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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7-10-28 10:28

진정한 개혁은 말씀으로 돌아가기 <10월 28일-종교개혁기념주일>

글쓴이 : 안효관

제목 - 진정한 개혁은 말씀으로 돌아가기
본문 - 에스라 10:1-4

지난 20세기 후반 한국교회는 세계 교회가 부러워할 만큼 엄청난 부흥과 성장을 거듭해 왔습니다. 그런 부흥에 황홀해 있을 때에 영국 출신의 강해 설교가인 데니스 레인(Denis J. V. Lane)이란 목사님이 한국교회의 부흥과 성장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충고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한국교회의 부흥과 성장을 자랑만 하지 마십시오. 100년 전에 영국은 한국과 비교할 수 없는 교회의 전성기를 누렸습니다. 그러나 그 화려하고 자랑스럽던 영국교회는 지금 텅텅 비어 있고 박물관처럼 전설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50년 후에 한국이 영국과 같이 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습니까?” 그러면서 그분은 “한국교회가 부흥과 성장을 자랑하지 말고 겸손히 내일을 준비해야 한다.”고 충고해 주셨습니다.

여러분, 한국 교회가 서구의 교회들처럼 교회당이 텅텅 비어있는 박물관과 같은 교회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물론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한 가지 처방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양한 면에서 한국교회가 미래를 준비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 모든 준비 가운데 하나가 바로 말씀 위에 바로 서는 것입니다.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 1483-1546)는 22살에 수도원에 들어가 수도사가 되었습니다. 수도사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게는 해결되지 못한 문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구원의 문제입니다. 그는 구원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고민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위해 수도사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구원의 확신을 갖지 못한 채, 죄의 두려움과 공포에 시달려야 했던 것입니다. 그에게 하나님은 구원과 사랑의 하나님이 아니라 두려움과 공포의 하나님이었기 때문입니다. 그에게 유일한 관심은 ‘어떻게 해야 진노하시는 하나님으로부터 구원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기도와 금식과 선행을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그의 마음에 있는 고민은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그는 24살에 사제 서품을 받았고 미사를 집례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사제가 되었음에도 구원의 확신을 가질 수가 없었습니다. 그 후 그는 신학교 교수가 되어 신학을 가르치는 교수가 되었음에도 역시 구원의 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었습니다. 1510년 그는 수도원의 일로 로마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로마에 가게 된 루터는 로마 순례가 지금까지 자신의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던 죄의 문제 - 구원의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당시 로마에는 수많은 유물들이 있었는데, 그것을 순례하는 것은 가장 큰 축복 가운데 하나라고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로마에는 40여 명이 넘는 교황들의 유해가 있었고, 또 7만 6천여 명의 순교자들이 묻혀 있었고, 헤롯에 의해 죽임 당한 아이들의 뼈가 300개나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유골들에는 4천년의 연옥 형기를 감면해 주는 효과가 있다고 가르쳤습니다. 또 가롯 유다가 예수님을 팔았을 때 받은 동전 하나를 소유하면 1,400년의 면죄 효과가 있다고 가르쳤습니다. 그래서 루터는 성지 순례를 통하여 큰 은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서 로마에 가게 됩니다.
그는 로마에 도착하자마자 ‘거룩한 계단’이라고 불리는 라테란 성당의 28개 계단을 무릎으로 기어오르기도 했습니다. 당시의 관례에 따르면 계단 하나를 기어오를 때마다 주기도문을 한 번씩 외웠고, 또 계단에 입을 맞추었습니다. 그러나 루터는 로마 순례 중 그 어떤 수행이나 유물들을 통해서도 사죄의 확신이나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가 없었습니다.
로마에서 돌아온 루터는 비텐베르그 대학의 교수가 되어 성경을 연구하여 강의하기 시작했습니다. 성경을 연구하고 가르치면서 루터는 로마 천주교회의 전통적인 가르침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는 로마서를 읽는 가운데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라는 로마서 1:17절의 말씀에 충격을 받고 그 말씀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비텐베르그 수도원의 탑에서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산다.”는 복음의 진리를 깨닫게 됩니다. 우리가 의롭게 되는 것은 선을 행하거나 금식이나 수행과 같은 어떤 행위를 통해서가 아니라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주어지는 믿음으로 가능하다는 진리를 깨달은 것입니다. 비텐베르그 수도원의 탑에서 이 복음의 위대한 진리를 깨달았다고 해서 그것을 ‘탑의 경험’이라고 부릅니다.
이렇게 해서 루터는 성경과 다른 것을 가르치는 로마 천주교에 항의하기 시작 했습니다. 그 첫 번째 시도가 바로 1517년 10월 31일 베텐베르그 대학 정문 게시판에 로마 천주교가 잘못 행하고 있는 것을 반박하는 95개 조항의 반박문을 게시한 것입니다. 바로 거기에서부터 종교개혁이 시작되었습니다.

로터의 종교개혁은 단순히 교회의 역사를 바꾸는 것뿐만 아니라 세계 역사를 바꾸는 엄청난 사건이었고, 더 나아가 로마 천주교에 의해서 사장되어가고 있던 교회의 생명력을 회복하여 복음의 진리가 이 우주 공간에 살아나게 만든 위대한 작업이었습니다.
오늘은 지금으로부터 490년 전에 루터가 생명을 걸고 로마 천주교에 대항하여 교회를 교회답게 만들었던 종교개혁을 기념하는 주일입니다. 이러한 종교개혁을 통해 만들어진 교회를 우리는 ‘개혁교회’라고 부릅니다. 로마 천주교에 대항하여 바른 교회로의 회복을 위해 개혁하는 교회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그 개혁(Reformed) 교회는 끊임없이 개혁되어 가는(Reforming) 교회여야 합니다. 개혁을 거부하는 교회는 더 이상 개혁교회가 아닙니다.
그러면 개혁의 기준은 무엇입니까? 무엇을 근거로, 무엇을 기준으로 개혁되어야 합니까?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에서 멀어지는 것들, 하나님의 말씀과 다른 것들, 하나님의 말씀에 비추어 비뚤어진 것들을 하나님의 말씀에 맞게 바꾸어가야 합니다. 그래야 영적 생명령이 살아 있는 참된 교회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은 에스라의 종교개혁에 대한 말씀입니다. 구약시대에도 시대에 따라 수없이 많은 개혁들이 있었습니다. 아사의 종교개혁, 요시야의 종교개혁, 히스기야의 종교개혁, 느헤미야의 종교개혁 등등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을 떠나고 하나님의 말씀을 떠날 때마다 하나님께서는 신실한 당신의 일꾼을 통해서 개혁을 일으켜 바른 신앙으로 회복하도록 하셨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에스라의 종교개혁입니다.
에스라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가 포로생활을 하던 중에 거기에서 태어난 사람입니다. 어찌 보면 불행하게 태어난 사람인지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스라는 하나님의 말씀인 율법을 익히는 데 아주 열심 했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에스라를 “율법에 익숙한 학사”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에스라 7:12절에서는 “하늘의 하나님의 율법에 완전한 학사 겸 제사장”이었다고 말씀하고 있고, 이보다 앞선 7:6절에서는 “이 에스라가 바벨론에서 올라왔으니 저는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께서 주신 바 모세의 율법에 익숙한 학사로서 그 하나님 여호와의 도우심을 입으므로 왕에게 구하는 것은 다 받은 자”였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인 율법을 아주 잘 아는 사람이었을 뿐만 아니라, 그 말씀을 따라 성실하게 산 사람이었기 때문에 당대 “왕 중의 왕”(에스라 7:12)이라고 불리던 아닥사스다 왕으로부터 특별한 신임을 받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에스라가 바벨론에서 이스라엘로 돌아왔습니다. 그가 부귀영화와 성공이 보장된 바벨론을 떠나 이스라엘로 돌아온 이유는 단 하나 뿐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말씀으로 가르치고, 잘못된 것들을 바로 잡는 그 일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당시 이스라엘은 도덕적으로 타락하고 영적으로 깊은 침체를 겪고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바벨론에서 70년 동안 포로 생활을 마치고 주전 537년에 첫 번째 예루살렘으로 귀환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 지도자는 스룹바벨이었고, 스룹바벨에게는 성전재건이라는 큰 사명이 있었습니다. 스룹바벨과 함께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들은 오랜 산고 끝에 하나님의 성전을 재건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성전재건을 마치긴 했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의 정신적인 개혁, 영적인 개혁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영적인 지도자 없이 50여 년의 세월을 보내야 했는데, 말씀을 가르쳐준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그 50여 년의 세월 동안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기들 마음대로 살아왔습니다.
호세아 선지자는 이렇게 예언했습니다. “내 백성이 지식이 없으므로 망하는도다.”(호 4:6) 그렇습니다. 에스라 시대의 이스라엘이 꼭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없어 영적으로 타락하고 도덕적으로 타락한 상태였습니다. 마치 망하기 직전의 모습과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그런 조국 이스라엘을 바라보며 가슴 아파하던 에스라가 자청하여 이스라엘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리고 가장 먼저 한 것이 말씀을 가르친 것입니다. 에스라 7:10절의 말씀이 그런 에스라의 마음을 잘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에스라가 여호와의 율법을 연구하여 준행하며 율례와 규례를 이스라엘에게 가르치기로 결심하였었더라.” 에스라가 이스라엘 땅으로 돌아온 이유가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기 위해서였고, 그가 계획한 대로 그는 이스라엘 땅에 도착하자 가장 먼저 말씀을 가르치기 시작했다는 말씀입니다.
에스라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말씀을 가르친 이야기는 느헤미야 8장에 자세하게 언급되고 있습니다. 에스라가 특별히 지은 나무 강단에 서서 하나님의 말씀을 큰 소리로 낭독했습니다. 그러자 그 옆에 있던 여러 명의 레위 사람들이 그 하나님의 말씀을 백성들에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온 백성들이 그 말씀을 통해 은혜를 받게 되었고, 자신들의 잘못을 회개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본문은 그렇게 말씀을 통해 회개하고 은혜를 받은 사람들이 에스라 앞에 와서 잘못한 것을 바로 잡겠노라고 말하는 장면입니다.
당시 사회적으로 가장 큰 문제 가운데 하나는 결혼의 문제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벨론에서 돌아와 하나님께서 기대하셨던 하나님의 공동체를 만들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한 이유는 이방 여자들과 결혼한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솔로몬의 경우에서 잘 보여지는 것처럼, 이방여인과의 결혼은 단순히 결혼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솔로몬은 정략적으로 주변 나라의 공주들을 아내로 맞아들였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국제적인 관계가 좋아지고 무역하는 것에서 큰 유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방 여인들을 아내로 맞아들인 결과 솔로몬 주변에는 그 이방 여인들이 가지고 온 이방 우상들이 들끓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결국 그렇게도 신앙이 좋았던 솔로몬의 마음을 흔들어 하나님을 섬기는 데서 떠나게 만들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이방 여인과의 결혼을 철저하게 금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에스라 시대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방여인과 결혼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 되어 있었습니다. 특별히 바벨론 포로생활에서 돌아온 사람들은 오랫동안 이방지역에서 생활하면서 이방의 문화와 종교에 접해 있었기 때문에 이방여인과 결혼하는 것이 그렇게 이상한 일로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 바로 뒤인 10:18절 이하에 보면, 제사장들 가운데서도 이방여인과 결혼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가장 성결해야 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기 위해서 가장 앞장 서야 하는 제사장들조차도 이방여인과 결혼하는 것이 잘못인지도 모른 채 이방여인을 아내로 맞아들였고, 아이를 낳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당시 문화적 흐름이 국제 결혼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게 잘못인줄도 모르고 그렇게 했던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어떤 문화에 많이 접촉하느냐 하는 것이 우리의 삶을 성결하게 사는 데 많은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맹자의 어머니가 맹자를 교육시키기 위해서 시장터에서 공동묘지로, 공동묘지에서 서당 옆으로 옮겼다는 이야기는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아이들을 가르칠 때에도 어떤 문화의 영향 아래 있느냐 하는 것이 중요한 것처럼, 우리가 신앙생활 하는 데도 어떤 문화를 더 많이 접하느냐 하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교회에 다닌다고 하면서 - 신앙생활을 한다고 하면서 일주일에 주일 예배 딱 한 번 드리고 나머지 6일 23시간은 신앙과 전혀 상관없는 문화에 파묻혀 사는 사람이 신앙적으로 성결한 삶을 살거나 능력 있는 삶을 살 수가 없습니다. 교회의 문화 - 신앙의 문화에 더 자주 접촉해야 우리의 삶이 좀 더 성결해집니다. 교회에 한 번이라도 더 나오고, 믿는 사람을 만나 한 번이라도 더 신앙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우리의 신앙을 돕는 신앙서적을 한 페이지라도 더 읽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5분이라도 시간을 내서 더 기도하고, 삶에서 한 번이라도 더 찬송을 부르고, 집안에서 기독교 텔레비전을 틀어놓고 말씀을 한 번이라도 더 들어야 합니다. 어떻게든 신앙적인 문화에 좀 더 가까워지고 친숙해야 세상 문화를 이기는 영적인 힘이 생깁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에스라를 통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는 자기들이 잘못한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 2-3절에 이렇게 말씀합니다. “우리가 우리 하나님께 범죄 하여 이 땅 이방 여자를 취하여 아내를 삼았으나 이스라엘에게 오히려 소망이 있나니 곧 내 주의 교훈을 좇으며 우리 하나님의 명령을 떨며 준행하는 자의 의논을 좇아 이 모든 아내와 소생을 다 내어 보내기로 우리 하나님과 언약을 세우고 율법대로 행할 것이라.”
말씀을 듣고 보니 이방여인과 결혼한 것이 잘못된 것이었음을 깨닫게 되었고, 그래서 잘못된 부분을 고치겠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이방여인과 결혼한 것이 잘못된 것이기에 고친다고 한다면 어떻게 고쳐야 하겠습니까? 내어보는 것입니다. 고쳐야 할 것은 과감하게 고쳐야 합니다. 미적미적하면 잘라내기가 어렵습니다.
말씀을 듣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과감하게 이방여인들을 내보냈습니다. 말씀을 따라 결단한 것입니다.

여러분, 말씀을 듣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들은 말씀을 깨닫고 깨달은 말씀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말씀을 들을 때 은혜 받은 것만으로 끝나면 안 됩니다. 말씀을 통해서 은혜를 받고 하나님의 뜻을 깨달았다면 그 말씀을 따라 살아야 합니다. 그 말씀에 맞게 내 삶을 바꾸어야 합니다. 그게 개혁입니다.

그러기에 개혁은 말씀에서 시작되고, 말씀을 따라 결단하는 내게서 시작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 보면 에스라가 먼저 하나님의 전에 엎드려 울려 기도합니다. 죄를 자복한 것입니다. 사실 에스라가 잘못한 것은 없습니다. 백성들이 잘못한 것입니다. 백성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버렸고, 백성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무지했습니다. 그런데 에스라는 자기가 먼저 울며 회개합니다.
왜 그렇습니까? 백성들에게 회개하라고 이르기 전에 내가 먼저 회개하는 것이 바른 순서이기 때문입니다. 그게 바른 믿음을 가진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여러분, 대부분의 사람들은 누군가의 잘못을 보면 그 사람에게 손가락질을 합니다. ‘그 사람이 왜 그런지 모르겠다.’고, ‘그 사람 그러면 안 된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비판하고 손가락질합니다. 그러나 신앙인은 달라야 합니다. 다른 사람을 향하여 손가락질하기 전에 나 자신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아무개에게서 발견된 죄와 허물이 내게도 있다는 겸손한 마음으로 자신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에 다른 사람에게서 잘못과 허물을 발견했다면 그 사람을 향해 손가락질하기 전에 자신에게도 그런 허물이 있음을 보고 자신이 먼저 회개합니다. 다른 사람을 비판하기 전에 하나님의 말씀 앞에 자신을 비춰보면서 자신이 얼마나 부족하고 초라한 사람이라는 것을 발견하고 자신이 먼저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습니다. 그게 믿음을 가진 사람의 진실된 모습입니다.

우리 기독교 신앙은 말씀신앙입니다. 종교개혁자들이 가장 소리 높여 외쳤던 것도 바로 이것입니다. 말씀으로 돌아가자는 것입니다. 말씀이 없는 신앙은 미신이 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말씀이 없는 교회는 거짓을 가르치고, 거짓을 진리인양 강요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오랜 전통을 가졌다 하더라도 그것이 하나님의 말씀에 어긋난 것이라면 그것을 과감하게 버릴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교회가 교회답게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말씀에 분명하게 명시되지 않는 것은 어떻게 하든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이런 이야기 들어보셨지요? 어떤 교회에 목사님이 새로 부임하셨습니다. 부임하신 지 얼마 되지 않아 교회당 내부를 새롭게 꾸미면서 피아노를 이쪽에서 저쪽으로 옮겨놓았답니다. 그런데 그것 때문에 교회에서 떠나셔야 했다고 합니다. 그 피아노를 기증하신 권사님께서 처음 기증하시면서 그 자리에 놓으셨는데, 목사님께서 그 권사님께 양해도 구하지 않고 피아노를 옮겼다고 난리를 쳐서 결국 목사님이 교회를 사임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음에 오신 목사님은 아무리 보아도 피아노가 이쪽보다는 저쪽에 있는 것이 훨씬 더 나을 것 같은데, 피아노를 저쪽으로 옮겼다가는 또 그 권사님이 난리를 피울 것 같아 이번에는 조금씩 옮겼답니다. 한 달에 30cm씩 옮겨 결국에는 저쪽으로 옮겼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피아노가 이쪽에 있어야 하느냐 저쪽에 있어야 하느냐 하는 것은 결코 중요하지 않습니다. 성경에 피아노는 반드시 예배당 오른쪽에 놓아야 한다고 기록한 곳이 있습니까? 그런 것은 없습니다. 필요에 따라 이쪽에 놔둘 수도 있고, 저쪽으로 옮길 수도 있고, 중세시대의 교회당처럼 높은 곳에 둘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성경 말씀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에 목숨을 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참으로 할 일 없는 사람들입니다.
여러분, 성경에 분명하게 말씀한 것, 그리고 꼭 그렇게 해야만 하는 확실한 하나님의 뜻이 아닌 것은 이렇게 해도 괜찮고 저렇게 해도 괜찮습니다. 그런 것에 목숨 걸지 마시기 바랍니다.

중요한 것은 말씀입니다. 말씀을 지키는 데에는 별로 관심도 없으면서 전통을 강조하는 것은 교회를 부패하게 만들 뿐입니다. 중세 교회가 그랬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해석하고 그 말씀을 따라 사는 데에는 별로 관심 없었습니다. 대신 교회의 전통을 말씀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다보니 교회가 썩은 것입니다. 중세교회가 부패해진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그래서 종교개혁자들은 전통을 과감하게 버렸습니다. 그리고는 말씀으로 돌아가자고 외쳤습니다. 그게 개혁교회입니다. 개혁교회는 그 어떤 것보다 말씀을 최고로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오늘날 교회가 교회답기 위해서는 그렇게 해야 합니다. 교회에서 말씀이 가장 중요한 가치고, 최고의 가치가 되어야 합니다. 어떤 누군가의 지혜나 계획보다 하나님의 말씀 한 마디가 더 권위가 있어야 합니다. 어떤 개인의 능력보다 하나님의 말씀이 교회에서 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모든 교인들이 원한다 해도 하나님의 말씀에 어긋난 것이라면 거부해야 합니다. 오랜 교회의 전통이라 하더라도 말씀에 어긋난 것이라면 말씀 앞에서 과감하게 깨어지고 말씀 위에 새롭게 세워져야 합니다.
그러기에 교회가 살려면 말씀이 살아야 합니다. 말씀의 권위가 살아야 합니다. 말씀이 살아 움직여야 합니다. 우리는 말씀에 사로잡혀야 합니다. 말씀이 우리의 가슴에 살아서 우리를 다스려야 합니다.
한국교회가 한국 사회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말씀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말씀이 살아서 교회의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부흥이 교회의 기준이 아닙니다. 말씀이 없는 부흥 - 말씀을 버리고서 얻어지는 부흥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지 않으십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말씀 위에 바로 서기를 원하십니다. 말씀이 없는 신앙생활은 껍데기일 뿐입니다. 말씀 없이 이루어진 부귀영화는 사상누각 - 모래 위에 세워진 집에 불과합니다. 말씀 없이 이루어진 성공은 강도의 손에 들려진 칼과 같습니다. 그 성공이 오히려 많은 사람을 죽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말씀 위에 서 있는 진실한 신앙인은 빛이요 소금입니다. 세상을 살려내는 생명의 사도들입니다.

여러분, 말씀 위에 든든히 서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는 거룩한 백성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우리 교회와 한국 교회가 말씀으로 돌아가 말씀이 최고의 권위요 유일한 권위가 되는 살아 있는 교회가 되어서, 부패해져가는 세상을 구원하는 공동체요 맛을 잃어가는 세상에 소금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2007년 10월 28일 주일 낮 예배-종교개혁기념주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