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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6-03-26 13:49

변화된 한 여인을 보라(2) <3월 26일>

글쓴이 : 안효관

제목 - 변화된 한 여인을 보라(2)
본문 - 요한복음 4:28-30, 39

사람이 누구를 만나느냐 하는 것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학생은 좋은 선생님을 만나는 것보다 더 큰 축복은 없습니다. 자식은 좋은 부모를 만나는 것만큼 복된 것은 없습니다. 아름답고 복된 신앙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좋은 교회, 좋은 목회자를 만나는 것은 큰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여러분, 우리 전주남성교회에서 신앙생활하고 계시다는 것이 기쁘고 행복합니까? 저는 목회자로서 우리 전주남성교회를 만나게 된 것이 더 없는 축복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여러분과 같이 좋은 교인을 만나게 된 것도 큰 축복입니다.
부인은 좋은 남편 만나게 된 것이 축복이요, 남편은 좋은 아내 만나는 것이 축복입니다. “누가 현숙한 여인을 찾아 얻겠느냐? 그 값은 진주보다 더하니라.”(잠 31:10)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좋은 아내 만나는 것은 세상에 그 어떤 보석을 손에 쥐는 것보다 귀한 것입니다. 나는 좋은 아내 만났다고 생각하시면 세상에서 가장 큰 축복을 얻었다고 생각하시고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아내도 좋은 남편 만난 것이 가장 큰 축복임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누가 가장 좋은 아내, 가장 좋은 남편인가? 하나님께서 내게 짝 지워주신 바로 지금의 내 아내요 지금의 내 남편입니다.

왜 그렇게 만남이 중요합니까? 만남을 통해서 우리의 인생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좋은 만남은 불행한 인생을 축복된 인생으로 바꾸어주고, 잘못된 만남은 행복한 인생에 불행을 안겨주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 이런 비유를 말씀하셨습니다. 한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다가 강도를 만났습니다. 그는 강도에게 가진 것을 다 빼앗겼고, 죽도록 얻어맞았습니다. 강도를 만나니까 목숨까지 위태로워진 것입니다. 그런데 그는 또 선한 사마리아 사람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사마리아 사람 때문에 그는 상처를 치료받고 죽을 위기에서 생명을 건질 수가 있었습니다. 강도를 만나느냐 선한 사마리아 사람을 만나느냐 -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목숨이 왔다 갔다 합니다.
우리 전주남성교회 모든 믿음의 식구들은 강도 같은 사람을 만나지 않고 선한 사마리아 사람과 같은 좋은 사람을 만나는 귀한 만남의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사람 하나를 잘 만나면 실패 같은 인생에서 용기를 얻을 수도 있고, 사람 하나 잘 만나면 불행이 행복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만남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의 영혼을 살리는 분이신 예수님과의 만남입니다. 우리는 꼭 우리 인생에 예수님을 만나야 하고, 예수님을 영접하여 하늘나라의 백성이 되어야 합니다. 이것보다 더 귀한 만남의 축복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을 만나면 운명을 바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운명에 노예가 되어 살아갑니다. 운명을 ‘바꿀 수 없는 숙명’처럼 여기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것으로 참으로 어리석기 그지없는 모습입니다.
스토아 철학의 창시자라고 알려진 제논(Zenon)은 운명에 대한 순응과 체념의 철학을 강조했습니다. 그의 노예 가운데 한 청년이 제논의 그런 운명철학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그 청년이 주인인 제논을 골려주고 싶어서 주인의 돈을 훔쳤습니다. 그 사실이 발각되자 화가 난 제논은 그 청년을 기둥에 묶어놓고 매질을 가했습니다. 그러자 그 노예 청년이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주인님, 왜 저를 때리십니까? 제가 돈을 훔치고 싶어서 훔친 것이 아닙니다. 주인님께서 주장하신 것처럼 저는 주인님의 돈을 훔칠 운명을 갖고 태어난 것뿐입니다. 죄가 있다면 돈을 훔치도록 한 운명이 죄인입니다.” 그러자 지혜로운 제논이 이렇게 대답을 했답니다. “이놈아! 네 말이 옳다. 나도 너를 때리고 싶어서 때린 것이 아니다. 너를 때리는 것이 내 운명이기에 어쩔 수 없이 때리는 것이니, 나를 원망하지 말거라.”

여러분, 이것은 운명이라는 사람이 만들어놓은 자기 굴레에 노예가 되어 살아가는 것뿐입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하나님 안에서 운명이 바뀌었습니다. 죄의 종노릇하고 지옥 자식이 될 운명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남으로 영원한 생명으로,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살아가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여러분, 운명을 탓하며 살지 마시기 바랍니다. “나는 재수가 없어서... 나는 팔자가 더러워서... 내게는 그런 운이 없나봐.” 이런 말은 우리들의 입에서 아예 없애버려야 합니다. 간혹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재수가 좋아서.” “나는 참 운이 좋은 사람이야.” 그것은 잘못된 말입니다. ‘재수가 좋거나 운이 좋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풀어 주셔서 좋은 일이 생기는 것입니다. 우리는 재수나 운으로 사는 사람들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사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세상적인 말, 하나님의 은혜를 알지 못할 때 쓰던 말들은 다 버리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운명을 바꾸어 사는 사람들입니다. 백범 김구 선생님의 어릴 때 이야기입니다. 상놈 집에서 태어난 김구 선생님은 자신이 과거에 합격하면 상놈 집안인 아버지를 출세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그러나 시험을 볼 때마다 낙방하고 말았습니다. 실망한 김구에게 하루는 아버지가 이렇게 말해주었습니다. “관상쟁이가 되면 밥은 먹고 살 것이니 관상쟁이가 되거라.” 그런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김구는 관상쟁이가 되기 위해서 관상에 관한 책을 사서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얼마 정도 공부한 후에 자기 얼굴을 그 관상에 비춰보았더니 가난하게 살다가 살인을 저지르고 감옥살이를 하다가 비명횡사할 관상이었습니다.
그러니 그런 운명이요 관상이라면 이런 것 공부할 필요도 없겠다 싶어서 공부하던 책을 집어 던지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그 관상 책 마지막에 이런 글귀가 쓰여져 있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얼굴 잘 생긴 관상(觀相)은 몸이 튼튼한 신상(身相)만 못하고, 몸이 좋은 것은 마음이 좋은 심상(心相)만 못하다.” 얼굴이나 몸뚱이보다도 마음 가짐을 잘 가지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그 말에 용기를 얻은 김구는 어떻게 하면 좋은 마음을 가져 심상(心相)을 기를까 생각하다가 처음에 동학의 평등주의에 감동을 받고 동학에 입교했습니다. 그러나 손병희, 최시영 등과 함께 활동을 희망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예수 안에서만이 자기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존경받는 위인 가운데 한 분이 되었습니다.
김구 선생님은 찢어지게 가난하게 살다가 살인하여 감옥살이 하고, 그것도 모자라 제 명에 못 죽고 비명횡사할 운명이었는데, 예수님 만남으로 많은 사람이 존경하는 위인이 되는 축복을 받았습니다.

지난주에 말씀드린 사마리아 수가성의 여인도 예수님을 만남으로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 축복된 사람이었습니다.
우리는 지난주에 수가성 여인이 예수님을 만나 예수님에 대해서 깨달아 가는 과정을 살펴보았습니다. 처음에는 평범한 유대인으로만 알았다가 대화를 나누면서 자기의 조상 야곱보다 위대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더 나아가 하나님의 선지자일 뿐만 아니라 결국에는 자신의 영혼을 구원할 메시야, 자기 민족을 구원할 메시야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야곱의 우물가에서 예수님을 만난 수가성 여인은 메시야이신 예수님을 만남으로 그의 인생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수가성 여인이 어떻게 바뀌었는가? 우리는 수가성 여인의 변화된 모습을 크게 두 가지로 발견하게 됩니다.

첫 번째는 무엇이 소중한 것인지를 아는 사람으로 변화되었습니다. 수가성 여인이 낮 12시 정도의 그 뜨거운 한낮에 야곱의 우물을 찾아 온 것은 마실 물을 길어가기 위해서였습니다. 그 시간에 여자 혼자 밖에 돌아다니는 것은 남자를 유혹하기 위해서라는 세간의 뜨거운 눈총이 있음을 알면서도, 그런 오해를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예수님이 잠시 머물고 계신 야곱의 우물을 찾은 것은 오직 한 가지 목적 때문이었습니다. 마실 물을 길어가야 한다는 것 말입니다. 사람들에게 왕따를 당해도, 또 그녀 자신이 자신의 마음 깊은 곳에서 자신을 괴롭히는 상처가 있더라도 물을 길어가야 하는 것만큼 생리적인 것이어서 피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야곱의 우물가에서 그는 예수님과 그 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물론 처음 이 여인은 오직 마실 물에 대한 관심 밖에 없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나는 너에게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는 물을 줄 수 있다”고 말씀하셨을 때 그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주여, 이런 물을 내게 주사 목마르지도 않고 또 여기 물 길러 오지도 않게 하옵소서.”(15절) 이런 뜨거운 대낮에 사람들의 눈을 피해가며 야곱의 우물까지 물을 길러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과 대화하면서 예수님이 메시야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신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분이 우리가 그토록 오랫동안 기다렸던 메시야이심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본문 28절에 보니까 그녀는 “물동이를 버려두고 동네로 들어갔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처음 그곳에 온 이유 물을 길러온 것이었는데, 생명의 주이신 예수님을 만나고 보니 물 따위는 관심도 없어졌습니다. 자신이 만나 메시야를 동네 사람들에게 빨리 전하고 싶어서 물동이를 버려둔 채 동네로 뛰어간 것입니다.

여러분, 예수님을 만나면 우리의 관심사가 달라집니다. 생명의 주님을 만난 사람들은 세상을 사는 기준이 달라집니다. 전에는 세상 쾌락이 더 즐거웠습니다. 그래서 돈이 인생에 최고인줄 알았습니다. 돈만 있으면 세상에서 마음껏 즐길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만나고는 달라졌습니다. 세상이 주는 쾌락이나 즐거움보다 예수님이 더 좋아졌습니다. 예수님을 모시고 사는 것이 세상에서 부자로 사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세상에서는 출세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사는 것이 훨씬 더 가치 있고 보람되게 인생을 사는 것이라는 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찬송가 102장에서 이렇게 찬송합니다.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 이 세상 부귀와 바꿀 수 없네.” 이 세상 명예와도 바꿀 수 없는 분, 이 세상 그 어떤 행복과도 바꿀 수 없는 분이 오직 예수님이라는 참으로 아름다운 고백입니다.

여러분, 아직도 세상 것이 더 좋습니까? 그러면 오늘 예수를 다시 만나야 합니다. 예수를 잘못 만난 것입니다. 아직도 주님을 섬기는 것보다 세상 쾌락이 더 즐겁고, 주님이 주시는 은혜보다 세상의 재물이 더 귀하게 생각됩니까? 예수님을 새롭게 만나야 합니다. 아직도 세상 것을 포기하지 못하면 그게 우리에게 무거운 짐이 되어서 주님을 뒤를 따라 천국을 향해 가는 발걸음에 장애물이 됩니다.
제가 신학교에 입학했을 때 입학 동기 가운데 ‘오대석’이라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학기 초에 그 친구가 자기를 이렇게 소개했던 것이 생각납니다. 자신을 프로야구 선수인 오대석과 친한 친구라고 하면서 ‘나는 아직도 세상이 더 좋고, 여자가 더 좋다.’는 것입니다. 그 친구의 말을 들으면서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목사가 되겠다고 신학교에 온 녀석이 왜 저렇게 말할까? 그냥 재미있으라고 한 말이겠지.’ 그런데 얼마 후에 그 친구가 학교를 휴학하고 말았습니다. 그의 말대로 정말 주님보다 세상이 더 좋았던 모양입니다. 그 후에 그 친구에 대한 소식을 듣지 못했습니다. 다시 복학을 해서 목회자의 길을 가고 있는지, 아니면 영영 세상으로 돌아가 버렸는지 알 수 없습니다. 세상에 대한 미련을 끊지 못하고서는 갈 수 없는 길이 주님을 따라가는 길입니다.
목사만 그렇습니까? 아닙니다. 우리가 모두 그래야 합니다. 이 세상 그 무엇보다도 주님을 가장 사랑하고, 이 세상 그 무엇보다도 주님이 최고이고, 이 세상 무엇보다도 주님 한 분만으로 만족하며 사는 신앙인이어야 합니다. 우리 전주 남성교회 모든 믿음의 식구들이 그런 믿음으로 사시기를 축원합니다.

여러분, 물동이보다 주님이 더 귀하다면 물동이를 버릴 수 있어야 합니다. 주님 만나기 전에 가지고 왔던 물동이는 주님 만나고는 버려야 합니다. 베드로와 안드레는 예수님으로부터 “나를 따라오너라. 나가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는 말씀을 듣고 배와 그물을 버려두고 예수님을 따라 갔습니다. 때로는 주님을 따라가기 위해서 세상의 출세를 포기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주님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체면을 내려놓아야 할 때도 있습니다. 때로는 주님을 따라가기 위해서 재물도 포기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한 부자 청년이 예수님을 찾아와서 “영생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물었습니다. 그 때 예수님께서 그 청년에게 이렇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네게 있는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을 나눠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좇으라.”(눅 18:22) 예수님은 그 청년이 가지고 있는 많은 재물 때문에 영생의 길이 막혀 있음을 아셨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포기하지 않으면 영생을 얻을 수가 없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그 청년은 자신의 재물을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도 “근심하며” 돌아갔습니다.

여러분, 주님을 위해서 포기할 것을 포기할 줄 아는 믿음으로 사시기 바랍니다. 주님께서 내 것을 포기하라고 말씀하실 때에는 그것보다 더 큰 것으로 주시기 위해서입니다. 아이가 손에 백 원짜리 동전을 쥐고서 손을 펴지 않으면 1000원짜리를 주고 싶어도 줄 수가 없습니다. 내 손에 있는 것을 펴서 주님을 위해 포기할 때 하나님께서 하늘 창고에 있는 신령하고 풍성한 것들로 우리에게 채워주실 것입니다.

수가성 여인의 두 번째 변화는 그를 그토록 절망 가운데로 몰아넣었던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이 여인의 가장 큰 상처가 무엇입니까? 남편의 문제였고, 남편 때문에 받은 상처였습니다. 그것만은 아무에게도 드러내고 싶지 않았습니다. 예수님께서 “가서 네 남편을 불러오라”고 말씀하시자, “나는 남편이 없는 사람입니다”라고 대답합니다. 남편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남편의 문제는 더 이상 이야기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남편의 문제를 정확하게 지적하시자 여인은 놀라면서 예수님을 향하여 “내가 보니 당신은 정말로 선지자입니다”그렇게 고백합니다. 그리고서 곧바로 예배의 문제로 넘어가 버립니다. “우리 조상들은 이 그리심 산에서 예배해야 한다고 하고, 당신네 유대인들은 예루살렘에서 예배해야 한다고 말하는데, 어디서 예배해야 합니까?” 이 말은 수가성 여인이 예배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묻는 질문이 아닙니다. 더 이상 남편의 문제는 얘기하지 말자고 말꼬를 다른 데로 돌려버린 것입니다.
그만큼 수가성 여인은 남편으로 인해 한이 맺힌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문제 때문에 사람들을 만나기가 싫었습니다. 사람들이 자신을 보기만 하면 ‘남편을 다섯씩이나 잡아먹는 년’이라고 손가락질을 하는 것만 같습니다. 그래서 누구도 만나기가 싫어졌습니다. 그 뜨거운 낮 12시 경에 - 아무도 밖에 돌아다니지 않는 그 때에 뜨거운 뙤약볕이 내려쬐일 때 야곱의 우물가에 찾아가야 했던 것도 바로 그것 때문입니다. 아무도 만나기 싫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만나고 보니 그의 인생이 달라졌습니다. 물동이를 버려두고 마을로 뛰어 내려가서 “내가 메시야를 만났노라”고 소리쳤습니다. 29절에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나의 행한 모든 일을 내게 말한 사람을 와보라. 이는 그리스도가 아니냐?” ‘나의 행한 모든 일’이 무엇입니까? 자신의 지난날 부끄럽고 감추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남편의 문제란 말입니다. 가장 감추고 싶은 문제, 가장 자신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던 문제, 그래서 사람들 앞에서 말을 꺼내고 싶지 않을 뿐만 아니라, 누군가 그 문제를 건드릴까봐 두려웠던 그 남편의 문제를 이제는 사람들 앞에 당당하게 이야기하게 되었습니다. 내 가슴을 아프게 만들었던 그 남편의 문제를 정확하게 나에게 말한 분이 있었노라고, 그 분이 바로 그리스도가 아니냐고 동네 사람들에게 소리쳐 외치고 있는 것입니다.
남편의 문제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을 그렇게도 싫어했던 여인인데, 이제 자신의 입으로 남편의 문제를 동네에 떠벌리고 다니는 것입니다.

왜 그렇게 바뀌었습니까?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는 그 문제가 감추고 싶은 문제였고 숨기고 싶은 가슴 아픈 문제였는데, 예수님을 만나고 나니까 더 이상 문제도 아니고 아픔도 아닌 게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상처를 치유 받고 사람들 앞에 가 ‘내 문제를 치유해주신 예수님이 메시야’라고 소리치자 사마리아 동네에 사는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보고 싶어 찾아왔습니다. ‘도대체 그분이 어떤 분이기에 이 여인을 이렇게 변화시켰단 말인가?’ 정말로 위대한 분이 아니고서는 이 여인을 이렇게 변화시킬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 여인의 말을 듣고 사마리아 사람들이 예수님을 만나고 싶어 그 뜨거운 대낮에 야곱의 우물까지 찾아왔습니다.

상처가 많았던 한 여인이 예수님을 만남으로 변화되어 상처를 치유 받게 되니까 동네에 들어가 사람들을 만났고, 변화된 그 여인을 바라본 사람들이 예수님 앞으로 나왔습니다. 그렇게 해서 그 동네에서 가장 상처가 많았고 왕따를 당했던 그 여인 때문에 사마리아 수가 성에 예수 믿는 역사가 일어난 것입니다.

여러분, 여러분에게는 어떤 상처가 있습니까? 지난 날 여러분에게 어떤 상처가 있었습니까? 그 상처를 치유 받고 변화되면 우리를 통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 믿게 되고, 우리를 통해서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남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교수였던 헨리 나우웬(Henri J. M. Nouwen)이 쓴 “상처 입은 치유자”(The Wounded Healer)라는 유명한 책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어느 누구도 상처 없이 살아갈 수 없습니다. 정서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또 영적으로든 모든 사람은 나름대로의 상처를 안고 살아갑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 어떻게 내 자신의 상처를 다른 사람을 위한 봉사로 환원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상처가 더 이상 아픔이나 부끄러움으로만 남지 않고 다른 사람을 위한 치유의 원천이 될 때 우리는 비로소 상처입고 아픔 많은 사람이지만 다른 사람을 위한 치유자가 될 수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상처가 있게 마련인데, 그 상처의 아픔만을 끌어안고 살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내게 있는 그 상처를 통해서 다른 사람을 돕고 섬기는데 쓰임 받는 ‘상처 입은 치유가’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어떤 상처를 갖게 하셨다면 바로 그 상처를 통해서 또 다른 하나님의 역사에 동참하게 하시려는 아름다운 계획이 있기 때문입니다.

수가성 여인은 자신의 상처를 통해서 오히려 메시야를 만났고 그 상처 때문에 오히려 예수님을 증거 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사마리아 성에서 예수님을 증거 하는 첫 번째 전도자가 된 것입니다.
여러분, 여러분에게 어떤 상처가 있습니까? 어떤 약점이 있습니까? 다른 사람에게 내놓기 부끄러운 어떤 허물이 있습니까? 예수님을 만나면 상처가 나에게 아픔을 주는 것이 아니라 위대한 하나님의 일을 하는데 쓰임 받는 도구가 됩니다. 나에게 어떤 약점이 있다 하더라도 예수님을 만나 변화되면 그 약점이 오히려 나에게 하나님의 능력으로 채움 받는 강함이 됩니다. 사도 바울은 그것을 경험하고 이렇게 고백합니다.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 자신의 약함 때문에 그리스도의 능력이 자신에게 머물러 이제는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살게 되었다는 고백입니다.
수가성 여인은 자신의 약점과 상처 때문에 예수를 증거 하는 증인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우리를 그렇게 사용하기 원하십니다. 나의 상처 때문에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시고, 나의 약함 때문에 그리스도의 능력에 힘입어 사시고, 나의 허물 때문에 그리스도의 사랑을 더욱 깊이 체험하며 사시는 우리 모두가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2006년 3월 26일 주일낮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