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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9-08-09 10:08

혼인잔치에서 만난 예수님(3) <8월 9일>

글쓴이 : 안효관

제목 - 혼인잔치에서 만난 예수님(3)
본문 - 요한복음 2:1-11

오스트리아 출신의 유명한 작곡가인 프란츠 죠셉 하이든(Franz Joseph Haydn, 1732-1809)은 성가를 많이 작곡했던 사람입니다. 하이든의 대표적인 작품 가운데 하나가 ‘천지창조’(The Creation)입니다. 천지창조는 존 밀턴의 대 서사시인 “실락원”(Paradise Lost)과 성경 창세기를 바탕으로 만든 곡입니다. 이 천지창조를 만들 때 이런 일화가 전해집니다.
천지창조라는 대곡을 완성 후 이 곡이 비엔나에서 처음 연주되던 날, 그는 몸이 아파 직접 지휘를 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지휘자에게 지휘를 맡긴 후 그는 연주회장 2층 발코니에 앉아서 자신의 곡을 들어야 했습니다. 그날 연주회는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연주가 끝났을 때 그곳에 모인 모든 청중들이 일제히 일어나서 훌륭하게 연주한 지휘자에게 일제히 박수를 보냈습니다. 그러자 지휘자는 청중들의 박수를 중단시키며 말했습니다. “이 박수와 영광을 받아야 할 사람은 제가 아닙니다. 이 놀랍고 아름다운 곡을 작곡한 분은 저 2층 발코니에 앉아 있는 분입니다. 저 분이 박수와 영광을 받으셔야 합니다.” 하고 하이든을 가리키자 사람들은 몸을 돌려 2층에 앉아 있는 하이든을 향하여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습니다. 그러자 하이든은 손을 가로저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영광을 받으셔야 할 사람은 제가 아닙니다. 제가 이 곡을 작곡하게 된 것은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이 모든 영광은 하나님께서 받으셔야 합니다.”
하이든은 신앙심이 좋기로 소문난 사람입니다. 어떤 사람이 그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은 그 아름다운 곡에 대한 영감을 어디서 얻습니까?” 그 때 하이든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나는 오로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서만 작곡합니다. 그러므로 모든 영감은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것이지요. 나는 나의 모든 곡을 주님의 영광을 위하여 주님 앞에 드릴 것입니다.”

참 아름다운 이야기 아닙니까? 내가 한 모든 일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셔야 한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아름다운 신앙인의 모습입니다.

갈릴리 가나라는 작은 동네에 혼인잔치가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모두들 그 잔치의 주인공인 신랑과 신부, 그리고 그 가정을 축복하고 축하하기 위해서 기쁨의 잔치에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잔치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포도주가 바닥나버린 것입니다. 결혼잔치를 준비하면서 마련해 놓았던 포도주가 다 동이 나고 말았습니다.
갈릴리 가나는 지금도 포도밭이 많아 포도주를 생산하는 마을입니다. 포도밭이 많고, 포도주가 생산되는 지역이라 하더라도 많은 포도주를 급하게 장만하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물로 포도주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그것도 아주 좋은 포도주를 말입니다. 양도 자그만치 600리터나 됩니다.

오늘 본문을 좀 더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 유대인의 결혼 풍습을 좀 더 설명해 보겠습니다. 어떤 총각이 한 처녀를 보고 마음이 들면, 그는 아버지를 졸라서 잔치 비용을 마련합니다. 총각은 그 돈을 가지고 처녀네 집으로 가서 성대한 잔치를 베풉니다. 총각은 처녀의 마음을 사기 위해서 가능하면 성대하게 잔치를 엽니다. 처녀의 가족이나 친지, 그리고 마을 사람들까지 모두 초청해서 1주일 동안 잔치를 베풉니다. 그러면 그 1주일동안 처녀는 총각을 유심히 살펴봅니다. 결혼해도 좋을 사람인가 아닌가 하고 말입니다.
이렇게 1주일 동안 진행된 잔치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날입니다. 마지막 날 총각은 처녀 앞에 포도주를 내놓습니다. 그 때 처녀가 그 포도주를 마시면 총각을 남편으로 맞이하겠다는 뜻이고, 그 포도주를 마시지 않으면 총각은 잔치 비용만 날리고 집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총각이 내민 포도주를 처녀가 마시면 총각은 덩실덩실 춤을 추면서 집으로 돌아갑니다. 신부와 함께 살 신혼집을 마련하기 위해서 가는 것입니다. 그러면 신부는 신랑이 신혼집을 마련하고 자신을 데리러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유월절 마지막 만찬을 잡수실 때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이제 떠나야 할 때가 되었다. 가서 처소를 예비하면 내가 다시 와서 너를 내게로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할 것이다.”(요 14:2-3) 이 말씀은 바로 이런 결혼식 풍습을 염두에 두고 하신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실 때가 바로 유월절 마지막 만찬을 잡수셨을 때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유월절 만찬 때에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포도주를 나눠주셨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은 그 포도주를 다 마셨습니다. 마치 찬지 마지막 날 총각이 건네준 포도주 잔을 처녀가 마심으로 ‘이제 저는 당신의 신부가 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예수님의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건네주신 포도주를 마심으로 예수님의 신부가 된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그 신부를 위해 영원히 살 보금자리를 마련하시기 위해서 아버지 집으로 가셨습니다.

오늘 우리도 성찬식을 통해 포도주를 마십니다. 우리가 포도주를 마시는 것은 우리가 예수님의 정결한 신부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신랑 되신 주님께서 우리의 처소를 마련하시고 우리를 부르러 오실 그 때까지, 믿음의 정절을 지키며 주님만을 사모하며 기다리겠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나를 위해 죽으시기까지 나를 사랑하신 그 예수님, 나를 위해 아버지 집으로 가셔서 우리가 함께 살 처소를 예비하러 가신 그 예수님이 나를 부르러 다시 오실 그 때까지 우리는 이 포도주를 마실 때마다 주님을 기다려야 합니다. 주님의 사랑을 기억해야 합니다.

주님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주님을 기다려야 합니까? 갈릴리 가나 혼인잔치에서 예수님께서 물로 포도주를 만들어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만들어주신 포도주를 맛본 사람들은 한 결 같이 놀랐습니다. 너무 좋은 포도주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 마지막 절에 이렇게 이 사건을 결론짓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처음 표적을 갈릴리 가나에서 행하여 그 영광을 나타내시매 제자들이 그를 믿으니라.” 우리는 이 말씀을 자세히 보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물로 포도주를 만드셨기 때문에 예수님의 제자들이 예수님을 믿었다고 말씀하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물로 포도주를 만드심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셨기 때문에 제자들이 예수님을 믿은 것입니다. 물로 포도주를 만든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게 중요합니다.
만일 예수님께서 물로 포도주를 만드신 후에 ‘내가 만들었어! 내가 했다구!’ 그렇게 자랑하셨다면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성경에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예수님께서 물로 포도주를 만드셨다는 것이 알려진 후에 사람들이 예수님을 칭찬하셨을 것입니다. “당신 정말 대단한 사람이군요. 젊은 사람이 어찌 그리 능력이 많소! 당신 선지자 아니요?” 분명 예수님은 그 결혼식에서 신랑신부 이상으로 스타가 되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전혀 칭찬받으려 하지 않으셨습니다. 연회장이 ‘이렇게 좋은 포도주를 이제야 내 놓느냐?’고 신랑에게 물어볼 때에도 예수님은 모른 척 하셨습니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셨습니다.
만일 그 때 예수님께서 “내가 만들어준 거요. 내가 물로 최고급 포도주를 만들어 준거요.” 그렇게 말씀하셨다면 예수님은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셨을지 모르지만, 그 일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면 당연히 제자들이 예수님을 믿지도 않았을 거구요. 예수님께서 이 사건을 통해서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셨기 때문에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심이 드러났고, 그렇기 때문에 제자들이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믿은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은 물로 포도주를 만드신 사건을 통해서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셨습니다. 물로 포도주를 만든 사건을 통해서만 그렇게 하신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일생 전체를 통해서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셨습니다. 당신이 하신 그 어떤 일을 통해서도 당신이 영광을 받으려 하지 않으셨습니다. 이게 바로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께서 사신 삶의 모습입니다.

예수님께서 영광을 받으시려고 했다면 얼마든지 영광과 칭찬을 받으실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런 상황을 다 피해가셨습니다. 대표적인 예를 하나만 들겠습니다.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시기 전에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고는 광야로 가서 40일 동안 금식하셨습니다. 그 때 마귀가 찾아와서 예수님을 시험했습니다. 세 가지로 시험을 했는데, 그게 모두 영광이나 칭찬과 관련이 있습니다.
첫 번째 시험은 돌로 떡을 만들라는 것입니다. 금식하신 예수님께 ‘떡을 만들어 먹으라.’는 시험이기도 하지만, 이것은 대다수가 굶주림에 시달리는 당시 백성들을 위해서 ‘떡을 만들라.’는 시험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 광야에 널부러진 돌로 떡을 만드신다면 아마 온 백성들로부터 칭찬을 받을 것입니다. 큰 영광을 받으실 것입니다.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벳새다 광야에서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5천 명을 먹이셨을 때, 사람들은 예수님을 왕으로 삼으려고 했습니다.(요 6:15) 이렇게 단번에 먹을 것을 해결해 줄 수 있는 분이 우리의 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사람들이 예수님을 왕으로 삼으려 한 것입니다. 그 때 예수님은 조용히 몸을 피신해 버리셨습니다. 자신이 영광을 받으려 하지도 않으셨고, 백성들이 칭찬할 때에 오히려 예수님은 그들의 칭찬을 외면해버리신 것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그 일을 통해서 영광 받으셔야 할 분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돌로 떡을 만들라는 마귀의 첫 번째 시험이 바로 그런 것이었습니다. 백성들로부터 칭찬과 영광을 받게끔 돌로 떡을 만들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그것을 거절하셨습니다. 칭찬 받기를 거절하심으로 그 시험을 이기셨습니다.

두 번째 시험은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리라는 시험입니다. 마귀는 성경 구절까지 인용하며 시험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천사를 보내 너를 받들어 네 발이 돌에 부딪히지 않게 지켜주신다고 약속하셨잖아.’ 수많은 사람들이 바라보는 가운데 높은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렸는데 천사가 예수님의 발을 지켜 주셔서 하나도 다치지 않았다면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이 우레와 같이 박수를 보낼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주 너희 하나님을 시험치 말라’는 말씀으로 마귀의 시험을 물리치셨고, 박수 받기를 거절하셨습니다.

세 번째 시험은 마귀에게 엎드려 절하면 천하만국의 영광을 주겠다는 것입니다. 십자가를 지지 않고 쉽게 영광을 얻을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것입니다. 천하만국의 영광을 다 보여주면서 딱 한 번만 - 딱 한 번만 마귀에게 절하면 이 모든 것을 다 주겠다는 것입니다. 로마 군병들에게 채찍에 맞지 않아도, 수치스러운 십자가를 지지 않아도, 처참하게 죽지 않아도 영광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 영광은 마귀가 주는 세상적인 영광입니다. 예수님은 단호하게 거절하셨습니다. 거절하시면서 하신 말씀이 무엇입니까? “주 너희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 하였느니라.”(마 4:10) 영광을 받으실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 뿐이라는 것입니다. 나는 영광을 받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입니다. 하나님만 경배하고 하나님께만 영광을 드려야지 내가 받을 수도 없고 받아서도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게 예수님의 삶이었습니다.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을 드리는 삶입니다. 당신은 영광을 받으려 하지 않으셨습니다. 3년 동안 제자들에게 많은 말씀을 가르치셨지만, 단 한 번도 “나에게 영광을 돌려라.” 그렇게 말씀하신 적이 없었습니다. 예수님의 관심은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을 드리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심에도 당신은 단 한 번도 영광을 받으려 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겸손히 낮아져서 섬기셨고, 하나님께만 영광을 돌려드렸습니다.

갈릴리 가나 혼인잔치에서 물로 포도주를 만드는 기적을 행하신 후에도 당신이 영광을 받으려 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셨습니다. 하나님께만 영광을 돌렸습니다.

사무엘상 2:30절에서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를 존중히 여기는 자를 내가 존중히 여기고, 나를 멸시하는 자를 내가 경멸히 여기리라.” 누가 하나님을 멸시하는 자입니까? 누가 하나님을 경멸히 여기는 자입니까?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지 않는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 당연히 받으셔야 할 영광을 자신이 가로채는 것입니다.
여러분, 하나님은 당신이 받으셔야 할 영광을 사람이 가로채는 것을 아주 싫어하십니다. 모세는 위대한 이스라엘의 지도자였습니다. 그렇게도 불평 많고 믿음 없는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40년 동안이나 광야생활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백성들은 가나안 땅 바로 앞에까지 인도했습니다. 그런데 거기까지 도착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다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땅에 들어갔는데, 모세는 가나안 땅을 바라볼 뿐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가나안 땅을 바라본 모세는 그 땅에 너무너무 들어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나도 요단을 건너 아름다운 가나안 땅에 들어가고 싶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단호하게 거절하셨습니다. “그만 해도 족하니 이 일로 다시는 내게 말하지 말라.”(신 3:26) 절대로 안 된다는 것입니다.
왜 하나님께서는 모세가 가나안 땅에 들어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습니까? 40년 동안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느라 그렇게도 고생했는데, 왜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셨습니까? 민수기 20장에 나오는 므리바 사건 때문입니다. 광야생활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므리바에 이르렀을 때 마실 물이 없다는 것 때문에 하나님을 향하여 불평했습니다. 그 때 하나님께서는 반석에서 물을 내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마시게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반석에게 명하여 물을 내라고 말씀하셨는데, 늘 불평을 일삼은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서 모세는 화가 나서 가지고 있던 지팡이로 반석을 두 번 내리쳤습니다. 반석에서 물이 나와 이스라엘 백성들이 마시긴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화를 내셨습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반석을 명하여 물을 내야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나는데, 모세와 아론은 “우리가 이 반석에서 물을 내 주랴?” 그러면서 지팡이를 가지고 반석을 쳐서 자신들이 물을 낸 것처럼 생색을 냈습니다. 하나님께서 받으셔야 할 영광을 자신들이 받으려 했다는 것입니다. 그 일로 인해 모세와 아론은 가나안 땅에 들어갈 수 있는 특권을 박탈당하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지 않고 자신들이 가로채려 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하나님을 존중히 여기는 자는 하나님께로부터 존중히 여김을 받습니다. ‘하나님을 존중히 여긴다’는 것이 무엇입니까? 어떻게 하는 것이 하나님을 존중히 여기는 것입니까? 하나님께서 받으셔야 할 영광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마땅히 받으셔야 할 영광을 내가 가로채지 않고 고스란히 하나님께 돌려드리는 것이 하나님을 존중히 여기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나님께서 마땅히 받으셔야 할 영광을 하나님께 돌려드리는 사람을 하나님께서는 높여 주십니다. 하나님께서 그런 사람에게 영광의 면류관을 씌워주십니다.

요한 세바스찬 바하(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가 지은 곡들은 장미 같이 아름답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의 생애는 쓰라린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그의 부모님은 일찍 세상을 떠나셨고, 그는 형 아래서 자랐습니다. 동생을 맡아 키워야 하는 형은 너무너무 힘든 삶 때문에 동생들에게 사랑을 베풀어주기는커녕 동생들을 미워했습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자란 그는 마리아라는 여인과 결혼하여 13년 동안 7명의 자녀를 낳았습니다. 그러나 연주회를 위해서 외국에 다녀온 사이에 아내 마리아는 병으로 죽었고 이미 장례까지 치룬 후였습니다. 다음 해 그는 16살 아래인 안나 막달레나와 재혼하여 13명의 자녀를 낳았습니다. 모두 20명의 자녀를 낳았지만, 그중 절반인 10명만 살아남았고, 나머지 10명의 자식은 어렸을 때 죽어 자기 손으로 땅에 묻어야 했습니다. 그는 수없이 많은 곡들을 만들었지만, 그의 생활은 아주 힘들었습니다. 그는 64세 때 뇌출혈로 쓰러져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1년 후에 그는 최후를 맞아야 했습니다. 그는 아주 가난하게 살았습니다. 얼마만큼 가난했느냐 하면, 그가 죽은 후 그의 두 번째 부인인 안나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안나가 세상을 떠났을 때 장례 치룰 돈이 없어 빈민구제위원에 장례를 맡겨야 할 정도였습니다.
그는 그렇게 힘들고 고통 가운데 살았지만, 수많은 곡들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자손들 가운데 음악가가 굉장히 많이 나왔습니다. 바하가 죽고 난 후 200여년 동안 그의 가문에서만 세계적인 음악가가 50명이나 나왔다고 합니다.
비록 자신은 역경도 많았고 가난하게 살았지만, 그는 음악을 통해 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의 가문은 세계 음악사에 둘도 없을 정도로 음악명문가가 되었습니다. 무엇이 바하로 하여금 그런 복을 누리게 만들었는지 아십니까?
바하는 작곡을 끝내고 나면 오선지에 꼭 SDG라고 썼다고 합니다. SDG라는 말은 Soli Deo Gloria(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라는 라틴어의 약자입니다. 그는 힘든 삶 가운데서도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작곡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음악적인 재능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셔야 하고, 자신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사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결코 잊지 않았습니다.
가난하고 역경이 많은 인생이었지만,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작곡했던 바하! 하나님께서는 바로 그런 바하를 높여주셨던 것입니다.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당신을 존중히 여기는 사람을 존중히 여겨 주십니다. 당신의 영광을 나타내는 사람은 반드시 높여 주십니다. 그게 하나님의 약속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도 첫 번째 기적을 통해서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셨습니다. 자신이 영광을 받으려 하지 않으셨고, 자신이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채려 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셨습니다. 그런 예수님을 하나님께서도 높여주셨습니다.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를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사 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 있는 자들로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시고 모든 입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셨느니라.”(빌 2:9-11)

영광은 우리가 받아야 할 것이 아닙니다. 이 세상에서 영광을 받으셔야 할 분은 오직 하나님뿐이십니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 높아질 수 없습니다. 우리는 스스로 높아지려 할수록 낮아지게 될 뿐입니다. 스스로 높아지려 하는 사람을 보면 안쓰러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내가 높임 받으려 한다고 높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높여 주셔야 합니다. 하나님은 누구를 높여주십니까? 하나님을 높이는 사람을 높여 주십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드리는 사람을 높여 주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나의 행동 하나 하나를 통해서, 나의 얼굴 표정 하나 하나를 통해서, 나의 말 하나 하나를 통해서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나야 합니다. 내가 내 작은 삶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드리면 하나님께서는 너무너무 기뻐하십니다. 하나님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가득해집니다.

<2009년 8월 2일 주일 낮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