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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9-08-02 13:19

혼인잔치에서 만난 예수님2 <8월 2일>

글쓴이 : 안효관

제목 - 혼인잔치에서 만난 예수님(2)
본문 - 요한복음 2:1-11

사람들은 누구 나가 평생 동안 기쁨과 행복이 가득한 삶을 살기 원합니다. 그리고 더 행복하고 기쁨이 넘치는 삶을 살고 싶은 마음에 결혼도 하고 가정을 꾸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결혼식은 기쁨과 행복을 꿈꾸는 삶의 첫 출발점과도 같습니다. 결혼을 하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으면 돈이 없어도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에서 출세하거나 성공하는 것이 행복의 조건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삶을 살아가면서 사람들은 결혼할 때에 가졌던 마음과 다른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랑만 가지고는 행복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돈이 있어야 행복하게 살 수 있지. 남들보다 좀 나아야지.’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사랑하는 마음에 돈이 플러스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수준에 머물지 않고, 마치 돈에 모든 행복이 있는 것처럼 생각해 버립니다. 그래서 돈을 벌기 위해서 안간힘을 씁니다. 돈을 벌어야 한다는 것 때문에 때로는 가정이 뒷전으로 밀려나버리기도 합니다. ‘사랑에 세상적인 명예가 덧붙여지면 더 행복하겠지.’ 그렇게 생각하다가 나중에는 명예가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처럼 명예를 얻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은 ‘좀 더 많이 배우면 더 행복해질거야.’ 그렇게 생각하고 배우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합니다. 성공하면 더 행복해질 것이라 생각하고 성공을 위해서 정신없이 달려가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돈이나 명예나 출세나 성공이 결코 행복의 조건이 될 수 없습니다. 그것은 마치 무지개와 같기 때문입니다. 손이 곧 잡힐 것 같다가도 금새 우리 눈에서 사라지고 맙니다. 무지개를 잡은 사람은 세상에 하나도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돈이나 명예나 출세나 성공이라는 무지개를 잡으려고 열심히 달려갔던 사람 가운데 그 무지개를 손에 거머쥐고 행복의 웃음을 웃었던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어떻습니까? 우리도 여전히 돈이나 명예나 출세라는 무지개가 행복의 열쇠나 되는 것처럼,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가는 삶은 아니었습니까? 성경은 우리에게 행복은 결코 무지개가 아니라고 말씀합니다. 잡으려 달려가면 저만치 도망가버리는, 그래서 평생 잡으려고 몸부림만 치다가 포기해야하는 무지개가 아니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십니다. 행복을 우리 품에 가득 안겨 주시기를 기뻐하시는 분이십니다. 우리로 행복하게 살도록 하기 위해서 하나님께서는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를 위해 이 땅에 보내 주셨습니다.

그 예수님께서 첫 번째 행하신 이적이 갈릴리 가나 혼인잔치였다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의미를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행복은 우리의 삶 가장 가까이에 - 가정이라고 하는 우리 가장 가까이에서 시작된다는 것, 그리고 그 가정의 행복을 회복시켜주시는 분이 바로 예수님이라는 것을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결혼식은 한 가정의 출발점입니다. 결혼식에 성대한 잔치를 베푸는 것은 한 가정이 새롭게 탄생된다는 것이 그만큼 기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기쁘게 시작되어야 할 갈릴리 가나의 한 가정은 첫 출발부터 삐그덕거리고 말았습니다. 결혼식 잔치 때부터 포도주가 떨어져서 기쁨의 잔치가 망쳐버릴 위기에 놓인 것입니다.

가정은 하나님께서 만들어주신 가장 축복된 자리입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의 행복을 위하여 가장 먼저 만들어주신 제도가 바로 가정입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셨습니다. 그리고 맨 마지막 날에 사람(아담)을 만드셨습니다. 그리고 아담으로 하여금 행복의 동산 에덴에서 살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모든 것이 다 갖추어진 에덴동산에 있는 아담의 모습을 보신 하나님께서 뭔가 부족함을 아셨습니다. 에덴동산은 말 그대로 없는 것이 없는 곳입니다. 완벽한 곳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에게 해 주실 수 있는 최고의 것들로 채워진 곳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아담이 혼자 있는 모습을 보시고는 마음이 아프셨습니다. 혼자서 쓸쓸히 있는 아담이 안쓰러워서 아담과 함께 에덴동산에서 행복을 누리며 살아갈 사람이 있어야겠다고 생각하시고는 하와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아담과 하와는 우리에게 행복을 주시고 싶어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한 가정을 꾸리게 되었습니다. 자기의 갈비뼈로 만들어진 하와가 하나님의 손에 이끌려 오는 모습을 본 순간, 아담은 너무너무 기뻐서 이렇게 외쳤습니다.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창 2:23) 그렇게 기뻐하는 아담의 모습을 보신 하나님의 마음이 어떠하셨겠습니까?

하나님께서는 아담과 하와가 처음 만나 쓸쓸하던 곳이 기쁨의 장소로 변하고 고독하던 자리가 행복을 만끽하는 자리로 변한 것처럼, 우리의 모든 가정이 그런 기쁨의 자리요 행복의 공간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가정은 천국의 모형입니다. 가정을 통해서 우리는 천국의 기쁨을 미리 맛볼 수 있습니다. 사랑이 넘치는 가정을 통해서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느낄 수 있습니다. 행복한 가정생활을 통해서 새 하늘과 새 땅에서 누리게 될 영원한 행복을 미리 누리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의 가정은 그만큼 중요한 은혜와 기쁨과 행복의 자리입니다.
전도서 9:9절에 전도자를 통해서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네 헛된 평생의 모든 날, 곧 하나님이 해 아래서 네게 주신 모든 헛된 날에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즐겁게 살지어다. 이는 네가 일평생 해 아래서 수고하고 얻은 분복이니라.” 전도자는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세상살이가 지나고 보면 헛된 것뿐이라고 탄식합니다. 그러나 모든 인생살이가 헛되다고 하지만 헛되지 않는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게 바로 “아내와 함께 즐겁게 사는 것”입니다. 행복한 가정생활을 하는 것은 결코 헛된 일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복 중에 복이라고 말씀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가정들이 기쁨과 행복의 샘터가 되기를 원하십니다. 모든 가정에서 아름다운 사랑의 노랫소리와 즐거운 웃음소리들이 들려지기를 원하십니다. 그리고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는 우리 모두도 우리의 가정이 사랑의 노랫소리와 즐거운 웃음소리로 가득 찬 행복한 가정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의 가정이 -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또 우리가 바라는 대로 늘 그렇게 행복한 것만은 아닙니다.
어떤 가정은 가정의 울타리는 있지만, 가정에서 누릴 수 있는 기쁨이나 행복, 또는 어떤 은혜와 사랑도 느끼지 못하고 살아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심지어 가정에서 누릴 수 있는 기쁨과 행복을 찾지 못하고, 가정을 깨고 갈라서는 경우도 있습니다. 마지못해 가정을 유지하고 있는 경우도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아담이 하와를 처음 맞이할 때 너무너무 기뻐 “내 뼈 중에 뼈요 살 중에 살이라.”고 외쳤던 그 기쁨과 희열이 우리 가정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2002년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심리학자 다니엘 카네만(Daniel Kahneman) 교수가 흥미로운 실험을 했습니다. 사람들이 하루 중에 언제 가장 기분이 좋은지를 실험하는 것입니다. 피실험자들에게 삐삐와 같은 것을 채워주고 매시간 신호를 보냅니다. 그러면 신호를 받은 사람들은 그 때마다 자신의 기분이 어떤지를 숫자로 표시해야 합니다.
이 실험에서 아주 흥미로운 현상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30-40대 기혼여성들의 기분이 거의 비슷하게 나타난 시간대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기분이 아주 좋다가 어느 특정 시간에 기분이 곤두박질친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기혼여성들이 그랬습니다. 여러분, 기혼 여성들의 기분이 갑자기 곤두박질치는 시간이 언제인지 아십니까? 남편이 막 퇴근했을 때라고 합니다.

여러분, 남편이 퇴근하고 들어올 때가 되면 남편을 맞을 준비로 설레고 즐거워야 하지 않습니까? 마치 하나님의 손에 이끌려 오는 하와는 맞이하는 아담과 같은 그런 마음이여야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카네만 박사의 실험 결과처럼 우리 대부분의 가정은 남편을 기다리는 마음이 설레는 마음이 아니라 불안한 마음입니다. 기쁨으로 마음이 들뜬 시간이 아니라 기분이 곤두박질치는 시간이 되어버렸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처음 연애하고 결혼할 때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같이 있고 싶고 헤어지기 싫어했었습니다. 그래서 결혼했습니다. 결혼하면 늦은 밤 헤어져서 각각 다른 집으로 가야하는 안타까움이 없어질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결혼했습니다. 그런데 결혼하여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면서 그런 마음은 사라져버렸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성경은 그 이유를 죄라고 말씀합니다. 에덴동산에 죄가 들어옴으로 ‘뼈 중에 뼈요 살 중에 살이라’고 고백할 정도로 사랑스러웠던 아담과 하와의 아름다운 관계가 깨어져버렸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가정에도 행복을 깨는 죄가 있습니다. 사랑을 허무는 죄가 있습니다. 아가서 2:15절에서는 그것을 ‘포도원을 허는 작은 여우’라고 표현합니다. “우리를 위하여 여우 곧 포도원을 허는 작은 여우를 잡으라. 우리의 포도원에 꽃이 피었음이니라.” 아름다운 포도원에 예쁜 꽃들이 피었습니다. 아름다운 향내가 나고, 풍요로운 결실을 맺을 포도나무를 생각하면 기쁘기 그지없습니다. 그런데 작은 여우 한 마리가 그 포도원에 들어와서 아름다운 꽃이 핀 포도원을 엉망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이 말씀은 행복과 풍요의 포도원으로 비유되는 가정을 허무는 작은 여우가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는 말씀입니다. 포도원 안에는 꽃이 만발해서 아름다운 향기가 나고, 또 곧 열매도 맺히게 되어 기쁨과 행복이 가득합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가정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그 아름답고 행복한 포도원 안에 작은 여우가 한 마리가 들어왔습니다. 그 여우는 이리 저리 뛰어다니며 포도원을 망치고 있습니다. 기쁨과 행복을 빼앗아 가버립니다. 그래서 그 ‘포도원을 허는 작은 여우를 잡으라.’고 한 것입니다.

우리의 가정에서도 아름다운 포도원을 허는 작은 여우를 잡아야 합니다. 행복을 깨뜨리고 기쁨을 앗아가는 작은 여우를 잡아야 합니다. 그래야 행복한 가정이 될 수 있습니다. 포도원을 허는 작은 여우가 제거되어야 기쁨이 가득한 가정을 만들 수 있습니다.
여러분, 여러분의 가정 안에서 가정의 행복과 기쁨을 빼앗아 가는 작은 여우는 무엇입니까? 그것을 ‘작은 여우’라고 말한 이유는 우리가 대로 별거 아니라고 생각한 것이 우리의 가정을 위험에 빠뜨리기 때문입니다. 작은 욕심, 가족 간의 사소한 문제로 인한 불신, 잘못된 정욕, 안일한 생각, 서로를 배려하지 않는 이기심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의 가정을 허는 그 작은 여우를 어떻게 해야 잡을 수 있습니까? 오늘 본문인 가나의 결혼잔치에서 발견할 수 있는 한 가지 비결이 있습니다. 그건 모든 문제를 예수님에게서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것입니다.
새롭게 출발하는 한 가정의 문제가 예수님에게 알려졌을 때 그 가정에 - 결혼식 잔치에 기쁨과 행복이 회복되었습니다. 문제가 예수님께 알려지고 예수님께 맡겨졌을 때 그 문제는 더 이상 문제거리가 되지 않습니다. 능력의 주님께서 다 해결해 주시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가정에 포도원을 허는 어떤 작은 여우가 있어서 가정에 기쁨과 행복을 빼앗아가려고 할 때에, 여러분, 그 문제를 예수님께로 가지고 와서 예수님 앞에서 새롭게 시작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문제가 풀려질 수 있습니다.
우리는 때로 내 가정 문제는 내가 전문가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정말 그렇습니까? 내 가정의 문제를 내가 가장 잘 안다고 말할 수 있습니까?

명지대학교 교수인 김정운 박사가 쓴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라는 제목의 책이 있습니다. 그 책 서문에 이런 이야기 나옵니다. 그 책은 저자가 여러 곳에 기고했던 글들을 모아 책으로 엮은 것인데, 책으로 내면서 제목을 무엇이라고 할까 고민하다가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라고 정했습니다. 그러자 아내가 묻더랍니다. “당신 진짜로 나와 결혼한 것을 후회해?” 약간 머뭇거리다가 대답했습니다. “응, 가끔은...” 그 말을 들은 아내가 시무룩한 얼굴로 조용히 창밖을 내다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남편을 향해 조용히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만족하는데.. 아주 가끔은....”
김정운 교수는 이 이야기를 소개하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이렇게 가끔 후회하는 남편과 아주 가끔 만족하는 아내가 함께 사는 집은 우리만이 아닐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문제를 내가 가장 잘 안다고 생각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나도 나를 모를 때가 얼마나 많은데요. 몇 십년씩 산 아내와 남편이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것이 우리입니다. 자식의 문제는 더더욱 그렇구요. 그러면서 우리가 우리 가정에 전문가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우리 스스로 잘 알지 못하면서 내가 잘 안다고 생각하고 내가 해결하려고 하니까 가정의 문제가 쉽게 풀려지지 않습니다. 우리보다 우리를 더 잘 아시는 주님, 우리의 가정들이 모두 행복하기를 누구보다도 간절히 바라시는 주님으로부터 새롭게 시작해야 합니다. 주님을 모시고 주님과 함께 새롭게 시작하면 기쁨의 포도주, 행복의 포도주가 만들어집니다.
갈릴리 가나 혼인잔치의 주인공인 신랑과 신부는 지금 자신들의 결혼식 잔치에 무슨 문제가 생겼는지도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인생은 정말 기쁘고 행복할 것이라고만 생각합니다. 지금 당장 기쁨의 포도주가 떨어졌는데도 말입니다. 이게 우리의 모습입니다.

여러분, 주님 앞에서 새롭게 시작해야 합니다. 주님 앞에서 우리의 가정에 뭐가 잘못되었는지, 또 무엇이 모자란지 아뢰면 주님께서 해결해 주십니다.

가정은 행복을 만드는 공장이어야 합니다. 행복이 늘 생산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어느 글에 보니까, 현대인의 가정에서 행복이 만들어지지 않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아버지는 돈 제조기요, 엄마는 밥 제조기, 자식들은 성적 제조기이기 때문이랍니다. 가정에 돈과 밥과 성적만 존재할 뿐, 행복을 만들려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입니다.
분명한 것은 가정은 행복을 만드는 장소여야 합니다. 누군가가 행복을 만들어야 합니다. 아니 가족을 구성하는 모든 사람들이 행복을 만들려 해야 합니다. 행복을 누리려고만 하는 곳에는 행복이 찾아오지 않습니다. 모두가 사랑을 받기만 하려는 곳에는 사랑이 없는 것처럼, 행복을 누리기만을 바라는 곳에서는 행복을 누릴 수 없습니다. 사랑도 행복도 내가 먼저 만들어 유포시켜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가정에 사랑도 행복도 가득하게 됩니다.

가정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희생해야 합니다.
1988년 12월 7일 소련 아르메니아에 대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그 지진으로 인해 무려 2만 5천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 때 한 어머니의 이야기가 세계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지진으로 커다란 건물이 무너져 내렸을 때 26살인 스잔나 페트로시안이라는 어머니와 네 살 된 딸 가야니가 건물 벽 안에 갇히고 말았습니다. 캄캄한 건물 잔해 속에서 이 모녀는 구조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물론 언제 구조대원들이 자신들의 구해줄지 아무도 모릅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자 갈증과 굶주림에 지친 4살 난 딸 아이가 배가 고프다고, 목이 마르다고 울부짖었습니다. 그 때 어머니 스잔나는 유리조각으로 자신의 손가락을 찔러 피를 내어, 그 피를 딸에게 먹였습니다. 어머니는 딸이 목마르다고, 배고프다고 보챌 때마다 손가락을 베어 아기의 입에 물렸습니다. 이 모녀는 매몰된 지 14일만에 극적으로 구출되었습니다. 구출될 때 어머니 스잔나의 손가락 10개는 모두 피 범벅이 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어머니의 희생이 아이를 살렸고, 아이를 살려야 한다는 사랑이 어머니 자신도 살린 것입니다. 손가락을 유리조각으로 찔러 자신의 피를 딸의 입에 넣어주면서 말입니다.

또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지진이 나자 한 아버지가 아들이 다니는 학교를 향해 달려갔습니다. 그런데 도착해보니 안타깝게도 학교 건물은 빈대떡처럼 납작하게 무너져 있었습니다. 넋을 잃고 서 있는 아버지의 마음에 자신이 아들에게 늘 했던 약속이 생각났습니다. “아들아, 무슨 일이 있든지 네가 아버지를 필요로 할 때는 내가 반드시 그 자리에 갈 것이다. 네 곁에는 언제든지 내가 있어줄게.”
그 생각을 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어보였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아들에게 한 그 약속을 어기고 돌아설 수가 없었습니다. 아들의 교실이 있던 쪽으로 달려가 무너진 건물을 파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을 찾으러 온 다른 부모들은 부질없는 짓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구조하러 온 소방관이나 경찰관들도 아이들이 살아있을 가망성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아들과 한 약속 때문입니다. 아버지는 필사의 노력으로 건물의 잔해를 헤치며 파 내려갔습니다. 무려 38시간 동안이나 파내려갔을 때, 아버지의 귀에 아들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아버지는 큰 소리로 아들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알만드!” 그러자 건물 잔해 안에서 아들이 대답을 합니다. “아버지예요? 저 여기 있어요.” 그리고는 아들이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아버지, 제가 여기 있는 친구들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했어요. 만약 우리 아버지가 살아 계시다면 반드시 나를 찾아와 구해줄 것이라고요.”

여러분, 희생은 잃어버린 행복을 되찾아줍니다. 행복은 희생이라는 영양분을 먹고 커서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때문입니다. 어떤 분의 통계에 따르면 가정에서 어머니는 일 년에 평균 7200개 이상의 그릇을 닦는다고 합니다. 가족에게 음식을 먹이기 위해서 말입니다. 그런 작은 희생이 가정을 가정되게 만듭니다.

그 희생의 본을 보여주신 분이 바로 예수님입니다. 우리를 살리시기 위해 예수님은 당신의 생명을 주셨습니다. 우리를 부유하게 하시려고 당신은 친히 가난하게 되었습니다. 고린도후서 8:9절에서 말씀하십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너희가 알거니와 부요하신 자로서 너희를 위하여 가난하게 되심을 그의 가난함을 인하여 너희로 부요하게 하려 하심이니라.” 그렇습니다. 예수님은 세상 모든 것을 가지신 분이시지만, 우리를 위해서 가난하게 되셨습니다. 예수님은 만왕의 왕이시지만 우리를 살리시기 위해 죄인처럼 십자가에 죽으셨습니다. 예수님은 모든 사람에게 칭찬과 대접을 받으셔야 할 주님이시지만,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종처럼 친히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셨습니다. 그런 예수님의 희생 때문에 우리가 영원한 생명을 누리고 사는 것입니다. 그런 예수님의 희생 때문에 우리가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가슴 가득히 담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 예수님께서 갈릴리 가나 혼인잔치에서 물로 포도주를 만들어주셨습니다. 첫 번째 기적이 이제 막 새로운 가정이 만들어지는 혼인잔치에서였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예수님은 모든 가정에 부족한 것들을 채우시기 위해 이 땅에 오신 분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가정에 기쁨을 회복시켜주시기 위해 우리 곁에 오신 분입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시고 처음 만드시는 것이 가정이었고, 예수님께서 처음 기적을 행하신 곳이 혼인잔치였다는 것 - 이것은 하나님도 예수님도 우리 가정이 행복해지기를 얼마나 원하고 계신가를 암시해주는 것입니다.

여러분, 혹 우리의 가정에 행복의 포도주가 바닥나지는 않았습니까? 우리의 가정에 기쁨의 포도주가 다 떨어지진 않았습니까? 갈릴리 가나 혼인잔치에서 물로 포도주를 만들어주신 예수님께서는 오늘도 우리 가정에 오시기를 원하십니다. 예수님을 우리 가정에 모셔들인다면 우리 가정에 행복의 포도주가 재생산됩니다. 예수님이 주인 되시는 가정에는 예수님으로 인해 기쁨의 포도주가 결코 떨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2009년 8월 2일 주일 낮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