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전주남성교회 > 대한예수교장로회 남성교회 > 삶의 현장에서 들려오는 주님의 음성 <5월 24일. 윤정길 원로목사님>

작성일 : 2009-05-26 11:04

삶의 현장에서 들려오는 주님의 음성 <5월 24일. 윤정길 원로목사님>

글쓴이 : 안효관

제목 - 삶의 현장에서 들려오는 주님의 음성
본문 - 누가복음 5:1-11

본문 말씀의 내용은 시몬을 위시하여 동료들이 밤을 지새우면서 갈릴리에서 물로기 잡이를 했으나 한 마리의 고기도 잡지 못했습니다. 그 때 예수님은 베드로의 빈 배를 빌려 타고 부두에서 좀 떨어진 곳으로 배를 띠워놓고 파시(波市)를 향하여 설교를 마치시고, 곧 이어서 제자들을 향하여 “시몬에게 바다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고 온유한 음성으로 말씀하셨습니다. <‘파시’(波市)는 물고기가 한창 잡힐 때 현장에서 열리는 생선 시장을 말합니다.> 파시에 모여든 사람들은 어부, 장사꾼, 창녀, 실직자, 병자들이었습니다.
1. 시몬에게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리라.
이 말씀은 인간의 결단을 촉구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씀드려서 옛 생활을 청산하고 ‘새롭고 산길을 결단’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명령하시기를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줄 땅으로 가라.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라.”(창 12:1)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바다생활에 지쳐서 허탈감에 빠진 시몬에게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리라.”고 하셨습니다. 인생은 누구나 빵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육체적 피곤에서 오는 괴로움이 있습니다. 정신적인 갈등으로 오는 심적 아픔도 있습니다. 심령의 갈증으로 영원을 사모하는 욕구도 있습니다. 주님은 이러한 사람들을 향하여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 너희 하늘의 아버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느니라.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1-33)고 하셨습니다.
그러면 깊은 곳이 어디입니까? 내 심중 깊은 곳이 아니겠어요? 내 소원, 내 고민이 아니겠어요? 우리의 진지한 삶을 말합니다. 인생의 진지한 삶을 위하여, 좀 더 투자하고, 좀 더 노력하고, 좀 더 땀 흘리고, 좀 더 생각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적당히 어물쩍거리는 신앙생활을 해서는 아니됩니다. 마음 깊은 곳에서 하나님을 향하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시편 기자처럼 “하나님이여!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함 같이 내 영혼이 주를 찾기에 갈급하나이다. 내 영혼이 하나님 곧 살아 계신 하나님을 갈망하나니 내가 어느 때에 나아가서 하나님을 얼굴을 뵈올까?”(시 42:1-2) 라고 했습니다.
겉만 핥는 신앙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물 얕은 곳에서 고기를 잡지 말고 깊은 바다에 가서 고기잡이를 하라는 것입니다. 인생의 삶을 진지하게 하라는 것입니다. 좀 더 넓고, 좀 더 깊은 곳으로 가라는 것입니다.
전주 변방 추동마을에서 딸기 재배를 하는 분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그분의 이야기가 ‘수고가 있어야 돈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노력과 열매, 노력과 실력은 정비례합니다.
여울목이 어디입니까? 물살이 빠르고 얕은 곳이 아닙니까? 감상적이며 인본주의에 빠진 신앙생활을 말합니다. 세태를 따라 감정으로 행동하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는 살면서 생각하고, 생각하면서 살아가야 합니다. 사색은 지혜를 낳고, 지혜는 인생을 바른 길로 안내합니다. “영국인은 걸어가면서 생각하고, 불란서인은 생각한 후 달려갑니다. 서반아 사람은 달리고 나서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깊은 곳’이란 말씀 중심의 생활입니다. 말씀 안에서 성령과 교제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명상하고 교제하는 생활을 해야 합니다. 하늘나라의 영적 보화는 깊은 은혜의 자리에 있습니다. 세상적인 경험이나 인본주의적인 방법을 포기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믿음’뿐입니다.
믿음이란 무엇입니까? 믿음이란 세상 사람들이 볼 수 없는 하나님의 섭리를 바라보는 것입니다. 어려울 때마다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가는 것입니다. 더 의지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매달려서 내 어려움과 고난을 하나님의 뜻으로 이해하고 협력하여 하나님의 선을 이루는 것이 믿음입니다.
깊은 곳이란 옛 습관을 단념하고 새롭고 산길을 향하여 일로매진(一路邁進)하는 생활입니다. 한 길로 달려가는 것입니다. 인간의 비극과 실패는 하나님의 말씀을 소홀히 여기는 데 있습니다. 잠언 1장에 “내가 부를 지라도 너희가 듣기 싫어하였고, 내가 손을 펼지라도 돌아보는 자가 없었고, 도리어 나의 모든 교훈을 멸시하며 나의 책망을 받지 아니하였은즉 너희가 재앙을 만날 때에 내가 웃을 것이며 너희에게 두려움이 임할 때에 내가 비웃으리라.”(잠 1:24-26)고 하였습니다.
그러기에 사도 바울은 디모데에게 하나님을 말씀을 읽는 것과 권하는 것과 가르치는 것에 전념하라고 했습니다.(딤전 4:13) 사도 요한은 말씀을 읽는 자와 듣는 자와 기록된 말씀을 지키는 자가 복이 있다고 했습니다.(계 1:3) 시편 기자는 “백성들아 시시로 그를 의지하고 그의 앞에 마음을 담아둔 이야기 말하라.”(시 62:8)고 했습니다.
우리들의 허탈한 마음을 은혜 충만한 마음으로 바꾸어 줄 수 있는 비결은 말씀을 간절한 마음으로 사모하는 행동에서 옵니다. 일급 생수는 땅 속 깊은 곳에서 나옵니다. 값진 진주도 깊은 바다에서 나옵니다. 금광도 땅 속 깊은 곳에 들어 있습니다. 그러기에 주님은 우리를 향하여 “깊은 데로 가라.”고 하셨습니다. 우리의 삶의 영적 보화도 모두 깊은 신앙의 자리에 있습니다. 사료(思料) 깊은 삶을 살아갑시다. 사료 깊은 삶이란 생각하고 헤아려 가면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2. 두려워하지 말라.
본문 10절 하반절에 “예수께서 시몬에게 이르시되 무서워하지 말라.”고 권면했습니다. 베드로가 밤이 맞도록 그물질을 하고 지쳐 쓰러지기 직전, 이른 새벽에 주님이 찾아오셔서 다정한 음성으로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던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씀을 듣고 ‘우리는 밤을 지새우며 바다에서 자라난 베테랑 어부들이지만 한 마리의 고기도 잡지 못했는데 하물며 당신은 아무런 바다 내용도 모르면서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던지라고 하십니까? 참 기가 찹니다.’ 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렇게 마음으로 중얼거리면서 그러나 ‘말씀에 의지하여 내가 그물을 내리리이다’ 하고 그물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 일입니까? 그물에 너무 고기가 많이 들어 그물을 뱃전으로 끌어 올릴 수 없었습니다. 다른 배에 있는 동무를 불러서 그물을 끌어 올려 두 배에 가득 채웠습니다.
시몬은 이 기적에 매료되어 탄복하며 조금 전에 불평했던 일이 생각나서 자성하고 떨고 있었습니다. 주님의 권위의 위력 앞에, 그리고 주님의 능력 앞에, 자신이 초라함을 깨닫고 회개했습니다. 그 찰라 인간의 심령 골수를 살피시고 아시는 주님이 찾아오셔서 “두려워하지 말라.”고 그를 위로했습니다. 주님의 부름을 받고 사시나무 떨 듯 떨고 있는 그 순간, 그를 향하여 “두려워 말라”는 따뜻한 위로의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하나님은 모세의 후계자로 여호수아를 선택하시고 권면하시기를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려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수 1:9)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만물의 주관자입니다. 우리를 섭리하십니다.
시편 기자는 “하나님은 졸지도 아니하시고 당신의 자녀들을 눈동자와 같이 지키시리라.”(시 17:8)고 하였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선교의 사명을 맡기시고 “몸은 죽여도 영혼을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 말라.”(마 10:26, 28, 31)고 하였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임무를 맡기시고 ‘두려워 말라’고 격려하십니다. 그 일을 감당할 수 있는 권세, 능력을 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내게 능력 주셔서 그 안에 서기만 하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빌립보서 4:17절에서 말씀하십니다. 능력을 받으면 보편적인 사람이 볼 수 없는 하나님의 모습을 봅니다. 능력을 받으면 보편적인 사람이 들을 수 없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습니다. 무형 무음의 경지에 이릅니다.
시몬은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능력을 바라보면서 ‘내 지식, 내 경험, 내 능력 아무것도 아닙니다’ 하고 회개하고, 그 즉시 예수님의 무릎 아래 엎드려서 “주님”이라고 부릅니다. 나의 무지몽매함을 용서해 주시라는 것입니다. 자신의 모습이 주님 앞에 왜소하고 보잘 것 없고 변변치 못한 존재임을 깨달았습니다. 그 순간 두려움이 몰려 왔습니다. 예수님을 그를 향하여서 “두려워 말라. 네가 이제 후로는 사람을 낚는 전도자가 되리라.”고 말씀하십니다. 마태, 마가복음에는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리라.”고 하셨습니다.
어부는 물고기를 잡는 사람입니다. 살아 있는 생명체를 잡아서 죽이는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예수님은 시몬에게 그런 순간적인 것 생각하지 말고, 영원한 것, 영혼을 구하는 일을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전도자는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합니다. 온 천하보다도 귀한 생명을 살리는 일을 하라는 것입니다.
요한복음 17장에 보면 “아버지께서 내게 하라고 주신 일을 내가 이루려 함이리나.”고 하셨습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예수님께서 하라고 주신 일이 무엇인가? 거룩한 일입니다. 거룩한 일이란 요한복음 17:1절에 보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입니다.
훌륭한 성가를 많이 작곡한 요셉 하이든이란 분이 있습니다. 그가 심혈을 기울여 ‘천지창조’를 작곡했습니다. 이 곡을 만든 후 비엔나에서 연주회를 해야 하는데 몸이 너무 아파 지휘를 할 수 없어서 친구에게 지휘를 맡겼습니다. 연주회 후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나오자 지휘자는 ‘2층에 앉아 있는 하이든이 박수를 받아야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2층에 있던 하이든은 일어나서 ‘이것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이러한 지혜와 영감을 주셔서 만든 것입니다.’라고 말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드렸습니다.
자신의 생활을 통해서 하나님의 이름을 나타내야 합니다. “세상 중에 내게 주신 사람들 중에 내가 아버지의 이름을 나타내었나이다.”(요 17:6) 내가 신앙생활을 잘하면 자연스럽게 나를 통하여 하나님의 이름이 나타납니다.
내게 주신 말씀을 그들에게 전달해야 합니다.(요 17:8) 내게 주신 말씀이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말씀은 지적 요소로서 진리의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능력적 요소로서 힘과 생명을 주는 말씀입니다. 항상 질서를 유지시키면서 창조의 말씀, 구원의 말씀입니다. 성서에 기록된 말씀이요, 전파되는 설교의 말씀입니다. 그러기에 마태복음 4:4에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느니라.”고 하셨습니다.
교우들이 설교를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고 받아들이고 순종하면 성령이 역사하십니다. 아무리 우리가 철야기도를 한다 하더라도 하나님의 말씀을 믿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성령이 역사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깊은 데로 갑시다. 깊이 있는 삶을 살아갑시다. 우리는 살면서 생각하고 생각하면서 살아갑시다. 사색은 지혜를 낳고 지혜를 인생을 바른 길로 인도합니다. 실존은 선택의 주체입니다. 행동의 주체입니다. 책임의 주체입니다. 우리는 세상을 두려워하지 맙시다. 왜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일에 매진합시다.

< 2009년 5월 24 주일 낮예배-윤정길 원로목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