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전주남성교회 > 대한예수교장로회 남성교회

작성일 : 2005-07-31 19:26

믿음으로 선택한 길 (7월 31일)

글쓴이 : 안효관

제목 - 믿음으로 선택한 길
본문 - 히브리서 11:23-26

우리의 삶은 결단과 선택의 연속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오늘 아침 여러분이 교회당에 나와 예배를 드릴 때에도 수없이 많은 결단과 선택으로 여기 이 자리에 나오실 수 있었습니다. 예배당에 가느냐 집에 있느냐 하는 것도 결단해야 할 문제였습니다. 교회당에 가는데 어떤 옷을 입을 것이냐 하는 것도 결단이고, 자동차를 타고 가느냐 버스를 타고 가느냐 걸어 가느냐 하는 것도 결단입니다. 매번 하는 것이기에 자연스러운 것 같아 보여도 평소에 하던 방법이 아닌 다른 것을 할 수 있기에 평소처럼 하던 것도 내 결단으로 선택한 것입니다. 예배당에 와서 어느 자리에 앉을 것이냐 하는 것도 마음에 결단함으로 선택한 결과입니다.
그러나 마음의 결단을 통해 선택하는 일이 때에 따라서는 어렵고 힘들 때가 있습니다. 어떤 것은 쉽게 결정할 수 있는데, 어떤 문제는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몇날 며칠을 고민하다가 결정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디시전 피라미드>(Decision Pyramid)라는 학설이 생겨났습니다. ‘Decision’이란 말은 결정, 결단이란 말인데, 결단하는 것이 다 같은 것이 아니라 중요도에 따라서 3단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첫 번째 단계는 ‘일상적 결단’(Ordinary everyday decision)입니다. 매일 반복하는 일상적인 삶에서 결단하는 것입니다. 앞에 말씀드린 것처럼, ‘오늘 주일에는 무슨 옷을 입을까?’ ‘어떤 신발을 신을까?’하는 일상적이고 단순한 결단입니다. 그런 단순한 일상적인 결단을 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면 그 사람은 허영심이 많은 사람입니다. ‘오늘 저녁은 무엇을 먹을까?’ ‘내일 누구를 만날까?’ 하는 것들도 일상적인 결단입니다. 물론 일상적인 결단에도 중요한 것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매일같이 반복되는 일상적인 것을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두 번째 단계는 ‘중간단계의 결단-제법 중요한 결단’(Middle level decision)입니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중요한 결단을 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대통령 선거철이 되었을 때 누구를 대통령으로 뽑을 것인가 하는 것은 중요한 선택입니다. 한 나라의 지도자를 누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나라의 운명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지도자 복이 많지 않는 나라입니다. 요즘 인터넷에 회자되고 있는 ‘대통령과 밥솥 패러디’가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는 이런 것입니다.
이승만 대통령이 미국에서 돈을 꾸어 밥솥을 하나 샀습니다.
그러자 박정희 대통령이 벼농사를 잘 지어서 그 솥에 맛있는 밥을 지어 놓았습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은 먹어보지도 못하고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최규하 대통령은 뜸 드린다고 기다리다가 솥뚜껑을 열어보지도 못하고 쫓겨났습니다.
그러자 전두환 대통령이 그걸 맛있게 다 먹어 치웠습니다.
노태우 대통령은 솥에 남아 있던 누룽지라도 먹어야겠다며 달달 긁어 먹었습니다.
화가 난 김영삼 대통령은 빈 밥솥을 내던져 그마저 깨뜨리고 말았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새 밥솥을 사야겠기에 신용카드를 긁어 장만했습니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이 전기 코드를 잘못 꼽는 바람에 새 솥이 쓸모없게 돼버렸습니다.
물론 우리나라 정치와 지도자인 대통령에 대한 풍자스러운 말이지만, 대통령을 뽑은 것은 우리의 결단이었기 때문에 그들만을 탓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학생이 어느 대학을 선택할 것이냐, 어느 과목을 전공으로 선택할 것이냐 하는 결정도 인생의 중요한 결단입니다. 그것이 내 인생의 길을 결정해 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결단은 결혼입니다. 내 주변에 수많은 여자나 남자 가운데 오직 한 사람만을 선택하여 평생을 함께 산다는 결단은 참으로 중요한 결정입니다. 일상적인 결단처럼 자주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일생에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세 번째 단계는 ‘결정적인 결단-정말 중요한 결단’(Real important decision)입니다. 이것은 죽느냐 사느냐 하는 문제의 결단입니다. ‘생(生)과 사(死)’에 대한 결단입니다. 물론 모든 사람에게 언젠가 죽음이 찾아올 것입니다. 그러나 위대한 사람은 자기의 죽음의 시간과 장소를 결단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순교자들입니다. 그들은 죽지 않는 길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신앙을 포기한다는 말 한마디면 죽음을 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스스로 죽음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여러분, 우리의 삶에도 결정적인 결단의 순간들이 있습니다. 순교자들처럼 목숨을 내놓고 순교하는 길은 아닐지라도 우리 인생의 결정적인 선택을 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선택에서 중요한 것은 우리의 삶의 목표를 어디에 두느냐 하는 것입니다. 세상에 휴지조각처럼 가치 없는 것을 위해서 자기 생명을 버리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나 때론 휴지조각이 아닌 가장 고귀하고 큰 것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생명을 버릴 수 있습니다. 그렇게 생명을 버린 사람들이 바로 순교자들입니다.
그리고 그 순교자의 삶을 오늘의 삶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바로 우리들이어야 합니다.

여러분, 여러분은 무엇을 위해라면 여러분의 생명을 투자하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여러분의 삶의 남은 부분을 무엇을 위해서 사시겠습니까? 내 인생에 가장 가치 있는 것으로 여기는 그것을 위해서 우리는 우리의 삶을 투자할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그것이 ‘행복’일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명예’일 수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성공’이나 ‘출세’를 가장 가치 있고 귀중한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에 나오는 모세는 좀더 다른 것에 자신의 인생을 투자하기로 결단했던 사람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모세는 참으로 험난한 시대에 태어났습니다. 모세의 부모는 히브리 사람이었는데, 당시 히브리 사람들은 300년 이상을 애굽 땅에서 종살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애굽 왕 바로는 히브리 민족이 날로 번성하는 것이 두려운 나머지 태어난 사내아이를 모두 죽이라고 명령을 내렸습니다. 태어나자마자 죽어야 하는 불운한 역사적 상황 속에서 태어난 모세는 하나님의 기적과 같은 은총 속에서 생명을 부지하게 되었고, 더구나 바로의 공주의 아들이 되는 특권까지 누리게 되었습니다.
태어난 후 3개월 동안 집안에서 몰래 아이를 키우던 모세의 어머니는 더 이상 아이를 집안에서 키울 수 없다고 판단하고는 갈대 상자를 만들어 그 안에 모세를 넣고서 나일강물에 띄워 보냈습니다. 마침 나일강에 목욕하러 온 바로의 공주가 그 상자를 발견하게 되었고, 상자 안에서 울고 있는 아이를 불쌍히 여겨 왕궁으로 데려다가 키우게 됩니다. 친어머니가 유모가 되어서 아이를 키우다가 젖을 뗀 다음에는 공주의 아들로 입양이 됩니다. 그리고 40년 동안 모세는 애굽의 궁중에서 애굽의 학문과 문화를 배우게 됩니다.

이제 모세는 당시 최강대국의 심장부인 애굽의 왕궁에서 무엇 하나 부럽지 않는 부귀와 영화를 누리며 살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모세의 가슴 속에는 깊은 갈등과 고민으로 가득 차게 되었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면 갈수록 그런 갈등이 마음을 더욱 어지럽게 만들었습니다.
이제 그에게 인생의 중요한 결단을 해야 할 순간이 다가온 것입니다. 왕궁에 계속 남아서 그에게 주어진 특권과 권리를 누리며 살 것인가, 아니면 험난한 고난의 길이지만 그래도 보람되고 가치 있는 일을 위해서 특권과 권리를 포기할 것인가 하는 결단을 해야 했습니다. 그가 왕궁에 계속 남아 있기로 결단한다면 그는 남들에게 주어지지 않는 엄청난 것들을 누릴 수 있습니다. 애굽 사람이 아닌 히브리 민족의 피를 받은 그가 애굽의 왕궁에서 높은 지위와 최고의 영광을 누릴 수 있게 되고, 써도 써도 없어지지 않는 재물로 인해 안락함이 보장된 삶의 여유와 풍요를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기록에 의하면 당시 애굽 왕 바로에게는 아들이 없었고, 딸인 공주에게도 아들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모세는 왕궁에 머물러 있으면 차기 왕이 될 수 있는 서열이었다고 합니다. 당시 애굽 왕은 태양신 ‘라’의 아들로 추앙을 받았습니다. 신적인 존재로 추앙을 받은 것입니다. 모든 권력과 부귀영화 이상을 누릴 수 있는 자리였다는 말입니다. 모세에게 바로 그런 자리가 눈앞에 보여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만일 어렸을 때부터 가슴 깊이에 새겨진 자기 민족을 위해서 - 그리고 자기 민족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위해 살아가기로 결심 한다면 왕궁에서 누리던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하고,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초라하고 고통스러운 길을 가야 합니다.
왕궁에서 부위영화를 누릴 것이냐, 노예생활을 하는 동족과 함께 험난한 고생의 길을 갈 것인가? 모세는 결단하고 선택해야 했습니다.

결국 모세는 애굽의 보화나 부귀영화보다는 자기 백성들과 함께 능욕을 받으며 고생하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애굽의 왕궁에서 누릴 수 있는 모든 특권 - 심지어 왕좌까지도 버리고 자기 백성들처럼 노예로 전락해서 힘든 십자가의 길을 갔습니다.
성경은 그렇게 선택할 수 있었던 것이 ‘믿음’이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믿음으로 모세는 장성하여 바로의 공주의 아들이라 칭함을 거절하고 도리어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고난 받기를 잠시 죄악의 낙을 누리는 것보다 더 좋아하고 그리스도를 위하여 받는 능욕을 애굽의 모든 보화보다 더 큰 재물로 여겼으니 이는 상주심을 바라봄이라.” 모세가 그렇게 큰 결단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은 오직 믿음이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모세는 이 땅에서 누리는 그 어떤 부귀영화보다도 하나님께서 하늘에서 주실 상급을 더 귀한 것으로 생각하고 하늘의 상급이 주어지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믿음으로 산다고 하는 것은 보이지 않는 세계를 보고 그 세계에 소망을 두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천국이 우리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그 천국에 소망을 두는 것은 오직 믿음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그래서 히브리서 11:1절에서는 믿음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라.” 그렇습니다. 믿음은 보이지 않는 세계에 우리를 위해서 준비되어 있는 엄청난 상급을 보고 살게 하는 힘입니다. 그래서 세상에서는 핍박을 받아도 기뻐합니다. 하늘에서 주어질 상급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믿음의 눈을 통해서 보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에서는 손해 보는 길을 선택합니다. 현실에서는 손해인 것처럼 보여도 그것이 궁극적으로는 승리의 길이요 축복의 길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기독교 정신으로 교육하기로 유명한 거창고등학교의 강당 뒤편에 ‘직업선택의 10가지 원칙’이라는 글이 걸려 있다고 합니다. 읽어도 읽어도 가슴 찡한 내용들입니다.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직업을 선택할 때에는
1. 월급이 적은 쪽을 택하라.
2.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니라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을 택하라.
3. 승진의 기회가 거의 없는 곳을 택하라.
4. 모든 조건이 갖추어진 곳을 피하고 처음부터 시작해야 되는 황무지를 택하라 .
5. 앞을 다투어 모여드는 곳을 절대 가지 마라.
6. 장래성이 전혀 없다고 생각되는 곳으로 가라.
7. 사회적 존경 같은 것을 바라볼 수 없는 곳으로 가라.
8. 한 가운데가 아니라 가장자리로 가라.
9. 부모나 아내나 약혼자가 결사반대를 하는 곳이면 틀림없다. 의심치 말고 가라 .
10. 왕관이 아니라 단두대가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가라.

여러분, 어쩌면 이런 길이 우리 신앙인들이 가야 할 길입니다. 아무도 가려하지 않는 길, 부귀영화가 주어지는 길이 아니라 십자가가 기다리는 길 - 그 길이 우리가 가야할 길입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 심지어는 신앙인들조차도 세상에서의 행복과 명예와 부귀영화의 자리를 너무 쉽게 선택해버리는 안타까운 모습들을 보게 됩니다. 마치 하늘나라의 소망이나 상급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것처럼 세상에서 주어지는 것들로 만족함을 얻으려는 신앙 없는 모습들이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는 어떻습니까?

사실 믿음은 세상의 것들을 포기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서는 가지고 있던 삶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어부들은 고기잡이 하던 그물과 배를 버리고 예수님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엘리사는 12겨리의 소와 그 소로 짓던 농사를 포기하고 하나님의 선지자의 길을 갔습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는 하늘의 것과 세상의 것을 모두 얻으려는 욕심쟁이의 신앙을 가지고 살고 있지는 않습니까? 밭에 감추인 보화를 얻기 위해서는 자기의 재산을 다 팔아야 한다고 말씀하신 예수님의 비유처럼 하늘의 축복과 상급을 위해서 세상에서의 소유와 권리를 포기해야 하는데, 포기하지 못하고 여전히 우리 손에 움켜쥐고서 두 개를 모두 얻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사는 것이 하나님의 축복을 누리는 삶이라고 착각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믿음으로 우리의 길을 선택한다 하더라도 - 내게 주어진 세상적인 것들을 다 포기하고 주님을 위해서 살겠노라고 다짐한다 하더라도 우리는 종종 결심과 선택에서 실패를 경험하게 됩니다.
모세가 그랬습니다. 그는 40세에 내 민족을 위해서 일하겠노라고 왕궁의 화려함과 풍요, 그리고 평안함과 부귀영화를 다 버렸습니다. 그리고는 종살이하며 고통 중에 살고 있는 백성 가운데로 들어갔습니다. 백성 가운데 가서 가장 먼저 만난 것은 자기 민족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 사람에게 학대받는 장면이었습니다. 모세는 피가 거꾸로 솟구쳐 오르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아무도 보지 않는데서 이스라엘 백성을 괴롭히던 그 애굽 사람을 죽이고 말았습니다.
모세는 그것이 자기 민족을 위한 것이고, 그것이 자기가 할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때는 아직 아니었습니다. 결국 그것 때문에 모세는 살인자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서 광야로 도망가야 했습니다. 그리고 미디안 광야에서 40년 동안 고독하게 살아야 했습니다.

여러분,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자기 민족을 위해서 애굽의 왕궁을 버렸습니다. 하나님을 위해서 일하겠다는 원대한 꿈을 갖고서 부귀영화를 다 포기했습니다. 그런데 왜 그런 모세를 하나님은 쓰시지 않으신 것입니까? 왕궁의 편안함과 명예를 포기하고, 자신의 삶에 주어질 모든 부귀영화를 다 버린 엄청난 결단을 하고서 하나님의 일을 하겠다고 나선 모세를 왜 하나님은 쓰시지 않습니까?
그 결단이 얼마나 어려운 것입니까? 세상적인 것 다 버리고 오직 하나님을 위해서 고난을 감수하겠다고 나선 길인데, 왜 그 길에 실패를 경험해야 합니까?

어쩌면 그것 때문에 주님을 위해 살겠노라고 결단하고 주님의 길을 선택하는 것이 어려운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주님을 위해서 무언가를 하겠노라고 - 자신을 드리는 헌신을 다짐하고 결단했다 하더라도 그것이 모두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나는 주님을 위해서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주님이 원하시는 것이 아닐 경우가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주님을 위해서 결단하기 앞에 반드시 우리가 주님 편에 서 있는지를 물어야 합니다. 주님 편에 서지 않은 채 주님을 위해서 헌신하겠다고 말한다면 우리는 40세의 모세와 같이 헌신에 실패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 모세처럼 주님을 위해서 우리의 남은 삶을 드릴 수 있습니까? 나 자신의 편안함이나 세상이 주는 쾌락 또는 부귀영화보다는 주님을 위해서라면 십자가라도 지겠다는 결단으로 살아가실 수 있습니까? 우리 앞에 세상의 금은보화가 휘황찬란하게 우리를 유혹한다 하더라도 오직 주님만을 위해서 살겠노라고 다짐하며 주님께서 가신 길을 선택하며 간다면, 오늘 우리는 순교자의 삶으로 우리의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여러분, 내 삶의 편안함보다는 주님을 위해서 고난을 감내하실 수 있습니까?
내게 주어질 명예나 세상적인 이익은 사라진다 하더라도 주님을 뒤를 따라 십자가를 지고 가는 삶이 가장 복되고 행복한 길임을 믿고 내 몫에 태인 십자가를 지겠노라는 다짐과 결단으로 남은 생애를 살아가실 수 있습니까?

하나님의 백성으로 부르심을 받았으면서도 여전히 세상적인 욕망이나 세상적인 것에 목매여 살아간다면 우리는 가장 불쌍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세상적인 것을 벗어버리지 못한 채 세상의 올무에 얽매여 살아간다면 세상의 것이나 하늘의 것 모두를 잃어버리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히브리서 11장에서 보여준 믿음의 선배들의 모습은 한결같이 세상적인 것을 포기했지만 하늘에서 주어진 상급만을 바라보며 믿음의 길을 선택하여 살아감으로, 세상에서는 실패한 자 같으나 하나님께는 승리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오늘 우리의 삶에도 두 개의 길이 있습니다. 세상을 향해서 가는 넓고 평탄한 길과 골고다 십자가를 향해서 가는 좁고 협착한 길 - 이 두 길이 우리 앞에 놓여져 있습니다. 어느 길을 선택할 것인가는 우리의 몫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세상을 향해 열려져 있는 부귀영화와 편안함과 쾌락의 길 저편에는 허무와 심판이 있을 뿐이고, 골고다 십자가를 향하여 가는 고난의 길 저편에는 승리와 축복이 보장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오늘 우리 앞에도 이 두 개의 길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여러분 앞에 놓여있는 이 두 개의 길 중에 어느 것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여러분! 숯과 다이아몬드는 그 원소가 똑같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숯과 다이아몬드는 ‘탄소’라는 같은 원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원소는 같지만 하나는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최고의 보석 다이아몬드가 되고, 다른 하나는 보잘것없는 검은 숯덩이에 불과합니다.
어느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인생이지만 결단과 선택을 통해서 우리는 다이아몬드가 될 수도 있고, 검은 숯덩이가 될 수도 있습니다. 모세와 같이 세상적인 이익과 편안함과 부귀영화를 포기하고 믿음의 길을 선택한다면 우리는 하나님 앞에 다이아몬드처럼 아름답고 영롱하게 빛나는 하늘나라의 보화들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의 욕망에 이끌려 세상적인 것만을 추구하며 살아갈 때에는 우리 인생이 검은 숯덩이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 한번 살아갈 인생을 숯덩이로 사시겠습니까? 아니면 다이아몬드처럼 값지고 보배롭게 사시겠습니까?

<2005년 7월 31일 주일낮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