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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9-03-22 13:31

약점을 강점으로 <3월 22일>

글쓴이 : 안효관

제목 - 약점을 강점으로
본문 - 사사기 3:31

“나는 하나님의 기적입니다.” 기적을 뜻하는 영어 단어는 ‘miracle’입니다. 이 말은 라틴어 miro(놀라다)라는 말에서 파생되었습니다. 같은 miro라는 말을 어근으로 하는 단어가 ‘mirror’(거울)입니다. 거울을 통해서 우리는 기적을 보게 됩니다. 거울 속에 비춰진 나의 모습을 보면서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사람이라는 사실에 놀라워할 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이 세상에 나와 똑같은 사람을 단 한 사람도 더 만들지 않으셨습니다. 나라는 존재 - 이렇게 생긴 사람은 오직 하나뿐입니다. 이것이 기적입니다. 그러기에 지금의 내 모습 그대로가 하나님의 기적의 산물입니다.
혹 나에게 허물이 있고, 약점이 있고, 다른 사람이 가진 것만큼 많이 가지진 못했다 하더라도 지금의 내 모습은 하나님께서 만드신 기적 중에 기적입니다. 분명 우리에게 약점이 있습니다. 아니 세상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약점이 다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약점을 주셨을까요? 좀 더 완벽한 나를 만들지 않으시고 약점과 허물이 많은 지금의 모습으로 만들어놓으셨을까요? 그것은 바로 그 약점을 가진 나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뭔가 쓰실 계획이 있기 때문입니다.

캐나다의 제20대 총리였던 장 크레티앙은 ‘시골 호박’이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아주 수수하고 소탈한 성품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가난한 집안의 19형제 중 18번째 아들로 태어났는데, 선천적인 장애를 안고 태어났습니다. 안면근육의 마비로 한쪽 귀가 들이지 않았고, 입이 비뚤어져 발음도 어눌했습니다. 그런 그가 1993년 캐나다의 제20대 총리가 된 후에 3번이나 총리에 임명되었습니다.
그는 신체장애를 가졌다는 것 때문에 정치만화가의 풍자 대상이 되기도 했고, 사소한 일을 가지고도 세간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주목의 대상이 되곤 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신체적 장애를 부끄러워하지 않았습니다. 선거유세를 다니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러분, 저는 언어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오랜 시간 고통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제가 가진 언어장애 때문에 제 생각과 의지를 전부 전하지 못할까 봐 고통스럽습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저의 말에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 저의 어눌한 발음이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저의 생각과 의지를 들어 주셨으면 합니다.”
그는 자신의 언어장애를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았고, 자신 있게 사람들 앞에 내 세웠습니다. 어떤 사람이 이렇게 공격했습니다. “한 나라의 대표로서 총리에게 언어장애가 있다는 것은 치명적인 결점 아닙니까?” 그러자 크레티앙은 어눌하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나는 말은 잘 못하지만 거짓말은 안 합니다.”
그는 1963년 29세의 나이에 하원의원에 당선된 이후 40년 동안 정치해 오면서 자신의 신체적 장애를 감추려하기 보다는 그것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드러내놓음으로써 오히려 국민들의 지지와 사랑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연거푸 총리를 세 번씩이나 했던 것입니다.

어떤 장애나 약점을 가졌다는 것 때문에 인생을 포기할 수도 없고, 그것 때문에 인생이 망가지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장애나 약점을 통해서 우리는 더 위대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장애를 가졌다는 것에 실망하지 않고, 그것을 통해 오히려 더 큰 일들을 감당했던 사람들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이스라엘의 사사들 가운데도 그런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사사기에는 모두 12명의 사사가 등장합니다. 사사는 왕이 아닙니다. 왕정체제가 이루어지기 이전에 지파 중심으로 생활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지도자이긴 했지만, 왕과 같이 막강한 권한을 가진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필요에 따라 택하셔서 사용하신 지도자들일 뿐입니다.
사사들이 주로 한 일은 외세의 침략으로 인해 백성들이 고통당하고 있을 때에 군사를 이끌고 가서 침략한 이방민족을 무찌르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평화를 되찾아주는 일이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사사는 군사적 지도자입니다. 그러나 사사가 군대의 장관처럼 군사적 지도자 역할만 한 것이 아닙니다. 사사기 4:5절에 보면, 여사사 드보라가 종려나무 아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지고 온 문제를 재판해 주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사사’라는 말은 재판관이란 뜻입니다. 그들은 단순히 법률적 문제만 재판한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가르쳐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기에 사사들은 전쟁을 할 때에는 군사적 지도자였고, 평안할 때에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뜻을 가르쳐주는 신앙적 지도자였습니다. 그리고 때로는 정치적인 리더로서의 역할도 감당했습니다.
그러나 사사들은 그 직임을 세습하지 않았다는 것에서 왕이나 제사장과는 달랐습니다. 사사들은 하나님께서 필요할 때에 불러 쓰신 임시 지도자일 뿐입니다. 사사기 8:23에서 기드온이 말한 것처럼 ‘이스라엘을 다스릴 분은 오직 여호와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사람은 어느 누구도 백성들 위에 군림하거나 통치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백성들이 하나님의 도우심을 필요로 할 때 하나님께서 사사를 보내셔서 그들을 도와주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사는 하나님의 심부름꾼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중요한 사사의 직임을 감당한 사람들이라면 사사기에 나오는 12명의 사사들은 각 지파에서 그래도 영향력이 있거나 뛰어난 지도력을 가진 사람들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성경은 그렇게 말해주지 않습니다. 이스라엘의 위대한 지도자 역할을 감당했던 사람들도 모두 나름대로의 약점을 가지고 있었고,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그 약점을 통하여 놀라운 일들을 하셨습니다.

오늘 본문에 삼갈이라는 사사가 나옵니다. 그가 사사로서 활동한 이야기는 아주 간단하게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는 소모는 막대기로 블레셋 사람 600명을 죽였고, 이스라엘을 구원하였다.’ 이것이 사사 삼갈에 대한 이야기 전부입니다. 삼갈에 대한 이야기가 이 짧은 한 구절에 지나지 않는다고 해서 그가 별로 한 일이 없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그도 이스라엘을 구원하였더라.”는 말씀 속에 삼갈이 한 일을 아주 압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삼갈도 다른 사사와 다름없이 이스라엘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사역에 똑같이 쓰임 받았다는 말씀입니다. 기드온이나 삼손과 같이 그의 행적이 길게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삼갈 역시 하나님께서 귀하게 쓰시는 사사였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삼갈은 ‘소모는 막대기’로 블레셋 사람 600명을 죽였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소모는 막대기라는 말은 삼갈이 평범한 농부였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당시 팔레스틴에서는 밭을 갈 때 약 2,5m정도 되는 긴 막대기를 사용했습니다. 그 막대기 한쪽에는 조그마한 삽이 달려 있어 밭을 갈거나 손질할 때 사용했고, 다른 한쪽 끝은 뽀족하게 깎아서 소를 몰고 가다가 소가 말을 듣지 않으면 그 뽀족한 끝으로 소를 찌르곤 했습니다.
그 막대기가 삼갈이 가진 무기 전부였습니다. 평범한 농부에다가 특별한 무기도 없던 삼갈이 이스라엘의 사사가 되어 블레셋 사람들에게 고통받고 있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이 블레셋 사람들에게 얼마나 고통을 당했었는지 오늘 본문은 정확한 당시 상황을 알려주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사기 5:6절 드보라의 노래를 통해서 당시의 상황을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드보라가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아낫의 아들 삼갈의 날에 또는 야엘의 날에는 대로가 비었고, 행인들은 소로로 다녔도다.”
여러분, 일반적으로 큰 길에 사람이 더 많습니까? 작은 길에 사람이 더 많이 다닙니까? 당연히 큰 길에 사람이 더 많이 다닙니다. 특별히 무역하거나 장사하는 사람들은 큰 길로 다녀야 합니다. 그런데 삼갈의 때에 큰 길로 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사람들이 작고 좁은 골목길로만 다녔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말해주는 것입니까? 사회가 무질서했다는 것입니다. 블레셋 사람들이 자주 침략해 와서는 사람들을 괴롭혔습니다. 장사하는 사람들의 물건을 다 빼앗아갔고, 농사를 지어놓으면 블레셋 사람들이 다 빼앗아 가버렸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큰 길로 다니지 않았습니다. 큰 길로 나갔다가는 가진 것 다 빼앗길 것이 뻔한 데 누가 큰 길로 다니겠습니까? 사람들은 블레셋 사람들의 눈을 피해서 골목길로만 다닙니다. 이것이 삼갈 당시의 시대적 현상이었습니다.

그런데 평범하게 농사를 짓던 삼갈이 하나님으로부터 사사로 부르심을 받고 소모는 막대기로 블레셋 사람을 600명이나 죽였습니다.
이렇게 생각해 보십시다. 나라가 그렇게 어려울 때에 삼갈이 어떤 생각을 했겠습니까? 아마 하나님께서 누군가를 불러 사사로 세우실 것이란 기대를 가졌을 것입니다. 나 같은 농부가 사사가 된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지 못하고, 하나님께서 어떤 유명한 사람을 - 그래서 영향력이 있고 잘 훈련된 누군가를 사사로 세우실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자신을 사사로 부르셨습니다. 그저 평범하게 논밭이나 갈고 있는 농부를 말입니다. 그런데 그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해습니다. 그래서 사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평소 가지고 있던 소모는 막대기를 가지고 블레셋과 싸우러 갑니다.
삼갈에게 있어서 소모는 막대기는 자신의 초라한 신분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나는 농부출신이요’ 그렇게 말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어쩌면 이스라엘의 사사로 부름 받은 자신에게 소모는 막대기는 약점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당신 같은 농부가 어떻게 우리의 지도자가 되고 하나님의 사사가 된단 말이오. 말 같지도 않은 소리 집어 치우시오.’ 라고 말할지도 모릅니다. 그러기에 그는 소모는 막대기를 버리고 싶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그는 당당하게 소모는 막대기를 가지고 블레셋과 싸우러 갑니다. 자신의 약점을 감추려 하지 않고 나 같은 사람도 하나님께서 쓰신다고 당당하게 드러내며 소모는 막대기를 가지고 갔습니다.

여러분, 우리에게도 다 삼갈이 가지고 갔던 소모는 막대기와 같은 약점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부끄러워한다면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쓰임 받지 못합니다. 자신의 약점을 당당하게 들고 나갈 때에 하나님께서 그것을 들어 큰일에 쓰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강점만을 쓰시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감추고 싶고 사람들에게 드러내고 싶지 않은 약점, 때로는 부끄러운 모습을 들어 하나님의 도구로 쓰십니다.

이스라엘의 사사 대부분이 그랬습니다. 오늘 본문 바로 앞에는 에훗이라는 사사가 나옵니다. 3:15절에 보면 그는 왼손잡이였다고 말씀합니다. 왼손잡이였다는 말의 보다 정확한 뜻은 ‘오른손을 쓰지 못한 사람’입니다. 오늘 우리가 자주 쓰는 말로 바꾼다면 그는 장애인이었습니다. 오른 손을 쓰지 못하는 장애인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장애인인 그 에훗을 통해서 18년 동안이나 이스라엘을 지배하고 점령했던 모압왕을 무찌르고 이스라엘에 평화를 회복하도록 하십니다.

오늘 본문 바로 뒤이어 나오는 사사 드보라는 여자입니다. 사사기 4:4절에 보면 드보라를 소개할 때 “랍비돗의 아내 여선지 드보라”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남편인 랍비돗에 대해서는 성경 어디에서도 언급이 없습니다. 드보라의 행적을 기록하고 있는 사사기 4-5장에서도 그녀의 남편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습니다. 성경학자들은 이를 근거로 그녀의 남편인 랍비돗은 아마도 일찍 죽었을 것이라고 추정합니다. 그 추정이 맞다면 드보라는 과부입니다.
지금으로부터 3000년도 훨씬 전입니다. 죄송한 이야기입니다만, 그 시대에 여자는 남자 없이는 생존 자체가 힘든 때입니다. 여자는 남자에게 예속된 존재에 불과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보신 것이 아니라, 당시 문화가 그랬습니다. 여자는 여자 혼자서 존재감이 없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드보라를 소개할 때 남편의 이름이 먼저 나오고 있습니다. 더구나 자신의 울타리가 되어줄 남편이 없는 과부는 더더욱 사회에서 소외되고 버림받은 사람이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여인 드보라를 하나님께서 부르셔서 이스라엘의 사사로 쓰셨습니다. 20년 동안이나 가나안 왕 야빈에게 고통당하던 이스라엘을 구원하시는 데 과부인 드보라를 쓰신 것입니다. 그리고 드보라의 이야기가 끝나는 사사기 5장 마지막 절에 보면 드보라가 사사로 있었던 40년 동안 그 땅이 태평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아무런 존재감도 없는, 남자에게 예속된 존재에 불과했던 여인을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사사로 쓰셨습니다.

사사기 11장에 보면 입다라는 사사가 소개됩니다. 이 입다는 서자입니다. 서자도 그냥 서자가 아니라 어머니가 기생이었습니다. 아버지가 기생과 하룻밤 잠을 자다가 생겨난 사람입니다. 그래서 본처의 자식들로부터 엄청난 구박을 받았고, 결국 집에서 쫓겨나고 말았습니다. 그런 입다를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사사로 쓰셔서 고통 가운데 있던 이스라엘을 구원하셨습니다.

사사 에훗은 장애인입니다. 삼갈은 평범한 농부입니다. 드보라는 과부입니다. 입다는 기생이 낳은 아들입니다. 당시 사회에서 가장 버림받은 위치에 있던 사람들입니다. 장애인이라는 것도 약점입니다. 과부라는 것도 그의 생애에 큰 약점입니다. 기생의 아들이라는 것은 더더욱 약점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런 약점 많은 사람들을 불러 그 약점을 통해 역사하셨고, 그 약점을 사용하셔서 이스라엘에게 승리를 안겨준 위대한 사사로 쓰셨습니다.

사사들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이스라엘의 위대한 지도자 모세는 말을 잘 못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되려면 말을 잘해야 하는데 모세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그게 그에게는 큰 약점이었습니다. 그것을 잘 알고 있기에 모세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을 때에 이런 저린 핑계를 대다가 안 되니까 마지막으로 “나는 본래 말을 잘 못하는 사람입니다. 말 잘하는 사람을 보내십시오.” 그렇게 말할 만큼 말 못하는 것에 콤플렉스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말을 잘 못하는 약점을 가지고 있는 모세를 사용하여 이스라엘의 위대한 지도자로 쓰셨습니다.

위대한 사도 바울에게는 육체의 가시라는 약점이 있었습니다. 그는 그 약점인 육체의 가시를 없애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 약점인 육체의 가시를 제거해 주시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약점 때문에 하나님의 능력이 그에게 임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약점이라고 생각하고 때론 부끄러워하고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하나님께서는 그 약점을 통해서 역사하십니다. 그 부족한 것을 사용하셔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데 쓰임받게 하십니다.

여러분, 여러분에게는 무엇이 약점입니까? 사람들 앞에 드러내 놓기가 부끄러운 약점이 무엇입니까? 나는 감추고 싶은 약점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약점이 하나님의 손에서 사용될 때에는 강점이 됩니다. 그 약점이 아니었다면 더 크게 쓰임 받지 못했을텐데 그 약점이 하나님의 손에서 강점이 되어 다른 사람이 할 수 없는 놀라운 일을 하게 하십니다.
약점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약점을 하나님의 손에 맡기면 하나님께서 그것을 강점으로 사용하십니다. 우리의 약함이 하나님의 손에 들려지면 세상이 감당할 수 없는 놀라운 능력이 됩니다.

일본에 ‘경영의 신’이라고 불리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마쓰시타 고노스케(松下幸之助, 1894-1989)라는 분입니다. 그는 9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570개 기업에 13만명의 종업원을 거느린 마쓰시타 그룹의 창업주입니다.
그분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하늘로부터 세 가지 큰 은혜를 입고 태어났습니다. 첫 번째는 가난하게 태어났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몸이 허약한 것이고, 세 번째는 배우지 못한 것입니다.”
여러분, 객관적으로 가난하고, 몸이 허약하고, 배우지 못한 것이 축복입니까? 그런데 고노스케 회장은 그것을 축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이유를 그는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나는 너무 가난해서 어렸을 때부터 구두닦이, 신문팔이 등 온갖 고생을 다 했는데, 그런 고생을 통해서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경험을 많은 쌓을 수 있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몸이 허약했기 때문에 늘 운동에 힘써야 했고, 그래서 늙어서도 건강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실제로 그는 95세까지 살았습니다.) 나는 초등학교도 다니지 못했기 때문에 세상의 모든 사람을 스승으로 삼아 누구에게나 배우려 했습니다.’

『황금사과』의 저자인 심리학자 캐시 애론슨(Kathy Aaronson)은 “사람들은 완벽한 사람보다 약간 빈틈이 있는 사람들을 더 좋아한다.”는 실험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너무 완벽한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열등감을 느끼게 만듭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런 사람을 만나면 자신의 약점이 노출되기 때문에 그런 사람 만나기를 꺼려한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좀 어리숙하고 실수나 약점을 가진 사람에게 더 매력을 느끼고 그런 사람을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실수 효과’(Pratfall Effect)라고 합니다.
어떤 사람에게서 실수나 허물이 보여지면 사람들은 스스로 우월감을 갖게 되고, 그 사람과 좀더 친숙해질 수 있게 됩니다. 또 참 위대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사람에게서 허물이나 실수가 보여지면 그 사람에게 친근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실수와 허물을 보여주는 그 사람을 진솔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여러분, 사람에게는 다 실수가 있고, 허물이 있고, 약점이 있습니다. 이것을 감추려고 하지도 말고, 하나님 앞에서나 사람 앞에서 드러내기를 두려워해서도 안 됩니다. 우리의 약점을 하나님께 드러내 놓으면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사용하셔서 강점이 되게 하십니다. 내 능력이나 내 힘으로는 할 수 없는 큰 일을 하는데 바로 그 약점을 사용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사람들 앞에 드러내면 사람들은 나를 비웃거나 내 약점을 조롱거리로 삼는 것이 아니라 나를 진솔한 사람이라고 인정해 줍니다.
혹 우리의 눈에 다른 사람의 약점이 보인다면 그것이 그 사람에게 조롱거리라고 생각하지 말고 진실한 사람이라고 인정해 주어야 합니다.
소모는 막대기 - 그것은 삼갈에게 큰 약점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통해서 블레셋 사람 600명을 죽이시고 이스라엘에 평안을 회복해 주셨습니다.
삼갈이 왜 사사로 부르심을 받았을 때 자신의 약점인 소모는 막대기를 가져왔겠습니까? 삼갈은 평소 그 소모는 막대기를 능수능란하게 사용할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사용하여 혼자서 적군을 600명이나 죽일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하나님께서 언젠가 자신의 약점인 부끄러운 이 소모는 막대기를 사용하실 것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다윗은 블레셋 장수 골리앗과 싸우러 갈 때에 갑옷이나 큰 칼을 가지고 가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평소 사용하던 막대기, 그리고 물매와 돌맹이 다섯 개를 가지고 싸우러 나갔습니다. 거인 골리앗의 눈에 한 손에 막대기를 가지고 다른 한 손에 물매를 가지고 나오는 다윗이 가소롭게 보였습니다. 어쩌면 전쟁에서 막대기와 물매돌은 대단한 약점입니다. 그런데 싸움의 결과는 다윗의 승리입니다.
왜 다윗이 이길 수 있었습니까? 물론 하나님께서 도우셨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큰 칼보다도 물맷돌 던지는 것이 훨씬 더 익숙합니다. 평소에 그것으로 수많은 맹수를 쫓아냈습니다. 전쟁에서 물맷돌은 약점이지만 평소 그것을 잘 훈련시켰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그것을 사용하여 골리앗을 이기게 하신 것입니다.

약점을 가만히 가지고만 있다고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약점일지라도 - 그 약점이 내게 있어 부끄러움이 된다 할지라도 그것을 잘 훈련시켜야 하나님께서 사용하십니다. 잘 훈련시켜 놓으면 언젠가 하나님께서 크게 사용하실 때가 있습니다.
토스카니니(Arturo Toscanini, 1867-1957)라는 세계적인 지휘자가 있습니다. 그는 원래 첼로 연주자였습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그는 아주 심한 근시여서 악보를 잘 보지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첼로 연주를 포기할 수 없어 그는 피나는 연습을 했습니다. 악보가 잘 보이지 않으니까 악보를 다 외워버렸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연주회를 하기로 되어 있던 바로 전날 마지막 연습을 하는데, 지휘자가 갑자기 아파서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연주회가 바로 다음날인데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지휘자가 입원을 했으니, 갑자기 다른 지휘자를 구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어찌할 바를 알지 못해 당황하고 있는데, 오케스트라의 단원 중에 곡을 전부 암기해서 외운 사람이 한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가 바로 토스카니니였습니다. 악보를 다 외운 토스카니니가 임시로 지휘봉을 잡게 되었고, 연주회 날 그는 멋지게 지휘를 하게 됩니다. 그 후에 그는 일약 세계적인 지휘자가 되었습니다. 겨우 19살의 나이에 말입니다.
그가 시력이 나쁘지 않았다면 그는 세계적인 지휘자가 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또 시력이 나쁘기 때문에 악보를 다 외워버리지 않았다면 역시 세계 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지휘자가 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약점을 주셨습니다. 우리는 완벽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우리에게 약점을 주신 것은 우리로 부끄럽게 살아가도록 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그 약점을 통해 하나님께서 일하시기 위해서입니다. 내 약점을 바로 알고 그것을 잘 준비해 놓으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그것을 사용하십니다. 사람의 힘으로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사용하십니다.

< 2009년 3월 22일 주일 낮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