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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7-06-24 10:32

The Church - 전주남성교회 <6월 24일 창립기념주일>

글쓴이 : 안효관

제목 - The Church - 전주남성교회
본문 - 창세기 18:16-21

먼저 여러분에게 영상을 하나 보여드리겠습니다. ‘레나 마리아’라는 분의 찬양입니다.
레나 마리아는 1968년 스웨덴의 중남부에 위치한 ‘하보’라는 마을의 작은 병원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녀는 태어날 때 키 48cm에 몸무게가 2.4kg밖에 나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두 팔이 없고 왼쪽 다리도 기형으로 짧고 비틀어진 중증 장애아였습니다. 오른쪽 발만 정상이었습니다.
의사들은 중증 장애를 안고 태어난 그 아이를 특수보호 시설에 보내야 한다고 충고했지만, 레나의 부모님은 “이 아이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가족”이라고 말하고는 집으로 데려와 마치 장애가 없는 아이처럼 정성껏 키웠습니다.
부모님의 그런 정성스런 양육 때문에 레나는 다른 사람에게 주눅 들지 않고 밝게 자랐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어떤 질문을 하면 아이들은 손을 들고서 “저요, 저요”라고 외칠 때, 레나는 손 대신 발을 번쩍 들고 발을 막 흔들어대며 자신을 시켜달라고 할 정도로 성격 좋은 아이로 자라갔습니다.

그녀는 어려서부터 수영하는 것을 좋아했는데, 두 팔과 한쪽 다리가 없기 때문에 남들보다 더 열심히 노력해야 했습니다. 그러더니 마침내 18살이 되던 1986년 스웨덴의 ‘보리’에서 열린 ‘신체장애인 세계수영 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는 등 4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1988년 우리나라 서울에서 열렸던 장애인 올림픽에도 참가했습니다.
그녀는 두 팔과 한쪽 다리가 없어도 못할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정상적인 한 쪽 발로 글씨도 쓰고, 뜨개질을 해서 스웨터를 만들기도 하고, 요리를 하기도 합니다. 발가락으로 립스틱을 열어서 화장을 하기도 합니다. 정상적인 오른 발을 이용해서 자동차 운전도 합니다.

그녀가 특별히 관심을 가졌던 것은 노래하는 것이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교회 찬양대에서 찬양을 하기 시작한 그녀는 스톡홀름 음악대학을 졸업한 이후 본격적으로 가스펠 가수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세계의 언론들은 그녀의 노래에 “천상의 목소리”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특히 중증 장애를 가졌음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오히려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안겨주는 그의 삶 때문에 “희망을 전하는 천상의 목소리”라는 소리를 듣기도 합니다. 세계 곳곳에 다니며 많은 사람에게 희망과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몇 차례 방문해 공연했고, 올해 4월에도 우리나라에 와서 공연을 했습니다.
그녀가 그렇게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오히려 세계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감동을 주는 찬양을 부를 수 있게 된 것은 그의 부모님이 신앙적으로 양육한 공도 있지만, 그녀의 귀에 들려오는 한 음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매일 “나는 너를 사랑한단다”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며 살아간다고 합니다. 비록 자신의 모습은 정상이 아니더라도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장애를 장애로 느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녀는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하신다는 사실보다 더 기쁜 것은 없다’고 고백합니다.

어쩌면 세상에 가장 비참하게 태어난 사람처럼 보이는 레나 마리아도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녀도 하나님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고, 지금도 끊임없이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그 사실이 그녀로 하여금 세계 수많은 사람들의 영혼을 울리는 가스펠 가수가 될 수 있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 세상에 가치 없이 태어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아무리 초라하게 태어났다 하더라도 그는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사람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할 권리를 가지고 세상에 태어납니다. 레나 마리아처럼 가장 비참한 모습으로 태어났다 하더라도 하나님은 그를 지극히 사랑하시고 그를 통해서 큰일을 행하시기를 원하십니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은 하나님의 계획과 목적 안에서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초라하게 태어난 사람에게도 하나님의 창조의 목적이 있고, 우리가 비참하게 태어났다고 말하는 그런 사람에게도 하나님의 창조의 목적이 있습니다. 레나 마리아는 비록 불구의 몸으로 태어났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를 통해서 영광을 받으시기 위해 천상의 목소리를 주셨고, 그 천상의 목소리를 통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수많은 사람들의 영혼과 심금을 우리는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 여러분은 여러분을 이 땅에 태어나게 하신 하나님의 목적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물건들도 모두 만든 목적이 있습니다. 컵은 물을 담기 위해서 만들어졌습니다. 그게 컵을 만든 이유요 목적입니다. 세상의 생명 없는 것들도 만들 목적이 있거든 왜 우리에게 창조의 목적이 없겠습니까? 하나님께서 우리를 창조하실 때에도 우리를 향한 당신의 분명한 목적과 이유가 있었습니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창조하시고 부르신 목적을 이렇게 말씀합니다.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의 찬송을 부르게 하려 함이니라.”(사 43:21) 그렇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위하여, 하나님의 찬송을 불러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고 하나님의 기쁨이 되기 위해 창조되었습니다.

그러면 여러분, 우리 교회를 세우신 하나님의 목적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님의 창조의 목적을 갖고 이 세상에 태어났다면, 52년 전에 하나님께서 우리 전주남성교회를 세우실 때에도 분명 목적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게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에 보면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신 목적이 어디 있는지를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창세기 12장에 보면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실 때에 부르심의 목적을 분명하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케 하리니 너는 복의 근원이 될지라.”(창 12:2)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을 복의 근원으로 만드시기 위해서 부르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복을 넘치도록 부어주시기를 원하셨는데, 아브라함에게 복을 주신 이유는 아브라함만 잘 먹고 잘 살게 하시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이스라엘 백성들만을 구원하시기 위한 것도 아닙니다. 아브라함에게 복을 주신 이유를 그 다음 구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땅의 모든 족속이 너를 인하여 복을 얻을 것이니라.”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을 통해서 땅의 모든 족속이 복을 받는 그것을 계획하시고 아브라함을 부르셨다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아브라함과 아브라함의 후손들은 자신들이 복을 받는 것으로 삶의 목적을 삼아서는 안 됩니다. 자신을 통해서 땅의 모든 사람 즉 다른 사람들이 복을 받도록 살아야 합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이 바로 그런 하나님의 계획을 확인시켜 주시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향하여 갖고 계신 생각을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강대한 나라가 되고 천하 만민이 그를 인하여 복을 받게 될 것이 아니냐?”(18절)
지금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죄악으로 가득 찬 소돔 성을 둘러보러 가시기 바로 전에 먼저 아브라함을 만나셨을 때 하신 말씀입니다. 바로 다음 장인 19장이 소돔의 멸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소돔 성을 심판하러 가시기 앞서 왜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을 먼저 만나셨는가 하는 것입니다. 왜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소돔성의 심판의 계획에 대해 미리 말씀해 주셨을까요? 당시 소돔성은 죄악이 너무 만연되어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더 이상 참으실 수 없을 만큼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그 죄악의 만연함을 친히 보시기 위해 소돔 성으로 가고자 하셨습니다. 그런데 소돔 성에 가시기 전에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을 먼저 방문하셨습니다. 그리고는 소돔 성의 심판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말씀해 주십니다. 왜 그러셨을까요?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을 통해서 세상 모든 사람이 복을 받길 원하셨습니다. 그래서 아브라함에게 소돔성의 심판에 대해서 미리 알려주신 것입니다.

우리가 읽은 말씀 바로 다음에 보면 아브라함이 소돔성에 임할 심판을 막아보기 위해서 무던히도 애썼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죄악으로 만연한 소돔 성을 심판하신다는 하나님의 계획을 알고 아브라함이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하나님, 그 땅에 의인 50명이 있어도 그곳을 멸하시겠습니까? 의인 50명이 있다면 그 의인 50명을 봐서라도 그 성을 용서해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하나님께서 뭐라고 말씀하십니까? “내가 만일 소돔 성 중에서 의인 50을 찾으면 그들을 위하여 온 지경을 용서하리라.” 그러나 아브라함이 아무리 생각해 봐도 소돔 성에 의인 50명이 있을 것같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 숫자를 조금씩 조금씩 줄였습니다. 결국 아브라함은 ‘의인 10명만 있어도 멸망시키지 않으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을 받아낼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 이런 가정을 해 보겠습니다. 만일 소돔 성에 다행히도 의인이 딱 10명이 있어서 소돔 성이 멸망당하지 않았다고 생각해 봅시다. 그렇다면 소돔 성이 멸망당하지 않은 것이 누구 덕입니까? 의인 10명 덕입니까? 아브라함 덕입니까? 아브라함 덕입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께 기도해서 의인 10명만 있으면 멸망시키지 않겠다고 하는 하나님의 약속을 받아냈기 때문입니다. 의인 10명 때문에 멸망당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소돔 성을 위해 하나님께 기도했던 아브라함 때문입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소돔성에는 의인 10명이 없어 멸망당하고 말았습니다. 소돔성은 아브라함의 덕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그 복을 놓치고 말았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선택하신 목적이 바로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을 통해서 멸망당하는 도성까지도 구원받게 되기를 원하셨고, 아브라함 때문에 천하 만민이 복을 누리게 하시기를 원하셨습니다.

여러분, 오늘도 마찬가지입니다. 영적인 아브라함의 후예들인 우리를 통해서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축복을 천하 만민에게 나눠주시길 원하고 계십니다. 52년 전에 이 전주 땅에 우리 교회를 세우신 목적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교회가 복을 받는 것이 아니라, 우리 교회가 하나님의 복의 통로가 되어서 우리 지역과 전주, 더 나아가 대한민국과 세계에 하나님의 축복을 나누어주도록 우리 교회를 세워주셨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에게 복주시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의 축복에서 열외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하나님의 축복을 아직도 누리지 못하거나 깨닫지 못한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는 참으로 많습니다. 그들에게 우리 교회는 축복의 통로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복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복을 전달해 주어야 합니다. 우리는 그 일에 결코 게을러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의 축복을 전달하는 것이 곧 하나님의 사랑으로 세상을 섬기는 것입니다. 교회는 세상을 섬기는 일을 해야 합니다. 세상과 구별되어 외톨이로 존재하는 교회는 더 이상 교회로서의 역할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수도원과 교회가 다른 점이 바로 이것입니다. 수도원은 세상과 떨어져 존재합니다. 마치 절처럼 산 속 깊은 곳에 세워져 세상의 흐름이나 세상의 소리를 듣지 않습니다.
그러나 교회는 세상을 등지고 있는 한 교회일 수 없습니다. 교회는 세상의 빛이요 세상의 소금입니다. 세상 속에 있어야 합니다. 세상 속에서 세상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세상에 필요한 하나님의 축복을 나누는 축복의 통로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수도원을 이 땅에 세우신 것이 아니라 교회를 세우셨습니다. 교회는 하나님이 세우셨고, 수도원이 사람이 세웠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를 여기에 세운 목적이 바로 그것입니다. 여기에 서서 오늘 여기에 필요한 하나님의 축복을 나눠주는 교회로 쓰임 받도록 우리 교회를 세워주신 것입니다. 우리 교회를 이만큼 성장시켜주신 이유도 바로 이것입니다. 성장한 만큼 우리는 세상을 더 많이 섬겨야 합니다.

저는 종종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전주에만도 교회가 엄청나게 많습니다. 전주만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 교회가 위치해 있는 서학동에만도 교회가 아주 많습니다. ‘그 많은 교회를 하나님께서 왜 세워주셨고, 그 많은 교회 가운데 왜 우리 교회를 세워주셨을까?’
저는 우리 교회가 전주에 그리고 서학동에 있는 한 교회(a church)이기를 원치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계획을 이루기 위해서 세우신 바로 그 교회(the church)이기를 원합니다. 서학동에 있는 그저 평범한 교회 하나에 불과하다면 우리 교회가 굳이 여기에 있어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당신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 바로 여기에 세워주신 ‘바로 그 교회’라면 우리 교회는 여기 있지 않으면 안 됩니다.

여러분, 여러분은 우리 전주남성교회에 다니시는 것이 자랑스럽습니까? 전주남성교회 교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럽습니까? 왜 자랑스럽습니까?
여러분이 다른 사람에게 우리 전주남성교회를 자랑할 때 무엇을 자랑하시겠습니까? 자랑스럽다면 자랑스러운 것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 전주남성교회가 자랑스러운 이유는 교인수가 많다거나 건물을 크게 잘 짓는다는 것으로 자랑거리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교회는 하나님께서 축복의 통로로 쓰시는 교회라는 것 때문에 자랑스러운 교회여야 합니다. 교회의 부흥은 교회의 목적이 아닙니다. 교회의 존재 이유인 하나님의 축복의 통로가 될 때 교회는 자연스럽게 부흥이 됩니다. 부흥은 축복의 통로가 될 때 주어진 선물일 뿐입니다.
특별히 저는 우리 교회가 외롭고 힘들게 살아가는 이웃을 섬기는데 앞장서는 교회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전주남성교회가 있기 때문에 우리 지역에 사는 우리의 이웃들이 행복해지고, 기쁨을 얻고, 더 나아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는데 아름답게 쓰임 받는 교회이기를 소망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두 가지 모습에게 성숙해져야 합니다.
첫 번째는 우리의 삶이 세상에 소망을 주는 성숙한 삶이어야 합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께로부터 “천하 만민이 그로 인하여 복을 받게 될 사람”으로 선택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건 그냥 되는 것이 아닙니다. 19절에서 말씀하고 있는 것처럼 “여호와의 도를 지켜 의와 공도를 행해야” 합니다. 우리가 먼저 바로 서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바로 설 때 내가 서 있는 곳이 깨끗한 곳이 됩니다. 우리가 먼저 정직해야 하고, 우리가 먼저 빛된 삶이 되어야 하고, 우리가 먼저 존경받는 사람들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세상에 소망이 됩니다.

지상의 낙원이라고 불리는 덴마크는 지금 전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덴마크가 그렇게 살기 좋은 나라가 된 데에는 국부(國父)로 존경받고 있는 ‘그룬트비’ (Nikolai Frederik Severin Grundtvig, 1783～1872) 목사님의 공이 엄청났습니다. 당시 덴마크는 전쟁의 패배로 인하여 폐허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많은 여자들이 매춘부가 되어 밥벌이를 하고 있었고, 남자들은 술주정뱅이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국가적으로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그룬트비 목사님이 국가를 새롭게 건설하자는 운동을 펼쳤습니다. 그룬트비 목사님은 경제를 살리는 것보다 먼저가 바른 생활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래서 바른 믿음을 가지고 바른 생활을 하자고 촉구했습니다. 그 결과 덴마크는 퇴폐적인 악습을 버리게 되었고, 지상 최고의 나라를 건설할 수 있었습니다.
덴마크의 교도소에는 대부분 흰 기가 게양된다고 합니다. 교도소에 흰 기가 걸려 있는 것은 교도소 안에 죄수가 한 명도 없다는 뜻입니다. 교도소 안에 죄수가 한 명이라도 있으면 흰 기 대신에 붉은 기가 내걸립니다. 그런데 교도소에 붉은 기가 걸리는 날이면 전국의 교회가 일제히 종을 친다고 합니다. 그리고 모든 교인들이 회개의 기도를 드립니다. 교회와 교인들이 바로 서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범죄가 발생하게 되었다고 생각하고 일제히 회개의 기도를 드린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한국 교회가 그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우리 교회가 그래야 하지 않겠습니까? 교회는 사회를 책임져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회가 먼저 깨끗해야 하고, 교인들이 정직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의와 공도를 행함으로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우리의 삶에서 보여줘야 합니다. 그게 교회의 책임이요 교인인 우리의 삶이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교회, 그런 교인들을 당신의 축복의 도구로 사용하십니다.

두 번째로 교회가 하나님께 귀하게 쓰임받기 위해서는 이웃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아브라함은 소돔의 멸망을 자신의 일인 것처럼 하나님께 매달려 기도했습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소돔의 멸망을 막아보려고 했습니다. 비록 소돔이 죄악으로 만연된 죄악의 도시라 할지라도 그들이 멸망한다는 것이 마음 아팠기 때문입니다.
이웃의 아픔을 공유할 때 우리는 축복의 통로로 쓰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웃의 아픔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은 우리의 영혼이 굳어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성경적인 표현으로 한다면 ‘강퍅한 마음’입니다.
여러분, 강퍅한 마음이란 다른 게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음성이 들려지지 않는 마음입니다. 그것은 또한 이웃의 신음하는 소리와 도움을 요청하는 손길을 알아차리지 못한 마음입니다. 그런 마음과 그런 모습으로는 하나님의 축복의 통로가 될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강퍅한 마음을 쓰시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 교회는 우리 지역의 신음 소리를 들어야 하고, 아픔을 함께 아파해야 합니다. 그래야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를 더 아름답게 사용하십니다.

지난 52년 동안 하나님께서는 우리 교회를 축복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이제 더 중요한 것은 우리 교회가 52살을 먹었다는 것이 아니라, 52살을 먹은 교회답게 성숙한 교회요 하나님께서 쓰시는 교회가 되는 것입니다. 저는 우리 교회가 전주에 있는 수많은 교회들 가운데 한 교회(a church)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 시대에 정말 귀하게 쓰시는 바로 그 교회(the church)이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께서도 바로 그런 교회가 되기를 원하십니다.
52주년을 맞는 우리 교회가 a church가 아니라 the church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그런 교회가 되기 위해서 하나님 앞에 바른 믿음으로 살아가시는 귀한 축복의 통로가 되시길 기도합니다.

<2007년 6월 24일 주일낮예배-교회창립52주년기념주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