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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6-02-26 19:01

조연 인생에서 주연 인생으로 (2월 26일)

글쓴이 : 안효관

제목 - 조연 인생에서 주연 인생으로
본문 - 마태복음 9:18-26

영화나 드라마 또는 연극이나 뮤지컬 등에는 주연 배우가 있는가 하면 조연 배우도 있습니다. 영화나 드라마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흥행에 성공한 것은 언제나 주연 배우가 연기를 잘 해서만은 아닙니다. 조연이 없다면 주연이 빛을 보지 못합니다.
지난 해 연말 제26회 청룡영화상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황정민씨가 수상 자리에서 ‘하나님께 제일 감사드린다’고 말하면서 “나는 60여명의 스태프들이 차려놓은 밥상에서 먹기만 했을 뿐인데, 나만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되어 죄송하다”고 수상 소감을 말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남우주연상을 받았지만 사실을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자신에게 그런 영광이 주어졌다는 것입니다.
지난 해 남우주연상을 받은 황정민씨도 처음부터 주연만 맡아 했던 것은 아닙니다. 남우주연상을 받기 전까지 황정민씨는 거의 모든 영화에서 조연에 불과했습니다. 조연에 불과하던 그가 몇 개 영화에서 주연으로 연기하면서 일약 스타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가 주연 같은 인생을 살고 싶어 합니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인생을 멋지게 살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60여명의 스태프들이 있지만 유독 황정민씨만 남우주연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것처럼, 우리들 대부분은 그런 주연 같은 멋진 인생을 살아가지 못합니다. 항상 스포트라이트의 변두리에서 서성거리는 주변인(조연)으로 살아갈 뿐입니다.

그런데 매일 조연처럼 살아가는 우리들이지만 주연 같은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에 나오는 한 이름 없는 여인처럼 말입니다.
오늘 본문의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을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마가복음 5:21절 이하의 말씀과 누가복음 8:40절 이하의 말씀을 종합하여 재구성해 보겠습니다.
예수님께서 갈릴리 맞은 편 거라사인의 땅에서 귀신들린 사람을 고쳐주고 배를 타고 가버나움으로 돌아오셨습니다. 그리고는 세리였던 마태를 제자로 부르시고 마태의 집에 들어가셔서 음식을 잡수시면서 여러 가지 말씀을 가르치고 계셨습니다. 바로 그 때 ‘야이로’라고 하는 회당장이 급하게 예수님을 찾아왔습니다. 예수님을 찾아온 야이로는 예수님 앞에 옆드려서 ‘자신의 딸이 방금 죽었으니 좀 살려달라’고 탄원을 합니다. 본문에는 ‘금방 죽었다’고 표현되어 있지만, 마가복음 5장과 누가복음 8장에 보면 ‘죽어가고 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로 보건대 죽음이 임박한 상태에서 급하게 예수님을 찾아온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당시 회당장이라고 하면 뭇사람들에게 존경을 받을 만큼의 상당한 위치에 있는 사람입니다. 가버나움이라는 동네에서는 그래도 가장 유지급에 속한 사람입니다. 일반적으로 그 정도의 신분에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체면이나 품위 유지에 굉장히 신경을 쓸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예수님의 발 앞에 엎드렸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12살 먹은 외동딸이 죽어가고 있으니 얼마나 가슴 아프고 다급했겠습니까?
회당장 야이로의 딸이 무슨 병으로 죽어가고 있는지 정확한 이유는 밝히고 있지 않습니다만, 중요한 것은 그 동네의 유지인 회당장에게 단 하나밖에 없는 외동딸이 죽어가고 있는 사실입니다. 아버지인 회당장은 어떻게 해서든지 자기의 딸을 살려보고 싶은 마음에 예수님께 달려가 체면이고 뭐고 다 내팽개치고 그 앞에 엎드려 딸을 살려달라고 간청하고 있습니다.

회당장 야이로의 간청을 듣고 예수님께서 야이로의 집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가시는 길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고 있었습니다. 누가복음 8:42절에 보면 “예수께서 가실 때에 무리가 옹위하였더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제 속도로 가실 수 없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힘겹게 사람들을 헤치며 야이로의 집을 향해 가시던 주님께서 발걸음을 멈추고 서셨습니다. 그리고는 무리를 둘러보시며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고 물으십니다. 그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따라 야이로의 집으로 가고 있는 상황에서 예수님의 옷에 손이 닿은 사람이 어디 한 둘이겠습니까? 그것 때문에 야이로의 집으로 가던 길을 지체할 수가 없었습니다. 야이로만이 아니라 주변에 있는 사람들도 예수님께서 한시라도 빨리 야이로의 12살 먹은 외동딸에게 가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조금이라도 지체하면 정말 그 딸이 죽어버릴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가시던 걸음을 멈추시고는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고 물으십니다. 그 때 베드로가 나서며 말합니다. “주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서로 밀치고 밀리면서 가고 있는데, 어디 한 사람만 주님의 옷에 손이 닿았겠습니까? 이렇게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시고도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빨리 가던 길이나 가십시다.”

그러나 주님은 여전히 발걸음을 멈추고 서서 “분명 의도적으로 내게 손을 댄 자가 있느니라. 내게서 능력이 나갔음을 내가 아노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렇게 단호하게 나오시자, 한 여인이 예수님 앞에 엎드렸습니다. 그리고는 왜 자신이 예수님의 옷에 손을 댔는지 그 이유를 상세하게 설명합니다. 그 여인은 12년 동안이나 혈루증으로 고생을 하고 있었습니다. 마가복음 5장에 보면, 그 여인은 그 12년 동안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는지 모릅니다. 여러 의사에게 찾아가보았지만 병을 고침 받기는커녕 오히려 병이 심해져 고생만 했습니다. 그리고 가지고 있는 재산은 소비하고 말았습니다. 병을 고쳐보겠노라고 다 써버리고만 것입니다. 그러던 중에 예수님이 소문을 들었습니다. 예수님을 찾아가 예수님을 만나면 이 지긋지긋한 병을 고침 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자신은 회당장 야이로처럼 당당하게 예수님께 병을 고쳐달라고 요청할 처지도 못되었습니다. 혈루증은 피를 몸 밖으로 쏟아내는 병입니다. 유대인들은 이런 혈루증이 하나님의 징벌의 결과라고 생각했습니다. 뭔가 큰 죄를 지었기 때문에 하나님께로부터 벌을 받아서 그런 병에 걸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율법에서는 그런 사람을 부정한 사람이라고 여겼습니다. 부정한 사람이기 때문에 사람들 틈바구니에 끼어 살지 못합니다. 격리되어 살아가야 했습니다.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것은 고사하고 사람들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도 없는 사람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여인은 사람들 틈에 끼어 있다가 예수님께서 야이로의 집으로 가던 길에서 예수님의 옷을 만졌습니다. 여러분, 그 여인이 예수님의 옷을 만진 상황을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사람들에게 발각되면 돌에 맞아 죽을지도 모릅니다. 12년 동안을 혈루증으로 고생했다면 아마도 그 마을 사람들은 그 여인이 어떤 사람이라는 것을 다 알 것입니다. 그러기에 그 여인은 자신의 얼굴을 드러낼 수도 없습니다. 최대한 사람들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도록 얼굴을 가렸을 것입니다. 12년 동안 피를 쏟아내는 병으로 고생했으니 몸이 가냘플 대로 가냘팠을 것입니다. 힘도 없었습니다. 누군가가 살짝 밀치기만 해도 쓰러져버릴 것만 같았을 것입니다.
정식으로 예수님 앞에 나설 수 없던 이 여인이 택한 방법은 ‘예수님 뒤로 몰래 가서 예수님의 옷자락만이라도 만져야겠다’는 것입니다. 옷자락만이라도 만진다면 자신의 병이 고침 받을 수 있을 거란 확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군중들 틈바구니에서 이리 밀치고 저리 밀리면서 예수님 뒤로 와서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진 것입니다.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진 순간 자신의 몸이 이상한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몸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12년 동안이나 자신을 고통스럽게 만들었던 그 병과 아픔이 깨끗하게 치료되었습니다. 정말로 날아갈 것만 같았습니다.

그런데도 그 여인은 예수님 앞에 나설 수 없었습니다. 그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자신은 예수님 앞에 나설 만큼 떳떳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예수님은 그 동네에서 유지급에 해당하는 회당장의 집으로 가고 계셨습니다. 그런 예수님에게서 자신같이 저주받고 버림받은 사람을 위해 잠시라도 시간을 빼앗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회당장 야이로에 비하면 자신은 얼마나 초라한지 모릅니다. 회당장은 회당을 관리하는 총 책임자입니다. 그런데 자신은 부정한 사람이어서 회당에 출입조차 할 수 없습니다. 야이로는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의 대상이지만 자신은 아무도 관심 가져주지 않습니다. 야이로는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에워싸여 당당하게 예수님을 모시고 자신의 집으로 갈 수 있지만, 자신은 사람들 틈바구니에 끼어 있다는 것조차 죽음을 각오해야 할만큼 부정하고 버림받은 사람입니다.
회당장 야이로가 오늘 사건에서 주인공이라고 한다면 이 여인은 조연입니다. 조연도 초라하게 얼굴도 없이 등장했다가 사라져야 할 단역 배우일 뿐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얼굴도 없이 무대에 등장했다가 아무도 모르게 군중들의 틈에서 사라져야할 그 여인을 무대의 중심에 세워 주신 것입니다. 아무에게도 관심의 대상이 아닌 이 여인, 이름도 없이 쓸쓸하게 역사의 무대 뒤로 퇴장해야 할 그 여인을 예수님께서는 사람들 앞에 세워주셨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하셨습니다. 야이로에게 비추던 스포트라이트를 이 여인에게 비춰주셨습니다. 그 누구보다도 귀한 믿음을 가졌기에 주님으로부터 구원의 복된 선언을 들을 수 있게 하셨습니다.
지금 예수님과 함께 자기 집으로 가고 있는 야이로는 속이 타 들어갈 것입니다. 곧 죽어가는 외동딸을 생각하면 예수님께서 거리에서 잠시라도 지체할 수가 없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여인이 끼어들어서 시간은 지체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예수님께서 그 여인에게 관심을 가지시고 그 여인과 말씀을 나누시던 도중에 집에서 전갈이 왔습니다. ‘그 사랑하는 딸이 죽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딸이 이미 죽고 말았으니 예수님을 모시고 올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얼마나 속 터지는 일입니까? 그런데도 예수님은 여전히 그 여인을 당신 앞에 세워놓으시고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주목하게 만드셨습니다. 역사의 무대 한 가운데 주연배우로 세우신 것입니다.

우리들 가운데 많은 사람이 이 여인처럼 내 인생이 조연이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로 불러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하나님의 자녀들 가운데 별로 하나님으로부터 관심의 대상이 아닌 사람처럼 스스로를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으신다고 생각합니다. 때론 주님께서 나를 기억조차 하지 않으신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여러분은 그런 생각을 해 보신 적이 없으십니까? 주로 언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까? 열두 해를 열루증으로 고생한 이 여인처럼, 내 인생이 어떤 문제 때문에 힘들고 지쳐 있을 때에 자꾸만 그런 생각이 우리를 사로잡게 됩니다. 그 여인도 자신의 병을 고침받기 위해서 12년 동안 무던히도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그러나 나아진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우리도 그렇습니다.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무던히도 노력하고 열심히 일하는데도 내 삶이 나아지지 않아 보입니다. 그러면 ‘나는 하나님에게 별로 소중한 사람이 아닌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병을 고침받기 위해서 열심히 기도했는데 병이 나아지지 않습니다. 그러면 ‘하나님은 내 기도에 관심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했는데 교회에서 나를 별로 알아주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나는 교회에서 무시당하고 교회가 나를 우습게 여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회당장 야이로처럼 유명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나를 별로 반기지 않는다고 생가하기도 합니다.

여러분, 그러나 기억하십시다.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를 우리 인생의 주인공으로 높여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면 언제 하나님께서 우리를 인생의 주연 자리에 세우시는가? 우리가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을 때입니다. 하나님 앞에 나를 철저하게 낮출 때입니다. 여기에 하늘의 신비가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자기들이 높은 자리에 올라가야 주연 인생을 살 수 있을 것 같이 생각합니다. 그래서 출세하려고 하고 돈도 많이 벌려고 합니다. 그래야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사람들로부터 주연급으로 대우를 받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가 높은 자리에 있을 때 우리를 세우시는 분이 아닙니다. 우리가 낮은 자리에 내려갈 때에, 또 낮은 자리에 내려갈수록 우리를 높여 주십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방인의 소위 집권자들이 저희를 임의로 주관하고 그 대인들이 저희에게 권세를 부리를 줄을 너희가 알거니와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아니하니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너희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막 10:42-44) 세상 사람들은 권세를 부리는 자리에 오르려고 안달을 합니다. 그래야 주연 같은 인생을 살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낮은 자리에 내려가서 겸손히 섬기는 그 사람을 주연처럼 귀하여 여겨 주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여러분, 높아지고 싶으십니까? 낮은 자리에 내려가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높여 주십니다. 우리 주님 말씀하십니다. “주 앞에서 낮추라. 그리하면 주께서 너희를 높이시리라.”(약 4:10)
여러분,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싶으십니까? 먼저 다른 사람을 존중히 여기고 다른 사람을 높여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존경받는 자리에 세워주실 것입니다.
여러분,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으십니까? 먼저 사랑하고 먼저 손을 내밀고 먼저 허리를 숙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모든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사람으로 만들어 주실 것입니다.
내가 낮아지면 주님께서 나를 높여 주십니다. 내가 먼저 허리를 숙이면 주님께서 나를 일으켜 세워주십니다. 내가 먼저 손을 내밀면 주님께서 내 손을 잡아 주십니다.

조연 인생에서 주연 인생으로 사는 또 하나의 방법이 있습니다. 내 인생에 주님을 주인으로 모시면 우리 인생은 조연 인생에서 주연 인생으로 바뀌게 됩니다. 열 두해를 혈루증으로 고생한 그 여인은 세상의 모든 희망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어떤 방법을 써도 고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는 마지막으로 예수님을 찾아왔습니다. 예수님 앞에 나서기가 부끄러울 정도로 초라한 모습으로 주님 앞에 왔습니다. 그러나 초라하고 부정하고 병든 모습이었지만 주님께서 고쳐주실 것이란 믿음으로 주님 앞에 나올 때에 우리 주님께서 그의 병을 고쳐주셨을 뿐만 아니라 주연으로 살도록 인생 자체를 바꾸어 주셨습니다.

주님께 내 인생을 맡기면 주님께서 우리의 삶에 깊숙이 개입하셔서 우리를 조연에서 주연으로 바꾸어 주십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교황이 아주 중요한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 가야 하는데 너무 늦게 출발을 했습니다. 다급한 마음에 운전수를 재촉하지만 운전기사는 교황이 생각하는 것만큼 빨리 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교황이 운전기사에게 자리를 바꾸자고 제안을 했습니다. 자신이 운전을 할테니 뒷자리에 앉으라는 것입니다. 하는 수 없이 운전사가 뒷자리에 앉고 교황이 운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교황은 빨리 가야 했기 때문에 교통신호도 무시하고 과속으로 달리다가 경찰에게 걸리고 말았습니다. 차를 세우고 운전석 창문이 열리자 교통경찰은 깜짝 놀라며 본부에다가 급하게 무전을 쳤습니다. 중요한 인물을 태운 차가 교통법규를 어겨 단속했는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은 것입니다. 상관이 묻습니다. “누군데? 시장보다 높은 사람이야?” “예, 그렇습니다.” “그러면 대통령보다 높아?” “예.” “그러면 도대체 누구야?” 그러자 교통경찰이 대답합니다. “누군지는 잘 모르겠는데요, 교황을 운전기사로 둘 만큼 높은 분입니다.”

여러분, 주님은 내 인생의 차 뒷자석에 가만히 모셔놓고 가시겠습니까? 아니면 주님께 운전대를 맡기고 나는 편안하게 뒷자석에 앉아 가시겠습니까? 주님께 내 인생의 운전대를 맡기면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교황이 운전해 가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인물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인생의 길을 편안하고 형통하게 갈 수 있습니다. 믿음으로 우리의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시기 바랍니다. 주님을 내 인생의 주인으로 모시고 사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사람이 됩니다. 최고의 주연 인생을 살아가게 됩니다.
베들레헴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아버지의 양을 치던 목동 다윗은 자신의 인생을 주님께 맡기고 주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사니까 하나님께서 그를 높여 이스라엘의 왕이 되게 하셨습니다. 아무리 낮고 천한 자리에 있다 하더라도 주님을 인생의 주인공으로 모시면 역사의 주연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여리고에 삭개오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자기 마을로 지나가신다는 말을 듣고는 예수님을 만나고 싶었습니다. 예수님을 만나고 싶어 길로 나가보았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아 키가 작은 자신은 예수님의 얼굴을 볼 수도 없었습니다. 아무도 자기에게 예수님의 얼굴을 볼 수 있는 자리를 내어주지 않았습니다. 그 수많은 군중들 가운데 그는 아무런 관심도 없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예수님의 얼굴을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뽕나무 위로 올라갔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뽕나무 아래까지 오시더니 삭개로를 바라보시며 “삭개오야 내려오너라. 내가 오늘 네 집에 들어가 쉬어야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는 삭개오와 함께 그의 집에 들어가셨습니다.
예수님을 모시고 자기 집으로 가는 삭개오, 자기 집에 예수님을 모시고 식사를 하는 삭개오, 이제는 그 삭개오가 예수님처럼 주연 배우가 되고 말았습니다. 예수님을 만나기 전까지는 아무도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는데, 예수님을 모시고 예수님과 함께 가니까 모두가 자신을 부러운 눈으로 쳐다봅니다. 졸지에 조연에서 주연이 되고 말았습니다.

주님을 만나고 주님을 내 인생에 주인으로 모시면 그렇게 인생이 바뀌는 것입니다. 주님과 함께 가는 인생길은 조연이 없습니다. 모두가 주연 인생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열 두해를 혈루증으로 고생한 그 여인은 예수님을 만남으로 그의 인생이 조연에서 주연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렇다면 야이로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야이로가 주연이었는데, 그 여인이 주연이 되면서 야이로는 조연으로 전락해 버린 것입니까? 아닙니다. 야이로 역시 주연 배우입니다. 그 여인을 주연으로 세워주신 주님을 곧바로 야이로의 집에 가셔서 죽은 그의 딸을 살려주셨습니다.
야이로는 그 여인 때문에 잠시 조연의 자리로 밀려나는 것 같았지만 다시 주연의 자리에 서게 된 것입니다.
때로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조연의 자리에 앉히실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조연으로 밀려나 있을 때에도 우리를 잊지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잠시 조연으로 밀려나 있더라도 곧 우리의 인생을 주연으로 세워주십니다.

사업이 실패할 때는 조연으로 잠시 밀려난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반드시 우리를 주연의 자리로 세워주십니다. 취업의 문이 열리지 않아 다른 사람의 둘러리나 하는 조연 같은 때도 있겠지만, 하나님은 우리를 잊지 않으시고 반드시 세상에 높이 들린 주연으로 세워주실 때가 반드시 있습니다. 건강이 좋지 않아 도저히 주연 배우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하십니까? 하나님은 건강을 초월하여 우리를 주연으로 쓰십니다. 세상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주연 인생으로 살게 하십니다. “내가... 너희로 천하 만민 중에서 명성과 칭찬을 얻게 하리라.”(습 3:20)
주님을 신뢰함으로, 주님을 내 인생의 주인으로 모심으로 천하 만민 중에서 명성과 칭찬을 얻는 주연 인생으로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조연 인생에서 주연 인생으로 변화된 축복의 삶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2006년 2월 26일 주일낮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