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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6-07-16 10:22

감사는 환경이 아니라 믿음입니다 <7월 16일 맥추감사주일>

글쓴이 : 안효관

제목 - 감사는 환경이 아니라 믿음입니다
본문 - 사도행전 16:19-32

유대인의 지혜서인 ‘탈무드’에 보면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랍비 아키바가 작은 등불 하나를 들고 개와 나귀를 데리고 여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날이 저물자 랍비는 외딴 곳에 남아 있는 허물어져갈 것만 같은 헛간에서 잠을 자야 했습니다. 헛간 안에서 등불을 켜 놓고 책을 읽고 있는데, 갑자기 바람이 불어와 등불에 불이 꺼지고 말았습니다. 랍비는 하는 수 없이 그냥 잠을 청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그 날 밤에 여우가 개를 물어가 버렸고, 사자가 나귀마저 죽여 버리고 말았습니다. 날이 새자 랍비는 등불 하나만 달랑 들고 길을 나서다가 바로 옆에 마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반가운 마음으로 그 마을에 들어갔는데, 분위기가 이상했습니다. 사람이라곤 그림자도 찾아볼 수 없었고, 마을은 온통 아수라장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 전날 밤에 도적떼가 마을에 들이닥쳐서 사람들을 모두 죽이고 모든 물건을 약탈해 간 것입니다.
그 때 랍비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세 가지를 잃어버린 것을 감사했다고 합니다. 등불이 바람에 꺼지지 않았다면 자신도 도둑떼에게 들켜 죽었을 것인데 등불이 꺼지는 바람에 살아날 수 있었습니다. 여우가 개를 물어가지 않았다면 그 난리 통에 개가 짖어댔을 것이고, 사자가 나귀를 죽이지 않았다면 나귀도 가만 있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면 자신의 생명도 도둑떼에게 당했을 게 분명합니다. 그러기에 지난밤에 등불이 꺼지고 개가 물려가고, 나귀가 죽은 것이 자신의 생명을 살린 것입니다. 그래서 그 세 가지로 잃어버린 것을 오히려 감사했다는 것입니다.

때로 우리는 우리가 가진 것 가운데 일부를 잃어버림으로써 더 중요한 것을 얻을 때가 있습니다. 건강할 때는 몰랐는데, 건강을 잃고 난 후에야 건강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알게 됩니다. 그러면 이전만큼 건강하진 못해도 자신의 작은 건강이나 생명을 갖고 있다는 것 때문에 감사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무엇을 가졌기 때문에 감사하는 ‘소유형 감사’보다 한 단계 더 성숙한 ‘존재형 감사’입니다. 소유형 감사는 부자이기 때문에 감사하는 것입니다. 부자이기 때문에 감사하는 사람은 자신에게서 재물이 없어지면 이내 실망하고 낙담합니다. 그러나 존재형 감사는 부자이든 가난하든 내가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오늘 하루 숨 쉬며 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며 사는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 내 삶에 물질의 축복이나 건강의 축복이나 사업의 축복을 주시지 않았다 하더라도, 영원한 형벌을 받아 지옥 자식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던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서 구원해 주시고 하늘나라 백성을 삼아 주셨다는 그것만으로도 감사할 수 있습니다. 그게 존재형 감사입니다.

오늘 우리는 맥추감사주일로 지키고 있습니다. 오늘 맥추감사주일에 우리 모든 성도님들이 소유형 감사를 하는 단계에서 더욱 성숙하여 존재형 감사를 하는 성숙한 신앙인들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의 말씀은 우리에게 존재형 감사는 환경에 있는 것이 아니라 믿음에 있음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의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바울이 제2차 선교여행을 떠나 소아시아 지역(지금의 터키 지역)에서 선교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처음 계획했던 대로 일이 잘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사도 바울은 ‘왜 일이 잘 풀리지 않을까?’ 생각하며 기도하던 중에 드로아라는 곳에서 한 가지 환상을 보게 됩니다. 꿈에 한 마게도냐 사람이 손짓을 하며 ‘이리로 와서 우리를 도와 달라’며 자신을 부르는 것입니다. 바울은 그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자신을 마게도냐 지역에 선교하라고 부르시는 음성이라고 깨닫고는 소아시아 지역에서 선교하려던 애초의 계획을 포기하고 마게도냐 지역으로 선교지를 옮겨갑니다. 마게도냐는 지금의 그리스가 위치한 유럽의 동남부 지역을 말합니다.
바울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마게도냐 지역으로 건너왔습니다. 마게도냐에 도착한 사도 바울 일행은 네압볼리를 거쳐 빌립보라는 도시에서 복음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사도행전 15:12절에서 말씀하고 있는 것처럼 ‘빌립보는 당시 마게도냐에서 첫째가는 도시’였습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은 그 빌립보에서 당한 일입니다.

안식일이 되어 기도처를 찾던 바울 일행은 강가에 있던 여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되고, 두아디라 성에서 옷감을 팔기 위해서 빌립보에 와 있던 루디아라는 여인이 가장 먼저 예수를 믿게 됩니다. 그리고 그 루디아라는 여인을 통해서 그 여인의 온 집이 예수를 믿고 세례를 받게 됩니다. ‘와서 우리를 도와 달라’는 환상을 보고 하나님께서 자신을 마게도냐로 보내신 것이라 생각한 바울이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여 빌립보에 와서 한 가족을 구원시키는 놀라운 결과를 얻은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기도처에 가던 도중 점치는 귀신 들린 한 여종을 만나게 됩니다. 아마도 그 여인은 굉장히 점을 잘 치는 사람이었던 모양입니다. 돈을 많이 벌어서 주인에게 큰돈을 벌게 해 주었습니다. 그 ‘점치는 귀신 들린 여인’은 바울을 보기만 하면 “이 사람은 지극히 높은 하나님의 종입니다. 여러분에게 구원의 길을 전해줄 것입니다”라고 외쳤습니다. 매일같이 그러자 바울의 마음이 괴로웠습니다. 그러다가 그 여인에게서 귀신을 쫓아내주었습니다. 거기까지는 좋았습니다.
점치는 귀신이 쫓겨나자 손해 보는 사람은 그 여종의 주인이었습니다. 점치는 것으로 많은 돈을 벌었었는데, 더 이상 점을 칠 수 없게 되자 주인 입장에서는 큰 손해를 보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을 끌어다가 고소해버렸습니다. 죄목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상한 풍속을 전함으로 도시를 혼란케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객지에서 온 떠돌이인 바울과 실라는 변명 한마디 하지 못한 채 꼼짝없이 감옥에 갇히고 말았습니다. 그것도 본문 22-23절에서 말씀하고 있는 것처럼 “옷이 찢겨 벗겨지고 매로 많이 맞은” 후에 깊은 감옥에 갇히게 된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옷을 찢어 벗기고 매질을 했다는 것은 보통 수치스러운 일이 아닙니다.

23절에 “많이 쳤다”고 말씀하고 있는데, 이 말은 “바울과 실라가 많이 맞았다”는 뜻입니다. 유대인들은 곤장을 때려도 40대를 넘게 때리지 않습니다. 40대가 넘어가면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당시 로마에서는 그런 규정이 없습니다. 그냥 “많이 때렸다”는 말은 ‘곤장 10대, 곤장 30대’ 이렇게 정해진 것이 아니라, 형을 관장하는 사람이 멈추라고 할 때까지 계속 때렸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깊은 감옥에 가둘 만큼 그들이 바울을 싫어했다면 굉장히 많이 때렸을 것입니다. 그리고는 깊은 감옥에 가두어버렸습니다.
로마의 감옥은 보통 3 종류로 분류됩니다.
① 죄수들이 햇볕을 쬐고 공기를 들여 마실 수 있는 보통 감옥.
② 견고한 빗장을 치고 잠그는 내옥.
③ 사형수들을 수감하는 지하옥.
24절에서 말하는 ‘깊은 감옥’은 내옥을 가리킵니다. 바울과 실라는 그 내옥이라는 감옥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거기에는 빛도 들어오지 않습니다. 견고한 빗장을 치고 어느 누구와도 연락을 할 수 없는 곳입니다. 더구나 바울과 실라의 발에는 착고가 채워져 있었습니다. 발에 착고를 채웠다는 것은 도망갈 수 없게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사실 바울과 실라는 죄를 지은 것도 아닙니다. 더구나 죄를 지었다 하더라도 죄인으로 판결받기 전까지는 그렇게 심하게 다루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입니다. 죄인도 아닌 사람에게 심한 매질을 하고, 햇볕도 들어오지 않는 김은 감옥에 감금하고, 더구나 착고까지 채워서 움직이는 것조차 힘들게 해 놓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런데 바울과 실라가 지금 그런 끔찍한 일을 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얼마나 억울하겠습니까? 죄를 지었기 때문에 그런 형벌을 받았다면 그래도 좀 덜 억울할 것입니다. 그런데 죄를 지은 것도 아닙니다. 아직 죄를 지었다고 확정 판결을 받은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그런데도 그렇게 중죄를 지은 사람처럼 심하게 매질을 하고 착고까지 채워서 햇볕도 들어오지 않는 깊은 감옥에 가둬놓았으니 이 얼마나 억울한 일입니까?

우리는 일반적으로 억울한 일을 당하면 화가 납니다. 원망하거나 불평이 마음에 일어납니다. 더군다나 바울과 실라는 하나님으로부터 가라고 하는 음성을 듣고 마게도냐 지역으로 왔습니다. 애초에 이쪽으로 오려고 계획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이쪽으로 보내시더니 이런 억울한 일을 당하게 하셨습니다. 그러니 하나님을 향하여 불평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바울과 실라는 화를 내거나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불평하지도 않았습니다. 심한 매질을 당하고 착고에 채워 깊은 감옥에 갇힌 바울과 실라는 오히려 하나님을 찬송했습니다. 본문 25절입니다. “밤중 쯤 되어 바울과 실라가 기도하고 하나님을 찬미하매 죄수들이 듣더라.” “하나님을 찬미하매 죄수들이 듣더라.”하는 말씀은 둘이서 조용히 찬송하는 것이 아니라, 큰 소리로 찬송했다는 것을 말합니다. 억울한 일을 당하고 그런 수모와 채찍질을 당했다면 대부분의 사람은 깊은 절망 가운데 풀 죽어 가만히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바울과 실라는 한 밤중에도 큰 소리로 찬송했습니다.

여러분, 그 때 바울과 실라한 부른 찬송이 원망의 찬송이겠습니까? 기쁨과 감사의 찬송이겠습니까? 제가 대학 다니던 80년 대 초에 암울한 현실을 비추어 이런 찬양을 많이 불렀습니다. “불평불만과 환멸 가득 찬 이 세상에 너는 무엇 위해 사는가?” 우리나라가 일제로부터 압제를 받던 암울한 때에는 “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너의 희망은 무엇인가?” 그런 노래를 많이 불렀습니다. 교회 안에서도 찬송처럼 이 노래를 불렀습니다.

여러분, 바울과 실라가 빌립보 감옥 안에서 어떤 찬송을 불렀겠습니까? “불평불만과 환멸 가득 찬 이 세상에 너는 무엇 위해 사는가?” 그런 노래를 불렀겠습니까? “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너의 희망은 무엇인가?” 그런 노래를 불렀겠습니까?
바울과 실라는 그런 절망과 좌절의 노래를 부르지 않았습니다. “찬미했다”는 말은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찬송, 감사의 찬송을 불렀다는 말입니다. 현실은 억울하고 힘들지라도 하나님께서 지켜주시니 걱정 없다는 찬송을 불렀던 것입니다. 빛도 들어오지 않는 깊은 감옥과 같은 현실보다 더 큰 일을 행하시는 하나님을 향하여 감사의 찬송을 불렀다는 것입니다. 자신을 통해서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도록 찬송을 불었습니다. 그것도 아주 큰 소리로 말입니다.

그러면 여러분, 바울과 실라가 원망하거나 불평하는 대신 찬송를 부를 수 있게 된 이유가 어디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그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그들은 억울하게 매를 맞고 감옥에 갇혀 있는 자신들의 환경을 보지 않고, 하나님을 바라보았기 때문입니다.
25절에 그렇게 말씀하지 않습니까? “밤중 쯤 되매 바울과 실라가 기도하고 하나님을 찬미하매.” 그들은 먼저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기도했다는 것은 억울한 현실을 보지 않고 하나님을 바라보았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의지했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을 바라보며 기도하니까 뭔가 다른 것이 보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억울한 일을 당하게 하신 데에도 뜻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 것입니다. 그래서 감사의 찬송을 부를 수 있었습니다. 그게 믿음입니다. 믿음의 사람들은 억울한 일을 당할지라도 억울한 현실을 보지 않고 하나님을 보아야 합니다.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왜 나를 이런 상황 속으로 밀어 넣으셨는지 -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찾아야 합니다. 그러면 감사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결코 의미 없는 고난이나 의미 없는 고통을 허락하지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그렇습니다.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그 일을 자꾸 생각하면 결국 내 마음이 상하게 됩니다. 자꾸만 더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찬송도 안 나오고, 기도도 되지 않습니다. 어렵다고 어려운 현실만을 바라보면 한숨밖에 안 나옵니다. 그럴 때는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바라보고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더 좋은 길을 인도하실 것이란 기대를 가지고 기도하며 오히려 감사의 찬송을 부를 수 있어야 합니다.

며칠 전 신문에서 이런 기사를 보았습니다. 지난 12일 영국의 ‘신경제학재단’(NEF)에서 세계 178개국을 대상으로 지구촌 행복지수(Happy Planet Index)를 발표했는데, 1위는 ‘바누아투’라는 나라였다고 합니다. 이름도 들어보지 않는 나라이지요? 태평양 남서부에 80여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작은 나라입니다. 인구가 고작 해야 20만 명도 채 되지 않고, 그 중에서도 글을 읽지 못하는 문맹자가 85%(17만 명)나 되는 나라입니다. 그러면 그 나라는 부유한 나라일까? 아닙니다. 1인당 국민소득은 2,900달러 밖에 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돈으로 친다면 한 달에 25만 원 정도 밖에 벌지 못한 가난한 나라입니다. 그런데 그들이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며 산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들보다 국민소득이 6배 이상 많고 훨씬 잘 사는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우리나라는 178개국 가운데 102위였다고 합니다. 우리보다 훨씬 더 잘 사는 미국은 150위, 일본은 95위라고 발표했습니다. 세계 경제를 주름잡는 부유한 국가들은 한 결 같이 행복지수가 낮았다는 것입니다.
이 보고서가 보여주는 것은 무엇입니까? 행복은 조건이나 환경에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물질적으로 풍요롭고, 삶의 여건이 좋아도 내 마음 속에서 행복해 하지 않으면 그 풍요롭고 좋은 환경이 무슨 유익이 있습니까? 가난해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어려운 환경에 있더라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가난하다고 감사할 수 없습니까? 어려운 문제가 내 앞을 가로막고 있다고 감사할 수 없습니까? 아닙니다. 문제는 환경에 있는 것이 아니라 믿음에 있습니다. 우리에게 하나님을 바라보는 믿음만 있으면 어떤 환경 속에서도 감사할 수 있습니다. 절망 같은 상황 속에서도 감사의 조건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오늘 분문에 나오는 사도 바울과 실라처럼 억울한 일을 당했어도 불평하지 말고 기도로 하나님을 바라봄으로 감사의 찬송을 부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게 믿음입니다. 믿음은 상황이나 환경을 뛰어넘어 감사의 찬송을 부를 수 있게 해 줍니다.

감사는 우리의 삶에 기적을 만들어 냅니다. 바울과 실라는 억울하게 매를 맞고 착고에 채워져서 깊은 감옥에 갇히게 되었지만, 기쁨과 감사의 찬송을 불렀습니다. 그러자 큰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바울과 실라를 가두고 있던 견고한 감옥 문이 열렸습니다. 바울과 실라의 발목에 채워져 있던 착고도 풀려졌습니다. 본문 26절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이에 홀연히 큰 지진이 나서 옥터가 움직이고 문이 곧 다 열리며 모든 사람의 매인 것이 다 벗어진지라.”
우리는 이 말씀 속에서 간과하기 쉬운 두 단어에 관심 가져 볼 필요가 있습니다.
① 첫 번째 단어는 26절 맨 처음에 나오는 “이에”라는 말입니다. “이에”라는 말은 ‘바울과 실라가 기도하고 찬송을 부름으로 해서’ 그런 말입니다. 지진이 나서 감옥 문이 열리고 착고가 풀려지는 기적 같은 일은 바울과 실라가 기도하고 찬송함으로 해서 일어난 사건이라는 것입니다.
② 두 번째는 “다”와 “모든”이라는 단어입니다. 바울과 실라가 기도하고 찬송함으로 감옥 문이 열리고 발에 채워진 착고가 풀려졌는데, 바울과 실라에게만 그런 기적이 일어난 것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바울과 실라가 갇혀 있는 감옥 문만 열린 것이 아니라, 그 감옥의 모든 문들이 열렸습니다. 바울과 실라의 발에 채워진 착고만 풀려진 것이 아니라 그 감옥에 갇힌 모든 사람들의 발에서 착고가 풀려졌습니다.

여러분, 그렇습니다. 감사는 우리에게 기적을 가져다줍니다. 나에게만 기적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나와 내 주변에 기적을 일으킵니다.
바울과 실라에게 일어난 기적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감옥 문을 지키고 있던 간수가 감옥 문이 열리고 죄수들의 발에 채워진 착고가 풀리면서 모든 죄수들이 다 도망가 버린 줄 알고 자살을 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도망가지 않는 바울과 실라를 통해서 간수는 바울을 자기 집으로 초대하여 온 가족이 복음을 듣게 됩니다. 그리하여 간수의 집 모든 사람이 예수를 믿고 세례를 받게 됩니다.
억울한 일을 당해도 불평하거나 억울해 하지 않고 기도와 감사의 찬송을 불렀던 바울과 실라를 통해서 한 가족이 예수 믿게 되는 또 다른 기적이 일어난 것입니다.

여러분, 어려움이 있습니까? 이해할 수 없는 억울함 때문에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습니까? 상황이 너무 힘들어서 주저앉고 싶으십니까? 그럴지라도 믿음으로 하나님을 바라보며 기도하시고 감사의 찬송을 불러 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내게도 기적이 일어납니다. 바울과 실라에게 일어난 기적이 내게도 일어납니다. 나에게만 아니라 내 주변에도 놀라운 기적을 체험하는 역사가 일어납니다. 내가 당하는 힘들고 어려운 그 일을 믿음으로 이겨나감으로 누군가에게 전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그 일로 인해서 천하보다 귀한 생명을 구원하는 놀라운 일이 일어날 것입니다.

1946년 작품상 등 9개 부문에서 아카데미상을 받은 “내 생애 최고의 해”(The Best Years of Our Lives)라는 미국 영화가 있습니다. 이 영화는 ‘해럴드 러셀’이란 사람이 겪은 실화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그는 공수부대 대원으로 제2차 세계대전에 참가했다가 포탄에 맞아 두 팔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두 팔을 잃어버린 그는 “나는 이제 쓸모없는 고깃덩어리에 불과하구나.”라는 생각에 깊은 절망에 빠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중에 예수를 믿게 되었고, 어느 날 “왜 네가 낙심하느냐?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이 더 많지 않느냐?”하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됩니다.
그 때부터 그는 용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잃어버린 팔 대신에 의수를 하고서 정상인과 같이 생활을 하게 됩니다. 의수로 글을 쓰고 타이프도 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가 세상에 알려지게 되면서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결국 그는 자신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에 주인공으로 직접 출연을 했고,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는 영광도 얻게 되었습니다.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이후 한 기자가 그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은 신체적 조건으로 인해 절망하지 않았습니까?” 그러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아닙니다. 나의 육체적 장애는 도리어 가장 큰 축복이 되었습니다. 내가 전쟁에서 양팔이 떨어졌을 때에 감사를 드렸더니 하나님은 오히려 제게 큰 상을 주셨습니다. 여러분은 언제나 잃어버린 것을 계산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것을 계산해야 합니다. 그 은혜에 감사하며 그것을 사용할 때 하나님께서 잃은 것보다 더 많은 열매로 보상해 주십니다.”

여러분, 그렇습니다. 믿음의 사람은 질병 중에서도 감사를 드릴 수 있습니다. 믿음의 사람은 손과 발이 모두 잘린 후에도 숨을 쉴 수 있음을 인해 감사를 드릴 수 있습니다. 극심한 가난 가운데서도, 사업이 실패한 후에도 우리 믿음의 사람들은 세상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감사를 드릴 수 있습니다. 친구에게 배신을 당해도, 억울한 일을 당해도 그 가운데 한 줄기 빛처럼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하나님으로 인해서 감사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지난 6개월 동안 여러분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습니까? 갑자기 닥친 어려움 때문에 너무 힘들지 않으셨습니까? 병으로 인해 고생 많이 하셨습니까? 가정이나 자녀의 문제로 속 깨나 타셨습니까? 장사가 되지 않아서 걱정도 많이 하셨습니까? 억울한 일을 당해서 밤잠을 설치셨던 적은 없으십니까?
그러나 이 시간 그 가운데서 우리를 버리지 아니하시고 지켜주신 하나님으로 인해 감사의 찬송을 부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우리에게도 기적이 일어납니다. 전혀 기대하지 못한 놀라운 일들이 우리에게 일어납니다. 바울과 실라가 감사의 찬송을 부름으로 감옥 문이 열린 것처럼, 우리의 삶 앞에 가로막혀 있는 감옥 문이 열리는 기적이 일어날 것입니다. 바울과 실라가 감사의 찬송을 부름으로 그들의 발에 채워진 착고가 풀린 것처럼, 앞을 향해 뛰어가야 할 우리의 발목에 채워진 착고가 풀려지는 기적이 일어날 것입니다. 절망 중에서도 부른 나의 찬송을 통해서 누군가가 구원을 받는 새 생명의 기적이 일어날 것입니다.
감사는 기적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2006년 7월 16일 주일낮예배-맥추감사주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