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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9-07-19 10:27

그 모든 은택을 잊지 말라 <7월 19일 - 맥추감사주일>

글쓴이 : 안효관

제목 - 그 모든 은택을 잊지 말라
본문 - 시편 103:1-5

『오래된 미래-라다크로부터 배우다』(Ancient futures : learning from Ladakh)라는 책이 있습니다. 헬레나 노르베리-호지(Helena Norberg-Hodge)라는 언어학자가 방언 연구를 위해 인도의 한 오지인 라다크라는 곳에 갔다가 그곳에 반해서 그곳에 눌러앉아 16년 이상을 살면서 겪었던 이야기를 기술한 책입니다. 티베트의 한 고지대에 위치한 라다크는 행정구역 상으로는 인도에 속해 있지만, 그들만의 언어와 문화를 가진 독특한 지방입니다. 호지는 이 책에서 1975년 인도 정부의 개방정책으로 인해 서구의 문화와 가치관에 의해 파괴되어버린 라다크의 모습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호지는 라다크의 문화와 그들의 삶에 반해버렸습니다. 서구세계와 너무 다른 가치관과 지혜를 가지고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이 유토피아와 같았기 때문입니다. 분명 서구의 문명이나 가치관으로 말한다면 그곳은 잘 사는 곳이 아닙니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온갖 문명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한 곳이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하는 말로 ‘오지 가운데 오지’입니다.
그러나 호지는 그들이야말로 가장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었다고 말합니다. 개발되기 이전에는 말입니다. 그들의 삶에는 언쟁이나 싸움이 전혀 없습니다. 만약 서로 다른 생각이나 일이 발생해서 판단이 필요하다면 제3자가 정직하게 판단을 내려줍니다. 그러니 싸울 필요가 없습니다. 서로 도움이 필요할 때에는 협동심을 가지고 도와줍니다. 그들에게는 ‘네 것 내 것’이라는 욕심이 없습니다. 땅도 재산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소중하게 관리해야 하는 대상일 뿐입니다. 그리고 그 땅에서 얻어지는 모든 것에 만족해 하고 감사합니다. 그래서 그들에게는 부자나 가난한 자라는 구별이 없습니다. 그들은 모두가 스스로 부유하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또한 그들은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몸에 배여 있습니다. 사람 위에 사람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권력이 있긴 하지만, 우리가 볼 때 그것은 형식 뿐입니다. 비록 그들의 신앙이 기독교 신앙은 아닐지라도 초대 예루살렘 교회가 아름다운 하나님의 공동체를 만들어갔던 것과 같이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자연과 시간을 여유롭게 쓸 줄 아는 지혜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라다크가 서구적인 산업화로 개발되기 시작한 1975년부터는 모든 것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현대에 익숙한 우리의 눈으로 보면 개발되고 발전했다고 말할지 모르지만, 호지는 그런 서구식의 개발이 ‘끔찍한 것’에 불과했습니다.
현대의 산업화와 현대 문명의 가치에 세뇌된 우리는 개발되기 이전의 라다크를 원시문화요 미개한 나라라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추구하는 진정한 가치가 바로 거기에 있었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입니다. 그래서 책 제목도 『오래된 미래』입니다. 오래된 미래라는 말은 모순된 말입니다. 그러나 저자인 호지는 라다크가 가지고 있었던 그 오래된 문화와 전통이 사실은 우리가 추구해야할 가장 이상적인 미래라는 것입니다.

현대인은 돈이 많이 있어야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라다크 사람들은 현대인들처럼 부자는 아닐지라도 그들은 가난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신들이 누리고 있는 것을 통해서 충분히 인생을 즐기며 기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들은 기쁨의 노래를 보르면서 농사를 짓고, 양떼를 돌봅니다. 자신들이 먹고 살만큼의 양식만 얻어도 너무너무 기뻐합니다. 많이 소유하고 더 많이 소유하기 위해서 안달하는 현대인들과는 다릅니다. 출세하고 성공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과 경쟁해야 하고 다른 사람을 짓밟고 올라서야 하는 현대인들과는 달리, 그들은 어렸을 때부터 더불어 살아가는 행복을 압니다. 최하층이라고 말할 수 있는 대장장이도 왕족과 거리낌 없이 농담을 주고받을 만큼 신분의 차이도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현대인들이 바라는 이상세계입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현대인들은 그런 이상세계를 꿈꾸면서도 전혀 다른 방법으로 그것을 추구해갑니다. 많이 가져야 행복한 것이 아님을 알면서도 더 많이 가지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많이 가져야 행복해지는 것처럼 말입니다. 남보다 출세하는 것이 행복의 길이 아님을 알면서도 출세하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거기에 행복의 길이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여러분, 우리는 어떻습니까? 우리는 아니라고 생각하십니까? 분명 많이 가져야 행복한 것이 아님을 우리도 잘 압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더 많이 가지려고 합니다. 내가 많이 소유하지 못하면 나보다 더 많이 소유한 사람을 보면서 부러워합니다. 마치 거기에 행복이 있고, 그들이 우리보다 더 행복한 것처럼 말입니다.

오늘은 맥추감사주일입니다. 우리는 과연 무엇으로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는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시인 다윗은 하나님의 이름을 높여 찬양하고 있습니다.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라. 내 속에 있는 것들아 다 그 성호를 찬양하라.” “내 영혼”이라는 말은 단순히 내 마음이나 내 심령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 인격 전체, 내 삶의 모든 것 - 다시 말하면 나 자신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내 속에 있는 것들 모두”란 말은 내 사상과 내 의지, 내 정서 등 모든 것을 말합니다. 그러기에 ‘내 영혼’이라는 말과 ‘내 속에 있는 것들 모두’라는 말은 내 존재 전체를 말합니다. 이 말씀은 우리가 하나님을 찬양하고 하나님의 이름을 높여 송축하는 것에 내 존재 전체를 통해서 해야 하는 것임을 뜻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찬송과 예배를 받으실 분입니다. 내 입술을 통해서만 찬송을 받으시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 깊숙이 있는 것으로부터 내 삶에 이르기까지 내 모든 것을 통해 찬송받으셔야 하고, 예배를 받으셔야 할 분입니다.
왜 우리는 우리의 전 존재와 삶 모두를 통해서 하나님을 찬양해야 합니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은택이 너무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본문 2절에서 그 이유를 이렇게 노래합니다.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며 그 모든 은택을 잊지 말찌어다.”

여러분, 지난 6개월 동안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은혜를 헤아려보셨습니까? 시인 다윗은 지난 시간들 동안 하나님께서 내 삶에 베풀어주신 은혜가 얼마나 많았는지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것을 일일이 다 열거할 수는 없을 정도로 많은 은총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무엇 무엇을 열거하기 전에 “그 모든 은택을 잊지 말라.”고 노래하고 있습니다.

다윗이 첫 번째로 기억한 하나님의 은택이 무엇이었습니까? 3절에 보면 “모든 죄악을 사해 주셨다”는 것입니다. “저가(여호와께서) 네 모든 죄악을 사하시며.” 여기서 “네 모든 죄악을 사하셨다.”고 말할 때 ‘너’는 다름 아닌 자기 자신입니다. 내 자신이 내 자신에게 확인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내 죄악을 얼마나 많이 사해 주셨는지 말입니다.
이 말을 바꿔 표현하면 다윗은 하나님 보시기에 올바르게 살지 못할 때가 많았습니다. 때로 죄를 짓기도 하고, 때론 실수할 때도 있었습니다. 때론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시게 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그런 모든 죄악을 용서해 주셨습니다. 그 용서의 은총 때문에 오늘의 내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도 그렇지 않습니까? 우리도 하나님 앞에 죄된 모습으로 살 때가 얼마나 많았는지 모릅니다. 때로는 우리가 죄인 줄도 알지 못한 채 죄악 가운데 살 때도 있었습니다. 때로는 분명히 죄인 줄 알면서도 죄의 함정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때로는 선하고 정직하게 살려고 애썼는데, 지내고 보니 잘못된 길로 왔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우리의 그 모든 죄를 용서하셨습니다. 우리가 지은 죄에 따라 벌을 받는다면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 수백 번씩 채찍에 맞아야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죄를 따라 우리를 대하지 않으시고 용서와 사랑으로 우리를 대해주셨습니다. 그러기에 지금까지 우리가 지금의 모습대로 살아 있는 것은 우리가 잘 나서 그런 것도 아니고 우리에게 죄가 없기 때문도 아닙니다. 우리가 지를 지을 때마다 하나님께서 사랑과 용서로 우리를 대해 주셨기 때문에 지금만큼이라도 누리며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 한 가지만 가지고도 하나님께 감사할 조건이 충분합니다.

감사에는 세 종류가 있습니다.
첫째는 ‘물리적인 감사, 또는 조건적 감사’입니다. 환경에 따라서 하는 감사입니다. 건강을 주셨으니까 감사하고, 어려움이 없었으니까 감사합니다. 먹을 것이 있기에 감사하고, 가정을 평안하게 지켜주셨기에 감사하는 것입니다. 물론 그것도 귀한 감사입니다. 그러나 그런 감사는 가장 낮은 차원의 감사입니다.
두 번째 감사는 ‘깨달음의 감사’입니다. 이것은 환경이 좋아졌기 때문에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모습 그대로를 통해서 감사하는 것입니다. 전에는 가난했었는데 지금은 그 때보다 좀더 부해지고 여유로워졌으니까 감사하는 것이 ‘조건적 감사’라고 한다면, 가난한 지금의 내 모습을 보면서도 감사하는 것이 깨달음의 감사입니다. 전에는 가난이 복인 줄 몰랐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 가난도 감사임을 깨닫게 됩니다. 건강해야만 감사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엔가 ‘건강하지 못한 것’도 감사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두 번째 차원의 감사입니다. 이런 감사를 드릴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입니다. 서두에서 말씀드린 라다크 사람들은 바로 이런 행복으로 가득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고린도후서 12장에서 사도 바울이 드린 감사가 바로 이런 것이었습니다. 병을 치료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했는데, 하나님께서는 병을 고쳐주지 않으셨습니다. 그는 여전히 병든 몸으로 살아가야 했습니다. ‘왜 하나님께서 내 병을 고쳐주지 않으실까?’ 생각하던 중에 깨달음이 왔습니다. ‘내가 병들고 약한 것이 오히려 축복이구나.’ 하고 말입니다. 왜요? 내가 약해야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합니다. 내가 강하고, 내게 부족한 것이 없으면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하지 않고 내 잘난 맛에 살게 될 것입니다. 그걸 아시고 하나님께서 내게 약함을 주신 것입니다. 그러기에 내게 약함이 있는 것 - 병이 있는 것이 오히려 감사할 뿐입니다. 이게 깨달음의 감사입니다. 지금의 내 모습 이대로가 하나님께서 내게 주실 수 있는 최고의 것이기에 감사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 감사는 ‘은총의 감사’입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베푸신 은총 뿐만 아니라 베풀어주실 은총으로 인해서 감사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은총적 감사라고 말하는 것은 내 환경과 전혀 관계없이 감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나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셨다는 것을 생각하면 눈물이 나고 감사의 마음이 충만해집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내 모든 죄를 다 용서해 주셨다는 것, 본질상 진노의 자식이던 내가 그 예수님의 은총으로 인해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것에 감사하는 것입니다. 아직 천국에 들어가지 못했지만, 천국에서 누릴 수 있는 것만큼 지금은 누리지 못하지만 그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으로 감사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은총적 감사입니다. 이것은 환경을 뛰어넘는 것입니다. 이것은 지금의 내 모습 안에서 깨닫는 감사도 뛰어넘는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 한 분으로 인해 - 나를 위해 십자가에 죽으신 예수님으로 인해 감사하는 것입니다. 어쩌면 이것이 신앙적인 감사입니다.
우리는 두 번째와 세 번째 감사를 배워야 합니다. 그 감사가 넘쳐날수록 우리의 삶은 더욱 풍요로워집니다.

감사는 우리에게 주신 복을 누리도록 만들어줍니다. 우리 인간은 누구나가 복 받기를 좋아합니다. 그러나 복에는 소유하는 복이 있는가 하면 누리는 복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복을 받고 그 복을 소유하는 데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집니다. 그래서 복을 누릴 줄 모릅니다. 아무리 많은 복을 받았다 하더라도 그 복을 누리지 못한다면 받은 그 복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사람들이 돈을 버는 이뉴는 돈을 많이 가지고 있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내 삶을 좀 더 편리하고 좀 더 행복해지는 데 사용하기 위해서 돈을 버는 것입니다. 아무리 많은 돈을 벌었다 하더라도 그것을 쓰지 못하고 갖고만 있는 사람을 우리가 흔히 ‘수전노(守錢奴)’라고 말합니다. 돈에 노예가 된 사람이란 뜻입니다. 이런 사람은 아무리 돈이 많아도 행복하지 않습니다. 돈을 어떻게 써야하는지도 모릅니다. 돈에 노예가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복을 받기만 하려 하고 그 복을 누리지 못한 사람도 있습니다. 수전노라는 말이 빗대어 표현한다면 ‘수복노(守福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복을 소유하기에 안달한 사람, 복에 노예가 된 사람입니다. 돈도 그렇지만 복은 소유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무리 많은 복을 받았어도 누리지 못하면 늘 불행하다고 생각하며 살게 됩니다. 어떤 사람을 보면 복을 많이 받았는데도 스스로 불행하다고 생각합니다. 불평이 끊이지 않습니다. 복을 소유만 했기 때문입니다. 소유하는 복보다 누리는 복이 더욱 아름다운 것입니다. 여러분, 복을 받는 삶보다는 받은 복을 누리는 삶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복을 누리는 삶을 살게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감사입니다. 감사하면 할수록 우리는 받은 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어느 동네에 욕심 많은 빵집 주인이 있었습니다. 하루는 이 빵집 주인이 막 구운 빵을 가마에서 꺼내는데 그 냄새가 얼마나 좋은지, 이웃에 사는 사람이 그 고소한 빵 냄새를 맡으면서 하는 말이 “야! 빵 냄새 너무 좋다! 이 빵 냄새 맡고 있으면 빵을 먹지 않아도 기운이 나고 기분이 너무 너무 좋아진단 말이야.” 그러는 것입니다. 빵집 주인이 그 이야기를 듣고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빵을 만드느라 고생했는데, 왜 저 사람이 냄새를 맡고 좋아하지? 이제부터는 빵만 팔 것이 아니라, 빵 냄새를 맡는 사람에게도 돈을 받아야겠다.’ 그리고는 그 이웃집 사람이 지금까지 가장 많이 빵 냄새를 맏았으니까 그 사람에게 먼저 ‘빵 냄새를 맡았으니 냄새 맡은 값을 내라’고 빵 냄새 맡은 값을 요구했습니다.
여러분, 그 사람이 빵 냄새 맡은 값을 주겠습니까? 안 주겠습니까? 여러분 같으면 주시겠습니까? 안 주지요. 이 사람도 ‘무슨 빵 냄새 맡는 값을 달라고 하느냐?’고 주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빵집 주인은 정식으로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른 바 ‘빵 냄새 요금 청구 소송’입니다.
재판 날짜가 되었습니다. 온 동네 사람들이 다 모여왔습니다. 판사가 어떻게 판결할까 궁금하기도 하고, 잘못하면 자기들도 빵집 앞을 지나가다가 빵 냄새 맡은 값을 줘야할지 모르니까 말입니다. 빵집 주인과 이웃집 사람의 이야기를 다 들은 후에 재판장이 이렇게 판결했습니다. “이웃집 사람은 매일 신선한 빵 냄새를 맡고 기분이 좋아졌으니 그 대가로 100만원을 빵집 주인에게 지불하시오.”
만원도 아니고 100만원을 지불하라니 이런 판결이 어디 있습니까? 순간 방청하러 온 동네 사람들 사이에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런데 법원의 판결이다 보니 따르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웃집 사람은 빵집 주인에게 100만원을 주었습니다. 100만원을 받아든 빵집 주인은 이게 웬 횡재냐 하는 표정으로 얼굴에 함박웃음을 띠고 굉장히 좋아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재판장이 말을 잇습니다. “아직 판결이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제 빵집 주인은 그 100만원을 다시 이웃집 사람에게 돌려주시오. 이웃집 사람은 빵 냄새만 맡았을 뿐 빵을 가져가지 않았으니, 빵집 주인도 돈을 만지는 기쁨을 누렸으면 이제 그 돈을 다시 돌려주시오.”

여러분, 욕심은 우리의 삶에 절대로 행복을 가져다주지 못합니다. 내가 열심히 수고한 대가로 누군가가 기쁨을 누릴 수 있다면 그것 또한 감사한 일 아니겠습니까? ‘내가 이렇게 땀 흘려 일한 보람이 있구나. 이 빵 냄새만 맡고서도 저렇게 좋아하다니. 감사하지.’ 라고 생각했다면 빵집 주인이나 이웃집 사람이나 모두 행복했을 것입니다. 복을 누리지 못하게 만드는 주범은 욕심입니다. 욕심을 조금만 걷어내면 복을 누리는 비결이 보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잊지 않고 감사하는 사람에게는 하나님께서 받은 복을 누릴 수 있는 은총을 주십니다. 본문 5절에서 말씀합니다. “좋은 것으로 네 소원을 만족케 하사 네 청춘으로 독수리 같이 새롭게 하시는도다.”
“좋은 것”이란 말은 구약성경 언어인 히브리어로 ‘토브(טוב)’입니다. 이 말은 창세기 1장에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입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신 후에 그 지으신 세계를 보시면서 “보시기에 좋았더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좋았더라.’는 말이 바로 토브입니다.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때로 되어질 때, 하나님께서 뜻하신 바대로 되어질 때 좋았더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의 마음에 흡족하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은택을 기억하면서 감사하면 하나님의 마음이 흡족해 하십니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그 기뻐하시는 마음을 우리의 심령 속에도 풍족하게 채워주십니다. 우리 마음이 하나님의 기쁨으로 충만해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소원하는 바를 이루어주십니다. 우리의 삶을 새롭게 해 주십니다. “독수리같이 새롭게 하신다.”고 말씀하십니다.
“독수리같이 새롭게 하신다.”는 말이 무슨 뜻입니까? 이사야 40:29-31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영원하신 하나님 여호와께서) 피곤한 자에게 능력을 주시며 무능한 자에게 힘을 더하시나니 소년이라도 피곤하며 곤비하며, 장정이라도 넘어지며 자빠지되,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의 날개 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치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치 아니하리로다.” 하나님께서 지치지 않는 새 힘을 주신다는 말씀입니다. 늘 기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그래서 소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도록 늘 새 힘을 주십니다.
누구에게요? 감사하는 사람에게요. 감사하는 사람의 마음에는 늘 새 힘이 솟아납니다. 하나님께서 독수리가 넓은 창공을 향하여 날개 치며 올라가는 것 같이, 그 심령에 하늘의 힘을 공곱해 주십니다.
그렇습니다. 욕심과 불평은 우리의 삶을 땅에 곤두박질치게 만듭니다. 그러나 감사는 독수리가 날개 치며 올라감 같은 새 힘과 기쁨을 줍니다. 우리의 소원이 이루어지도록 만드는 힘이 감사에 있습니다.

유치원에 다니는 여자아이가 있었습니다. 이 어린아이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언제나 예쁘게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 오늘밤에 우리 가족 모두를 지켜 주셔서 잠 잘 자게 해 주세요. 우리 아빠 하시는 사업도 잘 되게 해 주시고, 우리 가족들의 건강도 지켜 주세요.” 그리고 나서 그 아이는 그대로 잠자리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 아이는 일어나서 침대 위에서 그 날 유치원에서 배운 노래를 율동과 함께 멋있게 한 번 불러보고는 잠자리에 들곤 했습니다. 하루는 그 아이의 어머니가 물어보았습니다. “얘, 너는 기도가 다 끝났으면 잠자리에 들어야지, 왜 자기 전에 꼭 그렇게 춤을 추면서 노래를 부르냐?” 그러자 아이가 이렇게 대답을 했습니다. “기도하는 동안에는 하나님께 내 부탁만 드렸잖아요. 하나님께 미안해서 유치원에서 배운 노래와 율동으로 하나님을 잠시라도 기쁘게 해 드리고 싶어서요.”

여러분, 우리는 어떻습니까? 우리는 무엇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고 있습니까? 감사와 찬양보다 하나님을 더 기쁘시게 해 드리는 것은 없을 것입니다. 우리의 감사는 향기로운 예물이 되어 하나님의 마음에 기쁨을 드립니다.
다시 한 번 맞는 감사절 - 여러분은 이 감사절에 무엇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시겠습니까?

< 2009년 7월 19일 주일 낮예배-맥추감사주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