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전주남성교회 > 대한예수교장로회 남성교회

작성일 : 2006-04-30 10:34

이름은 태양인데... <4월 30일>

글쓴이 : 안효관

제목 - 이름은 태양인데...
본문 - 사사기 16:23-31

옛날 헬라 제국에 유명한 알렉산더 대왕이라는 분이 있었습니다. 그 알렉산더 대왕이 거느리는 군대의 병정 가운데 알렉산더 대왕과 이름이 똑같은 졸병이 한 명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알렉산더라는 이름을 가진 그 졸병은 영 못돼먹은 사람이었습니다. 술주정뱅이인데다가 하는 짓이 늘 못된 짓만 골라 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 알렉산더, 참 못돼먹은 놈이야’ 그렇게 욕을 하니까, 알렉산더 대왕의 이름까지 욕을 먹고 있었습니다. 그 소문을 들은 알렉산더 대왕이 어느 날 밤 예고 없이 알렉산더라는 졸병이 거처하는 막사를 찾아갔습니다. 그날도 졸병 알렉산더는 술에 취해 곤드레 만드레가 되어서 곯아떨어져 있었습니다. 졸병 알렉산더는 골아 떨어져 있다가, ‘알렉산더 대왕이 납시었다’는 말에 깜짝 놀라 일어나서 경례를 했습니다. 그러자 대왕이 물었습니다. “네 이름이 알렉산더인가?” “예, 제가 알렉산더입니다. 폐하”
그러자 알렉산더 대왕이 호통을 치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듣자 하니 네 행동이 고약해서 알렉산더라는 이름에 먹칠을 한다는 소문을 내가 들었노라. 지금 나 알렉산더 대왕은 네게 두 가지 중에 하나를 선택할 것을 명령하노라. 네 이름을 다른 이름으로 바꾸든지, 아니면 알렉산더라는 이름을 가지고 살려면 내 이름에 욕 먹이지 않도록 네 삶을 바꾸어라.”

사람들은 좋은 이름을 갖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부모들은 자식이 태어나면 좋은 이름을 지어줍니다. 예전에는 이름이 그 사람의 운명을 좌우한다고 생각해서 작명가에게 가서 비싼 값을 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이름을 잘 지어야 부자도 되고, 출세도 하고, 어려움을 만나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유교의 영향으로 이름과 명분을 생명보다 더 귀하게 여겼습니다. 그래서 자기의 이름에 오점을 남기는 것보다는 죽음을 택하기도 합니다.

성경에서도 이름은 귀하게 여겨졌습니다. 그래서 특별한 의미가 있는 이름을 지었습니다. 예를 들면 예수님의 이름인 “예수”라는 이름도 하나님께서 직접 지어주신 것입니다. 마태복음 1:21절에 보면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이는 그가 자기 백성을 저희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예수’라는 말은 ‘구원자’라는 뜻입니다. 인류를 죄에서 구원하실 예수님의 사역을 잘 나타내주는 이름입니다.
야곱이 얍복강에서 하나님의 천사와 씨름할 때에, 야곱은 “나에게 축복해주지 않으면 절대로 놓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야곱의 이름을 “이스라엘”이라고 지어주셨습니다. ‘이스라엘’이란 이름은 ‘하나님과 싸워서 이겼다’는 뜻입니다. 야곱이 하나님을 이겼기 때문에 그렇게 붙여주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씨름할 때처럼 언제나 하나님만을 꽉 붙잡고 사는 사람이 되라는 뜻에서 붙여주신 이름입니다.
아브람을 아브라함으로, 사래를 사라로 이름을 바꿔주신 것도 그 이름에 걸맞는 사람이 될 것이란 뜻으로 그렇게 이름을 바꿔주셨습니다.

그러기에 이름에 걸맞게 산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성경에 많은 사람들이 이름에 걸맞는 사람이 되었지만, 정말 이름에 걸맞지 않게 살다간 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가 바로 오늘 본문에 나오는 삼손입니다.

삼손이 태어난 배경은 이렇습니다. 삼손이 태어날 당시에 이스라엘은 아직 왕정체제가 이루어지지 않은 않는 부족국가 형태로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왕을 중심으로 왕정체제를 이룬 나라들은 막강한 힘이 있었지만, 작은 부족을 중심으로 생활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그런 큰 힘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주변 나라들로부터 자주 침략을 당했습니다.
삼손에 태어날 때에도 그랬습니다. 삼손의 출생을 기록하고 있는 사사기 13장은 이렇게 시작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다시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였으므로 여호와께서 그들을 사십 년 동안 블레셋 사람의 손에 붙이시니라.”
이스라엘 자손이 블레셋 사람들에게 40년 동안이나 괴롭힘을 당했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땀 흘려서 애써 농사를 지어 곡식을 수확해 놓으면 블레셋 사람들이 이스라엘을 침략해 와서는 다 빼앗아 가버렸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블레셋 사람들에게 그렇게 40년 동안이나 괴롭힘을 당하고 착취를 당하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그런 힘들고 고통스런 상황에서 건져내시기 위해서 한 부부를 선택하셨습니다. 단 지파에 속한 마노아 부부입니다. 이 부부에게는 아이가 없었습니다. 오랫동안 아이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하루는 하나님의 사자가 나타나서 “너의 부부에게 아들을 하나 주실 것이다. 그 아들을 나실일으로 거룩하게 구별하여 키워라”하는 음성을 듣게 됩니다.
나실인이라는 것은 하나님께 헌신하기로 서약한 사람을 말합니다. 나실인이 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지켜야 할 준수사항이 있습니다.(민 6:1-8)
① 포도주나 독주를 마시지 말아야 할 뿐만 아니라, 건포도나 생포도도 먹지 말아야 합니다.
② 부정한 것을 먹거나 시체를 만짐으로 몸을 부정케 해서는 안 됩니다.
③ 머리를 깎아서는 안 됩니다.

마노아 부부는 ‘아들을 낳으면 그런 나실인으로 키울 것’을 서약을 하고 아들을 낳습니다. 그리고 그 아들의 이름을 삼손이라고 지었습니다. 삼손이라는 이름의 뜻은 ‘태양’ 또는 ‘태양과 같은 사람’입니다.
여러분, 왜 삼손의 아버지는 나실인의 서약을 하고 출생한 자신의 아들 이름을 “태양” “태양과 같은 사람”이란 뜻을 가진 삼손이라고 지었겠습니까? 그 이름에는 아버지 마노아의 소원이 담겨 있습니다. 아니 아버지 마노아의 소원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에게 거는 기대가 그 이름에 담겨 있습니다.
앞에 말씀드린 것처럼 지금 이스라엘은 민족적으로 굉장히 어두운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40년 동안이나 블레셋 사람들에게 침략과 약탈을 당하면서 백성들의 마음은 지칠 대로 지쳐 있습니다. 어딜 둘러보아도 희망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때 하나님께서 태어나면서부터 나실인으로 구별된 한 아이를 주셨습니다. 특별한 하나님의 계획 속에서 하나님의 일을 하기 위해서 태어난 아이가 바로 삼손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삼손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뭔가 큰 일을 행하실 것을 알았고, 또 그렇게 기대했기 때문에 “태양, 태양과 같은 사람‘이란 뜻을 가진 삼손이라고 이름을 지어준 것입니다. 삼손은 ’이스라엘 민족의 태양 같은 사람‘으로 태어난 것입니다.

그렇게 하나님의 특별한 계획 속에서 출생한 사람이 삼손입니다. 또 이스라엘의 기대와 희망을 안고 출생한 사람이 삼손입니다. 이스라엘의 희망이요 태양으로 말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사사기 13장부터 오늘 본문인 16장까지 4장에 걸쳐 삼손의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는데, 삼손이 사사로서 하나님과 이스라엘 민족을 위해서 한 일이 무엇이 있습니까? 사사로서 삼손이 남긴 업적이 꼽으라고 한다면 무엇을 말할 수 있겠습니까? 아쉽게도 민족의 태양과 같은 기대와 희망을 가지고 태어난 삼손이 한 일은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나라를 더 곤경에 빠뜨리기도 하고, 나라를 더 어지럽게 만드는 장본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당시 나라가 힘들 때, 또는 이방민족의 침입으로 인해 백성들이 고통을 당할 때 하나님께서는 사사를 세워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셨습니다. 대부분의 사사들은 사사로 부르심을 받으면 곧 이스라엘 군대를 이끌고 가서 이스라엘을 괴롭히는 대적들을 물리치고는 이스라엘에 평화로운 시대를 이끌어왔습니다. 그래서 사사들의 활동을 기록한 후에 “그 땅이 태평하였다”고 기록해주고 있습니다.
첫 번째 사사였던 옷니엘이 메소포타미아 왕 구산 리사다임의 손에서 이스라엘을 구했을 때, 성경은 그의 활동을 이렇게 결론지어주고 있습니다. “그 땅이 태평한지 40년에 그나스의 아들 옷니엘이 죽었더라.”(삿 3:11) 옷니엘의 활동으로 인해서 이스라엘 땅에 40년 동안 평화가 찾아왔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 사사인 에훗이 모압으로부터 이스라엘을 구했을 때에도 “그 날에 모압 사람이 이스라엘의 수하에 항복하매 그 땅이 80년 동안 태평하였더라.”(삿 3:29)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여사사 드보라가 가나안 왕 야빈과 싸워 이긴 후에도 “그 땅이 40년 동안 태평하였다.”(삿 5:31)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기드온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미디안이 이스라엘 자손 앞에 복종하여 다시는 그 머리를 들지 못하였으므로 기드온의 사는 날 동안 40년 동안 그 땅이 태평하였더라.”(삿8:28)
이것이 사사들의 활동 내역입니다. 사사들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군대를 소집하여 적군들을 물리치고 나면 이스라엘에는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때로는 40년, 때로는 80년까지 평화로왔습니다. 사사가 활동한 결과입니다.

그러면 삼손이 사사로 활동했을 때는 어떻습니까? 앞에 말씀드린 것처럼 삼손은 이스라엘의 태양 같은 사람으로 기대를 안고 태어났습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나실인으로 구별되어서 사사로, 민족의 지도자로서 갖추어야 할 자질과 영향력을 키워왔습니다. 그리고 사사기 13:24-25절에 보면 그가 자랄 때에 하나님께서 그에게 복을 주셨고, 여호와의 신에 감동되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미 준비된 민족의 지도자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축복을 받으며 자랐고, 또 여호와의 신인 성령이 그에게 임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장성하여 가장 먼저 한 것은 한 여인의 품에 빠진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것 때문에 이스라엘은 오히려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그 이야기가 14장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자기 백성을 괴롭히는 블레셋 땅으로 가서 이스라엘을 괴롭힌 블레셋에게 복수한 것이 아니라, 블레셋 여인에게 반해버렸습니다. 그리고는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 여인과 결혼을 하게 됩니다. 블레셋 여인의 집에서 결혼식을 치룰 때에 삼손은 블레셋 사람들에게 수수께끼를 냅니다. 그런데 그 수수께끼가 문제가 되어서 삼손은 화가 나서 결혼식도 끝내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오고 맙니다. 그리고 문제는 꼬이기 시작합니다. 삼손이 결혼식 도중에 집으로 돌아 가버리자 여자의 아버지는 자기 딸을 다른 남자에게 주었고, 나중에 아내를 찾으러 간 삼손은 자기가 사랑하는 여인이 다른데 시집가 버렸다는 것 때문에 또 화가 나서 블레셋 사람들이 농사를 지어놓은 농작물과 감람원을 불살라버리고 맙니다. 그리곤 후한이 두려워서 에담 바위 틈에 숨어 지내게 됩니다.

삼손에게 당한 불레셋 사람들이 가만히 있겠습니까? 군대를 이끌고 이스라엘을 침공해 왔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은 블레셋과 싸울 힘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블레셋과 협상을 하는데 삼손을 잡아오면 순순히 물러가겠다는 약속을 받고, 이스라엘의 지도자 3천 명이 에담 바위 틈에 숨어 있는 삼손을 찾아가서 ‘제발 나라를 위해서 포로가 되어 달라’고 간청을 합니다. 물론 그 일로 해서 블레셋 사람 천명을 죽이긴 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나라를 어려움에서 건지기 위해서 사사로 부름 받은 사람이 오히려 백성들의 걱정꺼리만 되고, 3천 명이 올라가서 빌어야 할만큼 문제아가 되고 만 것입니다. 이러니 민족의 태양이라는 이 삼손이 이스라엘의 사사인지 아니면 이스라엘의 원수인지 모를 지경입니다.

그 일이 있고난 다음 바로 이어서 사사기 16:1절 이하에 보면 한 기생집에 들어갔다가 죽을 뻔한 일이 있었고, 또 이어서 ‘들릴라’라는 여인을 사랑하게 됩니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그 들릴라라는 여인 때문에 삼손은 ‘머리를 깎아서는 안 된다’는 나실인의 서약을 어기게 되었고, 결국 블레셋 사람들에게 포로로 잡히고 맙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블레셋의 포로가 된 삼손은 이방 신전에서 조롱거리로 전락하고 맙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님께서 나실인의 서약을 어기고 힘을 다 잃어버린 그 삼손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십니다. 삼손은 그 마지막 힘으로 다곤 신전을 무너뜨리고 함께 그 무너진 집 더미에서 그의 일생을 마감 짓고 맙니다.
이게 20년 동안 사사로 활동한 삼손의 이력서입니다.

여러분! 삼손 - 이스라엘의 태양! 얼마나 멋진 이름입니까? 이스라엘에 희망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모든 사람들이 기대하던 그 이름도 찬란한 이스라엘의 태양!
그런데 이름만 삼손이면 뭐합니까? 이름만 이스라엘의 태양이면 뭐합니까? 민족의 희망을 안고 태어났고, 어렸을 때부터 하나님께로부터 특별한 복을 받았고, 성령에 감동되어 사사가 되었음에도 뭐하나 사사답게 사는 것도 없고, 사사답게 업적을 세운 것도 없습니다. 나라를 위해서 큰 일을 하라고 세상에서 가장 큰 힘을 갖게 하셨는데, 그가 한 일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나라를 위해서 뭔가 큰 일을 한 것도 없습니다. 오히려 나라를 더 어렵게 만들고 백성들에게 걱정꺼리만 되었을 뿐입니다.

여러분! 이제 우리 자신을 살펴보십니다. 우리는 삼손처럼 ‘대한민국의 태양’이라는 어마어마한 이름을 갖고 태어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그것보다 훨씬 더 아름다운 이름을 주셨습니다. 그것이 바로 ‘예수의 사람’이라는 이름입니다.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그러면 “그리스도인”이라는 아주 멋진 이름을 가지고 있는 우리가 과연 그 이름에 걸맞는 삶을 살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멋진 새 이름을 주셨는데, 그 이름에 걸맞는 삶이 우리에게 없다면 삼손이나 우리나 다를 바가 무엇이겠습니까?

왜 삼손이 그 멋진 이름에 부합되는 삶을 살지 못했습니까?
첫 번째는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귀중한 은사를 바르게 사용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삼손이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가장 큰 은사가 무엇입니까? 아무도 막을 수 없는 엄청난 힘입니다. 그에게는 사자를 염소새끼를 찢음같이 찢을 수 있는 힘이 있었습니다. 나귀턱뼈 하나로 블레셋 군사 1천명을 죽을 수 있는 힘이 있었습니다. 그를 단단히 결박한 그 어떤 줄도 힘만 한 번 주면 다 끊어버릴 수 있는 엄청난 힘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그런 힘을 어디에 썼습니까? 여인을 사랑하는데 쓰고 말았습니다. 하나님께서 그에게 한 여인의 품속에 빠져 살라고 그런 엄청난 힘을 주신 것이 결코 아닙니다. 그 힘을 가지고 어려운 나라를 구하라고, 그래서 이스라엘의 태양이 되라고 누구도 갖지 못한 힘을 주셨습니다. 그런데 그는 하나님의 큰 뜻을 이루는데 사용하라고 주신 그 힘을 가지고 자신의 정욕을 위한 것에 허비하고 말았습니다.

여러분, 우리에게는 삼손에게 주신 것과 같은 힘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모두 나름대로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은사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말을 잘하는 은사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돈을 잘 버는 은사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가르치기를 잘하는 은사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분위기를 화목케 하는 은사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기도하는 은사가 있고, 어떤 사람은 전도하는 은사가 있습니다. 성경에 보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은사는 아주 다양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삼손과 같은 특별한 사람에게만 은사를 주신 것이 아닙니다. 모든 사람에게 나름대로의 은사를 주셨습니다. 우리는 지금 그 은사를 무엇을 위해 사용하고 있습니까? 혹 삼손처럼 나 자신만을 위해서 사용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내게 말 잘하는 은사가 있다면 그것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다른 사람을 유이케 하는 일에 사용해야 합니다. 그런데 말 잘하는 그 입으로 다른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다른 사람 앞에서 자신을 자랑하는 데만 사용한다면 우리는 삼손과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돈을 많이 벌어도 내가 잘나서 돈을 많이 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돈을 벌 수 있는 재능과 은사를 주셨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돈 버는 그 은사로 돈을 많이 벌었다면 그 돈을 어디에 써야 하겠습니까? 나 혼자 잘 먹고 잘 사는데 써버린다면 자신의 정욕을 위해 하나님이 주신 엄청난 힘을 허비해버린 삼손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어떤 사람에게는 공부를 잘하는 은사를 주셨습니다. 똑같이 공부를 해도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 있고, 아무리 열심히 해도 잘 안 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건 인정해야 합니다. 공부를 잘하게 하신 분이 하나님이라고 고백한다면, 그 공부 잘하는 머리를 가지고 무엇을 해야 합니까? 공부 많이 해서 출세하고, 그래서 자신의 이름을 떨치는 데만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세상에는 그 좋은 머리로 남에게 사기를 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 많이 배운 것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 위에 군림하려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신앙인은 그것을 주님을 위해 사용해야 합니다.

어떤 은사를 가졌든지 마찬가지입니다. 만일 우리에게 주신 은사를 바르게 사용하지 못한다면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주신 은사를 되가져 가실 수가 있습니다. 삼손이 머리털이 밀려 힘을 쓰지 못하고 다곤 신전에서 이방인들 앞에서 재주나 부리는 사람으로 전락해버린 것처럼, 우리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은사를 바르게 사용하지 못하면 세상 사람들 앞에서 조롱거리가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여러분, 여러분에게 어떤 은사가 있습니까? 그 은사를 바르게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우리에게 주신 은사는 그것이 어떤 것이든 주님을 위해서 사용하라고 주신 것입니다. 내 자신의 쾌락이나 내 자신의 욕망을 위해 사용하라고 주신 것이 결코 아닙니다.

두 번째로 삼손은 나실인의 서약을 소중히 여기지 않았기 때문에 ‘이스라엘의 태양’이라는 멋진 이름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실패한 인생이 되고 말았습니다. 삼손은 태어날 때부터 나실인의 서약을 하고 태어난 특별한 사람이었습니다. 나실인의 서약이 세 가지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삼손은 그 세 가지를 다 어겼습니다.
① 포도주나 독주를 마시지 말아야 합니다. 포도열매 자체를 아예 멀리해야 합니다. 그런데 14:5절에 보면 삼손은 딤나의 포도원에 갔습니다.
② 부정한 것을 먹거나 시체를 만짐으로 몸을 부정케 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몸을 부정한 곳에 내굴리고 말았습니다. 기생의 집을 드나들었습니다. 여인을 사랑하되 꼭 이방인만 골라 사랑했습니다. 거룩해야 할 삶이 부정과 쾌락의 노예가 되고 만 것입니다.
③ 머리를 깎아서는 안 됩니다. 그는 이것을 마지막까지 지키고 싶어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마저 마음대로 할 수가 없었습니다. 한 여인의 간계에 빠져서 결국 평생을 지켜온 그 서약을 어기고 말았습니다.

하나님과의 서약을 귀한 것으로 여기지 못하고 그 서약을 파기하니까 하나님께서 그에게 주신 힘이 사라져버렸습니다. 그래서 결국 ‘이스라엘의 태양’이 블레셋 사람들의 노예가 되어 조롱거리로 전락하고 만 것입니다.

여러분, 여러분은 하나님과 서약한 것이 없습니까? 아마도 서약한 것이 없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세례 받을 때에도 세례자 서약을 했습니다. 우리가 교회에서 직분을 받을 때에도 그 직분에 합당한 헌신자가 되겠노라고 서약을 했습니다. 목사는 목사 임직을 받을 때 목사다운 목사가 되겠다고 서약을 했고, 장로님들은 장로님으로 임직을 받으실 때에 정말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장로님이 되겠노라고 서약을 하셨을 것입니다. 권사님도, 안수집사님도, 서리집사님도, 또 찬양대원이나 교사들도 다 서약을 하고 그 직분을 받으셨습니다.
그러면 지금 우리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여러분, 그 서약을 기억이나 하고 계십니까? 다 잊어버리고 내 마음대로 살고 있지 않습니까? 임직을 받을 때는 정말 하나님 앞에 신실한 일꾼이 되겠노라고 서약을 했는데, 그 서약은 다 잊어버리고 서약한 것과 상관없는 삶을 살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는 서약한 것을 잊어버린다 하더라도 하나님께서는 기억하십니다. 우리는 자주 하나님과 한 서약을 기억하고 그 서약한 대로 살겠노라고 늘 우리의 마음을 새롭게 해야 합니다.

임직 받을 때만 서약한 것이 아닙니다. 어려운 일을 당할 때 기도하면서 서약하기도 합니다. 이 문제만 해결해 주시면 열심히 신앙생활 하겠습니다. 그렇게 약속해놓고 문제가 해결되면 언제 그랬느냐고 태도가 돌변하기도 합니다.
여러분, 하나님과 한 약속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 약속을 잘 지킬 때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에 복을 주시고, 우리를 통해서 세상에 영광을 나타내십니다.

삼손은 ‘이스라엘의 태양’이란 이름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는 태양이 아니라 구름이었습니다. 그것도 이스라엘을 더 어렵게 만드는 먹구름이었습니다.
오늘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세상의 빛’으로 불러주셨습니다. 그런데 우리 역시 세상의 빛으로 살지 못하고 먹구름으로 살고 있지는 않는지 우리 자신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늘 우리를 통해서 어둠 가운데 있는 세상에 작은 빛을 비추시길 원하십니다. 우리의 작은 빛들이 모이면 우리는 ‘태양’과 같이 세상을 환하게 비추는 주님의 일꾼들이 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 우리 교회가 이 지역에, 그리고 전주에 태양이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나 하나는 촛불과 같이 작은 빛이라 하더라도 우리 전주남성교회에 속한 모든 사람들이 빛된 삶을 살면 우리 교회는 이 시대에 태양이 될 수 있습니다. 삼손이 살지 못한 그 태양과 같은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세상의 빛’으로 부르심을 받았는데, 부르심에 합당하게 태양으로 사시겠습니까? 아니면 우리의 욕망과 쾌락과 이익만을 추구하다가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먹구름으로 사시겠습니까?

<2006년 4월 30일 주일낮예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