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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7-07-29 10:45

인생의 항해1 - 계획과 지도구하기 <7월 29일>

글쓴이 : 안효관

제목 - 인생의 항해1-계획과 지도구하기
본문 - 로마서 15:22-24

독일에 쇼펜하우어(Arthur Schopenhauer, 1788-1860)라는 유명한 철학자가 있었습니다. 그에 관한 이런 일화가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그가 은퇴할 무렵 늙고 몸이 약하여 병으로 많은 고생을 하였습니다. 자기와 함께 지내던 친구들도 소원해졌고, 강의실을 자주 찾아오던 학생들도 다 떨어져나가자 그는 깊은 외로움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베를린 대학 안에 있는 한 공원에서 산책을 하다가 공원 벤치에 앉아 깊은 사색에 잠기게 되었습니다. 공원의 문을 닫을 시간이 다 되어가는 데도 벤치에 앉아 깊은 생각에 빠져 있던 그에게 공원지기가 찾아와서 물었습니다. “여보시오. 당신 누구요. 어디서 온 사람이오.” 공원지기는 공원 문을 닫아야 하겠는데 나갈 생각을 하지 않으니까 혹시 집이 없어 갈 곳이 없는 노인인줄 알고 그렇게 물었던 것입니다. 그런데도 깊은 생각에 빠져 꼼짝도 하지 않자 공원지기가 다시 물었습니다. “당신 갈 곳이 어디요.” 갈 곳이 있느냐는 물음입니다. 그러자 정신이 든 쇼펜하우어가 이렇게 대답을 했다고 합니다. “내가 그걸 알았다면 이렇게 앉아 있지 않았을 거요. 인생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하는 문제로 평생을 고민했지만, 아직도 그 해답을 찾지 못했소. 그러나 단 하나 아는 것이 있다면 인생은 죽음을 향해 가고 있다는 것뿐이오.” 인생의 많은 지혜자들이 그 문제를 풀어보려고 무던히도 노력했습니다. ‘나는 어디서 왔는가? 그리고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비단 철학의 문제만이 아니라 인생을 진지하게 생각해 본 사람이라면 한번쯤 자기 자신에게 던졌던 질문일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우리의 삶을 나그네라고 말했습니다. 성경에서도 우리네 인생을 나그네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도 자신을 ‘나그네’라고 말했고(창 23:4), 야곱 역시 130년 동안 살아온 자신의 삶을 ‘나그네 길’이라고 말했습니다.(창 27:9) 그렇습니다. 우리는 나그네 인생을 사는 사람들입니다. 이 세상에 영원히 머무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나그네는 또한 정처 없이 떠돌아다녀야 합니다. 우리는 같은 자리에 계속 머물러 있을 수가 없습니다. 시간과 환경의 변화 속에서 우리는 매일 같이 떠돌이 생활을 해야 합니다. 우리의 삶의 자리인 시간과 환경은 언제나 변화합니다. 어제의 시간과 오늘의 시간이 같은 것이 아닙니다. 어제의 환경과 오늘의 환경이 다르듯이, 오늘의 환경과 내일의 환경은 또 다를 것입니다. 그런 변화 속에서 우리는 살아갑니다. 같은 것 같지만 결코 같지 않는 시간과 환경 속에서 우리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삶은 바다를 항해하는 것과 같습니다. 망망대해 위에 떠 있는 배는 며칠을 항해하더라도 여전히 같은 자리를 맴도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같은 자리가 아닙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끝이 보이지 않는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사람들과 같습니다. 인생의 바다 위에서 오늘도 우리는 우리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모든 인생이 바다 위를 순항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렇게 생각해 보십시다.망망대해 위에 두 척의 배가 떠 있습니다. 이 두 배는 험한 파도와 싸우고 바람을 헤치며 어디론가 향해 가고 있습니다. 언뜻 볼 때 이 두 배는 다를 바가 없습니다. 하지만 사실 그 중 한 척은 '항해'를 하고 있고, 다른 한 척을 '표류' 중입니다.
여러분, 항해하는 배와 표류하는 배가 어떻게 다른지 아십니까? 항해하는 배는 가야할 분명한 목적지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목적지를 향해 움직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표류하는 배는 어디론가 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어디로 가는지 방향을 잃어버렸습니다. 내가 가고 싶어 하는 곳으로 가지도 못합니다. 그래서 바람이 부는 대로, 때로는 바닷물이 흐르는 물결을 따라서 움직일 뿐입니다.

여러분, 우리 인생의 배는 항해하고 있습니까? 표류하고 있습니까? 분명한 목적을 향해 가는 인생은 항해하는 인생이고, 목적이 없이 되는 대로 사는 것은 표류하는 인생입니다.
왜 많은 사람이 표류하는 인생을 사는지 아십니까? 계획을 세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내 인생의 배가 어디로 가야하는지, 어디를 목적으로 가는지 알지 못하고 인생을 살기 때문에 표류하는 것입니다.

인생의 바다를 행해할 때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이 항해를 준비하는 것입니다. 준비 없이 성공적인 항해를 할 수 없습니다. 항구를 떠날 수는 있어도 목적지까지 성공적으로 항해해갈 수가 없습니다. 철저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가? 우리가 항해하고 가야할 인생의 바다는 우리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이기 때문입니다. 누구든지 인생을 두 번 반복해 사는 사람이 없습니다. 다 초보여행길입니다. 그러기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그 준비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 두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가 철저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고, 두 번째는 목적지까지 가는 길을 알려주는 지도를 구하는 것입니다.

배가 항해하기 전에 가장 먼저 하는 것이 항해 계획을 세우는 것입니다. 다음 항선지는 어디인지, 왜 그 항구에 가야하는지, 또 어떻게 갈 것인지 하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그런 계획을 잘 세운 배는 항해 도중에 큰 풍랑을 만난다 하더라도 표류하지 않습니다.

여러분, 여러분은 삶의 계획을 세우셨습니까? 아이들이 방학을 하면 방학 계획을 세웁니다. 이번 방학에는 어떤 공부를 해야 할지, 어떤 것을 해 보고 싶은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웁니다. 그래야 방학을 보람되게 보낼 수 있습니다.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방학이라는 귀한 시간을 허비할 뿐입니다.
하루를 시작하면서도 계획을 세웁니다. 또 새해가 되면 1년의 계획을 세웁니다. 마찬가지로 하루나 일 년의 계획이 아닌 내 평생의 계획이 세워져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은 그 계획을 세우셨습니까? 여러분의 삶의 목적지가 어디이고, 왜 거기까지 가야하는지, 또 어떻게 가야하는지 계획을 세우셨습니까?

로마에 가면 한 대학 정문에 “After that what?”(그 다음은?)라는 글이 적혀 있다고 합니다. 거기에는 그럴만한 사유가 있었습니다. 그 학교 설립자가 대학 다닐 때 돈 많은 어떤 부인이 장학금을 준다기에 찾아갔습니다. 장학금을 주면서 부인이 청년에게 물었습니다.
“이 장학금을 받아서 무엇을 할 건가요?”
“등록금을 내야지요.”
“그럼 그 다음은 무엇을 할 거죠?”
“졸업을 해야지요?”
“그 다음은요?”
“법률변호사 시험에 합격해야지요?”
“그 다음은요?”
“예쁜 여자 만나서 결혼해야지요.”
“그 다음은요?”
“아이들 낳고 행복하게 살아아죠?”
“그 다음은요?”
“늙겠지요.”
“그 다음은요?”
그러자 청년은 긴장하게 됩니다. 그리고는 심각하게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죽겠지요.”
그러자 그 부인이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그럼 이 돈을 받아서 고작 죽기 위해 장학금으로 쓴다 말이오?”
이 말에 충격을 받은 그 청년은 열심히 공부했고, 나중에 대학을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학교 정문에다가 “After that what?”(그 다음은?)이란 말을 써 놓았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청년과 같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인생의 목적지를 상실한 채 살아가는 사람은 표류하는 인생입니다.
그러기에 우리가 인생의 바다에서 표류하지 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목표를 세워야 합니다. 그것을 우리는 ‘계획’이라고 말합니다. 거대한 인생의 바다를 항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계획을 세워야 하고, 그 계획을 따라 살아가야 합니다. 큰 계획을 세운 사람은 작은 풍랑과 파도 앞에서 낙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풍랑의 힘을 빌어 앞으로 더 전진하게 됩니다.

계획을 세운다 해도 반드시 계획대로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인생의 바다에는 수없이 많은 변수들이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풍랑이라는 거대한 바람이 불어오기도 하고, 커다란 빙산이 우리 앞길을 가로막을 수도 있습니다. 또 어느 순간 우리의 인생을 파선시키기 위해서 달려드는 해적선도 만날 수 있습니다. 수없이 많은 변수들 때문에 우리가 계획을 세운대로 다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계획을 세우고 출항해야 합니다.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진 못했다 하더라도 목적지만은 분명해야 합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에 사도 바울은 자기 인생의 목적지를 분명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인생의 새로운 계획을 세웠던 바울은 그의 선교적인 삶의 최종 목적지를 서바나로 잡았습니다. 서바나는 지금의 스페인을 말합니다. 당시 스페인은 세계의 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자신을 헌신했던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 복음을 들고 세계 끝인 서바나까지 가기를 원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서바나로 가기 위해서 먼저 거쳐야 할 곳이 있는데, 그곳이 바로 로마였습니다. 당시 로마는 세계의 중심이었습니다. 로마에 가면 서바나로 가는 길이 열릴 것입니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로마에 가면 서바나로 가는 길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로마에 가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 22절에서 말씀하고 있는 것처럼 로마에 가려는 길이 결코 쉽지가 않았습니다.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계획대로 잘 풀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사도 바울은 그 계획을 단 한 순간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바울이 계획을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는 그의 삶의 목적 때문입니다. 바울의 사명의 목적지는 세계의 끝이라고 알려진 서나바라고 한다면, 바울의 삶의 목적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는 것”이었습니다. 데살로니가전서 2:4절에서 사도 바울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오직 하나님의 옳게 여기심을 입어 복음 전할 부탁을 받았으니 우리가 이와 같이 말함은 사람을 기쁘게 하려 함이 아니요 오직 우리 마음을 감찰하시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려 함이라.” 바울은 그의 모든 삶을 통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가 선교에 미친 사람처럼 선교에 헌신한 이유도 하나님께서 그것을 기뻐하시기 때문입니다. 바울이 로마에 가고 싶은 이유도 그곳에서 복음을 전하여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세상 끝인 서바나로 가고 싶은 것도 즐거운 여행을 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복음을 들고 가 세상 끝에서 복음을 외치면 하나님께서 얼마나 기뻐하실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하는데도 일이 잘 풀려지지 않았습니다. 계획대로 되지가 않았습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내 계획대로 잘 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분명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것이라고 생각되는 일인데도 일이 잘 풀려지지 않습니다. 그럴 때도 있습니다. 그게 우리 인생입니다. 계획을 철저하게 세우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하나님께 기쁨을 드리기 위해 그 일을 하는데도 자꾸만 길이 막힐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여러분, 새롭게 인생의 계획을 세우시기 바랍니다. 지금부터 시작할 내 인생의 항해를 위해서 새로운 계획을 세우시기 바랍니다.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인생의 계획은 젊은이만 세우는 것이 아닙니다. 하늘나라에 이르기까지 나그네로 살아가야 할 우리는 항상 새로운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나 자신을 위해 세웠던 모든 계획들을 다 휴지통에 버리고, 사도 바울과 같이 주님의 기쁨 되는 삶을 살겠노라고 새로운 계획을 세우시기 바랍니다. 나를 통해 주님의 영광이 나타날 수 있도록 계획에 전면적인 재수정이 필요합니다.
출세가 우리 인생의 목적지일 수 없습니다. 성공이나 부자가 되는 것이 목적지일 수도 없습니다. 쾌락이나 나의 행복이 우리 인생의 목적지가 되어서도 안 됩니다. 우리의 목적지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기쁨이 되는 삶입니다. 주님의 기쁨이 되는 삶 - 주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삶으로 우리의 모든 계획을 수정하시기 바랍니다.

분명한 목적지를 정했다면 그 다음에 준비해야 할 것이 지도입니다. 목적지까지 가려면 반드시 지도가 필요합니다. 우리가 항해하며 가야할 바다는 우리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이기 때문에 반드시 지도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갈 수 있습니다.
3년 전에 제가 우리 교회에 처음 부임했을 때에 차를 몰고 나가기가 겁이 났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만 18년 만에 전주에 와보니까 전주가 너무 많이 변해 있었습니다. 대학 다닐 때에도 학교 주변만 맴돌았습니다. 학교와 교회와 하숙집만 맴돌았기 때문에 4년 동안 전주에 살았어도 전주에 대한 지리에 밝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18년 만에 전주에 와보니 그 때보다 엄청나게 달라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차를 몰고 가기가 두려웠습니다. 처음 며칠은 차를 가지고 가기가 두려워서 택시를 타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차를 놔두고 늘 택시만 타고 다닐 수가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지도책을 샀습니다. 먼저 전주 시내의 지리를 어느 정도 익힌 다음 차를 가지고 다니기 위해서입니다. 어딘가를 가려면 먼저 지도책을 통해서 목적지를 확인하고, 어느 길로 가야할지를 꼼꼼하게 살핀 후에 차를 가지고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옛날에 살던 곳에 와서도 처음에는 어리둥절했습니다. 그런데 지도책을 구입해서 지도를 통해서 목적지까지 가는 길을 미리 연구한 후에는 차를 몰 수 있는 용기가 생겨난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인생의 항해는 예전에 살던 그 길을 가는 것이 아닙니다. 전혀 낯선 길입니다. 전혀 낯선 길을 가면서도 지도를 구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틀림없이 길을 잃고 방황하게 될 것입니다. 더군다나 망망한 바다 위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우리가 인생의 지도책을 구입할 때 꼭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건 우리가 구한 지도책이 현실과 정확하게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아무리 최근에 만든 지도라 할지라도 100% 정확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조금만 지나면 현실과 달라집니다. 새로운 집이 생겨나고 새로운 도로가 나면서 그 지도가 실재와 너무나도 많이 달라집니다.
요즘은 세상이 얼마나 빨리 변하는지 모릅니다. 어떤 책에 보니까 세계적으로 2초마다 인터넷 홈페이지가 하나씩 생겨난다고 합니다. 30초마다 새로운 상품이 등장합니다. 너무나도 빨리 바뀌고 있습니다. 지난 5000년 동안 만들어진 정보보다 지난 30년 동안에 만들어진 정보가 훨씬 많다고 합니다. 5000년에 걸쳐 이루어진 변화가 30년 동안에 다 일어났다는 것입니다.
우리 옛말에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젠 그렇지 않습니다. 더 빨리 변합니다. 요즘 세대가 얼마나 빨리 변하는지 ‘쌍둥이도 세대 차이를 느낄 만큼’ 시대가 빨리 변합니다.

그렇게 빨리 변하는 오늘의 시대 속에서 인생을 항해하는 우리가 반드시 가져야 할 지도가 있다면 그건 ‘성경’이라는 지도입니다.
지도도 그 지도를 만든 목적이 있습니다. 목적에 따라 표시하는 것이 다릅니다. 운전을 위한 지도는 도로를 정확하게 그리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그런데 관광을 위해 만든 관광지도는 도로보다는 관광지를 표시하는데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어떤 지도는 관광지나 건물의 이름에는 관심이 없고 지번만 가득 기록해 놓은 것도 있습니다. 어떤 산에 등산하려면 등산용 지도가 필요합니다. 지도가 다 똑같지 않다는 것입니다.
성경이라는 지도도 마찬가지입니다. 성경에는 다양한 정보와 지혜들이 담겨 있지만, 인생과 역사의 모든 것을 담고 있지는 않습니다. 성경 속에는 역사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역사책이 아닙니다. 역사를 알려주기 위해 기록된 책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성경에서 발견된 사건들과 역사적인 사건들 사이에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성경은 우리가 어떻게 사는 것이 하나님께 기쁨이 되는 삶인지를 보여주는 지도입니다. 그러기에 우리가 하나님의 영광과 기쁨을 위해 우리 인생의 계획을 수정했다면, 성경이라는 지도를 가지고 살 때 우리 인생의 항해를 가장 잘 할 수 있습니다.
성경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소개되고 있습니다. 성경은 믿음의 선조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가 하나님의 기쁨 되는 삶을 사는 비결이 무엇인지를 보여줍니다.

그러나 성경이 우리 인생의 항해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지도인 것만은 틀림이 없지만, 우리의 삶을 살아가는 간단한 공식을 알려주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성경은 분명 믿음의 사람들의 모습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기쁨과 영광을 위한 삶의 비결을 가르쳐줍니다. 그러나 정확하게 우리 인생과 딱 맞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습니다. 성경 속의 인물들 가운데 일치된 길을 갔던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습니다. 모두가 나름대로 다른 길을 갔습니다. 시대가 다르고 문화가 다르고 각 사람의 성품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그들이 가고자 했던 목적지는 언제나 같았다는 것입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도 그렇습니다. 성경에서 우리가 어느 방향으로 가야할 지 제시 받을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똑같이 살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성경 속의 사람들과 우리가 사는 세상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다른 바다를 항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비슷한 항로로 운항했던 사람들을 발견할 수는 있습니다. 때로는 내가 가고 있는 인생의 항해와 아브라함의 삶이 비슷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이삭이, 때로는 요셉이나 야곱이, 때로는 베드로나 바울이 내 인생의 항해와 비슷할 수 있습니다. 또 어떤 때는 아브라함의 항로와 나의 항로가 같아 보일 수도 있고, 어떤 때는 베드로나 바울의 항로가 같아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성경을 많이 읽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가야 할 항해에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성경은 인생의 큰 그림의 지도입니다. 자세하고 세미한 것까지 우리에게 알려주는 지도는 아닙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세미한 지도를 대신할 분을 우리에게 보내 주셨습니다. 바로 보혜사 성령입니다.
요즘은 지도가 없어도 자동차를 운전할 때에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갈 수 있는 방법이 생겼습니다. 네비게이션이란 게 생겼기 때문입니다. 네비게이션이 있으면 초행길이라도 안전하게 목적지에 갈 수 있습니다. 네비게이션은 지금 내가 있는 위치에서 목적지에 가려면 어떻게 가야하는지를 순간순간 알려줍니다. 좌회전을 해야 할 때가 되면 미리 ‘전방 몇m 앞에서 좌전을 하라’고 알려줍니다. 지도책에서 말해주지 않는 것까지 자세하게 알려주는 것이 네비게이션입니다.

우리 인생의 항로에서 우리가 목적지까지 무사히 가기 위해서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네비게이션으로 보혜사 성령님을 보내 주셨습니다. 보혜사라는 말은 ‘언제나 옆에서 도우시는 분’이라는 뜻입니다. 그렇습니다. 보혜사 성령님은 언제나 우리 곁에서 우리를 도우십니다. 우리의 형편과 처지를 아시고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해 주십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보혜사 성령님을 의지해야 합니다. 순간순간 우리의 영혼 깊은 곳에서 말씀해 주시는 성령님의 세미한 음성을 들어야 합니다. 그러면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모두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목적지가 없는 배는 망망대해 위에서 표류합니다. 표류하는 배는 풍랑을 만나거나 거친 파도를 만나면 파선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항해하는 배는 풍랑과 거친 파도에도 굴하지 않고 목적지를 향해 계속해서 항해합니다.
여러분, 내 인생의 항해에 목적지를 분명하게 정하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삶의 목적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삶이요, 하나님께 기쁨이 되는 것입니다. 이 사실을 분명하게 정했다면 세상의 풍랑과 파도에서도 파선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목적지까지 가기 위해서 좋은 지도를 구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영광과 기쁨이라는 우리 삶의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 가장 좋은 지도는 성경입니다. 성경은 그것을 위해 기록한 책이기 때문입니다. 또 그 목적을 위해 인생의 항해를 마친 사람들의 이야기로 가득 차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지도일 뿐입니다. 우리의 구체적인 삶에서 우리의 항로를 안내할 네비게이션은 보혜사 성령입니다. 오늘도 우리의 구체적인 삶 속에서 나의 보호자가 되시고 인도자가 되시는 보혜사 성령님의 인도를 따라 항해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우리는 우리가 목적한 곳에 안전하게 도착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 이 예배에 참여한 모든 믿음의 식구들은 인생의 항해를 잘 준비해서 성공적으로 항해를 마침으로 사도 바울이 고백한 것처럼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의의 면류관’(딤후 4:9)을 받아쓰는 복된 생애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2007년 7월 29일 주일낮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