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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7-07-15 10:47

감사의 영성으로 <7월 15일 - 맥추감사주일>

글쓴이 : 안효관

제목 - 감사의 영성으로
본문 - 골로새서 3:15-17

미국의 한 성공한 실업가가 하나님의 은혜에 너무 감사해서, “하나님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100만 번을 기록하고, 그것을 책으로 내달라고 출판사를 찾아갔습니다. 책 제목까지 붙였습니다. “100만 번의 감사.” 그런데 모든 출판사들이 그것을 책으로 내기를 거절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그 책 속에는 “하나님 감사합니다.”라는 말만 100만 번 기록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내게 구원을 주셨음을 인하여 감사합니다.” 그렇게 어떤 감사의 이유나 조건이 붙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하나님 감사합니다.”라는 말만 100만 번이 기록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 실업가가 “하나님 감사합니다.”라는 말만 100만 번 쓴 것을 책으로 내려 한 것이 무모한 짓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참 훌륭하다고 생각하십니까? 그 실업가는 단지 평범한 삶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감사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굳이 어떤 이유가 있기 때문이 아니라 이유를 알 수 없는 수없이 많은 사건들과 순간들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감사한 것입니다.
여러분, 100만 번의 감사! 그것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가 믿음의 눈으로 우리의 삶을 바라보면 100만 번의 감사는 허황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순간순간 얼마나 많은 하나님의 은혜와 도우심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지 모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저녁에 잠자리에 드는 순간까지, 아니 잠자리에 들어있는 그 순간까지도 감사할 일들이 내 안에서 얼마나 많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릅니다. 그러기에 100만 번의 감사는 미국의 한 실업가만의 고백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고백이어야 합니다.
우리의 작은 일상 속에서 감사를 발견하는 것, 그것은 평범하게 살아가는 우리의 눈으로는 불가능한 것입니다. 우리의 삶을 감사의 영성으로 살아갈 때만이 작은 순간순간들 속에서 감사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은 그리스도 안에서 새 사람을 입은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본문 바로 앞인 골로새서 3:1절에 보면 “너희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리심을 받았으면.”이란 말이 나옵니다. 10절에서는 “새사람을 입었으니.” 12절에서는 “너희는 하나님의 택하시고 거룩하고 사랑하신 자처럼.”이란 말이 나옵니다. 이 말씀은 모두 같은 말씀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전에는 하나님의 진노를 받아 마땅한 죄인이었고 죄악 중에 뒹굴며 살았는데, 예수 그리스도에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우리를 다시 살리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새사람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새사람답게 살아야 합니다.
그러면 새사람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가? 앞에서 여러 가지 말씀을 한 후에 오늘 본문에서는 감사하는 삶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의 세 구절은 모두 감사에 대한 말씀입니다. 15절에는 “너희는 감사하는 자가 되라.”고 했고, 16절에서는 “마음에 감사함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17절에서는 “그를 힘입어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하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데살로니가전서 5:18절의 말씀대로 한다면 “범사에 감사하라”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우리가 감사의 영성으로 감사가 풍성한 삶을 살 수 있는 비결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먼저 15절에서는 그리스도의 평강이 우리 마음을 주장하게 해야 감사할 수 있다고 말씀합니다. 감사는 환경에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마음에서 찾아옵니다. 환경을 아무리 둘러보아도 감사할 조건이 없을지라도 마음 깊은 곳에서는 감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감옥과 수도원의 차이는 근본적으로 고민하는 것과 감사하는 것의 차이일 뿐이다.” 여러분, 그렇습니다. 감옥과 수도원 - 똑같이 갇혀 지내는 삶입니다. 그러나 그의 마음속에 감사가 있으면 그곳이 어디이든 그곳이 천국입니다. 감옥에 갇혀 있다하더라도 마음에 감사가 있으면 그곳은 천국입니다. 그러나 자원해 들어간 수도원이라 하더라도 감사 대신에 불평과 원망과 고민으로 가득 차 있다면 그곳은 수도원이 아닙니다. 감옥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마음을 감사의 영성으로 가득 채워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살아가는 매일의 삶이 천국을 사는 삶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 이 예배 자리에 앉아 있다 하더라고 감사가 없으면 이 자리가 가시방석과 같은 자리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내 마음에 나를 구원 백성으로 불러주신 하나님의 그 크신 은혜와 오늘까지 인도하신 주님의 선하심을 인한 감사로 가득 차 있으면 여기가 바로 천국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매일의 삶에서 우리는 걱정과 근심으로 둘러싸인 문제들과 부딪히며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때로는 우리의 힘으로 도저히 어떻게 해볼 수 없는 커다란 문제가 우리 앞을 가로막기도 하고, 때로는 작은 문제들 때문에 고달프고 지친 인생길을 걸어가야 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런 수많은 문제와 힘든 삶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마음에 평안을 얻을 수 있겠는가 하는 것입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그 해답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빌립보서 4:6-7절입니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그렇습니다. 세상 살아가면서 우리를 힘들게 하고 우리 마음에 근심과 걱정과 염려를 만들어내는 수없이 많은 인생의 짐들을 다 주님께 맡기면 됩니다.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께 맡길 때에도 어쩔 수 없어 맡기는 것이 아니라 감사함으로 맡기면 됩니다. 그 어떤 무거운 짐이든, 또 얼마나 큰 짐이든 상관없이 주님께 맡기면 주님께서 우리의 짐을 대신 지고 가십니다. 그리고 주님께서는 하나님의 평강으로 우리의 삶에 넘치도록 채워주십니다. 그 때 우리는 그리스도의 평강이 우리의 마음을 주장하는 놀라운 은혜 속에 살아갈 수 있습니다.

사실 우리가 겪는 문제나 힘든 일들 가운데 내 힘과 내 능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내 힘과 능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라면 그것 때문에 우리가 걱정하거나 염려할 필요도 없겠지요. 우리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주님께 맡기라는 것입니다. 주님께 맡긴다는 것은 내가 염려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내 노력이나 내 능력으로 해결하지도 못할 것을 가지고 끙끙대며 고민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가장 잘 알아서 처리해 주실 것을 믿고 맡기고, 나는 편안히 잠을 자는 것입니다. 마치 내 문제가 아닌 것처럼 말입니다. 주님께 맡겼으면 - 그리고 주님께서 그것을 맡아주시겠다고 약속하셨다면 이제 그 문제는 내 것이 아닙니다. 내가 고민하거나 염려할 필요가 하나도 없습니다. 주님께서 고민하실 문제이고 주님께서 알아서 풀어주실 문제일 뿐입니다. 그러기에 우리의 마음은 평안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이 그것을 우리에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문제와 장애물 앞에서 내가 염려하지 말고 하나님께 다 맡기면 됩니다. 그리고 내 마음은 그리스도의 평강이 주장하게 하면 우리는 범사에 감사할 수가 있습니다.

16절에서는 그리스도의 말씀이 우리 속에 풍성해야 감사할 수 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말씀이 우리 안에 풍성히 거하면 우리는 시와 찬미와 신령한 노래로 노래를 부르며 마음에 감사함으로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습니다.
‘말씀이 우리 안에 풍성하다’는 말씀은 하나님의 언약과 축복의 말씀을 굳게 믿고 그 말씀에 위탁된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감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신앙생활한다고 하면서도 말씀을 온전히 신뢰하지 못하면 우리의 삶은 여전히 세상 염려와 걱정으로 가득 차게 됩니다.

앞에 말씀드린 빌립보서 4:6-7절의 말씀을 온전히 신뢰하는 사람은 염려와 걱정이 있을 때에 주님께 염려와 걱정을 맡겨버립니다. 그러면 내 마음은 그리스도의 평강으로 가득 찬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말씀을 신뢰하지 못하면 여전히 염려와 걱정의 짐을 내가 지고 갑니다. 맡기는 것이 꺼림직 합니다. 맡겨도 내 마음에 평강이 찾아올 것 같지 않습니다. 그래서 인생이 고달픕니다.

예전에 살던 곳에 이상한 아주머니 한 분이 계셨습니다. 무더운 여름이든 추운 겨울이든 사시사철 똑같은 옷을 입고 다니시는 분입니다. 요즘처럼 무더운 여름에도 겨울에나 입는 두꺼운 옷을 입고 다닙니다. 두꺼운 옷만 입는 것이 아니라 머리에는 온갖 잡동사니를 다 이고 다닙니다. 허리와 옷 주변에는 냄비 국자 등 여러 가지 것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습니다. 길을 가다가 뭔가 보이기만 하면 다 주워가지고 머리에 이든지 아니면 몸에 주렁주렁 달아가지고 다니는 것입니다. 제가 볼 때에는 전부가 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들입니다. 다 쓰레기들입니다. 그런데도 그걸 버리지 못하고 다 가지고 다닙니다.
여러분, 여러분이 잘 아는 사람 가운데 그런 사람이 있다면 여러분은 그 사람에게 무어라고 하시겠습니까? “참 수고 하네. 더 많이 모으게.” 그렇게 말씀하시겠습니까? 아니면 “그런걸 뭐 하겠다고 짊어지고 다니나? 다 버려. 그리고 편하게 다녀.” 그렇게 말씀하시겠습니까? 그렇게 다니는 사람을 보면서 참 잘 한다고 칭찬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왜요? 필요 없는 짓이거든요. 우리가 흔히 하는 말로 ‘사서 고생하는 꼴’입니다. 얼마나 바보 같은 짓입니까?

그런데 우리 신앙인 가운데도 그렇게 바보같이 신앙생활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네 염려와 걱정 다 내게 맡겨라. 그러면 내가 다 알아서 처리해 주마’ 그렇게 말씀하시는데도 자기가 다 싸 짊어지고 다닙니다. 하나님 보실 때에 아무짝에도 쓸데없는 것들을 버리지 못하고 맡기지 못하고 머리에 이고, 등에 지고, 가슴에 품고 고생하며 다닙니다. 하나님 보실 때에 얼마나 가슴이 아프시겠습니까?
그렇게 쓸데없는 것을 이고 지고 다니면서 힘들다고 불평하니 어찌 그 마음에 감사가 있겠습니까? 우리가 그렇게 버릴 것을 버리지 못하고 싸 가지고 다니는 이유는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 맡기면 하나님께서 다 알아서 가장 좋은 방법과 길로 인도해 주시겠다고 약속해 주셨는데도, 믿기지가 않습니다. 하나님께 맡기면 손해 볼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맡으시겠다고 해 놓고 내게 더 힘든 길을 가라고 하실 것만 같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맡기지 못하고 내가 짊어지고 가려고 합니다.

여러분, 하나님을 신뢰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굳게 믿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말씀을 통해서 약속해 주신 것을 조금도 의심하지 말고 믿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우리의 삶에 기쁨이 있습니다. 우리 마음 깊은 곳에 늘 기쁨과 감사가 넘쳐나는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말씀이 너희 속에 풍성히 거하게 하라.” 여러분, 이 말씀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17절 말씀에서는 무엇을 하든지 말에나 일에나 주 예수의 이름으로 할 때 그리고 주님의 힘으로 할 때 감사할 수 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모든 삶에 예수님을 인정하라는 말씀입니다. 무슨 일을 하면서 ‘이건 내가 한 거야’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이건 하나님께서 하신일이야. 하나님께서 은혜 주셔서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거야.’그렇게 생각할 때 감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내가 열심히 노력하고 힘써서 했다고 생각하면 감사가 없습니다. 내 힘으로 한다고 생각하면 누군가가 칭찬해 주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반대로 칭찬해 주지 않거나 인정해 주지 않으면 기분이 나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주신 힘으로 한다고 생각하면 누군가가 칭찬해 주든 알아주지 않던 불평할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하신 것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칭찬받으려 하지 않습니다. 내가 사람들로부터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내 삶이 얼마나 자유롭고 행복한지 모릅니다. 왜 내 삶이 자유롭지 못하고 행복하지 못하는지 아십니까? 사람을 의식하며 살기 때문입니다.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살면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공급하시는 힘으로 사는 것같이 살 때, 우리는 삶의 작은 부분 하나 하나에서 감사할 수 있고 기쁨을 누릴 수가 있습니다.
교회에서 봉사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찬양대로 봉사하든 안내위원으로 봉사하든 또는 주방에서 봉사하든 교사로 봉사하든 하나님께서 주신 힘으로 한다고 생각하면 감사할 것뿐입니다. ‘나 같이 부족하고 못난 사람까지도 하나님께서 이렇게 하나님의 귀한 일에 쓰임 받게 하시는구나.’ 하고 생각하면 눈물 나도록 감사할 뿐입니다.
여러분, 여러분은 어떤 마음으로 봉사하고 어떤 마음으로 신앙생활하십니까?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신 은혜를 잊지 않고 봉사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베풀어주신 축복이 얼마나 놀라운지를 늘 기억하며 신앙생활하시기 바랍니다.

사람들이 집에서 기르는 애완동물 가운데 가장 많이 기르는 것이 강아지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은 아마도 고양이일 것입니다. 그런데 강아지와 고양이 가운데 사람들이 강아지를 훨씬 더 많이 기릅니다. 여러분, 사람들이 고양이보다 강아지를 더 좋아하는 이유를 아십니까? 강아지는 주인이 열 가지를 잘못하다가도 한 가지 저에게 잘 해주면 그 한 가지 잘 해주는 것 때문에 주인을 졸졸졸 따른다고 합니다. 주인이 잘못했던 열 가지는 금방 잊어버리고 잘 해준 그 한 가지를 고맙게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고양이는 열 가지 잘 해주다가도 한 가지만 잘 못하면 잘 해준 열 가지는 금방 잊어버리고 한 가지 잘못 해준 것 때문에 발톱을 세우고 토라진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여러분은 강아지형 신앙인입니까? 고양이형 신앙인입니까? 고양이형 신앙은 하나님께서 주신 열 가지 축복을 보지 못하고 한 가지 힘들고 어려운 문제가 닥치면 불평하고 원망합니다. 열 가지 축복을 주실 때에는 감사하다가도 한 가지 힘든 일을 만나면 감사가 사라집니다. 불평합니다. 그러나 강아지형 신앙은 열 가지 어려움보다도 한 가지 베푸신 축복과 은혜를 바라보며 감사합니다. 그러기에 그에게는 늘 감사가 떠나기 않습니다. 감사가 떠나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이 볼 때에는 힘들고 고통스러운 삶 같을지라도 그는 늘 행복합니다. 즐겁게 신앙생활합니다. 그 한 가지를 인해서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여러분은 고양이형입니까? 강아지형입니까? 우리 모든 믿음의 식구들은 강아지형 신앙인이 되어서 모든 삶에서 감사의 찬양이 흘러나오며 기쁘고 행복한 신앙의 삶을 살아가시길 소망합니다.

오늘은 맥추감사주일입니다. 맥추감사절의 구약성경적 용어는 오순절 또는 초실절입니다. 초실절이라는 말은 처음 추수한 것을 하나님께 드리며 감사했던 절기라는 뜻입니다. ‘내가 열심히 노력하고 땀 흘려서 농사를 지었지만 하나님께서 햇빛과 비를 주셨고 때를 따라 은혜를 주셨기에 이렇게 수확할 수 있었습니다.’ 하는 고백으로 처음 거둬들인 열매를 하나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하나님의 은혜를 인정하고 하나님께 감사하는 사람을 축복해 주십니다.

“너는 내 것이라”는 책을 쓰신 원종수 권사님이란 분이 계십니다. 그는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충남 연기군에서 태어났습니다. 그가 4살 되었을 때 군인이셨던 아버지가 제대하신 후에 직업을 찾지 못해 가정형편은 너무나도 어려웠습니다. 아버지는 일을 찾아보시겠다고 서울로 떠나가시고 어머니께서 삯바느질을 하시면서 그를 공부시켰습니다. 그러나 가난한 형편 때문에 몸이 약해서 병치레를 자주했습니다. 그러니 공부를 제대로 할 수가 없었습니다. 고등학교 다닐 때에 전체 480명 가운데 350등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은혜를 받고 난 후 그는 열심히 공부를 했습니다. 결국 그는 전교 1등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되었고 서울대 의대에 합격을 했습니다. 그가 의대에 가면서 가졌던 가장 큰 소원은 의사가 되어서 돈을 많이 벌어 가난한 어머니에게 따뜻한 속옷 한 벌 사 드리는 것과 어머니랑 단 둘이 마주앉아서 돼지고기 한 번 실컷 먹어보는 것이었습니다.
드디어 의대를 졸업하고 서울대 병원 인턴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첫 월급을 받은 날 그는 월급봉투에서 단 한 푼도 꺼내지 않고 어머니에게 갖다 드렸습니다. 어머니께 갖다드리면서 어머니 손을 잡고 백화점에 가서 속옷 한 벌 사 드리고, 그 돈으로 어머니가 사주신 돼지고기를 어머니와 함께 실컷 먹고 싶었습니다.
첫월급 봉투를 어머니 손에 안겨 드리면서 말했습니다. “어머니, 나와 함께 불고기 먹으러 가요. 어머니 속옷 한 벌 사드리고 싶어요.” 그러자 어머니께서 조용히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종수야, 기왕 예수 믿을 바에 잘 믿자. 지금까지 하나님의 은혜로 살았으니 앞으로도 하나님의 은혜로 살 거 아니겠니. 타협하지 말고 깨끗하게 살자. 이건 네가 처음 받은 월급이지, 첫 열매야. 이것 우리 것 아니다. 하나님의 것이다. 하나님께 바치자.” 그러자 그가 어머니를 설득했습니다. “어머니, 십일조만 드리고 우리 불고기 먹어요.” 그래도 어머니는 단호했습니다. “아니다. 이건 첫 열매 아니냐? 이건 우리 것 아니다.” 그리고 결국 그는 주일날 어머니와 함께 교회에 가서 그렇게도 애타게 기다리던 첫 열매를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그리고 보름쯤 지났을 때 학장님께서 그를 불렀습니다. 의사고시 전국대회에서 1등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봉투를 하나 건네줍니다. 의사고시 전국대회에서 1등을 한 상금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상금은 첫 열매로 하나님께 바쳤던 것의 두 배나 되었습니다. 그는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첫 열매를 송두리째 하나님께 드렸더니 전국에서 1등으로 합격하게 하셨고, 상금까지 주셨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그는 그것을 또 고스란히 어머니께 갖다 드렸습니다. 자초지종을 이야기하면서 ‘이제 이것으로 불고기를 실컷 먹어보자’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자 어머니께서는 빙그레 웃으면서 봉투를 받아들고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종수야, 너 상금 타 본적 있니?” “아니요, 처음인데요.” “그래. 첫 상금이니까 첫 열매이구나. 이거 다 하나님 앞에 바치자. 그리고 주일까지 기다리다간 너 시험 들고 나 시험 들겠으니 내일 새벽에 일어나 새벽제단에 이것을 드리자.” 그렇게 해서 의사고시 1등해서 받은 상금도 몽당 하나님께 바치고 말았습니다.
그런 그를 하나님께서는 큰 사람으로 쓰셨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뿐만 아니라 미국과 캐나다에서도 유명한 의사가 되었습니다.

첫 열매를 드리는 믿음 - 그게 맥추감사절의 믿음입니다. 그 믿음으로 산 사람을 하나님께서는 축복해 주십니다.
우리 교회에서도 그런 귀한 믿음을 가진 청년들이 있음을 감사드립니다. 우리 교회 한 청년은 교사로 발령받아 첫 월급을 탄 첫 열매를 한 푼도 떼지 않고 고스란히 하나님께 바쳤습니다.
또 한 청년이 얼마 전에 저에게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그는 지금 취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가 보낸 글 중에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합격을 통해 얻어진 첫 결실을 하나님 앞에 온전히 모두 드리길 원합니다. 제게 그런 기회가 주어지도록 기도해 주세요. 저 또한 남은 시험기간 동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얼마나 아름다운 믿음입니까? 저는 그 젊은이가 꼭 원하는 직장에 취업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아름다운 마음과 믿음을 기쁘게 여기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청년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엊그제 한 권사님께서 제 방을 찾아오셨습니다. 그리고는 봉투 하나를 건네면서 이름 없이 건축헌금으로 드리고 싶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당신이 은퇴할 때를 준비하면서 자신에게 귀한 직분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여 조금씩 저축을 했다는 것입니다. 이제 만기가 되어 찾은 그것을 하나님께 드리시겠다는 것입니다. ‘은퇴하시려면 아직도 시간이 남아 있는데 왜 벌써 가져오셨느냐?’고 물으니까, 그 때까지 내가 갖고 있다가는 마음이 변해서 써버릴 것 같아 미리 가져오셨다는 것입니다. 결코 작은 금액이 아니었습니다. 그분에게는 정말 큰돈이었을 것입니다. 그분은 말씀하지 않으셨지만 제가 추측하건대, 자녀들이 용돈을 드리거나 뭔가 맛있는 거 사 드시라고 주면 그것을 쓰지 않고 조금씩 조금씩 모으신 것 같았습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감사해서 하나님께 드리고 싶어서 말입니다.
헌금을 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할 줄 안다는 것이 귀한 것입니다. 너무 감사해서 힘에 지나도록 감사를 하나님께 드린 것입니다.

앞에 말씀드린 두 젊은이나 권사님의 마음에는 감사의 영성으로 가득 차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그런 분들에게 왜 축복하지 않으시겠습니까?
여러분, 감사는 우리의 삶을 바꾸는 능력이 있습니다. 불평의 자리에서 드려지는 감사는 그의 삶을 축복으로 바꾸어줍니다. 어려운 삶에서 드려지는 감사는 우리의 삶을 행복으로 바꾸어줍니다. 좋은 일이 있기 때문에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감사하기 때문에 좋은 일이 있는 것입니다. 행복하기 때문에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감사하기 때문에 우리의 삶이 행복해지는 것입니다.
여러분, 행복하기를 원하십니까? 범사에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좋은 일이 있기를 기도하십니까?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내 삶 전부를 맡기시기 바랍니다. 감사를 통해서 하늘의 축복과 능력이 내 삶에 가득 임하게 될 것입니다.

<2007년 7월 15일 주일낮예배-맥추감사주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