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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9-07-26 13:48

혼인잔치에서 만남 예수님1 <7월 26일>

글쓴이 : 안효관

제목 - 혼인잔치에서 만난 예수님(1)
본문 - 요한복음 2:1-11

50대에 접어 든 사람들이 어떤 모임에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자장면 집 찾기’ 내기를 했다고 합니다. 자신들이 먹어보았던 자장면 집을 생각하며 제각각 음식점 이름들을 내놓았습니다. 한참 후에 정리를 하면서 의견의 일치를 만들어갔습니다. 먼저 거꾸로 다섯 번째로 맛있는 집 어디, 네 번째로 맛있는 집 어디, 그렇게 세 번째로 맛있는 집, 두 번째로 맛있는 집에 대한 의견은 쉽게 일치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남은 ‘첫 번째(제일)로 맛있는 집’에 대해서는 제각각 의견이 달랐다고 합니다. 도저히 의견의 일치를 볼 수가 없었습니다. 왜 그런지 아십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장 맛있는 자장면 집이라고 말하는 곳은 자신이 어렸을 때 처음 자장면을 먹던 집이었기 때문입니다.
처음이라는 것이 그렇게 중요합니다.
오늘 말씀은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예수님께서 갈릴리 가나라고 하는 동네에서 벌어진 혼인잔치에 초대를 받아서 가시게 되었습니다. 본문의 여러 가지 정황을 보아서,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는 그 결혼잔치를 준비하는 사람들 가운데 하나였을 것입니다. 마리아가 하인들에게 “예수님께서 무어라 말씀하시든지 말씀하신대로 따라야 한다.”고 말한 것도 그렇고, 결혼식 음식 중에 가장 중요한 포도주가 떨어졌다는 것을 손님들이 알기 전에 예수님의 어머니가 먼저 알고 있었다는 것을 봐도 그렇습니다. 마리아가 그 결혼 잔치를 적극 도와주고 있었던 게 분명합니다. 그래서 많은 성경학자들은 그 결혼식이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의 친척 결혼식이었고, 그래서 예수님과 예수님의 제자들도 그 잔치에 손님으로 초청되었다고 해석하기도 합니다.

아무튼 예수님께서 갈릴리 가나 결혼식에 초청되어 가셨는데, 안타깝게도 포도주가 바닥나고 말았습니다. 보통 유대인들은 결혼식 잔치를 1주일씩 합니다. 갈릴리 가나는 별로 크지 않는 동네입니다. 현재도 인구가 약 8천 명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작은 동네이기에, 그날의 결혼식은 아마 온 마을의 잔치였을 것입니다. 한 가정의 축제가 아니라 마을을 축제와 같이 열린 그 결혼식 잔치에, 결혼식에서 가장 중요한 음식인 포도주가 바닥이 나버렸다는 것은 잔치 분위기를 망쳐버릴 위기에 놓여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그 잔치에 예수님이 계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머니 마리아의 요청에 따라서 물로 포도주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그것도 자그만치 약 600리터나 되는 엄청난 양의 포도주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그 포도주는 잔치 동안에 먹었던 다른 어떤 포도주보다도 훨씬 더 맛이 좋은 - 제일 좋은 질의 포도주였습니다. 그걸로 인해서 자칫 망쳐버릴 결혼잔치는 더욱 흥겹게 치러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성경은 이 갈릴리 가나에서 물로 포도주를 만든 기적을 예수님께서 처음 행하신 표적이었고, 그 표적을 통해서 예수님의 제자들이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고 기록해 주고 있습니다. 본문 11절에서 이 물로 포도주를 만드신 사건을 이적이라고 말하지 않고 “표적”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표적과 이적은 다릅니다. 이적은 사람의 상식이나 능력으로 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을 말합니다. 반면 표적이라는 말은 그것을 통해서 보여주려는 분명한 의도가 있는 사건을 가리킵니다. 이적이 대표적인 표적이긴 하지만, 모든 이적이 표적인 것은 아닙니다. 또 표적 중에는 이적이 아닌 것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선지자 예레미야에게 하나님께서 “아나돗의 밭을 사라”고 말씀하십니다.(예레미야 32장) 그 때는 바벨론 군대가 예루살렘 성을 포위해 있고 나라가 멸망당할 위기에 처해 있었습니다. 그럴 때에 땅을 산다는 것은 어리석은 짓입니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에게 땅을 사라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희망을 주시기 위한 메시지였습니다. 땅은 누구나 살 수 있습니다. 이것은 기적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 사건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말씀하실 것을 분명히 나타내셨기 때문에 ‘예레미야가 땅을 산 사건’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표적입니다.
그러기에 갈릴리 가나에서 물로 포도주를 만드신 사건을 표적이라고 말한 것도 이 사건 통해서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시고 싶어 하시는 분명한 의도가 숨겨져 있습니다.
첫 번째 행하신 이적을 통해서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씀하시고 싶어하시는 것일까요? 그리고 11절에서 그 표적은 본 제자들이 “예수님을 믿었다.”고 말씀하는데, 예수님이 어떤 분이라고 믿었다는 말일까요?

물로 포도주를 만든 이 사건은 예수님께서 새로운 세상을 가지고 오신 분임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첫 번째 행하신 기적이 바로 오늘 본문인 갈릴리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물로 포도주를 만든 기적입니다. 예수님께서 행하신 첫 번째 기적이 물로 포도주를 만든 기적이었다는 것은 참으로 깊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본문 6절에 보면 “결혼식 잔치가 벌어지고 있는 그 집에 유대인의 결례를 따라 두 세 통 드는 돌 항아리 여섯이 놓여 있었습니다.” 그 돌 항아리는 유대인들이 정결예식을 위해서 쓰는 물을 담아두는 항아리입니다. 여기 ‘두 세 통 드는 돌 항아리 여섯’이라고 말씀했는데, 한 통은 보통 40리터를 말합니다. 그러니까 항아리 하나에 두 세 통이 들어간다는 것은 그 돌 항아리의 크기가 80리터에서 많게는 120리터를 담을 수 있는 크기의 항아리라는 말입니다. 평균을 잡아 항아리 하나에 100리터쯤 들어간다고 한다면 돌 항아리 여섯 개에는 모두 600리터의 물을 담을 수 있습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밖에 외출했다가 집으로 돌아오면 반드시 손과 발을 씻었습니다. 그리고 손님을 초청했을 때에도 그 항아리에 담겨져 있는 물로 손님의 손을 씻겨주었습니다. 이 혼인잔치 집에 600리터나 되는 많은 물이 필요한 것은 결혼식 손님이 그만큼 많았다는 것입니다.
유대인들이 집에 들어오면 이렇게 정결예식을 따라서 물로 손과 발을 씻는 것은 밖에서 혹시 부정한 것과 접촉되었을 모르기 때문에 부정한 것을 씻기 위해서입니다. 또 이방인이나 이방인의 것에 접촉되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부정해졌을지 모르기 때문에, 그것을 씻어 정결함을 유지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물로 손이나 발을 씻기 전에는 음식을 먹지 않았습니다.

유대인들이 정결예식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알려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미친 척 하고 성경 말씀대로 살아본 1년』(The Year of Living Biblically)이란 책이 있습니다. 미국 뉴요커(미국 문화의 중심지인 뉴욕에서 가장 도시적인 스타일로 세련되게 산 사람)인 제이콥스(A. J. Jacobs)라는 사람이 성경 말씀을 문자 그대로 실천하며 살아보겠다고 선언하고, 그렇게 살아본 자신의 경험에 대해서 쓴 책입니다. 그 가운데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성경에 ‘부정’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부정해서는 안 된다는 것인데, 예를 들면 여자들이 월경을 하면 부정하다고 말씀합니다. 피를 흘렸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부정한 사람과 접촉한 사람도 부정하게 되고, 그 부정한 사람이 만진 물건과 접촉을 해도 부정해집니다.
책의 저자인 제이콥스는 부정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월경한 여자와 접촉을 하지 않아야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어떤 여자가 지금 월경 중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만나는 여자들에게 “당신 지금 월경 중입니까?”라고 물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누가 부정한 사람인지 알수도 없고...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은 아예 여자와 접촉을 하지 말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 안전하니까요. 그래서 여자와는 일체 악수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악수만 하지 않는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부정한 여인과 접촉한 물건도 부정해지고, 내가 그 물건을 만지기만 해도 나도 부정해집니다. 예를 들어 공원 벤치에 부정한 여자가 앉았다가 간 자리에 내가 앉으면 나도 부정해집니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도 자리에 마음 놓고 앉을 수가 없었습니다. 부정한 여인이 앉았던 자리일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이콥스가 선택한 방법이 접이식 간이의자를 가지고 다니는 것입니다. 공원에 앉을 때에도 공원 벤치에 앉지 않고 자신이 가지고 다니는 간이의자에 앉습니다. 버스나 지하철을 탈 때에도 의자에 앉지 않고 자신이 가지고 다니는 간이의자를 펼쳐놓고 거기에 앉습니다.

성경에 부정하다는 것이 얼마나 엄격하게 규정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입니다. 성경 시대에 그런 부정함을 막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정결예식 통이었습니다. 유대인들은 밖에 나갔다 들오기만 하면 항아리에 있는 물을 떠서 손과 발을 깨끗이 씻음으로 정결해진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깨끗하고 정결함을 위해서 행해진 그 정결예식이 결국에는 유대인과 이방인을 구별하는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자신들은 깨끗하지만 이방인들은 부정하고 더러운 존재들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유대인들로 하여금 영적인 교만에 빠지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이방인은 더럽고 부정하며 자기들만 깨끗하다고 생각한 유대주의를 통해서는 구원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아무리 정결예식을 행한다 하더라도 사람을 차별하고 자기들만 깨끗하다고 생각한 영적인 교만으로는 구원의 자리에 이를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영적 자만에 빠져 구원에 이르지 못한 유대인들과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해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주셨습니다.

돌 항아리에 담겨져 있는 물을 가지고는 자칫 깨어져버릴 결혼잔치의 분위기를 살려낼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영적 자만에 빠져있는 유대인과 그들의 종교와 신앙을 가지고는 아무도 구원해낼 수 없습니다. 돌 항아리에 담겨진 정결예식을 위한 물이 유대교를 상징하는 것이라면, 예수님께서 새롭게 만드신 포도주는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해 모든 사람에게 구원을 주는 기독교를 상징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오심으로 온 세상에 구원의 역사를 만들어갈 기독교 - 새로운 종교, 구원의 종교인 기독교를 상징하는 것입니다.

요한복음 4장에 보면 야곱의 우물에서 예수님을 만난 사마리아 여인이 예수님께 이렇게 질문합니다. “우리 조상들은 그리심산에 예배를 드려야 한다고 말하고, 유대인들은 예루살렘 성전에서 예배를 드려야 한다고 말하는데, 어디에서 예배를 드려야 맞습니까?” 그 때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리심산에서도 말고 예루살렘에서도 말고,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자는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드려야 한다.”
이제까지는 예루살렘에서 예배를 드려야 하느냐, 그리심산에서 예배를 드려야 하느냐 하는 장소가 문제였습니다. 그러나 그건 옛 시대의 관심일 뿐입니다.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사람들의 관심은 장소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장소가 문제가 아니라 마음이 문제이요, 영적인 태도가 문제입니다.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를 드려야 한다”는 말씀은 장소를 문제 삼는 옛 생활의 습관을 버리고 마음으로, 영적으로 예배를 드리는 새로운 시대의 사람으로 하나님 앞에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주신 말씀입니다.

예수님이 오시기 이전의 유대교는 형식이 내용보다 중요시되었습니다. 율법의 정신보다 율법의 형식을 중요시했습니다. 안식일의 정신보다 안식일에 대한 규제들이 우선시되었습니다. 모든 게 형식화 된 종교였습니다. 형식화 된 종교였기 때문에 거기에는 생명이 없었습니다. 구원이 없었습니다. 껍데기만 있었을 뿐입니다.
결례를 따라 갖다 놓은 돌 항아리와 그 항아리에 담겨져 있는 물은 형식종교의 상징입니다. 그러나 우리 주님께서는 바로 그 형식종교를 거부하시고 거기에서 새로운 것, 포도주를 만들어내셨습니다. 예수님은 생명도 없고, 구원도 없는 껍데기뿐인 형식을 거부하시고, 참된 본질과 내용을 채워주셨습니다. 구원과 생명을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여러분, 형식에 얽매여 사는 것은 옛 시대의 모습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새 생명을 입고 구원받은 우리들은 형식을 벗어버려야 합니다. 형식이 아니라 생명과 구원이라는 본질을 추구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가장 싫어하시는 것 가운데 하나가 형식만을 추구하는 껍데기 신앙입니다. 이사야 시대에 이스라엘 백성들의 신앙이 껍데기 신앙이었습니다. 그들은 열심히 성전을 찾아왔지만,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성전을 찾아온 것이 아니었습니다. 많은 제물을 하나님께 드렸지만, 하나님을 위한 제물이 아니라 제사를 위한 제물이었을 뿐입니다. 수없이 많은 종교적인 절기를 지켰지만 모든 게 다 형식으로만 지킨 절기들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하여 “이런 헛된 제물 다시는 가져오지 말라. 마음에도 없는 절기 지키지 마라.” 라고 책망하십니다.(이사야 1:11-13)

우리는 형식적인 신앙을 거부해야 합니다. 그러면 어떤 것이 형식적인 신앙입니까? 열심히 예배에 참석하지만 마음에 기쁨 없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 없이 몸만 와 있는 것, 그게 형식적인 예배입니다. 기도를 하는 것 같은데,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할 뿐 하나님의 뜻을 찾지 않는 기도, 그게 형식적인 기도입니다. 오래 기도하지만 아무런 내용도 없이 중언부언하는 기도, 그것도 형식적인 기도입니다. 교회를 위해서 열심히 봉사는 합니다. 그러나 봉사할 때 감사하는 마음이나 기쁨이 없이 봉사합니다. 남들이 보는 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봉사합니다. 그게 형식적인 봉사입니다.
내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진실된 마음과 하나님을 사랑하는 뜨거운 마음이 없이 행하는 모든 것이 다 형식적인 신앙입니다. 하나님은 그런 형식적인 신앙을 받지 않으십니다.

갈릴리 가나 혼인잔치에서 물로 포도주를 만드신 예수님은 우리의 삶에 기쁨을 가져다 주시는 분입니다. 결혼식 잔치에 포도주가 없다는 것은 기쁨의 잔치를 더 이상 계속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합니다. 유대인들의 속담에 “포도주가 없으면 기쁨이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잔치에서 포도주는 그만큼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초청받아 가신 가나의 혼인잔치 집에 포도주가 동이 나고 말았습니다. 여간 큰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일주일 동안 계속되어야 할 잔치가 도중에 막을 내려야 할 형편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나 그 잔치에 우리 주님이 계셨습니다. 예수님은 기쁨을 잃어 가는 그 잔치에 다시금 기쁨을 가져다 주셨습니다. 포도주를 만들어 주신 것입니다.
그런데 보십시오, 여러분! 예수님께서 언제 포도주를 만들어 주셨습니까? 예수님께서는 포도주가 떨어져서 실망한 잔치집 손님들이 다 돌아가고 난 다음에 포도주를 만들어 주신 것이 아닙니다. 포도주가 떨어져서 잔치가 엉망이 되어버릴 바로 그 순간에 주님께서 포도주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포도주를 만들어 주실 때까지, 그 잔치집에 있었던 어떤 손님들도 포도주가 떨어진 것을 몰랐습니다. 심지어는 신랑이나 신부도 몰랐고, 잔치집의 모든 책임을 맡은 연회장도 포도주가 떨어졌다는 위기의 사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물로 만들어진 포도주를 가져다 주자 연회장조차도 깜짝 놀랐습니다. “아니, 이렇게 좋은 포도주를 지금까지 어디에다 감추어두고서 이제야 내 놓은 겁니까?” 그렇게 의아해 했을 정도입니다.
예수님의 어머니와 일부 하인들만이 알고 있었을 뿐입니다. 이건 무슨 뜻입니까? 예수님은 잔치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아니 포도주가 없음으로 해서 기쁨을 잃어버릴 위기에 놓여 있다는 것을 알기도 전에 그들에게 기쁨을 연장시켜 주셨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기쁨을 잃고 근심하며 슬픈 얼굴로 살아가기를 원치 않으십니다. 짧은 기간이라 하더라도 우리가 슬픔에 빠져 슬픈 얼굴로 살아가는 것을 원치 않으십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길에는 우리를 슬픔과 고통 가운데로 넘어뜨리려고 하는 무리들이 항상 존재해 있습니다. 마치 혼인잔치에 갑자기 포도주가 떨어져서 잔치가 파산하게 될 위기에 처한 것처럼, 순식간에 우리를 넘어뜨리려고 하는 악한 세력들이 있습니다. 언제 어느 순간에 그들이 우리의 발을 걸어 넘어뜨릴지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는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주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포도주가 떨어져버린 가나의 혼인 잔치집에 예수님이 계셨던 것처럼, 우리에게는 주님이 계시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우리의 삶에 모셔 들이면, 그리고 그분에게 전적으로 의탁하면 불행이나 슬픔이 우리를 넘어뜨리기 전에 주님께서 우리에게 기쁨을 회복시켜 주십니다.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는 포도주가 떨어졌다는 것을 알고는 곧바로 예수님을 찾아왔습니다. 그리고는 포도주가 떨어졌다는 것을 알려주고는, 하인들에게는 “예수님이 무엇을 시키든지 그대로 하라”고 말해 줍니다. 예수님께서 해결해 주실 것을 알았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거기 계셨기 때문에, 그 잔치 집에 기쁨이 회복되었습니다.
여러분, 우리의 삶에 주님이 계신다는 것을 안다면, 그리고 예수님께 우리의 형편을 아뢰고 의탁하기만 한다면, 우리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슬픔이 다가오기 전에 우리에게 기쁨을 회복시켜 주실 것입니다.
시편 30:11절에서 다윗은 이렇게 노래합니다. “주께서 나의 슬픔을 변하여 춤이 되게 하시며, 나의 베옷을 벗기고 기쁨으로 띠 띄우셨나이다.” 혹 우리가 슬픈 일을 당한다 하더라도 우리가 주님을 우리의 삶에 모시기만 하면, 주님께서 우리의 슬픔을 변하여 춤을 추는 기쁨의 삶으로 바꾸어 주실 것입니다. 베옷을 입고 슬퍼해야 할 상황에서도 기쁨의 춤을 추게 만들어 주실 것입니다.

여러분, 인생을 기쁘고 즐겁게 살고 싶으십니까? 그렇다면 주님을 우리의 삶에 모셔 들여야 합니다. 주님이 우리의 삶의 모든 문제 한 가운데 계셔야 합니다. 모든 문제를 주님께 맡겨야 합니다.
예수님이 가나의 혼인잔치 집에 계셨다는 것만 가지고는 포도주가 떨어져서 잔치를 망칠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마리아가 그 모든 문제의 상황을 주님께 아뢰고, 주님이 해결해 주시도록 전적으로 의탁했을 때 잔치는 기쁨을 회복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기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우리의 모든 문제를 주님께 아뢰고 의탁해야 합니다.
주님은 우리가 기쁘고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원하시기만, 우리가 주님을 의뢰하고 그분께 우리 모든 삶의 문제를 아뢰지 않으면, 우리의 문제에 간섭하기를 원치 않으십니다. 오랫동안 그 문제 때문에 힘들고 지치고 쓰러질 때까지 우리를 그저 지켜만 보고 계실 뿐입니다. 우리가 넘어지고 쓰러져서 더 이상 버틸 수 없게 되었을 때에 우리를 도우실 것입니다.
그러나 그 때까지 가면 결국 힘든 것은 우리 자신입니다. 삶의 문제 때문에 넘어지고 쓰러져서 고통을 당하기 전에 주님께 전부를 맡기고, 주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것이 현명한 신앙생활입니다.

문제를 오랫동안 내 안에 머물게 하지 말아야 합니다. 문제가 내 안에 머물러 있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우리만 고통을 당할 뿐입니다.
그걸 우리는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많은 신앙인들이 하나님께 내 문제를 맡기려 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 기도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곧 해결될 것 같아 내가 가지고 있으면, 해결될 듯 해결될 듯 하면서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좀 더 일찍 주님께 맡길 걸...” 그렇게 후회합니다. 그 때는 이미 문제는 깊어지고, 우리는 고통을 당하여 지칠대로 지쳐 있게 됩니다.
그 때가 되기 전에 빨리 주님께 맡겨야 합니다. 문제의 해결은 주님의 손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주님께 맡기기만 하면, 주님은 언제나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 기쁨을 우리 가슴에 안겨주십니다.

갈릴리 가나의 혼인잔치 집에서 만난 예수님은 형식적인 과거를 깨고 생명과 구원이 있는 미래를 우리에게 선물로 주신 분입니다. 그리고 그분은 우리가 삶에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하여 고통을 당할 위기에 놓이게 될 때에, 우리에게 기쁨을 회복시켜 주시는 분입니다. 슬픔을 변하여 춤이 되게 하시며 슬픔의 베옷을 벗기고 기쁨으로 띠 띄우시는 분입니다.
여러분, 갈릴리 가나 혼인잔치 집에서 만난 그 예수님을 우리의 삶에 모시고, 모든 것을 그분께 아뢰고 맡김으로 주님이 주시는 풍성한 기쁨을 안고 살아가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갈릴리 가나 혼인잔치 집에 계신 그 주님은 기쁨의 잔치를 베푸시고자 우리의 삶에 오시기를 원하십니다. 지금도 말입니다.

<2009년 7월 26일 주일 낮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