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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7-12-02 10:26

세상을 향기롭게 하는 것 <12월 2일>

글쓴이 : 안효관

제목 - 세상을 향기롭게 하는 것
본문 - 아가 2:1-2

이 감자칩 과자는 미국의 프록터 앤드 갬블(Procter & Gamble Co.)이란 회사에서 만든 것입니다. ‘프링글스’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제품에는 동그란 얼굴에 인자한 콧수염 아저씨가 그려져 있습니다.<사진> 이 그림에는 감동적인 이야기가 전해져오고 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유럽의 어느 시골 마을에는 군부대 주위를 돌아다니며 군인들이 먹다 남은 찌꺼기를 주워먹으면서 간신히 목숨을 연명하며 살아가던 전쟁고아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춥고 배고픈 날, 며칠 동안이나 먹을 것을 구하지 못한 고아들은 제기뽑기를 해서 뽑힌 사람이 군부대 취사실에 들어가 먹을 것을 훔쳐오기로 했습니다. 그 때 루카시라고 하는 아이가 제비에 뽑히게 되었고, 그 아이는 위험을 감수하고 취사실에 숨어들어갔습니다. 감자와 옥수수 같은 먹을 것 몇 개 손에 움켜쥐고 살금살금 취사실을 빠져나오려던 순간 투박스러운 손이 루카시의 어깨를 움켜쥐었습니다. 루카시가 취사병의 손에 붙잡히고 만 것입니다. 이제 붙잡혀 죽도록 매를 맞게 될 거라고 잔뜩 겁을 먹고 있는 루카시에게 취사병 아저씨는 오히려 따뜻한 미소를 지어주며 감자 몇 알과 얼마 되진 않지만 고기 몇 점을 호주머니에 넣어주었습니다. 루카시는 취사병 아저씨에게 몇 번이고 고맙다고 인사를 했고, 취사병 아저씨는 그저 미소를 지으며 루카시를 바라보고만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둘의 만남은 시작되었습니다. 그 취사병 아저씨는 말을 하지 못하는 벙어리였습니다. 군인이라기보다는 군부대 취사실에서 군인들에게 음식을 만들어주고, 청소나 심부름 같은 잡일을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 날 이후로 루카시는 배가 고프면 취사실로 몰래 들어갔고, 그 때마다 취사병 아저씨는 루카시에게 먹을 것을 주었습니다. 그때 루카시가 받은 것은 주로 감자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루카시는 취사병 아저씨의 손목과 팔, 얼굴 등에 많은 상처가 나 있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왜 상처가 났느냐?’고 물어보아도 아저씨는 별일 아니라는 듯이 미소만 지어보였습니다. 나중에야 루카시는 취사병 아저씨의 몸에 왜 상처가 많았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음식물이 조금씩 없어지고 있는 것을 눈치 챈 상사가 말 못하는 벙어리인 이 취사병 아저씨에게 채찍을 휘둘렀던 것입니다. 이것을 알게 된 루카시는 아저씨를 껴안고 아무 말 없이 한참을 울어야 했습니다. 자신에게 먹을 것을 주기 위해 그런 채찍을 맞아야 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아저씨는 아무 일이 아니라는 듯 루카시의 등을 토닥이며 웃어주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저씨가 일하는 부대가 독일군에 의해 포위되었고, 고립되어 지원을 받을 수 없는 그 부대는 먹을 음식이 떨어져가고 있었습니다. 음식이 점점 없어져가는 데도 아저씨는 자신이 먹을 것을 쪼개어 루카시에게 나눠주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되지 않아 그나마도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며칠 후 루카시는 취사병 아저씨가 탈영을 했다는 소문을 듣게 됩니다. 놀란 루카시는 백방으로 아저씨를 찾아다녔고, 수소문 끝에 아저씨가 독일군에게 포로로 잡혀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눈물을 흘리며 아저씨가 잡혀 있다는 독일군의 진지로 들어간 루카시는 더욱 놀라운 소식을 알게 됩니다. 취사병 아저씨가 독일군의 감자 밭에서 감자를 훔치다가 사로잡혔고, 곧 총살을 당할 것이란 소식이었습니다.
루카시는 사형이 집행되는 사형장으로 달렸습니다. 그가 사형장에 도착했을 즈음에 커다란 총성이 울렸습니다. 그리고 멀리서 취사병 아저씨가 고개를 떨구며 숨을 거두는 장면을 목격해야 했습니다. 취사병 아저씨가 숨을 거두면서 고개를 숙이자 그의 머리에 씌워져 있던 모자가 벗겨지면서 그 안에서 조그마한 감자 네 알이 땅에 굴러 떨어졌습니다. 루카시는 그 감사 네 알을 주어 가슴에 품고 한 없이 울었습니다.
취사병 아저씨가 탈영한 것은 부대 안에 먹을 것이 떨어져 루카시에게 아무 것도 줄 수 없게 되자, 배고픔에 떨고 있는 어린 루카시를 차마 그냥 내버려둘 수가 없어 감자 몇 알이라도 루카시에게 먹이고 싶어 목숨을 걸고 독일군 감자밭에 들어간 것입니다. 전쟁고아였던 루카시는 성장해서 과자를 만드는 회사를 차리게 되었고, 그 취사병 아저씨의 그 고마운 마음과 따뜻한 미소를 잊을 수 없어 과자 겉봉지에다 인자한 미소를 한 그 아저씨의 그림을 그려 넣고 그 아저씨의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 취사병 아저씨의 이름이 ‘프링글스’(Pringles)였던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정확한 역사적 사실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다만 그런 이야기가 전해져오고 있다는 것뿐입니다. 중요한 것은 한 사람의 희생적인 사랑은 그 사랑을 받은 사람의 가슴에 평생 남을 뿐만 아니라, 그 이야기를 전해 듣는 모든 사람에게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정말 우리 사회에 이런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주는 사람들 말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에서 빛과 소금으로 살려면 그런 잔잔한 감동을 주는 향내 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향하여 “너희는 세상에 소금이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라고 말씀하셨을 때, 예수님의 마음에 바라시는 것도 바로 이런 뜻이었을 것입니다. 소금과 빛의 공통점이 하나 있다면 그건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세상에 유익을 준다는 것입니다. 소금이 음식물 속에 들어가면 아무도 소금의 존재를 알지 못합니다. 단지 음식을 맛있게 만들어줄 뿐입니다. 어느 누구도 그 맛있는 음식 속에 소금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그 음식을 먹지 않습니다. 그렇게 자신을 드러내지 않지만 그렇다고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바로 소금입니다.
빛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이 이 예배당에 들어오셨을 때 예배당이 환하게 있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셨을 것입니다. 이 예배당에 들어오셔서 전구가 몇 개이고 그 전구에서 발생되는 빛의 양이 얼마인가 그런 것을 따져본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입니다. 그냥 빛이 있기에 예배당이 환하고, 우리가 예배드리기에 불편이 없다는 것 때문에 우리는 빛의 존재를 의식하지 못하고 예배를 드립니다. 그런데 만일 갑자기 전기가 나가 전구가 빛을 발생할 수 없다면 우리는 금방 불편을 느끼게 됩니다.

우리의 삶이 그래야 합니다. 없는 것 같지만 다른 사람에게 유익을 주는 존재로 말입니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다른 사람을 섬기고 다른 사람에게 유익을 주는 것 - 그것이 바로 향기로운 삶 아니겠습니까?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인 아가서는 솔로몬 왕과 술람미 여인의 사랑이야기입니다. 본문 1절은 술람미 여인의 말이고, 2절은 솔로몬의 말입니다. 1절에서 술람미 여인은 자신을 가리켜서 “사론의 수선화요 골짜기의 백합화”라고 말합니다.
‘사론’은 이스라엘 서북쪽에 위치한 커다란 평야지대를 말합니다. 그 사론평야에는 수많은 야생화들이 서식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수선화입니다. 술람미 여인이 자신을 사론의 수선화라고 말하는 것은 예루살렘 왕궁에 있는 다른 어떤 여인들처럼 화려하지 않는 평범한 사람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술람미 여인은 또 자신을 가리켜서 ‘골짜기의 백합화’라고 말합니다. 깊은 산속, 아무도 찾아주지 않는 깊은 골짜기에서 남의 눈에 띄지 않게 피었다가 사라지는 그런 백합화에 자신을 비유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술람미 여인이 자신을 가리켜서 “사론의 수선화요 골짜기의 백합화”라고 말한 것은 자신이 아름답다거나 아니면 다른 사람보다 예쁘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은 평범한 한 떨기 들꽃에 불과하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술람미 여인은 당대 최고의 부귀영화를 누리고 있는 솔로몬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귀한 여인이었습니다. 그러나 자신은 솔로몬에게 그런 사랑을 받을만한 자격이 없는 평범한 여인이라고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게 이 여인의 겸손입니다.
솔로몬이 술람미 여인을 깊이 사랑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었습니다. 사실 술람미 여인은 그렇게 뛰어나게 예쁜 여인이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그녀는 어떤 귀족이나 부잣집에서 귀하게 자란 여인도 아니었습니다. 그녀는 솔로몬을 만나기 전까지 천덕꾸러기 같은 삶을 살았습니다.
아가서 1:5-7절에 그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1:5절에 보면 그녀의 피부는 거무스름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검은색 피부를 갖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포도원지기와 양떼를 돌보기 위해서 매일 들로 돌아다니다보니 얼굴이나 피부가 태양빛에 검게 그을린 것입니다. 그녀가 포도원지기로, 또 양떼를 치는 사람으로 일을 했던 이유는 형제들의 미움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1:6절에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일광에 쬐어서 거무스름할찌라도 흘겨보지 말 것은 내 어미의 아들들이 나를 노하여 포도원지기를 삼았음이라.” 오빠들이 그녀를 미워하여 억지로 포도원을 지키는 일을 시켰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포도원을 돌보느라, 또 양떼를 치느라 늘상 햇빛에 노출되어 살다보니 얼굴이나 피부가 검게 그을린 것입니다. 이스라엘 지역의 태양은 우리나라 여름의 태양처럼 아주 강렬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처럼 그늘이 많지 않습니다. 이스라엘 땅에는 우리나라처럼 숲이 우거진 곳이 거의 없습니다. 양을 치는 곳이 우리나라 대관령의 목장 같은 그런 곳이 아닙니다. 지난 번 성지순례 갔을 때 찍어온 사진 두 장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유대광야 사진, 광야에 핀 꽃>
물론 전부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많은 경우 이런 곳에서 양을 칩니다. 그러니 자연 얼굴은 검게 그을리고 피부 역시 거무스름하게 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여인을 왜 솔로몬이 그토록 사랑했겠습니까? 얼굴이 예뻐서가 아닙니다. 그의 삶을 통해 나타나는 아름다운 향기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 향기 가운데 하나가 바로 겸손입니다. 자기 스스로 고백한 것처럼 ‘자신은 아무 것도 내세울만한 것이 없는 평범한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부귀영화 다 가지고 있는 솔로몬 왕의 사랑을 받고 있지만, 나는 그런 사랑을 받을만한 자격이 없는 평범한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그런 겸손함이 솔로몬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입니다.

여러분, 겸손은 향기입니다. 향기로운 꿀이 있는 아름다운 꽃에 벌들이 모여드는 것처럼 겸손한 사람 옆에는 사람들이 모여들게 되어 있습니다.
여러분, 지금 여러분의 주위에는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습니까? 어떤 목적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인격에서 풍겨나는 향기로움 때문에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모여든다면 나는 지금 겸손한 삶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내 주위에 사람들이 모여들기에 뭔가 가로막힌 담이 있다면 그것은 대부분 교만의 담입니다. 그 교만의 담을 헐어야 사람들이 내 주위에 모여듭니다. 사람들이 내게 가까이 하는 것을 막는 뭔가가 있다면 그건 나의 교만입니다.
하나님도 교만한 사람을 가까이 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신다.”(약 4:6)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 멀리하시고, 겸손한 사람에게 가까이 하사 은혜를 베풀어 주십니다.

여러분, 여러분의 삶에서 겸손의 향기가 풍겨나기를 축원합니다. 술람미 여인에게서는 겸손의 향기가 그를 아는 주변 사람들에게 환하게 풍겨났습니다. 그래서 솔로몬은 술람미 여인을 향하여 “그대는 가시나무 가운데 피어있는 백합화 같구려!”라고 노래했습니다. 술람미 여인은 겸손한 마음으로 자신을 골짜기 가운데서 말없이 피었다가 사라지는 한 떨기 백합화라고 비유했는데, 솔로몬은 그의 말을 받아서 ‘당신은 그저 평범한 백합화가 아니라오.’ 그렇게 대답하고 있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가시나무 가운데 백합화는 수줍게 피었다가 사라지는 평범한 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가시나무 가운데 핀 백합화는 온 골짜기에 진한 향기를 풍겨냅니다.

백합화에는 향기가 가득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그 향기는 가시에 찔리기 전까지는 골짜기에 퍼지지 않습니다. 단지 자신 안에 담겨있을 뿐입니다.
가시나무 가운데 위태위태하게 피어있는 백합화는 바람이 불어올 때 바람에 흔들리면서 주위에 있는 가시에 찔립니다. 가시에 찔려 상처가 나면 상처가 난 바로 그곳에서 진한 향기가 퍼져 나옵니다. 백합화의 몸에 가시가 많이 찔리면 찔릴수록 더 많은 향기가 풍겨납니다. 그래서 온 골짜기에 진한 향기를 뿜어냅니다.

솔로몬은 자신의 사랑하는 여인 술람미가 바로 그런 ‘가시나무 가운데 피어있는 백합화’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겉으로 볼 때에는 평범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러나 삶의 가시들이 그녀를 찌를 때마다 그녀는 악취 대신에 진한 향기를 뿜어냅니다. 그 향기가 온 골짜기에 가득합니다.

여러분, 백합화는 가시에 찔려야 향기가 풍겨져 나옵니다. 가시에 더 많이 찔리면 찔릴수록 더욱 진한 향기를 온 골짜기에 가득 풍겨줍니다.
진정으로 아름다운 믿음의 사람은 삶에 가시가 많으면 많을수록 진한 향기를 풍겨냅니다. 그렇습니다. 평범한 삶에서는 진한 향기가 나지 않습니다. 고난의 파고가 거세질수록 우리의 삶에서 더욱 진한 향기를 나타낼 수 있습니다.

여러분, 성경에 나오는 모든 믿음의 사람들을 보십시오. 그들은 한결같이 힘든 고난의 삶을 통해서 하나님과 사람들에게 진한 향기를 드러낸 사람들이었습니다.
요셉을 생각해 봅시다. 그는 자신이 꿈을 꾸었다는 것과 아버지의 남다른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 때문에 형제들에게 미움을 받아 애굽으로 팔려갑니다. 어린 나이에 애굽으로 팔려간 요셉 - 그가 애굽에서 종살이하던 모습을 성경은 자세하게 언급하고 있진 않지만, 애굽에서 그가 노예로 살던 삶은 오늘 우리가 상상한 것 이상이었을 것입니다. 당시 노예는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았습니다. 사람이 아닙니다. 개나 돼지와 같은 짐승이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인격도 없습니다. 목숨도 없습니다. 다 주인의 손에 달렸습니다.
그런 요셉이 주인 보디발의 인정을 받게 됩니다. 성경은 단순히 그가 “그 주인에게 은혜를 입어 섬기매 그가 요셉으로 가정 총무를 삼고 자기 소유를 다 그 손에 위임했다.”(창 39:4)고 말씀하고 있습니다만, 그가 주인에게 인정받기까지 얼마나 힘든 삶을 살았겠습니까? 보디발은 바로의 시위대장입니다. 요즘으로 하면 대통령 경호실장입니다. 엄청난 권세가 있는 자리입니다. 그런 사람의 집이라면 요셉 말고도 많은 종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 종들에게도 요셉은 온갖 모욕을 다 당했을 것입니다. 요셉보다 일찍 종으로 온 사람에게도 구박을 받았을 것이고, 주인 보디발이 요셉을 더 신임하는 것 같아 보이자 요셉을 질투하는 사람들도 많았을 것입니다. 그런 온갖 시련 속에서도 요셉은 꿋꿋하게 자신에게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보디발의 신임을 받게 됩니다.
그것만이 아니지요? 보디발의 신임을 받고 어느 정도 안정된 삶을 살게 될 때쯤 되어 이번에는 보디발의 아내의 유혹을 받게 됩니다. 그는 단호하게 유혹을 뿌리칩니다. 그러나 오히려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히게 됩니다.
그런 온갖 시련의 과정을 겪었기 때문에 요셉의 삶을 묵상하노라면 그의 삶에서 진한 향기가 묻어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나중에 요셉이 국무총리가 되었을 때, 가나안 땅에 살고 있던 형들이 곡식을 사러 애굽에 내려옵니다. 그 형들은 요셉이 애굽의 국무총리가 되어있을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두 번째 곡식을 사러 갔을 때 요셉은 자신의 존재를 형들에게 알리게 됩니다. 자신들이 종으로 팔아버린 요셉이 애굽의 국무총리가 되었다는 것을 안 형들은 두려워서 어찌할지 몰라 두려워 떨고 있을 때, 요셉이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이 큰 구원으로 당신들의 생명을 보존하고 당신들의 후손을 세상에 두시려고 나를 당신들 앞서 보나셨나니, 그런즉 나를 이리로 보낸 자는 당신들이 아니요 하나님이시라.”(창 45:7-8) 여러분, 얼마나 멋진 말입니까? ‘형님들! 두려워하지 마세요. 형님들이 나를 미워해서 이곳에 팔았기 때문에 내가 여기에 온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 가족을 살리시기 위해 나를 먼저 이리로 보내신 것입니다.’
그리고 17년 후 아버지 야곱이 죽었을 때 형들은 또 한 번 두려움에 떨게 됩니다. ‘아버지가 살아계실 때에는 아버지 얼굴을 봐서라도 요셉이 우리에게 복수하지 않았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안 계시면 혹시 옛날 일을 생각하고 복수하면 어떻게 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안 요셉이 또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들은 나를 행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만민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나니, 당신들은 두려워 마소서. 내가 당신들과 당신들의 자녀를 기르리이다.”(창 50:20-21)
요셉 - 정말 멋있는 사람입니다. 여러분, 요셉이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 믿음을 가질 수 있었겠습니까? 고난이 그를 그렇게 만들어 준 것입니다.

여러분, 오늘 우리에게 고난이 있습니까? 고난의 가시가 우리를 찌르려 합니까? 우리 주변에 온갖 가시들이 우리를 힘들게 하고 우리를 괴롭히고 있습니까? 고난의 가시를 없애달라고 기도하시기 전에 ‘내 안에 그리스도의 향기가 가득하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내 안에 그리스도의 향기가 가득하면 고난의 가시가 나를 찌를 때에 내 입과 내 얼굴과 내 삶에서는 진한 향기가 풍겨 나올 것입니다.

고난의 가시가 나를 찌를 때에 내 삶에서 아름다운 그리스도의 향기가 풍겨 나기 위해서는 내 안에 그리스도의 향기가 가득해야 합니다. 골짜기에 있는 모든 꽃들이 가시에 찔린다고 해서 향기가 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안에 향기를 품고 있지 않는 꽃들은 가시에 수없이 많이 찔려도 향기가 나지 않습니다. 스스로 아플 뿐입니다. 그러나 백합화는 그 안에 향기를 가득 품고 있기 때문에 비록 가시에 찔릴 때에는 아픔이 있지만, 그 아픔을 통해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향기를 뿜어주는 것입니다.

여러분, 내 삶에 아름다운 향기를 뿜어내기 위해서는 내 안에도 향기로 가득해야 합니다. 우리가 품고 있어야 할 그 향기는 그리스도의 향기입니다. 내 인격의 향기도 아름다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격이 아무리 고상하다 하더라도 온갖 가시에 찔렸을 때에 늘 아름다운 향기를 만들어낼 수 없습니다. 우리 인간에게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향기는 인간의 냄새가 날 뿐입니다.
며칠 전에 마트에 갔다가 향기를 내는 방향제를 하나 샀습니다. 하나에 천 원 하기에 싼 맛에 하나 사서 차 안에 놓아두었습니다. 너무 싼 것이기 때문에 크게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만 역시 천 원짜리였습니다. 처음에는 향기가 나는 것 같았는데, 한 이틀 지나고 나니까 방향제가 있는지 없는지 모를 정도로 냄새가 나지 않았습니다. 역시 천 원짜리는 천 원짜리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우리 인격의 향기도 천 원짜리 방향제와 다르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아름다운 향기가 나는 것 같지만, 그 향기가 결코 오래 가지 않습니다. 자꾸 가시에 찔리다보면 부드러웠던 마음에 화가 나기 시작합니다. 누군가가 내 마음에 상처를 주면 처음 몇 번은 참아 줍니다. 처음에는 견딜만 하기에 넓은 마음으로 아량을 베풉니다. 인내합니다. 그러나 그 아량과 인내가 그렇게 오래 가지 않습니다. 곧 폭발하고 맙니다. 그게 우리의 모습입니다. 고상하다고 말하는 인격도 결코 예외는 아닙니다. 다른 사람보다 몇 번 더 참아줄 수는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오십보백보입니다.

우리는 내 인격의 향기, 내 성품의 향기, 내 노력의 향기를 뿜어내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우리는 신앙인들입니다.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거듭난 사람들입니다. 그리스도를 영접한 그리스도인들은 내 안에 계신 그리스도께서 내 삶을 통해 세상에 그리스도의 향기를 뿜어내는 사람들입니다.

내 안에서 그리스도의 향기가 뿜어져 나오게 하려면 나는 십자가에 못 박혀야 합니다. 우리 인간의 정과 욕심을 십자가에 다 못을 박아야 합니다. 내 욕망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고 그리스도의 뜻이 내 안에 살아 있어야 합니다. 더러운 냄새가 묻어있는 내 인격이 십자가에 못 박히고 예수 그리스도의 온전한 인격이 내 안에 살아 있어야 합니다. 세상의 이익을 추구하는 못난 내 자아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고,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살아 나를 주장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면 고난의 가시가 우리의 삶을 찌를 때에 우리의 삶에서 인간의 냄새가 아니라 내 안에 살아계신 그리스도의 향기가 뿜어져 나오게 됩니다.

여러분, 솔로몬이 술람미 여인을 바라보며 “가시나무 가운데 피어있는 백합화 같구나.” 그렇게 칭찬했던 것처럼, 오늘 하나님께서 우리를 바라보시면서 “고난의 가시가 많은 삶 속에서도 그리스도의 아름다운 향기를 나타내는 백합화로구나.”라고 말씀하실 수 있는 아름다운 믿음으로 사시기를 바랍니다. 골짜기에 피어있는 백합화가 가시에 찔렸을 때 그 향기를 뿜어 온 골짜기를 향기로 가득하게 한 것처럼, 고난의 가시가 우리의 삶을 찌를 때마다 우리의 삶에서도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겨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비록 우리는 그렇게 큰 골짜기에 가득 채울 만큼 큰 향기는 뿜어내지 못한다 하더라도, 내 삶의 주변을 향기롭게 만드는 작은 예수들로 사시기를 축원합니다.

< 2007년 12월 2일 주일낮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