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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0-01-17 10:34

여자들이... 거룩함에 거하면 <1월 17일 여전도회주일>

글쓴이 : 안효관

제목 - 여자들이... 거룩함에 거하면
본문 - 디모데전서 2:11-15

‘엥겔지수(Engel's Coefficient)’라는 말이 있습니다. 가계 소득의 지출 총액 중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한 달에 100만원을 버는 가정에서 먹을 것을 사는 데 30만원을 쓴다면 엥겔지수는 30%입니다. 가난한 나라나 저소득층일수록 엥겔지수는 높게 나타납니다. 적은 소득에 우선 당장 먹는데다 지출을 많이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엥겔지수가 25% 이하면 높은 수준의 문화생활을 즐기는 최상류층으로 구분을 하고, 25-30%는 상류층이라고 합니다. 엥겔지수가 30-50%이면 중류층이고, 50-70%이면 하류층, 그리고 70% 이상이면 극빈층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우리나라는 엥겔지수가 얼마나 되는 줄 아십니까? 지난 해 연말에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2009년 우리나라 엥겔지수는 13%였다고 합니다. 세계적인 경제위기가 몰아쳤지만, 우리나라는 전체적으로 봤을 때 아주 잘 사는 나라라는 것입니다. 엥겔지수가 25%만 되어도 최상류층에 속하는데, 우리나라는 그 절반이 13%에 불과했기 때문입니다. 비록 우리 같은 서민들은 실감나는 수치는 아닐지라도 우리나라가 ‘힘들다 힘들다’ 해도 아주 잘 사는 나라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렇다면 여러분, 여러분의 영적 엥겔지수는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내 육체를 위하여 먹고 마시는 것을 위해서 지불하는 비용을 엥겔지수라고 한다면, 내 육체적인 삶을 위해서 투자하는 시간과 비용을 영적 엥겔지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육체적인 삶과 세상적인 쾌락을 즐기기 위해서 투자하는 시간과 에너지와 비용이 많으면 많을수록 우리는 영적으로 빈곤한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영적인 엥겔지수가 높으면 높을수록 자기중심적이 되어가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서 점점 멀어져 삶이 곤핍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내 영혼과 마음의 부유함을 위해서 투자하는 시간과 에너지가 많다면 그 사람은 영적인 사람이 되고 경건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우리로 하여금 영적인 빈곤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경제적으로는 많이 여유로워졌습니다. 우리나라 엥겔지수가 말해주는 것처럼, 세계 어느 나라에 내놓아도 결코 뒤지지 않는 경제적인 풍요로운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영적 기상도는 그렇지 않습니다. 경제적인 풍요가 우리의 영혼을 살찌우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의 영혼을 말라가게 만들고 있습니다. ‘풍요 속에 빈곤’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경제적인 풍요 속에서 영적으론 빈곤한 삶,’ 여러분, 이게 오늘 우리의 모습은 아닌가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왜 우리 시대의 그리스도인들이 영적인 빈곤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까? 예수님께서 요한계시록 3장에서 라오디게아 교회에게 주신 말씀을 통해서 우리는 그 답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라오디게아 교회는 부유한 교회였습니다. 라오디게아라는 지역 자체가 부유한 도시였기 때문입니다. 라오디게아에는 금융업과 의류산업이 아주 발달해 있었습니다. 또 안약으로 유명한 의과대학이 있었습니다. 거기에다가 중요한 고속도로가 세 개나 그 지역에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업적으로 굉장히 큰 도시였고 부유한 도시였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런 부유한 가운데 신앙생활하고 있는 라오디게아 교회를 향하여 이렇게 책망하십니다. “나는 부자라. 부요하여 부족한 것이 없다 하나 네 곤고한 것과 가련한 것과 가난한 것과 눈 먼 것과 벌거벗은 것을 알지 못하는도다.”(요한계시록 3:17) 왜 라오디게아 교회는 주님으로부터 그런 책망을 받게 됩니까? 부유하다는 것 때문에 영적인 삶을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이어서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무릇 내가 사랑하는 자를 책망하여 징계하노니 그러므로 네가 열심을 내라. 회개하라.”(계 3:19) 라오디게아 교회는 열심을 잃어버렸습니다. 부유함은 하나님께서 주신 축복인데, 그 축복을 축복으로 누리지 못했습니다. 자신을 위해서는 많이 투자하고 신경을 쓰면서도, 하나님을 위해서는 열심을 내지 않았습니다. 세상적인 삶, 세상적인 부유함과 쾌락을 즐기는 데는 열심 했는데, 하나님을 위해서는 열심을 내지 않았기에 영적인 빈곤상태로 전락해버리고 만 것입니다.

여러분, 이게 오늘 우리의 모습은 아닌가 깊이 생각해 보십시다. 부유하기 때문에 세상적인 쾌락을 즐길 여유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잃어버렸습니다. 부족한 것이 별로 없기 때문에 하나님께 기도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영적인 삶에서 주어지는 참된 기쁨과 행복을 잃어버렸습니다. 세상적인 것을 더 많이 얻기 위해서 너무 분주해졌습니다. 그래서 예배드릴 시간이 부족하고, 말씀을 묵상할 시간을 빼앗겨버렸습니다. 하나님을 멀리하고 말씀이 내 안에서 메말라가는 데도 세상적인 부유함 때문에 내 영적인 곤고함을 보지 못한 채 살아갑니다. 그러면서 라오디게아 교회 교인들처럼 ‘나는 부자라 부요하여 부족한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말씀을 잃어버리고 영적인 삶에서 점점 멀어져가는 시대에 사는 우리를 향해 하나님께서는 오늘 본문을 통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세상의 유혹에 흔들리지 말고 거룩함에 거하라.”
오늘 본문이 있는 디모데전서는 사도 바울이 사랑하는 믿음의 아들 디모데에게 보낸 편지입니다. 특별히 오늘 본문은 디모데에게 교회 안에 있는 여자들을 이렇게 가르치라고 알려주신 말씀입니다.
오늘은 우리 총회가 정한 여전도회주일입니다. 여전도회주일을 맞아 우리 교회에 속한 모든 여전도회 회원들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이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본문 15절에 이렇게 말씀합니다. “그러나 여자들이 만일 정절로써 믿음과 사랑과 거룩함에 거하면 그 해산함으로 구원을 얻으리라.” “해산함으로 구원을 얻으리라”는 말씀은 참 해석하기 어려운 말씀입니다. 문자 그대로 하면 아이를 낳음으로 구원을 얻게 된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를 낳는 일과 구원과 어떤 관계가 있는가 하는 것 때문에 해석이 어렵습니다. 공동번역 성경은 본문을 이렇게 번역해 놓았습니다. “그러나 여자가 자녀를 낳아 기르면서 믿음과 사랑과 순결로서 단정한 생활을 계속하면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 이 말씀을 오늘 우리가 읽은 성경과 조합해서 해석하면 “여자가 자녀를 낳아 기르면서 믿음과 사랑과 거룩함에 거하며 정결한 생활을 계속하면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 라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은 비단 여자들에게만 주신 말씀이 아닙니다. ‘자녀를 낳아 기르면서’ 라는 말씀은 여자들에게 적용되는 말씀일지라도, 믿음과 사랑과 거룩함에 거하며 정결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은 신앙인 모두에게 적용되는 말씀입니다.
우리 신앙인은 무엇보다도 거룩한 삶을 살려해야 합니다. 거룩함이 하나님의 성품이기에 우리 신앙인은 하나님의 마음을 품으려 해야 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삶을 살려 해야 합니다.

20세기 기독교 복음주의 문화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람 셋을 들라고 하면, 첫째는 미국의 대부흥운동가인 빌리 그레함(Billy Graham, 1918-) 목사이고, 두 번째는 영국의 C. S. 루이스(Clive Staples Lewis, 1898-1963)입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프랜시스 쉐퍼(Francis A. Schaeffer, 1912-1984)라는 목사님입니다. 이 쉐퍼 박사는 말년에 암으로 6년 동안이나 투병생활을 합니다. 그는 암과 혹독하게 싸우면서도 아픈 몸을 이끌고 캠퍼스 사역을 계속했습니다. 대학생과 젊은이들에게 그는 피를 토하는 열정을 가지고 복음을 외쳤습니다. 그가 마지막에 외친 주된 내용은 “여러분, 행복을 삶의 목표로 삼지 마십시오.” 라는 것이었습니다. 행복을 삶의 목표로 삼지 말라는 말은 좀 이상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행복하기를 원하고 행복을 꿈꾸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쉐퍼 박사는 젊은이들에게 ‘행복을 인생의 목표로 삼지 말라’고 외칩니다.
그러면 무엇을 인생의 목표로 삼아야 하겠습니까? 쉐퍼 박사가 이렇게 외친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 신앙인들이 행복을 추구하다가 거룩함을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행복을 위해서는 기도하면서도 거룩함을 구하는 기도는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무던히 노력하면서도, 우리 신앙인들이 거룩함을 갈구하는 열정은 잃어버렸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무엇이 맞습니까? 물론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행복하기를 원하십니다. 우리가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하기 위해서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좋은 것들을 주십니다. 그러나 우리 신앙인들이 행복보다 더 근원적이고 먼저 추구해야 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거룩함’입니다.
오늘 본문 15절의 말씀을 요약하면 이렇게 읽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자들이... 거룩함에 거하면... 구원을 얻으리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이 거룩함에 거하는 것입니다. ‘거한다’는 말은 그 안에서 산다는 것입니다. 마치 물고기가 물 안에서 살듯이 말입니다. 물고기는 물을 벗어나면 죽습니다. 물 안에 거해야 생명을 유지하며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우리 신앙인들이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거룩함에 거해야 합니다. 거룩함의 자리를 떠난 신앙인은 물을 떠난 물고기처럼 영적인 생명력을 유지할 수 없습니다. 거룩함 안에 머물러 있을 때 하늘로부터 주어지는 기쁨을 누리게 되고, 거룩함 안에 거할 때 참된 행복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신앙인이라면 누구나 거룩함에 머물기를 원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또한 거룩함에 거하기를 원하는 우리를 가만 놔두지 않는 세력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원하는 것과 실제의 삶이 다르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거룩함에 거하려 힘써야 한다고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본문 11-14절 말씀에서는 여자들이 교회 안에서 종용히 순종하는 마음으로 배우라고 말씀합니다. 교만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보다 신앙생활 더 잘 한다고 자랑하지 말고, 남들보다 더 오래 다녔다고 어깨에 힘주지 말라는 것입니다. 성경에 대해서 좀 더 안다고 잘난 척하지 말고, 남들보다 기도 더 많이 하고 더 잘 한다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 업신여기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유혹에 빠지기 쉬운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에덴동산에 아담과 하와가 있는데 왜 하와가 뱀의 유혹에 넘어갔는지 아느냐 하는 것입니다. 왜 뱀이 아담을 유혹하지 않고 하와를 유혹해서 죄를 짓게 했느냐는 것입니다.
여자는 강한 것 같으면서 약하고, 약한 것 같으면서 강합니다. 어머니로서의 여자는 세상에서 누구보다도 강합니다. 그러나 아내로서의 여자, 여자로서의 여자는 세상에서 누구보다도 약합니다.

여자들이 가장 약한 부분은 아마도 시기심일 것입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떤 못생긴 여자가 예쁜 여자를 친구로 두었습니다. 못생긴 여자는 예쁘게 생긴 친구 때문에 늘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저 친구를 못생기기 만들까?” 고민하다가, ‘구기자’를 다려서 친구에게 먹였답니다. 그랬더니 예쁜 그 친구의 얼굴이 구겨지더랍니다. 그러자 예쁜 여자는 자기 얼굴이 구겨져 못생겨지자 다시 예뻐지고 싶어서 열심히 기도했답니다. 그랬더니 하나님께서 피자를 먹으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피자를 먹었더니 얼굴이 펴졌답니다.
인터넷에 있는 썰렁한 유머입니다. 그런데 이 유머 안에는 여자들의 심리를 잘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여자들의 시샘과 질투는 어쩌면 본능적인 것입니다. 그러기에 여자인지 모를 정도로 말입니다.

여러분, 우리 안에서 시기심이 작동하면 거룩함에 거할 수가 없습니다. 왜 사도 바울이 특별히 여자들에게 “일절 순종함으로 종용히 배우라.”고 말씀하셨는지 아십니까? 디모데가 목회하고 있는 에베소교회에 여자들 때문에 자주 소란이 일어났습니다. 은사를 받고 성령을 받았다는 여자들이 자주 교회의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배시간인데도 자신이 하나님의 말씀을 받았다고 사람들 앞에 나서서 사람들을 가르치려고 했습니다. 절서를 따라 했으면 좋겠지만, 시기심 때문에 서로 먼저 말하려고 했고, 그 일로 인해서 예배가 때로 너무 소란스러워 경건하게 예배를 드릴 수가 없었습니다. 기도 많이 한다고 하는 여자들이 계시를 받았다고, 환상을 보았다고 하면서 사람들 위에 군림하려고 했습니다. 이렇다보니 교회의 질서가 무너지고 잘난 척하는 여자들이 판을 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이 여자들에게 “제발 좀 조용히 해라.” 그렇게 말씀한 것입니다.

교회는 공동체입니다. 여러 사람이 모여 신앙생활을 하는 곳입니다. 여러 사람이 모여 있다 보니 시기심이 작동하기 좋은 환경입니다. 그걸 조심해야 거룩함에 거할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여러분, 시기심은 비단 여자들만의 마음이 아닙니다. 인간이면 누구나 시기심과 질투가 있습니다. 남자들은 좀 더 시기심에 무딘 것일 뿐, 남자라고 해서 시기와 질투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것이 아닙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사탄의 졸개들이 한 사막에서 수도하고 있던 어느 성자를 유혹하여 쓰러뜨리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사단의 졸개들이 아무리 유혹을 해도 그 성자는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사막 한 가운데서 오로지 하나님만을 생각하고 수도에 정념했습니다. 정욕을 건드려보기도 하고, 의심이 생기도록 마음을 흔들어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끄떡도 하지 않았습니다. 사단의 졸개들이 완패하자, 이번에는 두목인 사단이 직접 나섰습니다. 사단은 졸개들 앞에서 “너희들 내가 하는 것 잘 봐!” 라고 큰 소리를 친 후 그 성자를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귀에 대고 이렇게 속삭였습니다. “이봐, 당신 동생은 벌써 알렉산드리아 주교(主敎)가 됐다구!” 그러자 졸개들의 수많은 유혹에도 흔들림이 없던 이 성자의 얼굴이 금새 벌개지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사단은 의기양양하게 졸개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시기! 바로 이거야. 거룩하게 살려고 하는 사람에겐 이게 최후의 무기지!”

여러분, 사단은 우리를 넘어뜨리기 위해서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합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시기심입니다. 빌립보서 1장에 보면, 심지어 복음을 전하는 것도 질투심 때문에 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물론 질투심으로 하든 참 마음으로 하든 그리스도가 전파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질투심은 아름다운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합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빌립보서 2장에서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라고 말씀하시면서, 우리 안에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어야 한다는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은 시기하거나 질투하는 마음이 아닙니다. 스스로 낮아져 겸손하신 마음입니다. 그 마음에 거룩함이 담겨져 있습니다.

거룩함에 거하려는 사람은 시기와 질투하는 마음을 조심해야 합니다. 그러면 구원을 얻게 됩니다. 나만 구원을 얻는 것이 아니라 나를 통해서 구원의 역사가 일어납니다.
그러나 본문에서는 이렇게 말씀합니다. “여자들이 거룩함에 거하면 그 해산함으로 구원을 얻으리라.” “해산함으로”라는 말을 직역하면 ‘아이를 낳는다’는 표현이지만, 그것을 좀 더 확대해서 본문에 맞게 해석한다면 아이를 낳는 고통과 같은 힘든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거룩함에 거한다는 것이 결코 쉽게 되는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마치 여자가 아이를 낳는 것 같이 힘든 일이 바로 그 일입니다.

구원을 이루는 삶이 그렇게 쉬운 것만은 결코 아닙니다. 정말 힘든 일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큰 문이요 넓은 길이라면 누구나 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그 길은 협착한 길입니다. 마태복음 7:14절에서 말씀하고 있는 ‘생명으로 인도하는 협착한 길’이라는 것은 고난의 길이라는 뜻입니다. 환난과 역경을 통과하는 길입니다. 그저 순탄한 길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여러분, 그렇지요? 쉬운 길이라면 누가 그 길을 가지 않겠습니까? 마냥 즐겁기만 하는 길이라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믿음의 사람들이 가야 할 길은 좁고 협착한 길입니다. 힘든 길입니다. 마냥 즐겁기만 하는 길이 아닙니다.
그러나 힘들더라도 기쁨으로 그 길을 걸으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에 하늘의 엄청난 은혜로 채워주십니다. 우리가 그 길을 가려할 때에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심령에 세상에 알 수 없는 기쁨과 행복을 안겨 주십니다. 그래서 그 길을 기쁨으로 갈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거룩한 삶을 살려 하는 것이 기쁨입니까? 고역입니까? 하나님께서는 비록 거룩함에 거하는 삶이 힘들지라도 고역스런 마음으로 살기를 원치 않으십니다. 힘들더라도 기쁨으로 그 길을 가길 원하십니다. 기쁨으로 가다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거룩함에 거하는 아름다운 삶을 살고 있는 우리 자신을 발견할 수 있게 됩니다.

1494년 이탈리아의 어느 한 성주가 새벽녘에 산책을 나섰다가, 20살 정도 밖에 되지 않는 한 젊은 정원사가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열심히 콧노래를 부르면서 일하는 그 젊은이를 보고서, 흐뭇한 마음에 다가가 물었습니다. “이렇게 일한다고 임금을 더 주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이른 새벽부터 일을 하고 있느냐?” 그러자 그 청년이 대답했습니다. “이 정원을 아름답게 가꾸는 것이 저의 직무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 정원을 아주 사랑합니다. 그래서 저는 보수와 관계없이 기쁘게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영주는 마음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물었습니다. “자네,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가?” “예, 저는 미술 공부를 하고 싶습니다.” “그래? 그럼 내가 미술공부를 시켜주지. 미술공부를 하게나.” 그래서 그 청년은 영주의 도움으로 열심히 미술 공부를 했습니다.
여러분! 이 청년이 누구인지 아십니까? 르네상스 시대의 최고 미술가인 미켈란젤로(Michelangelo di Lodovico Buonarroti Simoni, 1475-1557)입니다. 미켈란젤로! 그는 보수와 상관없이 아침 새벽부터 기쁘게 일을 했습니다. 그래서 당대뿐만 아니라 오늘날까지 이름을 널리 알리는 훌륭한 화가요 조각가가 되었습니다.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경건하게 살려고 하는 사람에게 하늘의 은사와 능력을 덧입혀 주십니다. 그래서 경건하게 살아가도록 도와주십니다. 거룩함에 거하여 생명의 역사를 창조해가며, 구원을 이루어가길 원하는 사람에게 하나님께서는 능히 감당할 수 있는 힘을 주십니다.
거룩함 안에서 기쁨으로 우리의 삶을 살면 우리의 삶에 거룩함의 열매가 맺혀집니다. 비록 지금은 약해 보이고 부족한 것 많을지라도, 한 걸음 한 걸음 거룩함 안에 거하며 살아갈 때 우리의 삶은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축복의 세계로 인도함을 받게 됩니다.

여러분, 거룩하게 살려는 우리의 삶에 항상 유혹의 손길이 있습니다. 아름다운 에덴동산에서 하와를 유혹했던 그 뱀이 오늘 우리의 삶에도 몰래 들어와 우리를 유혹합니다. 거룩함에 거하지 못하도록 교묘한 방법으로 우리를 유혹합니다. 그럴지라도 하나님을 바라보면 한 걸음 한 걸음 믿음의 길을 가시기 바랍니다. 예수님의 마음을 품고 거룩함의 길을 걷다 보면 우리는 영원한 생명, 번성케 하는 약속을 이루는 축복의 세계로 인도 받게 됩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전쟁이 치열해져 갈 무렵 중요한 군사임무를 띤 영국의 배 한 척이 대서양을 건너 미국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그 배의 선장에게 다음과 같이 비밀 메시지가 전달되었습니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항로를 벗어나지 말고 똑바로 항해할 것, 유사시에는 즉시 비밀 부호로 타전할 것.” 그런데 항해 도중 적함으로 보이는 군함을 발견한 선장은 급히 무전을 쳤습니다. “적함으로 보이는 군함이 보인다. 지시 바란다.” 그러자 바로 회신이 왔습니다. “계속 똑바로 항진하라. 우리가 지키고 있으니 안심하라.” 선장은 의아해 했습니다. 주위를 둘러보아도 아군의 배는 하나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지시대로 똑바로 갔습니다. 그리고 항해 끝에 무사히 미국에 도착하여 입항하게 되었습니다. 같은 시간 영국 잠수함 한 척이 그 배 뒤를 따라 항구로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그 잠수함이 대서양을 건너오는 내내 그 배 뒤에서 같은 항로를 따라오며 그 배를 지켜 주었던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의 눈에 하나님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내가 지켜 줄테니 걱정하지 말고 가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말씀을 믿고 의지하고 나가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우리의 삶을 지켜주십니다. 하나님의 보호하시는 손길이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두려워할 것 없습니다. 거룩함에 거하기만 하면 하나님께서 보이지 않는 손길로 우리의 삶을 지켜주십니다. 소원의 항구에 이를 때까지 말입니다.
거룩함에 거하라. - 이것이 우리의 삶의 목적이어야 합니다.

<2010년 1월 17일 주일낮예배-여전도회주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