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경건에 이르는 연습
본문 - 디모데전서 4:6-9


  여러분에게 발사진 하나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이 발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아십니까? 어떤 희귀병에 걸린 사람의 발이 아닙니다. 류머티스 관절염에 걸린 사람의 발도 아닙니다. 어떤 치료약품을 선전하기 위해서 광고지에 실린 발도 아닙니다. 이 발의 주인공의 사진도 보여드리겠습니다. 이 사람은 발레리나 강수진 씨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분의 발이 그렇게 흉측스럽다는 것이 이상할 정도입니다.
  발레리나 강수진 씨는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인 지난 1986년 독일의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 최연소 단원으로 입단을 했습니다. 그러나 세계 최고의 발레단에 입단했다고 해서 그가 성공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서 그는 7년 동안 군무만 하는 이름 없는 무용수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주연 배우들이 무대 중앙에서 관중들의 시선을 받으며 멋지게 무용을 할 때에, 그녀는 주연 배우들의 뒤에서 조명도 받지 못한 채 여러 무용수들과 함께 춤을 추다가 사라지는 그런 사람 가운데 하나였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그런 무명의 발레리나 강수진 씨는 참혹할 정도로 많은 연습을 했습니다. 그 것만이 남들보다 뛰어난 발레리나가 되는 길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하루에 적게는 15시간에서 많게는 19시간을 연습했다고 합니다.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오로지 발레 연습에만 몰두했다는 것입니다. 밥 먹을 시간조차 아까울 정도로 말입니다. 발레리나는 ‘토슈즈’라는 신발을 신고 무용을 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그 토슈즈 한 켤레를 2-3주에 걸쳐 신지만, 강수진 씨는 하루에도 네 켤레씩 갈아 신기도 했습니다. 계속된 연습 때문에 남들은 2-3주 신는 신발이 그녀에게는 하루도 견디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발레단 물품 담당자가 ‘제발 토슈즈를 아껴 쓰라’고 사정을 할 만큼 쉬지 않고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습니다. 그런 연습 때문에 1년 동안에 천여 켤레의 토슈즈가 닳아 떨어진 것입니다.
  토슈즈 안에는 나뭇조각이 덧대어져 있다고 합니다. 가볍게 날아올랐다가 사뿐히 내려앉는 동작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그 토슈즈 안에 있는 나뭇조각에 발가락이 수천 번 짓이겨지는 고통이 따릅니다. 연습을 할수록 발가락에 물집이 잡히는 것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발톱이 빠지고 살이 짓무르고 피가 나서 토슈즈에 엉겨 붙습니다. 그러면 토슈즈를 벗을 때에는 생살을 떼는 듯한 아픔을 느껴야 합니다. 그런 상처들은 시간이 지나 아물어도 보기 흉한 흔적을 남기게 됩니다. 그러니 그의 발이 성할 리가 없었습니다.
  그런 피나는 연습의 결과 입단 7년 만에 솔리스트로 발탁이 되었고, 1996년에는 주연을 맡은 ‘프리마 발레리나’가 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간판 스타이자 슈투트가르트에서 가장 사랑받는 예술가 중 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여러분, 한 사람의 발레리나, 한 사람의 스타가 탄생하는 것은 결코 우연히 되는 것이 아닙니다. 발레리나 강수진 씨는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해서 엄청난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세계 최고의 발레리나가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 우리 신앙인들이 이 세상에서 믿음으로 승리하기 위해서는 어떤 연습을 해야 하겠습니까? 신앙인이 되었다고 해서 우리가 세상 속에서 승리하며 살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마치 발레리나가 되었다고 해서 언제나 무대에 설 수 있는 것이 아님과 같습니다. 군복을 입혀 놓았다고 해서 전쟁터에 나가서 적군과 싸워 이긴다고 보장할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적군을 쓰러뜨리기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군대에 가는 사람들은 바로 부대에 배치되지 않고 반드시 훈련소에서 훈련을 받아야 합니다. 훈련을 받아야 군인이 될 수 있습니다. 훈련소에서 훈련을 마치기 전까지는 아직 군인이 아닙니다. 훈련병일 뿐입니다.
  우리 신앙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앙인으로써 훈련을 하지 않으면 우리는 세상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용사로 세상을 이기며 살아갈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에서는 “경건에 이르기를 연습하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경건이란 무엇입니까? 우리가 흔히 ‘그 사람은 참 경건한 사람이야’라고 말할 때 무엇을 보고 경건한 사람이라고 말합니까? 기도 열심히 하는 사람이 경건한 사람입니까? 성경 지식이 많은 사람이 경건한 사람입니까? 주일이면 성경을 옆에 끼고 근엄한 모습으로 예배당에 나오는 사람이 경건한 사람입니까?
  야고보 사도는 우리에게 참된 경건이 무엇인지를 이렇게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정결하고 더러움이 없는 경건은 곧 고아와 과부를 그 환난 중에 돌아보고 또 자기를 지켜 세속에 물들지 아니하는 이것이니라.”(약 1:27) 하나님께서 보실 때 바람직한 경건은 두 가지라는 것입니다. 첫 번째는 고아와 과부를 그 환난 중에서 돌아보는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랑하며 사는 삶을 말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자기를 지켜 세속에 물들지 않는 것입니다. 이것은 스스로 죄악에 빠지지 않고 계속해서 믿음이 자라가는 것을 말합니다. 경건이란 말은 한 마디로 하면 ‘말씀을 따라 사는 거룩한 삶’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믿음으로 사는 신앙인들은 그 무엇보다도 경건한 삶을 힘써야 합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경건한 삶을 사는 것에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경건한 삶을 사는 것이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깨닫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신앙인이라고 하는 사람들조차도 경건한 삶을 사는 것에 별로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그저 교회당에 나와서 예배 한 번 드리고 가면 그것으로 신앙생활 잘 하는 것처럼 생각합니다. 말씀대로 살려고 하는 몸부림도 없고, 믿음을 키워가기 위해서 믿음의 훈련을 하는 모습도 없습니다. 그냥 적당하게 세상에 묻혀서 하루하루 살아갈 뿐입니다. 그런 사람에게서 어떻게 경건한 삶을 기대하겠습니까?
  디모데후서 3:5절에서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합니다. “(마지막 때가 되면)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하는 자들이 많아지니 너는 그런 자들에게서 돌아서라.” 또 디모데전서 3:16절에서는 “크도다. 경건의 비밀이여! 그렇지 않다 하는 이 없도다.”라고 말씀합니다. 경건의 비밀이 얼마나 큰지 - 거룩한 삶을 산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신앙인이라면 누구나가 다 안다는 것입니다. 경건이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경건한 삶이 중요한지는 알기에 경건의 모양을 갖추려고는 하지만, 경건의 능력을 상실한 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경건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도 알고, 그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경건의 모습은 있지만 정작 중요한 경건의 능력을 부인하며 경건함과는 상관없이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혹 우리 자신은 아닌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믿음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서 경건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깊이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믿음의 아들인 디모데에게 편지를 쓰면서 디모데전·후서에서 ‘경건’이란 말을 무려 10번이나 쓰고 있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 7절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망령되고 허탄한 신화를 버리고 오직 경건에 이르기를 연습하라.” 우리로 하여금 경건에 이르는 연습을 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요소가 있는데, 그게 바로 “망령되고 허탄한 신화”를 버리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망령되다’는 말은 원래 ‘문지방을 넘어선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금지해 놓은 곳을 자기 마음대로 넘어서는 자를 망령된 자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허탄한 신화’는 늙은 노파가 어린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어 하는 헛된 말을 의미합니다. 연세 드신 어르신들께는 죄송한 이야기입니다만, 연세가 많아져 정신이 오락가락할 때 아이들에게 하는 말은 언제나 똑같습니다. 같은 말을 하고 또 하고, 지겨울 정도로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곤 합니다. 그런데 그 이야기는 대부분 지난날 자신의 영웅담일 경우가 많습니다. ‘내가 예전에 이랬는데 말이야’ 그러면서 지금은 아무 쓸데없는 옛날이야기를 자랑스럽게 늘어놓습니다. 그런 이야기는 아이들이나 다른 사람에게 전혀 흥밋거리도 아닐뿐더러 도움이 되지 않는 쓸데없는 말입니다. ‘허탄한 신화’는 바로 그런 말을 뜻하는 말입니다.
  그러기에 “망령되고 허탄한 신화를 버리라”는 말씀은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고 자기 마음대로 살아가고 옛날 잘 나가던 시절의 이야기에 얽매이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인간적으로 성공하고 출세했던 생각에 사로잡혀 있으면 경건한 삶을 사는데 방해가 된다는 것입니다.

  서울 시장을 지낸 이명박 씨는 서울 소망교회 장로님입니다. 그분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주일이면 이명박 장로님은 주차요원으로 봉사를 한다고 합니다. 몇 만 명이 모이는 교회이다 보니 주일이면 주차난이 여간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명박 장로님은 언제나 웃으며 주차를 안내합니다. 때로는 주차장에 차가 많다거나 제대로 주차하지 않았다는 것 때문에 교인들이 불쾌해 하기도 합니다. 그러면 주차요원들에게 제대로 주차 안내를 하지 못한다고 역정을 내는 사람도 있답니다. 어떤 사람은 이명박 장로님인 줄도 모르고 언성을 높이다가 ‘죄송하다’고 웃으면서 머리를 숙이는 사람이 이명박 시장님이라는 것을 알고서 송구스러워한다고 합니다. 이명박 장로님은 사회적으로 보면 대단한 분 아닙니까? 30대에 현대그룹에 사장으로 있었고, 국회의원을 지냈고 서울 시장이었던 분입니다. 또 교회에서는 장로님입니다. 그런 분이 뜨거운 여름이나 비가 오는 날이나 눈이 오는 날이나 구분하지 않고 늘 웃으며 주차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받는다고 합니다.

  여러분, 이런 모습이 바로 망령되고 허탄한 신화를 버린 모습입니다. 사회적으로도 출세했고 대통령 다음 갈 정도로 막강한 권력도 가졌던 분인데 주일이면 그런 사회적인 체면이나 권력을 다 버리고 교회당 마당에서 주차요원으로 봉사하는 모습이야 말로 경건한 삶의 한 모습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러분, ‘예전의 나’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예전에 아무리 신앙생활 잘 했다 하더라도 바로 오늘 나의 삶이 하나님 앞에 아름답지 못하면 그 예전의 것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지금의 내 모습이 언제나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워야 합니다. 오늘의 내 모습이 마귀와 싸워 이길 수 있을 만큼 강한 믿음으로 훈련된 용사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오늘 본문에서 “예전의 너의 모든 망령되고 허탄한 신화를 버리고 경건에 이르기를 힘쓰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경건에 이르기는 연습을 할 수 있습니까?
군인들이 훈련소에 가면 훈련받는 과정이 있습니다. 자세를 갖추는 제식훈련부터 총으로 적군과 싸워 이길 수 있도록 총검술과 사격훈련까지 다양한 훈련을 합니다. 그러면 우리 신앙인들은 어떤 훈련을 해야 경건에 이르는 삶을 살 수 있습니까?
  오늘 본문 바로 앞인 5절에서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거룩하여짐이니라.”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끊임없이 경건에 이르도록 연습을 해야 합니다. 우리 신앙에서 말씀과 기도를 멀리하면 그 어떤 것으로도 우리를 그리스도의 군사로 훈련시킬 수 없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말씀을 가까이 하고, 그 말씀을 통해서 우리 자신을 연단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를 그리스도의 군사로 훈련시키는 훈련 교본과도 같습니다. 그래서 말씀을 따라, 말씀대로 살도록 힘써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사시는 동안 예수님 주변에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서 따라 다니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지만, 예수님을 대적하는 무리들도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대적자들은 끊임없이 예수님을 공격해 왔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그럴 때마다 지혜롭게 그들의 공격을 물리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대적자들의 공격을 물리치셨던 무기는 무엇이었습니까? 그건 바로 말씀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40일 동안 금식하신 후에 마귀가 예수님을 찾아와서 예수님을 시험했습니다. 3번에 걸친 집요한 시험을 예수님은 말씀으로 물리치셨습니다.
  -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명하여 이 돌들이 떡덩이가 되게 하라.”는 첫 번째 시험은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는 신명기의 말씀으로 이기셨습니다.
  -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 내리라.”는 두 번째 시험은 “주 너희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는 말씀으로 이기셨습니다.
  - “만일 내게 엎드려 경배하면 천하만국을 네게 주리라.”는 세 번째 시험은 “주 너희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 하였느니라.”고 말씀하시면서 말씀으로 그 모든 시험을 이기셨습니다.

  여러분, 시험을 이길 수 있도록 말씀으로 무장되어 있습니까? 에베소서 6장에 보면 마귀와 싸워 이기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어야 한다.’고 말씀하시면서 마귀를 공격하기 위해서는 성령의 검을 가져야 한다고 가르쳐 줍니다. 그러면 우리가 마귀를 공격할 성령의 검은 무엇입니까? 예,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말씀만이 마귀를 공격할 수 있는 무기입니다. 말씀이 없으면 마귀와 싸워 이길 수 없습니다.
  여러분, 말씀을 늘 가까이 하시기 바랍니다. 말씀을 읽고, 말씀을 묵상하고, 말씀을 듣고 배우는 일에 열심 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우리의 삶이 경건해지고, 거룩해집니다.

  그리고 기도는 우리의 욕망을 주님의 뜻에 복종시키는 거룩한 연습입니다. 기도하지 않고는 주님의 뜻을 분별할 수도 없고, 주님의 뜻을 따르는 삶을 살 수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주님의 뜻을 따라 사는 거룩한 삶은 언제나 우리 인간의 욕망과 다른 길이기 때문입니다. 욕망대로 산다면 기도할 필요가 없습니다. 결단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마음에 끌리는 대로 살면 됩니다.
  그러나 마음에 끌리는 대로 살면 우리는 육체의 소욕을 이루어갈 뿐입니다. 성령의 소욕,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육체의 소욕을 죽여야 합니다. 그것은 기도를 통해서 가능합니다. 기도함으로 하나님으로부터 도움심을 받아야 가능합니다.

  그러기에 여러분, 하나님 앞에 무릎 꿇는 기도 훈련을 통해서 거룩해지고 경건한 삶을 사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목적이 이끄는 삶”이라는 유명한 책을 쓴 미국 새들백교회의 릭 워렌(Rick Warren) 목사님은 “내가 나무를 잘라야 한다면 나는 먼저 도끼를 갈겠다. 도끼를 가는데 쓰는 시간은 결단코 시간 낭비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나무를 자르기 위해서 도끼의 날을 날카롭게 가는 것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입니다. 결코 시간 낭비가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거룩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는 것은 결코 시간 낭비가 아닙니다.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기도하지 않고는 거룩한 삶을 살 수가 없습니다. 기도하지 않고는 내 욕망을 그리스도의 뜻에 복종시킬 수가 없습니다.

  누구나가 처음부터 말씀대로 살고 기도하며 하나님의 뜻에 내 생각과 욕망을 복종시키는 경건한 삶을 살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에서는 “연습을 하라”고 말씀합니다. 연습을 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폴란드 출신의 유명한 피아니스트인 루빈스타인(Artur Rubinstein, 1887∼1982)은 평소 여행할 때 소리 나지 않는 작은 피아노 건반을 가지고 다니는 습관이 있었다고 합니다. 연습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그는 차 안에서도 틈만 나면 소리가 나지 않는 장난감 같은 벙어리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며 연습을 했다고 합니다. 그를 지켜보는 제자가 물었습니다. “선생님, 피아노의 대가답지 않게 장난감 건반으로 뭐하십니까?” 그러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하루를 연습하지 않으면 내가 알고, 이틀을 연습하지 않으면 아내가 알고, 사흘을 연습하지 않으면 청중이 안다네.” 그는 피아노를 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장난감으로라도 연습을 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가 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 그렇습니다. 연습하지 않으면 후퇴하고 맙니다. 경건의 연습을 하지 않으면 우리는 다시 옛 생활로 돌아가 버리고 맙니다. 그래서 우리는 끊임없이 연습을 해야 합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연습’이라는 말은 훈련이라는 말과 같습니다. 훈련은 자신이 하는 어떤 일이 자연스럽게 몸에 밸 때까지 연습하는 것을 말합니다. 군인들이 유격훈련이나 사격훈련과 같이 고된 훈련을 반복해서 하는 이유는 그것이 몸에 배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야 전쟁이 나더라도 용감하게 전투에 임할 수 있습니다.
  운동선수들은 자신이 하는 운동이 몸에 배도록 훈련을 합니다. 제가 초등학교 때에 배구 선수였습니다. 배구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기초부터 반복 훈련을 계속해야 했습니다. 언더핸드토스, 오버헤드토스, 스파이크 등 같은 동작을 계속합니다. 왜 그렇습니까? 어떤 방향에서 어떤 속도로 공이 오더라도 정확하게 받아서 내가 주고 싶은 곳에 주기 위해서입니다. 그 훈련을 하지 않으면 배구선수가 될 수 없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잘 되는 것은 아닙니다. 처음에는 오른쪽으로 공을 주려고 해도 왼쪽으로 가기도 하고, 아예 손에 맞추지도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계속 훈련을 하면 훌륭한 배구선수가 될 수 있습니다.

  경건의 훈련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에는 잘 안 됩니다. 말씀대로 살려고 해도 자꾸만 방해하는 것들이 생겨서 말씀대로 살지 못합니다. 기도 하려고 하면 바쁜 일이 생깁니다. 그렇다고 해서 훈련하는 것은 포기할 수 없습니다. 만일 말씀훈련과 기도훈련을 포기한다면 우리는 그리스도의 선한 일꾼이 될 수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군사가 되어 믿음의 승리의 삶을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그러기에 말씀훈련과 기도훈련을 받지 않는 사람은 믿음으로 승리하는 삶이 어떤 것인지 잘 모릅니다. 말씀과 기도로 승리했을 때의 그 기쁨을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말씀과 기도로 사는 사람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교회에서 열심히 봉사하는 사람을 보면 무슨 재미로 세상을 사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믿음으로 사는 기쁨과, 믿음으로 승리했을 때 얼마나 기쁜지를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 8절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육체의 연습은 약간의 유익이 있으나 경건은 범사에 유익하니 금생과 내생에 약속이 있느니라.”
  육체의 연습이라는 말은 육체를 단련시키기 위해서 하는 훈련을 말합니다. 꾸준한 육체의 훈련은 건강한 삶을 보장하고 좋은 경기 결과를 낳습니다. 그러나 그런 육체의 훈련보다 더 중요한 것이 경건의 훈련입니다. 경건의 연습입니다. 육체의 훈련은 세상을 사는 동안 우리의 몸을 건강하게 해 주고 어떤 경기에서 승리하게 해 주지만, 경건의 훈련은 “이생과 내생에 약속이 있다”고 말씀합니다. 이 세상에서 유익할 뿐만 아니라 영원한 세상에서도 우리에게 하나님의 약속을 보장해 준다는 말씀입니다.
  여러분,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경건의 연습을 계속해서 거룩한 삶을 살면 이 세상에서 뿐만 아니라 하늘나라에서도 우리에게 놀라운 축복과 상급이 예비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실 뿐만 아니라 하늘 창고에 있는 축복을 베풀어 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복을 주고 싶어 하십니다. 그런데 아무에게나 그냥 주지 않으십니다. 그 복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에게 복을 주십니다. 하나님께서 보실 때에 ‘복을 주어도 되겠구나.’ 생각되는 사람에게 복을 주십니다. 경건의 연습은 하나님의 마음에 맞도록 내 자신을 맞춰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으로 훈련을 하고,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음으로 하나님의 뜻을 찾는 훈련을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건강을 위한 운동도 해야 합니다. 그래서 건강하게 사셔야 합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경건의 훈련입니다. 운동도 매일 해야 하는 것처럼, 경건의 연습도 매일 해야 합니다. 한 순간도 멈춰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경건에 이르는 연습은 진실 되게 해야 합니다. 건성으로 해서도 안 되고, 가짜로 해서도 안 됩니다.

  ‘찰리 채플린’(Charles Spencer Chaplin, 1889∼1977)이란 유명한 희극배우가 있습니다. 어느 날 ‘찰리 채플린 흉내 내기 대회’가 열렸는데, 진짜 찰리 채플린이 자신의 신분을 감추고 이 대회에 참여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대회에서 진짜 찰리 채플린은 3위 안에 들지도 못했습니다. 그 대회에 참여한 사람들 중에 분장하는 것이나 흉내 내는 것에서 찰리 채플린과 너무 똑같이 하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사람의 모습은 흉내 낼 수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의 행동을 흉내 낼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경건은 흉내 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흉내를 낸다고 해서 경건의 능력이 그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없다”고 말했던 것입니다.
  여러분, 힘들더라도 경건의 훈련을 통해서 우리의 신앙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시키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삶에 경건과 거룩함이 능력으로 나타나도록 경건의 훈련을 계속해서 믿음으로 승리하는 복된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생에서뿐만 아니라 하늘나라에서도 우리에게 주어질 축복이 반드시 예비 되어 있습니다.

<2006년 9월 10일 주일낮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