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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8-04-13 10:23

웃사와 아효 그리고 오벧에돔 <4월 13일>

글쓴이 : 안효관

제목 - 웃사와 아효 그리고 오벧에돔
본문 - 사무엘하 6:1-11

엊그제 뉴스에 이런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30대의 한 자동차 운전자가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 오토바이를 들이 받아 대학생인 오토바이 운전자가 그 자리에서 숨기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바로 우리 전주에서 말입니다. 그 사고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30대의 자동차 운전자는 금암동 분수대 앞에서 시끄럽게 굉음을 내면서 자신을 놀리는 듯이 추월해 가는 오토바이에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3km 가까이 계속 뒤쫓아 가서 팔복동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던 오토바이를 시속 120km 속도로 그대로 들이 받아버린 것입니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그 자리에서 숨졌고, 오토바이를 들이받은 그 자동차는 6대의 다른 자동차와 추돌한 후에야 멈춰 섰습니다.

자동차나 오토바이는 현대 문명이 우리에게 주는 편리한 도구 가운데 하나입니다. 우리의 삶을 좀 더 편리하고 좀 더 유익하게 하는데 도움이 되는 현대 문명의 산물입니다. 그런데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자신을 놀리듯이 추월해 가는 오토바이 운전자를 향해 분노한 마음을 갖고 있는 30대의 한 남자에게 자동차는 더 이상 문명의 이기(利器)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사람을 죽이기 위한 살인도구였습니다. 그래서 시속 120km로 달려 오토바이를 추돌하고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끔찍한 죄를 짓고 말았습니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 하더라도 사람이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유익한 도구가 될 수도 있고 살인을 저지르는 살인무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주방에서 요리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칼은 아주 유용한 도구입니다. 그것으로 가족들에게 맛있는 식사를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강도의 손에 들려지면 그것은 흉기로 돌변합니다. 사람을 죽이는 끔찍한 살인도구가 되고 맙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장 성스럽게 여기는 것 가운데 하나가 ‘하나님의 언약궤’입니다. 흔히 ‘법궤’라고도 말하는 이 언약궤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생활을 할 때부터 이스라엘의 중심이었습니다. 그 언약궤가 있는 곳에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나기도 했고, 그 언약궤가 있는 곳에서 구름기둥과 불기둥이 하늘로 치솟아 광야생활을 하는 이스라엘 백성을 40년 동안이나 인도했습니다. 그들은 그 언약궤를 아주 거룩한 것으로 여겼고, 그 언약궤에 신령한 능력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언약궤가 어떤 사람에게는 축복이 되기도 하고 어떤 사람에게는 불행이 되기도 합니다.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엘리 제사장 시대에 이스라엘 백성과 블레셋 사이에 큰 전쟁이 있었습니다. 그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블레셋에게 밀리고 있었습니다. 첫 번째 전투에서 패하자 이스라엘 백성들은 실로에 있던 하나님의 언약궤를 전쟁터로 가져왔습니다. 언약궤가 있으면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래서 언약궤가 전쟁터에 오자 이스라엘 백성들은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이제는 블레셋을 이길 수 있게 되었다는 것 때문에 전쟁터에 있던 온 군사들이 기쁨의 환호성을 지른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언약궤를 앞세우고 가서 블레셋과 전쟁하게 됩니다. 그 결과 어떻게 되었는지 아십니까? 이스라엘이 승리했습니까? 하나님의 언약궤를 앞세우고 나가 싸운 이스라엘이 승리했습니까? 아닙니다. 언약궤 없이 싸울 때보다 더 크게 참패하고 말았습니다. 언약궤를 앞세우고 나가 싸운 그 전투에서 이스라엘 군사 3만 명이 죽임을 당했고, 언약궤는 블레셋 사람들에게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승리를 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가져온 언약궤를 앞세우고 나갔는데 왜 이스라엘은 패하고 말았습니까? 하나님의 언약궤는 거룩합니다. 거기에 하나님께서 임재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거룩하고 신령한 것이라 하더라도 그것을 잘못 사용할 때에는 오히려 재앙이 임하게 된다는 사실을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실 언약궤 자체가 신령한 것이 아닙니다. 거기에 임재하시는 하나님이 거룩하시고 그 하나님께 능력이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언약궤에 신령한 능력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아무리 신령한 능력이 있다고 생각할지라도 자기들의 잘못된 생각과 자기들의 편리를 위해서 사용할 때에는 그 언약궤가 축복이 아니라 재앙이 된다는 사실을 그들은 몰랐습니다. 그래서 결국 그들은 언약궤를 앞세우고 나가 싸운 전투에서 처절한 패배를 맛보아야 했던 것입니다.

블레셋 사람들은 전쟁에서 승리한 후 전리품으로 빼앗은 언약궤를 아스돗에 있는 다곤 신전에 갖다 놓았습니다. 자신들이 섬기는 다곤 신이 이스라엘 백성들이 섬기는 여호와 하나님을 이겼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까 커다란 다곤 신상이 하나님의 언약궤 앞에 엎드러져 있었습니다. 블레셋 사람들이 다곤 신상을 다시 일으켜 세워놓았는데, 그 다음날 아침에 가보니 이번에는 다곤 신상의 머리가 잘려 나가고 두 손목이 잘려져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곤 신전이 있던 아스돗 지방에 큰 재앙이 임했습니다. 독종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죽게 된 것입니다. 전리품으로 빼앗아 온 것이 오히려 그들에게 재앙만 안겨주었습니다.
그 때서야 하나님의 언약궤에 대한 두려움을 알게 된 블레셋 사람들은 하나님의 언약궤를 다른 곳으로 옮겼습니다. 그런데 언약궤가 가는 곳마다 재앙이 임하는 것입니다. 더 이상 언약궤를 가지고 있을 수가 없었던 블레셋은 결국 하나님의 언약궤를 이스라엘로 돌려줍니다. 그렇게 해서 블레셋에 빼앗겼던 하나님의 언약궤는 7개월 만에 이스라엘 땅으로 돌아옵니다.
이스라엘 땅으로 돌아온 언약궤는 우여곡절 끝에 기럇여아림에 있는 아비나답의 집에 머물게 됩니다. 그리고는 70년 동안이나 아비나답의 집에 머물게 됩니다. 그 동안 사울 왕을 비롯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언약궤에 대한 관심을 잃고 살았습니다. 70년 동안이나 말입니다.

이제 다윗이 왕위에 올랐습니다. 어느 정도 왕권이 확립된 후에 다윗은 하나님의 언약궤를 그대로 방치해 두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윗은 이스라엘 역사상 누구보다도 하나님의 사랑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 때문에 하나님의 언약궤가 기럇여아림에 있는 아비나답의 집에 방치되어 있는 것을 그냥 묵과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윗은 하나님의 언약궤를 자신이 머물고 있는 다윗 성으로 모셔오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기쁜 마음으로 하나님의 언약궤를 모셔오는 과정에서 큰 불상사가 발생하고 맙니다. 그동안 언약궤를 보관해왔었고, 또 다윗의 명령에 따라 언약궤를 모셔오는 데 주역을 맡았던 웃사가 하나님의 진노로 인해 죽고 만 것입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기쁜 마음으로 또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의 언약궤를 모셔오는 과정에서 왜 그런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나야 했습니까? 그 사건이 오늘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아주 큽니다.

오늘 본문 1절에 보면, 다윗은 하나님의 언약궤를 모셔오기 위해서 3만 명의 백성을 데리고 언약궤가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엄청난 인원입니다. 다윗은 언약궤를 모셔오는 기쁜 날에 온 백성과 함께 기쁨을 나누기 위해서 많은 사람을 데리고 간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문제의 발단은 하나님의 언약궤를 모셔오는 방법에 있었습니다. 오늘 본문 3절에 이렇게 말씀합니다. “저희가 하나님의 궤를 새 수레에 싣고 산에 있는 아비나답의 집에서 나오는 데 아비나답의 아들 웃사와 아효가 그 새 수레를 모니라.” 하나님의 언약궤를 모셔오는데 그들은 새 수례를 만들어 그 수레에다 언약궤를 실었습니다.
민수기 4:15절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행진할 때에 아론과 그 아들들이 성소와 성소의 모든 기구 덮기를 필하거든 고핫 자손이 와서 멜 것이니라. 그러나 성물은 만지지 말지니 죽을까 하노라.” 하나님의 언약궤를 옮길 때에는 레위 자손이 메고서 옮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만일 메지 않고 손으로 만졌다가는 죽을 수도 있다고 경고하셨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 보면 그들은 언약궤를 메어서 옮기지 않고 새 수레에 싣고서 옮겼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방법이 아닙니다. 수레에다가 언약궤를 싣고 오는 것은 예전에 블레셋에게 언약궤를 빼앗겼을 때에 블레셋 사람들이 언약궤를 이스라엘에게 되돌려 줄 때 사용하던 방법입니다. 블레셋 사람들이 젖 나는 암소에다가 수레를 지워 언약궤를 수레에 실어 이스라엘로 돌려주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도 소가 끄는 수레에다가 언약궤를 싣고서 옮기고 있습니다. 블레셋 사람들이 사용했던 방법과 똑같이 말입니다. 이건 분명 하나님의 방법이 아닙니다.

블레셋 사람들이야 하나님의 율법을 모르기 때문에 자기들의 방법대로 수레에 싣고서 언약궤를 이스라엘로 돌려주었다 하더라도 하나님의 율법을 아는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렇게 하면 안 됩니다. 하나님의 방법대로 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율법에 기록된 대로 언약궤를 옮겨야 합니다.

여러분, 그렇습니다. 아무리 세상의 방법이 멋지고 화려하다 하더라도 그게 하나님의 방법이 아니라면 우리는 그것을 따라 해서는 안 됩니다. 교회도 그렇게 신앙인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방법으로 운영되어야 합니다. 세상에 민주주의가 아무리 보편화되고 그것이 오늘 우리 시대에 가장 좋은 방법일지라도 하나님의 교회는 하나님의 방법대로 운영되어야 합니다. 민주주의가 좋다고 모든 것이 민주주의 방식으로 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뜻보다는 사람의 생각을 따라가게 됩니다. 사람의 생각이 적용되는 것은 교회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교회는 모든 사람이 원한다 하더라도 하나님의 말씀에 맞지 않는 것이라면 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 신앙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오늘 우리시대의 문화가 최고로 발달되었다 하더라도 성경에서 말씀한 것과 다르다면 그것은 아닌 것입니다. 따라가서는 안 됩니다.
한 가지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요즘 미국이나 호주에서는 동성애를 인정하는 교단이 생겨났습니다. 심지어 동성애자를 목사로 안수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 국회에서도 동성애차별금지법을 만들려 하고 있습니다. 소수 약자의 인권을 보호한다는 명목 아래 동성애를 인정하고 동성애 가족구성을 법적으로 인정해 준다는 것입니다. 물론 소수 약자의 인권을 보호해 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윤리에 어긋나는 것까지도 보호해 줄 필요는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세상이 아무리 그렇게 돌아간다 하더라도 교회는 그것이 잘못이라고, 그것은 죄라고 말해야 합니다.
성경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너는 여자와 교합함 같이 남자와 교합하지 말라. 이는 가증한 일이니라.”(레위기 18:22) “누구든지 여인과 교합하듯 남자와 교합하면 둘 다 가증한 일을 행함인즉 반드시 죽일지니 그 피가 자기에게로 돌아가리라.”(레위기 20:13) 성경은 분명히 동성애를 가증한 짓이라고 말씀합니다. 죄라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그런 죄를 가만 두면 바이러스 같이 사회를 좀먹고 병들게 하기 때문에 반드시 죽이라고 말씀합니다. 그만큼 엄중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회가 아무리 바뀌었다 하더라도 성경에서 이렇게 죄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을 죄가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 과연 성경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죄를 죄라고 말하고, 죄에서 떠나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성경적인 것 아닙니까?

여러분, 성경보다 사회가 더 앞선 것 같고, 더 멋진 것 같아 보여도 아닌 것은 아닌 것입니다. 세상과 적당히 타협해서는 안 됩니다. 시대의 문화나 세상의 가치가 성경을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성경이 그것의 자잘못을 판단해서 바르게 세워가야 합니다.
여러분, 세상이 아무리 멋진 것으로 우리를 유혹해도 세상의 화려함에 넋을 잃고 세상에 마음을 빼앗기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세상을 따라가지 마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으로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로마서 12:2) 그렇습니다. 세상을 본받지 마시기 바랍니다. 세상적이 아무 좋다 하더라도 그것을 따라가지 마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세상을 본받지 말고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여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는 신앙인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메고 옮겨야 할 언약궤를 수레에 싣고 갔습니다. 왜 그들은 메고 가지 않았을까요? 분명 그들은 언약궤는 메고서 옮겨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왜 율법대로 - 하나님의 말씀대로 하지 않았을까요?
본문에서는 정확하게 설명하고 있진 않지만 아마도 웃사와 아효 때문일 것입니다. 어쩌면 다윗을 비롯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율법대로 메고서 옮기자고 했을지 모릅니다. 그런데 웃사와 아효가 고집을 부렸습니다. 그들은 자기 집에서 70년 동안이나 언약궤를 모셨기 때문에 자기들이 가장 잘 안다고 자기들 말대로 하라고 했을 것입니다. 70년 동안 모신 자신들의 경력을 율법보다 앞세웠던 것입니다.
그것을 잘 보여주는 말씀이 있습니다. 본문 4절입니다. “저희가 산에 있는 아비나답의 집에서 하나님의 궤를 싣고 나올 때에 아효는 궤 앞에서 행하고.”

여러분, 당시의 상황을 머리 속에 그려보시기 바랍니다. 언약궤를 옮겨오는 일에 3만 명이 함께 했습니다. 어마어마한 숫자입니다. 3만 명이 모인 가운데 언약궤를 수레에 싣고 옮겨오는데 아효가 언약궤 앞에 섰습니다. 그리고 언약궤 뒤에는 웃사가 바짝 따라옵니다. 이 때 아효와 웃사의 표정이 어떻겠습니까? 아니 그것보다 먼저 아효가 언약궤 앞에 설 이유가 무엇이고, 웃사가 언약궤 뒤에 서야 할 이유가 무엇입니까? 언약궤를 율법의 말씀대로 레위인들이 메고 왔다면 아효와 웃사가 앞뒤에 설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그런데도 아효와 웃사가 언약궤 앞뒤에 선 것은 거기에 모인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70년 동안 우리 집에 모셨으니 이 수고를 알아 달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박수를 받고 싶었던 것입니다. 사람들로부터 칭찬을 받고 싶었던 것입니다.
이 때 앞장섰던 아효의 얼굴은 의기양양했을 것입니다. 모든 사람이 자신을 보는 것 같습니다. 자신을 향하여 박수를 치며 자신을 향해 정말로 수고했다고 칭찬해 주는 것만 같습니다. 하나님이 받으셔야 할 영광을 아효와 웃사가 다 받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이 황홀하고 열광적인 현장에 주인공은 분명 하나님의 언약궤입니다. 다윗 왕도 주인공이 아닙니다. 70년간 언약궤를 모신 웃사나 아효도 아닙니다. 오직 하나님이 주인공이시고,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셔야 합니다. 그런데 아효와 웃사가 언약궤 앞뒤에 서서 자기들이 다 가로채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이 받으셔야 할 영광을 누군가가 가로막거나 가로채 가는 것을 아주 싫어하십니다.
이스라엘의 위대한 지도자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을 광야에서 40년 동안이나 인도했음에도 불구하고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백성들로부터 온갖 불평과 원망을 들어가며 불신앙하는 그들을 힘들게 인도했음에도 불구하고 모세가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한 이유가 있습니다. 모세가 가나안 땅에 들어가고 싶지 않아서가 아닙니다. 모세는 가나안 땅에 너무나도 들어가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
그 이유가 민수기 20장에 나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데스 바네아에 머물러 있을 때에 마실 물이 없었습니다. 그들은 모세와 아론을 향하여 원망합니다. ‘우리를 여기서 죽일 셈이냐? 왜 우리를 애굽 땅에서 이끌어내서 이런 고생을 시키느냐? 차라리 우리가 애굽에서 죽는 것이 더 나았을 것을 왜 이곳까지 이끌고 와서 마실 물도 없이 죽게 만드느냐?’ 온갖 말로 모세와 아론을 공격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로 하여금 반석을 쳐서 물을 내게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모세와 아론이 화가 나서 지팡이로 반석을 두 번 쳤습니다. 그리고 물은 나왔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나를 믿지 아니하고 이스라엘 자손의 목전에서 나의 거룩함을 나타내지 아니한고로 너희는 이 총회를 내가 그들에게 준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지 못하리라.”(민수기 20:12) 모세와 아론이 하나님의 거룩하심 -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지 못했기 때문에 가나안 땅에 들어갈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모세는 반석을 두 번 쳤을 뿐입니다. 반석을 한 번 치는 것과 두 번 치는 것, 별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반석을 한 번 쳐서 하나님의 역사를 통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것과 화가 나서 두 번 쳐서 하나님의 영광이 아닌 자신들의 분노의 마음을 드러낸 것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한 번 쳤느냐 두 번 쳤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냈느냐 아니면 하나님의 영광이 아닌 자기들의 분노의 마음을 표출함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막았느냐 하는 차이입니다.
결국 분노의 마음 때문에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지 못한 모세와 아론은 가나안 땅에 들어갈 자격을 박탈당하고 말았습니다. 둘 다 광야에서 죽어야 했습니다. 아무리 위대한 지도자라 하더라도 말입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막거나 가로채는 것을 아주 싫어하십니다. 지금 언약궤를 옮기는 과정에서도 마땅히 영광을 받으셔야 할 분은 하나님입니다. 그런데 아효와 웃사는 70년 동안 자신들이 언약궤를 위해서 수고했다는 이유만으로 자기들이 영광을 가로채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진노하신 것입니다.

그 진노가 나곤의 타작마당에서 나타났습니다. 수레를 끌고 가던 소가 갑자기 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수레 위에 실려 있던 언약궤가 땅에 떨어질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순간 수레 바로 뒤에 따라오던 웃사가 언약궤를 붙잡았습니다. 땅에 떨어지지 않게 말입니다. 그때 하나님의 진노가 임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웃사를 죽이신 것입니다.
어찌 보면 웃사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습니다. 수레 바로 뒤에 따라오면서 소가 갑자기 뛰기 시작하여 언약궤가 땅에 떨어질 것 같으니까 땅에 떨어지지 못하도록 손으로 궤를 붙잡았습니다. 마땅히 해야 할 일입니다. 그런데도 하나님께서는 진노하셨고 웃사는 죽어야 했습니다.
만일 그들이 언약궤를 수레에 싣지 않고 레위인으로 하여금 메고 가게 했다면 그런 일이 벌어질 이유가 없습니다. 그런데 율법을 어기고 자기들이 새 수레를 만들어 그 수레에 언약궤를 싣고 가려했기 때문에 당한 비극이었습니다. 자신들이 칭찬을 받고 자신들이 영광을 받으려 했기 때문에 당한 비극입니다. 70년 동안 언약궤를 관리했음에도 불구하고 수고한 보람도 없이, 대가는 고사하고 죽음을 당하는 비극을 맞고 말았습니다.

웃사가 죽자 다윗은 두려워하여 언약궤를 원래 생각했던 대로 다윗 성으로 옮겨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오벧에돔의 집으로 보내 오벧에돔으로 하여금 언약궤를 관리하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성경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본문 11절입니다. “여호와의 궤가 가드 사람 오벧에돔의 집에 석 달을 있었는데 여호와께서 오벧에돔과 그 온 집에 복을 주시니라.” 오벧에돔은 얼떨결에 언약궤를 떠맡아야 했습니다. 그런데 언약궤를 떠맡아 관리하면서 하나님께 복을 받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오벧에돔의 집에 왜 복을 주셨는지에 대한 설명도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렇게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언약궤가 오벧에돔의 집에 오게 되자, 오벧에돔도 두려웠을 것입니다. 왜 그 언약궤가 자기 집으로 오게 되었는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웃사의 죽음과 다윗 왕의 두려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 오벧에돔이 하나님의 언약궤를 어떻게 관리했겠습니까? 그는 두려운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언약궤를 관리했을 것입니다. 웃사가 왜 죽었는지 잘 알기 때문에 그는 하나님을 모신 것처럼 최선을 다해 모셨을 것입니다. 언약궤가 자기 집에 있다는 것 때문에 뽐내지도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언약궤를 자신이 모신다고 해서 교만하거나 이스라엘 백성들로부터 영광을 가로채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오직 하나님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 언약궤를 모셨습니다. 그러니까 3개월 만에 그 집이 복을 받았습니다.

여러분, 너무나 다르지 않습니까? 어떤 사람은 언약궤 때문에 죽임을 당했고, 어떤 사람은 언약궤 때문에 복을 받았습니다. 웃사와 아효는 70년 동안이나 언약궤를 모셨는데도 끝내 하나님의 진노를 받아 웃사가 죽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오벧에돔은 단 3개월만 모시고 있었는데도 복을 받았습니다.
저는 이것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신앙생활한다고 다 같은 것이 아니라고 말입니다. 얼마나 오랫동안 신앙생활하고, 얼마나 오랫동안 교회를 섬겼느냐 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채지 않고 얼마나 하나님을 위해 온전한 마음으로 섬겼느냐 하는 것입니다.
오래 신앙생활하고 오래 교회를 섬기다보면 하나님의 말씀이나 하나님의 뜻보다도 내 생각을 앞세울 때가 있습니다. 그것을 조심해야 합니다. 오랫동안 해 왔기 때문에 내 방식대로만 해야 한다고 고집을 부릴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언약궤를 70년을 모셨다 하더라도 하나님의 말씀과 하나님의 방법이 더 중요합니다. 70년이 아니라 100년 200년을 섬겼다 하더라도 내 생각이나 내 방법은 하나님의 말씀 앞에 아무 것도 아닙니다. 언제나 처음처럼 하나님의 뜻을 물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찾아야 하고, 그 뜻을 따라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최고의 기준으로 삼아야 합니다. 그리고 오직 하나님만이 영광을 받으셔야 합니다. 그게 복 받는 비결입니다.

여러분, 70년을 섬겼음에도 불구하고 내 방식을 고집하고, 내가 영광을 받으려 하다 하나님의 진노로 인해 죽임 당한 웃사의 모습을 닮지 마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교회는 또 하나님의 사람은 하나님의 방법대로 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해야 합니다.
비록 석 달 밖에 언약궤를 모시지 못했지만 복을 받은 오벧에돔처럼 최선을 다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심으로 오벧에돔처럼 하나님께 복 받는 우리 모든 식구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2008년 4월 13일 주일낮예배>