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전주남성교회 > 대한예수교장로회 남성교회

작성일 : 2006-01-09 04:35

목자이신 주님이 계시기에 (1월 8일)

글쓴이 : 안효관

제목 - 목자이신 주님이 계시기에
본문 - 시편 23:1-6

미국의 심리학자 매슬로우(Abraham H. Maslow, 1908-1970)는 우리 모든 인간에게는 기본적으로 다섯 가지의 욕구가 있다고 말합니다.
첫 번째가 생리적인(physiological) 욕구입니다. 육체적인 삶에 필요한 음식, 산소, 물, 휴식, 성 등에 대한 욕구를 말합니다. 배고프면 먹고 싶고, 목이 마르면 물을 마시고 싶고, 잠이 오면 잠을 자고 싶은 욕구가 이 생리적인 욕구입니다.
두 번째가 안전(safety)에 대한 욕구입니다. 경제적인 안정, 정서적인 안정, 범죄나 사회의 무질서로부터 보호받고 싶은 욕구입니다. 자신을 해치려 하거나 마음을 불안하게 만드는 것들로부터 자신이 안전하게 보호받고 싶어 하는 욕구를 말합니다.
세 번째가 애정(affection)과 소속감(belonging)에 대한 욕구입니다. 이웃과의 관계에서 왕따 당하지 않고 어디엔가 소속되어 사랑받고 싶어 하는 욕구입니다. 로빈슨 크로스처럼 외딴 섬에 고립되어 혼자 살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우리가 전주남성교회에 소속되어 있는 것도, 어떤 모임을 갖는 것도 우리에게 소속감의 욕구가 있기 때문입니다.
네 번째가 자존감(esteem)에 대한 욕구입니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받고 존중 받고 싶어 하는 욕구를 말합니다. 자기의 존재를 알리고 싶어 하고, 자기의 존재를 인정받고 싶어 하는 마음이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그래서 어린아이들도 칭찬해주면 좋아합니다. 자존감에 대한 욕구가 있기 때문입니다.
다섯 번째가 자아실현(self-actualization)에 대한 욕구입니다. 자신이 갖고 있는 어떤 꿈이나 욕망을 이루고 싶어 하는 욕구를 말합니다. 모든 사람에게는 뭔가 이루고 싶고 되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배가 고플 때 밥을 먹고 싶다는 그런 단순한 욕구 말고, 내 생애에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는 목표를 이루고 싶은 욕망이 다 있습니다. 보다 높은 차원의 성취를 통해 내 인생의 보람을 찾고 싶어 합니다. 그게 바로 자아실현의 욕구입니다.

이러한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가 모두 충족된 삶이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인 시편 23편을 읽으면서 우리는 그런 모든 욕구가 충족되어 아무런 걱정이나 두려움이 없는 행복한 모습을 마음속에 그려볼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을 묵상하고 있으면 우리가 마치 아무 걱정 없이 푸른 들판을 뛰어다니는 한 마리 양인 것처럼 느껴집니다. 마음이 편안해져 옴을 느끼게 됩니다. 한 폭의 아름다운 풍경화 속에서 뛰노는 걱정 근심 없는 어린아이 같고, 해맑은 동화 속에 나오는 주인공과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아름다운 모습이 그냥 되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분명하게 나와 있듯이,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통과한 후에야 푸른 초장 쉴만한 물가에서 평화롭게 쉼과 안식을 누리는 행복한 자리에 있을 수 있습니다.
시편 23편은 다윗이 지은 시라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다윗은 어려서부터 양을 치는 목동 생활을 해온 사람입니다. 그는 양을 치면서 참으로 많은 경험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경험이 그에게는 하나님을 믿는 신앙으로 연결되었습니다. 자신이 목동으로 양을 치면서 양을 돌보는 그 일이 마치 하나님께서 우리 인생을 돌보시고 기르시는 것과 같은 마음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양을 치면서 맹수가 달려들기도 하고 어려움에 빠지기도 했을 때에 하나님께서 능력의 손으로 자신을 도우셨던 사실이 그의 신앙에 엄청난 힘이 되었습니다.

다윗이 어린 나이에 블레셋 장수 골리앗과 싸워서 이겼습니다. 그 때 아무도 다윗이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다윗이 싸우러 간다고 할 때 모두가 말렸습니다. 그런데도 다윗은 사울 왕 앞에서 담대하게 말합니다. “여호와께서 나를 사자의 발톱과 곰의 발톱에서 건져냈은즉 나를 이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도 건져 내시리이다.”(삼상 17:37) 아버지의 양을 칠 때에 사자나 곰과 같은 맹수들이 양떼에게 접근해 오면 자기가 가서 맹수에게서 양을 구해오곤 했습니다. 다윗은 맹수와 싸워 이긴 것이 자신의 힘이나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도와주셨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맹수의 발톱에서 자신과 어린 양들을 건져주시고 지켜주신 분이 하나님이시기에, 그 하나님께서 블레셋의 장수 골리앗의 손에서도 건져주실 것을 확실하게 믿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윗은 사울 왕이 입혀주는 군복도 벗어버리고 오직 하나님의 이름을 의지해서 거인 장수 골리앗과 싸우러 갑니다. 그의 손에는 양을 칠 때에 쓰던 물맷돌 5개가 들려 있을 뿐이었습니다. 양을 칠 때 도우셨던 하나님께서 골리앗과의 싸움에서도 도와주실 것을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이게 바로 신앙의 힘입니다. 우리가 언제 신앙의 능력을 갖고 살아가게 됩니까? 지금까지 나를 도우셨던 하나님께서 오늘도 나를 지켜주시고 도와주실 것을 믿을 때 이런 하늘의 능력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여러분,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얼마나 경험하며 살아오셨습니까? 지금 이 순간에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도우시고 우리를 지켜주실 것이란 사실을 확실하게 믿고 계십니까? 순간 순간 도우시는 하나님을 경험하지 못하면 우리는 우리의 인생 전반에서 하나님의 도우시는 손길을 느끼지 못하고, 하나님의 자녀라고 하면서도 약하고 늘 실패한 모습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힘들 때일수록 더욱 도우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체험하며 사시기 바랍니다. 약할 때에 우리의 무릎을 일으켜 세워주시고, 넘어지고 쓰러질 때에도 다시금 일으켜 세우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의지해서 인생을 사시기 바랍니다. 그런 믿음으로 살면 우리도 다윗과 같이 고백할 수 있습니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양을 칠 때 도우셨던 하나님의 경험이 점점 더 확실한 믿음이 되니까, 이제는 죽을 고비와 같은 순간에도 하나님의 도우심을 절대로 의심할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양에게는 세 가지 특징이 있다고 합니다.
첫 번째로 양은 약합니다. 자기 혼자서는 절대로 먹을 것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맹수가 공격해 오면 그 맹수로부터 자신의 몸을 스스로 지켜낼 수가 없습니다. 전혀 싸움을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먹잇감을 찾아내거나 싸울 능력이 양에게는 없습니다. 약하디 약한 존재가 양입니다.
두 번째로 양은 어리석습니다. 양은 때때로 자기의 발로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찾아갑니다. 목자가 인도하는 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될텐데, 저 계곡 아래 보니까 먹음직한 것들이 널려 있거든요. 자기 혼자서 거기까지 갈 수 있는 능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실을 잊고서 눈에 보이는 먹이만을 보며 험한 계곡 아래로 내려갑니다. 목자를 따라가기만 하면 더 좋은 꼴을 먹을 수 고 안전할텐데 어리석게도 능력도 없는 자기의 힘과 지혜도 없는 자기의 머리를 의지해서 먹이를 찾아갑니다. 그러다가 깊은 계곡에 빠져 헤어나지 못합니다. 그게 어리석은 양의 모습입니다.
세 번째로 양은 단순합니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양은 모릅니다. 그저 목자가 인도하는 대로 가기만 하면 됩니다. 언제 맹수가 공격해 올까 그런 것 걱정하지 않습니다. 맹수가 눈 앞에서 입을 벌리고 있어도 양은 그 이후에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릅니다. 그저 한가하게 풀밭에 앉아 놀고 있습니다.

여러분, 바로 이 모습이 우리의 모습입니다. 성경에서 왜 우리를 양으로 표현하는지를 우리는 잘 압니다. 양과 우리가 너무 닮았기 때문입니다. 아니 똑같습니다. 여러분, 그렇지 않습니까? 양처럼 우리도 얼마나 약합니까?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 우리 인간이 어리석게 살아갈 때가 얼마나 많습니까? 그리고 정말 단순합니다.
그러나 약하고 어리석고 단순한 것이 양에게는 약점 같아 보여도 그게 도리어 장점이기도 합니다. 약하고 어리석고 단순하기 때문에 목자를 의지합니다. 목자를 의지하지 않으면 맹수의 공격에 꼼짝없지 죽습니다. 목자를 따라가지 않으면 푸른 풀밭과 쉴만한 물가로 인도함을 받을 수 없습니다.
여러분, 우리도 양처럼 약하고 어리석고 단순하다는 사실을 인정하십니까? 우리가 그것을 인정할 때 목자 되신 하나님을 의지하게 됩니다.

사자는 강한 동물입니다. 자기 힘으로 먹잇감을 구하고, 자기 힘으로 자신의 생명을 지켜갑니다. 그러나 그렇게 강한 사자는 굶어 죽을 수 있습니다. 반면 양은 약하디 약하지만 목자의 인도를 따라가기만 하면 절대로 굶어죽는 일이 없습니다. 사자가 먹잇감을 발견하고 공격해서 먹잇감을 얻었을 때에는 배부르게 포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먹잇감을 찾지 못했을 때에는 굶어야 합니다. 밀림에서 굶어 죽는 사자는 있어도, 목자를 따라가는 양 중에서는 굶어 죽는 놈이 하나도 없습니다. 사자는 발을 잘못 디뎌서 구덩이에 빠지면 아무도 구해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구덩이 안에서 고통스럽게 울부짖으며 죽어가야 합니다. 그러나 양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두렵지 않습니다. 선하신 목자가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로 안위해 주실 뿐만 아니라,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 자신의 생명을 내걸고 자신을 건져주기 때문입니다. 선한 목자는 양을 죽음에 내버려두지 않습니다.

여러분, 사자처럼 살고 싶으십니까? 양처럼 살고 싶으십니까? 사자가 멋있어 보입니다. 밀림의 왕자처럼 천하를 호령하는 사자가 멋지게 살아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사자는 그렇게 살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포효하고 강하게 살아도 굶어죽습니다. 그러나 약하고 어리석고 단순한 양은 사자처럼 멋있어 보이진 않아도 굶어죽지 않습니다. 약하지만 목자가 보호해 주기 때문에 푸른 풀밭, 쉴만한 물가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양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다윗은 목동 생활을 오래 했었기 때문에 양의 행복을 알았습니다. 사자보다 양이 훨씬 더 행복하고 평안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좋은 목자를 만나기만 하면 먹을 것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맹수가 공격을 해와도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혹 내가 잘못해서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내려갔다 할지라도 목자가 자신을 구해줄 것을 알기 때문에 눈물을 흘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하나님을 자신의 목자로 모시고, 자신은 그 하나님 앞에서 철저하게 양이 되기를 원했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시편 23편을 쓴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우리는 어떻습니까? 양이 되기를 거부하며 살아갈 때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양이면서도 사자처럼 살겠다고 발버둥 칠 때가 있습니다. 양이 아닌 사자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우리를 보살피시고 돌보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버리고 마치 내가 잘 나서 살아가는 것처럼 생각하며 살아갑니다. 내 힘과 내 능력으로 살아가는 것처럼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렇게 어리석은 생각을 하고 살아갈 때에도 하나님은 우리의 목자가 되셔서 어리석고 우둔한 우리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로 안위하시고 지켜주십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그 은혜와 그 사랑을 깨달으면 우리는 성숙한 신앙인이 되는 것입니다. 어린아이들은 자기 힘으로 살아가는 것처럼 생각합니다. 부모님이 없어도 될 것처럼 생각합니다. 그러나 막상 부모님이 하루만 곁에 없어도 불안하고 두려워서 어찌할 줄을 모릅니다. 그런데 부모님이 곁에 계실 때에는 부모님 때문에 행복하다는 사실을 잊어버립니다.

이탈리아에서 만든 “인생은 아름다워”(Life is beautiful)라는 제목의 영화가 있습니다. 독일의 나찌군이 유대인들을 무참히 학살하던 2차 대전 말 이탈리아의 한 포로수용소에서 독일군에 붙잡혀 비참한 최후를 맞아야 했던 일가족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 것입니다.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유태인 일가족이 독일군 수용소에 끌려갑니다. 수용소에서 아빠와 엄마가 헤어지고 5살 정도 된 어린 아들은 아빠와 함께 수용소에 갇히게 됩니다. 아버지는 사랑하는 아들이 수용소의 그 무시무시한 분위기 속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불안함을 느끼지 못하도록 해주고 싶었습니다. 언제 가스실로 끌려가서 죽임을 당해할지 모르는 불안한 수용소 생활에서, 어떻게든 아이를 보호해야 할 책임이 아빠에게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빠가 아이를 위해서 꾀를 하나 냈습니다. 평소 아이는 아빠와 함께 숨바꼭질 놀이 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아빠는 그 수용소 안에서 아이와 숨바꼭질 놀이를 합니다. ‘여기 모인 사람은 모두 숨바꼭질을 놀이를 하기 위해서 온 사람’이라면서 ‘가장 먼저 1000점을 따면 승리하게 된다’고 말하면서 숨바꼭질 놀이를 합니다. 수용소의 군인들은 숨바꼭질을 얼마나 잘 하고 있는지 감독하는 감독관이라고 속였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지 독일군의 눈에 띄지 않게 숨어 있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아빠는 아이에게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먼저 1000점을 따서 1등을 하면 우리는 탱크를 탈 수 있단다.” 아이는 탱크가 너무너무 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탱크를 탈 수 있다는 생각에 열심히 재미있게 숨바꼭질 놀이를 했습니다. 그런데 숨바꼭질을 하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아이는 점점 밖에 나가서 놀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아빠는 ‘탱크를 타고 싶지 않느냐’고 아이를 달래서 다시금 아이로 숨게 만들었습니다. 아버지는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는 불안함 때문에 눈물을 흘리다가도 아이 앞에 가기만 하면 지금의 상황이 숨바꼭질하는 놀이시간이라고 인식시켜주기 위해서 항상 웃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아버지는 독일군에게 끌려가서 사형을 당하고 맙니다. 아버지가 끌려가 사형을 당할 그 때까지도 아이는 여전히 숨바꼭질 놀이를 하고 있는 줄로 알고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자신은 숨바꼭질을 하다가 들켜서 잡혀간 것이 너는 끝까지 잘 숨어 있다가 꼭 1등을 하라’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숨어 있다가 아이는 다음날 독일군을 점령하고 들어온 연합군에 의해서 발견되어 살아나갑니다. 그것도 연합군이 끌고 온 탱크를 타고 수용소에서 빠져나옵니다. 아이는 숨바꼭질에서 1등을 했고, 그래서 아빠가 약속한 대로 탱크를 타고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수용소에서 구출된 그 아이는 장성해 어른이 되었습니다. 어른이 되어서 그는 어렸을 때를 회상하며 글을 씁니다. 그 때에는 왜 아빠가 그렇게 오랫동안 숨바꼭질 놀이를 하자고 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게 바로 사랑하는 자식을 살리기 위한 아빠의 고통스러운 마음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맨날 숨바꼭질을 하며 어두운 곳에서 숨어 지내야 하는 게 재미없고 불평스러웠지만, 자신을 살리고 죽어간 아빠, 그리고 약속한 대로 탱크를 타게 해 준 아빠의 사랑을 어른이 되어서야 깨닫게 된 것입니다.
엄마와 아빠를 수용소에서 잃어야 하는 슬픈 과거가 있음에도 아들을 사랑하는 아빠의 사랑 때문에 영화의 제목이 ‘인생은 아름다워’라고 붙인 모양입니다.

여러분, 이게 우리입니다. 목자는 때로 양을 푸른 초장과 잔잔한 물가로 인도하기 위해서 먼 길을 가게 할 때도 있습니다. 때로는 험난한 길을 통과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때로는 가시밭길과 같은 아픔의 때를 견뎌내야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는 이유는 양에게 더 좋은 꼴을 먹이고 풍부한 물을 마시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러나 양인 우리는 고난의 길, 험난한 길을 갈 때에는 목자이신 하나님의 계획을 모르고 ‘왜 우리를 이렇게 험난한 길로 인도하느냐’고 불평하고 원망하기도 합니다. 때로는 하나님이 야속하기도 합니다.

여러분, 그러나 꼭 기억하십시다. 하나님의 생각은 언제나 우리에게 늘 좋은 것을 주시길 원하신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악한 자라도 좋은 것으로 자식에게 줄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마 7:11)
언제나 우리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기를 기뻐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목자이십니다. 그 하나님이 우리의 목자이시기에 우리는 걱정도 두려움도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여러분, 우리의 인생을 목자이신 하나님께 맡기면 걱정이나 두려움이 없습니다. 시편 23편이 우리나라에서 여러 지방의 버전으로 번역되었습니다. 전라도버전, 경상도버전, 충청도 버전, 강원도버전 등으로 번역되었는데, 그 중에 전라도버전과 경상도버전을 한 번 읽어보겠습니다. 표현이 좀 원색적이라 하더라도 용서하시고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먼저 전라도버전입니다.
“아따! 여호와가 시방 나의 목자신디 나가 부족함이 있겄냐? 그 분이 나를 저 푸러브른 초장으로 뉘어불고 내 삐친 다리 쪼매 쉬어불게 할라고 물가시로 인도해뿌네! (어째스까! 징한 거.) 내 영혼을 겁나게 끌어 땡겨불고 그 분의 이름을 위할라고
올바러븐 길가스로 인도해부네(아따 좋은 그.)나가 산꼬랑가 끔찍한 곳에 있어도 겁나불지 않은 것은 주의 몽뎅이랑 짝대기가 쪼매만한 일에도 나를 지켜준다 이거여! 아따! 주께서 저 싸가지 없는 놈들 앞에서 내게 밥상을 챙겨주시고
내 대그빡에 지름칠해 주싱께로 참말로 나가 기뻐블그마이... 내가 사는 동안 그 분의 착하심과 넓이브른 맴씨가 나를 징하게 따라당깅께-로 나가 어찌 그 분으 댁에서 묵고 자고 안 하겼냐! (아따 좋은 그.)”
여러분, 선한 목되신 주님의 몽뎅이랑 짝대기가 쪼매만한 일에도 우리를 지켜주심을 믿고, 두렵지 않고 걱정 없는 기쁨의 삶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이번에는 경상도버전입니다.
“여호와는 내 목잔기라. 그라이 내사 마 답답할게 없데이.
저 시퍼런 풀 구딩이에 내사 마 자빠져 자고 셔언-한 또랑가로 낼로 잡아 땡기신데이
우짜던지 정신 차리고 올케 살아라 카심은 다 - 당신 체면 때문이시라 카네.
내 디질뻔한 골짜 구디의 껌껌한 데서도 그 빽이 참말로 여간 아닌기라.
주의 몽디이와 짝대기가 낼로 맨날 지키시고
내 라이벌 죽일 놈의 문디 자슥들 앞에서 내 대가리에 지름을 바르고
낼로 팍팍 키와 주시니 내사 뭔 걱정이 있겄노 말이다.
내 인생이 억수로 복잡타 케싸도 저 양반이 맨날 지키줄틴께로
내사 마 우짜든지 그 옆에 딱 붙어가 때리 지기도 안 떠날끼데이.”

여러분, 저는 이 경상도버전의 마지막이 정말로 멋진 고백이라고 생각합니다. “내 인생이 억수로 복잡타 케싸도 저 양반이 맨날 지키줄틴께로 내사 마 우짜든지 그 옆이 딱 붙어가 때리 지기도 안 떠날끼데이.”
여러분, 이 말씀이 여러분의 고백이요 여러분의 신앙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런 고백과 신앙으로 올 1년도 승리하며 사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인생이 아무리 복잡하고 힘들다 하더라도 목자 되신 하나님 옆에 딱 붙어 있으면 아무 걱정 없습니다. 옆에서 누군가가 때려죽인다고 해도 절대로 목자이신 하나님을 떠나지 않고 목자의 음성을 듣고 목자의 인도하심을 따라 푸른 초장 잔잔한 물가에서 행복한 한 해를 사시기를 축원합니다.

<2006년 1월 8일 주일낮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