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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7-03-04 10:24

선행과 구제가 많은 교회 <3월 4일>

글쓴이 : 안효관

제목 - 선행과 구제가 많은 교회
본문 - 사도행전 9:36-43

어떤 마을에 ‘마르틴’이라는 구두장이 할아버지가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이 구두장이 할아버지가 성경을 읽다가 ‘예수님을 단 한 번만이라도 만나보았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소원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밤 예수님이 꿈속에 나타나 ‘내일 내가 너희 집을 방문하겠다.’고 말씀하시는 음성을 듣게 됩니다. 이 할아버지는 어찌나 기뻤던지 다음 날 아침 일찍이 일어나 허름한 자기 집을 청소하고 예수님께 대접할 따뜻한 차와 빵을 준비해 놓았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하루 종일 기다려도 예수님은 오시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을 기다리던 중에 그 할아버지는 이제는 늙어 거지나 다름없이 되어버린 늙은 병사가 지나가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추위에 떨고 있는 그를 자기의 가게로 불러 따뜻한 난로를 쬐게 하고 따뜻한 차를 대접해 줍니다. 조금 후에는 허름한 옷차림을 한 한 아주머니가 아기를 안고 지나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할아버지는 그 아주머니를 불러 따뜻한 난로에 앉게 하고는 주님께 드리기 위해 준비했던 빵과 수프를 갖다 주었습니다. 그리고는 너무 가난해서 외투를 저당 잡힌 그 아주머니를 위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낡은 외투를 입혀주었습니다. 얼마 후에 사과가 담긴 바구니를 힘겹게 들고 가는 한 노파가 가게 앞을 지나가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갑자기 한 사내아이가 나타나더니 할머니의 사과바구니에서 사과를 하나 훔쳐 달아나려 하다가 그만 할머니에게 붙잡히고 말았습니다. 그걸로 인해 할머니와 사내아이 사이에 싸움이 일어나게 되자, 할아버지가 둘 사이를 화해시키고 할머니에게서 사과를 사서 아이에게 주었습니다.
그렇게 여러 가지 일을 겪으면서도 주님이 언제 오시려나 기다리던 중에 하루해가 지고 말았습니다. 저녁 잠자리에 들기 전에 성경을 펴서 읽고 있는데 주님의 음성이 들렸습니다. “마르틴, 내가 오늘 세 번이나 너를 찾아갔는데 네가 나를 알아보지 못하더구나.” 할아버지는 깜짝 놀랐습니다. 하루 종일 기다렸음에도 주님이 나타나지 않아 적이 실망하고 있었는데 세 번씩이나 찾아오셨다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환영을 보여주시는 것입니다. 거지가 다 되어버린 늙은 병사의 모습, 허름한 옷을 입고 갓난아이를 안고 있는 아주머니의 모습, 그리고 사과 바구니를 든 할머니와 사내아이의 모습을 보여주시면서, “이들이 모두 나였단다.”라고 말씀해 주시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세계적인 문호 톨스토이(Lev Nikloaevich Tolstoi, 1828∼1910)까 쓴 “사랑이 있는 곳에 하나님도 계신다”라는 제목의 단편소설 내용입니다. 이 이야기는 마태복음 25장에 나오는 양과 염소의 비유를 소설화한 것입니다.
마태복음 25장 양과 염소의 비유에서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것은 예수님을 의식하지 못하고 행한 작은 섬김이 곧 주님을 섬기는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교회에서 봉사하는 것만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이 아니라, 먹을 것이 없어 주린 사람들, 마실 것이 없어 목말라 하는 사람들, 나그네가 되어 정처 없어 떠돌이 생활을 해야 하는 사람들, 가난하여 제대로 옷조차 입을 수 없는 사람들, 병들어 신음하는 사람들, 감옥에 갇혀 아무도 돌보아주지 않는 외로운 사람들, 바로 그런 사람들에게 사랑으로 다가가 작은 사랑을 베풀어주면 그것이 곧 주님을 섬기는 것이고, 바로 그런 사람을 섬길 때에 우리 주님께서 기뻐하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이 땅에 세워주셨습니다.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말씀하신 것은 예수님께서 이 땅에 하시고 싶어 하신 바로 그것을 교회가 해 나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2000년 전에 예수님은 하늘의 보좌를 버리고 이 땅에 육신을 입고 오셨습니다.(성육신) 그런데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후 부활하셨고, 부활하신 후 40일 만에 하늘로 올라가셨습니다. 이제 주님의 몸은 더 이상 이 땅에 계시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주님께서는 이 땅에서 당신의 사역을 계속 해 나가길 원하십니다. 당신이 뜻하신 바를 계속 이루어가길 원하십니다. 그래서 세운 것이 교회입니다. 예수님은 교회를 통해서 당신의 사역을 이루어가길 원하셔서, 당신의 사역을 이루어갈 교회를 가리켜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부르신 것입니다.
그러기에 교회는 주님께서 이 땅에서 하시고 싶어 하시는 것은 해야 합니다. 주님께서 원하시는 바를 행하지 않는 것은 교회가 아닙니다.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과 상관없는 것을 하는 것 역시 교회가 아닙니다.
그러면 오늘 주님께서는 우리 교회를 통해서 어떤 사역을 이루어가길 원하실까요? 교회가 감당해야 할 사역은 크게 예배, 교육, 선교, 친교 그리고 섬김입니다.

오늘 본문에 보면, 욥바에 “다비다”라 하는 여제자가 있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다비다” 라는 이름은 히브리식 이름인데, 이 이름을 헬라식으로 바꾸면 “도르가”입니다. 이 ‘다비다’는 욥바라는 곳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욥바는 예루살렘에서 서북쪽으로 약 65km쯤 떨어진 곳에 위치한 해안도시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요나 선지자가 ‘앗수르의 수도 니느웨로 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라’는 명령을 받고 다시스로 도망치기 위해서 배를 탔던 곳이 이 욥바입니다. 욥바는 지중해를 바라보고 있는 해안도시이기 때문에 이스라엘 지역에서 가장 번성했던 상업과 무역의 중심지이기도 했습니다.
20세기에 접어들면서 점차 항구로서의 기능을 잃게 되고, 사람들이 비좁은 욥바를 벗어나 그 북쪽으로 옮겨가 큰 도시를 이루게 됩니다. 그게 바로 오늘날 이스라엘의 행정수도인 텔아비브입니다. 현재 욥바는 그 텔아비브에 속한 지역이 되어버렸지만, 예수님 당시만 해도 이스라엘 가운데 가장 번성한 해안도시였습니다.

그곳에 다비다라고 하는 여제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녀에 대한 정보가 성경에 많이 나와 있지 않습니다. 성경에 다비다라는 여제자에 대한 이야기는 오늘 본문 밖에 없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다비다에 대한 정보는 아주 간단합니다. “그는 여제자였다. 그는 선행과 구제를 많이 한 사람이었다.” 이 정도 밖에 없습니다.
다비다라는 여제자에 대한 성경의 평가, 그리고 사람들의 평가는 “선행과 구제를 많이 한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여러분, 지금 여러분은 사람들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고 있습니까? 그게 믿음과 전혀 관계없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바른 믿음을 가지고 믿음생활을 잘 하고 있다면 나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가 좋을 것입니다. 그런데 내가 사람들로부터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면 그건 내가 신앙생활을 잘못하고 있다는 증거일 것입니다.
초대 예루살렘 교회 교인들은 좋은 평가를 받은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사람들로부터 칭찬을 받았습니다. 사도행전 2:47절에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 여러분, 이 말씀을 자세히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루살렘 교회가 온 백성들에게 칭찬을 받았다고 말씀하면서 바로 이어서 “주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교회가 부흥했다는 말입니다. 예루살렘 교회가 교회 밖에까지 소문이 나서 사람들로부터 칭찬을 받으니까 교회가 부흥했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여러분! 칭찬받는 교회가 부흥하게 되어 있습니다. 사도행전 11장에 보면 안디옥 교회가 나옵니다. 안디옥 교회도 사람들로부터 칭찬받는 교회였습니다. 심지어 사람들이 안디옥 교회 교인들을 바라보면서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까지 지어주었습니다.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사람들, 그리스도처럼 사는 사람이라는 별명을 붙여줄 만큼 안디옥 교회가 칭찬을 받은 것입니다. 그러니까 안디옥 교회가 부흥하게 된 것입니다.
사도행전 6장에도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초대 예루살렘 교회가 7명의 집사를 피택하게 됩니다. 교회를 앞장 서 섬길 집사의 자격조건은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여 칭찬 듣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여 칭찬 듣는 사람 7명을 택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칭찬받는 사람 7명이 사도들과 함께 교회를 섬기니까 “하나님의 말씀이 점점 왕성하여 예루살렘에 있는 제자의 수가 더 심히 많아졌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칭찬받는 사람이 교회의 일꾼이 되어 교회를 섬기니까 교회가 엄청나게 부흥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저는 요즘 우리 전주남성교회가 전주에 소문난 교회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습니다. 제가 주로 만나는 사람이 목사님들과 장로님들이기 때문에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니까 우리 교회를 얼마나 칭찬하는지 모릅니다. 그렇게 칭찬받는 교회이니까 우리 교회가 계속해서 부흥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우리 교회가 왜 사람들로부터 칭찬받는 교회가 되었을까’ 저 나름대로 생각해 봅니다. 목사님들과 장로님들은 우리 교회가 부흥하고, 또 교인들이 행복해 한다는 소식을 듣고 칭찬할 것입니다. 그러나 부흥하게 된 데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습니다. 그건 우리 교회가 작지만 지역을 섬기는 교회이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부흥하는 것이 교회의 궁극적인 목적이 될 수 없습니다. 교회의 부흥은 교회가 교회다울 때, 교회가 교회됨의 사명을 감당할 때 주어지는 부수적인 축복일 뿐입니다. 교회의 부흥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교회가 교회다워야 하고, 교회가 교회답기 위해서는 교회가 감당해야 할 사명을 잘 감당하는 것입니다.
교회가 감당해야 할 그 사명 가운데 하나가 바로 섬김입니다. 이웃을 섬기는 것이 교회를 부흥케 하는 것이기 때문에 섬기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사랑하고 섬기는 것에는 어떤 또 다른 이유가 있어서는 안 됩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사랑하라고 하셨기에 사랑하는 것이고, 우리에게 섬김의 기회를 주시기 위해서 우리 이웃이 되게 하셨기 때문에 섬기는 것뿐입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다비다라는 여자를 보십시오. 그녀는 가족도 없었던 모양입니다.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한마디도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그녀가 죽었음에도 가족들에 대한 언급은 없고, 그녀의 도움을 받았던 과부들만 그 집에 가득했습니다. 39절에 보니까, 베드로가 급한 요청을 받고 다비다의 집에 가보니 “모든 과부”가 다비다의 집에 모여 있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많은 과부가 아닙니다. 모든 과부입니다. 이 말은 욥바라는 도시에 있는 과부들 가운데 다비다의 사랑을 받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는 말입니다.
아마도 욥바에는 과부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보통 항구도시에는 과부들이 많습니다. 어부들이 고기잡이 하러 갔다가 풍랑을 만나거나 사고가 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남자들이 많이 죽습니다. 그러니 과부가 많을 수밖에요.
그 과부들은 대부분 가난하게 살던 사람들입니다. 당시는 남성중심의 사회이기에 남편을 읽고 여자 혼자 남았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멸시받는 사람이었고, 돈벌이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다비다가 그런 힘없고 멸시당하고 가난한 과부들을 도와준 것입니다. 욥바라고 하는 제법 큰 도시에 있는 모든 과부들에게 다비다는 사랑을 베풀어 주었습니다.
다비다가 부자였기 때문에 도와준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비다가 과부들에게 해 준 것은 겉옷과 속옷을 지어준 것뿐입니다. 아마도 다비다에게는 바느질하는 재주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손수 옷을 지어 힘들게 사는 사람들에게 나눠주었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교회가 부자이기 때문에 섬기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교회가 재정이 넉넉하기 때문에 이웃을 돌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에 주신 사명이기 때문에 하는 것입니다.
저는 우리 교회가 위치를 참 잘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현재 위치보다 교통도 더 좋고 주변 여건도 훨씬 더 좋은 곳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 지역이 개발되어 아파트가 들어서고 주변 환경이 좋아지면 교회가 더 크게 성장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우리 교회가 섬겨야 할 분들이 많은 지금 이곳에 위치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모릅니다. 하나님께서 52년 전에 우리 교회에 여기에 세워주신 이유도 바로 그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렵고 힘들게 사는 분들이 많은 이 지역에 우리 교회가 해야 할 일이 많이 있기 때문에 52년 동안 우리 교회에 은혜를 베풀어 주셨고, 오늘 이만큼 성장시켜 주신 것입니다.

다비다가 가진 재주라곤 바느질하는 것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그는 많은 사람을 도와주었습니다. 우리가 이웃을 섬기기 위해 많은 재능이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에게 작은 재주 하나만 있어도 그것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귀한 도구로 쓰임 받을 수 있습니다. 내가 가진 재주가 적다고, 내겐 아무런 재주도 없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에게 나름대로의 재능을 주셨습니다. 그에 딱 맞는 우리나라 속담이 있지 않습니까?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는 있다’고 말입니다. 미물인 굼벵이에게도 재주가 있는데 우리에게 왜 재주가 없겠습니까?

비아 샐라자(Bea Salazar)라고 하는 여자는 1990년 등 수술을 받은 뒤 허리를 제대로 쓰지 못했습니다. 수술 후 그녀는 심한 우울증에 걸려 하루하루 고통스럽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쓰레기를 버리기 위하여 밖에 나갔다가 한 어린 소년이 쓰레기장을 이리저리 뒤지며 먹을 것을 찾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아이를 본 순간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어 그 소년을 집에 데리고 들어가 샌드위치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샌드위치를 게걸스럽게 먹어치운 소년은 집을 나갔다가 15분도 지나지 않아서 다시 샐라자의 집으로 찾아왔습니다. 이번에는 혼자가 아니라 친구를 15명이나 데리고 온 것입니다. 그리고는 “이 친구들에게도 샌드위치를 만들어 줄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 때 그녀는 생각했습니다. “이 동네에 이렇게 버림받듯 살고 있는 아이들이 많구나.” 사실 부모들이 일에 지쳐서 아이들을 돌보지 못해서, 그 아이처럼 쓰레기통을 뒤져 먹을 것을 해결해야 하는 그런 아이들이 많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녀는 그 많은 아이들을 자기가 다 돌볼 수 없음을 알고, 지역의 교회들에게 이런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을 모으고 구호품을 모아 아이들을 돌보던 중에, 어떤 사람이 이 여인의 선행에 감동을 받고 아파트를 한 채 기증해 주었습니다. 그곳을 본거지로 삼고 매일 100여명의 아이들에게 먹을 것을 주며 돌보아 주었습니다. 10년이 지난 뒤 이 아이들 가운데 5명이 그런 최악의 환경에도 불구하고 대학에 진학하기도 했습니다.
샐리자는 후에 이런 고백을 했습니다. “나는 샌드위치 하나가 내 인생은 물론이고 그렇게 많은 아이들의 인생을 바꾸게 할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다른 사람의 고통을 생각하다보니 내 자신의 고통은 잊어버리게 되었습니다.”

등 수술을 받고 우울증에 빠졌던 이 여인은 샌드위치를 만들 수 있다는 단 하나의 재주로 매일 100여명의 아이들을 섬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결국 자신의 병과 우울증에서 벗어나게 만들었고, 인생을 새롭게 사는 축복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우리에게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작지만 내게 있는 재능,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작은 재능 하나를 발견하고 바르게 사용한다면 그것을 통해서 우리는 참으로 보람된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 교회가 우리 지역을 위해서 여러 가지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섬김을 위해서 여러분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매월 셋째 주 목요일에는 혼자 사시거나 거동이 불편하신 노인들, 그리고 장애우들을 섬기는 섬김의 날입니다. 그분들을 섬기는 데에는 많은 재능이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들을 찾아갈 수 있는 건강만 있으면 얼마든지 그분들에게 사랑을 나눌 수 있습니다. 또 곧 개강하게 될 경로대학에서도 섬길 수 있는 일이 있습니다.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을 위해서는 ‘섬김의 날’에 우리가 찾아가 섬기고, 조금 더 건강하신 분들을 위해서는 매주 교회로 모셔서 그분들의 노년을 기쁘고 건강하게 보내실 수 있도록 돕는 경로대학을 하고 있습니다. 또 우리 지역의 어린 학생들을 위해서 토요학교를 하고 있습니다. 샐라자가 그랬던 것처럼 우리가 처음 시작한 것은 샌드위치를 나눠주는 것처럼 작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에게 필요한 것을 나눠주는 섬김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그 한 영혼 한 영혼을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 얼마나 귀하고 보람된 일인지 모릅니다. 매년 4월이나 5월이 되면 지역의 불우청소년을 돕기 위한 바자회를 엽니다.

이런 일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관심과 기도와 섬김이 필요합니다. ‘나 아니어도 누군가가 하겠지’라고 생각하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다비다가 ‘나도 힘들고 가진 것도 없는데 내가 어떻게 해. 누군가가 하겠지.’라고 생각했다면 그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다비다는 자신이 가진 재주인 바느질 솜씨를 가지고 옷을 지어주었습니다. 요즘 공장에서 옷을 만드는 것처럼 하루에도 몇 십 벌씩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어쩌면 한 달에 한 벌밖에 만들지 못할 때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작게 시작한 그것이 결국 욥바에 있는 모든 과부들을 섬기는 엄청난 일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 많은 사람에게 겉옷과 속옷을 지어주려면 시간도 많이 걸렸을 것입니다. 어쩌면 힘든 사람을 생각하면 한 시라도 빨리 주고 싶어서 밤잠을 설칠 때도 있었을 것입니다. 내 몸이 힘들어 좀 쉬고 싶어도 자기가 만들어다 준 옷을 입고 기뻐할 사람을 생각하면 다시금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만들었을 것입니다.

그러면 왜 다비다는 자신도 어렵게 살면서도 선행과 구제를 많이 했을까요? 그건 자신이 먼저 경험한 그리스도의 사랑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내게 베풀어주신 은혜를 생각하면 자신이 베푸는 사랑은 작은 것입니다. 주님이 나를 위해 당하신 고난에 비하면 내가 이 옷을 만들면서 힘들어하는 것쯤이야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그녀의 마음에 가득했기 때문에 그는 그렇게 선행과 구제를 많이 할 수 있었습니다.
누가 이웃을 위해 섬길 수 있습니까? 건강한 사람이요? 아닙니다. 건강하다고 남을 섬기는 것이 아닙니다. 생활이 넉넉한 사람입니까? 그것도 아닙니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입니까? 그것도 아닙니다. 아무리 건강하다 하더라도, 또 생활이 넉넉하고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 하더라도 그리스도의 사랑을 깊이 체험하지 못하면 남을 위해 희생적으로 섬길 수가 없습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을 깊이 체험하여 그 사랑에 감격한 사람이 이웃을 위해 섬기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주님의 사랑과 은혜를 체험한 사람은 주님을 닮아가는 삶을 살고 싶은 강한 열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영화의 고장 할리우드에서는 영화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모여 식사를 나누며 당대의 최고 인기 배우나 유명 인사를 초빙하여 연설을 듣는 일이 종종 있다고 합니다. 한번은 한 여배우가 연사로 등단했는데 그녀는 미국의 최고 미인 열 명 중의 한 사람으로 뽑힐 만큼 아름다운 배우였습니다. 이 여배우가 마이크 앞에 서자 청중들은 그녀에게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좌중을 둘러보더니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여러분! 저는 지금 사랑에 빠졌습니다!” 장내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그녀의 충격적인 고백에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한 사람이 소리쳤습니다. “도대체 그 행운을 잡은 사나이가 누굽니까?” 여자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네, 그 분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나는 그 분을 사랑합니다. 그래서 이제는 영화배우의 일도 그만두려고 합니다.”
얼마 후 그 여자는 자신의 말처럼 할리우드를 떠났고, 후에 목사님의 아내가 되어 복음을 전하고 다녔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누군가가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당신은 할리우드의 명예와 부를 물리치고 예수님을 택하신 일에 후회가 없습니까?” 그러자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할리우드의 스타나 영국 여왕의 자리도 지금의 저와는 바꿀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는 저에게 이처럼 귀하신 분이십니다.”

여러분, 우리에게 이런 사랑의 고백이 있다면 어디인들 못 가겠습니까? 이런 사랑의 고백이 있다면 누구인들 섬기지 못하겠습니까? 죽기까지 나를 사랑하신 주님의 사랑을 안다면, 그리고 그 사랑이 지금 내 가슴에 있다면 우리는 영광의 자리가 아닌 섬김의 자리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 2007년 3월 4일 주일낮예배 - 사회봉사주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