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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5-12-25 19:22

예수님이 오신 이유 (12월 25일 성탄절)

글쓴이 : 안효관

제목 : 예수님이 오신 이유
본문 - 누가복음 4:16-19

기쁜 성탄절 아침입니다. 이 땅에 생명의 주로 오신 아기 예수님의 은총이 이 성탄절 아침에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충만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이제 성탄절은 우리 기독교인들만의 명절이 아닙니다. 얼마 전 뉴스를 보니까, 미국에서 성탄절 인사로 ‘해피 홀리데이스’(Happy Holidays-행복한 휴일, 행복한 축제일)를 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전통적으로 쓰던 ‘메리 크리스마스’(Merry Christmas)를 사용할 것인지 논란이 되었다고 합니다.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하면 너무 기독교적인 냄새가 많이 나서 기독교인이 아니거나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에게 불쾌감을 주기 때문에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말 대신대 ‘해피 홀리데이스’라고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CNN방송의 여론 조사에 따르면 미국 사람들은 그래도 여전히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인사가 훨씬 더 좋다고 나왔습니다. 크리스마스는 예수님이 탄생하신 크리스마스이지 평범한 휴일인 홀리데이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연말연시와 맞물려 있는 성탄절이 본래의 의미는 퇴색해져가고 즐겁게 노는 날로 바뀌어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성탄절의 의미가 아무리 퇴색해 간다 하더라도 우리 신앙인들만은 성탄절의 본래 의미를 반드시 회복해야 합니다. 우리 신앙인들마저 성탄의 의미를 잃어버린다면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 또한 의미를 잃어가고 말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에 보면,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이유를 아주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파하고,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케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첫 번째 이유는 잃어버린 자를 찾기 위해서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은 예수님의 취임설교나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시면서 하신 첫 번째 설교인데, 이 설교의 핵심은 ‘잃은 자를 찾으러 오셨다’는 것입니다.
성경에 보면 잃은 자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누가복음 15장에 보면 잃은 양을 찾아간 목자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100마리의 양을 가진 어떤 사람이 양 한 마리를 잃어버렸을 때 그 목자는 99마리의 양은 그냥 놔두고, 잃어버린 한 마리의 양을 찾으러 온 산과 들을 헤매다가 결국 그 양을 찾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99마리의 양은 귀중히 여기면서 잃어버린 한 마리의 양은 그냥 포기할 수 있습니다. 한 마리보다 99마리가 더욱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 잃어버린 한 마리의 양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그 한 마리를 찾으러 온 산과 들을 헤매고 다니며 찾으신다는 것입니다.

또 같은 누가복음 15장에 보면 ‘잃은 동전에 대한 이야기’가 소개되고 있습니다. 당시 결혼을 앞둔 여인들은 10개의 동전을 줄에 꿰어서 목에 걸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그 줄이 끊어지는 바람에 동전 하나를 잃어버렸습니다. 그 여인은 잃어버린 그 동전을 밤새도록 찾았습니다. 그리고 잃어버린 동전을 찾게 되자 온 동네 사람들을 초청해서 잔치를 베풀었습니다. 동전 하나를 찾았다고 잔치를 베푼다고 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동전 하나는 겨우 하루 일당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동전 하나를 찾았다고 해서 동전 하나보다 훨씬 경비가 더 많이 들어가는 잔치를 베푼다고 하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여인에게는 그 동전이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여인들은 약혼을 하고 결혼하기 전에 신랑으로부터 미리 결혼 선물로 열 개의 동전 목걸이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요즘으로 말하면 결혼반지와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기에 다른 사람들에게는 별로 값나가지 않는 동전 하나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그 여인에게는 남편에 대한 사랑과 정절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열 개 중에 하나라도 잃어버렸을 때에는 결혼해서 남편을 볼 면목이 없어지고 맙니다. 그래서 여인은 밤새도록 그 동전을 찾았고, 찾았을 때는 너무 기뻐서 온 동네 사람들을 불러 모아 놓고 잔치를 열었던 것입니다.

이 이야기들은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잃어버린 자를 찾으러 오셨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별로 관심을 갖지 않는 양 한 마리, 다른 사람에게는 별로 중요하지 않고 값나가지 않는 동전 하나에 불과한 ‘나’ - 하나님 품을 떠나 잃어버린바 된 나 하나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이 땅에 오셨다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그 예수님이 탄생하신 이 성탄절은 다른 사람은 몰라도 잃어버린바 되었다가 주님께 찾은바 되어서 구원받은 우리들에게는 더없이 귀중한 날입니다. 이 귀한 성탄절에 우리를 구원하러 오신 - 잃어버린 나를 구원하러 이 땅에 오신 주님을 뵙지 못한다면 참으로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두 번째로 예수님은 가난한 자에게 복된 소식이 되시기 위해서 이 땅에 오셨습니다. 예수님은 여관방 하나 얻지 못하고 마구간에 오셨습니다. 가장 낮고 천한 자리에 오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예수님은 평생 동안을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다니시면서 그들에게 천국 복음을 전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주로 활동하셨던 갈릴리는 가난한 사람들의 땅이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로 북적대던 곳이 갈릴리였습니다. 그리고 그분을 따라다니던 대부분의 사람들 역시 한 끼 먹을 것조차 해결하기 힘든 가난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가난한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적어도 복음을 받아들일 때에는 가난한 사람들이 더 잘 받아들입니다. 만일 오늘날과 같이 부요한 시대에 복음이 이 땅에 들어왔다면 우리 한국에 복음의 역사가 이렇게 놀랍게 나타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120여 년 전에 우리나라에 복음이 들어왔을 때에 우리나라는 아주 가난하고 궁핍한 나라였습니다. 두 끼 밥 먹는 것조차 힘들었던 시대였습니다. 그리고 6.25전쟁을 치루고 ‘잘 살아 보세’ 그러면서 새마을 운동이니 100만불 수출 목표로 세우고 허리띠를 졸라매던 그 시대까지만 하더라도(불과 3-40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나라는 여전히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가난한 나라였습니다. 그런데 교회 역사를 보면 그 때에 사람들이 복음을 잘 받아들였습니다. 교회가 성장하고 부흥했습니다. 그러나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국민소득 10,000불을 넘는다는 말을 할 때부터 사람들에게 종교나 신앙은 매력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리고 한국교회도 그 때부터 성장에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옛날 가난하게 살 때는 신앙도 참 뜨거웠습니다. 교통이 불편해서 모두 걸어다녀야만 했는데도, 수십리 길을 머다 하지 않고 교회당까지 찾아가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 때에는 교회당에서 멀리 살아도 밤 예배에 빠지지 않고 출석했습니다. 이웃 교회에 부흥회가 있다 그러면 먼 길 마다하지 않고 찾아가서 은혜를 받았습니다. 그렇게 은혜를 사모하니까 가난하지만 마음만은 부유하고 넉넉했고, 하늘에 대한 소망이 얼마나 감격스러웠는지 모릅니다. 가난했기 때문에 더욱 그런 뜨거운 신앙을 가질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열심히 신앙생활하던 우리의 신앙이 부유해지고 편해지면서 점차 시들어가고 있습니다.
물질은 풍요로워졌지만 마음은 더욱 각박해졌습니다. 삶은 편리해졌지만 신앙생활에는 열심이 사라져버렸습니다. 예전에는 걸어서도 1시간 이상씩 되는 거리를 기쁨으로 달려와 예배를 드렸는데, 요즘은 타를 타고 20-30분 만에 가는 거리도 멀다고 불평을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훨씬 더 여유롭고 풍요롭게 살고 있는데도, 신앙적인 면에서는 오히려 가난할 때보다 더욱 여유가 없어지고 영혼에 풍요로움도 잃어버린 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여러분, 우리의 삶은 비록 옛날보다 넉넉해지고 부유해졌다 하더라도 마음만은 예전처럼 가난한 마음, 가난한 심령으로 사시기를 바랍니다. 거기에 주님의 복음이 씨 뿌려지고 열매 맺혀지기 때문입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요.” 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세 번째로 우리 주님은 병든 자를 고치시려 이 땅에 오셨습니다. 예수님 주위에는 언제나 병든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사역 가운데 가장 큰 사역이 병든 사람들을 고치는 일이었습니다.
예수님을 따라 다녔던 사람들을 분류하면 크게 네 부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부류가 가난한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부류가 병든 사람들이었습니다. 세 번째가 다른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당하는 죄인들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네 번째 사람들이 예수님을 죽이기 위해서 틈을 엿보던 종교 지도자들의 졸개들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의술이 발달되지 않았기 때문에 병이 들면 무속적인 방법으로 고쳐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들을 찾아다니시면서, 또 다가오는 그들을 긍휼히 여기시면서 병자들을 고쳐주셨습니다. 병들었을 때에 주님을 만나 변화받고 예수님을 따라다닌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모릅니다.
사람이 건강하게 살아야겠지만, 병에 걸림으로 인생을 새롭게 사는 경우도 있습니다. 병 때문에 예수를 믿게 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전에 있던 교회에서 60평생 절에 다니시다가 70이 다 되셔서 병 때문에 병원에서 수술을 받던 도중 전도를 받아 예수 믿게 된 분이 계셨습니다. 퇴원하신 후에 1년 정도 집에서 치료를 받다가 돌아가셨는데, 돌아가실 때까지 예수 믿게 된 것이 얼마나 고마운지 늘 목에 십자가를 걸고 그 십자가를 만지작거리며 감사의 눈물로 사시다가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그리고 그 부인도 그것을 계기로 예수 믿게 되었고, 매일같이 새벽기도회에 빠지지 않고 나와 기도하며 감사로 살아가고 계십니다.
건강할 때는 예수님을 몰랐는데 건강을 잃게 된 것이 예수 믿게 된 계기가 되어 몸 아픈 것을 다 잊어버리고 예수 믿고 생명 얻는 것이 너무 기쁘고 감사해서 짧은 기간이지만 지금까지 살아온 70 평생보다 더 행복하게 사셨던 것입니다.

히브리 속담에 ‘사단도 병이 들면 천사가 된다’ 하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리 굳은 마음이고,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는 교만한 마음이라 하더라도, 육체에 병이 들면 마음이 약해집니다. 교만했던 마음이 약해지기 시작합니다. 바로 그런 마음에 주님의 은혜가 임하기 쉬운 것입니다. 건강하고 모든 것이 잘 될 때에는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건강을 잃는다든지, 자신을 든든하게 받쳐준다고 믿었던 것들을 잃을 때에는 마음이 약해져서 누군가를 의지하게 됩니다. 바로 그런 상태에서 주님을 만날 수 있는 것입니다.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건강한 자에게는 의원이 쓸데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데 있나니 내가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노라.”(눅5:31-32) 예수님은 오늘도 병든 사람을 찾으십니다. 병으로 고통당하는 사람을 만나 치료해 주시길 원하십니다. 병든 몸과 마음 그대로를 주님 앞으로 가져가 ‘주님 나를 만져 주옵소서’ 라고 기도하면 주님은 우리를 고쳐주실 것입니다. 그걸 위해서 주님이 이 땅에 오셨기 때문입니다.

네 번째로 우리 주님은 억눌린 자들을 자유케 하시려고 이 땅에 오셨습니다. 오늘 본문에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 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케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 사람들은 모두가 무언가에 눌린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술이나 노름, 마약과 같은 나쁜 습관의 멍에를 메고 살아가기도 합니다. 그런 것들에 중독이 되면 그것 외에는 세상에 재미나 즐거움이 하나도 없는 것으로 착각하며 거기에만 집착하게 됩니다. 그게 바로 그 사람들에게는 무거운 멍에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기심이라는 마음의 병에 눌려 살기도 합니다. 어른들이 이기적으로 살아가니까 아이들까지도 이기적으로 되어가고 있습니다. 나 외에는 아무에게도 관심을 갖지 않고, 오직 나만이 최고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떤 어머니가 외출을 했다가 집에 돌아와 보니까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가 어울리지 않는 큰 책을 펴놓고 읽고 있었답니다. 그래서 엄마가 아이에게 가다가면서 ‘무슨 책을 그렇게 열심히 읽고 있느냐’ 그렇게 물으니까, ‘육아교육법’이라는 책이라고 대답합니다. ‘아니 네가 육아교육법은 왜 읽느냐’고 나무라니까 아이가 이렇게 대답했답니다. ‘내가 지금 육아교육법적으로 교육을 제대로 잘 받고 있는가를 알아보기 위해서 이 책을 읽고 있어요.’
꾸며낸 이야기인지를 모르지만, 부모도 믿을 수 없는 이기심이 아이들의 마음까지 지배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잘못된 무지의 멍에 때문에 억눌려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복음이 들어왔기 때문에 그나마 영적 세계가 이만큼 성숙한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원래 무속 신앙에 찌들려 살던 나라 아닙니까? 무속과 무당신앙의 굴레가 온 나라를 억눌려서 우리 민족은 무지의 억압 속에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이름도 마음대로 짖지 못하고, 이사나 결혼 날짜도 원하는 날짜를 잡을 수가 없습니다. ‘어떤 날이 손이 없는 날인가’ 택일을 해서 이사나 결혼도 해야 했습니다. 과학이 최첨단으로 발달하고 있는 요즘에도 여전히 그런 무지의 억압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최첨단 과학 시대에도 사주팔자에 자신의 운명을 맡기고, 날짜 때문에 화를 당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얼마 전에 심방을 갔다가 “옆방에 살고 계신 할아버지 할머니가 몸이 몹시 좋지 않은데 목사님께서 기도 좀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부탁을 받고 노부부의 방에 들어갔습니다. 잠깐 동안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 할아버지가 동양의 주역에 사상적 지배를 받고 있는 분이었습니다. 당신의 아버지 묘자리를 좋은 곳에 잡기 위해서 몇 천만 원씩 들여가며 충청도 어느 좋은 곳에 이장을 했다고 자랑을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좋은 명당자리에 아버지를 모셨는데 왜 이렇게 병들고 초라하게 살고 있느냐’고 말입니다.
여러분, 그렇지 않습니까? 몇 천 만원씩 하는 그렇게 좋은 명당자리에 묘를 썼으면 후손들이 복을 받아야 하는데, 왜 그렇게 정성을 들인 자신조차도 그렇게 병들고 고달프게 인생을 살아가고 있습니까?
아직도 무지와 거짓에 목매여 헛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지금도 티베트 어느 지방에 가면, 사람들이 아침이 되면 방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돼지우리에서 기어 나온다고 합니다. 그들은 인간은 본래 동물과 하나라고 믿는 신앙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가 전생에 돼지였는지, 소였는지, 개였는지 모르기 때문에 돼지나 개를 가족처럼 여겨서 한 방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우리 집에서 기르는 저 돼지나 개가 얼마 전에 돌아가신 우리 아버님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우리 집에서 기르는 개나 돼지가 우리 아버님이라면 나는 좋은 집에서 잠을 자고 아버지인 돼지나 개는 헛간에서 자면 불효가 되기 때문에, 아침이면 돼지우리나 개집에 들어가서 부모님께 인사하고, 함께 얼마 동안 누웠다가 밖으로 나온다는 것입니다. 이 얼마나 어리석은 짓입니까? 아직도 세계 곳곳에는 그런 무지 때문에 삶에 행복을 빼앗기고 살아가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 인간을 억누르는 가장 큰 멍에는 죄의 멍에입니다. 죄책감이 밤낮없이 우리의 마음을 억누르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그 죄책감 때문에 얼마나 억눌린 생활을 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마귀가 우리 마음속에 심어 놓은 가장 큰 올무가 죄책감입니다. 그래서 죄책감에 사로잡히면 모든 것이 부정적이고, 삶에 의욕을 상실하게 됩니다. 그래서 결국에는 영혼까지 피폐하게 만들고 맙니다.

그런데 우리 주님께서는 그런 모든 죄와 죄책감, 그리고 삶을 억누르는 모든 억압에서 우리를 구원해 주셨습니다. 그것을 위해서 주님이 이 땅에 오신 것입니다.

여러분!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셨기 때문에 우리는 이렇게 은혜 안에서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주님이 오시지 않았다면 우리는 여전히 죄악의 무거운 짐을 진 채, 그리고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불쌍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을 것입니다. 여전히 세상에 헛된 것에 빠져서 무지와 거짓의 멍에에 눌린 채 살아가야 합니다. 그런데 주님이 오셔서 그런 모든 부끄러움에서 우리를 구원해 주셨습니다.
그러기에 성탄절은 우리의 죄악이 씻겨지고 새로운 피조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를 새롭게 만들어 주신 하나님의 사랑이 나타난 날입니다. 그게 바로 성탄절의 진정한 의미입니다. 우리가 죄에서 해방되고 구원받은 백성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예수님을 보내주신 날이 성탄절이기에 우리는 성탄절을 기쁜 날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오늘도 기쁜 성탄절에 주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귀한 은혜와 사랑을 생각해보면서, 남은 생애를 더욱 성숙한 신앙인으로 살아가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성탄의 기쁨과 축복이 여러분과 늘 함께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2005년 12월 25일 성탄절 오전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