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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6-09-17 10:49

심판의 고통이 이르기 전에 <9월 17일>

글쓴이 : 안효관

제목 - 심판의 고통이 이르기 전에
본문 - 미가 1:8-16

우리 속담 중에 ‘빛 좋은 개살구’라는 말이 있습니다. 개살구나무의 열매는 보기에는 어느 살구열매보다 더 먹음직스럽게 생겼지만, 실제로는 너무 떫어서 먹지 못합니다. 그래서 겉으로 보기에는 그럴 듯하고 보기 좋은 데 실제로는 내실이 없거나 실속이 없을 때 “빛 좋은 개살구”라는 말을 씁니다.
이 말은 여러 곳에 쓰일 수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건실한 기업 같은데, 사실은 부도 직전에 있다면, 그 회사는 빛 좋은 개살구와 같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이지요.

얼마 전에 정부에서 ‘비전 2030’이라는 프로젝트를 발표했습니다. 2030년에는 우리나라를 선진복지국가로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들의 ‘삶의 질’ 수준은 세계 41위였습니다. 그런데 2030년에는 현재의 스위스 수준인 세계 10위로 끌어올리겠다는 멋진 계획입니다. 자녀를 키울 때 드는 사교육비 문제도 해결되고, 노후문제도 해결되어 국민 모두가 아무 걱정 없이 행복하게 살 수 있게 한다는 것입니다.
내용은 참으로 멋있고 좋은데, 문제는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1600조원의 예산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나라의 경제수준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엄청난 예산이 들어가기 때문에 결국 국가 빛만 커지고 국민들의 세금부담만 크게 늘어날 것이란 우려 와 함께 실현 가능하겠느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비전 2030’ 프로젝트는 및 좋은 개살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기업이나 사람, 또는 어떤 정책이나 일들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교회도 빛 좋은 개살구 같은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건물이 크고 아름답고 화려할지라도, 그리고 주일이면 몇 천 명 몇 만 명이 모인다 하더라도 거기에 하나님의 통치는 없고 사람 냄새만 풍겨난다면, 그리고 진정한 하나님의 말씀이 없고, 성령의 역사도 없다면 그게 바른 교회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 교회가 과연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교회일 수 있겠습니까? 그런 교회가 교회의 역할과 사명을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오늘 미가 선지자의 예언과 예언적인 행동을 통해서 우리는 교회의 본질을 상실해 가는 오늘날의 교회와 성도의 본질을 상실한 채 겉모습의 화려함만을 추구하는 현대 신앙인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겉모습을 보고 판단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중심으로 보십니다. 겉모습은 아름답게 꾸미면서도 정작 중요한 내면의 자아가 더러움과 거짓과 부정으로 가득 차 있는 사람들을 향하여 “회칠한 무덤”이라고 책망하신 분이 우리 주님이십니다. 오늘 본문에서 미가 선지자는 외적인 화려함에 비해서 내부적으로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당시 이스라엘 사회를 향하여 ‘사회 곳곳에 만연되어 있는 부패와 죄악의 덩어리들을 수술해야 한다’고 울분에 찬 목소리로 하나님의 말씀을 외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그 음성을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 본문 말씀은 미가 선지자의 애통으로 시작됩니다. 미가 선지자는 아주 심하게 애통하고 있습니다. 마치 자기 집 식구 가운데 누군가가 불의의 사고로 인해 죽음을 당해서 참을 수 없는 고통 가운데 부르짖는 것 같은 그런 심정으로 애통해 하며 통곡하고 있습니다. 8절입니다. “이러므로 내가 애통하고 애곡하고 벌거벗은 몸으로 행하며 들개같이 애곡하고 타조같이 애통하리니.” 여기에서 2번씩이나 반복되어 표현되고 있는 ‘애통하고 애곡한다’는 말은 아주 심하게 울부짖으면서 몸서리치는 것을 나타낸 말입니다. 마치 아이들이 너무 아파서 경기를 하면서 곧 숨이 넘어갈 것같이 우는 것처럼, 그 아픔을 참을 수 없어 울부짖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도 벌거벗은 몸으로 온 성읍을 미친 듯이 돌아다니며 울부짖고 있습니다.

미가 선지자가 그렇게, 마치 타조나 들개가 온 들판을 헤매면서 울부짖는 것처럼 그렇게 울부짖으며 성읍을 돌아다니는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9절에서 그 이유를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는 그 상처는 고칠 수 없고, 그것이 유다까지도 이르고 내 백성의 성문 곧 예루살렘에도 미쳤음이니라.”

미가가 애통하는 첫 번째 이유는 북 이스라엘의 멸망이 눈앞에 다가와 있기 때문입니다.
미가가 이 말씀을 선포할 당시 북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두 자신들의 현 상황이 아주 안전하고 건강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국제적으로는 신흥 강대국인 ‘앗수르’가 놀라운 기세로 이스라엘을 향하여 돌진하고 있습니다. 그 군대가 도착하기만 하면 이스라엘은 그 군대 앞에서 철저하게 유린당하고 말 것입니다. 그리고 내부적으로는 우상숭배와 죄악에 문드러질 대로 문드러져서 영적인 암흑시대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보실 때에 도저히 더 이상은 참아주실 수 없을 정도로 죄악이 만연되어 있었습니다. 이렇게 외적으로는 앗수르의 공격에 의해서 곧 멸망할 위험에 놓여 있었고, 내부적으로는 우상숭배와 죄악으로 인해서 참혹한 상태인데도,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기들에게는 아무런 문제도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건강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더구나 그들은 잘못된 확신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택하신 이 백성은 결코 멸망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미가 선지자의 눈에는 그 모든 것이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했던 것입니다. 겉모습은 평화스럽고 모든 것이 다 잘 풀리는 것 같았지만, 그 내면의 실상을 보면 부패하고 썩어 문드러져서 언제 멸망할지 모르는 위태한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아니 멸망의 그림자가 지금 온 이스라엘 땅에 드리우고 있습니다.

미가 선지자는 이스라엘의 그런 모습을 ‘고칠 수 없을 정도로 중병에 걸린 상처’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도저히 치료할 수 없을 정도로 그 병이 깊어버렸습니다. 지금 이스라엘은 더 이상 치료가 되지 않아 이제 죽음만을 기다려야 하는 환자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그것을 알기 때문에 미가 선지자는 애통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러한 불안하고 걱정스러운 미래가 지금 눈앞에 있으니, 그것을 알고 있는 미가 선지자는 얼마나 답답하겠습니까? 그래서 그 중병에 걸린 이스라엘을 깨우치기 위해서 벌거벗은 몸으로 들개나 타조처럼 온 성읍을 뛰어다니며 경고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미가 선지자가 애통하고 울부짖으며 성읍을 헤맬 수밖에 없었던 두 번째 이유는 그러한 북 이스라엘의 멸망이 곧 남쪽 나라 유다에게도 치명적인 상처가 될 것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9절에서 ‘북 이스라엘의 고칠 수 없는 상처는 유다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심지어는 거룩한 도성 예루살렘에까지 미쳤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북 이스라엘의 죄악으로 인해서 멸망의 위기에 놓여 있을 때에 남쪽 나라 유다 백성들은 오히려 태연했습니다. 자기들은 북 이스라엘처럼 그렇게 큰 죄를 저지르지 않았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우리까지 심판하지는 않으실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미가는 알고 있었습니다. 앗수르가 북 이스라엘을 공격해 오면 북이스라엘은 완전히 파멸하고 말 것입니다. 그리고 거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남 유다도 전쟁을 피할 수 없고 고통 속에 울부짖는 날이 올 것입니다.

여러분! 무엇이 문제입니까? 북 이스라엘과 남 유다는 지금 중병에 걸려 있습니다. 북 이스라엘은 그 병으로 인해 죽을 것입니다. 멸망당할 것입니다. 그리고 남 유다도 거의 죽음에 가까운 고통 속에서 수술을 해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겨우 목숨만 건질 수 있을 정도로 수술 후에는 그 상처로 인한 고통은 아주 클 것입니다. 수술을 한다고 해도 건강을 회복하는데 얼마나 오랜 세월이 지나야할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그들이 그렇게 심한 병을 안고 있다는 사실을 애써 부인하고 있습니다. 자기들은 건강하다고, 아무 이상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미가 선지자는 그것을 깨우쳐주기 위해서 먼저 자신이 고통을 체험하고 애통하며 울부짖고 있는 것입니다. 의사가 정밀검사를 해보니 죽을 병에 걸렸다고 검사 결과를 알려주었는데도 - 하나는 수술을 해도 고칠 수 없고, 하나는 수술을 하면 겨우 목숨을 거질 수 있을 정도로 병이 깊다고 알려 주었는데도, 정작 병에 걸린 본인들은 건강하다고 우기고 있으니, 이 얼마나 답답한 일입니까? 얼마나 어리석습니까? 참다못한 미가 선지자는 자기의 옷을 벗어 던졌습니다. 신발도 다 벗어 던지고 맨발로 미친 듯이 뛰어다니면서 소리칩니다.

그러면 이스라엘은 어떤 병에 걸렸기에 그 병이 그렇게도 치명적입니까? 그것은 하나님의 백성이 겉으로는 하나님을 참 잘 믿는 것 같으면서도, 실제로는 하나님을 멀리 떠나 죄악에 푹- 빠져 있는 것입니다. 사실 이 병은 구분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암처럼 겉으로 드러난 아픔이 없습니다. 암이 초기에는 별로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 않습니까? 뭔가 증상이 겉으로 드러나면 그것은 암이 상당히 진척이 된 상태입니다. 확실한 증상이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암에 걸렸었어도 암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엊그제 심방하면서 안타까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한 집사님의 가까운 친척 가운데 이제 10살 밖에 되지 않았는데, 암이 온 몸에 퍼져 있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자라면서 ‘다리가 좀 아프다. 어디가 아프다.’ 그런 일이 다반사이기 때문에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병원에 가 보았더니 암이 다리를 비롯한 온 몸에까지 번져서 도저히 수술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다는 것입니다. 현대 의술로 치료할 수 없어 이제는 하나님께 맡기고 기도할 뿐이라고 안타까운 눈물을 흘리며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중병에 걸려 있으면서도 병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 때문에 자신들은 건강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아무런 문제도 없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그들의 삶에는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신앙생활도 잘 하는 것 같습니다. 나라도 평안하고 백성들도 걱정이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영혼을 진단한 선지자의 눈에는 전혀 건강하지가 않습니다. 온 몸에 암세포가 퍼져 있는 말기 암환자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신앙생활을 잘 하는 것이 아니라, 겉으로 보기에만 그럴 뿐이지 실상은 엉망입니다. 신앙의 형식은 갖추었지만 내용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생명이 없는 죽은 신앙으로 살고 있었던 것입니다.

미가 선지자는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그 병을 수술하기 위해서 준비하고 계심을 알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병을 수술하고 썩은 부분을 도려내는 것을 우리는 ‘심판’이라고 말합니다. 겉으로는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속으로는 썩을 대로 썩어버린 이스라엘과 유다에게 하나님의 심판이 임할 것입니다. 그 심판은 고통입니다.

10-15절에 보면 여러 지명들이 거론되고 있는데, 그것은 하나님의 심판으로 인해서 이스라엘이 멸망하게 되면 어떻게 될 것인가를 상징적으로 보여는 말씀들입니다. 그 중에 몇 가지만 살펴보겠습니다.

* 10b절 “베들레아브라에서 티끌에 굴지어다.” - ‘베들레아브라’는 ‘먼지(티끌)의 집’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지명입니다. 하나님의 심판이 임하여 앗수르와 전쟁을 하게 되면 이스라엘은 먼지의 소굴이 되고 말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 11절 “사빌 거민아! 너는 벗은 몸에 수치를 무릅쓰고 나갈지어다.” - ‘사빌’이라는 이름은 ‘아름답다’, ‘영광스럽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곳은 상업적으로도 번창하던 도시였습니다. 그러나 이제 아름답고 영광스러운 도시는 파괴되어 황폐해져서 그 성읍 백성들은 벗은 몸으로, 수치스러운 모습으로 포로가 되어 이방 나라로 끌려가게 될 것이란 말씀입니다.

* 12절 “마롯 거민이 근심 중에 복을 바라니 이는 재앙이 여호와께로 말미암아 예루살렘 성문에 임함이니라.” - 평안과 축복을 바라지만, 어느 곳 하나 안식을 줄 수 곳이 없고 모든 땅이 고통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심지어 예루살렘에까지 재앙이 임하여서 거룩한 성 예루살렘에도 축복과 평강이 없다는 말씀입니다.

* 13절 “라기스 거민아! 너는 준마에 병거를 메울지어다.” - ‘라기스’는 군사도시입니다. 병거로 무장된 성읍이었습니다. 그곳 거민들은 전쟁에 능한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을 멸망케 만드는 원인이 되었던 우상숭배가 라기스를 통해서 들어왔기 때문에 가장 강한 성읍이라 하더라도 파멸되고 말 것입니다. 그러기에 군대를 의지하지 말고 빨리 도망하는 게 차라리 나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들은 하나님의 무서운 심판으로 인해서 파멸이 이스라엘에게 임할 것을 경고하는 말씀입니다. 우상숭배와 죄악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은 이렇게 긍휼이 없는 심판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10-15절의 말씀이 진부 그런 말씀입니다. 그러니 미가 선지자가 사방을 둘러보아도 희망이 보이지 않습니다. 겉은 평화로운 것 같고 멀쩡해 보이는데, 곧 하나님의 심판과 고통의 날이 이를 것을 생각하니 앞이 캄캄할 뿐입니다.

그러나 미가 선지자에게는 한 가닥 희망이 있습니다. 만일 희망이 없다면 -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심판에 의해서 철저하게 파괴되는 것을 피할 수 있다는 희망이 없다면, 미가 선지자는 이스라엘을 향해서 예언을 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심판에서 피할 수 있는 희망이 있기에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벌거벗은 몸으로 온 성읍들을 돌아다니면서 울부짖고 있는 것입니다. 그 희망이 무엇입니까? 유다와 이스라엘이 살 수 있는 길이 하나 있는데, 그 길이 무엇입니까? 그것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유다를 긍휼히 여겨 주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긍휼을 기다리는 것이 지금 이스라엘이 멸망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하나님의 긍휼이 임하는 곳에는 심판의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심판의 고통에서 해방시켜줄 하나님의 긍휼은 누구에게 임합니까? 아무에게나 그 긍휼이 임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 앞에 죄악을 참회하고 바른 신앙을 회복해서 바르게 사는 사람에게, 그런 민족에게 하나님의 긍휼이 임하는 것이다. 여전히 죄악 가운데 앉아 죄로 얼룩져서 자신의 형체도 알 수 없는 그런 사람을 하나님께서 긍휼히 여겨주시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떠난 사람은 하나님께로 돌아와야 합니다. 죄악의 길에 서서 방황하던 사람들은 하나님께로 돌아와서 하나님의 마음에 드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삶은 완전한 삶이 아닙니다. 우리가 완벽하게 살아야 우리의 모습이 하나님의 마음에 드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어느 누구도 하나님 앞에서 완벽하게 살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만 하나님은 우리가 매일의 삶 속에서 교만하지 않고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으며 바르게 살아가기를 원하고 계십니다.

우리는 잘 사는 것이 삶의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바르게 사는 것이 목적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긍휼하심과 축복을 받기 위해서는 우리 신앙인들을 중심으로 먼저 바르게 살겠다는 믿음의 결단이 있어야 합니다. IMF이후 거의 10년이 다 되어가지면 우리나라는 여전히 경제적인 어려움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한국은행 총재가 밝힌 바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제로(0)에 가깝다고 합니다. 무역을 통해서 얻어지는 이익이 하나도 없다는 것입니다. 지난 해 말 발표에서는 올해 경상수지가 160억 달러 흑자였습니다. 그러나 3월 달에는 100억 달러로 줄었고, 지난 7월에는 40억 달러로 낮춰졌습니다. 그런데 9월 들어서는 아예 그것마저도 불투명하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연말에 가면 마이너스가 될지도 모릅니다. 우리나라 경제가 회복할 가능성이 그만큼 적다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나라의 가장 큰 과제가 있다면 그것은 경제의 회복입니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 시급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도덕과 양심의 회복입니다. 바르게 살기 위한 도덕적이고 양심적인 정의가 회복되지 않으면, 경제적인 어려움에서는 벗어난다 할지라도 우리 민족의 미래는 암울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바르게 살기 위한 운동이 일어나지 않으면 우리 민족의 앞날에 하나님의 긍휼을 기대할 수 없고, 그렇게 되면 결국 심판의 고통이 우리 민족에게 임하게 되는 것입니다.
올바르지 않는 불법과 편법은 우리 민족의 미래를 암울하게 만들 뿐입니다.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헌법재판소 소장의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부가 편법을 쓰지 않고 정당한 방법으로 일을 처리하려 했다면 문제가 이렇게 꼬이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바른 길을 포기하고 편법을 쓰다보니까 헌재 소장의 공백상태라는 국가 역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여러분, 지금 우리와 우리 민족이 살기 위해서는 바른 신앙의 회복을 위한 기도를 드려야 합니다. 순수한 신앙의 회복, 깨끗한 양심의 회복, 도덕과 윤리와 정의가 통하는 사회로의 회복, 그것이 그 무엇보다도 시급하고 중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세상을 향해 ‘바르게 살아라, 양심을 회복하라’고 외치기 전에 하나님의 백성으로 부르심을 받은 우리가 먼저 바르게 살아야 합니다. 깨끗한 양심을 회복해야 합니다. 그래서 죄악으로 물들어가고 있는 이 시대에 맑은 생명수 샘물처럼 생수를 공급하는 사람들이 되어야 합니다. 남을 탓하기 전에 우리가 바른 신앙을 회복하고 바른 신앙의 모습을 세상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우리가 바른 신앙생활을 회복하고 바른 신앙을 갖고 살기 위해서는 신앙에 긴장감을 가져야 합니다. 신앙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사는 삶입니다. 물론 우리는 완벽하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살 수는 없습니다. 그러기에 더욱 신앙의 긴장감을 가져야 합니다. 긴장감을 갖는다는 말은 깨어 있는 신앙으로 산다는 것입니다. 혹 하나님의 말씀에 어긋난 모습은 없는지 말씀 앞에 항상 자신을 비추어보며 사는 것입니다. 산 물고기가 거대한 강물을 거슬러 힘차게 헤엄쳐 올라가듯이, 이 세상의 풍조나 유혹을 거스려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려는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기를 원하는 하나님의 백성에게는 항상 신앙의 긴장감이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삶에서 긴장감을 싫어하듯이, 대부분의 신앙인들이 신앙의 긴장감을 갖고 살려 하지 않습니다. 그냥 편안한대로 - 나 좋은 대로 신앙생활하려 합니다. 그러나 분명히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신앙생활에서 긴장감이 사라지면 바로 그 순간부터 우리의 신앙은 율법으로 바꿔지고 맙니다. 신앙의 긴장감이 상실된 신앙인의 삶을 우리는 “율법적인 신앙”이라는 말할 수 있습니다. 그 율법적인 신앙 속에서는 생명력이 없습니다. 세상을 바꿀 힘도, 세상에 희망을 줄 능력도 없습니다.
여러분, 신앙에 긴장감을 가지고 사시기를 바랍니다.

또 하나, 바른 신앙을 가지기 위해서는 자신의 신앙을 객관화시켜 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눈으로 내 신앙을 바르게 평가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다른 사람의 눈에 있는 티끌을 잘 찾아내면서도 정작 자신의 눈 속에 있는 들보는 보지 못하는 것’이 우리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 자신을 바로 보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을 보듯 자신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을 ‘객관화’라고 합니다. 다른 사람을 보듯 우리 자신을 보지 않으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볼 수도 없고 느낄 수도 없습니다.

우리의 신앙을 객관화시켜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믿지 않는 사람의 눈’으로 우리 자신을 보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의 신앙은 하나님께 칭찬받는 신앙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하나님께 칭찬받는 신앙은 세상 사람들에게도 칭찬을 받게 마련입니다. 초대교회 교인들은 ‘칭찬받는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초대교회를 통해서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가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 지금 우리의 신앙은 어떻습니까? 하나님께 칭찬받는 신앙인으로 살고 계십니까? 하나님께 칭찬받는 신앙인인지 아닌지를 알아보려면, 내 신앙이 나를 알고 있는 다른 사람 - 특히 예수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칭찬받는 신앙인지를 생각해 보면 됩니다. 사람들에게 칭찬받지 못한 신앙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잘못된 신앙입니다. 우리의 아집이나 고집으로 가득 찬 신앙일 뿐입니다.

여러분! 하나님의 백성들은 하나님의 긍휼을 먹고사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긍휼히 여겨주시지 않는다면 우리는 당장이라도 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민족에게 긍휼을 베풀어주지 않으셨다면 우리 민족은 벌써 심판의 고통 속에서 역사 속으로 사라져버리고 말았을 것입니다. 더 큰 하나님의 심판이 임하기 전에 - 심판의 고통이 너무 커서 우리가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되기 전에, 우리와 우리 민족은 하나님 앞에 바르게 서서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기다려야 합니다. 이 민족과 역사 속에 아직도 곳곳에 숨어 있는 죄악과 부패의 덩어리들을 바른 신앙으로 치유해 가야 합니다. 그것이 오늘 먼저 믿는 우리 신앙인들에게 주어진 사명입니다.

어쩌면 지금 우리 민족은 중병에 걸려 병상에 누워있는 환자와 같습니다. 이 병상에 누워서 수술 받을 날만 기다리고 있는 우리와 우리 민족에게 하나님의 긍휼하심이 임해야 합니다. 심판의 고통이 이르기 전에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지나가지 않도록 하나님의 도우심을 기다려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의 신앙이 바르게 서야 합니다. 이 민족의 고통과 미래를 우리가 대신 지고, 하나님 앞에 겸손하게 엎드려서, 미가 선지자의 마음으로,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와 우리 민족에게 임하기를 기도하며 기다려야 합니다. 이 민족이 하나님의 긍휼하심으로 치유되기 위해서 기도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의 신앙도 살아 있는 신앙이 될 수 있습니다. 내가 바른 믿음으로 살면 우리 민족이 삽니다. 그러나 내 믿음이 죽은 믿음이 되어버리면 우리 민족에도 희망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긍휼과 은혜가 임해야 모든 문제가 해결됩니다. 우리 민족에도 하나님의 긍휼하심이 임해야 합니다. 우리의 삶에도, 우리의 가정과 우리의 일터에도 하나님의 긍휼하심이 임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살 수 있습니다. 심판의 고통이 이르기 전에 먼저 주님 앞에 무릎 꿇고 바른 신앙을 회복하기 위해 회개하며 주님의 긍휼을 간구해야 합니다. 그 길만이 우리에게 살 길입니다.

<2006년 9월 17일 주일낮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