 말씀을 사모해야 합니다. 우리 영혼에 말씀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아야 합니다. 말씀을 먹지 못하면 목말라 죽어가고 있는 우리 자신을 볼 줄 알아야 합니다.

느헤미야는 나팔절을 맞아 이스라엘 백성들을 수문 앞 광장에 불러 모았습니다. 오늘 본문 1절에 그들이 수문 앞 광장에 모일 때가 “7월”이었다고 말씀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세 개의 달력을 사용합니다. 종교력, 민간력, 태양력입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7월은 종교력으로 7월을 말합니다. 오늘 우리가 사용하는 태양력으로는 9월-10월쯤 됩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장 많이 쓰는 민간력으로는 정월(1월)입니다. 그들은 그 정월에 나팔을 불어 새해를 알립니다.
수문 앞 광장에 모인 사람들은 지금 새해를 맞아 거기에 모인 것입니다. 새해를 맞은 그들은 새롭게 맞은 한 해를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잘 알았습니다. 그들도 느헤미야처럼 지금 자신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하나님의 말씀임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에스라에게 모세의 율법책을 가져와서 말씀을 가르쳐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에스라는 나무로 만든 강단에 서서 여호와의 율법책을 백성들 앞에서 낭독했습니다. 본문 4절에 의하면 에스라는 “특별히 지은 나무 강단”에 서서 백성들에게 율법을 읽어주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나오는 ‘강단’이라는 말은 성경 다른 곳에서는 ‘성곽’이나 ‘망대’로 번역된 단어입니다. 그러기에 “나무 강단”이라는 말은 나무로 만든 높은 망대라는 말과 같습니다.
여러분, 망대가 뭐하는 곳인지 아십니까? 성곽 위에 세워진 망대는 파숫군이 있는 곳입니다. 파숫군이 혹시 적군이 쳐들어오지 않나 망을 보기 위해서 서 있는 곳이 망대입니다. 그러기에 망대에서 파숫군이 큰 소리로 외치는 말은 그 성읍의 생존과 밀접하게 관련된 것이기에, 망대 위에서 외쳐진 말에는 누구든지 귀를 기울이고 들어야 합니다. 높은 망대 위에서 망을 보던 파숫군이 저 멀리에 적군이 쳐들어오는 것을 보고서 “저기에 적군이 쳐들어온다.” 하고 외치면 성 안에 있는 사람들은 전부 비상태세를 취해야 합니다. 평소처럼 놀고 먹고 마시고 할 틈이 없습니다. 성문을 굳게 걸어 잠그고 적군과 싸울 준비를 해야 합니다. 만일 망대 위에 선 파수꾼이 ‘적군이 쳐들어온다.’고 외침에도 성 안에 있는 사람들이 그 말을 무시해버리면 그 성은 적군에 의해서 짓밟히고 멸망당하고 말 것입니다.
망대 위에서 외쳐진 말은 그만큼 중요합니다. 생명과 직결된 아주 중요한 외침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수문 앞 광장에 모인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에스라가 나무 강단(나무로 만든 망대)에서 그 말씀을 외쳤다는 것은 그런 의미가 담겨져 있습니다. 그곳에서 외쳐진 말씀을 듣지 않으면 죽을 것입니다. 비록 전쟁 상황은 아니라 할지라도 그들의 영적인 상태는 그 말씀을 듣지 않으면, 그 말씀을 순종하지 않으면 적군의 칼날에 죽임을 당하는 것같이 영혼이 메말라 죽게 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에스라가 선 강단을 ‘망대’와 같은 단어로 쓰고 있는 것입니다.
“특별히 지은 나무 망대” 라는 말은 비록 임시로 만든 망대, 나무로 만든 보잘 것 없는 망대일지라도 그 위에서 선포된 말씀은 그들의 생명을 살리는 말씀이라는 뜻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렇게 망대 위에서 선포된 여호와의 율법(하나님의 말씀)을 청종했습니다. 본문 3절에 “뭇 백성이 그 율법책에 귀를 기울였다.”고 말씀합니다. 그들은 망대 위에서 선포된 말씀에 귀를 기울여 들었습니다. 그것을 듣지 않으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심정으로 말씀을 들었습니다. 에스라는 그 망대 위에서 새벽부터 오정까지 하나님의 말씀을 외쳤습니다. 새벽부터 낮 12시까지 거의 6시간이나 말씀을 외쳤는데도 이스라엘 백성들은 꼼짝도 하지 않고 그 말씀을 들었습니다.
오늘날 교회 강단에서 외쳐진 설교처럼 예화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말씀을 외치는 것도 아닙니다. 모세의 율법을 그냥 읽어주었을 뿐입니다. 물론 그 아래에는 4절과 7절에 그 이름이 언급된 13명과 레위인들이 에스라가 읽은 율법을 풀어서 백성들에게 설명해 주긴 하였지만, 그들은 말씀을 사모하여 6시간이나 꼼짝하지 않고 말씀을 들었습니다.

여러분, 오늘 우리에게 이런 열정이 회복되어야 합니다. 오늘 우리는 말씀의 홍수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기독교 텔레비전이나 라디오 그리고 인터넷을 통해서 우리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설교가들의 설교를 언제든지 들을 수 있습니다. 말씀은 정말로 홍수입니다. 그런데 “홍수에 마실 물이 없다”는 속담처럼, 오늘 우리시대가 그렇습니다. 말씀은 홍수처럼 넘쳐납니다. 그러나 정작 내 영혼의 목마름을 해갈해 줄 말씀은 얻지 못한 채, 신앙인들이 너무 나약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왜 말씀은 홍수인데 신앙인들은 영적인 목마름을 해결하지 못한 채 말씀에 기갈하며 살아가고 있습니까? 그 가장 큰 이유는 말씀에 대한 사모하는 마음을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말씀에 대한 열정을 잃어버렸습니다. 내 영혼이 살아나기 위해서 지금 가장 시급하게 필요한 것이 하나님의 말씀이란 사실을 잊어버렸습니다.
마치 마실 물이 없으면 음료수를 마시면 되는 시대에 사는 사람답게, 영적인 갈증을 느끼면서도 영원한 생수인 말씀을 사모하기보다는 음료수와 같은 우리 입맞에 맞는 다른 것을 찾습니다. 음료수에 입맛이 길들여져서 생수인 말씀에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여러분, 혹 지금 내 모습이 그런 것은 아닌가 깊이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영국의 유명한 설교가인 마틴 로이드 존스 목사님(Martyn Lloyd-Jones, 1899-1981)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교회와 목회자의 첫 번째 사명은 하나님 말씀의 선포사역이다. 기독교 역사상 교회가 쇠퇴했을 때에는 말씀의 선포가 쇠약해졌을 때였고, 교회가 크게 부흥했을 때에는 말씀 선포가 왕성했을 때이다.”
그렇습니다. 교회가 살려면 하나님의 말씀이 왕성하게 선포되어야 합니다.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인 1907년 평양 대부흥 운동이 일어났을 때에 그 부흥운동의 중심에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교회가 하나님의 말씀을 왕성하게 선포했고, 당시 교인들은 말씀을 사모하는 열정이 대단했습니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사모하는 마음으로 말씀을 들었습니다. 몇 시간씩 계속된 설교를 그들은 기쁘게 들었습니다. 설교가 길다고 불평하지 않았습니다. 21세기를 사는 오늘의 교회도 말씀에 대한 열정을 회복해야 합니다. 말씀을 통해서 영적인 능력을 공급받아야 합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성도가 살아나려면 늘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해야 하고,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안에 풍성해질 때 우리도 모든 것에 풍성한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를 변화시킵니다. 연약한 자가 말씀을 들으면 강한 자가 됩니다. 문제 앞에서 불안하고 고민하는 자가 말씀을 들으면 마음에 평강이 찾아오고 문제 해결의 축복을 얻게 됩니다. 낙심한 사람이 말씀을 사모하여 말씀을 들으면 하늘의 용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말이 있습니다. 프랑스의 유명한 소설가인 빅토르 위고(Victor Marie Hugo, 1802-1885)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영국은 두 개의 책을 가지고 있다. 성서와 셰익스피어이다. 영국은 셰익스피어를 만들었으나, 성서는 영국을 만들었다.”
하나님의 말씀은 한 나라를 세울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한 영혼을 살릴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의 능력을 믿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말씀을 사모하는 사람들과 그 능력을 믿는 사람들에게 역사합니다.
오늘 5절에 보면 “학사 에스라가 백성들에게 말씀을 읽어주기 위해서 율법책을 펼 때에 모든 백성이 일어섰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왜 말씀을 읽을 때 일어섰습니까? 이것이 바로 말씀을 듣는 자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의 권위를 인정했습니다. 그리고 그 권위 있는 하나님을 말씀을 마음 깊이 받아들인다는 표현입니다.
말씀을 들을 때 우리가 그래야 합니다. 정말 중요한 말씀으로 들어야 합니다. 나를 살리는 말씀으로 들어야 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읽어본 적이 있습니다. 어떤 목사님이 교회를 개척할 때, 그 교회에 아주 열심하는 여 집사님이 있었습니다. 그 집사님은 목사님 가족을 너무 좋아해서, 목사님 집에 자주 방문했습니다. 개척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교인이 많지 않기 때문에 목사님과 교인들이 가깝게 지내긴 했지만, 그 집사님은 너무 자주 목사님 집에 찾아오는 것입니다. 물론 올 때에는 아이들 줄 과자도 사오고, 반찬거리를 사가지고 와서 함께 밥을 먹기도 했습니다. 어떤 날에는 아침 점심 저녁 세끼를 모두 목사님 집에서 먹고 갈 때도 많았습니다. 이 집사님에게는 그게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그런데 목사님과 사모님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너무 자주오니까 눈치를 줘도 자기 좋다는 생각에 매일 찾아왔습니다. 그러니 목사님과 사모님은 아주 죽을 맛입니다. 그래도 목사님은 좀 낫습니다. 그 집사님이 집에 들어오는 발자국 소리가 나면 재빨리 서재로 들어가버리면 되니까 좀 나은 데, 사모님은 그 집사님이 갈 때까지 아무 일도 하지 못하고 말동무가 되어주어야 했습니다. 그러니 그 집사님이 오는 발자국 소리만 들리면 사모님의 얼굴은 노랗게 변하는 것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새벽기도회를 준비하고 있던 목사님께 눈에 띄는 성경 구절이 하나 있었습니다. 잠언 25:17절 말씀입니다. “너는 이웃집에 자주 다니지 말라. 그가 너를 싫어하며 미워할까 두려우니라.” 그 말씀으로 설교를 준비했습니다. 마음 한 구석에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 집사님이 새벽에 꼭 나와야 하는데...’ 하고 말입니다. 다음 날 새벽기도회에 갔더니 그 집사님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말씀을 읽고서 이렇게 설교했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이웃을 사랑하고 이웃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 보면, 이웃집에 너무 자주 다니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이웃을 사랑한다면 그를 배려해 주어야 합니다. 내가 좋다고 너무 자주 다녀서 이웃에게 부담을 주는 것은 현명하지 않습니다. 이웃을 배려하며 사랑합시다.”
여러분, 그날부터 그 여집사님이 목사님 집에 자주 왔겠습니까? 안 왔겠습니까? 대답 잘 하셔야 합니다. 그 집사님은 그날부터 오지 않았습니다. 마음에 상처를 받고 오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 말씀에 은혜를 받고 깨달은 것입니다. 그 잠언 25:17절 말씀이 목사님의 가정을 살린 것입니다.

말씀을 들어도 깨닫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깨달아야 합니다. 깨닫고 그 말씀에 잇대어 살아가야 합니다. 오늘 본문 6절에 보면 하나님의 말씀을 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아멘”으로 화답했습니다. 그리고 9절에 보면 “율법의 말씀을 듣고 다 울었다”고 했습니다. 말씀을 아멘으로 받았고, 말씀을 깨달았다는 말입니다.
오늘 말씀을 듣는 우리 모두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말씀을 아멘으로 받고, 아멘으로 받은 그 말씀을 깨닫고 그 말씀에 잇대어 살아가는 귀한 삶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이 말씀이 아니면 내 생명이 끝날 것만 같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말씀을 받으면 은혜가 됩니다. 깨달아집니다. 하나님께서 반드시 그 말씀을 통해 역사하십니다.

우리 교회가 특별한 나무 강단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내일 저녁부터 이연길 목사님을 모시고 신앙사경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강사목사님께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실 때에 우리에게 이스라엘 백성들과 같은 간절함이 있기를 바랍니다. 망대에서 외쳐진 말씀처럼 내 생명과 직결된 말씀이 외쳐진다고 생각하고, 간절히 사모하는 마음으로 말씀을 들으면 반드시 우리에게 새로운 역사가 일어나게 됩니다.
이번 사경회를 통해서 우리의 속사람에 온전한 사람의 사람으로 회복되는 역사가 있기를 소망합니다. 우리의 문제가 해결되는 축복의 잔치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말씀을 잘 듣고 그 말씀을 붙잡고 말씀에 잇대어 살아감으로 세상에서 얻을 수 없는 놀라운 축복이 우리의 삶에 가득한 복된 생애가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 2009년 3월 15일 주일 낮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