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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7-11-18 10:18

욥에게서 배운 감사 <11월 18일 - 추수감사주일>

글쓴이 : 안효관

제목 - 욥에게서 배운 감사
본문 - 욥기 1:13-22

여러분에게 동영상을 하나 보여드리겠습니다. 제가 우리 교회 홈페이지에 올려놓았기 때문에 이미 보신 분도 계실 것입니다. 제목은 ‘잃어버린 다리’입니다.

여러분, 이 영상을 보시면서 어떤 생각이 드셨습니까? 우리가 이 영상의 주인공처럼 우리가 만일 다리 하나를 잃었다면 우리도 깊은 절망에 빠졌을 것입니다. 나중에 하나님께서 그런 우리를 어떻게 사용하실지 생각하기 전에 낙심부터 합니다. 어느 날 갑자기 우리에게 있던 소중한 것을 하나 잃어버렸다면 우리는 크게 실망하게 될 것입니다. 그것이 소중한 만큼 그 실망은 더욱 클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 보면 욥은 정말 소중한 것을 한꺼번에 잃고 말았습니다. 욥은 굉장한 부자였습니다. 욥기 1:3절에 보면 욥을 가리켜 “동방 사람 중에 가장 큰 자”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 말은 동방에서 가장 부자였다는 뜻입니다. 그에게는 양이 7천 마리, 약대가 3천 마리, 소가 1천 마리, 암나귀가 5백 마리나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서 종들도 아주 많았습니다. 요즘도 이 정도의 재산을 가진 사람이라면 굉장한 부자일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으로부터 거의 4천 년 전에 이 정도의 재산을 가졌다면 오늘날로 말하면 아마 세계적인 부자인 빌 게이츠나 워렌 버핏 정도의 부자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에게는 아들이 일곱에다 딸이 세 명이 있었습니다.
욥은 엄청난 부자에다가 10명의 자녀를 두었습니다. 이것은 누가 보아도 하나님의 축복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욥은 모든 사람이 부러워할 만큼 하나님의 축복을 받은 사람입니다.

그렇게 부자였고 하나님의 축복을 받은 욥이었지만, 욥의 최대의 관심사는 자신의 재산에 있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엄청난 축복에 관심사가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욥에게 최대의 관심사는 ‘어떻게 하면 하나님 앞에 성결한 삶을 살 수 있을까?’ 하는 데 있었습니다. 그 한 가지 예가 욥기 1:4-5절에 나와 있습니다.
욥의 자녀들은 생일을 맞은 사람이 있으면 형제들을 다 초청하여 큰 잔치를 베풀었습니다. 욥은 자녀들이 잔치를 끝내고 나면 그들을 불러다가 하나님 앞에 번제를 드렸습니다. 자녀들이 잔치를 베풀면서 혹시 하나님 앞에 죄를 지은 것이 있다면 용서를 받기 위해서입니다. 혹시 마음으로라도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으신 말을 했거나 하나님께서 기뻐하지 않으실 행동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하는 마음에서 말입니다. 그것도 10명의 자녀들을 위해서 뭉뚱그려 번제를 드린 것이 아니라, 아이들 하나하나 각각을 위해서 번제를 드렸습니다.
그만큼 욥은 하나님 앞에 순전한 믿음으로 산 사람입니다. 자신도 순전한 믿음으로 살았을 뿐만 아니라 자기 자녀들까지도 성결한 삶을 살게 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욥에게 엄청난 재앙이 닥치고 말았습니다. 불과 며칠 사이에 가지고 있던 그 수많은 재산을 다 잃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10명의 자녀들이 한꺼번에 죽고 말았습니다. 말 그대로 맑은 하늘에서 날벼락이 떨어진 것입니다.
갑작스럽게 당한 이 엄청난 사건 앞에서 욥은 겉옷을 찢고 머리털을 밀고 땅에 엎드렸습니다. 겉옷을 찢었다는 것은 극심한 슬픔을 나타내는 행동입니다.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밀려오는 슬픔을 표현하는 방법이 바로 겉옷을 찢는 것입니다. 그리고 머리털을 밀었다는 것 역시 엄청난 비탄과 애통을 표현한 행동이었습니다. 욥은 지금 뭐라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극심한 고통 가운데 내던져져 있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겠습니까? 재산 가운데 일부라도 남겨지면 그래도 좀 괜찮을 것입니다. 그러나 넘겨진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주변 나라 사람들이 쳐들어와서는 다 약탈해 가고 그나마 남아 있는 것마저 벼락에 맞아 다 죽고 말았습니다. 남아 있는 것이 없습니다. 열 명의 자식 가운데 하나나 둘이 죽은 것이 아닙니다. 집이 무너지면서 한꺼번에 10명의 자식이 다 죽고 말았습니다. 이 얼마나 기가 찰 노릇입니까? 욥이 겉옷을 찢고 머리털을 밀고 땅에 엎드린 것은 당연하지요.

그런데 우리를 놀라게 한 것은 그 다음에 욥이 한 행동과 말입니다. 겉옷을 찢고 머리털을 밀고 땅에 엎드려 욥이 가장 먼저 한 것은 하나님께 경배한 것입니다.
가진 재물이 한꺼번에 다 날아가 버리고 그렇게도 소중한 자식 10명을 한꺼번에 다 잃었다 하더라도 하나님은 경배를 받으셔야 할 분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욥에게서 배울 수 있는 첫 번째 감사입니다.
여러분, 한 번 생각해 보십시다. 하나님께서 욥을 진정으로 사랑하신다면 욥에게 그런 재앙을 허락하실 수 있겠습니까? 정말로 하나님께서 욥을 참 훌륭한 신앙이라고 사단 앞에서 자랑할 정도로 욥의 신앙을 인정하셨다면, 그렇게 훌륭한 신앙을 가지고 있는 욥에게서 한꺼번에 모든 것을 빼앗아 가실 수 있는 것입니까? 그런 하나님께 경배하고 그런 하나님을 찬양하고 그런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습니까?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없을지 모릅니다. 아니 열심히 신앙생활하는 우리에게는 그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욥은 자신에게 그런 일이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그럴 수 있다고 인정한 것입니다. 내게 재물이 많든 많지 않든, 내 자식들이 살아 있든 죽었든 그것에 상관없이 하나님은 언제나 경배를 받으셔야 할 분이라는 것입니다. 그게 욥의 신앙이었습니다.

여러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넉넉하고 풍성하게 베풀어주셔야만 하나님께 경배할 수 있고,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는 것입니까? 우리의 자식이 잘 되고, 자식에게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만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는 것입니까?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얼마큼 베풀어 주셨느냐에 상관없이 하나님은 언제나 경배를 받으셔야 할 분이신 것처럼, 우리가 하나님께 얼마나 받았느냐에 상관없이 우리는 하나님께 감사해야 합니다. 우리 자식의 문제만이 아니라 우리의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들 가운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얼마나 좋은 일들이 있게 하셨느냐에 상관없이 하나님은 경배를 받으셔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느냐에 상관없이 우리는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욥이 그런 비통한 상황에서도 하나님께 경배하고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었던 이유가 있습니다. 그건 그 다음에 나오는 욥의 고백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욥은 지금까지 자신이 갖고 있었고 누리고 있었던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부터 주어진 것이란 사실을 너무나도 분명하게 알고 있었습니다.

욥은 먼저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가 모태에서 적신이 나왔사온즉 또한 적신이 그리로 돌아가올지라.” ‘나는 이 땅에 태어날 때 아무것도 가지고 오지 않았고, 언젠가 이 세상을 떠나갈 때에도 아무 것도 가지고 가지 않을 것이다.’는 말입니다. 그건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원초적으로 생각해 봅시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집 - 내가 태어날 때 그 집 집문서 들고 태어난 분 있습니까? 집문서 들고 태어난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그리고 그 집문서 들고 죽겠다고 하는 사람 있습니까? 만일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는 정신적으로 이상한 사람입니다. 우리들 중 어느 누구도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집을 품에 안고 태어난 사람은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그 집을 그대로 가지고 이 세상을 떠날 수 있는 사람도 없습니다.
다른 것도 다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내가 입고 있는 옷 - 태어날 때부터 이 옷 입고 태어난 사람 있습니까? 아무도 없습니다. 우리는 맨 몸뚱이로 태어났습니다. 또 이 옷 입고 그대로 죽는 사람 있습니까? 설혹 내가 죽을 때 이 옷을 입고 죽을지라도 죽을 때 입고 갈 옷은 따로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옷도 영원한 것이 아닙니다. 며칠만 지나면 죽을 때 입고 간 그 옷도 땅 속에서 다 썩고 맙니다.
지금 우리가 타고 다니는 자동차,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텔레비전,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것 무엇이든지 우리가 태어날 때 가지고 온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또 우리가 죽을 때 가져갈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때어날 때 아무 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고, 죽을 때에도 가져갈 것이 하나도 없다면 지금 우리가 쓰고 있고 누리고 있는 것은 모두 감사할 꺼리입니다. 아무 것도 가지고 오지 않은 내가 저녁에 발을 뻗고 잠을 잘 수 있는 방이 있다는 것 - 그것 감사할 일 아닙니까? 아무 것도 가지고 오지 않는 내가 오늘 점심 때 먹을 것이 있다는 것 - 이것 또한 감사할 일 아닙니까? 아무 것도 입지 않고 태어난 내가 어떤 사람들처럼 몇 백만 원짜리 밍크코트는 아닐지라도 내 몸을 따뜻하게 보호해 줄 수 있는 입을 옷이 있다는 것 - 그것 또한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여러분,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것 - 그것이 다른 사람과 비교할 때에는 초라해 보일지라도 그것만이라도 내게 주어져 있다는 것에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빈손으로 온 우리에게 그것이라도 누릴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허락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지금 누리고 있다는 것만을 생각하며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만일 욥에게서 그랬던 것처럼 하나님께서 우리가 가지고 있고 누리고 있는 것을 다 가져가신다 하더라도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왜 그렇습니까? 욥은 이렇게 이어서 고백합니다. “주신 자도 여호와시요 취하신 자도 여호와시오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찌니이다.” 쉽게 말하면 ‘지금까지 내가 누렸던 것 모두 하나님의 것입니다.’ 그런 말입니다. 아무 것도 가지지 않고 태어난 내게 하나님께서 먹을 것을 주셨습니다. 그것 역시 하나님의 것입니다. 잠을 잘 수 있는 집을 주셨습니다. 비록 그 집이 내 이름으로 등기되어 있는 집이라 하더라도 하나님의 것입니다. 내 몸에 딱 맞는 옷, 내 발에 딱 맞는 신발이라 하더라도 그게 내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가 이 땅에 살고 있는 동안에 잠깐 사용하도록 빌려주신 것뿐입니다. 욥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많은 부를 누릴 수 있었는데, 그것이 내 것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잠깐 맡겨놓으신 것일 뿐입니다. 잠깐 내게 맡겨놓으셨다가 하나님께서 당신의 것을 당신이 가져가셨다는 데 내가 뭐라고 할 수 있습니까? ‘하나님의 것이었으니 하나님께서 가져가시는 게 당연하지요.’ 그게 욥의 고백입니다. 내 자식들 내 몸에서 태어났지만 그 생명은 내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10명의 자녀들 - 하나님께서 우리 가정에 잠깐 맡겨놓으셨다가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먼저 데려가신 것뿐입니다. 하나님께서 잠시 맡겨놓으신 자식 하나님께서 데려가신다는데 내가 뭐라고 할 수 있습니까? ‘당연히 데려가셔야지요.’

예, 물론 그렇게 한다는 것이 쉽지 않는 일인 줄 잘 압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날마다 지금 내게 주신 것에 감사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잠시 내게 맡겨놓으시고 나로 하여금 그것을 누리며 살 수 있게 하셨음을 감사해야 합니다. 그래야 언젠가 하나님께서 가져가실 때에도 욥처럼 고백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누리고 있을 때에 내 것이라고 그것에 집착을 하면 하나님의 것을 하나님께서 가져가실 때에는 그렇게 서운할 수가 없습니다. 아니 하나님께서 빼앗아 가신 것처럼 하나님이 원망스럽습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내게 자동차가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가까운 친구가 미국에 잠깐 가면서 나에게 자동차 키를 주면서 ‘내가 갔다 올 동안 타고 다니라’고 합니다. 그 자동차를 타면서 잠시 동안 빌려준 그 친구에게 감사하면서 타야 합니다. 그러면 언젠가 그 친구가 미국에서 돌아와 ‘이제 자동차 키를 달라’고 할 때 주저하지 않고 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동안 타고 다닐 수 있게 해 줘서 고맙다’는 인사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자동차 키를 내 손에 받았다고 마치 내 것처럼 생각한다면 그건 잘못입니다. 내 것이라고 생각하면 나중에 친구가 와서 ‘키를 달라’고 할 때 기분이 나쁩니다. 내 것을 빼앗아가는 것처럼 생각됩니다.
욥은 ‘그동안 자동차를 타고 다닐 수 있게 해 줘서 고맙다’고 인사한 사람과 같습니다.

크게 성공한 어떤 사업가가 있었습니다.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 성공한 그 사업가가 큰 위기를 맞게 되었고 사업은 부도가 나고 말았습니다. 그의 손에 쥐어진 것은 불과 몇 십만 원 밖에 없었습니다. 그는 얼마 남지 않는 그 돈으로 무엇을 할까 생각하다가 멀리 살고 계신 자기 아버지를 찾아뵙는 일에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인생의 지혜가 많으신 아버지께 자신의 모든 사정과 지금의 절망적인 마음을 다 털어놓으면 뭔가 새롭게 일어설 수 있는 길이 보일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는 아버지를 찾아갔습니다. 서산 너머로 해가 지는 저녁놀을 바라보면서 아들이 아버지께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버지, 만약 우리가 우리 인생의 위대한 순간들을 붙잡을 수 있다면, 그리고 그 위대했던 순간들을 모두 모아 놓는다면 그건 아마 20분도 채 되지 않을 거예요.”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 성공했던 지난날의 삶을 돌아볼 때 정말 행복했고 정말 가치 있었던 순간들이 그리 많지 않았다는 사실을 이제야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아버지가 조용히 이렇게 대답해 주셨습니다. “그래, 네 말이 맞단다.” 아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성공한 것 같지만 실패한 자신의 인생이 한없이 부끄러웠고, 자신이 정말 인생을 잘못 살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가치 있는 삶이 일평생에 단 20분 정도 밖에 없었다고 말했던 아들은, 아버지조차 그 말이 맞다고 할 줄은 몰랐던 것입니다. 자신이 그렇게 말하면 ‘네가 헛 살았기 때문’이라고 책망하실 줄 알았습니다. ‘왜 그렇게 인생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느냐?’고 나무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 말이 맞다고 하시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이어서 이렇게 말해 주었습니다. “얘야, 그렇지만 그렇게 짧기 때문에 그것들이 값진 것 아니겠니?”

여러분, 여러분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정말 행복했던 시간들을 다 모은다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여러분이 살아온 삶 가운데 정말 값지고 가치 있게 살았던 시간들을 다 모은다면 그것 또한 얼마나 될 것 같습니까?
그런 시간들이 그렇게 많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행복했던 순간들이 너무 짧았다면 짧은 것만큼 그 순간들을 소중하게 생각하면 됩니다. 실패하고 고통당한 수많은 시간들을 바라보며 가슴 아파할 것이 아니라, 짧지만 행복했던 그 짧은 순간을 기억하면서 짧았기에 정말 소중하다고 생각한다면 오늘이 행복하지 않겠습니까?

욥은 자기의 재산이 다 날아가 버리고 자기의 자식들이 다 죽었다는 슬픈 소식을 들었을 때에 ‘하나님께서 가져가셨구나.’ 그렇게 말하지 않았습니다. 욥이 먼저 한 말은 ‘하나님께서 내게 주셨구나.’였습니다.
가져가신 것에 대한 원망이 아니라, 지금까지 하나님께서 주신 것을 누릴 수 있었던 것을 먼저 생각하며 감사했다는 것입니다.
똑같은 사건입니다. 재산이 하루아침에 사라져버렸고, 자식들이 한 날 한 시에 죽었습니다. 그 엄청난 사건을 바라보면서 욥은 ‘하나님께서 왜 가져가 버리셨을까’를 먼저 생각한 것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하나님께 내게 이렇게 많은 것을 주셨었구나!’ 하는 것을 생각했던 것입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우리에게 일어난 똑같은 사건을 바라보면서 없어진 것을 먼저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지금까지 누렸던 것을 먼저 생각하십니까? 하나님께서 주셨던 것을 먼저 생각하는 믿음이 되시기 바랍니다.

지난주까지 해서 가을 대심방을 다 마쳤습니다. 대심방을 하면서 심방하는 제가 은혜를 받을 때가 참 많이 있었습니다. 또 심방하면서 제가 감사할 때가 얼마나 많았는지 모릅니다. 심방하면서 제가 ‘기도제목이 무엇입니까?’라고 묻습니다. 목사가 심방왔으니 특별히 지금 기도하고 계신 문제나 힘든 것 있으면 기도해 주겠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기도 제목을 물으면 기도제목 대신에 “모든 게 감사할 뿐입니다.”라고 말하는 분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어찌 기도할 일이 없겠습니까? 기도 부탁하고 싶은 내용이 왜 없겠습니까? 우리의 삶이 언제나 그렇게 좋은 일만 있는 것은 분명 아닙니다. 힘든 일도 있고, 빨리 해결되었으면 좋을 일들도 있습니다. 또 지난날들 가운데 힘들었던 순간도 참 많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동안 살아온 모든 삶에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풀어 주셨다는 것 때문에 ‘모든 게 감사합니다.’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까 염려한다면 ‘모든 게 감사하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또 지금 당한 일이 어떻게 되어갈지 몰라 불안하다면 ‘감사하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도 그리하셨던 것처럼 지금 당한 문제도, 또 앞으로의 모든 일도 하나님께서 아름답게 인도해 주실 것을 믿기에 감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욥은 모든 것을 잃고서도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지금 하나님께서 가져가신 것을 바라보면 감사할 수 없는데, 지금까지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신 것을 생각하니 감사할 수 있었습니다. 내 것을 빼앗아갔다고 생각하면 하나님께 경배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것을 하나님께서 가져가셨기에 당연하다고 생각했기에 모든 것을 잃은 순간에도 하나님께 경배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믿음을 가졌던 욥에게 하나님께서 더 많은 것을 맡겨주셨습니다. 욥기 42장에 고난의 긴 터널을 통과한 욥에게 하나님께서 주신 것들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욥에게서 있는 것을 가져가시기 전에 주셨던 것보다 배나 많이 주셨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고난당하기 전에는 양이 7천 마리였는데 나중에는 양이 1만 4천 마리나 되었습니다. 고난당하기 전에는 약대가 3천 마리였는데 나중에는 6천 마리나 되었고, 1천 마리였던 소도 2천 마리가 되었습니다. 모든 소유가 배나 되었습니다.

모든 것을 잃어버린 그 순간에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고 하나님의 것을 하나님의 것으로 인정한 욥에게 하나님께서 더 많은 것으로 맡겨주신 것입니다. 물론 나중에 갑절로 받은 것도 욥의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욥에게 맡겨주신 것일 뿐입니다.

여러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감사는 더 많은 은혜와 축복을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비결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여러분, 어렸을 때 읽었던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 이야기 기억나시지요? 그 이야기 가운데 도둑들이 훔쳐온 보물을 감추어 놓는 큰 바위 동굴이 있었습니다. 도둑들이 그 동굴에 들어가려면 반드시 주문을 외워야 합니다. 여러분, 그 주문이 무엇인지 아시지요? 예, ‘열려라 참깨!’입니다. 그 동굴의 문은 ‘열려라 참깨!’라고 외칠 때만 열리게 되어 있습니다. ‘열려라 들깨!’ 그러면 열리지 않습니다. 참깨보다 훨씬 더 비싼 그 어떤 보석의 이름을 들이대도 그 문은 열리지 않습니다. 오직 ‘열려라 참깨!’ 그래야 열립니다.

우리 인생의 축복과 행복을 여는 열쇠 역시 하나입니다. 그것은 바로 감사입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이 말 한마디가 하나님의 보물 창고를 여는 열쇠입니다. 사라진 것을 보고 불평하면 인생은 불행해질 뿐입니다. 그러나 욥처럼 모든 것을 다 잃은 절망 같은 자리에서도 그동안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며 ‘하나님 감사합니다.’ 라고 고백한다면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보물 창고를 여시고 우리의 삶에 놀라운 것들로 채워주실 것입니다.

<2007년 11월 18일 주일 낮 예배-추수감사주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