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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6-02-12 19:45

잘못 찾아오셨습니다 (2월 12일)

글쓴이 : 안효관

제목 - 잘못 찾아오셨습니다
본문 - 열왕기하 5:5-8

아람이라는 나라의 나아만 장군은 왕에게나 백성에게 신임과 존경을 받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자기 나라가 큰 위기에 처했을 때에 나라를 구한 구국공신이었습니다. 그리고 용맹한 장수였습니다. 그 나라에서 어쩌면 왕 다음으로 인기와 명예를 누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나아만 장군에게 절체절명의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나병에 걸리고 만 것입니다. 당시 나병은 거의 불치의 병으로 알려졌습니다. 불치의 병이라고 알려져 있긴 하지만 전혀 고칠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치료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그래서 나아만 장군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권세와 돈을 가지고 어떻게 해서든지 그 병을 고쳐보려고 무진 노력을 했을 것입니다.
그런 나아만 장군에게 기쁜 소식은 전혀 뜻하지 않는 곳에서 찾아왔습니다. 전에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때 잡아온 작은 계집 아이 하나가 있었는데, 그가 나아만 장군의 아내의 몸종으로 있었습니다. 그 아이가 나아만 장군이 나병에 걸렸다는 것을 알고는 안방마님께 이렇게 말해줍니다. “우리 주인님께서 이스라엘 사마리아 성에 계신 하나님의 선지자 엘리사를 만나신다면 나병을 고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뜻밖의 소식을 접한 나아만 장군은 이스라엘 땅에 가면 자신의 병을 고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왕에게 찾아가서 자초지종을 이야기합니다. 그랬더니 왕도 흔쾌히 나아만 장군을 이스라엘 땅으로 보내 주었습니다. 더구나 왕이 이스라엘 왕에게 나아만 장군의 병을 고쳐달라고 친서까지 써 줍니다. “내가 내 신하 나아만을 당신에게 보내오니 이 글이 당신에게 이르거든 당신은 나아만의 문둥병을 고쳐주소서.” 아람 왕이 나아만 장군을 얼마나 신임하고 사랑하고 있었는지를 잘 알 수 있습니다. 아람 왕도 불치의 병에 걸린 나아만 장군을 그렇게 비참하게 죽게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땅에 가면 병을 고칠 수 있다는 말을 듣고는 이스라엘 왕이 나서서 나아만 장군의 병을 고쳐줄 것을 요청하는 친서를 써 준 것입니다.

나아만 장군은 왕의 친서를 가슴에 품고서, 뒤따르는 마차에는 자신의 병을 고쳐줄 사람에게 줄 선물을 가득 싣고서 이스라엘 땅으로 떠났습니다. 아마도 그 행렬은 굉장했을 것입니다. 한 나라에서 왕 다음으로 권세와 명예를 가지고 있는 나아만 장군이 가는 길입니다. 그것도 정상의 몸이 아니라 나병이라는 병에 걸린 상태였습니다. 나아만 장군을 호위하기 위해서 많은 군사들도 함께 갔을 것입니다. 또 나아만 장군을 수발들 종들도 많이 함께 갔습니다. 참으로 그 행렬은 굉장했습니다.
나아만 장군이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북 이스라엘의 수도인 사마리아 성에 있는 왕궁이었습니다. 나아만 장군에게 병을 고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 자기 집에 있던 작은 계집아이는 ‘사마리아에 계신 선지자 앞에 가면 병을 고침 받을 것’이라고 알려 주었습니다. 그런데도 나아만 장군은 엘리사 선지자를 찾아간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왕을 찾아갔습니다.

왜 나아만 장군은 바로 엘리사 선지자를 찾아가지 않고 이스라엘 왕을 찾아갔겠습니까? 아마도 두 가지 이유 가운데 하나일 것입니다.
첫 번째는 자기 집에 있던 계집아이가 말한 것을 오해했기 때문입니다. 그 아이가 말한 것은 자기 식으로 생각한 것입니다. 3절에 보면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우리 주인이 사마리아에 계신 선지자 앞에 계셨으면 좋겠나이다.” 그 아이가 말한 ‘사마리아에 계신 선지자’는 다름 아닌 엘리사 선지자입니다. 엘리사 선지자를 찾아가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나아만 장군은 엘리사를 자기 나라 종교에서 말하는 ‘종교의 우두머리’ 정도로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왕을 찾아가서 왕에게 부탁을 하면 왕이 자신의 수하에 있는 이 선지에게 자신의 병을 고쳐줄 것을 명령할 것이고, 그러면 그 선지자가 자신의 병을 고쳐줄 것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자기 나라의 풍습대로 한 것입니다.

우리도 종종 그러지 않습니까? 그 사람의 말을 잘 생각해서 받아들여야 하는데, 내 생각에다 그 사람의 말을 꿰맞춰서 생각하다보니까 서로 오해가 생겨납니다.
여러분, 이해와 오해의 차이는 아주 작습니다. 그리고 누군가의 말을 이해하느냐 오해하느냐 하는 것은 말하는 사람에게 달린 것이 아니라 듣는 사람에게 달린 문제입니다. 똑같은 말을 여러 사람이 들었는데도 서로 다르게 받아들이는 것은 그 말을 듣는 사람이 서로 자기 입장에서 듣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오해가 생겨납니다.

말하는 사람은 그 사람에 대해서 나쁜 감정 없이 좋은 의미로 말을 했는데, 듣는 사람이 잘못 들으면 그게 자신을 비꼬는 말로 들릴 수 있습니다. 많은 경우에 친구 사이에 또는 교인 사이에, 심지어는 부부 사이에서도 서로 오해가 생겨난 것은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누군가의 말이 내 기분을 상하게 만들었다면 그 말로 인해서 상처를 받기 전에 ‘내가 혹 그의 말을 제대로 이해했는가? 혹 내가 오해해서 생긴 것은 아닌가?’를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정말 독하게 악한 마음을 품고 한 말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경우 오해한데서 서로가 갈등이 생겨납니다.
왜 오해하게 됩니까? 말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이해하지 않고 내 입장에서 이해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매튜 린’ 등 3명이 함께 쓴 “단순한 치유기도”(Simple Ways to Prey for Healing)란 책에 보면 ‘신발기도’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 내용은 이런 것입니다. 북아메리카 원주민인 수족에게는 이런 기도문이 있다고 합니다. “위대한 신이시여! 내가 내 이웃의 모카신을 신고 한 걸음이라도 걸어보기 전에는 결코 그 사람을 비난하지 않도록 해 주소서.” 다른 사람의 신발 한 짝을 신고 기도드린다고 하는 것은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의 입장에 서서 그를 이해한다는 것입니다. 그의 입장에 서서 이해하려 하지 않고서는 그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의 말도, 그의 행동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너무 자주 내 입장에서만 생각하고 내 입장에서만 판단하고 내 입장에만 서 있으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이해가 되지 않고 오해하게 됩니다.

여러분, 누군가로부터 내가 마음에 상처받았다고 생각되거든 최소한 한번쯤 그 사람의 입장에서 서서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왜 그가 그런 말을 했을까? 꼭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던 어떤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닌가? 왜 그가 그렇게 행동했을까? 혹 그런 행동이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은 아니었을까?’ 한쪽 발에는 그 사람의 신발을 신고, 가슴에는 다른 한 짝의 신발을 품고 그의 입장이 되어서 한번쯤 더 생각할 수 있는 믿음의 여유를 가지시기 바랍니다.

나아만 장군이 엘리사를 찾아가지 않고 이스라엘 왕을 찾아간 두 번째 이유는 그게 자신의 신분에 맞게 행동한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나아만 장군은 아람이라는 나라에서 두 번째 가라 하면 서러울 정도로 권세와 지위와 재산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에게는 왕이 써준 친서까지 있었습니다. 쉽게 말하면 나아만 장군은 자신의 나라에서 그랬던 것처럼 이스라엘에서도 국빈 대접을 받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런 나아만 장군의 태도가 잘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 바로 이어서 나옵니다. 나아만 장군이 엘리사를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엘리사가 머물고 있는 집 문 앞에 도착했는데, 엘리사는 직접 나아만 장군을 맞으러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른 사람을 시켜서 ‘요단강에 가서 몸을 일곱 번 씻으라.’고만 합니다. 그런 엘리사의 태도에 나아만 장군은 굉장히 화가 났습니다. 11절에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나아만이 노하여 물러가며 가로되 내 생각에는 저가 내게로 나아와 서서 그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고 당처 위에 손을 흔들어 문둥병을 고칠까 하였도다.” 아람의 장군 나아만이 왔다고 하면 허겁지겁 신발도 신지 못한 채 문밖에까지 와서 자신을 맞아줄 것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리고 최고의 예의를 다해서 자신의 병을 고쳐줄 것이라고 기대했다는 말입니다.
나아만은 적어도 자신은 이스라엘 왕을 만나야지 하찮은 소시민과 어울릴 신분이 아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건 나아만의 착각이었습니다. 나아만은 지금 아람의 사신으로 이스라엘 땅에 온 것이 아닙니다. 그는 왕의 친서를 가지고 왔지만, 왕을 대신한 외교사절의 신분으로 온 것이 아닙니다. 지금 그가 이스라엘의 수도 사마리아에 온 것은 아람의 장군이라는 신분으로 온 것이 아니라 나병환자로 온 것입니다. 나병을 고치기 위해서 온 것이지, 다른 이유는 하나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그는 이스라엘에서 아람의 최고 장수의 대접을 받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나아만 장군의 착각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가 어떤 신분을 가졌느냐 하는 것으로 병을 고쳐주시지 않습니다. 왕이라고 병을 빨리 고쳐주신 것도 아니고, 유명한 장수나 돈 많은 부자라고 빨리 고쳐주는 것도 아닙니다. 반대로 신분이 천하다고 하나님께서 그를 멸시하거나, 가진 것이 없다고 문전박대하시지도 않습니다.

여러분,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세상에서 어떤 신분을 가졌느냐를 중하게 여기지 않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모든 사람이 하나님 앞에 정말 소중한 사람으로 보십니다. 세상 사람들은 사람의 겉모습을 보고 판단합니다. 그가 어떤 위치에 있느냐, 그가 얼마나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느냐, 그가 얼마나 화려한 옷을 입고 있느냐, 그가 얼마나 유명한 사람이냐 그런 것으로 사람을 대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렇지 않습니다. 고린도전서에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에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고전 1:27-28) 하나님께서는 오히려 세상에서 가진 것 없다고 멸시받고, 약하다고 천시 받는 사람들을 존귀하게 여겨주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의 모형인 교회도 그래야 합니다. 교회가 세상의 기준으로 사람을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세상에서 높은 지위를 가졌다고 교회에서 대접받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돈 많은 부자라는 이유 때문에 교회에서 대접받아서는 안 됩니다. 그렇게 생각해서도 안 되고, 그렇게 대접받으려 해서도 안 됩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교회 안에서도 그런 일들이 종종 일어납니다. 요즘의 교회만 그런 것이 아니라 초대교회 때에도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야고보 사도는 이렇게 책망하고 있습니다. “만일 너희가 회당에 금가락지를 끼고 아름다운 옷을 입은 사람이 들어오고 또 더러운 옷을 입은 가난한 사람이 들어올 때에 너희가 아름다운 옷을 입은 자를 돌아보아 가로되 ‘여기 좋은 자리에 앉으소서’ 하고 또 가난한 자에게 이르되 ‘너는 거기 섰든지 내 발등상 아래 앉으라’ 하면 너희끼리 서로 구별하며 악한 생각으로 판단하는 자가 되는 것이 아니냐?”(약 2:2-4)
여러분, 교회는 하나님 나라의 모형입니다. 하나님 나라에는 지위의 높고 낮음이 없습니다. ‘얼마나 많이 가졌느냐’로 판단되는 곳이 아닙니다. 모두가 하나님 앞에 귀중한 존재로 부르심을 받았을 뿐입니다. 이 땅에는 왕도 있고 장수도 있고 종도 있지만, 하나님 나라에서는 모두 하나님의 자녀들뿐입니다. 거기에는 목사나 장로님이나 권사님이라고 더 대접받는 곳이 아닙니다. 모두가 똑같이 ‘하나님의 자녀들’일 뿐입니다.
그러기에 교회도 세상의 높고 낮음, 많이 가진 자와 적게 가진 자, 많이 배운 자와 적게 배운 자 그런 구별이 없어야 합니다. 그냥 다 똑같이 소중한 사람들입니다.
<우리 옆 사람에게 이렇게 말해 줍시다. “당신은 천국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당신은 우리 교회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입니다.”>

나아만 장군은 이스라엘 왕에게 가지 말고 곧장 엘리사에게로 가야 했습니다. 그런데 그는 이스라엘 왕을 찾아가는 실수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나아만 장군의 그런 실수 때문에 이스라엘 조정에서는 난리가 났습니다. 이스라엘 왕이 아람 왕의 편지를 읽고는 “내가 어찌 하나님이관대 능히 사람을 죽이며 살릴 수 있으랴?” 그러면서 이는 필시 아람 왕이 이것을 핑계 삼아 전쟁을 하려는 것 아닌가 하고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는 7절과 8절에 보니까 “왕이 자기 옷을 찢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옷을 찢었다”는 것은 분노와 두려움이 극심했다는 것을 말합니다. 성경에 보면 종종 “옷을 찢었다”는 표현이 나오는데, 이는 주로 슬픔과 분노의 표현입니다. 자신의 죄를 깨닫고는 회개할 때도 옷을 찢었습니다. 죄를 지은 것을 가슴 아파 하면서 옷을 찢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분노와 두려움을 나타냅니다. ‘내가 하나님도 아닌데 나더러 어떻게 나병을 고치라고 하는가? 이는 필시 전쟁하자고 하는 이야기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고는 왕이 분노하며 두려워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한 번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왕이 자기의 왕복을 찢을 만큼 분노와 두려움에 빠져 있는데, 주변 사람들이야 얼마나 불안했겠습니까? 전쟁을 치러야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다 왕이 무슨 일을 벌일지 모르는 불안함이 온 궁궐에 가득했을 것입니다. 당시 이스라엘 왕은 아합이었습니다. 여러분, 아합 왕이 어떤 왕인지 아시지요? 북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악한 왕이었습니다. 사악한 왕비 이세벨의 말을 듣고 하나님의 선지자들을 수도 없이 죽인 사람입니다. 그 왕이 분노와 두려움에 떨았다면 그 주변에 있는 신하들은 아마도 숨조차 크게 쉬지 못했을 것입니다.
지난 월요일에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왕의 남자’를 보았습니다. 요즘 왕의 남자를 보지 않으면 ‘원시인’이라는 소리를 듣는다고 합니다. ‘원시인’이 되지 않기 위해서 우리 교회 목사님들과 전도사님들이 모두 함께 보았습니다. 우울증에 빠진 연산군은 ‘장생’과 ‘공길’이 벌이는 놀이판이 벌어질 때마다 신하들이 죽입니다. 연산군이 놀이판에 빠져들면 거기에 있던 신하들은 어떤 일이 벌어질지 두려움에 떨어야 합니다. 언제 자신의 목이 날아갈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왕 한 사람의 분노의 감정이 그렇게 무섭습니다.

‘왕의 남자’에서 보여준 연산군 같지는 않을지라도, 아합 왕이 분노와 두려움에 떨었을 때 그 아래에 있던 신하들도 죽을 맛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바꿔서 생각해 보십시다. 누가 그런 분노와 두려움을 가져다주었습니까? 바로 나병환자였던 나아만 장군이었습니다. 나아만 장군이 엘리사를 찾아가야 하는데, 엘리사에게 가지 않고 아합 왕에게 찾아가는 바람에 왕을 비롯해서 온 궁궐에 난리가 났습니다. 어디 궁궐만 그랬겠습니까? 그 소문이 궁궐 밖에 거하고 있던 엘리사의 귀에까지 들렸습니다. 그 정도로 궁궐의 상황이 심각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잘못 판단해서 가야할 길을 바로 가지 못하고 잘못 가면 우리 자신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큰 피해를 당하게 됩니다.
아기 예수님이 탄생하셨을 때, 아기 예수님께 예물을 들고 경배하러 찾아온 동방박사들의 이야기도 비슷합니다. 그들은 별을 보고 새로운 왕이 탄생하셨다는 것을 알고서 먼 동방에서부터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예루살렘 도착하자마자 그들은 가장 먼저 헤롯왕이 있는 왕궁을 찾아갔습니다. 새로운 왕이 탄생했다면 필시 예루살렘 왕궁에서 태어났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것은 동방박사들의 착각이었고 실수였습니다. 동방박사들의 그 실수 때문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아십니까? 왕궁이 발칵 뒤집히는 것에 끝나지 않았습니다. 베들레헴과 그 지경에 있는 두 살 미만의 죄 없는 아이들이 죄다 죽어야 했습니다. 화가 난 헤롯이 군대를 풀어서 2살 아래의 모든 사내아이들을 죽이라고 명령했기 때문입니다. 만일 동방박사들이 예루살렘 왕궁으로 가지 않고 곧장 별을 따라 베들레헴으로 갔었다면 그런 끔찍한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잘못 찾아간 발걸음 하나가 얼마나 끔찍한 결과를 낳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그러기에 여러분, 우리 신앙인들은 가야할 길을 바로 가야 합니다. 제대로 가야 합니다. 우리의 발걸음이 가지 말아야 할 곳을 향해 간다거나, 가서는 안 될 곳에 간다면 우리 자신은 물론 잘못 찾아간 우리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힘들고 고통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가야할 길이 무엇입니까? 어디를 향해 가야 합니까? 우리가 가야할 길은 믿음의 길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가야할 목적지는 천국입니다. 믿음을 따라 살아가야 할 우리가 믿음을 따라가지 않으면 문제가 생겨납니다. 바다를 가로 질러가는 배나 푸른 창공을 나는 비행기도 보이진 않지만 길이 있다고 합니다. 그 길을 따라 갈 때에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다고 내가 가고 싶은 길로 방향도 없이 가다가는 사고 나기 쉽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신앙인의 길은 믿음의 길입니다. 성경에서 우리에게 가르쳐준 믿음의 길만이 우리가 가야할 길입니다. 여러분, 그 믿음의 길만을 따라 아름답고 복되게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나아만 장군이 잘못 찾아갔을 때 이스라엘 왕궁에서는 난리가 났습니다. 그 때 그 문제를 풀어준 사람은 다름 아닌 엘리사 선지자였습니다. 왕이 분노하여 옷을 찢었다는 말을 듣고는 엘리사가 이렇게 말합니다. “왕이 어찌하여 옷을 찢나이까? 그 사람을 내게로 오게 하소서. 저가 이스라엘 중에 선지자가 있는 줄을 알리이다.” 쉽게 말하면 ‘왕이여, 걱정하지 마세요. 저한테 보내면 제가 다 알아서 해결하겠습니다.’ 그런 말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문제를 풀어주겠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그렇습니다. 그 문제는 왕궁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사람 엘리사에게 가야 풀려집니다. 엘리사가 문제를 풀어주는 것이 아니라, 엘리사는 선지자로 세우신 하나님께서 문제를 풀어주신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안고 있는 수많은 문제들, 하나님 앞에 가지고 오면 하나님께서 풀어주십니다. 여러분, 하나님의 능력과 권능으로 풀려지지 못할 문제가 하나도 없음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우리는 종종 나아만 장군처럼 그 문제를 왕궁에서 풀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세상의 왕궁으로 찾아갑니다. 세상 권력의 힘을 통해서 해결하려 합니다. 돈이나 빽을 통해서 해결하려고 합니다. 내 지혜나 경험이라고 하는 나의 왕궁으로 문제를 가지고 가서 거기에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세상의 왕궁이나 나의 왕궁에서는 문제가 풀려지지 않습니다. 우리의 문제를 하나님께로 가져가야 합니다. 그래야 문제가 해결됩니다.
그래서 성경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합니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빌 4:6-7) 어떤 문제나 어떤 염려가 있거든 하나님께 다 아뢰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다 알아서 해결해 주실 것입니다.
인생의 무거운 짐이 있습니까? 나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는 무거운 짐이 있으시다면 주님의 음성을 들으시기 바랍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마 11:28-30)

여러분,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을 때 우리가 찾아갈 곳은 우리의 문제를 해결해주실 하나님 앞입니다. 인생의 무거운 짐이 있을 때 우리가 찾아갈 곳은 예수 그리스도의 품입니다. 잘못된 곳으로 찾아가서 고생을 하거나 문제가 더 커져서 힘들어하지 마시고 우리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의 품으로 찾아오셔서 모든 문제를 해결 받고, 남은 생애 기쁨과 행복 가운데 복되게 사시기를 축원합니다.

<2006년 2월 12일 주일낮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