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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7-03-25 10:46

생수의 강을 흐르게 하라 <3월 25일>

글쓴이 : 안효관

제목 - 생수의 강을 흐르게 하라
본문 - 요한복음 7:37-44

지난 22일은 ‘세계 물의 날’이었습니다. 인구가 늘어나고 경제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세계 각국에서 물 부족현상이 나타나자, 1992년에 UN(국제연합)이 매년 3월 22일을 ‘세계 물의 날’로 지정해서 지키고 있습니다.
엊그제 신문을 보니까 앞으로 18년 후인 2025년에는 전 세계 인구의 약 60%가 물 부족에 시달리게 되고, 약 18억 명이 절대적으로 물이 부족한 지역에 살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물이 부족하게 되면 물을 차지하기 위해서 나라들 사이에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합니다. 국가와 국가를 걸쳐 흐르는 국제하천이 약 500개나 되는데, 나라들 사이에 서로 물을 확보하기 위해서 무력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이 많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최근에도 물 때문에 분쟁을 겪었던 사례들이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터키가 유프라테스 강에 댐과 발전소를 세우려는 계획을 세웠는데, 그것 때문에 시리아와 전쟁 일보직전까지 갔습니다. 또 중국과 인도는 지난 2000년 브라마푸트라 강의 물줄기를 바꾸는 문제로 큰 갈등을 겪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는 물 부족 때문에 엄청난 재앙을 겪고 있습니다. 인도에서는 ‘인간 방종에 대한 신의 저주’라고 일컫는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으로 인한 아동 사망률이 0.7%인 반면, 깨끗한 물을 먹지 못해서 발생하는 설사로 인해 죽어가는 아동이 20%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어린이 사망자 5명 가운데 1명은 물 때문에 죽는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면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우리나라는 물이 풍부한 나라라고 생각되어 왔습니다. 그래서 물은 아끼지 않고 쓸 수 있었습니다. “물 쓰듯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물을 쓰는 데에는 아낌이 없었습니다. 예로부터 우리나라를 ‘금수강산’이라고 했습니다. 어떤 분의 해석에 의하면 물을 비단에 비유해서 금수강산이라는 말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그마만큼 물이 좋았고 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얼마 전 관세청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해 우리나라에서 외국으로 물을 수출해서 벌어들인 돈이 288만 달러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외국에서 물을 수입해 들여오는데 쓰인 돈은 349만 달러였습니다. 물을 수출한 것보다 수입한 데 쓰인 돈이 약 60만 달러 정도 더 많았다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나라도 물을 수입해서 쓰는 시대입니다.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로 둘러쌓여 있고,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물이 많은 것 같음에도 결코 물에 대해서 안심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UN이 우리나라를 물 부족국가로 지정한 것을 놓고 맞느냐 아니냐는 논란은 계속되고 있지만, 이제 물을 물 쓰듯 하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는 것만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지금 세계 중요 강들이 메말라가고 있다고 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긴 강은 이집트의 나일강입니다. 강의 길이가 무려 6600km에 달합니다. 그 거대한 나일강도 차츰 고갈되어 가고 있어, 앞으로 20년 후에는 그 강 주변지역들이 물부족 현상을 맞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세계의 모든 강들이 말라갈지라도 우리에게는 영원히 마르지 않는 강이 있습니다. 그게 바로 오늘 본문에 나오는 생수의 강입니다.

때는 유대인의 초막절이었습니다. 초막절은 유대인의 달력으로는 7월 15일입니다. 지금 우리가 쓰는 달력으로 하면 보통 10월 중순쯤 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초막절을 지키는 이유는 그들의 조상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애굽에서 탈출하여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갈 때까지 40년 동안 광야 생활하던 때를 기억하기 위해서입니다. 광야 생활하는 동안 이스라엘 백성들은 초막 또는 장막이라고 부르는 텐트 같은 곳에서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를 기억하기 위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초막절이 되면 임시 텐트를 치고서 7일 동안 초막절을 지키게 됩니다. 그리고 자녀들에게 광야 생활하면서 하나님께서 우리 조상들에게 어떤 은혜를 베푸셨는지를 가르쳐줍니다.
그런데 이 초막절이 10월 중순 쯤 되기 때문에 가장 바쁜 추수의 절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이 초막절을 추수감사절과 함께 지키게 되었습니다. 지난 역사 속에서 우리 조상들을 험난한 광야에서 지키신 하나님께 감사할 뿐만 아니라, 오늘 우리의 삶속에 추수의 기쁨과 풍요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절기가 초막절이었던 것입니다. 이 초막절은 유대인의 3대 절기 가운데 하나로, 율법에 의하면 이스라엘의 모든 남자들이 반드시 지켜야 하는 절기 가운데 하나였습니다.(신 16:16)

이 초막절을 지키기 위해서 수많은 유대인들이 예루살렘으로 모여들었습니다. 보통 초막절은 7일 동안 지킵니다. 그리고 7일 동안의 초막절이 끝나면 제8일째 되는 날은 희생제사를 드리는 특별한 날이었습니다. 아마도 오늘 본문 37절에서 말하는 “명절 끝 날”은 초막절을 지키고 제8일 거룩하게 지키는 그날일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뒤늦게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신 예수님께서 성전에서 사람들에게 말씀을 가르치고 계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나타나시자 바빠진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권력자들입니다. 오늘 본문 바로 뒤인 45절에 나오는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이 그들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죽이려고 했습니다. 예수님을 없애기 위해서 기회를 노리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자 백성들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예수님을 메시야라고 인정할 것이냐 아니냐’ 하는 것을 쉽게 판단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말씀을 듣거나 예수님께서 행하신 일들을 보면 메시야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런데 당시 종교지도자들은 예수님을 메시야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종교지도자들의 가르침을 받는 백성들은 헷갈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이나 행하신 모습을 보면 꼭 메시야 같고, 종교지도자들의 가르침에 따르면 하나님을 모독하는 사람인 것 같고...

그렇게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하고 오락가락하는 사람들을 향하여 예수님께서 큰 소리로 이렇게 외치셨습니다.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리라.”
이 말씀은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지금 초막절을 지키기 위해서 모여 있는 백성들을 향하여 외친 말씀이라는 것을 우리가 먼저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절기를 지키기 위해서 모여든 사람들 가운데는 영적인 갈급함을 안고 예루살렘에 올라온 사람들이 많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7일 동안의 초막절 절기를 마치고 마지막 ‘큰 날’을 지내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는 여전히 영적인 목마름을 해갈하지 못한 채 방황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환경적으로는 풍요가 있습니다. 초막절을 지키고 있는 그 절기가 바로 추수의 계절이기 때문에 한해 농사를 짓고서 추수하고 있는 그들의 마음에는 여유로움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먹을 것 걱정 없고, 초막절 절기를 지키면서 종교적으로 만족함을 누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적인 갈급함은 그 어디에서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명절 마지막 날에 유대인들을 향하여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고 외치셨던 우리 주님은 오늘 우리를 향하여도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고 외치고 계십니다.

“누구든지”라는 말씀은 예수님은 대상을 가리지 않고 모두를 환영한다는 말씀입니다. 우리 주님의 사랑에는 차별이 없습니다.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고 말씀하지 않으십니다. 모두를 향하여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고 말씀하십니다. 유대인만 오라고 하지 않으십니다. 아브라함의 자손만 오라고 하신 것이 아닙니다. 이방인도, 사마리아 사람도 다 오라는 것입니다. 의로운 사람만 오라고 하신 것이 아닙니다. 죄인들도 오라고 초청하십니다. 건강한 사람만 오라고 하신 것이 아닙니다. 병든 사람도 오라는 것입니다. 불치의 병에 걸렸든, 아니면 저주받은 병이라고 말하는 무서운 병에 걸린 사람이든 누구든지 오라는 것입니다. 젊은이만 오라는 것도 아닙니다. 어린아이도 나이 많은 분들도 누구든지 오라고 말씀하십니다.
여러분, 우리 주님은 오늘도 우리를 향하여 그렇게 말씀하십니다. “네 모습이 어떻든, 네 삶의 형편이 어떻든, 네가 어떤 자리에 있든 그 모습 그대로 오라”고 말씀하십니다. 내 모습 그대로를 주님 앞으로 가지고 나아가면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영적인 풍요로 채워주십니다. 주님 앞에 나올 때에는 거룩한 체 할 필요도 없습니다. 있는 모습 그대로 오시면 됩니다.

단 하나 갈망하는 마음만 있으면 됩니다. “누구든지 목마르거든”이란 말씀이 바로 그 말씀입니다. 목 마른 사람이 우물을 찾습니다. 영적인 갈급함을 느끼는 사람이 주님을 찾습니다.
여러분, 지금 여러분은 영적인 갈급한 마음을 가지고 주님 앞에 나오셨습니까? 주님께서 채워주시지 않으면 안 될 깊은 영적인 목마름을 느끼면서 주님 앞에 오셨습니까? 갈급한 심령에 우리 주님께서 채워주십니다.

시인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하나님이여!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함 같이 내 영혼이 주를 찾기에 갈급하니이다. 내 영혼이 하나님 곧 생존하시는 하나님을 갈망하나니 내가 어느 때에 나아가서 하나님 앞에 뵈올꼬?”(시 42:1-2) 목이 타들어가듯 갈급한 사슴이 시냇물을 찾는 것처럼 시인도 하나님을 갈급하게 찾고 있다는 고백입니다. 온 산을 뛰어다니던 사슴이 목이 말라 시냇물을 찾지 못하면 지쳐 쓰러져 죽어가듯이 하나님을 만나지 못하면 내 영혼이 죽어갈 것만 같기에 하나님을 찾고 있습니다.
여러분, 우리에게도 이런 고백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현대 신앙인이 겪는 비극 가운데 하나는 영적 갈급함을 느끼지 못하고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영적 갈급함을 느끼지 못하면 영적인 풍요로움도 경험할 수 없습니다.

고든 맥도널드(Gordon McDonald) 목사님이 쓴 『내면 세계의 질서와 영적 성장』(Ordering Your Private World)이란 책에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미국 플로리다의 한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은 어느 날 아침에 끔찍한 일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 아파트 바로 앞을 가로지르는 도로가 함몰되는 광경을 보게 된 것입니다. “함몰 웅덩이”라고 부르는 이런 현상은 오랜 가뭄으로 지하수가 고갈되어 지표를 지탱할 힘이 없을 때 생기는 현상인데, 그 현상이 자기들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깊은 웅덩이로 도로가 함몰되어버렸습니다. 그것도 모른 채 달려오던 자동차들이 계속해서 그 웅덩이로 빠져듭니다. 그리고는 도로 옆에 있는 잔디밭도 함몰됩니다. 이제 조금만 있으면 자기들이 살고 있는 아파트가 함몰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여러분, 우리의 영혼이 메말라 거대한 함몰 웅덩이를 만들어 우리 삶의 모든 축복과 행복을 가 집어삼키고 있는데도, 마치 나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며 사는 우리의 모습은 아닌지 한 번쯤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왜 우리의 삶에 행복이 사라지고 있습니까? 내 영혼에 ‘함몰 웅덩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왜 내 삶에 기쁨이 없습니까? 기쁨을 집어삼키는 거대한 ‘함몰 웅덩이’가 내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왜 나의 삶에 풍요와 여유가 없습니까? 내 안에 있는 ‘함몰 웅덩이’가 풍요롭고 여유롭게 살아야 할 내 삶의 가치들을 다 집어삼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스스로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영적인 목마름을 느끼지 못한 채 살고 있으면서도 ‘나는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적인 고갈 상태가 내 삶을 사막보다 더 메마르게 만들고 있음에도 ‘나는 부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라오디게아 교회처럼 말입니다.
요한계시록 3장에 나오는 라오디게아 교회는 모든 면에서 풍요로웠습니다. 당시 라오디게아는 교통의 요충지였고, 산업화의 중심지였습니다. 풍요로운 도시였습니다. 그런 라오디게아에서 교회생활을 하는 성도들도 삶에서는 아주 풍요로웠습니다. “나는 부자라. 부요하여 부족한 것이 없다”고 말할 정도로 풍요로운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나 풍요롭다고 생각하는 라오디게아 교회를 향하여 주님을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네 곤고한 것과 가련한 것과 가난한 것과 눈 먼 것과 벌거벗은 것을 알지 못하는도다.” 자기들 스스로는 풍요로워 부족한 것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했지만, 주님께서는 ‘너희들처럼 초라하고 처량하고 가난한 사람들이 없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그들은 자신들의 삶이 부요하다는 것 때문에 영적인 목마름을 느끼지 못하고, 영적인 갈급함이 없었습니다. 신앙적인 절박함도 없었습니다. 주님을 간절히 사모하는 마음도 없었습니다. 주님께서 책망하신 것처럼 “미지근하여 더웁지도 아니하고 차지도 않아 주님께서 토하여 내 치고 싶은” 그런 신앙생활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여러분, 이게 혹 우리의 모습은 아닙니까? 주님을 향한 갈급함도 없습니다. 기도의 절박함도 모른 채 살아갑니다. 하나님을 만나보고 싶은 간절함도 없습니다. 주님의 은혜를 사모하는 뜨거움도 없습니다. 그저 그렇게 살아갈 뿐입니다. 내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그것으로 그냥 만족하며 살아갑니다.
여러분, 그러나 내 심령에 갈급함이 없다면 그건 우리의 신앙생활을 가장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병들어가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갈망하는 사람은 예수님께로 나아옵니다. 주님의 은혜를 사모하는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에 무릎을 꿇습니다. 영혼의 갈급함을 느끼면 주님 앞으로 나옵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영적인 갈급함을 채워주실 수 있는 분은 오직 한 분, 예수 그리스도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세상 그 어디에서도 우리의 갈급한 영적 목마름을 채움 받을 수 없습니다. 세상의 명예로도 영적인 갈급함은 채워지지 않습니다. 아무리 돈을 많이 벌었다 하더라도 그것이 우리의 영혼의 메마름을 해갈시켜줄 수 없습니다. 세상의 지식은 우리에게 지적 만족을 줄 수 있을지 몰라도 영혼의 갈급함을 해결해주지 못합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우리 영혼의 갈급함을 해갈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20세기 복음주의 지성 운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존 스토트(John Stott) 목사님은 이렇게 말합니다. “성경에 금박으로 인쇄해야 할 말씀이 있다면 오늘 본문이야말로 그 중에 하나”라고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는 이 말씀은 세상에서 영적인 갈급함을 가지고 목마른 사슴이 온 산을 뛰어다니며 시냇물을 찾는 것처럼 방황하는 사람들을 부르시는 말씀입니다. 부르시는 말씀일 뿐만 아니라, 그들의 모든 영적인 갈급함을 해결해 주시겠다는 약속의 말씀이기도 합니다.

여러분, 주님을 만나시기 바랍니다. 주님을 만나면 인생이 달라집니다. 삶의 질이 달라집니다. 시편에서 다윗이 고백한 것처럼 “슬픔이 변하여 춤이 되며, 베옷이 벗겨지고 기쁨의 띠를 띠게”(시 30:11) 됩니다. “저녁에는 울음이 기숙했을지라도 아침에는 기쁨이 찾아옵니다.”(시 30:5) 주님을 만나면 그렇게 달라집니다. 행복을 찾지 못해 불행의 나날을 살던 사람이 주님을 만남으로 행복해 집니다. 삶에 웃음을 잃어버렸던 사람이 주님을 만나면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습니다. 세상을 포기하고 싶은 사람이 주님을 만나면 세상이 달라 보이고 가치 있는 인생을 살게 됩니다.

스위스의 정신과 의사이며 유명한 상담가인 폴 투르니에(Paul Tourner)라는 분이 있습니다. 이분은 목사님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목사님이 아버지가 70세 때에 폴 투르니에를 낳았습니다. 그리고 그를 낳은 후에 3개월 만에 아버지는 세상을 떠나고 맙니다. 그리고 그가 6살 때에 사랑하는 어머니마저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6살에 고아가 된 그는 외삼촌 집에서 생활하게 되는데, 외삼촌은 아주 거친 사냥꾼이었고, 알코올 중독자였습니다. 그런 불행한 환경에서 자란 그는 내성적이고 소심하고 활력 없는 삶을 살았습니다. 스스로 고백한 것처럼 그는 자폐증 환자였습니다. 그런 그가 16살 되었을 때에 고등학교에서 헬라어 선생님인 ‘졸 디브아’라는 선생님을 만나게 됩니다. 디브아 선생님은 폴을 자신의 집에 초청해서 대화도 하고 책도 빌려주곤 했습니다.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그는 마음이 열리기 시작했고, 인생에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후에 열심히 공부해서 제네바 대학에 입학을 하게 됩니다. 제네바 대학에서 학생회장을 지낼 정도로 아주 활달한 성격이 되었고, 당시에 전국학생회총연맹에 회장에 피선될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지금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힘을 주는 많은 책을 저술한 훌륭한 의사이자 상담가가 된 것입니다. 고아로 버려진 인생을 살던 그가 자폐아처럼 세상을 등지고 살아야 할 인생이었지만, 좋은 선생님을 만남으로 놀라운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것뿐만이 아니라 이제는 전 세계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와 힘을 주는 멋진 사람이 될 수 있었습니다.

좋은 선생님 한 분을 만나도 이렇게 인생이 달라집니다. 하물며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는 사람이야 어떻게 되겠습니까? 예수님을 만나면 이생에서의 삶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을 가진 사람이 되고, 영원을 사는 인생으로 바뀌게 됩니다.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나를 믿는 자는 성경이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리라.”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하늘의 생수를 공급해 주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경은 그 말씀을 이렇게 해석해 줍니다. “이는 그를 믿는 자의 받을 성령을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라.” 영적인 목마름을 가지고 예수 그리스도 앞에 나아와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은혜를 간구하면 하나님께서 그에게 성령을 선물로 주신다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그 성령께서 우리 안에 있으면 우리에게는 영원히 마르지 않는 생수가 공급됩니다.
“그 배에서”라고 말씀하실 때 “배”라는 말은 ‘인간의 가장 깊은 내면’ ‘마음’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리라”는 말씀은 우리의 마음과 인격을 포함한 모든 삶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난다는 말씀입니다.
그렇습니다. 성령께서 우리에게 오시면, 그리고 우리가 그 성령에 지배를 받아 성령충만한 삶을 살면, 환경과 여건을 초월한 놀라운 은혜가 우리의 삶 전체에 흘러넘치게 됩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그런 모습을 이렇게 말씀해 줍니다. “네 빛이 흑암 중에서 발하여 네 어두움이 낮과 같이 될 것이며, 나 여호와가 너를 항상 인도하여 마른 곳에서도 네 영혼을 만족케 하며 네 뼈를 견고케 하리니 너는 물댄 동산 같겠고 물이 끊어지지 아니하는 샘 같을 것이라.”(사 58:10-11) 성령께서 우리에게 오시면 우리의 삶이 달라지는데, 어둠과 흑암 같았던 삶도 낮과 같이 환히 빛나는 삶이 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메마른 땅에서 사는 것 같을지라도 우리의 영혼은 만족함을 얻게 됩니다. 왜 그렇습니까? 성령께서 우리의 배에서 생수의 강을 흘러넘치게 하셔서, 우리의 삶이 물댄 동산 같고 물이 끊어지지 아니하는 샘과 같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여러분의 삶이 물댄 동산과 같이, 또 끊어지지 아니하는 샘과 같이 항상 생수가 공급되는 영적인 풍요를 누리며 살기를 원하십니까? 그렇다면 우리의 영원한 생명수이신 예수 그리스도 앞에 나아와 주님을 만나고, 주님을 만남으로 변화를 받아 성령 충만한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우리의 삶이 메마른 사막 같을지라도 생수의 강이 흘러넘쳐 물댄 동산과 같이 변할 것입니다. 흑암과 어둠이 짙게 깔린 불행의 삶일지라도 낮과 같이 환히 비취는 영광의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 ‘미로’(迷路)라는 말이 어디에서 왔는지 아십니까? 그리스 신화에 보면, 크레타 섬을 다스리고 있던 미노스(Minos) 왕이 명장(名匠) 다이달로스에게 지하 미로를 만들게 합니다. ‘미노타우로스’라는 괴물을 가두어두기 위한 감옥을 만든 것입니다. 그 지하감옥은 그 안에 들어간 사람이 절대로 빠져나올 수 없게 아주 복잡하게 고안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괴물이 매년 7명의 소년과 7명의 소녀를 잡아먹는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그 괴물을 죽일 수가 없습니다. 들어가면 나오지 못하기 때문에 아무도 그 미로동굴에 들어가려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중 아테네의 왕자 테세우스가 크레타 섬에 오게 되었고, 테세우스 왕자는 자신이 그 미로에 들어가 괴물이 죽이겠노라고 말합니다. 한번 들어가면 길이 복잡해서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기에 가지 말라고 말렸지만, 그는 꼭 괴물을 없애고 오겠다고 말합니다. 결국 테세우스 왕자가 그 미로에 들어가서 괴물을 죽이고 무사히 미로감옥을 빠져 나옵니다. 테세우스 왕자가 그 복잡한 미로를 빠져나올 수 있었던 것은 미노스 왕의 공주가 테세우스 왕자에게 준 실타래 덕분이었습니다. 테세우스 왕자는 미로 입구에서부터 실타래를 풀면서 미로에 들어갔고, 괴물을 죽인 후에는 그 실타래를 따라서 미로 밖으로 나올 수 있었던 것입니다.

아무도 나올 수 없게 만들어진 미로라 할지라도 실타래만 있으면 얼마든지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삶은 때로 미로와 같습니다. 수없이 많은 사건과 문제들이 얽히고설켜 있습니다. 때론 빠져나올 구멍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방황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도 테세우스 왕자가 가져갔던 실타래만 있으면 아무리 복잡한 인생살이라 할지라도 아무런 문제없이 이겨나갈 수 있습니다. 우리의 인생을 푸는 실타래가 무엇입니까? 바로 성령입니다. 예수님께서 또 다른 보혜사로 우리에게 보내주신 성령 그분을 붙잡으면 우리의 삶에 어떤 문제가 발생한다 하더라도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어떤 힘든 일이 우리를 괴롭힌다 하더라도 반드시 이길 수 있습니다. 성령이라는 실타래의 인도를 받으면 우리의 삶은 풍요와 평강과 형통의 길로 인도함 받을 수 있습니다.
성령의 인도함을 받으면 우리의 삶은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최선의 삶을 살게 됩니다. 걱정과 두려움을 이길 수 있는 평강과 형통의 삶이 됩니다. 성령을 따라 우리의 삶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 물댄 동산과 같이 하늘의 풍요를 누리는 복된 삶을 사시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2007년 3월 25일 주일낮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