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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6-05-28 10:44

하나님께서 칭찬하신 욥(1) <5월 28일>

글쓴이 : 안효관

제목 - 하나님께서 칭찬하신 욥(1)
본문 - 욥기 2:1-6

한 때 베스트셀러였던 켄 블렌차드(Ken Blanchard)의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Whale Done)라는 유명한 책이 있습니다. 사람과 정상적인 communication(의사소통)이 이루어지지 않는 범고래가 사람들 앞에서 재주를 부리는 것을 관람하면서 무엇이 범고래로 하여금 그런 재주를 부리게 만들었을까 궁금해 했었는데, 그 답이 칭찬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칭찬’은 불가능할 것 같은 것을 이루는 엄청난 힘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여러분, 그렇습니다. 칭찬은 놀라운 힘이 있습니다. 낙담해 있는 사람에게 용기를 주기도 하고, 절망의 자리에 있다고 탄식하던 사람에게 희망을 주기도 합니다. 새로운 일을 하려는데 두려움과 여러 가지 문제 때문에 주저하는 사람에게 두려움을 떨치고 힘차게 앞을 향해 나갈 수 있도록 밀어주는 힘이 되기도 하고, 스스로 무능하다고 생각하던 사람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자주 우리를 향해 칭찬하시는 말씀을 하십니다. 성경에 보면 칭찬받은 사람이 참 많이 있습니다. 때론 객관적으로 칭찬받을 조건이 없는데도 칭찬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람들의 눈으로 보면 칭찬받을 수 없는데 칭찬받는 경우가 바로 그런 경우입니다. 예를 들면 예수님께 그 믿음을 칭찬하신 백부장과 가나안 여인은 둘 다 이방인입니다. 백부장에게 예수님께서 이렇게 칭찬하셨습니다. “이스라엘 중에도 이만한 믿음을 만나보지 못하였노라.”(눅 7:9)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이스라엘 백성들도 가지지 못한 믿음을 이방인인 이 백부장이 가졌다는 칭찬입니다. 가나안 여인에게도 이렇게 칭찬하십니다. “여자여 네 믿음이 크도다.”(마 15:28) 예수님께서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만나셨지만, “네 믿음이 크다”고 칭찬하신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이 이방 여인이 최초이자 마지막입니다.

오늘 본문에 하나님께서 칭찬하신 또 한 사람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가 바로 동방에 살던 욥이라는 사람입니다. 이 욥에 대한 역사적 배경에 대한 자료는 거의 없습니다. 단지 욥기 1:1-3절에서 보여주고 있는 것처럼, 그는 ‘우스’라는 지역에서 살던 사람이었고, 동방 사람이었다는 것만 알 수 있을 뿐입니다. 이것으로 미루어 짐작해 보건대 욥 역시 아브라함의 가문 사람이 아니라 이방 사람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사람도 아닌 욥을 칭찬하고 계십니다. 그것도 우리가 부러울 만큼 칭찬을 아끼지 아니하십니다. 왜 욥이 하나님께로부터 그렇게 큰 칭찬을 받았을까? 오늘 본문을 중심으로 욥이 칭찬받는 모습을 살펴보면서 우리도 모두 주님으로부터 칭찬받는 아름다운 믿음의 사람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욥기 1장에 보면 하늘에서 천상회의가 열리고 있는데 사단이 거기에 찾아왔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단을 보자 욥을 칭찬하십니다. 1:8절과 오늘 본문 3절에 똑같이 하나님께서 욥을 칭찬하신 말씀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네가 내 종 욥을 유의하여 보았느냐? 그와 같이 순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가 세상에 없느니라.”
하나님께서 욥을 얼마나 칭찬하고 싶으셨으면 사단이 하나님께 “욥이 어떤 사람이냐?”고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하나님께서 먼저 욥을 칭찬하셨겠습니까? 아마도 하나님께서는 욥을 생각하실 때마다 마음이 흐뭇하셨을 것입니다. 누구에겐가 자랑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을 만큼 욥이 자랑스러우셨던 것입니다.
여러분, 저는 우리 교회 모든 믿음의 식구들이 하나님께 이렇게 자랑스러운 성도들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욥기 1장에 보면 하나님께서 욥을 칭찬하시자 사단은 이렇게 말합니다. “욥이 어찌 까닭 없이 하나님을 경외하리이까?” 하나님께서 욥에게 복을 주시니까 욥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지, 하나님께서 욥에게 주신 복을 거두신다면 욥도 하나님을 욕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네가 욥이 가지고 있는 소유를 다 빼앗아보아라. 그러면 욥이 하나님이 주신 축복 때문에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인지 아닌지 알 수 있을 게 아니냐?”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사단에게 욥의 몸에는 손대지 않는 조건으로 모든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권한을 주셨습니다. 그러자 사단은 기다렸다는 듯이 하루아침에 욥에게 있는 모든 것을 빼앗아버렸습니다. “동방에서 제일 큰 사람”(1:3)이라고 말할 정도로 제일가는 부자였는데, 그의 재산을 다 빼앗아버리고 빈 털털이가 되게 했습니다. 그것뿐만이 아닙니다. 욥에게는 7명의 아들과 3명의 딸이 있었습니다. 그 10명의 자식들도 맏형 집에서 잔치를 하다가 집이 무너지는 바람에 10명이 모두 죽고 말았습니다. 이제 욥에게 남은 것이라곤 그의 아내와 자신뿐이었습니다. 아무 것도 남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욥은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1:21절에서 이렇게 욥이 고백합니다. “내가 모태에서 적신이 나왔사온즉 또한 적신이 그리로 돌아 가올찌라. 주신 자도 여호와시요 취하신 자도 여호와시오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찌니이다.”
사단은 욥에게 주신 축복을 빼앗아 가면 욥도 하나님을 욕하고 하나님을 떠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욥은 자신의 재산과 자식들을 다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향하여 원망하지도 않았고, 믿음을 버리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는 욥기 2장(오늘 본문)으로 넘어옵니다. 사단이 하나님 앞에 오자 하나님께서 더욱 자랑스럽게 욥을 칭찬하셨습니다. “봐라. 욥이 얼마나 좋은 믿음을 가지고 있는지 네가 보았지? 아무 이유 없이 가진 재산 다 날아가버리고, 자식들 모두 한 날 한 시에 다 죽었는데도, 그의 순전한 믿음은 변함이 없지 않느냐?”
그러자 이번에도 사단이 다시 말합니다. “욥에게 있는 건강을 빼앗아 보십시오, 그러면 틀림없이 욥이 하나님을 욕할 것입니다.”

여러분, 사단이라는 놈은 참으로 집요합니다. 한 번 시험해서 욥의 신앙을 확인하면 되었지, 사단은 어떻게 해서든지 욥을 넘어뜨리려고 하는 못된 심보를 가졌습니다.
여러분, 우리가 이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신앙생활 잘 하고 있는 사람을 괜히 건들어서 낙심케 만든다든지, 어떤 사람을 시험해서 믿음을 떨어뜨리게 만드는 것은 아주 못된 마음입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사단이 주는 마음입니다. 우리는 사단의 종노릇해서는 안 됩니다.

화가 나서 한 말이든 기분이 상해서 한 말이든 간에 나의 말 한 마디 대문에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한 영혼이 실족하거나 낙심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화가 날 때나 기분이 상할 때에는 무심결에 말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정말 그럴 때일수록 조심해야 합니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사람을 시험에 들게 만든다든지, 낙심케 하는 것은 마귀를 도와주는 것이지 절대로 하나님을 위한 것이 아님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마귀는 어떻게 해서든지 하나님을 믿지 못하게 만듭니다. 예수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셨지 않습니까? “거짓 선지자와 적그리스도는 할 수만 있으면 택하신 자라도 미혹하여 넘어지게 만든다.”(마 24:24)고 말입니다. 그러기에 믿는 자를 미혹하여 넘어지게 만드는 것은 적그리스도의 행위를 본받는 것이요, 적그리스도를 도와주는 것입니다. 사단과 같은 행위를 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 사단은 어떻게 해서든지 욥을 시험하여 넘어지게 만들려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욥은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욥은 절대로 믿음을 저버리지 않을 사람이라’고 하신대도, 사단은 끝까지 넘어질 것이라고 넘어뜨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마귀의 생각입니다.

그런데도 욥은 시험을 잘 이겼습니다. 욥이 시험을 이긴 힘이 어디 있었습니까? 그것은 욥이 순전하고 정직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경외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본문 3절과 1:8절에서 욥을 가리켜 “순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가 세상에 없다”고 하나님께서 칭찬하셨습니다. “순전하다”는 말은 ‘온전한’, 또는 ‘정직한’ 그런 말입니다. 순전하다는 말과 정직하다는 말은 거의 비슷한 뜻입니다. 그런데 비슷한 단어를 반복하여 쓰고 있는 것은 그가 그만큼 하나님께 순전하고 정직한 믿음으로 인정받았다는 뜻입니다.

여러분, 욥은 순수한 신앙을 가졌기 때문에 하나님께로부터 칭찬받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성경에 순수한 신앙을 가져서 칭찬받은 사람이 몇 명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디모데입니다. 사도 바울이 디모데에게 편지를 쓰면서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나의 밤낮 간구하는 가운데 쉬지 않고 너를 생각하여 청결한 양심으로 조상 적부터 섬겨오는 하나님께 감사하고 네 눈물을 생각하여 너 보기를 원함은 내 기쁨이 가득하게 하려 함이니, 이는 네 속에 거짓이 없는 믿음을 생각함이라.”(딤후 1:3-5)
사도 바울은 믿음의 아들 디모데만 생각하면 하나님께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디모데만 생각하면 마음 한 구석 깊은 곳에서부터 기쁨이 그의 가슴을 가득 메워왔습니다. 그 이유가 뭔가? 디모데의 거짓이 없는 순수한 믿음이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거짓에 물들지 않고 순수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 디모데는 사도 바울에게 큰 기쁨이 되었습니다.
디모데가 목회자로써 어떤 큰 일을 했기 때문에 기쁜 것이 아닙니다. 목회를 잘해서 목회에 성공했기 때문에 기쁜 것이 아닙니다. 순수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 때문에 바울의 마음에 기쁨이 가득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바라보실 때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교회에서 어떤 직분을 가졌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우리를 보시고 기뻐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위해서 뭔가 큰 일을 했기 때문에 기뻐하시는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어떤 큰 일을 하기 전에 하나님 앞에 순수한 믿음으로 나아갈 때 하나님께서 우리를 기뻐하시고 우리를 칭찬하십니다.
그런 순수한 믿음은 오래 교회생활했다고 갖추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처음 예수 믿을 때 가졌던 순수한 열정이 우리 안에 있을 때 그런 순수한 믿음을 간직할 수 있습니다.

요즘 우리 교회에 등록하신 분들 가운데 연세 많으신 분들이 많습니다. 연세 드신 분들다 젊은 사람들이 많이 와야 한다고 생각하신 분들도 계실지 모르지만, 저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빨리 예수 믿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분들은 조금만 지체하면 예수 믿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게 될지 모르거든요. 그래서 빨리 예수 믿고 천국 가셔야 하기 때문에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다른 누구보다도 빨리 예수 믿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런 분들이 많이 등록하시는 것이 참으로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평생 예수 모르고 사시던 분들이 예수 믿으시는 그 모습을 보면서 참 순수한 믿음 - 어린아이와 같은 믿음을 가지시는 모습을 보면서 감사할 때가 많습니다.

엊그제, 새로 등록하신 80세 되신 할머니 댁에 심방을 갔습니다. 예배를 드린 후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우리 교회에 등록하시고 바나바와 함께 여러 가지 공부를 하면서 식사하기 전에는 감사기도를 하고 식사를 해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그런데 80 평생 밥상 갖다 놓고 그냥 식사하시던 분이 식사할 때 기도해야 한다는 생각이 잘 나겠습니까? 자주 까먹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할머니께서 꾀를 내셨는데, 손바닥만한 종이에다가 직접 ‘기도’라고 쓰시고는 부엌 옆에 놓아 두었습니다. 그러다가 밥상을 차릴 때면 밥상 위에다 반찬처럼 ‘기도’라고 쓴 종이를 함께 올려놓고 밥상을 가져옵니다. 그러면 식사를 하시려고 하다가 밥상 위에 ‘기도’라고 쓴 종이를 보시고는 식사기도를 하신다는 것입니다. 참 지혜로운 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또 82세 되신 어떤 할머니는 한참 식사하다 보면 식사 기도하는 것을 잊어버리고 식사했다는 것이 생각나서 식사 도중에 “하나님 죄송합니다. 기도하는 것 잊어버렸네요.”라고 기도하고는 식사를 계속하신다고 합니다.

참 얼마나 순수하고 어린아이 같은 믿음입니까? 그분들이 큰 믿음을 가졌다고 말할 수는 없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분들은 순수한 믿음을 가지셨습니다. 그런 믿음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십니다. 큰 믿음을 가진 사람도 하나님께서 칭찬하시지만 순수한 믿음을 가진 사람도 하나님께서는 기뻐하시고 칭찬하십니다.

순수한 믿음을 가졌던 또 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가 바로 이스라엘의 성군이었던 다윗입니다. 다윗은 큰 믿음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순수한 믿음을 가졌던 사람입니다. 그가 얼마나 순수한 믿음을 가졌는지 보여주는 두 가지 이야기가 있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골리앗과 싸울 때입니다. 키가 거의 3m에 가까운 블레셋의 장수 골리앗 앞에서 이스라엘의 왕뿐만 아니라 온 장수들이 두려워 벌벌 떨고 있을 때에, 다윗은 골리앗이 하나님의 이름을 모욕하는 말을 듣고는 자기가 나가서 골리앗과 싸우겠다고 자청합니다. 그 때 다윗의 나이는 약 15살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소년이었습니다. 용맹한 장수들도 무서워서 벌벌 떨고 있는데, 다윗이 물맷돌 다섯 개를 호주머니에 넣고서 그 무시무시한 골리앗과 싸우겠다고 나선 이유는 간단합니다. ‘할례 받지 못한 저 이방인이 어떻게 살아계신 하나님의 이름을 모욕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이 모욕을 당하는 것을 그냥 지켜만 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은 군사훈련을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는 어린 소년이라는 것도 생각하지 않고, 싸우러 가겠다고 나선 것입니다.
골리앗과 싸우러 나갈 때 다윗의 믿음은 한 마디로 하면 순수한 믿음이었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순수한 믿음 - 양을 칠 때에 하나님께서 자신을 지켜주신 것처럼, 저 골리앗의 칼날 앞에서도 자신을 지켜 주실 것이라고 단순하게 믿었던 그의 순수한 믿음뿐이었습니다. 만일 다윗이 이것저것을 따진 후에 ‘골리앗과 싸워야 하나 말아야 하나’ 결정했다면 그는 싸우러 가지 못했을 것입니다. 골리앗이 어떤 사람인데 다윗이 그와 싸운단 말입니까? 그런 순수한 믿음이 다윗으로 하여금 믿음의 용기를 갖게 했고, 골리앗과 싸워 이기게 했습니다.

여러분, 그렇습니다. 순수한 믿음은 하나님께 칭찬받을 뿐만 아니라, 우리를 골리앗 앞에서도 두렵지 않는 용기를 갖게 하고, 세상의 그 어떤 골리앗과 싸워서도 이길 수 있는 능력을 우리에게 줍니다. 우리는 믿는다고 하면서 자꾸만 내 생각대로 계산해 봅니다. 이것도 재보고, 저 것도 재보고 나서 자신이 판단할 때 괜찮겠다 싶으면 그 일을 합니다. 그런데 그건 순수한 믿음이 아닙니다. 순수한 믿음은 먼저 하나님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입니다.
다윗은 골리앗이 하나님의 이름을 모욕하는 것을 들으면서 그 모욕하는 말을 들으실 하나님을 생각하니까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하나님 편에서 생각하고 싸우러 갑니다. 객관적으로 보면 싸워서 이긴다는 보장은 전혀 없는데도, 하나님의 이름이 모욕당하는 그것에 화가 나서 나가 싸웠습니다.
여러분, 우리에게도 이런 순수한 믿음이 회복기를 바랍니다. 이런 순수한 믿음을 가지고 주님을 기쁘시게 하고, 주님으로부터 칭찬받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다윗의 순수한 믿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건이 있습니다. 그것은 다윗이 왕이 되었을 때입니다. 왕이 된 후에 왕궁에 앉아서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하나님께 너무 죄송했습니다. 자신은 화려한 왕궁에 살고 있는데, 하나님의 법궤는 방치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법궤를 자신이 머물고 있는 다윗 성으로 모셔오려고 했습니다.
물론 첫 번째 시도에서 법궤를 모셔오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의 법궤를 모셔오던 도중에 웃사가 법궤에 손을 대는 바람에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윗은 두려운 마음을 갖고 벱궤를 오벧에돔의 집에 임시로 모셔놓습니다. 그런데 법궤가 오벧에돔의 집에 3개월 동안 머물면서 하나님께서 오벧에돔의 집에 엄청난 복을 주셨다는 사실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 사실을 들은 다윗은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하나님의 법궤가 벌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복을 주시는 하나님의 복덩어리구나.” 웃사의 사건 때문에 다윗은 법궤가 두려웠는데, 오벧에돔의 집에 복을 받는 모습을 보면서, 빨리 법궤를 모셔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온 백성들을 거느리고 에벧에돔의 집으로 가서 법궤를 다윗 성으로 모셔 옵니다. 하나님의 법궤를 모시고 올 수 있다는 사실에 다윗이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법궤가 다윗성에 들어올 때에 다윗은 백성들이 보는 앞에서 춤을 췄습니다. 그 때는 왕의 체면이고 뭐고 없습니다. 하나님의 법궤를 모셔올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기뻐서 춤을 춘 것입니다. 그런데 춤을 얼마나 열심히 추었던지, 바지가 흘러내려간 줄도 모르고 춤을 췄습니다.

그런데 다윗의 그런 모습을 이해하지 못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다윗의 아내였던 미갈입니다. 그는 사울의 딸입니다. 공주였습니다. 공주였던 미갈은 다윗이 체통도 없이 백성들이 보는 앞에서 그렇게 바지가 흘러내려가는 줄도 모르고 춤을 추는 다윗을 업신여겼습니다.
그래서 다윗이 궁궐로 들어오자 이렇게 말합니다. “오늘 왕이 춤을 추는 모습이 꼭 방탕한 자가 자기 몸을 다 드러내고 염치도 체면이도 모른 채 춤을 추는 것과 같았습니다. 왕의 체면에 어떻게 그러실 수가 있습니까?” 그러자 다윗 왕이 이렇게 대답합니다. “이는 여호와 앞에서 한 것이니라.”(삼하 6:21) 하나님 앞에서 춤을 춘 것이란 말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춤을 출 때에는 왕의 체면이고 뭐고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다윗은 하나님 앞에서 어린아이였습니다. 마치 어린아이가 엄마아빠 앞에서 춤을 추며 재롱을 피워 엄마아빠를 기쁘게 해 드리는 것처럼, 다윗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기 위해서 춤을 춘 것입니다. 사람들이 뭐라고 해도 상관없습니다. 그게 다윗의 순수한 믿음이었습니다. 그런 순수한 믿음을 가진 사람이었기 때문에 다윗은 씻을 수 없는 큰 죄를 지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왕이 되었습니다. 그런 순수한 믿음 때문에 말입니다.

그런데 다윗의 그런 순수한 믿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다윗을 업신여겼던 미갈은 하나님께 벌을 받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다윗의 조강지처임에도 불구하고 평생 아이를 낳지 못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당시 아이를 낳지 못한 여인은 저주받은 여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순수한 다윗의 믿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업신여긴 미갈이 하나님으로부터 저주를 받은 것입니다.

여러분, 욥과 같이 또 다윗과 같이 순수한 믿음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바라만 보셔도 너무너무 기뻐하십니다. 스바냐 선지자를 통해 주신 말씀이 어쩌면 욥이나 다윗과 같이 순수한 믿음을 가진 사람을 바라보시는 하나님의 마음일 것입니다.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너의 가운데 계시니 그는 구원을 베푸실 전능자시라. 그가 너로 인하여 기쁨을 이기지 못하여 하시며 너를 잠잠히 사랑하시며 너로 인하여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시리라 하리라.”(습 3:17) 하나님께서 우리를 바라보실 때 너무너무 기쁘시다는 것입니다. 우리 때문에 덩실덩실 춤을 추시면서 기뻐하십니다.
우리는 하나님 한 분만으로 기뻐하고,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바라보시면서 기뻐하시고.. 이 얼마나 아름다운 관계입니까?
여러분! 하나님께서 나를 바라보시면서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전주남성교회에 다니는 아무개를 보라. 저렇게 순수한 믿음을 가진 사람이 세상에 없느니라.”고 칭찬하시는 성도들이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 성도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2006년 5월 28일 주일낮예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